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31

20120831 하나 더

1. 어제 되는 일도 없고, 우울하고, 심난하고 뭐 좀 그래서 오래간 만에 재밌는 일 없나 하고 인터넷 커뮤니티들을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화제의 이십사인용 천막 이야기를 봤다. 굳이 저런 일로 싸우고 비꼬고 욱하다가 내기까지 간 일은 웃기긴 하다.

하지만 뭐 사실 이번 경기 아스날은 지지 않아 같은 이야기도 다 비슷한거지. 그러니까 아래는 군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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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적 없는 분들도 많겠지만 24인용 천막이라는 건 이렇게 생겼다.

내가 있던 곳에서는 이 천막을 평소에는 전혀 볼 수 없었고 유격 훈련을 가면 양쪽에 나무판으로 침상 놓고 사용했었다. 하지만 직접 쳐본 적은 없다. 두 번 갔는데 가면 저게 그냥 놓여 있었음. 치는 모습을 본 적은 있다.

혹한기 훈련 때는 3명 들어가는 조그만 A텐트를 쳤다. 이것도 가면 놓여있었는데(...전문가들의 몫) 잠은 안 자봤다. 내가 하는 일이 혹한기 훈련 시즌 때 무척 바쁘기 때문에 두 번 다 낮에만 좀 있다가 금방 돌아왔다.

하지만 훈련소 있을 때는 해봤다. 숙영이라고 밖에 나가서 하루밤 천막치고 자는 게 있다. 겨울이라 땅도 꽁꽁 얼어있어서 설치도 잘 안되고, 천막은 대체 언제 만들어진건지 부실하기 짝이 없고, 별 짓을 다해도 바람은 숭숭 들어오고. 1월 말인가 여튼 정말 추울 때였는데 새벽에 진짜 얼어 죽는 줄 알았다. 요즘도 겨울에 추우면 그 천막 안에 있던 당시의 상황이 기억난다.

무척 높은 사람이 온다고 해서 행사용 천막은 쳐본 적이 있다. 이거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팽팽하게 각 잡는 게 힘들었다. 뭐든 팽팽하고 나란하고 이런 거 참 좋아하는 곳이라.

 

나름 공병대 출신이라 구경은 많이 했다. 다만 탱크, 박격포 이런 것들은 본 적도 없고 조립교, 텐트, 중장비, 투바이투 목재, 시멘트, 삽, 고무 보트 뭐 이런 것들...

공병대를 나온 분들은 알겠지만 병사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장관이다. 대대에서 금강인가 어딘 가에 둑 만드는 모습을 본 적 있는데, 피라미드도 저렇게 우르르 몰려들어 만들었으면 완전 신비한 건 아니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중장비가 출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냥 맨손으로도 뭐든 쓱싹쓱싹 잘 만든다. 조립교 만드는 모습은 정말 보고만 있어도 질려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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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쇳덩어리가 조각으로 분해되는데 하나가 200kg인가. 그걸 6명이서 손으로 들고 옮겨 탱크도 지나가는 다리를 만든다. 당시 수해가 나서 어딘가 다리가 무너져 임시 다리를 만든다고 옆 중대가 출동했었다. 바보 짓 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비상시에는 역시 요긴하다. 그러니까 저거 하는 부대가 있는 거겠지.

어쨋든 저 위에 24인용 천막을 혼자서 칠 수 있냐/없냐가 논쟁의 핵심인데. 안될 거 같기는 한데(저 천막이라는게 재질도 두껍고 나무 지지대 같은 게 꽤 무겁다) 혹시 될 지도 모르겠다. 인간이 뭐 물리적 법칙을 뛰어넘어 날거나 하지는 못해도 사실 별 걸 다한다. 운동 선수들 보면 평범한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게 몸을 움직이는데 그 비슷한 것.

 

2. 강아지가 심심한 건지, 더위가 가시니까 기분이 좋은 건지, 고양이가 되고 싶은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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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팔을 다 이래놨다... ㅠㅠ

201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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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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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앞바다(김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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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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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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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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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앞바다(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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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앞바다.

 

폰 안에 이런 사진들이 있었다.

20120830

20120830

1. 종일 비가 왔고, 종일 집에 있었다.

2. 버클리는 직접 지각하는 것은 실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카르트식 회의에 반대하는 건데 그것을 그저 그렇게 전제해 버리는 건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실 '실재'에 대한 부분은 증명이 무척 어렵다. 논증하고는 다르다. 저기에 그것이 있다라는 건 불충분하다. 사람이 같은 걸 본다는 사실을 나는 여전히 믿지 않는다.

예를 들어 타ㅂㄹ나 화ㅇ과 관련된 사건을 보면 시발점으로 돌아가 그것의 타당성을 의심한다. 이럴 때는 대책이 없다.

데카르트는 이런 식으로 회의를 했다. 여기 졸업장이 있잖아, 가짜 아니냐? 학교에서 뽑았어, 짜고 한거지. 이것은 마치 내 앞의 저 벽난로는 가짜가 악마의 속삭임이 아닐까, 내가 느끼는 이 감정들은 다 누군가의 장난이 아닐까, 하지만 그러고보니 코기토 에르고 숨, 뭐 이런.

3.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냐 하면 어제 밤에 모기 때문에 새벽에 깨어나서 멍하니 앉아 있다가 도미노에 썼던 질 샌더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사실 결론적으로 제출한 원고에서는 방향을 크게 틀었는데 원래 쓰고 싶었던 건 러셀의 다발과 크립키의 반론(자연어, 기계어)을 여기다 붙여보는 거였다.

기억을 되살리자니 시간도 너무 없었고, 기억나지 않는 것도 너무 많았고, 너무 생뚱맞기도 했고 등등의 이유로 포기했다. 나름 유능한 선생님께 열심히 들었었는데 그 이후로 쓸 데도 없고 생각도 안하다보니 잊어버린 게 많다.

여튼 사람 질 샌더와 회사 질 샌더는 원래 다른 것이다. 이름이 지칭하는 대상이 다르고 상호 대체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 둘은 연결이 되어있다. 이 '연결이 되어있다'가 뭐냐가 의문이다. 라프가 만든 질 샌더는 오리지널이 없는 복제를 하는 것과 같다. 즉 램브란트 연구자가 램브란트가 그렸을 법 한 모조품을 만드는 것과 같다. 이건 가끔씩 일어나는 사건이다. 하지만 상표법, 저작권법에 의해 전자는 합법이고, 후자는 불법이다.

