20190814

어쨌든 여름은 지나간다

아직 지나가려면 좀 남긴 했는데 그래도 분명히 지나가겠지. 

요 몇 년 간 관찰에 의하면 대략 8월 15일 정도 쯤부터 밤 온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보통 7월 말부터 급격하게 더워지기 시작해 8월 들어가면 아주 힘들어진다. 가장 힘든 건 높은 습도, 높은 온도, 30도 즈음이 넘는 열대야. 그렇게 흘러가다가 입추에서 말복 정도가 가장 덥다. 

그리고 15일 정도부터 어느 정도 꺾인다. 예전에는 15일 지나면 해수욕장은 못들어간다고 했는데 얼추 맞는 거 같다. 추위 좀 타는 사람들은 물 만져보면 이거 괜찮을까 싶은 느낌이 든다. 막상 들어가면 괜찮겠지만...

그러다가 처서가 오면 올해도 여름을 무사히 넘겼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9월이 되도 덥다. 그래도 미친 날씨는 아니다. 10월까지도 덥다가 상쾌한 날씨가 2주 쯤 지속되고 11월 혹은 12월 즈음 어느날 갑자기 겨울이 된다. 

대충 이런 식인데 오늘은 14일이다. 작년엔 대책없이 초강력한 여름 더위를 맞이하는 바람에 무척 고생을 했는데 올해는 그나마 약간의 대책을 마련했고 또 작년보다는 덜 더운 덕분에 올해 여름도 이렇게 지나가고 있구나 싶다.


그런데 살다가 어느날 지나가지 않는 여름을 만날 거 같긴 하다. 그땐 뭐 인류도 그럭저럭 끝나지 않을까...

20190813

코트, 전선, 생수

1. 저번 달에는 왠지 겨울 코트에 꽃혀가지고 일하는 시간 외에는 계속 코트 구경만 한 거 같다. 저번에 말했듯 심지어 보러 간 것도 있는데 더워서 입어볼 수가 없었다. 여름에 코트 홀릭은 쉽지 않은 미션이다. 아무튼 그러느라 패션붑이 뜸해졌다. 루틴 일상으로의 복귀가 필요한 시점...

2. 노트북을 두 개 쓰고 있는데 도서관에 두고 다니는 것, 집에 두고 다니는 것. 하나를 들고 다니는 게 정상인 인생이겠지만 어떻게든 두 개를 쓰는 게 편하기 때문에 무리를 좀 하고 있다. 집에 쓰는 게 너무 오래된 모델이었는데 이번에 교체했다. 역시 약간 구형 모델이지만 성능은 내가 하는 일 - 주로 문서 작업과 웹 탐색 - 에 비하면 넘치게 좋다.

다만 문제가 몇 가지 있는데 가지고 있는 주변기기와 연결 장치, 케이블 등이 모두 구형이라 이번에 대대적인 교체를 했다. 덕분에 예상보다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었다. 힘든 8월이군.

3.5인치 하드 독, usb 2.0 허브, HDMI-DVI 잭 같은 구시대의 유물을 이번에 과감히 청산했고 괜히 가지고 있던 오래된 노트북 들도 HDD와 램만 떼고 다 버렸다. 램은 사실 필요없는데(요새는 램을 자가로 붙일 수 있는 컴퓨터도 잘 없어서) 왠지 못버리겠다. 중고가 얼마나 받나 검색해 봤더니(예전에 램 열심히 판 적 있어서) 1만원 이하길래 그것도 포기.

다 버리고 책상과 전선도 정리했더니 상당히 개운하다. 무엇보다 열을 뿜는 제품들을 많이 치워서 좋긴 한데 그렇다고 컴퓨터 사용할 때 덥지 않은 건 아니다. 아직 남아 있는 문제는 usb c와 와이파이 간의 간섭으로 인한 효율적 배치의 문제, 마우스 패드를 사야 한다는 것, usb 3.1이나 c 타입 2.5 하드 케이스가 하나 필요하다는 것. 타임머신용으로 쓸 예정이다. 백업용 NAS를 구축해볼까 했는데 그건 돈이 많이 들어서 포기.

내친 김에 책상 밑에 쌓여있는 책도 정리할까 했는데 너무 더워서 포기하고 그건 9월 1일쯤 하기로 설정해 놨다.

오래간 만에 컴퓨터를 정리하면서 뻘짓을 많이 한 바람에 시간을 많이 잡아 먹었는데(7시간 걸리는 하드 복사가 있었는데 연결을 잘못해서 그런 거였고 2시간 남짓이면 해결되는 거였다 + 아이튠즈 보관함을 옮기는 방법은 대체 무엇인가) 지금은 잘못한 부분이 무엇인지 거의 파악을 했다. 다시 하면 훨씬 빠르게 정리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다시 할 때 쯤이면 시간이 너무 흘러 다 잊어버리고 있겠지.

3. 여름에 배탈이 자꾸 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다가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 더위에 약해진 몸 등도 있지만 도서관 정수기도 원인 중 하나인 거 같아서 요새 500미리 생수를 자주 사마시고 있다. 여름 한정해서 500미리 세트를 사볼까 생각 중이다. 자판기에서 600원이지만 살펴보니까 1만원 정도면 잔뜩 주긴 하는데...

여기에도 역시 문제가 몇 가지 있는데 1) 어디에 둘 건가. 잔뜩 사놓으면 편해지지만 그러면 둘 데가 없다. 20개씩 사면 좋긴 한데 더 비싸다. 2) 전날 밤에 냉장고에 넣어 뒀다가 하루에 한 개씩 들고 간다고 하면 간단하긴 한데 하루에 500미리 이상을 마신다. 완전 미개봉 생수만 마시기를 테스트 해 봤는데 점심도 먹기 전에 500미리가 끝났다. 그렇다면 두세개를 들고 다녀야 한다는 건데 그러자면 너무 무겁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1리터 짜리는 잘 팔지 않는다. 무료 배송에 없음. 그렇다고 2.5리터 짜리를 들고 다니는 건 좀...

또 다른 방법으로는 밤에 끓인 물을 보온병에 넣어서 냉장고에 식혀 두는 방법인데 이 역시 마찬가지 문제가 있다(사백 칠십 몇 미리였나 그렇다). 상당히 복잡한 문제군.

근데 500미리 20개들이도 무료 배송을 해주던데 그건 어떤 시스템인 걸까. 

20190808

여름 피로

여름에는 특유의 피로감이 있다. 그러니까 집에 감 - 열대야 - 잠을 설침 - 다음날 일과 중 졸림 - 애매하게 일을 마침 - 귀가 - 낮에 애매하게 졸아서 잠이 잘 안 옴 - 거기에 열대야... 의 반복으로 피곤이 계속 쌓이는 거다. 그러다 보면 계속 자는 거 같기도 하고 계속 깨어 있는 거 같기도 한 상태로 고정된다. 이게 여름 피로다.

작년의 경우엔 이러다 몸이 익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올해는 그 정도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안 덥다는 건 아니다. 예전에는 뉴스에서 30도 이야기만 나와도 덥겠구나! 했는데 이제는 35도, 38도, 체감 42도가 수시로 등장한다. 피로감이 없어진 건 아니다. 이 피로감의 가장 큰 특징은 무력함이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거, 어떤 희망도 가지지 않는 것, 원래 이런 거다...라고 생각하는 것만이 그나마 당장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어쨌든 지금의 힘듦은 끝나겠지... 하는 건 군대 있을 땐 꽤 유용했는데 안타깝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계속 뭔가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게 문제다.

20190807

계절의 공포가 사람을 빈털털이로 만든다

최근 지출의 통제에 실패하고 있다. 문제가 좀 심각함. 그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a) 여름이 다가오는 공포 : 작년에도 겨울이 다가오는 공포 속에서 지출이 크게 늘었던 적이 있다. 예를 들어 방한 옷, 난방 보조 기구 등등.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다. 4, 5월부터 여름이 온다는 스트레스가 가중되기 시작했고 자잘한 걸 잔뜩 구매했다. 역시 예를 들면 여름에 양말이 부족하지 않을까, 티셔츠가 부족하지 않을까 + 저 양말이 더 좋지 않을까, 저 티셔츠를 입으면 즐겁지 않을까 등등.

실상은 티셔츠 3, 버튼 셔츠 3을 계속 순환하고 있다. 사실 이것도 일상복 루틴 용으로는 많다고 할 수 있는데 옷장 안에는 건들지도 않고 있는 크루넥 티셔츠, 피케 티셔츠가 잔뜩 있다. 기억에서 사라진 뭔가들도 틀림없이 있을 거다. 양말은 뭐 말할 것도 없음. 서랍장이 터질라고 한다. 지금 있는 걸 더하는 식의 대체재 확보로는 개선되는 부분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함. 또한 공포에 기대 비계획적인 일상복 확보에 실패한 점을 개선해야 한다.

b) 야식 : 아침을 먹지 않고 점심, 저녁을 사먹는데 요새 계속 밤에 집에 가는 길에 한끼 식사에 준하는 야식을 먹고 있다. 쓸모없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 물론 근본적인 원인은 점심, 저녁이 나를 유지하는데 모자르다는 사실에 있다. 양쪽 다 1천원 씩, 아니 2천원 씩 더 비싼 걸 먹어도 22시에 거하게 먹는 것보다 보통은 저렴하다. 아무튼 정규 식사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그렇다고 이게 갑자기 줄이면 허기가 심해지고 폭식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21시 이후 아주 배가 고프면 1천원 이하 간식을 이용하는 방향으로.

c) b)와 연관이 조금은 있는 문제인데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더워서 그나마 하던 스트레칭도 안하고 있음. 이게 가만히 앉아 있다가 무슨 생각만 잠시 해도 몸에서 열이 나고 방이 더워지는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집에 가면 정말 무심한 상태로 선풍기 바람 속에서 가만히만 앉아 있게 된다. 컴퓨터 켠 지도 한참 됐다. 건들기도 싫다. 정말 멍청해지고 있음.

그래서 이번 주부터 월수금 1시간 일찍 귀가해 야간 산책이라도 일단 할 생각이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못 나갔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비와도 해야지! 스트레칭, 월수금 야간 산책, 2주 1회 구릉산. 이 정도만 해도 괜찮을 거 같은데... 장기적으로는 자전거를 다시 타고 서울 올레길을 돌아볼까 생각해 보고 있다.

20190801

마디, 천둥, 습기

1. 요즘 손가락 마디가 좀 아픈데 키스킨 사용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안 쓰면 시끄러워지고 + 더러워진다는 문제가 있다.

2. 올해 장마 시즌에는 비가 꽤 내리고 있다. 특히 며칠 밤, 새벽에 내렸는데 강아지가 비(천둥)를 너무 무서워해서 문제다.

3. 2의 결과로 매우 피곤함...

4. 커피를 하루에 에스프레소 한 잔 만 마시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는데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카페인으로 머리만 깨우면 또 안 좋다고 누가 그러더라고.

5. 상당히 궁금한 옷이 몇 가지 있어서 어제 장대비와 미친 습기를 뚫고 한강을 넘어 옷 가게를 다녀왔다. 겨울 코트라 막상 보니까 엄두가 잘 안나고 집에 가고 싶어졌는데 어쨌든 몇 벌 입어 봤는데 예상했던 문제점들을 다 가지고 있었다. 결론 : 가서 보길 잘 했다...

