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했던 대로 란(乱)을 보다. 1985년 작. 얼마 만에 다시 본 건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아저씨 영화는 정말 힘이 넘친다. 한참 보다보면 배우들이 모두 소리를 지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든다. 내러티브가 강한 영화는 방화가 생각나서 그닥 선호하는 편이 아닌데, 이 정도 되면 질질 끌려가게 된다.
이제와서 이 영화가 어쩌구 저쩌구 하는 건 하나마나 할 거 같고 그냥 문득 들었던 자그마한 생각들만 몇 가지 나열해 본다.
1. 구로사와 아키라는 黒澤明이니까 쿠로사와가 맞을 거 같은데 어디서나 구로사와로 부르고, 2010년 100주년 기념 영화제 때도 공식 영화제 명이 구로사와 아키라였었다. 내가 뭘 잘못 알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한데 여튼 구로사와 아키라하는 게 더 어울리기도 하다. 박력이 넘친다.
2. 도대체 이 들판만 가득있는 산들이 널려있는 곳이 어디일까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쿠마모토 현에 있는 아소산이었다.
대략 이런 모습. 1,592m의 화산산으로 안 가봤지만 아소 온천 유명하다. 이 외에 첫번째 성은 히메지, 두번째 성은 구마모토 성이다.
3. 음양사에 나온 세이메이(노무라 만사이)가 대체 어디에 나온다는 건가하고 유심히 봤는데 못 찾았다. 알고 봤더니 스에의 동생 역할인 츠루마루(피리 가져다 달라고 했다가 다 죽이고 결국 최후의 생존자가 된)였다. 얼굴도 잘 안 나오니 몰랐지. 당시에는 이름이 노무라 타케시였다.
이름이 바뀐 이유는 복잡하다. 자세한 내용은 이즈미류에 대한 위키피디아(링크)를 참고. 이즈미류에 대해서는 나중에 심심하면 한 번 정리하기로 하고, 어쨋든 노무라 만사이는 일본 전통 예능 중에 하나이고 일본 무형 문화제이자 유네스코 무형 문화 유산인 노가쿠 보유자다.
노가쿠에는 시테(주인공), 와키(시테의 생각을 드러내주는 역할), 피리, 소고, 대고, 북, 희극 등등이 들어가는데 이 중 이즈미류는 희극의 계승 분파 중에 하나다.
안녕하세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란 에 대해 검색하다가 불쑥 찾아오게 됐습니다. 제가 오래전부터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란을 찾았는데요.. 국내에선 DVD도 구하기 힘들어서 판매처 곳곳마다 문의해봤지만 다 절판된 상태더라구요. 혹시 영화를 소장하고 계신건가요? 영화를 구해서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현재로선 방법이 없어서 답답하네요..ㅠㅠ
답글삭제몇 년 전에는 교보문고 가판 같은 데서 싸게도 팔았었는데 요새는 또 잘 없나보네요. 그냥 보는 게 아니라 소장이 목적이시면 기다리시는 게 나을 거 같습니다. 찾아보니까 있긴 있네요. http://goo.gl/JOX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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