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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5

엘리뇨

올 여름에 슈퍼 엘리뇨가 있을 거라는 예상을 두고 옵션 쪽 움직임이 꽤 재미있는데 : 1-농업 및 광업 분야에서 망할 거다 vs 2-이미 망할 걸 예상하고 표를 던진 쪽에서 차익 실현을 위해 엘리뇨의 위협을 과장하고 있다(1이 희생양이다) vs 차익 실현을 하는 자들이 있지만 엘리뇨가 틀림없이 올 거고 그래서 작물 가격이 뛸 거다(2가 희생양) vs... 가 반복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균형? 평균값이라는 건 보통 수많은 피해자(그리고 한 몫 번 사람들)를 안고 서 있는 숫자다. 어디서 날아온 총에 맞아 죽는 건지 모른다는 점에서 전쟁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최종 변수의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expectation들로만 만들어지는 것들. 정말 재미있는 건 expectation이 조절이 가능할 때다. 근데 지금 졸리다.

20130423

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

창조 경제가 뭔지는 물론 잘 모르지만 대충 보아하니 통합, 융합에 의한 새로운 가치 창조 뭐 이런 걸 말하는 것 같다. 이 개념이 포섭하는 범위는 당연히 무지하게 넓을 수 밖에 없고 그러한 이유로 잘 되면 창조 경제, 안 되면 창조 경제가 아니어서.. 이런 식으로 흘러갈 거 같기는 하다만. 여하튼 예전에 나왔던 다양한 산업 클러스터 형성이라든가 하는 것과 기본적인 면에서 비슷한데 다른 포인트가 뭔지 약간 궁금하다.

 

사실 이 이야기가 아니고 '창조'의 측면인데. 많은 이들이 공무원 조직으로 대표되는 국가의 창조성을 언급하는데 그에 대해서 간단하게 :

사실 창조적이라는 건 세상에 없던(혹은 묻혀 있던) 무언가를 끌어내 보는 일이다. 이 말은 잘 풀리면 좋겠지만 실패의 가능성이 엄청나게 높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100개 중에 10개 정도 성공한다고 치면(이것도 상당히 높게 잡은 게 아닐까 싶은데) 90개는 실패한다.

문제는 실패한 90개에도 아마도 비슷한 예산(세금에서 나온다)이 사용된다는 것이다. 매년 각 조직의 예산과 결산이 공개되는 상황에서 '창조'적 마인드를 발휘해보려고 했어요 같은 변명이 통할 지, 그런 걸 시민들이 용납할 지 의문이다. 혹시나 '진정성'이 발휘된 90번의 실패가 있었다고 해도 대번 OO부의 예산 낭비라고 신문에 걸릴 테고 시민들은 비슷한 성토를 해댈 것이다.

결국 성공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 이 말은 '지금까지 해 왔던'과 같은 의미다 - 사업을 추진할 수 밖에 없고 그러므로 창조 같은 건 나올 가능성이 없다. 종종 어떤 사업의 성공이 언론을 타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매우 소소한 것들이다. 실패해도 티도 안 나는 범위에서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건 국가 뿐만 아니라 대규모 기업, 특히 주주가 존재하는 회사들도 (상황이 조금은 낫겠지만)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경우 당장 눈 앞의 시총과 주식 상승률에 목을 멜 수 밖에 없고 그러므로 큰 규모의 창조적 대쉬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세상에는 창조가 있을 수 없냐 하면 그건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그런 건 때로는 말 같지도 않아 보이는 중소기업의 출발과 함께 하게 된다. 물론 이 경우도 각양각색의 아이디어 100개에 의해 만들어진 100개의 회사가 출발하겠지만 몇 년 지나면 살아 남는 건 서넛 뿐이다.

긍정적인 순환을 생각한다면 여기에서 검증된 아이디어가 더 큰 회사, 조직에서 나중에 활용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수많은 중소 기업의 실패에 사회 발전은 빚을 지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의 중소 기업 지원 정책은 이런 점에서 합당화될 수 있다.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정부가 중소 기업 지원을 시작하면 풀리는 돈을 보고 수많은 사기꾼들이 모여든다. 적절한 분배에는 조사나 검증 등의 비용이 너무나 많이 들고, 그렇다고 그냥 막 뿌리면 도둑놈들이 다 들고 간다. 사실 이 방면에서 세금의 손해는 어쩔 수 없다. 지나친 규정은 또한 발랄하나 실상은 유용한 아이디어를 막는다.

 

결국 날리는 돈과 혹시 유용한 곳에 들어가 유용한 것을 해내서 생기는 돈 사이의 이익 비교로 방식을 결정할 수 밖에 없다. 사실 엉뚱한 놈이 들고 가도, 어느 정도는 어쩔 수 없다. 이런 점의 용인은 시민들 사이의 컨센서스 형성 외에는 답이 없다. 물론 이렇게 까지만 루틴이 돌아간다고 해도 매우 이상적으로 풀리는 거다.

여하튼 하고 싶은 말은 창조적 마인드의 발휘는 정부가 직접 할 일이 아니고 제대로 된 중소 기업 지원 정책으로 풀어야 하지 않나 하는 거다. '제대로 된' 이라는 게 무척이나 어렵긴 하지만 스크린 골프와 내비게이션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거 같은데.

20130408

4월 8일

M.T 여사님이 돌아가셨다. 13 October 1925 – 8 April 2013, 정치인의 부고 같은 건 여기에 잘 안쓰지만 그래도 내가 열심히 욕한 덕에 그래도 15초 정도는 더 사시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에 약간의 위안을 담아 포스팅. 오스트롬 여사가 돌아가셨을 때 이런 이야기를 안 쓴 생각도 나고 해서. 개인적으로 세상이 이 꼴이 된 건 이런 분들이 갑부들한테 속아서 / 혹은 갑부 등에 앉아서 라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돌아가신 마당에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이런 흐름을 막지도 못했고, 침묵하는 이들을 설득도 못한 책임은 모두에게 다 있는 법이다. 그러므로 그 분께서 레스트 인 피스하길 바라고, 한참 전에 아마도 이야기만 들어봤을 광산 철광 노동자들과 만나 정다운 시간 보내시길.

오스트롬 여사 돌아가셨을 때 별 쓸모없지만 잡담을 하기는 했었군.
http://macrostars.blogspot.kr/2012/06/blog-post_15.html

20130318

ER과 지니

며칠 전 폴트라인을 보다가 몇 가지 확인하려고 거시 교과서를 펴 보다가... 그래도 거시 책은 별 의미없는 거 같아도 꾸준히 업데이트를 했는데 안 한지 꽤 지났다. 마음 같아서는 조장옥 교과서를 하나 사다가 한달 쯤 보고 싶은데. 여하튼 의미없고 시덥잖은 이야기를 할 거니 유의미한 논의를 찾으신다면 고 백.