20190725

장마, 방수, 방법

1. 최근 몇 년 간 장마는 시즌만 존재하지 비가 많이 내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장마가 끝난 후 집중 호우가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올해는 장마가 찾아왔고 며칠 째 흐리고 비가 내리고 있다. 장마 시즌에 내리는 엉뚱한 비도 많았는데 이번엔 건조한 기단과 습한 기단이 만난 사이에 있는 제대로 된 장마다.

하지만 세상 일 뜻대로 되는 건 없다. 이번 장마는 마치 습식 사우나에서 분무기를 뿌리는 듯한 비가 내리고 있다. 우산을 쓰지 말까 하면 어느새 안경이 물방울로 흐려지고 우산을 쓸까 하면 들고 다닌다는 비용 대비 효과가 영 별로다. 우산 이란 거 자체가 이 정도 비에 들고 다닐 무게가 아니다.

아주 얇아서 반팔 티셔츠를 입은 것처럼 공기도 잘 통하고 좋은데 방수는 되는 비옷 같은 건 만들 수 없는 걸까. 고어텍스에 기대를 걸 만한 종류는 아닌 거 같다.

2. 더운 게 문제가 아니라 습한 게 문제다. 습기와 열기는 부패에 가장 좋은 환경이다. 세상이 다 썪고 있다. 장마가 끝나면 옷장 열어놓고 제습기를 며칠 돌려야 겠다.

3. 저번 주는 습하고 더웠고 이번 주는 비오고 덥다. 비슷하지만 임팩트를 주는 종류가 약간 다른 데 저번 주는 더위였고 이번 주는 습기다. 그러면서 느끼는 게 역시 나는 습기 쪽에 훨씬 약하다. 더위는 차라리, 어디까지나 차라리지만 괜찮다. 이 열기 속의 넘치는 습기는 역시 기분이 나빠지고 컨디션이 악화된다.

4. 사실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할인 시즌을 이용해 이너용 다운 자켓을 하나 구입했다. 그렇지만 택배로 도착한 옷을 시착 해보는데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

5. 작년에 안팔려서 재고로 넘어온 다운 자켓이 250만~300만벌 가까이 되는 데 올해 감산 계획이 없다는 뉴스를 봤다. 롱 다운 파카를 감산한다고 해도 숏, 사파리 타입 등을 늘려 수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한다. 출하량을 줄여 마이너스 성장을 감당할 주식회사는 많지 않지... 그런 곳이 있다면 주식을 구입하고 싶었지만 없었다.

아무튼 그런 상황인데 올해 역시 겨울이 따뜻하다면 주인이 없는 다운 자켓 500만~600만 벌 가까이가 국내를 떠돌게 된다. 어쩔려고 이러는 거지...

이 사태를 극복하려면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나서서 부시크래프트, 겨울 트레킹 비박 라이프 같은 걸 적극 홍보하는 수 밖에 없지 않나. 길바닥에서 잠을 자보세요! 다운 파카를 대체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따뜻한 겨울에 다운 파카를 입는 어번 라이프의 즐거움 같은 이야기를 저에게 맡겨 보시든가...

아웃도어의 갈 길은 역시 1번의 반팔 티셔츠만큼 가볍고 부담없는 데 방수는 되는 옷이다.

6. 번역을 하나 하기로 했다. 여러모로 납득 찮은 점이 많지만 좋아하는 책이라 그냥 별 말 없이 하기로 했다. 물론 롤스로이스 뒷자리에 앉아 인생은 왜 이렇게 허무한 걸까 같은 걸 고민하는 인생은 아니기 때문에 어쨌든 좀 많이 팔리고 그래서 각종 패션 책 번역 붐이 일어나 일이 많아지면 참 좋을텐데 대체 무슨 방법이 있는걸까.

7. 다음 주에 인터뷰가 있는데 좋아하는 옷과 좋아하는 책을 들고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아주 어려운 문제군... 딱히 그런 걸 생각하지 않고 살기 때문에 바람만 불어도 잊어버릴 아주 작은 감정을 찾아내 증폭시켜야 하는데...

8. 작년 겨울 몇 가지를 대비한 덕분에 그래도 자려고 누웠을 때 곤혹스럽고 세상에 대한 원망이 한없이 쌓이고 그렇지는 않다. 시원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무덥진 않고, 쾌적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눅눅하진 않다. 작년에 비하면 나아진 거 같긴 한데 이상하게 잠은 잘 안 온다.

습도 60%에 섭씨 26도의 동굴 같은 곳이 있다면 이주해 들어가 이번 여름을 나고 싶다...

20190716

액땜, 습도, 과거

1. 올해 들어서 뭔가 되는 일이 없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요 며칠 사이 일종의 액땜 같은 걸 한 기분이다. 정체되어 있던 몇 가지 일이 해결되었고 또 몇 가지 일을 생각하게 되었다. 특별한 일이 생기거나 한 건 아니고 기분 상의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냐.

2. 약간의 문제가 있다면 그런 기분의 변화를 거치는 동안 날이 급속도로 더워지고 습해지고 있다는 사실. 즉 의욕이 생기고 있는 것에 반비례해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세상사 다 그렇고 그런 법이지...

3. 캠핑클럽은 꽤 재미있었다. 한때 응원했던 팀이 저렇게 백전노장이 되어(사실 그때도 백전노장의 분위기이긴 했지만) 다시 뭔가 하는 걸 보는 건 역시 멋지다.

4. 저런 걸 하려면 그룹이 탑 티어, 각자의 높은 지명도, 적절한 갈등, 출연 불가 사유가 없음 등등이 있어야 한다. 이제 이런 걸 할 수 있는 걸 그룹이 누가 있을까. 역시 원걸, 카라, 소시 정도까지고 그 이후는 아이돌 시장이 완성되면서 패턴이 상당히 변했기 때문에 약간 힘들지 싶다. 보이 그룹은 좀 많이 다르고.

20190711

날씨, 인간, 붕어

1. 날씨를 기록해 놓으면 유용하다. 물론 매일 기록하는 게 아니라서 나중에 보면 마침 찾는 날만 없고 그렇게 되겠지만. 최근 해가 지면 꽤 쌀쌀하고 낮에는 햇빛이 뜨거운 날씨(하지만 상공은 북극에서 온 찬 공기가 있어서 습도가 오르지 않고 있다고)가 계속 되고 있다. 그리고 어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낮에도 좀 쌀쌀한 느낌이 있다. 습도는 오르는 기분.

며칠 전에는 프랑스에 주먹만한 우박이 떨어졌다는 뉴스를 봤는데 오늘은 이태리에 비슷한 크기의 우박이 떨어졌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리스는 35도 막 이러다가 갑자기 강풍이 불어서(20분?) 1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알래스카도 30도가 넘었다. 이렇게 모아서 보니 지구가 망하는 재난 영화의 한 장면이군...

2. 지하철, 버스, 도서관, 흡연 구역, 공공 화장실 같은 공공 장소에서 인간의 행동 패턴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산다라는 생각 자체가 없는 거 같다. 자기가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고 아무 데나 뛰어드는 날파리랑 다를 게 대체 뭐야. 아무튼 뭘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잘 모르겠음. 너무 불편해서 그저 괴로울 뿐이다.

3. 새벽에 화장실에 가다 의자에 발가락을 찧었는데 까맣게 부어버렸다. 대략 1년에 한 번 씩 이런 일을 겪는 듯... 붕어냐...

4. 3 외에도 몸에 자꾸 상처가 난다.

5. 밤에 뭘 자꾸 먹는다. 그만 먹어야지... 아껴서 잘 살자.

20190704

희귀, 여름, 공유기

1. 어제는 길고양이가 똥 싸는 걸 봤다. 회색 콘크리트 바닥이 아니라 학교 숲, 잔디, 건물에서 사는 그나마 주변 환경이 좀 괜찮은 애긴 한데... 아무튼 잔디밭 땅을 살짝 파더니 싸고 그냥 가버리더만. 사방이 트여있는 장소를 선택하는 게 인상적이었는데 사주 경계를 위해서일까.

그리고 오늘은 새가 스프링쿨러에 샤워 하는 걸 봤다. 스프링쿨러가 빙빙 도는데 옆 나무에 앉아서 몸을 단장하던 새가 휠 날아들어와 물을 좀 맞고, 다시 옆 나무에 앉아 몸을 단장하고...를 몇 번 반복했다.

뭐 흔한 동물들이고 몇 십년을 봤지만 두 가지 경우 다 처음 봤다.

2. 유니클로 잠옷을 29.9일때부터 고민하다가 19.9까지 그냥 참았는데 12.9가 되길래 구입했다. 상품평을 보면 바지를 실생활 용으로 입고 다닌다는 이야기가 있길래 아무리 그래도 잠옷으로 나온 걸 실생활용으로 입고 다니냐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보니까 상당히 실생활용이다. 사실 여름 잠옷인데 면 100% 긴바지... 는 좀 오버페이스이긴 하다. 잠옷 상의는 좋다. 그렇다면 리라코 반바지를 하나 사야될까.

3. 햇빛이 무척 뜨겁고 최고 기온이 오늘 32도, 모레 35도로 예보되어 있고, 내일 10시를 기해 서울에 폭염 경보가 내릴 예정이다. 그런데 아직 바람은 좀 많이 불고 찜통 더위는 아니다. 돌아다니면 꽤 힘든데 그늘에 가만히 있으면 나쁘지 않다. 2주 전 정도부터 본격적으로 반팔 상의를 입기 시작했는데 이런 날씨라면 햇빛을 차단하는 긴팔이 더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북태평양 기단이 본격적으로 도착하기 전에 이것저것 테스트를 해봐야지.

4. 인터넷이 자꾸 끊겨서 새 공유기를 구입했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티피링크를 샀고 성능이 더 좋은 모델인데 더 저렴하다. 오래오래 함께 잘 살자.

20190703

동네 탐방

동네에서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몇 개의 낯선 마을 이름이 붙은 정류장을 만나게 된다. 신내능 마을은 이해가 쉽다. 신내에 있는 능 근처 마을이다. 동구릉이 가까이 있기 때문에 아마 그런 이름이 붙었을 거다. 새우개 마을이라는 것도 있다.


여기서 중심은 신내라고 적혀 있는 IC에서 보이는 동그라미 두개 중 왼쪽이다. 육군 사관학교 아래. 거기 동네 이름이 새고개 마을이다. 마을 뒷산의 모습이 새가 날개를 펴는 모습 같다고 해서 새고개 마을이 되었다. 여기서 마을 뒷산이라는 건 오른쪽에 보이는 구릉산이다. 나도 가끔 올라가는 산인데 낮은 높이에 비해 상당히 가파른 산이라 꽤 힘들다.

새고개 마을에서 위 지도의 위쪽 갈매동까지는 고개가 있다. 그게 새우개다. 새우등처럼 휘어 있는 모습이라서 새우개 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찾아보면 전국 사방에 새우개라는 이름이 붙은 동네가 있다. 거기도 아마 이런 고개가 있어서 붙은 이름이 아닐까 싶다.

이게 한자로 바뀌면서 신현이 되었다. 신은 새롭다, 현은 구불구불. 즉 새고개, 새우개의 새를 new인걸로 착각해 이름이 그렇게 붙은 거다.

