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머니의 생신이었고, 외식을 했다. 하루 종일 별 거 안 먹다가 갑자기 뭘 많이 먹었더니 컨디션이 아주 안 좋아졌다. 가스 활명수를 마시고 꼼짝않고 가만히 있었더니 지금은 좀 나아진 것 같다.
2. 태풍은 지나갔고, 비도 많이 안왔는데 지금도 바람이 무척 세게 분다. 태풍 크기가 400km, 서울 옆을 지나갈 때 시속 50km/h, 황해도에 상륙했으니 거기까지 200km잡고 거기서 느려졌다고 하면 : 서울 옆을 지나간 게 오후 2시쯤이니 오후 6시 경에는 직접 태풍은 다 지나간 게 된다. 지금이 그로부터 9시간이 지난 새벽 3시. 원래 태풍이 그대로 있다면 북극쯤 가 있을테고 지금 이것들은 말하자면 환영이다. 하지만 은행 열매를 날리고 창문을 부순다.
3. 태풍 바람이 불면 냄새를 맡는다. 적도의 바다 냄새... -_- 여튼 높고 트여있는 곳에 가면 맡을 수 있는 태풍 올 때 특유의 향이 있는데 좀 좋아한다. 내가 조향사라면 이 냄새를 잡으러 적도에 갔을 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그래서 매번 태풍이 올 때 옥상이나 뒷산에 올라간다. 무거운 습한 바람, 빠르게 움직이는 구름. 물론 이 냄새는 '환상'일 수도 있다. 인간, 특히 내 감각은 그다지 믿을 게 못된다. 감각은 생각보다 쉽게 주조된다. 기억도 마찬가지다.
4. 아무 것도 할 게 없다. 따지자면 생각보다 늦게 이런 날이 왔다.
5. 섬에 가고 싶다. 일본이나 제주도.
6. 사실 현 시점에서 제일 가고 싶은 데가 어디냐하면 을지로에 조선 호텔 호텔팩이다. 헤븐리 침구류에 파묻혀 뒹굴 뒹굴.
7. 재미없는 건 이제 그만 챙겨볼라고.
201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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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굳음,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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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삭제맞아요. 까스 활명수가 최고. 하지만 전 최근 좀 중독적으로 마셔대고 있어서 문제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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