의문점은 그림이나 음악은 제외하더라도 '디자이너', '아티스트' 등 사람 한 명의 힘이 매우 중요한 분야들 - 예를 들어 산업 디자인, 건축, 사진 등등 - 중에서 오직 패션에서만 이런 일이, 그것도 매우 당연시 되면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보다 찰나적이고(이 말을 누가 했더라.. 전혀 생각이 안난다) 보다 상업적이어서 그런 건가?

4. 어제도, 오늘도 콜라가 너무 마시고 싶어서 새벽에 편의점에 다녀 왔다. 마침 쿠폰도 있었다. 이런 일 할 때는 참 부지런하다.

고등학생 때 코카콜라에 완전 푹 빠져서 하루에 거의 1.5리터 짜리를 하나씩 마셨다. 얼음 몇 개 넣어서 마시는 게 너무 맛있어서 자다가도 벌떡 깨어나 편의점에 갔었다. 한참을 그러다가 이건 도저히 안되겠다 생각을 했었는데 문득 사이다가 보이길래 사이다를 사왔다. 생각날 때 마다 사이다를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콜라 의존증이 사라졌다.

그때 생각한 게 역시 불에는 불로 맞서야 중독을 물리칠 수 있다는 거였다. 담배 끊는 길은 마리화X 밖에 없는 건가..

하지만 올해 들어 갈증이 이상하게 심해지고, 그러자 또 탄산음료 의존증이 나타났다. 한참 사이다를 매일 마셨는데 요새는 가리지 않는다. 1.5리터씩 마시지는 않는데 딱 이 시간 때 쯤 생각나면 아 이거 살짝 초조해 진다. 이건 약간 가능성의 문제로 사 마실 방법이 없으면 쉽게 포기한다. 그게 또 나의 장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능성이 있다면(어제와 오늘의 쿠폰) 물론 간다.

어쨋든 또 안되겠다 싶어 나도 탄산수를 마셔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트위터에 물어봤더니 평들이 좋다. 탄산수를 사보게 될 거 같다. 저번에 마셔 봤는데 정말 맛없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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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머니의 생신이었고, 외식을 했다. 하루 종일 별 거 안 먹다가 갑자기 뭘 많이 먹었더니 컨디션이 아주 안 좋아졌다. 가스 활명수를 마시고 꼼짝않고 가만히 있었더니 지금은 좀 나아진 것 같다.

2. 태풍은 지나갔고, 비도 많이 안왔는데 지금도 바람이 무척 세게 분다. 태풍 크기가 400km, 서울 옆을 지나갈 때 시속 50km/h, 황해도에 상륙했으니 거기까지 200km잡고 거기서 느려졌다고 하면 : 서울 옆을 지나간 게 오후 2시쯤이니 오후 6시 경에는 직접 태풍은 다 지나간 게 된다. 지금이 그로부터 9시간이 지난 새벽 3시. 원래 태풍이 그대로 있다면 북극쯤 가 있을테고 지금 이것들은 말하자면 환영이다. 하지만 은행 열매를 날리고 창문을 부순다.

3. 태풍 바람이 불면 냄새를 맡는다. 적도의 바다 냄새... -_- 여튼 높고 트여있는 곳에 가면 맡을 수 있는 태풍 올 때 특유의 향이 있는데 좀 좋아한다. 내가 조향사라면 이 냄새를 잡으러 적도에 갔을 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그래서 매번 태풍이 올 때 옥상이나 뒷산에 올라간다. 무거운 습한 바람, 빠르게 움직이는 구름. 물론 이 냄새는 '환상'일 수도 있다. 인간, 특히 내 감각은 그다지 믿을 게 못된다. 감각은 생각보다 쉽게 주조된다. 기억도 마찬가지다.

4. 아무 것도 할 게 없다. 따지자면 생각보다 늦게 이런 날이 왔다.

5. 섬에 가고 싶다. 일본이나 제주도.

6. 사실 현 시점에서 제일 가고 싶은 데가 어디냐하면 을지로에 조선 호텔 호텔팩이다. 헤븐리 침구류에 파묻혀 뒹굴 뒹굴.

7. 재미없는 건 이제 그만 챙겨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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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7, 밤

1. 내일 집에 있을 예정이라 그런지 잠이 안 온다. 그것과 별개로 7월 이후 계속 피곤한 상태다. 잠을 잘 못자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날씨 탓이겠지. 어쩌다 제대로 잠 들면 8시간쯤 전혀 깨지않고 정말 기절하듯 푹 자는데 7월에는 없고, 8월 중에 2번 정도 그런 일이 있었다.

2. 아까 낮과 마찬가지로 태풍의 영향은 아직 없다. 슬슬 바람이 부나 정도의 가벼운 바람. 제주/여수/거제/완도 등지는 바람이 무척 강하다는 이야기가 여기 저기 게시판에 뜨고 있다. 창문이 부실한데 사실 별 대책 마련할 방법도 없고. 여차하면 학교나 가야지.

3.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걸 열었더라.. 아, 좀 조용히 있자. 할 말이 있으면 혼자 떠들자.조금만 더 힘들어도 어려워진다.

20120827

20120827

1. 태풍 볼라벤이 올라오고 있다. 위성 사진으로는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걸 느낄 수 있는데, 화창하고 맑기만 해 표면적으로는 전혀 느낄 수 없다. 이것은 마치 중계되고 있는 걸프전을 보는 느낌이랄까. 뭐 동생 말로는 제주도 어제는 그랬다는데 내일이면 바로 현실이 되겠지.

2. 생각해보면 이런 걸로 크게 뻥칠 수도 있을 듯. 초속 100m/s짜리 거대 태풍이 내일 옵니다, 위성 사진을 보세요, 대피소로 고고 해놓고 딴 짓 한다든가.

3. 프렌치 카페 100개 쯤 들어있는 걸 샀다. 모카 골드가 조금 더 맛있긴 한데 어차피 체내 카페인 비중 유지용이니 싸도 별 상관없다. 여튼 신촌에 놀러오세요. 제가 인스턴트 커피를 타 드립니다. 고급 입맛을 위한 티백 커피도 있습니다.

4. 태풍이 올라오고 있고, 태평양 라인에서는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어제 오늘 지진 발생 현황을 보면 단층이라는 게 확연히 보인다. 지구라는 건 역시 취약하구나. 어쨋든 나는 컴퓨터 앞에서 마냥 더워하고 있다. 너무 맑아. 집에서 멀리 북한산이 보이는데 나무가 파랗게 보이는게 자세히 보면 등산객도 보일 기세였다.

5. 애스크에펨에 최근 여행이 언제냐는 질문이 들어왔는데 트립라인을 뒤져보니 2월이었다. 기억이 기계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건 좀 각성해야겠다.