그리고 위 지도에는 잘 안보이는데 아래 서울의료원 아래 쪽 마을이 예전에는 내곡이었다. 골짜기 안쪽이라는 뜻인데 무슨 골짜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주변에 산이 꽤 많기 때문에 뭔가 있었겠지. 아무튼 신현과 내곡이 합쳐져 신내동이 되었다. 쉬림프를 뉴로 착각한 게 결국 이겼다.

또 위 지도에서 오른쪽 구릉산 이름이 적힌 곳 바로 왼쪽, 북부간선도로라고 적힌 이름 근처는 동네 이름이 능말이다. 역시 동구릉과 관계된 이름이다. 이 마을은 상당히 오래되었는데(400년?) 경주 임씨 집성촌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경주 임씨 무슨 파 기념 건물 같은 게 하나 있다.

좀 찾아보니까 경주라는 이름이 붙어있지만 조선 시대 연산군 때 태어난 분이 시조다. 그 분이 경주 판관을 지내면서 본관을 만들었다. 특이한 게 시조묘는 왜인지 부여에 있다고 한다. 아무튼 그러다가 임진왜란 때 경주에 모여 살던 후손들이 능말에 정착했다고 한다.

맨 처음 말했던 새고개 마을로 돌아가면 왼쪽 동그라미 바로 옆이 한때 항아리 생산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1980년대까지도 항아리를 만들었는데 근처에서 점토가 많이 나온 덕분이라고 한다. 그래서 점마을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동네 하나가 이름이 참 많군...

역시 찾아보니까 80년대 쯤 그 근처에 살던 사람들은 항아리 굽던 가마들도 있고 그랬다고 한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봉화산 아래 쪽에 몇 년 전에 옹기 테마 공원이라는 게 생겼다. 위 지도에서 맨 왼쪽 홈플러스 있는 곳이 6호선 봉화산역이고 그 아래 쪽에 봉화산이 있다. 물론 봉화가 있어서 봉화산이다.

약간 재미있는 게 지금 옹기 테마 공원이 있는 자리는 1971년에 화약류 도매업체가 화약고를 만든 자리라고 한다. 여기에 10톤의 화약이 저장되어 있어서 이전 요구가 끊이질 않았는데 행정 소송까지 거쳐 2014년에야 이전을 했다. 근처에 1990년대 초까지 옹기 굽는 가마가 8개 남아 가동되고 있었는데 그걸 기념하고자 화약고 이전터에 옹기 테마 공원이 들어서게 되었다.

신내동 화약고는 삼성화약이라는 업체 소유였다. 그 자리가 예전에는 과수원이었는데 1971년 부지를 사들여 창고로 개조했다고 한다. 서울에 남아있던 마지막 화약고였다고 하는데 이게 상당히 복잡한 소송 등을 거쳤나보다. 보상 비용을 줘도 어디서도 화약고 같은 게 들어오는 걸 환영하지 않을테니까...

결국 2014년에 자진 폐업으로 하는 걸로 마무리가 되었다. 안에 있던 10톤의 화약이 어디로 갔는지(살 곳은 꽤 있을 거 같은데), 삼성화약은 이전 보상금 등을 받았을테니까 다른 걸 하고 있을텐데 뭘 하는지 이런 건 잘 모르겠다. 비슷한 이름이 워낙 많아서 찾을 수가 없는데 삼성화약 제조로 불꽃놀이 용품 같은 걸 판매하고 있는 걸 찾을 수 있다.

이렇게 동네 탐방은 일단 끝...



20190627

장마, 센터, 쿵쿵

1. 장마가 왔는데 바닥이 조금 젖어있는 거 빼고 비는 아직 본 적이 없다. 어쨌든 오늘 아침 날씨는 꽤 좋았음.

2. 아이즈원의 이번 일본 활동에서는 센터를 이 사람 저 사람 세우고 있다. 사실 케이팝은 센터 개념이 없는데 프듀가 그런 걸 돋보이게 만들긴 했다. 그렇다 해도 아직은 군무 중심이라 센터 중요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데 프듀 그룹은 그런 걸 좀 보이게 만든다.

그런데 프듀48은 일본 활동이 끼면서 이게 조금 더 복잡 다단해 졌다. 아무튼 아키피 프로듀스는 센터 개념이 매우 확고한 스타일인 거 같다. 곡이 합창이 많고 그러다 보니 개인이 묻히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 가운데 잘 보이는 데 서 있는 게 더 인식이 잘 되는 거 같고 그러함.

이게 국내에서는 올팬 중심의 활동에 균열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불만이 많은 데 일본 활동이라 뭐 어쩔 수도 없고 그런 분위기로 흐르는 듯. 피할 수 없으니까 즐겨라 일까. 곡이 나오기 직전 까지는 어떻게든 막을 수 없을까 싶어서 불만을 토로하다가 곡이 나오고 나면 그래 뭐 어쩌겠냐 국내 활동 아닌 게 어디냐 이런 식으로...

어쨌든 이번에는 부에노스는 민주, 타겟은 유진, 연하는 채원이 센터다. 그.런.데. 물론 이들도 매우 잘 하고 멋지지만 그렇다고 뒤에 서 있는 원영은 역시 어색하다. 뭘 하든 반드시 맨 앞에 나와있어야 만 할 거 같은 사람이 세상에는 있기 마련인데 원영이 바로 그렇다. 12위로 데뷔했어도 왠지 마찬가지일 듯 싶다. 저 사람을 뒤에 세우는 프로듀서는 바보다.

그런 이유로 아이즈원 기간은 뒤에 있는 원영을 볼 수 있는 드문 기회가 아닌가 뭐 이런 생각도 든다. 그러므로 소중하다. 또 아직 많이 어리기도 하니까 이런 저런 거 해 볼 수도 있고.

3. 아이들의 이번 곡도 매우 좋다. 불만이 있다면 디지털 싱글이라는 것. 한 곡 만 나왔어! 풀 앨범이 나와도 시원찮을 판에!

전소연은 라타타-한-세뇨리타로 이어지는 라틴풍 3부작을 마무리 짓고 이번에는 레트로한 붐뱁 힙합을 들고 나왔다. 사실 힙합 비트에 아이돌 곡이 얽혀 있는 구성이라 양쪽의 하드한 리스너라면 뭐지 라고 말할 것도 같긴 한데 결과물을 굉장히 스무스하게 잘 엮었다. 쿵쿵 거리는 데서 듣는 거랑 지하철에서 이어폰으로 듣는 게 다른 재미를 만들 거 같다. 뮤비나 퍼포먼스에서 소연이나 수진 두 프론트는 물론이고 다른 파트들도 매우 훌륭하다.

20190623

스콜, 날씨, 영화

1. 요새 매우 자주 오후 5시를 전후해 비가 내리는 거 같다. 이런 방식은 분명 소나기인데 보통 소나기는 더 후덥지근 할 때 내린다. 그렇지만 날씨가 더워지고 있긴 한데 그 정도는 아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음.

2. 오늘 일요일도 하늘이 매우 파랗고 하얀 구름이 동동 떠 있었고 바람이 불었지만(까지는 봄-여름 환절기 중 여름 전) 오후가 될 수록 점점 습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가만히 있으면 좋고 움직이면 덥고. 오전의 바람은 좋았지만 오후의 바람은 습기를 먹고 있어서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그것. 아무튼 그러다가 오후 4시 반 쯤부터 비가 쏟아졌고 5시 쯤 그쳤음. 그 이후 상당히 습해져 내가 아주 싫어하는 바람으로 바뀌었다.

3. 먼지 청소를 열심히 했다. 그렇지만 먼지와의 싸움은 항상 실패한다.

4. 어제 밤에 기생충을 봤다. 22시 20분 시간이었는데 사람이 꽤 많았음. 이 영화는 뭐랄까... 예상했던 것보다 더 별로였음 -_-


20190622

진동, 소리, 여름

1. 아침에 뭔가 굉장한 진동 소리에 잠이 깼다. 그게 뭐였는지 아직 모르겠다. 꿈이었을까? 가끔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았지만 착각일 때가 있다. 입 밖으로 내는 소리와 입 안에서 내는 소리가 너무 경계없이 겹쳐 있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인 걸까.

2. 예전에는 지하철 같은 데서 아이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걸 참 싫어했다. 아무튼 시끄럽기 때문이다.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가 있는데 몇 년 전인가 6호선 지하철에서 어느 때와 같이 어떤 아이가 시끄럽게 하고 있었다. 시끄럽구나하고 있는데 내 건너편에 앉아 있던 흑인 아저씨가 그걸 보며 흐뭇하게 웃는 걸 봤다. 역시 미국인들은(왠지 미국인 패션, 확실하진 않음) 아이들을 좋아하는 군...이라고 생각하다가 가만 보니 저 사람은 아예 아이의 시끄러움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구나 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들려도 듣지 않는다. 말 그대로 스루, 무인지의 상태. 그걸 보다가 뭔가 부끄러워졌다. 애는 말을 못 알아듣고 시끄럽게 떠든다. 원래 그렇다. 그냥 자연 현상의 일부일 뿐 뭐라고 생각할 만한 대상 자체가 아니다.

물론 그렇지 않게 오래 살아왔기 때문에 훈련이 좀 필요하다. 버스 안에서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하면 여전히 놀랄 때가 있지만 가능한 빠르게 평시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사실 저 즈음을 기점으로 강아지에 대한 태도도 상당히 바뀌었다. 눈치가 아무리 빨라도 말귀를 다 알아듣지는 못한다. 할 일과 하면 안되는 일을 정교하게 구분하지도 못한다. 잘못을 해도 그 잘못 자체가 인지의 대상 조차 아니고 혼나도 왜 혼나는 지 모른다. 그랬다면 1만년 전부터 문명을 세워 갔겠지. 원래 그런거다. 화를 낼 이유도 필요도 효용도 없다. 내가 다 치워줄 테니 즐겁게 웃고만 살자꾸나.

3. 원래 이런 식으로 일상에서 자잘한 결심 같은 걸 많이 찾아낸다. 워낙 만날 사람도 없고 거의 비슷한 식의 일과과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극을 만나기 어렵기 때문에 찾아야 하고 그런 게 없을 거 같은 곳에서도 발견해야 한다. 케이팝 같은 걸 보면서 저렇게 열심히 살아야 해... 생각하는 것도 비슷.

특히 일상적인 일들은 매일 비슷하게 반복되는 챗바퀴라 뭔가 비일상적이고 대단한 상황에 비해 의심을 해 볼 기회를 만들기가 어렵다. 이런 식으로 계기가 필요한 것들이 있다. 많은 걸 계기 없이 깨달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정도 위인은 아니라서.

4. 짐살라빔은 조이가 좀 대단하다. 저런 노래에도...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5. 일이 좀 밀린다. 많아서 그런 게 아니라 의욕이 너무 없다. 뭘 하고 있는걸까, 이 길로 계속 가면 뭐가 있을까 생각하는 순간이 예전에 비해 늘어났다. 날이 더워지고 습해지고 있는 탓도 있다. 여름 준비는 대충 다 끝났고 더 이상 개선할 곳도 없는데 아직 실제 상황을 맞이해 본 게 아니라 어떨지는 모르겠다.

