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튼 이 영화는 깝깝하다.
기타노 다케시 영화들이 대개 그러하듯 볼 때 마다 앞뒤 꽉꽉 막힌 듯이 깝깝해지는데(인생도 깝깝한데 영화마저 여기에 수저를 얹으면 곤란하다), 얼마 지나면 다 잊어버리고 파란톤 가득한 화면과 중간 중간 나오는 그림들과 묵묵한 기타노 다케시 얼굴만 남는다.
또 시간이 지나면 결국 다 잊혀지고 '하나비'하면 파랬던 화면만 생각나고, 기타노 다케시와 선글라스 자리는 호킨족 때 검정 테입 눈썹으로 바뀐다.
오른쪽은 아카시아 산마.
어느날 문득 기타노 다케시 영화의 잔잔함이 생각나 다시 소나티네나 자토이치 같은 걸 보고 나면 또 다시 음울함이 기어오른다. 이건 뭐 눈 돌리면 잊어버리는 빙닭과 다를 바가 없다.
코미디빅리그 시즌1 7회, 옹달샘. 전설의 빙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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