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29

20120828

1. 어머니의 생신이었고, 외식을 했다. 하루 종일 별 거 안 먹다가 갑자기 뭘 많이 먹었더니 컨디션이 아주 안 좋아졌다. 가스 활명수를 마시고 꼼짝않고 가만히 있었더니 지금은 좀 나아진 것 같다.

2. 태풍은 지나갔고, 비도 많이 안왔는데 지금도 바람이 무척 세게 분다. 태풍 크기가 400km, 서울 옆을 지나갈 때 시속 50km/h, 황해도에 상륙했으니 거기까지 200km잡고 거기서 느려졌다고 하면 : 서울 옆을 지나간 게 오후 2시쯤이니 오후 6시 경에는 직접 태풍은 다 지나간 게 된다. 지금이 그로부터 9시간이 지난 새벽 3시. 원래 태풍이 그대로 있다면 북극쯤 가 있을테고 지금 이것들은 말하자면 환영이다. 하지만 은행 열매를 날리고 창문을 부순다.

3. 태풍 바람이 불면 냄새를 맡는다. 적도의 바다 냄새... -_- 여튼 높고 트여있는 곳에 가면 맡을 수 있는 태풍 올 때 특유의 향이 있는데 좀 좋아한다. 내가 조향사라면 이 냄새를 잡으러 적도에 갔을 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그래서 매번 태풍이 올 때 옥상이나 뒷산에 올라간다. 무거운 습한 바람, 빠르게 움직이는 구름. 물론 이 냄새는 '환상'일 수도 있다. 인간, 특히 내 감각은 그다지 믿을 게 못된다. 감각은 생각보다 쉽게 주조된다. 기억도 마찬가지다.

4. 아무 것도 할 게 없다. 따지자면 생각보다 늦게 이런 날이 왔다.

5. 섬에 가고 싶다. 일본이나 제주도.

6. 사실 현 시점에서 제일 가고 싶은 데가 어디냐하면 을지로에 조선 호텔 호텔팩이다. 헤븐리 침구류에 파묻혀 뒹굴 뒹굴.

7. 재미없는 건 이제 그만 챙겨볼라고.

댓글 2개:

  1. 활명수는 까스(!)활명수가 짱인 것 같아요 저도 오늘 속이 안좋아서 활명수 찾다가 아쉬운대로 유사품 허브활명수를 먹었는데 속이 괜찮아지는 줄 알았더니 훼이크였...

    답글삭제
    답글
    1. 맞아요. 까스 활명수가 최고. 하지만 전 최근 좀 중독적으로 마셔대고 있어서 문제에요 ㅠㅠ

      삭제

피곤, 시합, 용어

1. 어제는 덥긴 했지만 전국 곳곳에 폭우가 내린 탓인지 선선한 바람도 불고 공기도 맑고 그랬다. 오후 4시 정도까지는 평화로운 날이었는데 그때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했다. 아무튼 버스를 3회 정도 타게 되었는데 매번 10분씩 기다렸고 선선한 바람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