2013-03-18 15.19.13

이런 도표가 있는데 적혀 있듯 파란색은 ER 지수, 빨간 점선은 지니 계수다. 보다시피 IMF를 경계로 풀쩍 뛰어올랐다. 그 이후 ER이 더 높은 곳에서 유지되는 상태로 왔다갔다 하고 있다. 도표에서 보다시피 둘은 거의 플러스 상호관계로 움직이는데 간혹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두드러지게 보이는 게 2002~2003년이다. ER은 올라가는데 지니는 내려간다. 사실 경제 변동의 와중에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는데 :

보통 ER은 양극화, 지니는 소득 불균형을 뜻하므로 저 상황은 양극화는 심화되면서 소득 불균형은 완화되는 상태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뭘까 생각해 봐도 잘 떠오르지가 않는다.

ER 지수는 ㅣYi - Yjㅣ(쓰는 게 귀찮아지기 시작하는데...)를 가중 평균해서 구하니까 사실 소득이 벌어진 정도를 뜻한다. 지니 계수는 잘 알다시피 로렌츠 곡선으로 구하는데 이건 누적 점유율이 기반이므로 금액이 나오지는 않는다.

결국 양극화의 간극이 넓어지면서 로렌츠 곡선은 조금 완만해진 상태(중간 소득 비율이 늘어난)가 2002년에 잠깐 있었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부자가 더더 부자가 되고 있는데 중간 소득자 비율이 늘어나는 현상은 발생하기가 꽤 어려운데 수출이 무지하게 잘 되고 월급도 많이 줬다든가 하는 일이 있었나... 그래서 이 해에 무슨 일이 있었나 찾아봤다.

 

2013-03-18 15.23.49

2002년 하면 일단 떠오르는 건 월드컵인데 김대중 정권 마지막 해다. 즉 선거가 있던 해. 위 표를 보면 물가는 안정되고, 경제 성장률은 전 해에 비해 가파르게 상승했다. 국제 행사를 앞두고 대대적으로 벌린 경제 정책이 나름 성공적으로 시행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02년은 본격적인 저금리가 시작된 해이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시중 자금이 주식이나 채권에서 빠져나와 주택 시장으로 들어가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2013-03-18 15.52.59

2002년의 가격 상승률 그래프가 가장 가파른데 2005년에 잠시 주춤하고 2006년에 다시 오른다. 주택담보대출도 거의 비슷하게 움직인다. 낮은 금리 조건 하에 소비가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상태에서(IMF이후 소비는 경기를 더 과열시키든지, 더 수축하게 만들든지 하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어차피 이자율을 확보해야 하니 당연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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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R이 낮아지고, 파이가 높아지니까 r은 뚝 떨어진다...

주택경기가 과열되면서 2006년부터 은행의 BIS 비율을 높이고,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고 하는 등의 정책이 시작된다.

결국 저 때 지니 계수가 떨어진 건 이런 정책이 이제 막 시작될 때니 미래를 볼 수 없었을 테고(자아실현적기대가 이후 본격화되면서 별 큰 이유도 없이 계속 올랐다고 할 수도 있다) 더구나 큰 행사를 앞두고 시민들의 협조같은 것도 있었을테고... 그런 쪽으로 생각해 보면 사회 자본은 완전 쓸데없는 이야기는 아닌가 싶기도 하고.

뭐 그런 생각을 잠깐 했다는.

20130316

폴트 라인을 다시 읽다

찾아보니까 작년 4월 쯤에 한 번 읽었었는데 지금쯤 읽어보면 어떠려나 싶어 다시 읽었다. 저번에 보고 썼던 건 여기(링크). 하지만 뭔가 솔깃한 게 있지 않을까 했던 기대는 물론 사라졌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시카고를 위시로 한 신고전주의가 옳고, 적용에 문제가 있었을 뿐이다라고 요약된다.

물론 내가 이론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평가할 수는 없지만 :

기본적으로 시카고 류의 경제학자들이 이론의 완결성을 추구하는 것과 별개로 그들이 현실 개입을 하는 바람에 그야말로 악몽의 시작되었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구축효과가 그렇게 심각하게 취급되는가 하는 건 의문이다.

여튼 이래놓고 엄정한 적용이 안된게 문제라고 말하면 안되지 않나. 대체 완전 예견이 어디에서 가능한가. 여기는 이상적인 세계가 아니고 그러므로 적용이 불가능한 걸 들고 남 탓을 하는 건 곤란하지 않나 혼자 생각해 본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2008 위기 이후 바뀐 건 그다지 없다. 리셋 이후 다시 쌓기. 유통 속도의 문제라 과장되어 보였던 거지 역시 생각보다 충격이 약했던 걸까?

20121204

영화 Rogue Trader를 보다

영국의 Barings 뱅크를 망하게 한 장본인으로 여겨지는 트레이더 닉 리슨을 다룬 영화. 영화로서의 가치보다는 다큐 비슷한 역사적 사실을 다시 보는 가치가 더 큰 영화다.

닉 리슨을 다룬 영화는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이번에 본 Rogue Trader로 1996년에 닉 리슨이 쓴 책을 바탕으로 1999년에 개봉했다. 이완 맥그리거와 안나 프리엘이 나온다. 또 하나는 1996년에 아담 커티스가 만든 25 Million 파운드라는 다큐멘터리다.

깡통 계좌를 돌리고 하다가 8억 파운드 정도 손해를 봐서 베어링스가 그걸 메꾸지 못해 부도가 난 사건인데 줄거리야 뭐 영화를 보면 차근차근 설명을 하고 있으니 보면 된다.

감정적으로 보면 트레이더 한 명 때문에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 하나가 망해버렸다! 가 되겠지만 1) 일이 저 지경이 되도록 방치한 은행이 그때까지 잘도 살아남아 있었다라는 생각과 2) 뭔가 너무 쉽게 풀리는 게(이 모든 게 닉 리슨의 책임이다) 배후에 다른 스토리가 있는 게 아닌가하는 의심도 좀 생긴다. 여하튼 닉 리슨 사건 이후 트레이딩 감독에 대한 법이 많이 수정 보완되었다고 한다.

닉 리슨은 어떻게 되었나 찾아보니 : 일단 그는 6년 6개월 형을 받고 싱가폴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암 진단을 받고 1999년에 조기 석방되었다. 감옥에 있는 동안 위 영화의 바탕이 된 책 Rogue Trader를 썼다. 이 책에 대해 뉴욕 타임즈는 "dreary한 책이지만 트레이더를 하는 사람, 특히 트레이더를 감독하는 사람은 꼭 봐야 한다"는 서평을 썼다.

