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31

20120831 하나 더

1. 어제 되는 일도 없고, 우울하고, 심난하고 뭐 좀 그래서 오래간 만에 재밌는 일 없나 하고 인터넷 커뮤니티들을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화제의 이십사인용 천막 이야기를 봤다. 굳이 저런 일로 싸우고 비꼬고 욱하다가 내기까지 간 일은 웃기긴 하다.

하지만 뭐 사실 이번 경기 아스날은 지지 않아 같은 이야기도 다 비슷한거지. 그러니까 아래는 군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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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적 없는 분들도 많겠지만 24인용 천막이라는 건 이렇게 생겼다.

내가 있던 곳에서는 이 천막을 평소에는 전혀 볼 수 없었고 유격 훈련을 가면 양쪽에 나무판으로 침상 놓고 사용했었다. 하지만 직접 쳐본 적은 없다. 두 번 갔는데 가면 저게 그냥 놓여 있었음. 치는 모습을 본 적은 있다.

혹한기 훈련 때는 3명 들어가는 조그만 A텐트를 쳤다. 이것도 가면 놓여있었는데(...전문가들의 몫) 잠은 안 자봤다. 내가 하는 일이 혹한기 훈련 시즌 때 무척 바쁘기 때문에 두 번 다 낮에만 좀 있다가 금방 돌아왔다.

하지만 훈련소 있을 때는 해봤다. 숙영이라고 밖에 나가서 하루밤 천막치고 자는 게 있다. 겨울이라 땅도 꽁꽁 얼어있어서 설치도 잘 안되고, 천막은 대체 언제 만들어진건지 부실하기 짝이 없고, 별 짓을 다해도 바람은 숭숭 들어오고. 1월 말인가 여튼 정말 추울 때였는데 새벽에 진짜 얼어 죽는 줄 알았다. 요즘도 겨울에 추우면 그 천막 안에 있던 당시의 상황이 기억난다.

무척 높은 사람이 온다고 해서 행사용 천막은 쳐본 적이 있다. 이거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팽팽하게 각 잡는 게 힘들었다. 뭐든 팽팽하고 나란하고 이런 거 참 좋아하는 곳이라.

 

나름 공병대 출신이라 구경은 많이 했다. 다만 탱크, 박격포 이런 것들은 본 적도 없고 조립교, 텐트, 중장비, 투바이투 목재, 시멘트, 삽, 고무 보트 뭐 이런 것들...

공병대를 나온 분들은 알겠지만 병사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장관이다. 대대에서 금강인가 어딘 가에 둑 만드는 모습을 본 적 있는데, 피라미드도 저렇게 우르르 몰려들어 만들었으면 완전 신비한 건 아니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중장비가 출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냥 맨손으로도 뭐든 쓱싹쓱싹 잘 만든다. 조립교 만드는 모습은 정말 보고만 있어도 질려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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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쇳덩어리가 조각으로 분해되는데 하나가 200kg인가. 그걸 6명이서 손으로 들고 옮겨 탱크도 지나가는 다리를 만든다. 당시 수해가 나서 어딘가 다리가 무너져 임시 다리를 만든다고 옆 중대가 출동했었다. 바보 짓 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비상시에는 역시 요긴하다. 그러니까 저거 하는 부대가 있는 거겠지.

어쨋든 저 위에 24인용 천막을 혼자서 칠 수 있냐/없냐가 논쟁의 핵심인데. 안될 거 같기는 한데(저 천막이라는게 재질도 두껍고 나무 지지대 같은 게 꽤 무겁다) 혹시 될 지도 모르겠다. 인간이 뭐 물리적 법칙을 뛰어넘어 날거나 하지는 못해도 사실 별 걸 다한다. 운동 선수들 보면 평범한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게 몸을 움직이는데 그 비슷한 것.

 

2. 강아지가 심심한 건지, 더위가 가시니까 기분이 좋은 건지, 고양이가 되고 싶은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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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팔을 다 이래놨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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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 평화,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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