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2

20120202

두번째 끄적임. 이 전에 올린 이야기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오자가 너무 많다. 신경이 많이 쓰이지만 아마도 한동안 고치지 못할 것이다.

만약 주변에 함께 떠들 사람이 많았다면 여기가 조금이나마 덜 구질구질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학교 다닐 때는 과방 낙서장에 쉴 새 없이 주절거렸는데 이제 여기에 이러고 있다.

이렇게 밖으로 나가는 글은 가능한 정제된 이야기만 올리고 싶은데 그렇게 유지가 잘 안된다. 블로그가 유료거나 하나만 사용할 수 있었다면 애초에 구렁텅이가 되었을거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여튼 벽 보면서 속으로 이야기하는 건 못하겠다. 따져보면 불행은 거기서 시작된다.

여기는 누가 와서 보는 걸까.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면 어떤 사람들일까 항상 궁금하다. 알만한 사람들이면 메시지든 카톡이든 반응이 좀 있으면 좋겠는데 반응을 일으킬 만한 내용은 없나 싶어 조금 안타깝다. 언제나 실력이 문제다.

하소연이나 해보려고 주변을 샅샅이 뒤지며 혹시나 싶은 사람까지 메시지를 보내고 심지어 친했던 선배 누님에게 근 십년 만에 연락도 했는데 다들 많이 바쁘다. 바쁜 건 여튼 좋은 일이다. 그럼 된거지 뭐.

간만에 본 라스는 무척 우울했다. 심지어 모든 시즌을 다 본 기막힌 외출 레귤러들이었는데도. 여기도, 저기도 죽는 이야기만 한다. ㅇㅅㅇ은 약간 위험해 보이기도 했다. 그런 식으로 갑자기 울지는 몰랐다.

하지만 그에게는 다행히 아내와 두 친구가 있다. 거기에 돈까지 있다. 타인인 나로서는 그 고민의 심연을 감히 짐작할 수 없지만 두 친구가 여튼 그를 살리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야기를 한다는 건, 방송으로라도 그런 자리가 마련된다는 건 그래도 긍정적인 시그널이지 싶다.

네 시다. 요즘 매일 이 시간에 깨어있었다. 바람이 무척 많이 부는 거 같다. 창문이 계속 덜컹거리고, 조막만한 방에 두 개나 달려있는 문에서는 찬 바람이 밀려 들어온다. 아이폰 온도계는 영하 15도를 표시하고 있다. 아이튠스를 뒤적거려보니 타블로의 에어백을 137번이나 들었다. 네 시다.

케빈 카터는 61년 남아공 출신으로 93년에 수단에서 쓰러진 굶주린 아이와 그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 독수리의 사진을 찍어 논란도 생기고 유명해진 사진가다. 어쨋든 그 사진 덕에 아프리카 원조는 늘어났고, 그는 94년 4월 퓰리처 상을 받았다.

계속 위험지역을 돌던 그는 그 해 친한 동료를 잃었고, 94년 7월에 어릴 적 놀던 동네에서 자살한다. 유언이 "최악이다. 전화가 끊겼다. 렌트비도 없다. 양육비도 없다. 빚을 갚을 돈도 없다. 돈이 없다!!! 나는 인간의 살육과 시체와 분노와 고통과 관련된 생생한 기억에 사로잡혀있다. ... 후략."이었다고 한다.



댓글 2개:

  1. 늘 들려서 올리시는 글을 촘촘하게 읽고 있슴돠.^^

    모르긴 몰라도 왔다가 눈팅만 하고 가는 분들은 꽤 될겁니다. 혹 트래픽을 보고 싶으시면 statcounter.com으로 가셔서 설치방법을 보고 블로그에 설치하세요. 자세하게 보여줍니다. 이 외에 다른 사이트도 많이 있는걸로 압니다.

    그나저나 빨리 주무셔야 할 듯. ㅋ ㅋ

    답글삭제
  2. 트위터에 moonshot이라는; 유저인데 예전 이글루스 하실 때부터 봤다가 여기랑 다른 곳 쓰시는 거 전부 눈팅하고 있어요. ㅎㅎ

    답글삭제

만사, 음색, 포기

1. 다이어리를 쓰게 되면서 펜을 어떻게 가지고 다닐까가 문제가 되었다. 사라사 볼펜을 쓰고 있었는데 너무 커서 다이어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케어케 검토 후 사라사, 제트스트림, 유니볼, 무인양품 볼펜 등이 공통 규격의 심을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