6. 인가가요에서 카라 컴백을 봤는데 두 곡을 했다. 하나는 노란색 원피스를 입고 과하게 귀엽고 예쁜 척을 하는 컨셉이었는데, 노래가 끝나자 이너 위에 가죽 코르셋같은 걸 입고 그 위에 자켓을 걸치고 표정과 눈빛이 완전히 다른 판도라가 나왔다. 판도라 쪽이 사전 녹화분.

앞에 곡(제목 중 Miss U라는 영어 제목 부분만 생각난다, 중간에 Bob U, Bob U하는 가사가 좀 이상했다, 뭘 노린거야 / 왜 노린거야) 원피스가 2008 구찌 수영복을 거의 그대로 따라한 거라는 걸 오늘 알았는데 대체 어쩔 생각인 건지 궁금하다. 만의 하나 구찌와 사전 협의나 계약이 있을 지도 모르니 자세한 언급은 생략.

이 부분이 기사화가 되기는 했는데(Sports 서울) 수영복을 입다니 선정성 이런 내용이었다. 그런데 수영복을 입은 건 아니잖아. 무슨 소리인지 원. 그러고나서 보니 Sports 조선에서는 구설수라는 내용으로 기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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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연양이 즐거워하고 있고 니콜은 연기에 몰두하고 있다. 아래가 구찌 2008 Swimwear.

판도라에서 에나멜인지 레쟈인지 코르셋은 조금 아쉬었다. 그런 옷은 아예 벗든가 - 그러면 안될테니 안에다 뭘 댈 거면 아예 방향을 바꿔 좀 더 효과적인 다른 게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섹시라는 컨셉 변경에 너무 과도하게 집착하느라 몇 개의 아이콘에 심하게 기대고 있다.

역시 섹시 컨셉 때문인 거 같기는 한데 화장을 진하게 하면 섹시해 보인다라는 천편일률적인 공식 사용이 또한 아쉽다. 이 부분은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츤데레라 결혼 못하지만 일은 파워 잘하는 30대 상사 같은 느낌"(by 북북킴님)이라는 말을 듣고 문득 이해가 갔다.

그래도 지영이는 하얀 게 좋은데. 섹시한 거 맡을 언니가 넷이나 있는데 인턴 역 정도 시키면 되잖아.

재미있던 건 인기가요에서 비 에이 피인가 할 때는 여자애들이 중간 중간 추임새를 크게 넣어주고, 카라가 할 때는 남자애들이 추임새를 크게 넣어주는 부분. 열심히들 살고 있는 듯!

20120826

20120826

1. 얼마 전에 강아지 관련해 인터넷 검색하다가 하루에 30분은 꼭 놀어주라는 이야기를 읽었다. 해주는 것도 없는 데 그거라도 열심히 해주자 싶어서 매일 30분은 같이 논다. 산책은 날씨도 문제고 해서 요새는 잘 못한다. 논다는 건 정말 온전히 강아지랑만 논다는 거다. 한 10분은 안고 장난치고, 10분은 살짝 괴롭히고, 10분은 악어 인형을 가지고 논다. 정말 좋아한다. 그렇게 좋아하는 걸 보고 있으면 울컥해진다.

2. 후쿠시마에 버려진 도시의 버려진 동물들의 사진을 봤는데 사람이고 동물이고 심지어 무생물인 도시와 도로, 각종 기물들까지 널부러져 있는 모습을 보면 세상은 참 잔혹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 재해가 그 정도인데 전쟁 같은 걸 겪은, 겪고 있는 충격이 어느 정도일지는 감이 잘 안 잡힌다. 여하튼 요새는 너무 쉽게 울컥한다. 몸뚱이가 감정들로만 이뤄져 있는 거 같다.

3. 베이컨을 사왔다. 어디 제품이었드라, 여튼 국산. 이유는 다른 게 없고 제일 쌌다. 고칼로리를 원한다.

4. 어제는 이태원 버거킹, 오늘은 이태원 KFC에 갔다. 어제 버거킹에는 사람들이 참 없었고, 오늘 KFC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5. 어제는 Sasha, BT, P Oakenfold, J Digwood, C Cox 같은 것들을 들었고, 오늘은 Fuqugi, Martyoshka, Nomak, Sapphire Slows, Mutyum 같은 것들을 듣고 있다. 뭔가 일을 하거나, 쓰거나 할 때는 어제 정도가 적합한 거 같다. 하도 답답해서 뒤적거리다가 아, 저런 게 있었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조금만 더 흥미진진해지면 가만히 음악만 듣게 되고, 저거보다 더 늘어지면 졸리고 짜증이 난다.

6. 노래방에 대해서는 별로 기억이 없다. 2000년 넘어서는 두 번 가본 거 같고, 노래는 한 번 불렀다. 90년대에도 다섯 번 안쪽이다. 난 TV 화면을 보면서 노래를 부르는 행위가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 가는 사람들이 한심하다 그런 게 아니라(뭐든 즐겁게 놀면 좋은 거지 뭐) 그냥 괴상하다.

덕분에 현대인이 스트레스를 풀고 사교를 올리기 위해 가지고 있는 수단 하나를 장만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지니고 있는 어떤 종류의 괴로움의 원천이 아닐까 생각은 한다. 편한 사람들과 술자리를 가지면 나한테는 노래방 가자는 이야기는 안해서 좋다. 좀 미안하지 사실.

7. 예전에 동생 부부와 장흥에 닭도리탕을 먹으러 간 적이 있다. 상당히 맵고 칼칼한게 생경했는데(살짝 달착지근한 게 보통이지 않나) 며칠 전 부터 자꾸 그게 생각난다. 오늘은 다음 로드뷰를 붙잡고 기억 속의 그 때의 경로를 훑으면서 뒤적거렸고 그 집을 찾았다. 닭도리탕 2인분은 3만원. 이런 음식은 혼자 먹을 수 없다는 게 좋지 않다. 큰 맘 먹고 억지로 먹어도 남겨야 한다. 삼겹살 1인분을 먹는 것과는 다르다. 여튼 그래서 닭 원정대를 꾸리고 싶다.

8. 아까 모에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생각했는데 나는 모에는 잘 모르겠고 페티시는 조금 있는 거 같다. 부두교의 페티시즘 이런 거 아니고 섹슈얼 페티시즘. 패션 좋아하는 사람은 약간 씩이라도 어쩔 수는 없는 듯. 그래서 내게 생동감이 별로 없는 걸까. 그거랑은 상관이 없는 건가.