출소 후 아일랜드에서 살고 있다. 거기서 2005년 Galway 유나이티드 풋볼 클럽의 마케팅 매니저 같은 걸 하다가 2005년에는 General Manager를 거쳐 2007년 이 클럽의 CEO가 되었다. 2011년에 은퇴해 여전히 클럽의 이사진이기는 한데 특별한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자기 돈으로 주식 거래는 지금도 하고 있단다.

트위터도 하고 있다. https://twitter.com/TheNickLeeson 프로필에 Former Barings Trader라고 적혀있다. 뭐 잘 살고 있는 듯.

20121017

기회비용

참고 : 정리해고에 대한 글 - http://goo.gl/hRnqW

기회 비용이라는 게 있다. 워낙 일반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시중 금리가 3%일 때 1억원을 옷장 속에 넣어두고 1년이 지나면 그것은 '보존'이 아니라 300만원 손해를 본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일률적으로 볼 수는 없는게 탈세로 얻은 1억원이라면 가만히 가지고 있는 게 이익일 수도 있다. 시중 금리를 얻기 위해 은행에 맞겼을 때 걸려서 세금을 추징당할 확률로 기대 수익을 만들어야 알 수 있다. 추징당할 확률이 거의 없다면 물론 300만원 손해를 본 거고, 추징당할 확률이 일정 이상이면 손해는 없는 거다.

어떤 기업이 공장을 가지고 있는데 100억원어치 제품을 만들고 10억을 번다. 직원들에게 1억원을 준다. 이 1억원은 고정 비용으로 법이 정해 놓은 각종 비용을 포함한다. 그런데 이들을 비정규직으로 바꾸는 데 아무런 법적 장치가 없다고 해보자. 더구나 독점 혹은 과점 상태의 대기업으로 사회적 비난이 매출의 향방을 크게 좌우하지도 못한다. 비정규직으로 대체할 경우 고정 비용이 5천만원이라면 이 기업은 1년에 5천만원 손해를 보고 있는 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이들 기업에게 비정규직 대체를 하지말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시민들의 복지를 위해 정규직으로 유지하도록 여론 시위를 한다는 건 오직 하나 기업이 선심을 써 주길 바라는 것 뿐이다. 호의적 태도만이 이런 사회를 유지시킨다. 비정규직 대체는 또한 고정 비용을 감소시키고, 대차대조표를 우량하게 만들고, 주식 가격을 상승시키고, 더 나아가면 은행의 대출 이자율을 낮출 수도 있다. 기회 비용 대비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그냥 착해서 유지하는 것 말고 아무런 동기가 없다.

그러므로 이건 법적 규제의 문제다. 기업에 손해에요 이딴 이야기 백날 해봐야 허공에 날라가는 기회 비용을 생각하면 회사가 이런 짓을 할 이유가 없다. 기업이 엄창나게 남는다는 마약 장사를 하지 않는 이유는 차칫 잘못해서 그걸로 날려먹을 기회 비용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이다. 예전 제국주의 시대나 지금 남미는 그런 기회 비용이 낮기 때문에 마약 장사를 하지 않는 게 그냥 멍청한 짓일 뿐인 것과 같다.

그러므로 그게 다만 호의만 기다리지 않고, 비정규직 대체가 기회 비용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그 대체를 제지할 방법이 있어야 한다. 이사회에서 뽑히는 경영자가 기회 비용을 날려먹지 않는다는 확신을 줄 수 있는 방식을 찾는 게(예를 들어 회계 부정으로 가능해진 비정규직 대체로 인한 과태료가 엄청나게 크다), 노동자를 위한 경제학 따위를 찾는 것보다 훨씬 쓸모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영진이나 주주, 이사회의 호의 따위를 기다려서는 세상에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20120418

콩값

국제 콩 가격이 유난히 상승하고 있다길래 찾아봤다.

dollar

원래 비싸다가 작년 8월을 기점으로 뚝뚝 떨어지다가 12월 찍고 다시 뛰고 있다. 정점을 찍었던 2008년 금융 위기 때에 비하면 아직 낮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그렇다고 안 그런 작물이 있냐? 그러면 그런 것도 아니다.

어쨋든 지표에서 중요한 건 가격이 아니라 가격 변동률일텐데 뭔가 좀 정상은 아니다.

콩값 상승에 대해서 : 에탄올 원료로 쓰이는 옥수수 가격 상승 -> 콩 농장 주인들 옥수수로 종목 변경 -> 콩 공급 감소를 들고 있다.

이외에 랜덤한 요인으로 남미의 가뭄으로 예상 공급이 줄어들고 있고, 중국 시진핑 부주석이 2월에 미국에 갔다가 43억불어치 미국산 콩 구입 계약을 맺었다.

2월의 예측 불가능한 수요 급증을 감안한다고 해도 작년 8월~올해 5월의 저런 그래프는 '자연적으로는' 나오지 않는다.

오래간 만에 이런 걸 찾아본 거라 무슨 이야기를 더 하고 싶은데, 더 떠들면 왠지 점점 더 나락으로 갈 것 같으니(-_-) 그냥 이런 일이 있다 정도만.

20120216

의지와 필요

http://foog.com/11553/

푸그 닷컴의 암울한 현실에 대한 그래프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바는 다음과 같다. 고용의 질이 좋지 않고, 새로이 창출되는 고용도 주당 36시간 미만 일자리에 집중되어 있고, 고용률에서 고령자의 고용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임금 상승률은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

고용, 물가, 금리가 다 엉망이다.

이야기를 돌려보자. 이 나라는 고도 성장의 혜택 덕분에 유난히 금권 주의와 매판 자본주의가 판을 치고 있고, 기회의 균등은 잘못 해석되어 이재용이나 빈농의 아들이나 같은 선상에 서 있기를 강요한다.

고작 3세대 앞에서 벌어진 상전 벽해의 신화들 덕분에, 안정적 제도권 정규직 하에 놓여있는 기자들이 생산하는 뉴스는 그 시절의 신화를 계속 보여주며 빈농의 자식이 계속 못사는 건 너가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변한다.

그렇기 때문에 몇 번의 반발이 있었지만 투표는 계속 같은 곳에 몰린다. 어디에 투표하든 많은 사람들의 목표는 한가지다. 지금 새누리당에 투표하지 않는다면 다만 그것은 그들이 자신을 부자로 만들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용, 물가, 금리가 다 엉망으로 운용되고 있다. 하지만 투표의 수혜자들과 2, 3세대 부의 수혜자들이 돌아가는 형국을 다 결정하는 이 나라에서 이 수혜자들은 더더욱 부를 누리고 있다. 이 상황에서 과연 고용, 물가, 금리를 다수를 위해 올바르게 운용할 의지가 있을까? 아니, 도의적 이유 외에 근본적 처방을 할 필요가 존재할까?

