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6

의지와 필요

http://foog.com/11553/

푸그 닷컴의 암울한 현실에 대한 그래프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바는 다음과 같다. 고용의 질이 좋지 않고, 새로이 창출되는 고용도 주당 36시간 미만 일자리에 집중되어 있고, 고용률에서 고령자의 고용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임금 상승률은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

고용, 물가, 금리가 다 엉망이다.

이야기를 돌려보자. 이 나라는 고도 성장의 혜택 덕분에 유난히 금권 주의와 매판 자본주의가 판을 치고 있고, 기회의 균등은 잘못 해석되어 이재용이나 빈농의 아들이나 같은 선상에 서 있기를 강요한다.

고작 3세대 앞에서 벌어진 상전 벽해의 신화들 덕분에, 안정적 제도권 정규직 하에 놓여있는 기자들이 생산하는 뉴스는 그 시절의 신화를 계속 보여주며 빈농의 자식이 계속 못사는 건 너가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변한다.

그렇기 때문에 몇 번의 반발이 있었지만 투표는 계속 같은 곳에 몰린다. 어디에 투표하든 많은 사람들의 목표는 한가지다. 지금 새누리당에 투표하지 않는다면 다만 그것은 그들이 자신을 부자로 만들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용, 물가, 금리가 다 엉망으로 운용되고 있다. 하지만 투표의 수혜자들과 2, 3세대 부의 수혜자들이 돌아가는 형국을 다 결정하는 이 나라에서 이 수혜자들은 더더욱 부를 누리고 있다. 이 상황에서 과연 고용, 물가, 금리를 다수를 위해 올바르게 운용할 의지가 있을까? 아니, 도의적 이유 외에 근본적 처방을 할 필요가 존재할까?

멕시코에서도, 브루나이에서도, 심지어 잠비아와 콩고에서도 부를 독점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잘 살고 있다. 우리 대통령은 자기 주변에는 경제 위기를 느끼는 사람이 없는데 국민들만 자꾸 그런다고 이야기한다. 당연하지. 거기에는 정말로 없으니까. 이들은 나쁜 놈도, 멍청한 놈도 아니고 그냥 계속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할 뿐이다.

같은 목표를 지니고 계속 투표하는 한 이 상황은 결코 반전되지 않는다. 표를 던지는 곳은 잠깐 바뀔 지 몰라도 생각을 바꾸는 데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걸 조금이라도 앞당기려면 과연 무엇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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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 유지, 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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