6. 뭔가 짜증이 늘었다. 5와 관련이 있는 거겠지. 이럴 땐 쫓기는 삶도 나쁘지 않다. 뭔가 커다란 걸 사고 그걸 메꾸기 위해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 그런데 딱히 사고 싶은 것도 없다. 지금 같아선 뭘 들여놔도 이상한 걸 샀네... 할 거 같다. 사실 워낙 좁아서 둘 데도 없다. 조금만 더 넓어서 누워서 하는 스트레칭 정도라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20190615

날씨, 구리스, 선풍기

1. 요즘 낮은 덥고 밤에는 바람이 부는 날씨가 반복되고 있다. 아직은 꽤 상쾌한 편이다. 하지만 습도가 조금씩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건 분명히 느껴진다. 장마는 6월 말에 예정되어 있다. 7월, 8월, 9월 중순 정도까지가 넘어야 할 벽이 될 거다. 부디 잘 넘길 수 있길.

2. 선풍기가 잘 안 돌아서 매번 손으로 몇 번씩 돌려야 했고(예전에 영화 같은 데 보면 비행기 프로펠러를 손으로 몇 번 돌려 예열을 시키는 장면이 매번 떠오른다) 게다가 끼긱 끼긱하는 상당히 기분 나쁜 소리 + 가까이 가면 나는 플라스틱이 타는 냄새 등으로 고민하다가 다이소에서 구리스를 사다 발랐다. 사실 자전거에 사용했던 건식 베어링 구리스가 있었는데 그건 맞지 않는다.

선풍기를 뜯는 과정은 매우 귀찮았지만 다 해놓고 나니 작동을 하나 싶을 정도로 조용해 졌다. 지금은 잘 돌아간다. 요령을 알았으니(먼지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또 문제가 생기면 발라야지.

예전 선풍기는 기름 넣는 구멍이 있어서 거기에 재봉틀 기름을 흘려 넣으면 됐었는데... 하는 일은 똑같은 데 그런 간편한 기능성이 사라진 건 아쉽다.

3. 그러고 보니 조막만한 방에 선풍기가 3개나 있다. USB에 연결하는 미니가 두 개 있음.

4. 아이즈원의 일본 활동은 꽤 재밌다. 웃긴다는 이야기다. 여기에는 약간의 충돌이 있다. 예를 들어 팬들이 원하는 곡은(가장 반응이 좋은) 루머, 하이라이트, 아야야야, 타겟 같은 곡이다. 타겟은 좀 이상한 데가 있긴 한데 아무튼 그런 느낌. 그리고 이 그룹은 암쏘큐리어스나 에어플레인, 해바라기 같은 곡을 소화할 수 있긴 하다. 연령대와 목소리 톤, 생긴 모습 등이 이만큼이나 흩어져 있다. 연하 보이프렌드도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대충 이런 느낌의 곡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그룹의 국내 활동곡은 라비앙로즈와 비올레타, 일본 활동곡은 스키토 어쩌구와 부에노스 아이레스다. 국내 활동곡은 좀 지나치게 웅장하고 일본 활동곡은 좀 지나치게 아키P 타입의 걸그룹 아이돌이다.

일본에서 루머, 아야야야 같은 곡을 내놓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있다. 한국 팬들은 좋아할 거고 일본의 어떤 케이팝 팬들도 좋아할 거 같다. 하지만 이건 불투명하다. 단기적 성과에 집착해야 하는 기획사로서는 모험을 하기 좀 그렇다.

사실 흥한 케이팝 그룹이 뭐가 있나 생각해 보면 일단 트와이스인데 이 그룹은 워낙 밝고 씩씩해서 가는 길이 좀 많이 다르다. 아이즈원 입장에서도 이미 있는데 비슷한 걸 할 순 없다. 또 따져보면 멋지고 폼나는 걸로 승부해서 일본에서 먹힌 케이스가 많지 않다. 게다가 이 그룹은 초반 홍보를 할 때 한일 통합 오디션 그리고 14살 센터를 강조했다. 이 상황에서 루머 같은 걸 내면 캐릭터가 꼬인다. 평균 나이를 감안하면 한국에서 저런 곡으로 활동하는 것도 곤란한 면이 있다. 뭐 그렇기 때문에 스키토와 부에노스를 내놓는 게 이해는 간다.

부에노스라는 곡은 매우 재미있어서, 신기한 곡이다, 며칠 전에 음원 사이트에 올라온 이후 자주 듣고 있다. 아키P가 생각하는 "서양 음악"이라는 데 그게 대체 뭔지 감도 잡히지 않지만 이 비슷한 무언가인가 보다 생각하고 있다. 서양 음악과 합창, 떼랩은 무슨 관계일까. 스키토는 아키P가 생각하는 케이팝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약간 아쉬운 점은 한국 활동에서도 일본 활동에서도 나코와 히토미 활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야 언어 문제가 있어서 그렇다 쳐도 일본에서도 그러는 건 역시 문제가 있다. 사쿠라야 워낙에 특수한 캐릭터라 어디다 던져놔도 자기 롤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라 저 둘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히토미 캐릭터가 언어 실력의 향상과 함께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거 같은데 과연 그 결과가 무엇일지, 어떤 식으로 드러날 지 궁금하다.

5. 요새 이상하게 지독하게 간지러울 때가 있다. 상처난 부분이 있다면 특히 그렇다. 대체 뭔지 모르겠다.

6. 아저씨 색소폰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게 몇 가지 있는데 우선 자전거 타고 한강 달리다 보면 가끔 보게 되는 다리 아래 색소포니스트들, 소리 정말 우렁참.

그리고 앨런 그린스펀 전 FED 의장. 이 분은 어렸을 때부터 색소폰과 클라리넷을 했고 심지어 고등학교 졸업하고 줄리어드에서 클라리넷을 공부했다. 아무튼 공연도 뛰었나 본데 거기서 스탄 겟츠랑도 잘 지내고 그랬다고 한다. 스탄 겟츠 같은 사람을 뛰어 넘을 순 없겠다 생각했을 수도 있고 원래 숫자를 좋아하기도 해서 그런건지 경제학을 공부하기로 방향을 전환 뉴욕 대학에서 학부, 석사를 마치고 박사 과정으로 컬럼비아에 들어갔지만 경제적 이유 등으로 그만 두고 다시 뉴욕 대학에서 박사를 받았다.

금융 위기 때 이 책임은 스탄 겟츠에게도 있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고 그랬음. 문득 생각나서...

20190606

의욕, 수면, 후회

1. 아침에 집에서 나와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 최근 읽은 이야기들 중 무엇이 중요한지, 어떤 이야기를 쓸지 같은 문제를 곰곰이 생각한다. 전반적인 주제를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중요할 거 같은 문장을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의욕에 차 도서관에 도착해 앞 벤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모든 게 다 귀찮아지기 시작한다. 다 마시고 나면 이미 지쳐있다.

여기서 문제가 있다면 아마도 벤치 커피일 거다. 그렇다면 아침에 두뇌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의식을 좀 더 모티베이티드한 절차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물론 이건 일종의 도피다. 피곤함이 만드는 비능률을 벤치 커피 탓을 하고 있는 거다.

2. 수면 시간을 1시간 늘리기로 결정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 푹 자고 9시 반 쯤에 딱 일어나면 좋겠는데 7시 쯤 부터 어설프게 깨는 일이 많다. 최고로 좋지 않은 건 애매한 잠이 아닐까. 수면 부족은 면역력을 약화시킨다. 그 증거를 찾아보았다(링크).

3. 옷이 지나치게 많은데 휴대가 가능한 얇은 바람막이가 없다. 지하철과 도서관 에어컨에 대비해 하나 구입할 예정이다. 예전에 12500원에 팔던 걸 이거 쓸데가 없겠지 하고 지나친 적이 있는데 이제와서 후회가 된다. 하지만 세상엔 그런 일들이 널려있지.

20190603

두통, 세계를 구한다, 상반기

1. 일요일에 내내 집에서 자면서 누워있었더니 일어나니까 멀미가 난다. 너무 누워있으면 안되는 듯...

2. 지금 이 시점과 약간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몇 가지 봤다.

1) 캡틴 마블 : 재미있었음.
2)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 덕분에 사람들은 편히 잠을 잔다...는 말은 군대 있을 때 들어 봤던 거 같다. 드래곤볼에서 손오공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계속 지구를 구하고 있다.

3. 노기자카 노래를 자주 듣고 있어서 그런지 이번 아이즈원의 일본 싱글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상당히 좋게 들렸다. 합창이 문제인가? 문제 될 거 있나. 의상이 문제인가? 문제될 거 있나. 물론 케이팝이라는 장르는 여러가지를 포함하고 있고 노래를 듣는가, 안무를 보는가, 의상을 보는가, 멤버 중 누군가를 보는가 등등은 성향에 따라 달라지기는 한다.

4. 마리텔 - 정형돈, 장성규, 강혜원 편 트위치 라이브도 봤다. 강혜원 방송 참 잘하던 데 서바이벌 방송을 거치려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5. 저번 주 금요일 쯤부터 두통이 계속되고 있다. 두통약을 먹으면 두통이 사라지긴 하는데 몸이 기묘한 긴장 상태 - 분명 정상이 아닌 - 에 들어가 있는 거 같다.

6. 아무튼 월요일이고 6월 3일이다! 2019년 상반기가 끝나가고 있다!

20190518

간만에 잡다한 이야기

1. 간만에 아이돌 이야기 몇 개. (여자)아이들 행사 무대를 볼 기회가 있어서 봤다. 아무튼 눈에 띄는 걸그룹 매댄이 있는데 기회가 생긴다면 가서 보는 편이다. 보미, 유아, 채연 이번에 수진 등등. 수진의 경우 춤을 정말 잘 추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전에 몸의 움직임 자체가 뭔가 신기원이었음. 그런 걸 본 적이 없다.

2. 레이디스 코드가 컴백을 했고 2NE1이 10주년 기념 완전체 인스타 라이브를 했다. 근데 뮤직웍스는 민지 뭐 좀 해야 하지 않나.

3. 요새 일할 때 노기자카 노래를 자주 듣는다. 그냥 듣기만 하면 청소년 합창단 곡을 듣고 있는 기분이 좀 드는데 아무튼 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게 BGM으로 좋다.

4. 사실 원래는 일할 때 노래 같은 거 전혀 듣지 않는데 날씨의 급격한 변동 속에서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끝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뭐라도 필요한 거 같다.

5. 어제 케이콘 일본을 한다길래 띄엄띄엄 보고 타임 테이블도 살펴봤다. 3일간 진행되고 K 뷰티, K 드라마, 컨벤션 등 여러가지 행사가 함께 있는 나름 큰 규모의 기획이다. 그 중 엠 카운트다운 이름으로 3일간 공연이 있다. 일본 엠넷에서는 중계를 하고 한국 엠넷에서는 나중에 편집 방영하는 듯.

눈에 띄는 건 일단 씨제이의 프듀 파생 그룹들 활용. 프듀를 거친 멤버들을 흡수한 수많은 아이돌 그룹이 만들어지고 있고 이들만 가지고도 며칠짜리 행사 정도는 치룰 수 있다. 물론 워너원을 제외하면 합동 콘서트의 메인 역할을 할 그룹이 아직 없는데 작년 마마 때 보여줬듯 빅히트, JYP와의 우호적 관계 속에서 그걸 극복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씨제이로서는 정규직 그룹 제작에 욕심을 낼 수 밖에 없다.