멕시코에서도, 브루나이에서도, 심지어 잠비아와 콩고에서도 부를 독점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잘 살고 있다. 우리 대통령은 자기 주변에는 경제 위기를 느끼는 사람이 없는데 국민들만 자꾸 그런다고 이야기한다. 당연하지. 거기에는 정말로 없으니까. 이들은 나쁜 놈도, 멍청한 놈도 아니고 그냥 계속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할 뿐이다.

같은 목표를 지니고 계속 투표하는 한 이 상황은 결코 반전되지 않는다. 표를 던지는 곳은 잠깐 바뀔 지 몰라도 생각을 바꾸는 데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걸 조금이라도 앞당기려면 과연 무엇이 필요할까.

20111124

가격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고들 한다. 많은 부분 그것은 옳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차 산업 부산물, 재료, 원료 등의 경우 눈에 확 보이게 나타난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게 그저 흘러가면서 자연적으로 결정되는 건 아니다. 정보에는 불균형이 존재하고, 거래 비용도 있다. 또 담합이나 독점도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냐, 싶지만 요즘 거대 다국적 기업이나 거대한 권력은 손가락으로도 하늘 정도는 쉽게 가릴 수 있다.

덕분에 아디다스의 구형 유로파나 나이키의 고추장 에어 포스같은 나름 사연들이 있는 아이템들도 존재한다. 여기에 아디다스나 나이키가 개입하고 있느냐는 모르겠다.

모델들을 돌려가면서 PPL이나 광고, 연예인 손목에 채우는 롤렉스는 중고 가격에 명백히 개입하고 있다. 이렇게 순차적으로 모델들이 유행의 흐름을 타는 브랜드도 드물다. 샤넬 같은 경우에는 끊임없이 가격을 과도하게 올려가며 중고 가격을 유지시킨다. 물론 이건 수요가 확보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인데, 여기에는 다음 시즌에는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갈 것이다라는 구매자들의 예상도 함께 개입되어 있다.

언제나 그렇듯 원래 잘 만들어진 고급품은 계속 가격이 비싸다. 고려 청자는 고려 중기에도 아무나 쓸 수 없는 그릇이었고, 지금은 아무도 쓸 수 없는 그릇이 되었다. 당시에 고려 청자 장인이 브랜드를 만들었다가 1000년 쯤 지나서 망해버렸다면 또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고려 청자에는 브랜드나 만든 이의 서명 같은 건 없다.

 

 

갑자기 가격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오늘 본 두가지 이야기 때문.

우선 체리. FTA로 체리 가격이 내릴 거라는 신문 기사가 널리 회자되었다. 안타깝게도 관세 하락 따위가 가격을 내리지는 못한다. 이건 대체재와도 관련된 문제다. 지금은 미국산 소고기의 수요가 한정적이라 가격을 함부로 올리지 못한다. 하지만 이게 어느 정도 시장 안에 파고 들어간 이후라면 미국산 소고기를 호주산이나 뉴질랜드 산보다 아주 낮게 유지할 이유가 사라진다. 결국 마진만 높아진다.

체리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딱히 체리 없으면 못사는 필수재도 아니고, 대체재도 많이 있다.

 

 

그 다음 에르메스. 가끔씩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게시판에서 에르메스 가방 가격이 회자되는 경우가 있다. 버킨, 3500만원. 뭐 이런 건 화제가 되기 충분하다.

이건 뭔가 좀 더 복잡하기 때문에 망설여지기는 하지만 대충 이야기해 보자. 우선, 에르메스는 아주 훌륭한 가죽 구입 루트를 세계에 확보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가장 좋은 품질의 가죽은 가죽 업자가 직접 쓸 게 아니라면 어지간하면 에르메스로 흘러들어간다. 이건 에르메스에게 무척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물론 이런 확보 비용들은 고스란히 가방 값으로 전이된다.

예전에 로로 피아나의 베이비 캐시미어에 대한 이야기를 쓴 적이 있는데 가죽이나 원단 이런 걸 중시하는 회사들의 재료 확보에 대한 집착은 나름 대단하다.

http://fashionboop.com/11

 

그리고 에르메스에는 어셈블 라인이 없다. 혼자 만든다. 에르메스의 모든 제품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버킨이나 켈리같은 가방은 혼자 만든다. 혼자 만들고, 만든 사람의 이름을 넣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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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69E가 만든 사람 표시다. 오른쪽 네모 L은 만든 연도로 2008년 생산분임을 알려준다. 버킨백을 혼자 만드는 광경은 시범이지만 여기(링크)서 볼 수 있다. 에르메스 장인은 에르메스가 세운 가죽 학교 출신으로 뽑는다.

이름을 새겨 놓는 이유는 뭐냐하면, 가방을 만들 때 가죽을 남겨 놓는다. 그리고 만든 사람이 나중에 수리 요청이 들어오면 그때 가죽을 가지고 직접 해준다(하지만 공짜는 아니다). 말하자면 평생 책임제 비슷한 거다. 만든 사람이 은퇴하고 나면 어떻게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자 이렇게 해서 3,500만원이다. 비싸냐 하면 물론 비싸다. 가죽으로 할 수 있는 최고로 비싼 것들을 합쳐 놓은 다음에 최고로 비싸게 받고 있다. 과연 소나타 값 정도 되는 가방을 들고 다니는 여자는 머리가 어떻게 된거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벤츠 값 정도 되는 시계를 손목에 차고 다니는 남자도 있는 게 세상이다.

에르메스는 이렇게 가격을 조절하고 있다.

 

뭔가 이런 걸 쓰려던 게 아니었는데 내용이 이상해졌다... -_-

20111123

하나만 믿고 간다

일본은 원전 문제로 아마도 골치가 아플 지경일텐데 대충 묻어놓은 채 미래만 보고 간다는 마인드인 것 같다. 유일한 피폭 국가이면서도 그 에너지가 주는 가공할 힘에 반한 건지, 질린 건지, 어쩐 건지 어쨋든 일본 사회 재건립의 토대로 원자력 에너지는 자리매김을 했다. 또한 제국주의 시대가 끝나고 냉전 이후에는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의 안락함도 만끽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일본의 원자력 발전에 대한 태도는 엄청나게 큰 사태가 터졌음에도 크게 달라지진 않아 보인다. 물론 반대와 우려는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아사히 신문 조사에 따르면 47개 지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탈 원전으로 가야 한다는 사람은 2명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즉 무슨 일인가 생기고 있음을, 그것도 아주 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내심 직감하고는 있지만 다른 방법을 찾아내기는 너무 어렵고, 그래도 위험을 감수해야 겠지만 그래도 믿을 건 이것 밖에 없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 위 내용은 다른 분 글이라 대충 이 정도까지만 하고,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게 뭐가 있을까를 곰곰이 생각했는데 어제 FTA 의회 통과를 보며 든 생각은 바로 수출이라는 거다.