9. 내 기억의 특징은 연대기 순이 아니라 압축되어 눌려져 있고, 사람 별로 분류가 되어 있다는 거다. 말로 하기엔 좀 복잡한데 여튼 그렇고 그래서 오해를 많이 받는다. 억울하다는 건 아니고. 요즘엔 오해 받을 만큼 누구를 보고 있지도 않다.

20120823

20120823, 낮

1. 대화의 부재를 랩탑 화면에 대고 재잘거리는 것으로 채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미치지 않았으니 조금은 도움이 되는 거 같다. 하지만 허망함이 새로운 병을 만든다.

2. 머리가 영 안돌아가서 피곤하다.

3. 리젝트 된 아이디어들은 블로그에 차례대로 포스팅해 보기로 했다. 머리를 잠깐씩 굴리니까 별게 아니어도 소중하다.

4. 저녁 5시부터 8시까지 날씨가 이틀 째 너무 좋다. 지금이 8월이니까 아직 이럴 때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지만, 여튼 좋은 날씨는 즐기는 게 제맛이다.

5. 잡담에는 '삶'이라는 뜻에서 '살기'라는 태그를 붙이는데 지금보니 殺氣같다.

20120822

1. 일이야 원래 잘 안 풀렸지만, 더욱 안 풀리니 역시 좋지 않다. 이 분야에 있어 만성이란 존재하지 않은가보다.

2. 나는 왜 세 개를 다 붙잡고 있는가.

3. 오늘은 춥다. 날씨앱에 따르면 최저 기온이 22도였고 최고 기온이 24도였다. 습기만 없다면 거의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4. 근래에 깨달았는데 가장 큰 문제점은 관계가 평등하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 매우 쪼그라들어 버린 다는 데에 있는 것 같다.

5. 이번 달은 매우 좋지 않다. 그리고 매우 무료하다. 할 일들이 조금 있는데 약간 헤매고 있다. 어제는 이태원 맥도날드에서 멍하니 햄버거를 먹었다. 딴 생각들을 한참하면서 꾸역꾸역 먹는데 30분도 넘게 걸렸다. 다 먹고 나서 생각나는 것들을 열심히 메모했다. reject된 아이템들.

6. 사람을 너무 안 보고 있고, 그 시간이 굉장히 길어지고 있다. 이제와서 이런 말은 혼자 하면서도 약간 웃기게 들리지만 솔직히 약간 무섭다.

7. 학위를 밟으려면 돈이 드니까 더 싼 걸 선택하는 거지. 물론 당연히 효용은 훨씬 더 낮게 되는거고. 이 바닥 사이클이 원래 그런 거잖아. 새삼스럽게.

20120821

120821

1. 인용 - "아니죠. 상처를 입고난 후 성숙해지는 사람은 애초에 대단히 성숙한 사람일테구요. 뭐 두들겨 맞으면 맞은만큼 쪼그라들겠죠" from 가우디 슈퍼마켓

2. 두 단층을 그저 보이는 대로 묶어 놨는데, 이게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

3. 실패한 피디, 실패한 에디터

20120819

20120819

1. 어제 후배집에서 뒹굴거리며 무한도전을 보고 튀김을 먹었는데 열쇠를 두고 왔다. 여튼 그것 때문에 오늘 아침에 왔다갔다 고생을 좀 했음. 어처구니 없는 정신머리가 발동되고 나니 근래의 황당한 실수들에 대한 회한이 밀려왔다.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2. 아침에 이리 저리 움직이면서 '계획은 있지만', '명확하지 않은 목적지'여서 동선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괜히 힘을 잔뜩 뺐다. 더구나 날은 인정머리없이 덥고 습하다.

3. 어제 밤은 열대야였다는 데 1시에 눈을 감았다가 오늘 아침 8시에 눈을 떴다. 더웠는지 추웠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잔 건 정말 오래간 만이다. 문제는 그래도 졸리다는 것.

4. 요즘 주변에서 이런 저런(이 말을 너무 많이 쓰는데 퉁치는 느낌으로)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고 가만히 보면 개개인의 스킬들과 뷰는 늘고 있는 게 많이 느껴진다. 그게 어떻게 되느냐가 문제인데 시장이 역시 너무 좁다.

5. 응답하라 1997은 아직 못봤는데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좀 들었다. 하지만 내용상 좀 안 와닿을 거 같기도 하고... 여튼 에이핑크 은지가 주연인가 보다. 보미가 초반에 조금 튀었지만 역시 은지가 치고 나가는 듯.

97년에 복고라는 이름이 붙는 건 역시 조금 이상하다. 어제 강타에 대한 트윗을 올렸다가 쉬지 않고 울리는 리트윗 소리를 듣고(그를 오빠라고 부르는 많은 이들) 당연히 예전 같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현실이다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

남심여심은 좀 봤었는데(사실 거의 다 봤다...)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고 잘 한다고 생각했었다. 다만 다들 잘 한다 싶으면 드라마로 가버려서 버라이어티 팬으로는 아쉽다. MC중 막내는 신봉선(&김신영) 체제는 대체 언제까지 계속되는거야.

6. 설리가 숏컷으로 나오는 드라마는 역시 궁금한데 민호가 그 궁금함을 없앤다.

7. 비스트는 엠카운트다운에서는 3주 1위를 했는데 뮤직뱅크에서는 1위를 못했다. 싸이를 넘지 못했다.

8. 싸이의 유럽 아이튠스 스코어를 보니 꽤 높긴 하지만 1위는 거의 못했다(통합 아니고 팝 차트에서). 그런데 핀란드에서는 1위였고, 여전히 10위 권 안에 랭크되어 있다. 아침에는 핀란드에서 자국형 레게가 인기라는 트윗을 봤다. 핀란드라는 곳은 어떤 분위기인지 살짝 궁금하다.

핀란드의 인상하면 노키아, 앵그리버드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예전 무슨 영화에서 본 '다 벗고 자는 씩씩한 여자 아이와 소풍 때는 당근을 하나 들고 숲으로 가는 아이들의 나라다. 그 인상이 너무 강해 핀란드하면 자동으로 저 두 장면이 떠오른다.

20120816

20120816

1. 이번 달 패션붑이 별로 인기가 없는데(저번 달 반 정도.. ㅠㅠ) 올림픽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빅 이벤트가 있으면 사람들이 인터넷 검색 따위 하지 않는다. 그래도 그렇지.

2. AskMan의 Watch Snob이라는 기사를 종종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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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이거 참 '완전'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완전의 대상이 최근 10년간 계속 바뀌고 있으니까(마크 xv -> 익스플로러 1 -> 노틸러스) 이것도 잠자코 있다보면 지나가겠지.