또 하나는 아이즈원의 활용. 3일 콘서트 중 1, 3일째에 나오는 데 1일째에는 마지막 순서에 4곡을 하는 등 거의 메인 역할을 줬다. 3일차 마지막 공연에는 트와이스를 메인으로 하고 아이즈원은 중간에 나온다. 이 날은 프로미스나인도 나오는데 신곡 스포를 하게 될 듯. 명분과 실리를 함께 챙기는 스케줄이라 할 수 있다.

6. 프로미스나인은 기회를 만들어 내기만 하면 씨제이가 판은 잘 깔아줄 거 같은데 아이즈원 활동과 겹치면서 스케줄이 밀린 감이 있다. 이번에 멋진 곡 가지고 컴백하면 좋겠다. 송하영의 제대로 된 힙합 댄스 무대도 보고 싶은데 그럴려면 단콘을 해야 하고, 그럴려면 정규앨범이 나와야 하고, 그럴려면 히트곡이 더 나오고, 팬덤이 더 커져야 한다! 할 수 있어!

20190511

피곤, 바이브, 관록

1. 최근의 호모 사피엔스는 시끄러움에 대한 감각이 나와 다른 게 분명하다. 그리고 대부분이 지하철에서 앉을 때 옆자리 사람을 치고 밀지 않으면 앉지 못하는 병에 걸려있다. 바이러스일까 세균일까...

2. 잠이 부족하면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헛소리는 정말 그렇게 믿고 있는데 숨기고 살고 있거나 혹은 피곤한데 공백을 메우고 싶어하는 경우에 나오는 게 아닐까.

3. 낮이 급격히 더워지고 있는데 밤은 여전히 쌀쌀하다.

4. 운동이 너무 부족하다.

5. 이번 오마이걸 정규 앨범을 열심히 듣고 있다. 첫 정규반이라 inst 제외 9곡이나 들어있고 다 합치면 플레이타임이 35분 쯤 된다. 하지만 지하철 왕복시에만 음악을 듣기 때문에 아직 그렇게 많이 들어보진 못했다.

미니 앨범도 그렇긴 하지만 특히 정규 앨범 전체를 탄탄히 만들어 낼 수 있는 건 그룹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콘서트. 음방을 보면 2, 3시간짜리 정규 콘서트를 치룬 그룹들은 표정과 몸짓, 안무와 노래 모든 부분에서 관록과 요령, 여유가 생긴다. 확실히 노련해진다. 잦은 행사 무대가 만들어 내는 여유와는 또 다르다.

6. 다툼과 불화는 오직 경제적인 이유에서 시작된다. 사실 그 문제의 중압감 덕분에 다른 문제 같은 걸로 왈가왈부할 기운이 없다고 보는 게 더 맞을 지도 모르겠다.

7. 아무튼 일을 열심히 해야 함. 하지만 지금은 너무 졸리다.

20190503

행운과 불운, 영향력

1. 삼성에서 나온 크롬북을 쓰다 보면 여러가지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잘못 수입한 액세서리를 떨이로 판매 -> 행운! / 그런 곳에 없으면 아마존에서 5천원 짜리를 배송비 포함 1만원에 사야 함 -> 불운! / 인터내셔널 모델이라 온갖 부품을 구할 수 있음 -> 좋음! / 삼성 모델인데 정식 AS 코스를 알 수 없음 -> 나쁨!(될 거 같기도 하고)...

2. 엔지티48의 마호와 관련한 뉴스를 꾸준히 보고 있는데 엉망진창인 상황에서 회사가 개선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게 안타깝다. 일본 오타쿠들이 세상에 좋은 일 할 둘도 없는 기회인데 그것도 날려 먹고 있음. 아무튼 가만히 보고 있자니 아키P의 48 영향력이 생각처럼 확고하진 않은 듯. 예컨대 양현석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테디... 정도일까?

3. 몸을 지치게 만들지 않으면 잠이 오질 않는데(정신적 피곤함 만으로는 어렵다) 오밤중에 운동을 하면 또 잠이 오질 않는다. 악순환, 모순


20190501

5월의 날씨, 넘치는 옷, 키스킨

1. 어제 밤에 살짝 다림질을 할 게 있어서 스팀 다리미를 켰는데 방 온도가 슈슉 올라가서 깜짝 놀랐다. 5월이 되었고 5월의 날씨가 되었다. 이제 최저 기온이 10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

2. 예전에 프듀48을 보면서 일본 멤버들에 대해 좌표 저격 혹은 언금을 하는 사람들 혹은 무리를 처음 봤었고 이게 뭘까 했었는데 어제 사나 인스타 이후 비슷한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이게 뭔지 아직 잘 모르겠다. 뒤적거리면 나오는 것들이 앞뒤가 맞질 않아.

3. 최근 두 달 정도에 걸쳐 유니클로에서 자질구레한 것들을 꽤 구입했다. 양말, 속옷, 티셔츠, 버튼 다운 셔츠, 치노 바지... 그러고 나서 보니 옷이 넘친다. 뭔가 잘못 되었다.

4. 뒷 자리 앉은 사람의 노트북 팬 소리가 굉장하군.

5. 그러고보니 크롬북 용 키스킨도 구입했다. 키스킨을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데 키보드 사이로 자꾸만 들어차는 먼지, 도서관 내에서 소음 등에 대한 대책이 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아마존에서 구입했는데 아직 미국 어딘가를 떠돌아 다니고 있는 듯...

6. 뭘 하든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 잠만 가지고는 체력이 늘지 않는다. 그래도 어제 잠을 좀 많이 잤더니 좀비에서 약간은 인간의 얼굴톤에 조금 가까워진 거 같다.

20190420

문제점

이번 진주 테러 사건을 보면 위협이 범죄가 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즉 폭력이 되기 전이므로 경찰이 발동되지 않는다. 아주 예전 기억이긴 하지만 경찰이 예견해 움직일 권리를 주면 또한 과도 권력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걸 배운 적이 있다. 하지만 범죄가 될 게 빤한 데도 가만히 있는 것 역시 문제다.

이와 비슷한 느낌이 있는 게 경찰 출동, 소방차 출동 때 재산 파괴다. 더 큰 위험과 안전을 위해 시민들은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재산권은? 이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 게 현실이다. 손해 배상 문제가 매번 제기되고 그러므로 앰뷸런스도 사고 날까봐 조심조심 다닌다.

또 쌍방 폭행 같은 것도 있다. 위급한 상황에서 자기 방어를 위한 행동이 법적으로 가해자와 같은 폭행으로 취급되기 일쑤다. 심지어 시비 이런 것 뿐만 아니라 차별이나 모욕에 대한 대처의 경우에도 그렇다.

이런 것들을 보면 법에 균형이 잡혀있지 못하고 뭔가 공정한 상태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매번 들게 된다. 왜 이런 일이 계속 생길까 하면 저 법들이 수입된 것들이기 때문이라는 게 크다는 생각이다. 즉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등등이 서로의 권리와 영역 확보를 위해 대결하고 합의해 온 역사가 법을 만든 게 아니라 그게 다 만들어진 이후의 법 글자를 수입해 왔다. 그 상태에서 미래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지 100년이 조금 안되었는데 개인의 자유와 공공의 안전 사이에 사회적으로 합의된 지점도 여전히 없다. 물론 지금까지 이 사회에 맞게 많은 부분이 고쳐져왔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그렇기 때문에 법을 적용하는 데 당연히 있어야 할, 성문으로는 표현하지 못할 시행상의 요령 역시 부족하기 그지 없다. 글자가 적혀 있지 않으니 불법 이런 식이다. 수입되어 온 패션 트렌드가 마치 규범집처럼 굳어져 버리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몇 백년에 걸쳐 누적되어 만들어진 법의 지난 역사를 다시 쌓을 방법도 없다. 법과 토론, 합의에 대한 교육의 강화가 해결책이 될 수 있을텐데 사실 다들 별로 관심도 없는 거 같다. 그게 제일 문제 아닐까.

20190411

블랙홀

어제 궁수자리 블랙홀 사진이 나왔다. 우리 은하 중심이다. 찾아보니까 태양계는 2억 5천만년 주기로 저 블랙홀 둘레를 공전하고 있다고 한다. 역시 찾아보니까 2억 5천만년 전은 페름기인가 하는 때인데 초기 공룡이 등장했을 때인 거 같다. 그 반인 1억 2천 500만년 전은 전기 백악기다. 그때는 태양이, 그리고 거기에 딸린 지구도 은하 반대편에 있었던 건가...

아무튼 인간이 생긴 지 100만년, 150만년 정도 지났다고 하니 저 숫자에서는 사실 아무 의미가 없다. 공전 주기 중 미세하게 움직인 시간 동안 인간이 등장했고 문명이 발전했고 뭐 그렇다.

우주 다큐를 볼 때마다 느끼지만 그 거리, 시간 같은 게 너무나 터무니 없어서 감도 잡히지 않는다. 물론 그 기준이 지구의 인간이라서 그렇긴 하다. 은하가 이렇게 큰데 은하 바깥에 또 은하들이 잔뜩 있고 그게 몇 개나 있는지도 몰라. 그러고보면 우주는 돌덩이들의 것이다. 중력에 묶여 빙빙 도는 한 없이 넓은 곳의 수 없이 많은 돌덩이들. 게다가 아무 의미도 없고 목적도 없고 그냥 빙빙 돌고 있다.

저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의 중력에 지구가 묶여 있다는 건 참 신기하다. 말은 하지만 그게 어떤 건지 상상도 잘 되지 않는다.

궁수자리 블랙홀이 두 개가 합쳐진 거라 하는데 앞으로 우리 은하가 안드로메다 은하와 합쳐지면 블랙홀은 더 커지게 된다. 그런 식으로 우주가 모두 블랙홀이 될 거고 그렇게 종말을 맞이할 거라는 다큐를 본 적이 있다. 그게 언제쯤이다 같은 건 물론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여간 너무 커.

20190408

대중성, 마플, 건강

1. 워너원 등장 이후 거대 팬덤 들의 경쟁이 시작되면서 남돌에 음반 인플레 현상이 심화되었다. 특히 초동 경쟁이 치열했는데(물론 방탄이 너무 높아서 2, 3위 경쟁이었지만) 그게 그대로 여돌에 이어지고 있다. 아이즈원 초동이 13을 돌파했기 때문에 마침 차례대로 나올 블핑, 트와의 음판도 상당히 상승할 거 같다. 일단 가뿐히 15 넘겨놓고 두고보지 않을까.

프듀가 시청자 투표로 이뤄지는 거라 당연한 거겠지만 거대 팬덤화는 장단이 있기 마련인데 단점은 그들만의 리그가 될 가능성, 장점은 방송국 눈치 안보고(특히 여돌들의 방송 롤이라는 게 여전히 뻔하고 기존의 행사 중심 운영은 한계가 명확하다) 콘서트 중심으로 그룹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

물론 프듀 그룹은 방송국이 만든 거라는 상당히 복잡한 상호 관계가 자리를 잡고 있긴 하다. 또 그룹 이후의 연예인 삶을 생각한다면 대중성을 확보하는 걸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솔로 성공 여성 가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건 이 부분에서 희소식이다. 그리고 음판과 콘서트 판매율 사이의 비율이 예전보다 낮아졌다. 음판이 인플레 상태기 때문에 당연하다.

