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3

계획, 선잠, 핑계

1. 화목에 수영 강습을 듣고, 일요일에 자유 수영을 가는 일정을 유지하고 있는데 가까운 곳에서 하는 수영장이 2, 4주차에만 열려서 다른 주에는 좀 멀리 가야한다. 날도 이제 풀렸으니 그때 그냥 달리기를 하는게 어떨까 싶기도 하다.


2. 여러 AI들을 쓰고 있는데 지금까지 써 본 느낌을 말해보자면 : 결국 생성형 AI라는 건 사고, 논리적 추론 같은 걸 한다기 보다 검색(혹은 가지고 있는 데이터 기반)을 돌리고 그를 기반으로 확률적으로 높은 단어를 조합해 인간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재구성한다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인간의 사고라는 게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있긴 하지만 이게 과연 인공 지능인가, 그리고 이 모델을 기반으로 발전하면 인간의 사고 기능을 모방한 인공 지능 같은 게 만들어질 수 있는가에 약간 의문이 생긴다. 사고형 AI도 발전 중에 있다고 하지만 발상 자체에 근본적인 전환이 없는 채 연산 능력만 키우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물론 언젠가 인공 지능이 나오긴 할 거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현재의 생성형 AI가 만약 잘못된 길이라면 되돌아가는 데 더 많은 비용이 들지 않을까. 즉 거대한 버블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


3. 꿈을 잘 꾸지 않는 편인데(모든 인간은 꿈을 꾸지만 그 사실 자체를 기억 못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하지만) 요새 매일 같이 꿈을 꾼다. 꿈의 내용도 넷플릭스 영화 카테고리 만큼 장르가 다양하다. 잠을 푹 못 자고 있는게 아닐까 싶기는 한데 안 깨고 풀로 자는 경우가 살면서 아주 많지는 않았기 때문에 특별히 다른 추세가 있는 건 아니다. 요새는 잠을 1부, 2부 길면 3부 정도로 나눠서 자는 경우가 많다. 며칠 전에는 1시간에 한 번 씩 깨기도 했음. 둘 사이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건 확실해 보인다.


4. 제미나이랑 이야기를 하다가 또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길래 할루시네이션은 그냥 핑계고 헛소리를 해서 다시 확인 혹은 분노의 글을 쓰도록 해 토큰을 소비하도록 유도하고 있는게 아니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갑자기 일본어로 막 대답을 했음. 이 회피 능력은 대체 뭐였을까. 제미나이와 다른 AI 툴의 차이점은 이런 묘한, 그 근본을 알 수 없는 병맛 스타성이 아닌가 싶다. 생각해 보면 모델이 일단 답을 하고 본다에 너무 치중해 있기 때문에 자꾸 이런 이상한 것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긴 함. 


5. 보다 채널에서 남극 가는 시리즈를 봤다. 보면서 재미있었던 점 몇 가지는 : 배로 22일 걸렸다는 것 / 죽은 지 몇 백 년 된 바다 표범, 펭귄 같은 것들이 죽을 때 모습 그대로 있다는 것(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제로 목격했을 때의 놀라움이 있다) / 약간 과장해서 이 복잡한 세상 싫다 하며 일종의 도피적 남극행을 선택한 이들과, 전공 선택의 수레바퀴가 인생을 남극으로 끌고간 듯한 대학원생들이 섞여 있는 것 같은 분위기. 


6. 생성형 AI의 작동 방식과 인간의 사고 방식에 어떤 유사점이 있는가, 혹은 없는가 같은 걸 생각해 보다가 하나의 물건이 다른 맥락 위에 놓이는 경우가 문득 생각났다. 서로 큰 관련은 없지만 같거나 혹은 다르거나 한 예상 위에 놓여 쌓여있는 실체가 있다. 

아무튼 예를 들어 벼룩 시장, 빈티지 매장, 조금 더 근사한 빈티지 매장, 작업 도구를 파는 공구 매장, 옷 가게에 놓여있는 칼하트의 디트로이트 재킷은 같은 옷이지만 서로 다른 맥락 위에 놓여있고 게다가 서로 별로 상관이 없다. 서로 용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연히 마주칠 수 있지만 자신의 맥락에서 상대의 옷을 읽기 마련이고 여기서 동질감, 반가움 혹은 반감, 적대감 그리고 이해 불능, 해독 불능 같은 것들이 만들어진다. 인간 활동의 재미있는 부분은 이렇게 어딘가 꼬여버렸을 때 나온다. 이를 적시해 보는 즐거움이 문득 다시 생각났다. 