3. ask.fm/macrostar 라는 게 있습니다. 익명이 가능하니 이용해 주세요.

이런 걸 굳이 올리다니 그거 참으로 구질구질하다 싶지만 변명을 하자면 요즘 외부 자극이 필요합니다. 뭐든 일단 깔아놓는 거고, 모티베이션이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출발하기도 하니. 하나 같이 2D인게 더 문제지만 사람이 원하는 대로 살 수는 없는 법이죠.

4. 할 일이 있는데 조금 해메고 있다. 역시 외부 자극의 부재 탓인가, 내부 자극의 부재 탓인가. 청담동이라도 한 번 가볼까. 내부는 수도 없고.

5. 14~15일에는 내내 비가 왔다. 그것도 많이 왔다. 창문이 매우 부실한데 글루건이라도 뿌려놓을까 싶다.

6. 자고로 치즈 케이크는 한 삼일 변비가 생길 정도로 뻑뻑한 게 맛있다.

7. 일요일에는 맛있는 걸 먹을 거 같다. 기쁘다.

20120814

사막

예전에 사막에 대한 이야기를 어딘가 블로그에 쓴 적이 있는데 못 찾겠다. 이글루스를 찾아봤더니 사막 당나귀 이야기만 나온다. http://macrostar.egloos.com/4287371 그렇다면 싸이월드인가본데 거기까지는 못 찾겠다. 블로그에 쓰는 이야기의 7할이 잡담이기는 하지만 수년 전에 쓴 게 이렇게 기억이 생생한 것고 있고, 어떤 건 다시 읽어보면 내가 이런 걸 썼나 싶은 것도 있다. 기억이 생생한 것도 다시 찾아보면 전혀 엉뚱한 내용인 경우도 있다. 기억이라는 건 참 우습다.

여튼 사막을 좀 좋아한다. 가보진 못했기 때문에 경험상의 문제는 아니고(가보면 좋아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그냥 사막의 풍경이라는 게 좋다. 비슷하게 초원이나 바위들이 펼쳐진 모습도 좋아한다.

바그다드 카페였나, 그 영화도 좋아했었다.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사막이 끝없이 펼쳐지기는 하는데 그 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내가 사막 풍경을 좋아하는 이유와 너무 다르기 때문에 사막 애호가로서는 좀 별로다. 내셔널 지오그래피나 BBC 다큐멘터리에 찍은 사막들이 좀 더 근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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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 간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사진을 주르륵 보고 있는데 이런 사진이 보였다. 이건 정말 이상적인 사막이다. 사막을 보통 '아무 것도 없다'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그 안에 별 게 다 있다. 맨 위 이글루 링크의 당나귀도 살고, 사막 여우도 살고, 전갈이나 곤충 그리고 식물 등 여러가지 생명들이 살고 있다.

하지만 위 사진은 (아마도) 정말 아무 것도 없다. 지름이 지구의 반 정도 되는 행성에 움직이는 거라고는 오퍼튜니티와 큐리오시티 밖에 없다. 굉장하다.

20120813

2012 런던 올림픽 폐막식 Setlist

London.2012.BBC.Olympic.Closing.Ceremony.HDTV

열심히 기타치시는 피트 타운젠트.

런던 올림픽 폐막식을 봤다. 개막식/폐막식 합치면 현시점에서 영국이 끄집어낼 수 있는 건 거의 다 내보인 거 같다. 남김없이 소진하고 하얗게 불타오르던 내일의 죠같다.

PS 그러고보니 문득 생각났는데 폐회식의 98% 정도는 1995년 쯤에 했어도 전부 그대로 할 수 있었을 거 같다. 그때라면 이걸 보고 가슴이 두근거려 밤잠을 못 잤을 지도 모르겠다.

 

LSO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데이빗 보위의 Fashion이 나올 때 알렉산더 맥퀸, 버버리, 크리스토퍼 케인, 비비안 웨스트우드, 에어뎀 등의 옷을 릴리 콜, 카렌 엘슨, 케이트 모스, 나오미 캠벨 등이 입고 나오는 패션쇼가 있었다. 그리고 또... 말하자면 이것 저것 "많았다".

*Emeli Sande – Read All About It
*Urban Voices (gospel choir) – Because (by the Beatles)
*Julian Lloyd Webber with London Symphony Orchestra – Elgar’s Salut D’Amour
*LSO – God Save the Queen
*Madness with Hackney Colliery Band – Our House
*Household Division Ceremonial State Band – Parklife
*Pet Shop Boys – West End Girls
*One Direction – What Makes You Beautiful
*Beatles – A Day in the Life (not live)
*Ray Davies – Waterloo Sunset
*LSO – Parade of Athletes (written by David Arnold for the Ceremony)
*Elbow – Open Arms
*Elbow – One Day Like This
*Kate Bush – Running Up That Hill (A Deal with God remix 2012)
*Urban Voices Collective and the Dhol Foundation – Here Comes the Sun (by George Harrison)
*John Lennon – Imagine (performed by Liverpool Philharmonic Youth Choir and Liverpool Signing Choir)
*Queen – Bohemian Rhapsody
*George Michael – Freedom ’90
*George Michael – White Light
*Kaiser Chiefs – Pinball Wizard
*Annie Lennox – Little Bird
*Ed Sheeran – Wish You Were Here (by Pink Floyd) with Nick Mason, Mike Rutherford and Richard Jones
*David Bowie – Space Oddity / Changes / Ziggy Stardust / Jean Genie / Rebel Rebel / Diamond Dogs / Young Americans / Let’s Dance / Fashion (not live)
*Russell Brand and Bond – Pure Imagination / I Am the Walrus
*Fatboy Slim – Right Here, Right Now and Rockafeller Skank
*Jessie J – Price Tag
*Tinie Tempah – Written in the Stars
*Taio Cruz – Dynamite
*Bee Gees – You Should Be Dancing (recorded)
*Spice Girls – Wannabe / Spice Up Your Life
*Beady Eye, with Liam Gallagher – Wonderwall
*Electric Light Orchestra – Mr Blue Sky (recorded)
*Eric Idle –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
*Muse – Survival
*Brian May and Roger Taylor – Brighton Rock
*Brian May, Roger Taylor and Jessie J – We Will Rock You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 National Anthem of Greece
*London Welsh Male Voice Choir and London Welsh Rugby Club Choir – Olympic Anthem
*The Who – Baba O’Riley / See Me, Feel Me / Listening to You / My Generation

 

Blur가 등장할 거라는, 그리고 그게 Blur의 마지막 공연이 될 거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Hyde Park에서 Closing Ceremony 축하 콘서트를 따로 열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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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일요일, 비옴

1. 트위터는 ㄱㅈㅇ(귀찮으니 초성 드립) 사건으로 떠들썩 하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언급할 만한 꺼리는 없는 이슈인 듯. 여튼 '싫습니다 선배'라는 대사는 참 많은 기억들을 수면 위로 올라오게 만들어 줘서 트위터에 잠시 쓸데 없는 소리를 지껄였다가 그냥 지워버렸다.