아무튼 프듀의 공헌이라면 팬이 돈을 써야 한다는 걸 알려준 점. 특히 여돌 음판, 굿즈 소비가 이전에 비해 확 늘어났다. 악재라면 최첨단의 정병러 생성기라는 점. 이런 부분은 그들만의 리그가 되었을 때 대중이 눈을 돌릴 취약점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바로 남돌에서 그런 걸 볼 수 있다.

2. 마플 없이는 말을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대부분은 어그로지만 가끔 보면 정말 순진하게도 그런 사람들도 있다. 일종의 병 혹은 병의 조짐이라고 가정하고 있다.

3. 날씨가 급격하게 따뜻해지고 있다. 그에 비례해 전반적으로 몸뚱이가 맛이 갔다. 정상으로 돌아가는 데가 없는 듯 하다. 다른 건 몰라도 머리가 잘 안돌아가는 건 큰 문제다. 요새 가만히 앉아서 생각을 할 수가 없어...

4. 딱히 좋고 비싼 옷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가끔 세상에 내가 모르는 옷, 경험해 보지 못한 옷이 참 많다는 자각이 들 땐 역시 우울하다.

20190402

능률, 태도, 24분기

1. 주말 넘어 월요일까지 집에서 일을 했는데 역시 능률이 떨어지긴 한다. 가장 큰 문제는 밥 먹고 치우고가 시간과 체력을 너무 잡아 먹는 것, 집에 가만히 있으니까 간단한 산보를 위해서라도 집을 나서야 한다는 것. 그래봤자 도서관 나와서 밥 먹고 차 마시고 하면서 움직이는 것보다 걷는 양이 작다. 다만 좋은 점은 당장 필요한 것들을 계속 옆에 쌓아두고 참고할 수 있다는 것.

뭐든 다 갖추는 삶이란 없겠지. 그게 생활에 임하는 태도의 기본이 되야 하는 법이다.

2. 스트레스 받고 살지 맙시다...라지만 그러면 일을 못한다.

3. 안 입어봤던 옷을 좀 입어 보고 싶은데 두리번 거리다 괜찮은 데 싶은 건 거의 다 고만고만한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특히 마운틴 파카의 거대한 늪.

4. 2/4분기가 시작되었다. 화이팅~

20190316

생활 리듬, 제도, 다양함

1. 저번 주엔가 10시간 넘게 잤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생활 리듬이 약간 무너져 버렸다. 아무튼 계속 졸리다.

2. 기본적으로 제도의 완벽함을 믿지 않는다. 너무 불균형하고 오점이 많으면 물론 안되겠지만 완벽한 제도란 존재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운용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하지만 운용의 노하우란 성문화되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 점이 악용될 우려가 생긴다. 누군가 악의를 품고 기존의 노하우를 무시하며 규범상 문제가 없다고 항변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사법 기관의 통제가 등장한다. 성문화되지 않은 기존 노하우를 개별 사례에서 규범화시킬 수 있다. 그렇지만 양쪽이 같은 이익을 쫓으면 다 소용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선의도 믿지 않는다. 선의를 믿고 만들어진 제도는 특히 그렇다.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으면 잘 돌아가도록 만들어졌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희망 사항일 뿐이다. 언제 어떤 식으로 왜곡될 지 알 수 없다.

결국 결론은 운용의 노하우를 규범화시키고 권력을 분산, 견제하도록 설계하는 방향 뿐이다. 그런 점에서 공수처처럼 지나치게 방대한 권력을 가진 기관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게 모든 걸 해결해 줄 거 같이 생각하는 건 실로 지나친 인간에 대한 믿음이다.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바라본다고 해도, 혹시 그 안에 있는 사람을 백퍼센트 신뢰한다고 해도, 그런 제도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거라고는 절대 생각할 수 없다.

사실 지금 등장하는 많은 문제들은 선거만 제대로 돌아가도 해결될 부분이 많다. 문제가 있다면 이권과 결탁될 수 밖에 없고, 그러므로 일반 시민의 무관심과 불신을 의도하는, 현행의 선거 제도다. 예컨대 국감에서 소리지르는 게 왜 의원의 인기에 영향을 미치는 지 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사실 국감이 왜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게 필요하다면 감사원을 독립시키는 게 낫다.

3. 경찰 조사와 출두, 주장 등을 언론으로 보면서 ㅅㄹ는 지금 제대로 잡지 못하면 앞으로 진짜 괴물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가 돈을 버는 방식, 노하우가 금방 사라질 거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지금 그의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그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에게 쟤는 믿을 만 하다라는 상당한 신뢰를 주고 있을 거 같다. 감옥 같은 게 그에게 고통이 될 거라고도 생각되지 않는다. 아마도 귀중한 형님과 아우님이나 생기겠지. 감옥, 명예, 인기 이런 거 다 소용없고 그를 잡을 방법은 돈줄을 막는 거 뿐인 거 같은데 그 돈을 원하는 권력이 너무 많다. 과연 방법이 있을까?

4. 걸 그룹, 솔로에 자기 색을 분명히 드러내는 자작곡이 많아져서 꽤 재미있다. 게 중에는 너무나 상업적이어서 굳이 자작곡 이런 느낌이 나는 것도 있고 너무나 자기 중심적이어서 굳이 메이저 이런 느낌이 나는 것도 있지만 그런 다양성이 합쳐져 스펙트럼이 만들어지는 법이다.

물론 자작곡이어야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받은 노래를 어떤 식으로 부르는가 역시 그 그룹과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걸 드러내는 방법이다.

5. 날씨가 상당히 으슬으슬하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의하면 벚꽃 시즌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는 언제나 추웠다. 따스함은 그 이후에나 찾아온다.

20190310

텐션, 잠, 솧아

1. 삶의 텐션이 떨어진 거 같을 때 반복해서 보는 영화, 만화, 소설, 음반 등등이 있다. 많지는 않지만 하나 당 3, 4개 정도씩이니까 그렇게 보면 상당하긴 하다. 가끔 보다가 이건 시대에 너무 뒤떨어졌구나 싶으면 제외하고 다시 어느 순간 다른 걸로 채우고 이런 식으로 끌어오고 있다.

2. 지난 이틀 간 하루 10시간 정도 씩은 잔 거 같다. 환절기를 맞이해 어딘가 몸의 불안 증상이 떠올랐고 일단 자고 보자는 생각만 났다. 정말 많이 자긴 했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계속 으슬으슬 춥다.

3. '좋은', '좋아' 같은 걸 '솧은', '솧아'같은 느낌으로 발음하는 노래가 몇 있다. 예를 들어 에핑의 1도 없어, 옴걸의 비밀 정원. 이 현상이 뭘까 곰곰이 생각해 보고 있다.

4. 스카이 머슬과 놀라운 토요일을 요새 보고 있다.

놀라운 토요일의 재밌는 점 중 하나는 프로그램의 이름은 놀라운 토요일이고 그 중 코너 이름이 도레미 마켓이라는 것. 도레미 마켓이 흔히 아는 노래 가사 맞추기다. 이렇게 1시간 반 정도인데 놀라운 토요일에 코너가 도레미 마켓 하나 밖에 없으므로 다들 그냥 놀라운 토요일 혹은 놀토라고 부르고 있다.

그런데 다음주 부터 1부 호구들의 감빵 생활, 2부 도레미 마켓으로 구성이 확대된다. 비로소 한 덩치가 된 3시간 정도 되는 티브이엔의 일요일 저녁 예능 공략작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도레미 마켓의 이름을 더 드러내야 하는 타이밍이 된 게 아닐까.

아무튼 도레미 마켓은 예전 쟁반 노래방과 사실 다를 게 없는 방송이다. 엠씨도 신동엽. 대신 약간 현대화가 되었고 키+한해, 혜리, 동현+세윤, 나래의 캐릭터가 매우 탄탄하게 진행된다. 예전부터 생각했지만 예능 방송은 역시 캐릭터고 기획은 좋은 상태는 캐릭터를 발휘할 장을 만들어 주는 거고 평균 상태는 그걸 방해하지 않는 정도면 충분하다.

기획이 너무 진하면 교육 방송이 되어 버리고 캐릭터만 있으면 막장 상황극으로 흐르게 된다.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었지만 시청률을 높이고자 예능을 가미한 방송처럼 이도 저도 아닌 쓸모없는 게 없다.

20190305

도전, 신곡, 먼지

1. 어제 쥬리의 졸업, 울림 계약과 데뷔(아직 명확한 일정이 나온 건 아니지만) 발표에는 역시 좀 충격을 받았다. 사람은 조막만하더라도 삶의 기반이 있는 곳을 떠나기가 쉽지 않다. 새 출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쥬리의 경우 결코 그게 조막만했다고 할 수도 없다. 사쿠라 때도 놀랐지만 적을 남겨두고 떠나오는 것과도 다르다. 트와이스의 멤버들과도 다르다.

표준 계약을 따른다면 7년 계약을 하고 아이돌이 되는 거고 이건 새 언어를 배우는 걸 넘어 이곳의 연예인이 되겠다는 뜻이다. 물론 일본 진출을 한다면 맨 앞에 서겠지만 어떻게 되든 이제 본진이 여기다. 아무튼 이런 도전은, 조막만한 게 흔들리면 지나치게 휘둘리고 힘들어지는 자신을 돌아봤을 때도, 역시 대단하고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

2. 아무튼 이렇게 큰 기획이 하나 있고 나니까 새로운 길이 만들어진 거 같다. 즉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고 또 실현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졌다. 이에 따라 새롭게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공간도 생겨났다. 역시 큰 프로젝트란 중요하다. 그리고 그렇게 넓어진 가능성에 뛰어들 마음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건 아이돌 시장 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물론 마찬가지다.

3. 아이들 신곡, 선미 신곡이 상당히 좋다. 자주 듣는다.

4. 먼지가 도를 넘어선 거 같다. 그런데 당장 아무런 방법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5. 먼지 때문만은 아닌데 요새 아무리 자도 피곤하다.

20190220

단호함, 왜곡, 열일

1. 칼 라거펠트가 세상을 떠났다. 예전에 키에슬로부스키가 세상을 떠났을 때 정말 엄청나게 슬퍼하던 선배 생각이 문득 났다. 나는 그런 식으로 좋아하는 패션 디자이너가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좋아하는 디자이너, 옷은 많지만 역시 없는 거 같다. 패션이라는 게 꽤나 감정적인 영역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어딘가 잘못된 거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 식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사는 게 더 즐거웠을 거 같은데. 팬이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 거 같다.

2. 아무튼 회사 샤넬은 칼 라거펠트 사망 소식, 후임 발표 소식을 몇 시간 간격으로 곧바로 발표했다. 주주를 안심시켜야 하는 공개 기업도 아니고 또 권력 공백을 막아야 하는 봉건 왕조도 아니면서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기는 한데 아무튼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물론 공홈의 오피셜 발표는 칼 라거펠트의 사망 소식만 있으므로 이건 WWD의 연이은 보도가 만들어낸 왜곡된 이미지일 수도 있다.

3. 눈이 많이 내렸다. 그리고 날이 맑아졌다. 대보름달이 선명하게 보였고 또 밤이 깊어지더니 구름이 달을 가렸다. 변화가 꽤나 버라이어티하긴 했는데 더웠다가 추웠다가 한 건 아니라 아주 인상적이진 않았다. 그렇지만 변화가 꽤 크긴 했으므로 남겨 놓는다.

