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형과 이효리가 진행하는 유&아이 1회를 보다. 예전 이소라, 윤도현의 프로포즈, 요즘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심야 음악 방송이다. 예능 방송 1회에 흐르는, 아무리 백전 노장들이 나와도 아직 안정되지 않은 그 특유의 어색한 기류가 만드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묘한 재미가 있다.
이효리 같은 경우에는 오래간 만에 출연이기는 하지만 나름 버라이어티 백전 노장인데 보고 있자니 옛날 쟁반 노래방 신동엽하고 처음 했을 때(처음에는 정말 말이라고는 신동엽이 하는 말에 예, 예 하는 거 밖에 없었다)가 생각났다. 익숙해지고 나서야 발동이 걸리는 타입인가 싶기도 하고.
어쨋든 이런 방송을 시작하면서 1회 첫번째 게스트가 UV라는 건 나름 신선했다. 이효리가 트랄랄라 뮤비에도 나오고, 정재형도 Who am I(그건 유희열도 나와서 좀 그런가)도 했으니까 뭐라도 좀 할까 싶었는데 그닥 특별한 건 없었다.
이외에 첫회 출연자는 아이유, 루시드폴, 강풀. 정재형-이효리도 몇 곡 불렀다. 아이유는, 매번 볼 때마다 느껴지는 게, 21세기 한국이 원하고 바라는 인간 군상은 저런 모습인건가 싶다. 보아와는 다르다.
TV로 본거라 정확히 말하긴 그런데 문제는 소리. 소리를 마치 공연장 관중석에서 그냥 녹음해 버린 듯 확확 퍼진다. 불후의 명곡 초반에서도 그랬던 거 같은데 설마하니 大 KBS의 제작진들인데 실수나 그런 건 아닐테고 현장음을 보다 살릴려는 의도였다면 뭔가 잘못 생각한 게 아닐까 싶다. 그래도 음악 방송인데 그거 좀 아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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