 

극한 빈국에서 군사 혁명이 나더니 어느 날 부터 수출만이 살 길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말 그대로 우리 나라는 어딘 가에서는 많은 걸 잃었을 지 몰라도, 수출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극한 빈곤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것은 경이 그 자체일 거다.

그리고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섰지만 여전히 그 기억을 떼어 내지는 못하고 있다. 수출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에 한 푼 보탬이 된다면 독재도 용인되고, 부정이나 부당함도 용인되고, 경공업이나 다른 분야의 손해도 용인되고, 몇 군데 대형 기업 중심의 경제 정책도 용인된다.

수많은 불편함들이 있지만 그냥 넘어가고, 부정이나 부패마저 떠 안고 만다. 결국 수출은 이데올로기처럼 작용한다.

FTA에 대해서 우려들은 하고, 극한 반대도 나타나고 있지만 (그다지 믿을 수는 없을 지 몰라도) 여론 조사나, 또 나이 드신 어른 들은 여튼 수출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찬성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

여러 곳에서 말하듯 불편함이 있을 지도, 손해가 있을 지도, 또는 서민 이하 계층의 경우 아주 극한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게 될 수도 있을 지언정 그건 당장의 일도 아니고, 또 수출에 도움이 된다하니 정작 이익을 볼 당사자가 아닌 입장에서도 용인한다.

물론 곳곳에서 패러다임 쉬프트는 일어나고 있다. 대기업 몇 군데가 수출을 열심히 해 봐야 대기업이나 유력한 직군에 적을 두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자기 살림에는 하나 도움도 안되고, 오히려 손해(특히 복지 분야나 물가 등에서)만 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이 점점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출에 도움이 된다니까'는 여전히 강력한 무기로 자리잡고 있다. 어쨋든 수출 덕분에 다시 일어선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FTA에 대한 찬성도 가능해진다. 뭔가 위험하다는데, 정말 괜찮을까 싶기는 한데, 그래도 자유 무역은 수출을 증대시킬 거라는 일종의 립 서비스는 여전히 잘 먹히고 있고, 이것 때문에 살 수 있다는 믿음도 여전히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

 

왠지 휘성의 '놈들이 온다'가 생각나는 군. 자세히 쓸까 싶었지만 대충 이렇게 단상만... -_-

20111005

유럽은 뭐가 문제일까

그리스나 스페인, 이태리 등 지금 경제와 관련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는 나라들의 문제점이 복지 문제 따위로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렇게 자꾸 말하는 일군의 무리들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기 사정이 있는 여러 나라)에 존재 하는 데 이건 우리나라 정치 사정에서 나온 논리일 뿐이지 별로 관계없다.

만약 그런 게 문제였다면 복지가 잘 되있고 오래된 나라부터 문제가 생겨야 한다. 하지만 보다시피 전혀 그렇지 않다.

자유 시장을 주장하는 신자유주의자들의 논리에는 그들의 말이 다 맞다고 가정해도 문제점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낮은 장벽과 관련된 것이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시장 원리라는 건 선택이 자유로울 때 가능하다. 그에 따라 잘못된 것들은 도태되고, 잘 된 것들은 살아남는다. 그래서 그들은 무역 장벽을 낮춰야 하고, 그래야 보다 더 높은 효율성을 가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가만히 보면 알겠지만 정작 자유화된 건 돈과 다국적 기업의 진출 뿐이다. 자본과 함께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또 다른 축, 바로 노동은 전혀 자율화되지 않았고 노동의 국경 장벽도 전혀 낮아진 적이 없다. 오히려 각국의 이민 정책은 더 강화되고 있고, 유럽도 마찬가지다. 돈만 벌기 위해 오는 거지 그 수익을 공유할 생각은 전혀 없다.

미국은 주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그게 나라가 합쳐지듯히 연합된 국가다. 그래서 United States다. 예전 자유 주의자들이 주장하듯 디트로이트는 자동차를 열심히 만들면 되는 거고, 오하이오는 감자를 열심히 만들면 된다. 그리고 상호 교환을 통해 생산 균형점을 찾아간다.

디트로이트 자동차 공장의 노동자가 열심히 자동차를 조립하는 건 또 다른 의미로 자신이 먹을 감자를 경작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오하이오 감자 농사 짓는 사람이 너무 많으면 감자 노동자는 짐을 착착 싸서 차에 싣고 디트로이트로 떠나면 된다. 이로서 노동 균형점도 찾아진다.

이 화폐와 노동의 균형점 찾기를 통해 미국 내에서 의미있는 금리의 균형점도 찾아지고, 물가가 결정된다.

 

하지만 유로라는 이름으로 화폐가 통합된 EU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 물론 EU국 사람들과 비EU국 사람들 간에 차이는 있다. 그렇다해도 미국처럼 마음대로 왔다갔다 하는 세상은 아니다. 언어도 심하게 다르고 생각도 심하게 다르다. 화폐는 통합되었는데 노동은 통합되어 있지 않고, 결국 경제도 통합되어있지 않다.

각기 다른 균형점이 필요한데 그게 불가능한 상황으로 평균적인 점에서 환율이 결정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돈 많은 애들이 갑이다. 독일(부자 유럽국의 예시다)은 그래서 계속 부자가 되고, 남유럽 쪽 나라들은 점점 문제만 생긴다.

지금 이 상황에서 유로를 깰 위인은 없을 거 같다. 위인이 필요한 게 아니라 합치는 것도 그랬지만 깨는 것도 아마 무지하게 복잡할 거다. 하지만 독일에만 자본이 몰리는 상황은 어떻게든 타개해야 한다. 이걸 어떻게 타개할까. 그런 방법이 있는지 솔직히 전혀 모르겠지만, 결국은 독일이 유로 존에서 빠지는 정도에서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20111003

occupy wall street

월가 시위가 의외로 계속되고 있다. 벌써 3주 째다. 이들은 맨하탄에 진을 치고 사람들이 가져다 준 음식을 먹고, 발전기 전원으로 노트북을 쓰면서 시위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지극히 평화적인 시위로 거리 구석을 점령하고 있을 뿐 BoA에 폭탄을 던진다든가하는 일은 전혀 하지 않는다. 그저 Occupy라는 이름으로 거기 가 앉아 있을 뿐이다. 하지만 말하자면 '본진'에서 일어난 본격적인 시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홈페이지는 https://occupywallst.org/

가장 최근 소식에 의하면 브룩클린 브리지에서 행진을 하려고 하다가 700여명이 체포되었다.

결국 오바마에 기대한 개혁의 실패는 이런 식의 저항을 맞이하게 되었다. 걔네나 우리나 너무 오랫동안 사회 지배층 내에 밀착되어 버린 기존 세력에 기대할 건 이제 없다.