4. 이달소가 컴백을 했고 아이들이 티저를 내놨다. 예전에는 쉬어 가는 달 같은 게 있었는데 요새는 그런 게 없다. 그룹도 많고 그 그룹들도 다들 열일을 한다.


20190218

오늘은 쉬는 날이었다

1. 오늘은 종일 아무 하지 않고 집에 있자고 결심을 했고 그래서 집에 있었다. 집에서 이것 저것 봤는데 푹에 있는 BBC의 고양이 다큐멘터리 꽤 재미있었다. 근데 집에 있으니까 식생활 패턴이 약간 엉망이 된다. 집에서 아무 것도 안 먹기 시작한지 이미 상당한 시간이 지났고 그러므로 먹을 게 없다.

2. 최근 이상한 원고 의뢰를 많이 받는 거 같다. 심지어 원고를 받은 이후 연락이 두절되고 잠수를 타버리기도 한다. 우울한 시즌이다.

3. 안경 수리를 맡겼는데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문제가 있는 거 같다. 역시 우울한 시즌이다.

4. 그리고 아이돌 이야기도 잠깐. 이건 글을 쓰면서 연구를 좀 해보다가 든 생각인데


이건 있지 직캠. 다른 그룹들에 비해서도 매우 극대화되긴 했지만 아무튼 케이팝 걸그룹은 골반을 상당히 많이 쓴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면 예전엔 이런 식의 안무가 없었는데 보아, 소녀시대를 거치며 고도화되기 시작했다. 또한 힘이 넘치고 스텝이 복잡한 남성 안무와 상당히 차이를 보인다. 요새는 양쪽이 모두 더욱 정교해지며 예컨대 남성 그룹 안무의 표현력과 여성 그룹 안무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일단은 성별 차이를 더 강화시키는 형식이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라면 일단 기존 사회의 편재 방식이라는 힘도 있겠고, 누구를 타겟으로 삼는가라는 문제도 있을 거다. 모두의 사랑을 받는 "범국민스타" 같은 걸 노리고 나오는 아이돌 그룹은 거의 없지 않을까.

아무튼 비슷한 방식으로 걸그룹 문화가 발달했지만 상당히 다른 식이 된 경우도 있다.


케야키자카46의 두 개의 계절. 왜 이 뮤비냐 하면 오늘 유튜브 추천에 떠서 봤기 때문에... 48, 46계열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경우 케이팝 타입의 정교한 집단 안무를 추구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사실 그런 게 가능하려면 일단 중고생을 선수촌(이 경우는 숙소겠지) 같은 곳에 가둬놓을 수 있어야 한다...

아무튼 보다시피 골반은 커녕 (콘셉트 영향도 있겠지만) 신체적 미성숙함과 고등학생 풍의 약간의 정서 과잉이 혼재되어 있다.

뭐 한국이나 일본이나 장단점이 있겠다. 단점 이야기는 끝도 없겠고. 다른 걸 보면 한국의 경우 따지고 보면 훨씬 극단적으로 허리를 강조하는 미국 등지의 댄스 안무를 유화시키고 대신 딱딱 맞추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트워킹을 트워킹처럼 하는 경우는 없다. 일본은... 뭐 굳이 말하자면 학교를 다니고 사생활의 영역을 확보하면서 저런 스타로 살 수 있다는 게 나름 장점이 아닐까 싶다. 

4. 이 부분에 대해 살짝 뭘 썼었는데 짧게 말하기엔 역시 아쉬운 데가 있어서 가능하다면 언젠가 조금 더 긴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긴 하다.

5. 그리고 든 생각이 문화 산업이 규모가 어느 수준을 넘으면 대중의 선택은 불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케이팝, 보이그룹, 걸그룹. 아무리 관심이 많아도 개인은 결코 양을 커버할 수 없다. 그러므로 대형 산업체, 언론의 힘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한국의 경우 과연 언제까지 대성공을 거둔 중소돌이 나올 수 있을까.

20190211

콘셉트, 무의미

1. 나인뮤지스가 활동 종료를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팬미팅을 한다는 것 같다.

나뮤, 브레이브걸스 조금 더 멀리는 레인보우는 기획 미스가 남긴 전형적인 흔적들이다. 회사의 잘못된 판단, 혹은 생각없는 판단이 훌륭한 멤버들을 어떻게 캐릭터의 늪에서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지 잘 보여준다. 세 그룹이 모두 남자한테 헤어졌다고 징징거리는 노래나 부르다가 활동이 끝났는데 그런 걸로 과연 뭘 보여줄 수 있을 거고 어떤 사람들에게 어필해 팬층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걸까. 아쉬운 그룹들이다.

2. 감성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이성으로도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럴 수 있었다면 패션 같은 건 존재하지도 않았을 거다. 그게 잘못된 거다라는 판단도 무의미하다. 그런 잘못은 애초에 바로 잡을 수 있는 종류가 아니기 때문이다.

3. 1과 관련해 아무 것도 모르는 소녀 콘셉트는 절대 먹히지 않고 이런 류에서 그나마 가능한 게 발전과 힐링 콘셉트다. 우리 함께 힘을 내요. 내가 있으니 힘을 내는 안됨. 아무튼 그렇게 성공한 게 에핑이었고 이제 나이와 경험, 경력을 쌓고 난 후 약간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팬덤과의 관계는 여전히 힐링에 가깝다. 그게 두텁게 유지되고 새로운 유입이 안락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

요새 프미나가 비슷한 느낌이 나고 있는데 정교하게 가다듬어 지고 있는 캐릭터는 아니다. 럽밤으로 방향을 좀 틀긴 했는데 유리구두부터 진행을 보면 (아학) 교복이 지워지는 단계가 상당히 선명하게 드러난다. 즉 갈피를 못잡고 있는 건 아니다. 거기에 클로버와 회복회가 있다. 약속회는 좀 그런데...

아무튼 꽤 재밌다고 생각한다. 럽밤이 그룹의 방향과 팬층을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곡이었지만 이 계열은 다른 그룹들과 겹치는 부분이 너무 많은 영역이 아닌가 싶긴 하다. 곧 컴백할 거 같은데 과연 무슨 카드를 꺼낼 지 기대하고 있다. 이제 규리 출장, 복귀 같은 이벤트도 없고 아학 교복도 없고 온전히 프미나의 이름으로 뭔가 보여줄 차례다.

4. 그건 그렇고 프듀48로 AKB를 알게 되었고 그걸로 46그룹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그렇구나 하고 있다고 요 며칠 노기자카와 케야키자카 곡들을 좀 들었는데 케야키자카 곡들이 꽤 들을 만 하다. 뮤비와 가사, 내레이션이라는 매우 큰 장벽이 있는데(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에 나오는 사립고 아싸같다) 어차피 못알아 듣기 때문에 틀어놓고 일하기 좋다.

5. 안경 고쳐야 한다... 귀찮은 일은 자꾸 쌓여.

20190130

하루스

아침 8시 30분에 일어난다. 6분 30초짜리 헤드 투 토 스트레칭을 함. 근데 잘 안함... 일주일에 3번 정도? 씻고 이불을 뒤집어 놓고 캡슐 커피를 하나 만들어 보온병에 담고 나간다. 집앞 벤치에서 반쯤 마시고 버스를 타러 감. 지하철에서는 캔디 크러쉬 사가를 하면서 음악을 듣는다. 도서관에 도착하면 커피 나머지 반을 마시고 세상에 무슨 일이 있었나 검색해 보고 일을 함...

11시 30분에 점심을 먹고 10분 산책스. 또 일을 함... 3시 쯤에 페퍼민트나 카모마일 차를 마시면서 버터 와플 혹은 과자 같은 걸 먹음. 배가 많이 고프면 마켓오 시리얼 바를 먹음. 그리고 또 일을 함...

오후 5시에 저녁을 먹고 10분 산책스. 그리고 또 일을 함... 화목은 30분 산책을 하기 때문에 9시, 다른 날은 9시 반에 도서관을 나옴. 오면서 배고프면 마켓오 시리얼 바 또는 GS 편의점에서 파는 뭔가를 먹음. 금요일 밤에는 꽤 자주 기계 우동을 먹는다. 집에 오는 지하철에서는 캔디 크러쉬 소다를 한다. 산책스는 지하철 역에서 집까지 어슬렁 어슬렁.

집에 도착하면 씻고 강아지랑 잠깐 논다. 브이앱이나 그날 예능 틀어놓고 보고(요새는 네이버 티비나 푹으로 클립만 본다) 1시 쯤 되면 스워킷 5분 스트레칭을 함. 나름 힘들기 때문에 귀찮으면 아침과 같은 헤드 투 토 스트레치를 함. 뭘 좀 먹을 때가 많다. 이를 닦고 누워서 휴대폰을 잠깐 보다가 슬립 사이클을 틀어 놓고 잠... 반복.

월요일에는 세탁기 돌림. 수나 목에 집 앞 등산을 하고 싶은데 춥고 귀찮아서 원래도 잘 안하다가 작년 10월 이후에는 한 번도 안 함... 처음 이사왔을 때 2주에 한 번 저 산을 올라간다면 1년 후 쯤엔 매우 건강해지겠다고 생각했건만...

이외에 여러가지 반복 일정들은 Things에 넣어 두고 있다. 뭐가 점점 많아지긴 했음. 예를 들어 치솔 교체, 이불보 교체 세탁, 베개피 교체 세탁, 머리 깎기, 정기적 양말 구입 등등스.

어떻게 살고 있나 잠시 정리를 해 봄. 올해는 운동량을 늘려서 몸을 좀 더 피곤하게 해야 잠을 잘 잘 거 같고 무엇보다 "일을 함..." 의 덴시티를 지금보다 올려야 할 거 같다.


작년에는 인스타와 블로그에 OO...을 많이 썼는데 올해는 OO스를 많이 쓰고 있군. 시덥잖지만 없으면 또 허전스.

20190123

전화기, 기괴함, 신선함

1. 전화기를 바꿨다. 얼굴 인식의 시대에 지문 인식을 처음 써보지만 신기하다. 화면도 크고 무거워서 불편하기 짝이없다. 근데 XS는 커녕 XR만 봐도 이건 큰 축에도 끼지 못한다. 아무튼 오래 써야지...

2. 일본의 48, 46 그룹 중 보통 48의 운영 방식, 팬층으로 말이 많지만 사실 케야키자카가 제일 이상한 거 같다. 이 "안으로만 파고 드는 일종의 불량 소녀" 콘셉트란 민망함을 넘어서 기괴한 무엇인가까지 가 있는데 이해의 폭에서 어려운 관문이다.

3. 아이즈원 몇몇 멤버의 유머 코드는 매우 신선한 데 아마도 나이 탓이 아닐까 싶다. 말하자면 지금은 방송 예능으로만은 목격하기 어려웠던 그 나이대, 밤 10시가 되면 멤버가 반으로 줄어드는, 특유의 드립이 방송 예능이 되어 가고 있는 시점이다.

예능의 방식도 앞으로 영향을 받지 않을까 싶다. 그게 실패하면 기존 예능은 늙어가는 시청자들과 함께 가는 수 밖에 없는데 이 새로운 패턴이 레귤러 방송이 담아낼 수 있는 영역인지는 모르겠다. 마리텔 같은 일종의 중도점으로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지 않다.

4. 어제 세탁을 하면서 세제를 실수로 좀 많이 넣었는데 세탁기가 멈춘 후 헹굼 4회(51분)을 다시 돌렸는데도 옷에서 세제 향이 여전히 진동을 하고 있다.

