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목은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이었다. 브래드 피트가 나온다는 거 정도 말고는 역시나 사전 정보가 전혀 없이 봤는데 2차 대전 시대물일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다. 시작하자마자 1941년 뭐 이런 이야기 나오길래 약간 놀랐다.
영화는 생각했던 거 보다 훨씬 시시했다. 이건 뭐 -_-
가장 좋았던 건 크레딧, 폰트도 예쁘고 배경 음악도 좋았다. 그리고 또 하나 고르자면 브래드 피트의 액센트. 예전에 말했듯이 영어도 잘 못하는 주제에 사투리, 액센트 이런 거에 민감한데 극중에서 보면 브래드 피트(알도 중위)는 테네시주 매리빌 출신이다.
보나마나 경치가 기가 막히고 따뜻하고 사람이 한 명도 없는 동네겠지 싶어 좀 찾아봤다.
테네시도 철자가 웃긴데 Tennessee다. 연속으로 n 두개, s 두개, e 두개. Mississippi에 뒤질 게 없다. 매리빌은 Maryville이다. 일단 궁금한 동네가 나오면 찾아봐야 직성이 풀린다. 예전에 미쉐린 타이어에서 나온 두꺼운 미국 국도 지도가 있었는데 이사다니다가 없어져서 아쉽다. 이런 식으로 사라진 게 하도 많아서 그런지 창고가 있는 집에서 천년 만년 사는 게 괜찮은 삶이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다.
자세히 보고 싶으면 http://g.co/maps/mrhr7
캡쳐는 잘 안보이지만 가운데 빨간 풍선 A가 매리빌이다. 이런 거 볼 때 산과 강이 어디있는지 생각하면서 저기는 어떤 곳일까 생각한다. 북쪽으로 올라가면 렉싱턴, 서쪽으로는 내쉬빌, 남쪽으로는 아틀란타가 비슷한 거리 즈음에 놓여있다. 오른쪽으로는 노스 캐롤라이나의 라레이가 있다.
여의도 다섯 개 정도 되는 크기에 인구는 2만 7천명. 바로 아래 초록색은 Green Smoky Mountains 국립 공원이라는 곳으로 2천 미터 정도되는 산이다. 바로 위에 흐르는 강은 테네시 강의 지류 중 하나인 리틀 테네시다. 백인이 94%, 흑인이 3%로 대충 풍경이 그려지는 동네다.
그래도 19세기 초반 Abolitionism(노예 제도 폐지론)의 중심지였고, 남부 연합군이 도시에 침입해 왔을 때 Polly Tool이라는 아프리칸-아메리칸 노예 덕분에 도시의 여러 기록들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 성공해 동상이 세워져 있다고 한다.
미국 도시는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신기한게 설립일이 있다. 매리빌은 1795년 7월 11일에 만들어졌다. 뉴욕은 네덜란드 식민지였다가 영국으로 넘어가면서 이름이 뉴욕으로 바뀌었는데 그게 1664년 9월 9일이다.
영화가 그닥이어서 그런지, 이런 거만 열심히 찾았다.
20120223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절차, 평화, 부활
1. 국회 경고를 위해 군대를 동원하는 게 대통령의 통치 행위라는 생각이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심지어 이게 국힘의 대통령 옹호, 탄핵 반대 논리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정말 엉망진창이다. 아무튼 국회 표결에서 204표가 나와서 탄핵이 의결되었고 추...
-
오래간 만에 영화 칼리골라(1979, 예전엔 칼리귤라라고 했던 거 같은데 검색해 보니 요새는 칼리골라라고 하는 듯... 이태리 제목은 Caligola, 영어 제목은 Caligula다)를 봤다. 봐야지 하고 찾아본 건 아니고 유튜브 뒤적거리는 데 풀버전...
-
1. 최저 10도, 최고 20도라고 해서 살짝 긴장했는데(하루에 10도씩 떨어지고 있다) 낮의 햇빛은 여전히 따가웠다. 뜨겁다기 보다는 따갑다가 정확한 표현인 거 같다. 2. 에이프릴 사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곽튜브에 대한 비난은 정도를 넘...
-
어제 냉면 이야기를 잠깐 한 김에 오늘은 비빔밥과 곰탕 이야기. 사실 곰탕은 좀 아는데 비빔밥은 잘 모른다. 우선 비빔밥 조선 기록을 보면 비빔밥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골동반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동국세시기에 골동반에 대해 이렇게 ...
제가 사는 곳 에서 몇시간 안 걸리는 곳 이네요. ^^
답글삭제저도 이 영화 보고나서 '뮁?'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 저기 근처에 살고 계시는군요. 따뜻하고 평화로운 곳이겠지요? ^^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