20110923

중앙 은행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중앙 은행의 할 일은 물가의 안정이다. 물론 아닌 곳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세와 같이 물가의 안정이다.

이건 한국은행법 제 1조 설립 목적에 나와있다.

한국은행법 제 1조 이 법은 한국은행을 설립하고 효율적인 통화신용정책의 수립과 집행을 통하여 물가안정을 도모함으로써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 3조에서는 한국 은행의 통화 신용 정책은 물가 안정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부의 경제 정책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제 5조에서는 정부와 협의해 물가 안정 목표를 정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정부는 경제 성장을 추진하고, 한국 은행은 물가 안정을 추진한다는거다. 서로가 서로에게 제한 요인이 되어 주는 거다. 정부는 한국 은행의 물가 안정 정책을 기정 사실로 간주하고 그 제한 속에서 경제 성장을 추진하고, 한국 은행은 정부의 성장 정책을 기정 사실로 간주하고 그 제한 속에서 물가 안정을 추진한다.

 

며칠 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에 무리를 주면서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달성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전에 나경원 의원이 자위대 기념 행사를 찾아가 놓고 그게 뭔지 몰랐다고 변명하는 것처럼, 이 사람도 한국 은행이 뭐 하는 곳인지 잘 모르고 가 앉아 있다.

우리나라는 이런 게 통한다. 헌법에 농지의 임대차 및 임대 계약이 금지되어 있다고 써 있어도 몰랐어요 하면 통하고, 법률에 부동산 매매시 신고 가격을 낮게 하면 안된다고 되어 있어도 몰랐어요 하면 통한다.

물론 몰랐어요는 아무나 통하는 게 아니다. 나 같은 사람이 몰랐어요라고 하면 법의 강한 원칙 중에 하나 '무지는 죄를 소각하지 않는다'가 나타난다. 한국의 법은 아주 당연하게도 만민에게 공통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모르면 몰랐어요라고만 하는게 지금까지 추세였다면, 이 분은 더욱 나아가 법률에 적힌 목표는 알바 없고 내 맘 마인드다. 더 엉망 만들기 전에 빨리 그만두고 나왔으면 한다.

20110118

보일러, 녹차

1. 며칠 전에도 추위에 대한 이야기를 포스팅했었다.

http://macrostars.blogspot.com/2011/01/blog-post_6668.html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춥다. 이번 추위의 특징은 집요하고, 거대하다는 점이다. 피할 곳이 없고, 운명적이다. 왜 이렇게 추운가하고 찾아봤더니 지구 온난화든 뭐든 하여튼 그 영향으로, 극지방이 추위를 묶어놓지 못해 그 추위가 아래로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란다. 무슨 소리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언뜻 이해는 간다.

가만히 보면 지구의 기온 변화는 극지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각 지역의 이상 기온은 그 여파로 인해 만들어지고 있다. 여하간 결론은 춥다.

각 게시판에 보일러 동파에 대한 이야기가 넘치고, 역시 내가 사는 곳의 보일러도 파이프가 얼었다. 다행히 난방은 되는데 온수가 안나오는 문제. 인터넷을 막 뒤져봤더니 온수가 급수되는 파이프가 얼어서 그런 경우가 많으니 뭐로든 녹이라고 되어 있더라. 작년에 파이프를 꽁꽁 싸놨었는데 자세히 보니 틈이 있었다.

여하튼 오밤중에 헤어 드라이어들고 아무리 해봐도 안나오길래 뭔가 크게 잘못된건가 걱정했는데 낮에 보일러에 대고 전기 난로를 한시간 정도 틀어놨더니 다시 나온다. ㅠㅠ 다행이다.

 

생각해서 쓰기 귀찮으니까(ㅠㅠ) 전기 누진세에 대한 글 두개 링크. 내 의견과 미묘하게 다른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구조 자체가 문제라는 점에서 동의한다.

http://ozzyz.egloos.com/4522604

http://goo.gl/ZJmrW

 

아무리 대의가 중요하다지만 사람이 살기 위해 나라가 만들어진 건데, 이 나라는 결국 하위 10%부터 차례대로 얼어죽기라도 해야 만족하지 않을까 싶다.

 

2. 어쨋든 추워서 밤에 집에 들어와 몸을 녹히며 녹차를 마신다.

213608

아래 포스트에서 말한 오설록 덖음차다. 역시 비리다.

http://macrostars.blogspot.com/2011/01/blog-post_8121.html

 

요새 밤에 뭐든 먹기만 하면 체한다. 그래서 그냥 녹차에 초콜렛이나 먹으려고 했는데 뭔가 부족해 땅콩도 먹는다. 초콜렛은 제주 감귤 초콜렛. 하르방 웃는 얼굴이 귀엽다. 동생은 백년초 초콜렛을 줬는데 그 하르방은 표정도 조금 다르고 다리도 길다.

20101104

미시적 사실들에 대한 집착

G20 서울 회의인가 뭔가를 앞두고 내가 아는 것만 이렇다. 음식물 쓰레기 버리지 맙시다, 지하철 쓰레기통 철수, 코엑스 주변 교통 통제, 인근 학교 휴교 검토, 감격의 눈물 흘리는 초등학생, 경제 효과 수십조, 버리지 맙시다, 떠들지 맙시다, 멋지게 보이자구요 등등등.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게 지금 정부 시절에 안열려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이런 호들갑이 또 없다.

대체 경제 효과가 무엇일까 하고 찾아보니 우리나라 이미지가 업그레이드되어 수출이 20조는 늘어날 것이고, 이에 연관되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조금이라도 해소될 거란다. 이렇게 해서 31조 정도인데 말하자면 따로 광고비 지출해야할 걸 안해도 된다는 의미다.

이런 식으로라면 이 회의를 위한 희생, 청소비, 교통 통제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학생들 휴교로 발생하는 교육적 손실, 짜증나는 광고를 봄으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적 위자료 같은 것들도 모조리 화폐로 환산해 마이너스해야 순손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벌 돈이 얼마라는 말만 신나게 나오지 사역 부려먹는 행정보급관처럼 비용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없다.



사실 이 회의에서 중요한 건 이런게 아니라 세계적인 금융 정책이 어떤 식으로 턴을 할 것인가, 환율을 가지고 벌어지고 있는 급박한 환경 변화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 등인데 이런건 사실 모호하다. 어쨋든 회의의 갑론 을박이 잘 마무리되야 나올 수 있는 것들이고, 잘못 마무리되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적어도 이런 거시적 결과가 G20 대표 중 한명이 음식 쓰레기가 쌓여있는 모습을 보고 불쾌한 마음에 우기거나 해서 발생하지는 않을거라는건 분명하다.

