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아무도 없는 곳에 호감을 가지고 있다. 사람 많은 곳을 딱히 싫어하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어쨋든 들리는 소리라고는 바람 소리와 뭔지 알 수 없는 유혹하는 숲의 소리만 있는 곳에 가만히 서 있는 걸 좋아한다. 고속도로를 지나가다 보이는 이름 모를 낮은 산들을 보면 일어나는 호기심을 참을 수가 없고, 몇 군데는 올라가 본 적도 있다. 물론 이를 이룰 수 있는 체력과 재력이라는 건 약간 별도의 문제다.
40km쯤 걸으면 뭔가 생각이 바뀔까 싶어 코스를 알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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