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7

방송, 백투더퓨처, 끈무늬병, 아카이브

1. 짜증나서 한 동안 안 봤던 예능과 아이돌 음악을 다시 챙겨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전에 마찬가지로 짜증나서 안 보고 안 듣다가 다시 보게 된 이유가 기억났는데 확실히 감각이 무뎌지고 생각이 구려진다. 욕도 봐야할 수 있고 뭐가 잘못되었는지, 뭐가 가능성이 있는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지도 보고 들어야 알 수 있다. 게다가 예능과 케이팝 같은 대중 문화는 지금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의 중심이다. 드라마도 봐야 할 거 같은 데 역시 좀 어렵다. 여하튼 허공을 향해 혼자 독백을 할 게 아니라면 역시 봐야하는 거 같다...

2. 그렇게 데일리 일정이 꾸려지기 시작했더니 역시 시간이 부족해 지기 시작한다. 뭐 그런 삶...

3. 지하철을 기다리며 스크린 도어에 비친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 문득 생각났는데 속옷을 제외하고 입고 있는 옷이 모두 1950년대 중반 정도부터 구현이 가능하다. 신발을 제외하면 20세기 초반, 대략 1918년 정도부터 가능해 진다. 찾아보니까 동종의 원형은 1950년대 중반, 신고 있던 건 1964년에 처음 나왔다.

그러니까 입고 있는 상태 그대로 1964년 정도에 떨어져도 다 구할 수 있는 거고 그러므로 딱히 이상하게 보일 건 없다. 백투더퓨처에서 과거로 돌아가 옷을 갈아 입던 마티가(마틴이었나?) 생각났다...

여튼 딱히 과거의 재현에 관심이 없는 입장에서 뭔가 문제가 있다고 느꼈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신발도 20세기 초반 걸 신던가(레드윙의 아이언 레인저를 구해보든가 아니면 화이트 부츠 같은 걸 신던가) 아니면 조금 더 21세기스러운 테크놀로지의 혜택을 받은 옷으로 바꿔 가든가...

4. 조선 백자 철화 끈무늬 병 혹은 백자 철화 승문병.


인스타그램에서 이 도자기 사진을 보고(책 유물스에 실려있다는 듯) 꽤 예전에 이와 비슷한 느낌의 선이 그어져 있는 꼼 데 가르송의 티셔츠를 함께 두고 뭔가 떠들었던 기억이 났다. 분명 찾아보면 쓸데없는 이야기나 했을텐데 여튼 아무리 찾아도 찾아낼 수가 없다. 그래서 꼼 데 가르송의 예전 옷들을 검색했지만 예전에 봤던 별의 별 게 다 나오는데 저건 없다.

역시 뭔가 중요한 자료는 잘 쌓아놔야 한다. 인터넷에 다 있다는 말은 어차피 세상에 다 있다는 말과 똑같고 그건 어딨는지 찾을 수 없다는 뜻과도 독같다. 90년대 프레디 페리 패션쇼 사진처럼 뭔가 보고 지나가면 다시 만나기가 너무 어렵다.

그건 그렇고 저 도자기 좀 좋아한다. 바닥인가에 니나히라고 적혀 있다는 게 특히 마음에 든다. 니나히~ 그리고 간만에 검색하며 다시 깨닫는데 90년대, 00년대 꼼 데 가르송은 정말 굉장하다. 그러고 보니까 00년에 본점 샵에 갔었는데...


20180103

2018년이 되었다

1. 2018년이 되었다. 벌써 3일째다.

2. 어제 밥 잘 먹고, 집에 들어오다가 슈퍼문, 미국에서는 울프문,도 보고 일찌감치 잠들었는데 새벽 4시에 맛탱이가 가서 깨어나 화장실에서 식은 땀이 막 나고 설사하고 오바이트하고 그러다가 근 30분 만에 이제 좀 괜찮나 싶어져서 나오는 데 강아지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왠지 정말 기뻤다.

3. 새벽에 갑자기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새해 액땜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부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너무 힘들어. 제발 맘이라도 편하게 삽시다.

4. 아침에 일어나니 또 말짱했지만 일단 신체의 발란스가 무너진 상태니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집에서 나오다가 공덕역 본죽에서 죽을 먹기로 했다. 11시의 본죽은 몸이 맛탱이가 간 사람들이 많은 건지 왠지 인산인해였다. 굉장히 여러가지 메뉴(특 전복죽은 2만원!)들이 있지만 소고기 야채죽을 시켰고 그러고 보니 다른 테이블 사람들도 다들 야채죽 아니면 소고기 야채죽을 시킨다. 본죽의 존재 이유는 그런 거니까 메뉴를 늘리기보다는 야채죽이나 소고기 야채죽의 퀄리티를 높이는 쪽에 집중하는 게 낫지 않을까... 뭐 맛 없었다는 건 아니고.

5. 가끔 매생이 굴국밥이 굉장히 먹고 싶을 때가 있지만 알고 있는 집이 용산이라 가는 길이 복잡해 선뜻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공덕에 하나 있지만 신발 벗고 들어가는 집이라 안 간다) 본죽에 매생이 굴죽이라는 게 있었다. 그걸로 대체가 되려나. 가끔 가고 싶은 이유는 뜨거운 국 먹으려는 건데 죽은 뭔가 좀 다를까. 여튼 다음에 생각나면 본죽을 한 번 가보기로.

방송, 백투더퓨처, 끈무늬병, 아카이브

1. 짜증나서 한 동안 안 봤던 예능과 아이돌 음악을 다시 챙겨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전에 마찬가지로 짜증나서 안 보고 안 듣다가 다시 보게 된 이유가 기억났는데 확실히 감각이 무뎌지고 생각이 구려진다. 욕도 봐야할 수 있고 뭐가 잘못되었는지, 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