여하튼 지금 정부의 애티튜드를 보면 환경 미화를 앞두고 학생들을 혹사시키는 초등학교 선생의 마인드, 혹은 참모총장이나 검열관이 찾아온다고 보일러실 청소시키는 군대와 하나도 다를게 없다.



예전 군부 시절도 그렇고, 요즘 우파도 그렇고 뭔가 큰 일이 있으면 미시적 화제로 급전환시켜 관심을 분산시킨다는 거다. 시위가 발생하면 시위의 발생 원인보다는 혼란스러운 시위 문화를 탓하고, 논쟁이 발생하면 논쟁의 태도나 말투를 문제삼는다. 이럴 때 생각나는 구절이 있다.


"선거 때가 되니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가려고 할 때, 후보자들과 그 운동원이 쭉 도열해 있다. 마치 규율부원 같다. 게다가 며칠 전에는 거기에서 얼마 떨어진 곳에 경찰들까지 함께 도열해서 팜플렛을 나누어 준다. 읽어보니 기본적 생활 질서를 지키자는 것이다.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말자. 어쩌구 저쩌구. 마치 시민이 초등학교 학생과 같다. 작은 것에 준엄하려고 노력하지만, 큰 것을 그냥 무시하는 것이 바보들의 특성이다. 작은 것에 대한 흠집을 문제 삼아 마치 시민들이 아무런 이성적 판단도 없고 무책임하며, 언제나 교육 받아야 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 독재자의 전형적 수법이다."







20100416

Rational Utility Maximizer

공공선택이론이라는게 있다. 한참 전 부터 있긴 있었는데 뷰캐넌이 1986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사람들은 개인의 이익 극대화(만)을 위해 살고있다는 이론이다. 즉 관료나 정치인들이 공익이나 정의를 위한다고 말들은 하는데, 그런거 없고 자기의 이익 - 예를 들어 관료들은 기관의 예산을 극대화 시키거나 승진, 정치인들은 다음 선거에서의 당선같은 - 자기 이익을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거기서 비효율이 발생하고 블라 블라.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아주 간단히 말한거다.

이걸 행정 방면에 본격적으로 적용시킨게 오스트롬이다. 노벨 위원회는 매년 수상자 선정을 통해 뭔가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노력들을 한다. 그래서 작년 경제 금융의 위기 와중에 노벨 경제학상을 누가 받을지 궁금해 했었는데 오스트롬이 받았다. 그걸 보고, 이것들 아직 정신을 못차렸구나 생각했었다. 그렇게 생각한건 아마 나밖에 없는거 같기는 하다만. 어쨋든 민주주의가 뒷전으로 밀리고 시장주의가 전면에 나서고 있는 세계의 흐름과 별 다를게 대세 수용적 결정이기는 했다.

합리주의 전통이라는게 좀 웃기는게, 합리주의에 반대하는 자들을 비합리주의로 매도한다. 그냥 합리주의적인 생각을 안해도 비합리주의적이다. irrational하다. 사람 이름이 '이성적'이면 그는 어쨋든 언제나 이성적이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는 뭐든 옳다라고 말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는 이름이 이성적인거지 사람이 이성적인건 아니기 때문이다.

합리주의 역시 이론의 반대를 중의적으로 비난한다. 합리적이라는 말도 웃긴다. 굉장히 적확하게 사용되어야 하는 용어이고 많은 한정 수사 아래서 성립함에도 어쨋든 결론적으로 합리적이다. 뭐가 합리적이라는건지 대체.

결국 공공선택론에서는 관료와 정치인들 믿을거 못된다, 시장에 맡기면 다 잘된다(이건 좀 더 복잡한 이야기가 섞여 있기는 하다)라고 말한다. 내 생각에는 이 조막만한 비효율은 말하자면 윤활류 같은 것으로 어떻게 생각하면 낭비지만 결국 이것 덕분에 뭐든 잘 돌아가는 거라고 생각하고, 더구나 시장의 자뭇 잔인한 무지막지함에 비하면 훨씬 평화적이고 실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들 생각하지 않나 보다.


어쨋든 이렇게 나가면 이야기가 끝도 없으니 좀 한정시키자. 공공선택론자들의 가장 웃기는 점은 자신을 메타화시킨다는 사실이다. 즉 그들은 자신을 객관화시키고 판단자로 자리 매김하면서 이 게임장 밖으로 빠져나온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과연 그들은 심판자일 뿐인가? 그 권한은 어떻게 부여받았을까? 그렇다면 그들도 이 프레임 안에 넣고 생각해보자.

교수의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그들은 왜 관료와 정치인이 공익과 정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일까? 그들이 말하듯이 재화 관점에서 간단히 생각해 보면 교수의 목표는 테뉴어, 자기 자신 연구의 예산 극대화 혹시 또 낀다면 사회적인 명망 정도다. 시민들의 존경에서 만들어지는 사회적 명망 획득은 정치인과 관료들도 아마 추구하는 바일텐데 뷰캐넌도 뺏으니까 여기서도 빼자.

그렇다면 남는건 테뉴어와 예산 극대화다. 우선 테뉴어. 일단 대학 내에 이미 교수군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이 와중에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하는 방법은 기존 연구진에 편입하는 것 - 그들이 은퇴할 날을 기다린다 - 이 있을테고, 또는 극적인 반대 이론을 펼치며 그들을 물리치는 것이 있을테다. 대부분 학문의 발전이 정-반-정-반으로 나가는 이유중 많은 부분이 아마 여기서 - 대학 중심의 이론 풍토 - 유래된다고 생각한다. 원채 뛰어난 놈들이 많은 상황에서 똑같은 짓을 해가지고는 자리 차지하기가 힘들다.

그리고 이 의도적인 반론에는 동의자가 필요하다. 신문이 정부를 욕하는 이유는 그게 판매율이 좋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봤을거다. 마찬가지다. 어차피 선거로 뽑히는 애들이고, 선거로 뽑힌 사람이 임명하는 애들이다. 그 아래로는 레벨이 달라서 자기와는 별 상관도 없다. 그렇다면 공격 대상은 간단히 결정된다. 더구나 규제 해제를 통해 더 돈을 벌고 싶은 기업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최대 이점도 존재한다.

즉 이들은 자신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정의고 공익이고 어차피 상관없는 일이라고 자기 입으로들 말했을니까, 대기업편을 들고 있는 것이다. 무슨 일이 생기면 항상 누가 이익을 보는지 일단 살펴보는게 중요하다. 각종 규제의 해제, 공기업의 민영화로 이익을 보는게 누구인가. 사실 공독점에서 민독점으로 바뀔 뿐이다. 그럼 간단히 이들이 왜 이런 이론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돈, 명성=영향력, 테뉴어의 삼단 콤보다.