20190114

프메, 컨설턴트, 스트레칭

1. 아이즈원이 유료 메시지를 시작한다. AKB 계열에서 이미 하고 있는 건데 프라이빗 메시지라는 이름이 붙었다. 가격은 아직 안나옴.

사실 이런 시도를 한국에서도 아주 옛날에 한 적이 있는데 실패했다. 여기는 SM도 직캠을 허용하는 나라다. 큐브는 그걸 막았다가 큰 실패를 겪었다. 예컨대 AKB에는 만날 수 있는 아이돌이라는 캐치 프레이즈가 있었는데 한국에는 음방과 행사가 있고, 만나러 가는 사람이 많고 맘만 잡으면 보러 갈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비슷한 유료 서비스로 브이앱의 채플이 생각난다. 여기서도 여기에 돈을 내는 게 아티스트에게 도움이 된다를 앞에 내걸었다. 그리고 브이앱을 보면 우리가 딱히 돈 벌라고 하는 게 아니다...는 메시지가 여기저기 들어있다. 사실 그걸로 얼마나 버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 브이앱 채플 한정으로 방송했던 에핑의 예능을 생각해 보면 PPL 제외할 때 제작비랑 비교가 될까 싶긴 하다. 즉 자립을 할 수 있는 상품은 애초에 아니다.

또 인터넷 예능 공개 -> 팬들이 짤을 만들어 영업하는 경우도 많다. 폐쇄적인 상품은 그래서 대부분 실패했는데 과연 이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 성공한다면 왜 이번에는 성공하게 될지, 이게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이 궁금하긴 하다. 실패한다면야 이유는 기존과 같을테니까 딱히 알아볼 게 없을테고.

2. 장안의 화제 스캐를 보지는 않지만 들리는 이야기만 봐도 꽤 흥미진진하다. 재밌는 점은 이 판타지의 중심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사실 같이 모여 사는 엘리트, 지나친 경쟁 의식 같은 건 생각하기 쉬운 패턴이다. 누군가는 그런 거 없이 진학했다고 말하겠지만 사실 중요한 건 그런 거 덕분에 진학한 사람들이다. ㅈㅎㅁ가 예전에 무슨 방송에서 자기는 과외 키드로 어머니의 치마 바람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식으로 말한 적이 있는데 바로 그 비슷한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드라마 속의 컨설턴트가 아닐까 싶다. 목적을 달성시켜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입시 문제가 과열된 상태로 수십년을 지속해 온 나라에 실로 환상 같은 존재다. 생각을 해보면 그런 게 있을 법도 한데 또한 그런 게 있을 리가 없다. 즉 많은 이들의 이상과 염원이 투여된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데 있을법 함이라는 사실이 수많은 소문 속에서 환상을 더 뚜렷하게 만들고 그 속에서 큰 유혹이 된다. 사기꾼이 치고 들어갈 아주 적합한 타이밍이다.

3.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내가 할 수 있는 건가 의심하고 있다.

4. 정기적인 스트레칭을 강화하고 있다. 공기가 너무 좋지 않아서 걷기와 산책은 도저히 무리다.

20190111

뭔 소리

1. 요새는 맨날 왜케 피곤하지...로 시작하는 거 같군.

2. 고대하던 의자 교체를 단행했다. 이전에 쓰던 거에 비하면 훨씬 좋다. 다만 그냥 앉으면 엉덩이가 아프고 방석을 깔았더니 허리가 아프다. 뭔가 의자 자체만 쓰도록 잘 설계된 건가... 엉덩이 적응 타임이 필요함.

3. 팬덤 구경을 할 때는 지금 보이는 글을 쓴 사람이 미취학아동, 정신병자, 안티, 뭔가 해하려는 세력, 뭐든 해하려는 세력, 그냥 어둠의 자식, 음습인 등등일 수 있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4. 안 하던 일을 하나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어렵다. 이게 좀 문제다.

5. 자질구레한 일이 꽤 많다. 이것도 좀 문제다.

6. 밤에 뭘 너무 많이 먹는다. 뭘 먹을 때는 아무 생각도 안하게 되는데 거기에 약간 중독되는 거 같다. 조심해야 함...

7. 뭘 먹으면서 다음엔 뭘 먹을까 생각하면 약간 문제라고 한다. 사실 매일 생각한다. 잠자려고 누워서도 내일 점심은 뭘 먹을까 생각한다. 다만 이동 거리를 염두에 두기 때문에 폭이 그렇게 넓진 않다.

8. 1시 46분이네. 이 아까운 시간에 뭔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20190104

2019년 그리고 여러가지 이야기

1. 2019년이다. 해피 뉴 이어.

2. 하지만 한국은 아직 새해가 아니다. 연도는 바뀌었고 세상이 그러니 인정은 하겠지만 새해는 아니다. 1월 1일에서 올해의 경우 2월 5일까지의 이 애매한 과도기, 일종의 범퍼는 실로 이상한 시기다. 그렇다고 2월 5일에 2019년을 시작하는 회사나 사람은 아마 없을 거 같다. 즉 마음과 제도, 기분이 해가 바뀐 걸 뒤로 미룬다.

뭐 따지고 보면 이 드넓은 우주의 이 광활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지구가 태양 따위 한 바퀴 도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 하면 딱히 할 말은 없지만.

3. 저녁에 집에 오면서 본 일련의 트윗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a) 기본적으로 인터액티브라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예컨대 내가 남이 만든 무엇인가를 볼 때는 내 세계관이 개입될 여지가 없는 게 좋다. 내 생각이라는 건 지금까지 쌓여있는 정도에서 내려져 있는 잠정적, 유보적 결론이고 그에 입각해 어떤 주장을 하지만 이건 적절한 반증과 반박에 의해 언제든 고칠 수 있다. 그러므로 난 내가 모르는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는 게 좋다.

마찬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 걸 보여주는 패션 디자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한계가 있다. 디자이너는 돈을 벌어야 하고 사람이 입을 수 있어야 한다. 그 한계를 안고 생각할 수 없는 걸 보여준다. 언제나 그런 게 재미있고 그 생각할 수 없던 걸 보면서 이제 그게 생각할 수 있는 게 되는 게 좋다.

책도 비슷하다. 내가 생각하는 게 옳다고 확신하기 위해 시간을 쓰는 건 역시 어딘가 아깝다. 물론 내 생각들도 탄탄하게 만들어 가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게 필요하긴 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모르던 걸, 생각지도 못했던 걸 만나는 게 재밌다. 책의 생김새, 디자인 마찬가지다.

이런 측면에서 인터액티브 영화 같은 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국 드라마를 잘 못 보게 된 것도 아마 시청자 의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줄거리가 수정되는 경우를 많이 봐 왔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완성도를 높이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거 같다.

이 부분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유튜브 먹방 같은 걸 보면(사실 본 적은 없고 며칠 전에 놀토 때문에 궁금해져서 햇님이 방송을 처음 한 번 봤다) 이렇게 저렇게 먹어주세요 하고 댓글을 단다. 자기가 상상하던 걸 눈으로 확인하며 만족을 느낀다. 이걸 아직은 잘 모르겠다...

물론 새로움이 재밌다고 했지만 완성도의 문제는 있다. 생각도 못한 걸 하면 재밌지만 어설프게 잘 못하면 더 재미없다. 그러므로 얼마나 철저하게 전반을 통제하고 있는가가 감상의 핵심이 된다. 나도 이런 걸 잘 못해서 매번 실망스럽다.

아무튼 사실 먹방보다 이런 부분은 팬덤 쪽에서 익숙하다. 무언가, 아주 미시적인 것 까지, 소취하고 그게 실현되면 기뻐한다. 예전에 에핑의 우주 포스터나 프듀48에서 광배의 미나미 집 이야기처럼 상상도 못한 전개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데 그게 분명 대세는 아니다.

그렇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게임이나 이북에 익숙한 상태를 가정해 볼 수 있다. 게임은 애초에 인터액티브의 세계다. 뭐 사실 그렇지도 않은 거 같긴 하지만 예전에 하던 울티마 같은 경우 농사나 지으면서 살 수도 있다. 내가 거기서 하고 싶은 걸 정하고 그걸 해 나간다. 만든 사람은 그 세계나 잘 만들어 놓으면 된다. 이북의 경우 폰트와 줄 간격 등을 보기 편한 대로 조절을 할 수 있다.

애초에 책이라는 건 뭔가를 새로 알기 위해서 존재한다. 그렇다면 그 모습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여기서 문제가 좀 생기는 데 사실 책이 지금 그런 방면으로 과연 효과적인가 라는 부분이다. 물론 책만한 대안은 없다. 다른 매체들은 아직은 책의 밀도감을 가지지 못한다. 그렇지만...

이 부분이 좀 모르겠는데 나 같은 경우 책이란 그 모습까지 포함한다. 출판사와 저자가 생각해 낸 글자 크기와 표지의 모습, 구성과 종이 등등. 그것들의 조합이 책 자체를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이게 재미있다. 그렇지만 이 경우 내용은 분리해 생각하게 된다. 물론 이 둘을 교묘하게 얽는 경우가 있겠지만 그것 역시 어지간하면 빤하긴 하다. 솔직히 전혀 상관없는 게 좀 재밌다.

그럼에도 책의 제목과 모습, 종이와 글자 등은 책 판매에 분명 영향을 미친다. 나처럼 조금 밖에 팔지 못하는 사람은 상관 없겠지만 대량의 책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경험적으로 대충 파악을 할 거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가독성이나 "보기 좋음" 같은 것과 연결이 되어있을 거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책의 표지란 폰트나 글 간격처럼 조정할 수 있는 무엇이다. 아이폰 이북 같은 데서 고전을 내려 받으면 공책 같은 표지에 제목과 저자만 적혀 있는데 거기에 이왕이면 자주 보기에 좋은 게 앞에 있으면 더 좋을 거다.

옛날에 글과 책이란 내용을 전달하는 게 목적이었다. 대나무든 돌이든 흙이든 아무대나 써놨다. 그게 무척 소중했던 시절이다. 책이라는 게 상품이 되고 문화의 일부가 되면서 이건 분명 달라졌다. 과연 지금은? 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마찬가지로 그렇다면 패션이라는 것 대해서도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물론 이런 소리를 해봤자 내 좁은 상상과 사고의 폭을 조금이라도 넓히는 걸 만나는 게 좋고 그게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건 어디까지나 이해의 폭에 대한 이야기다.

4. 많은 사람들처럼 프듀48에서 규리를 보고 프미나를 접하고 하영의 팬이 되는 루트를 밟았다. 문제는 프미나 노래 중 반 쯤은 들을 수 있는데 반 쯤은 들을 수 없다는 것. 유리구두는 괜찮은데 두근두근은 좀 곤란하다. 그리고 특히 내레이션은 정말 어떻게 좀 했으면 좋겠는데...

5. 겨울이라 그런가 요새 너무 처진다.

어쨌든 여름은 지나간다

아직 지나가려면 좀 남긴 했는데 그래도 분명히 지나가겠지.  요 몇 년 간 관찰에 의하면 대략 8월 15일 정도 쯤부터 밤 온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보통 7월 말부터 급격하게 더워지기 시작해 8월 들어가면 아주 힘들어진다. 가장 힘든 건 높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