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3

트윈 픽스

트윈 픽스가 시즌 3으로 다시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예전 트윈 픽스 시리즈를 구해 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나온 게 시즌 1과 2 그리고 극장판 하나다. 분명 예전에 다 보긴 했는데 정말 너무 오래 전 일이라 기억 나는 건 카일 맥라클란이 커피랑 도넛 먹던 장면 밖에 생각나는 게 없는 상태다.

겸사 겸사 데이빗 린치 감독의 필모를 뒤적거려봤는데 그러고 보니 이 분이 만든 영화를 거의 다 봤다. 그렇지만 멀홀랜드 드라이버까지다. 멀홀랜드 드라이버와 로스트 하이웨이는 왠지 계속 들고 다니는 영화다. 하지만 그래봤자 린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이제는 와일드 앳 하트고(영혼 같은 뱀가죽 바지였나, 영혼을 담은 뱀가죽? 뭐였더라... 여튼 그 영화 진짜 웃긴데) 하나같이 옛날에 본 내 머리 속의 옛날 사람인 건 분명하다.

어쨌든 시즌 1의 파일럿을 봤다. 로라 팔머의 시신이 발견되었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슬픔에 잠긴다. 다들 이상하게 흥분되어 있고 지나치게 격앙되어 있다. 모든 이의 모든 말투와 행동이 부자연스럽다. 초반 시작하자마자 "정상"이라는 상태 자체를 흐트려 놓는다. 그렇다. 바로 데이빗 린치의 영화다. 뭐랄까... 영화 혹은 TV 드라마를 보면서 정말 오래간 만에 느껴보는 감정이다.

하지만 그래봤자 이 양반은 와일드 앳 하츠로 자신이 떠드는 건 모두 농담이다...를 나름의 방식으로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블루 벨벳을 봐도 웃기긴 하다.

일주일에 한 두편 정도씩 본다고 쳐도 상당히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기대되는군.

20170522

크라임씬 시즌 3

요새는 예전에 비하자면 정말 뭐 보는 게 없는데... 크라임씬 시즌 3는 꾸준히 보고 있다. 사실 이런 류의 방송은 편집에 의해 얼마든 은닉이 가능하기 때문에 화면을 보면서 뭔가 추리하는 건 의미가 없다. 다만 너무 엉뚱한 식이면 보는 사람들이 싫증을 느낄 가능성이 높으므로 발란스를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 또한 역할극을 해야 하는데 너무 오버를 하거나 잘 못해도 문제가 생긴다. 일단 민망해지면 곤란하다.

여튼 이렇게 보자면 이게 예능으로 어떻게 성립하느냐...라는 문제가 있는데 전체적인 균형이 아직은 잘 맞춰지고 있다. 다만 시즌 2에서는 하니 - 박지윤 - 홍진호 - 장동민으로 이어지는 콤비가 연기와 동시에 예능을 해내는 합을 잘 이뤄 냈다. 그리고 장진이 주변을 아우르고.

이런 점에서 보자면 이번 시즌은 아직은 좀 가라앉아 있다. 김지훈이 그나마 이런 롤을 해내고 있는데 김지훈 - 박지윤으로 잘 이어지지 않는다. 양세형 - 박지윤이 경찰 콤비로 두 회를 이어갔는데 아직은 별로인 거 같다. 은지는 어디로도 연결점을 만들지 않고 있고 게다가 너무 진지하다...

김병욱 게스트는 지금 방송 체제의 장점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거 같다. 분명 재밌었고 역시 훌륭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냈지만 동시에 적극적이지 않은 관찰자 시점으로 증거 대신 인간을 관찰하는 것만 가지고 범인을 찾아냈다. 그렇지만 이 방송은 증거 중심 체제가 될 수 밖에 없고, 그렇다고 모든 걸 다 뒤질 수는 없으니까 그걸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이유에 기반해 찾아내는 구조가 된다.

이번 시즌들어 모두에게 이유가 충분하고 능히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악인으로 설정된 시나리오들이 늘어났는데 이 점은 예전 시즌에 비해 조금 더 재밌는 점 같다. 하지만 김병욱 게스트 편은 인과의 고리가 너무 약했다는 문제가 있고 추적을 방해하는 가짜 증거물들이 지나치게 많았다.

어쨌든 아직은 민망한 구석도 없고, 잘 짜여져 있고, 또 각자 역할을 해내는 걸 보는 재미가 여전히 있다. 5회 넘어가고 중반에 접어들면 시즌 2의 여객선 스토리처럼 스케일 큰 회차가 등장할 거 같은데 제작진이 과연 어떤 걸 펼쳐낼 지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박지윤은 여전히 대단하고 굉장하다.

20170520

프로메테우스

어제는 좀 짜증이 나는 날이었던게 : 날씨는 무척 좋았지만 머리가 계속 아팠고 게다가 저녁을 먹고 나니 축제 공연 스피커 소리가 본격적으로 울리기 시작했다. 뭐 예상하고 있던 일이었기에 그럼 일단 접고 집에 가서 일을 마치자 & 이왕 이렇게 된 거 집에 가는 길에 광운대 들러서 블핑이나 볼까... 가 되어 집에 가다가 석계역에서 내렸다. 그게 7시. 그러고 나서 사이트를 뒤적거려보니 공연은 9시에나 시작할 거라고 한다. 만사가 귀찮아져서 선데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고 귀가. 일찍 잠이나 자자 하고 있다가 프로메테우스를 다시 봤다.

프리퀄을 만들어 이미 존재하고 있던 영화의 내용을 재구성하는 게 나름 재미있는 작업이겠다...는 이야기는 이전에 한 적이 있고, 프로메테우스를 본 다음에 쓴 이야기도 여기 어딘가에 있는데 여튼 프로메테우스와 에일리언 1 사이에 이번 커버넌트를 비롯해 1, 2개 정도의 영화가 더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싶긴 한데...

영화가 에일리언 1 전에 있었던 이야기 중 아직 설명하지 않은 것들을 따져 보자면

까만 무기는 왜 만들었나
엔지니어들은 왜 지구로 가려고 했나
지구의 고대 문명에서 LV-223을 가리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이건 LV-426일 수도 있다)

이 정도 되겠다. 뭐 시리즈 물로서 저렇게 거창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치면 데이빗의 이동 경로가 LV-223에서 엔지니어들 고향 그 다음이 오리가에-6이고 에일리언 1 시작이 LV-223 옆에 있다는 LV-426이니까 거기로 중심이 바뀌는 이야기 정도가 있을 수 있겠다.

그냥 하는 이야기를 해보자면 데이빗은 완전 무결한 생명을 만들기를 원하고 그 재료가 말하자면 에일리언이다. 에일리언은 숙주가 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생존력이 강한"을 매우 좋아하고, 그 결과로 시리즈마다 만나게 되는 건 여자들이다. 쇼, 대니얼스, 리플리가 그런 식으로 선택된 자들이다. 뭐 이런 걸 은연중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프로메테우스를 보다 보니까 쇼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이런 대사를 언급하는 장면이 있었다.


여튼 이런 것들을 굳이 밝혀야 할 이유가 있을까 싶기도 한데... 여튼 다시 봐도 프로메테우스는 꽤 재미있다.

트윈 픽스

트윈 픽스가 시즌 3으로 다시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예전 트윈 픽스 시리즈를 구해 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나온 게 시즌 1과 2 그리고 극장판 하나다. 분명 예전에 다 보긴 했는데 정말 너무 오래 전 일이라 기억 나는 건 카일 맥라클란이 커피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