그러므로 그들이 말하고 있는 것들이 정말 사회에 이익이 되는지, 옳은 일인지는 별로 상관이 없다. 어쨋든 그들은 그들 말대로 단시적으로 사고를 하고(장기적 사고를 한다면 정치인은 다선을 노리고, 관료는 시민의 동의를 원하게 될텐데 그런건 공공선택론자 자신이 없다고 했으니까), 그 결과 자신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이런 이론을 펼치고 있다.

경제학과 그들이 영향을 미치는 제반 학문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함부로 현실 경제에 개입해 정책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되지도 않을, 만들어 질 수도 없는 이상 상태를 들먹이며 그렇지 않은 상태를 비효율이라고 비난을 한다. 그러니까 맨날 어쨋든 GDP는 성장하지 않는가, 내가 맞았다, 올레~ 라고들 외치고 있는거다. 결국 이렇게 테뉴어와 거대한 연구비가 확보된다. 그게 아니면 이들이 이런 이론을 만들 이유가 없지 않나? 뭐하러 그런 생 고생을 해. 자기들이 말했잖아, 사람은 자신의 효용 극대화를 위해 살 뿐이라고.


정말 웃기는 사실 중에 하나는 이렇게 자기의 예산과 테뉴어 획득을 위해 만들어내고 있는 이론들을 정치인과 관료들이 좋다고 받아들이고(임명 관료의 상당수가 기업 출신으로 대체되고 있기도 하다), 시민들도 좋다고 뽑아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기업들은 옆에서 슬렁슬렁 춤이나 추며 떡이나 먹으면 되니 이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20100404

Capitalism: A Love Story

골치 아픈 이야기다. 세상을 계급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때, 요즘은 세대간 문제로 치환되는 경향이 있는데(우리나라도 그렇고 유럽, 특히 이태리나 프랑스 같은) 사실 뭐 비슷한 이야기다. 중요한건 누가 생산 수단을 지니고 있고, 누가 거기서 일을 하고 있느냐이니까.

얼마 전에 딴지 일보에 재미있는 기사가 올라온 게 있다. 여기(링크)에 가면 볼 수 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에서 시작해서, 그따위 있지도 않은 나라인데 뭔 맨날 희생만 강요하냐, 집어쳐로 끝난다. 캐피털리즘은 이와는 방향이 다르지만(그는 마지막 화면에서 인터내셔널가를 틀지만, 명백히 인터내셔널리스트가 아니다) 비슷한 류의 이야기가 하나 나온다. 태풍 카트리나에 잠겨있는 집들을 보여주면서 왜 이런 고통을 받는 이들은 항상 가난한 사람들인가를 묻는다.

딴지도 그렇고, 아래도 그렇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결국 비슷한 곳으로 귀결된다. 그들이 다 가져갔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에 있는게 아니다. 기우를 하나 해보자. 마이클 무어는 오바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오바마를 당선시킨 사람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어쩌면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탐욕, 좀 더 좋게 말하면 계급 상승 욕구라는 유인을 가지고 유지되는 체제다. 기본적으로 경마장에서 말 달리는 모습을 보고 있는 잠바입고 담배피는 사람들이나, 매주 로또를 구입하는 사람들, 혹은 정선 카지노에 잔뜩 모여있는 사람들과 같은 생각의 프레임이다. 바로 "혹시나".

이 혹시나는 좀 더 점잖은 방법으로, 하지만 실상은 좀 더 잔인한 방식으로 실제적으로 작동한다. 혹시나를 실현하기 위해서 누군가는 실력을 쌓고, 누군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돌진을 한다. 전자는 실패할 확률이 높지만(사법시험 합격률을 보라), 후자는 적어도 언더 리그에서라도 승리해 조폭, 혹은 마피아가 될 수 있다. 운이 좀 좋다면 더 좋은게 될 수도 있다. 푸틴 또는 이 사람(링크)

 

미국도 나름 기회가 왔다. 시민들의 권리 의식이 1930년대 시카고에서 파업을 주도하고, 응원하던 때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럴 때 뭐든 얻어내야 되고, 실질적이고 분명한 진보를 만들어놔야 된다. 우리가 촛불 시위에서 나이브한 태도로 실패하고나자 (말을 하면 알아들을 줄 알았다는 착각이 그 원인이다) 본격적인 진보 진영 말고 그저 소박하게 좀 더 좋은 나라에서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패배감, 자괴감에 빠지고 20대의 정치 혐오(거기서 뭘 기대하겠냐 류의) 같은 방식으로 도출되고 있다. 이렇듯 반동이 찾아오면 상당히 길고, 깊다. 우리는 잘 안되서 해메고 있다. 미국이라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

댐이 무너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 역시 모티베이션을 찾고 있다.

20100320

칼 폴라니

폴라니가 경제학의 대안이 될 것이다라는 말에는 아직은 동의하지 못한다. 수많은 시도들이 있었지만 기업의 이익을 보장하는데 주력하는 시장 경제 주의자들의 철벽 수비는 그리 녹녹치 않다.

기업은 학계에 연구 자금을 뿌리고, 학계는 그에 걸맞은 연구 결과들을 보내고, 정치는 이를 든든하게 서포트한다. 결국 인간보다 법인이 우선시 되는 세상이 지금 우리가 맞이한 결과다.

폴라니

<모든 경제 체계가 반드시 의존하게 되어 있는 동기가 굶주림과 이익뿐이라는 이야기는 억지스럽다. 그러한 가정은 근거가 없는 것이다. 여러 인간 사회를 두루 관찰해 보면, 굶주림과 이익이 반드시 생산 동기로 작용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설령 그렇게 작용한 경우라 해도 굶주림과 이익은 다른 강력한 동기들과 한데 섞여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옳았다. 인간은 경제적 존재가 아니라 사회적 존재이다.

물질적 소유를 획득하는 과정에서도 인간이 노리는 것은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사회적 선의, 사회적 지위, 사회적 자산 등이다. 인간은 그러한 목적을 이루는 수단으로 자신의 소유물의 가치를 평가한다.

인간을 움직이는 동기는 보통 우리가 사회적 인정을 얻기 위한 노력과 연결 짓는 혼합적 성격을 띤다. 인간이 생산에 들이는 수고는 사회적 인정을 얻으려는 부산물에 불과하다. 인간의 경제는 일반적으로 사회적 관계 속에 묻어 들어가 있는 것이다.>

견제, 더위, 수치

1. 우리나라는 이승만 정권 때 거의 경찰 주도 독재국가였다. 검찰 통제가 있긴 했지만 이승만의 신임 속에서 내무부 치안국, 현 경찰이 가장 큰 권력을 발휘했고 정치 파동, 야당 탄압, 부정 선거, 언론 검열 등을 주도했다. 419 때 총을 쏜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