처음 입학했을 때 (나중에 알게 된) 모종의 일들에 의해 '91학번'이라는 책을 '함께' 읽었었다. '내게 이따위 책에 돈을 쓰게 하다니'라고 말하던 모 선배(그분이 91학번이었다)가 했던 말도 문득 떠오른다.

RT되는 것들은 할 수 없이 쫓고 있지만 저 분의 대사들은 적어도 지금의 내게는 전혀 득이 없고 오직 실만 있다. 싫습니다 선배... 왠지 내가 이런 말을 해 본거 같기도 하고, 들어본 거 같기도 한데 어느 쪽인지는...

2. 후배를 만났다가 이마트에서 시카고 (?) 피자라는 걸 사다 먹었다. ? 부분은 무슨 이름이 있었는데 기억나지 않는다. 기존 피자보다 작은 사이즈에 꽤 두꺼운 치즈가 덮여있는 피자. 피자헛의 더블(? - 역시 기억나지 않는다) 피자도 그렇고 요즘 유행은 두꺼운 치즈인 듯.

둘이 먹기엔 양이 좀 부족한 듯 했지만 괜찮았다.

3. 치즈 케이크는 역시 적어도 3일 정도 변비가 생길 정도로 밀도가 높아야 먹을 만 하다. 쉬폰 케이크 따위 꺼지라고.

4. 책을 한 권 정도 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9월이기 때문에 보그 미국판을 사게 될 것 같다. 살짝 안타깝지만 그게 우선이다.

5. 여유 자금이 조금 생기면 ㅅㄱ대 후문에서 기계 우동을 먹는 게 낙이었는데 요새는 그것도 좀 어렵다. 그건 그렇고 너무 더워서 뭘 잘 못먹으니 살이 막 빠진다. 어쩌다 밖에 나가 외식을 하게 되면 탕/국 이런 뜨끈뜨끈한 걸 먹게 된다. 인간은 발란스의 동물이다.

6. 도미노 이야기를 잠시 하자면 원고를 쓰면서 유니클로에 관계된 글을 세개를 함께 썼다. 결론적으로 책에 1, 블로그에 2이 들어갔다. 특히 8초에 대한 글을 도미노에 실으면 어떨까 꽤 고민했는데 그게 블로그로 가게 된 이유는 난 아직 그 분을 향한 낚시에 미련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7. 올림픽을 거의 안보다가 며칠 전부터 갑자기 마구 보기 시작했는데 이건 열대야에 잠을 거의 못 자다가 살짝 선선해지자 그때는 잠이 오지 않게 된 이유가 크다. 하지만 오늘 보니 남자 마라톤을 하고 있었다. 이건 다 끝났다는 뜻이잖아... 아쉽다. 그러니까 올림픽은 9월에 하라고.

8. 아이팟이 K Pop으로 꽉 차 있었는데 낮에 다 지우고 음악들을 좀 바꿨다. FUQUJI, matryoshka, Mutyumu(夢中夢), Nomak, Sapphire Slows, Gang of Four, The Replacement, Television Personalities, Prince, The Soft Boys 같은 것들을 넣었음. 어딘가 아쉬워서 F(X)는 다시 챙겨 넣었다.

9. 울리포 프레스의 신간이 궁금하긴 한데 나는 시집을 사지 않는다. 자랑은 아니지만 여튼 그렇다.

0. 이러했던 8월 12일.

20120811

심심해서 중국 요리

똠양꿍, 산라탕 이야기를 트위터에서 보다 보니까 배가 고파져서 복숭아를 하나 먹고 심심해져서 예전에 에버노트에 넣어놨던거 좀 더 정리.

중국 요리의 매운맛의 종류는 3가지 정도로 나누는데 이 이야기를 모닝구무스메가 하던 방송 하로모니에서 봤다. 거기서 마파두부를 만들었던가 뭐 그랬을거다. 여튼 라(辣), 마(麻), 신(辛) 세가지인데 라는 고추같은 열나는 매운 맛, 마는 산초같은 저린 매운 맛, 신은 유자나 계피 같은 맛이다. 매울 신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계피는 몰라도 유자는 맵다고는 안하지 않나 싶다. 살짝 쏘는 맛? 뭐 그런 느낌인가보다.

예를 들어 사천식 마파두부는 이름만 봐도 마가 들어있으니 맵겠구나 집작할 수 있는데 원래 고추, 라유와 산초가(2인분 기준으로 큰 수저로 산초 가루를 세스푼을 넣는다고 사천식 마파두부 레시피에 적혀있다) 들어가기 때문에 라와 마 두가지 매운 맛이 들어있다고 하면 된다.

라조기 같은 경우 기가 들어있으니 닭이고, 라가 들어있으니 맵다는 것 정도 알 수 있다. 산라탕은 탕이니까 끓인 거고 산은 시다, 라는 맵다. 즉 시고 매운 탕. 

뭐 이건 그렇고. 우리나라에서도 경상도, 강원도, 전라도, 경기도 요리가 다른데 중국은 당연히 말도 못하게 복잡하다. 크게는 북방계(산동이나 북경 요리), 서방계(사천), 남방계(광동), 동방(상해) 요리로 나눈다.

보통은 8가지로 나누는데 산둥, 사천(쓰촨), 호남(후난), 강소(장쑤), 절강(저강), 회양(안후이), 복건(푸젠), 광둥 요리다. 이 중에 산둥 요리 - 북경, 동북, 하남, 산서, 서북 요리 / 사천 요리 - 운남, 귀주 요리 / 강소 요리 - 상해, 회양 요리 / 복건 요리 - 복주, 천주, 하이난 요리 / 광동 요리 - 조주, 객가, 순덕 요리 등등이 있다. 

이외에 약선(의학 기반의 음식 양생), 정진(사찰 음식), 강서, 호북 요리도 있다.

이것들은 중국 요리 전문 서적이 아니고, 나도 다 알 길은 없으니 더 궁금하면 알아서 찾아보는 수 밖에 없고, 그리고 위 분류도 한자의 한글 발음, 중국어 막 섞여 있음을 유의하시고.

