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8

오늘은 쉬는 날이었다

1. 오늘은 종일 아무 하지 않고 집에 있자고 결심을 했고 그래서 집에 있었다. 집에서 이것 저것 봤는데 푹에 있는 BBC의 고양이 다큐멘터리 꽤 재미있었다. 근데 집에 있으니까 식생활 패턴이 약간 엉망이 된다. 집에서 아무 것도 안 먹기 시작한지 이미 상당한 시간이 지났고 그러므로 먹을 게 없다.

2. 최근 이상한 원고 의뢰를 많이 받는 거 같다. 심지어 원고를 받은 이후 연락이 두절되고 잠수를 타버리기도 한다. 우울한 시즌이다.

3. 안경 수리를 맡겼는데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문제가 있는 거 같다. 역시 우울한 시즌이다.

4. 그리고 아이돌 이야기도 잠깐. 이건 글을 쓰면서 연구를 좀 해보다가 든 생각인데


이건 있지 직캠. 다른 그룹들에 비해서도 매우 극대화되긴 했지만 아무튼 케이팝 걸그룹은 골반을 상당히 많이 쓴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면 예전엔 이런 식의 안무가 없었는데 보아, 소녀시대를 거치며 고도화되기 시작했다. 또한 힘이 넘치고 스텝이 복잡한 남성 안무와 상당히 차이를 보인다. 요새는 양쪽이 모두 더욱 정교해지며 예컨대 남성 그룹 안무의 표현력과 여성 그룹 안무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일단은 성별 차이를 더 강화시키는 형식이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라면 일단 기존 사회의 편재 방식이라는 힘도 있겠고, 누구를 타겟으로 삼는가라는 문제도 있을 거다. 모두의 사랑을 받는 "범국민스타" 같은 걸 노리고 나오는 아이돌 그룹은 거의 없지 않을까.

아무튼 비슷한 방식으로 걸그룹 문화가 발달했지만 상당히 다른 식이 된 경우도 있다.


케야키자카46의 두 개의 계절. 왜 이 뮤비냐 하면 오늘 유튜브 추천에 떠서 봤기 때문에... 48, 46계열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경우 케이팝 타입의 정교한 집단 안무를 추구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사실 그런 게 가능하려면 일단 중고생을 선수촌(이 경우는 숙소겠지) 같은 곳에 가둬놓을 수 있어야 한다...

아무튼 보다시피 골반은 커녕 (콘셉트 영향도 있겠지만) 신체적 미성숙함과 고등학생 풍의 약간의 정서 과잉이 혼재되어 있다.

뭐 한국이나 일본이나 장단점이 있겠다. 단점 이야기는 끝도 없겠고. 다른 걸 보면 한국의 경우 따지고 보면 훨씬 극단적으로 허리를 강조하는 미국 등지의 댄스 안무를 유화시키고 대신 딱딱 맞추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트워킹을 트워킹처럼 하는 경우는 없다. 일본은... 뭐 굳이 말하자면 학교를 다니고 사생활의 영역을 확보하면서 저런 스타로 살 수 있다는 게 나름 장점이 아닐까 싶다. 

4. 이 부분에 대해 살짝 뭘 썼었는데 짧게 말하기엔 역시 아쉬운 데가 있어서 가능하다면 언젠가 조금 더 긴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긴 하다.

5. 그리고 든 생각이 문화 산업이 규모가 어느 수준을 넘으면 대중의 선택은 불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케이팝, 보이그룹, 걸그룹. 아무리 관심이 많아도 개인은 결코 양을 커버할 수 없다. 그러므로 대형 산업체, 언론의 힘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한국의 경우 과연 언제까지 대성공을 거둔 중소돌이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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