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인뮤지스가 활동 종료를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팬미팅을 한다는 것 같다.
나뮤, 브레이브걸스 조금 더 멀리는 레인보우는 기획 미스가 남긴 전형적인 흔적들이다. 회사의 잘못된 판단, 혹은 생각없는 판단이 훌륭한 멤버들을 어떻게 캐릭터의 늪에서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지 잘 보여준다. 세 그룹이 모두 남자한테 헤어졌다고 징징거리는 노래나 부르다가 활동이 끝났는데 그런 걸로 과연 뭘 보여줄 수 있을 거고 어떤 사람들에게 어필해 팬층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걸까. 아쉬운 그룹들이다.
2. 감성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이성으로도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럴 수 있었다면 패션 같은 건 존재하지도 않았을 거다. 그게 잘못된 거다라는 판단도 무의미하다. 그런 잘못은 애초에 바로 잡을 수 있는 종류가 아니기 때문이다.
3. 1과 관련해 아무 것도 모르는 소녀 콘셉트는 절대 먹히지 않고 이런 류에서 그나마 가능한 게 발전과 힐링 콘셉트다. 우리 함께 힘을 내요. 내가 있으니 힘을 내는 안됨. 아무튼 그렇게 성공한 게 에핑이었고 이제 나이와 경험, 경력을 쌓고 난 후 약간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팬덤과의 관계는 여전히 힐링에 가깝다. 그게 두텁게 유지되고 새로운 유입이 안락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
요새 프미나가 비슷한 느낌이 나고 있는데 정교하게 가다듬어 지고 있는 캐릭터는 아니다. 럽밤으로 방향을 좀 틀긴 했는데 유리구두부터 진행을 보면 (아학) 교복이 지워지는 단계가 상당히 선명하게 드러난다. 즉 갈피를 못잡고 있는 건 아니다. 거기에 클로버와 회복회가 있다. 약속회는 좀 그런데...
아무튼 꽤 재밌다고 생각한다. 럽밤이 그룹의 방향과 팬층을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곡이었지만 이 계열은 다른 그룹들과 겹치는 부분이 너무 많은 영역이 아닌가 싶긴 하다. 곧 컴백할 거 같은데 과연 무슨 카드를 꺼낼 지 기대하고 있다. 이제 규리 출장, 복귀 같은 이벤트도 없고 아학 교복도 없고 온전히 프미나의 이름으로 뭔가 보여줄 차례다.
4. 그건 그렇고 프듀48로 AKB를 알게 되었고 그걸로 46그룹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그렇구나 하고 있다고 요 며칠 노기자카와 케야키자카 곡들을 좀 들었는데 케야키자카 곡들이 꽤 들을 만 하다. 뮤비와 가사, 내레이션이라는 매우 큰 장벽이 있는데(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에 나오는 사립고 아싸같다) 어차피 못알아 듣기 때문에 틀어놓고 일하기 좋다.
5. 안경 고쳐야 한다... 귀찮은 일은 자꾸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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