 

얼마 전 동파육 이야기가 나온 적 있으니 저장 요리(=절강 요리) 이야기를 해보자면. 저장의 위치는 아래 지도. 항저우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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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만 봐도 맛있는 게 많을 거 같은 곳이다. 안쪽에 전당강(첸탕강)이 있어서 민물고기, 새우 등이 나오고 동쪽 바다에서는 해산물, 내륙 구릉 지대에서는 야생초, 야채, 고기가 잔뜩 있다. 항주가 남송의 중심이었던 시기에 북쪽에서 많은 요리사들이 내려와 조리법이 섞여서 더 다양해지고 더 맛있어졌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항주 요리는 절강 요리의 대표로 제철 야채, 죽순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다. 소동파가 항저우로 좌천되어 있을 때 개발된 요리가 동파육이다(원래 황주에서 이거 만드는 일이 있었는데 항저우로 가지고 갔다고 함).

이외에 소흥의 걸인들이 닭서리를 한 다음 털을 뽑고 황토 진흙을 발라 땅에 묻어두었다가 한 마리씩 꺼내 먹었었다. 어느날 건륭 황제가 노숙을 하면서 모닥불을 켜 놨는데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 해서 땅을 뒤져봤더니 닭이 나왔다. 이게 동파육과 함게 항저우 대표 음식 중 하나인 거지닭이다.

땅에 묻는다고 하니까 생각났는데 예전에 방송에서 보니까 원산 음식에도 땅에 묻는 게 많다. 가자미 식혜나 대구 순대(동태 순대였나 여튼)가 그런 건데, 원산의 인민 요리사인지 하는 분이 나와서 그러는데 원산 앞바다에서 찬 바람이 불어오는 추운 겨울에 땅에 묻어 삭히며 완성시키는 요리가 많다고 한다. 당시 방송으로 볼 때는 원산 음식들이 삭히고 그런 게 많아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음식이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20120808

20120808 뭐 그럭저럭

1. 몇 년 전에도 비슷한 걸 느낀 적 있는데 절기라는 건 정말 굉장하다. 귀납법의 승리라고나 할까. 귀납에 대한 나의 불신을 절기라는 게 마음껏 조롱한다.

2. 그러든 저러든 방은 아직 덥다. 건물이 통으로 달궈져 있는데 쉬 가라앉지가 않는다. 비가 와야 한다.

3. 트위터에도 그렇고, 블로그에도 그렇고 어쨋든 건너편에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하지만 가만히 보면 꽤 많은 이들이 건너 편에 기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무인칭화는 확실히 편리하긴 한데 나같이 심약한 사람에게는 그다지 좋지 않다. 여튼 꽤 많은 계정을 언팔해 팔로잉 수를 180정도로 내려놨는데 뭐 마음이 좀 복잡함.

4. 얼마 전 레몬하트라는 만화를 봤는데 거기 보면 만담에 대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술을 소재로 꽤 히트를 치고 있는 만담가가 넌 아직 부족해라며 스승에게 혼나는데 술을 소재로 한 만담은 당연히 공연이 끝나고 나면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싶어해야 한다는 것. 뭐랄까, 녹아들어있기 때문이라고 할까.

패션에 대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사실 그 블로그는 구매욕은 전혀 부추키지 못한다. 그렇기도 하고 이건 어디서 팔아요, 어떻게 사요, 얼마에요 하는 댓글들이 불편해 일부러 피하는 경향도 있다. 그런 댓글들은 대부분이 매우 퉁명스러운 경향이 있다. 아니 검색 하면 금방 나오는 걸 왜 물어보는 거야...

5. 패션 쇼핑몰 같은 걸 벌릴 수는 없지만, 요즘 그런 데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좀 든다. 뭐 가져다 열심히 홍보하고, 팔고 이런 거 좋아하는데. 흐음. 하지만 대부분 개인 운영 쇼핑몰들은 사원이 필요없고, 또 그거보다 큰 규모면 그냥 회사니 위에서 말한 재미는 없고 이런 문제가 있지. 나 아는 사람들은 왜 저런 거 하는 사람들이 없지.

6. 너무 더워서 며칠을 맥주 한 캔을 벌컥벌컥 마시고 잠들었다. 그게, 효과가 좀 있긴 있다.

7. 날씨에 좌지우지되는 나 자신이 좀 한심해서 이제 날씨로 투덜거리는 건 안 하기로 했다. 며칠 됐다. 군대 있을 때 태풍 지나가는 거 보고 자연이란 건 참 무섭구나 느꼈었다. 그래서 가능한 자연과 멀리 떨어져 문명의 그늘 아래서만 지내야지 했는데 어떻게 된게 날이 갈 수록 이렇게 찰싹 달라붙는지. 여튼 투덜거리진 않으려고.

8. 여행 가방을 사고 싶다. 여행 가방은 언제나 나의 로망.

강아지 잊어버렸을 때

얼마 전 강아지를 잊어버렸다가 다시 찾았다는 이야기를 쓴 적 있습니다. 이후 뭐 그 당시 처럼은 아니지만 종종 게시판에서 실종된 강아지들 얼굴도 익혀두고 그러고 있습니다. 서울시 같은 경우엔 누가 집어가는 게 아니라면 일단은 바로 보호소로 옮겨버리는 거 같아요. 동네마다 가게 되는 보호소가 다르니 각 구청에 문의해 어디로 가게되는 지 알아보세요.

여튼 잊어버리고 실종 게시판에 사진과 함께 올린 글들을 보면 사람 말을 잘 따라요, 앉아 하면 잘 앉아요, 겁이 많아요 이런 이야기들 써 놓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거 사실 별로 소용없습니다. 밖에 나가서 어떤 일을 겪었는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쇼크 상태이니 겁을 잔뜩 먹고 있고, 주인이 코 앞에 있어도 누군지 못 알아보는 경우도 많아요.

당시 잊어버렸다가 찾은 사례를 열심히 읽었었는데 며칠을 이름을 부르고 다녔는데 안 나타나다가 집 바로 앞 지하실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름 부른다고 나오면 좋겠지만, 잘 안 나와요. 무섭거든요.

안 나가면 그냥 다행인 겁니다. 언제 사라질 지 몰라요. 집 앞에 잠깐 나갔는데 앞에서 자동차가 빵 한번 하고, 동네 꼬마애들이 쟤 뭐냐 하고 우르르 쫓아와서 겁먹고 잠깐 도망치면 그대로 어딘 지 모르는 곳으로 흘러가 버리는 거에요.