20260313

루프, 연구, 졸림

1. 넷플릭스에서 대홍수를 봤다. 재난물이 아니라 SF라는 건 댓글 같은 데서 봐서 알고 있었는데 그런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지 몰랐기 때문에 나름 재미있었다. 이 영화에 대한 강력한 불호 반응들을 보자면 일단 루프물이라는 게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키는 건 확실한 거 같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반복 에피소드도 꽤 재미있게 봤었기 때문에 그런 건 문제가 없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거대한 문제가 몇 가지 있는데 애초에 엄마 - 아들 관계를 주축으로 삼은 것부터 건물이 잘못 쌓여있다. 그러므로 중간에 뭐가 나와도 돌이킬 수가 없다. 약간 궁금한 건 우주에서도 물안경을 손에 쥐고 있는데 경계가 어디인지 모르겠다. 자세히 보면 알 수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과연 그렇게 자세히 들여다 볼 만 한가가 문제다. 김다미가 엄마역을 맡았다는 거엔 박수를 보내고 싶다. 

2. 일교차가 상당히 크다. 그냥 다운을 입고 싶지만 그러면 또 더운, 내가 힘들어 하는 종류의 날씨다.

3. 목요일 수영 강습은 이상하게 힘들었다. 맨날 하던 게 갑자기 안되고, 숨이 이상하게 차고, 종아리에 쥐가 나고, 어딘가에 긁히고 멍이 들고, 앞 사람 발을 치고 뒷 사람이 와서 부딪치고. 그런 날이 있다. 왜 있는지, 어떻게 그걸 막을 수 있는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

4. 오후에 너무 졸리다. 잠을 잘 자는데도 그 시간의 졸음을 참을 수가 없다. 그냥 식곤증 이런 류가 아니라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진다. 그리고 봄이 다가오면서 비염 증세도 늘어나는 와중에 눈떨림 현상도 생기고 있다. 마그네슘인가. 그거 먹으면 소화가 너무 안되던데.

20260309

미묘, 중요, 기계

1. WBC를 하길래 오래간 만에 야구를 봤다. 일본전은 거의 다 본 거 같고 대만전은 중반 이후부터 연장 전까지 봤음. 뭐... 나쁘지 않았지만 그래도 다 졌다. 선수 교체에 성공한 것도 있고 실패한 것도 있긴 한데 미묘하게 잘 안 맞는 거 같았음.


2. 할로웨이 vs 올리베이라도 봤다. 야구 본다고 티빙 틀어놓고 있으니까 다른 곳에서 하더만. 올리베이라 입장에서는 최선의 작전을 선택했다. 어쨌든 그런 식으로 이겨나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


3. 넷플릭스에서 워 머신이라는 영화를 봤다. 얼마 전에 넷플릭스에서 예고편을 본 적이 있는데 눈에 띈 김에 봤다. 앨런 리치슨이 주연인 영화인데 이 아저씨는 유튜브에 쇼츠로 나오는 잭 리처 시리즈 덕분에 포지션이 마동석하고 거의 비슷한 느낌이 있다. 몸집도 그렇고. 아무튼 워 머신 : 전쟁 기계는 뭔가 대형 영화의 프리퀄 같은 분위기가 있다. 헤일로의 여명을 향하여에 나오는 훈련소 느낌이랄까. 아무튼 특이한 지점이 몇 가지 있긴 한데 중반까지 주인공 무리에서 무기가 없기 때문에 오직 도망으로만 이뤄져 있다는 것과 주인공 개인사와 외계인 침공이 뜬금없이 얽혀 있다는 것. 


4. 에일리언 로물루스는 여전히 진행 중. 이제 페이스 허거가 나왔다. 조금 보다가 말고, 조금 보다가 말고가 지속되고 있음.


5. 주말에 뭘 계속 봤네.

계획, 선잠, 핑계

1. 화목에 수영 강습을 듣고, 일요일에 자유 수영을 가는 일정을 유지하고 있는데 가까운 곳에서 하는 수영장이 2, 4주차에만 열려서 다른 주에는 좀 멀리 가야한다. 날도 이제 풀렸으니 그때 그냥 달리기를 하는게 어떨까 싶기도 하다. 2. 여러 AI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