 

여튼 강아지를 기르고 있다면 알아놓는 게 좋을 거 같아서 여튼 혹시나 그런 일이 발생할 때 대비해 저번에 두서없게 써 본적이 있는데 대충 정리해 놓습니다. 고양이의 경우엔 많이 다를 거 같은데 키워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저번에 게시판 뒤지면서 본 바로는 고양이의 경우 아파트라면 제일 높은 곳 아니면 제일 낮은 곳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군요.

 

1. 길을 돌아다니며 직접 찾을 수 있는 확률은 극히 낮은 거 같습니다. 안 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 식으로 만날 확률은 너무 낮아요.

바로 옆에 있어도 어디 숨어있으면 모를 수 있습니다. 강아지가 길을 잃으면 다른 강아지/고양이/그외 다른 것들/자동차 소리/시끄러운 소리/위협적인 사람들을 피해 어디론가 가게 됩니다. 어디로 가게 될지 방향을 전혀 짐작할 수 없어요.

보통 도심에서 작은 견들은 1km 정도 이동한다는데, 말이 1km지 그게 어느 방향일지 모릅니다. 그냥 계산해도 좌우 2km씩인데 다음 지도에서 양쪽 2km 네모 쳐보면 아시겠지만 그게 생각보다 꽤 넓습니다. 하루 더 지나면 그때부턴 기하급수적으로 범위가 증가합니다. 큰 강아지들은 국도 따라서 상상도 못하게 멀리 가버릴 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여튼 돌아다니는 건 전단지 붙이는 거라든가와 병행하면서 '혹시나' 정도로 생각하는 게 나은 듯 합니다.

2. 집으로 다시 돌아올 확률이 있기는 한데 역시 낮습니다. 그런 식의 복귀율이 8% 정도 된다더군요. 만약 근처에 숨어있다가 새벽에 다시 돌아온다면 정말 운이 좋은 겁니다.

3. 좋아하는 물건, 강아지 이름, 좋아하는 장난감에서 나는 소리 같은 것도 별로 소용없을 수 있습니다. 강아지들이 당황하면 전혀 아무 생각도 안 해버리는 거 같습니다.

4. 전단지에 보면 습성, 습관, 좋아하는 것, 버릇 이런 거 써놓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위에서 말했듯 강아지가 당황하면 다 잊어버리기 때문에 그런 건 필요없을 수도 있습니다. 집에 있을 때 진짜 좋아하던 소리나는 악어 장난감이 있는데, 동물구조센터에서 그 소리를 냈더니 무서워하며 도망갔습니다. 저도 못알아봤는데요 뭐. 또 옷이나 목끈 같은 것도 모를 일입니다. 웅이는 맨 몸으로 나갔는데 다시 만났을 때는 왠 커다란 목끈을 하나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같은 견종끼리는 비슷비슷하게 생긴 게 많고, 며칠 바깥에 있던 개들은 꽤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절대 안 변할 신체적 특징들을 기억해 놓는게 좋습니다. 웅이의 경우 아래 이빨 중 하나가 살짝 삐툴어져있고, 배 특정 부위에 점이 몇 개 있고 뭐 그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강아지를 키우신다면 절대 변하지 않을 신체적 특징들을 꼭 기억해 놓으세요.

5. 일단 사라지면 먼저 좀 찾아보겠죠. 그 다음 몇 개 사이트가 있습니다.

animal.go.kr / animal.or.kr / karama.or.kr / angel.or.kr 이 가장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강사모 등 포털에 카페도 몇 개 있습니다. 거기에 사진과 함께 제반 사항을 올려놓는 게 좋습니다. 이상한 사람들 많기 때문에 전화 번호 정도만 함께 올리면 됩니다. 사례금이 높으면 찾을 확률이 훨씬 늘어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이상한 전화도 많이 온다더군요. 그래도 뭐 그런 건 할 수 없죠.

그리고 위 사이트에 발견되어 보호소로 온 동물들 리스트가 올라옵니다. 보면 강아지, 고양이 뿐만 아니라 앵무새, 병아리, 고슴도치도 있더군요. 앵무새는 날아가지 않을까 싶은데 여튼 잘 모르겠습니다. 하루에 올라오는 수가 꽤 많습니다. 그걸 매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또 인터넷을 잘 사용하는 사람들이 발견한다면 여러 사이트에 올릴 수도 있습니다. 보관하고 있어요~ 같은 게시판들이 있습니다. 특히 애견 동호회 같은 활동하는 분들은 보호소로 갔다가 주인 못찾으면 강아지들이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되는 지 빤히 알기 때문에 어떻게든 직접 맡아서 찾아주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6. 전단지를 만듭니다. 위에서 말했듯 직접 발견할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찾는다면 누군가 발견하고 그걸 보관하든지, 보호소에 보내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보호소에 보내면 5번의 사이트 망에 걸립니다. 누가 데리고 있다면 그 분이 전단지를 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전방 1km 내에 여기저기 붙이라고 하더군요. 확률적으로 여학생들 그리고 초등학생들이 집에 데리고 가거나 목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어른들은 옆에 개가 지나가든 말든 신경도 안 쓰는 경우가 많지만 애들은 보거든요. 주변에 학교가 있다면 꼭 거기 근처에도 붙이세요.

그리고 동네에서 놀고 있는 꼬마애들, 강아지 데리고 산책하는 분들도 필히 전단지 주면서 말이라도 붙여볼 사람들입니다. 아무래도 유심히 보는 분들이니까요. 계속 그 자리에 있는 가게 주인들도 마찬가지구요. 능청맞은 개들은 남의 가게에 떡하니 들어가기도 한답니다.

저는 사실 28일에 몇 장 안붙이고 다음날 A4지에 전단지 파일 만들어 프린트 준비하다가 행방을 찾아냈기 때문에 전단지를 많이 돌리고 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위 사이트에 강아지 다시 찾은 이야기 이런 거 읽어보면 역시 전단지가 가장 확률이 높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평소에 신체적 특징을 기억해 놓는게 일단은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여튼 날이 무척 덥지만 입추도 지나니 저녁 바람이 확 바뀌네요. 강아지와 함께 여름 잘 보내자구요.

추위, 오구오구, 훈련

1. 너무 춥다. 집에 오는 길에 날씨를 보니 기온은 0도, 바람이 좀 불어서 체감 온도는 영하 3도 쯤이다. 옷은 작년 한 겨울 쯤 입은 것과 거의 같았는데 셔츠에 플리스, 오리털 파카, 청바지에 운동화였다. 여기에 머플러, 더 추우면 히트텍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