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5

이유, 정답, 기억

1. 앤 드뮐미스터 패션쇼를 통해 에델 케인이라는 뮤지션을 알게된 후 음반을 쭉 들어보고 있다. 패션인들이 좋아하는 음악, 패션쇼에 사용되는 음악에 약간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꽤 괜찮은 편이다. 라나 델 레이가 싫어한다는 데 그 이유도 조금 알 거 같고.


2. 1의 편견과 관련해 뭐랄까, 시대에 따라 좋아하는 음악이 뭐냐, 요새 듣는 음악이 뭐냐에 대한 패션계의 정답 같은 게 있는 거 같다. 요즘 같은 경우 토킹 헤즈나 데이빗 번 이야기를 하면 꽤 무난한 거 같다. 에델 케인 정도도 나쁘지 않다.


3. 랜덤 인생을 한 번 살아보는 게임(링크) 같은 게 있길래 해봤다. 

말레이지아의 가난한 집안에서 여자로 태어난 후 몇 번의 병치레를 겪지만 잘 이겨냈고 의무 교육을 마치고 진학을 하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서 관두고 취업, 물류센터에 들어가 열심히 일하며 센터장까지 승진했고 결혼해서 딸도 낳아 결혼 보내고, 두 차례 찾아온 경제위기도 그럭저럭 넘기고, 남편도 일찍 죽어버렸지만 강아지 1 럭키와 고양이 2 날라와 토비를 차례대로 평생 키우며 춤과 텃밭 가꾸기를 취미로 가지며 살다가 80세 생일에 가족 사진을 찍은 후 같은 해 요양원에서 조용히 사망했다. 

뭐랄까 예전에 퓨처라마에서도 이런 식으로 인생, 문명 하나를 스르륵 훑는 걸 보면서 약간의 감동을 느낀 적이 있는데 죽을 것 같은 찰라에 지금까지의 인생이 스쳐지나간다는 이야기도 그렇고 이렇게 긴 삶을 순간적으로 훑는 일이 주는 감흥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삶이란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힘든 편이고 그 와중에 순간순간의 기억을 가지고 버티며 살아가기 마련인데 그런 것들이 뭉쳐져 보여지니 기억과 감정을 자극하는 게 아닐까 싶다.


4. 야구여왕 시즌2가 끝났다. 큰 즐거움 중 하나가 사라졌다. 그래도 시즌3를 한다니까 또 기다려야지. 일단은 시즌2를 1편부터 다시 볼까 싶다. 여기에 매 회 함께 나왔던 유튜브 훈련 컨텐츠를 합치면 나름 양이 꽤 된다. 


5. 온도가 급작스럽게 떨어지는데도 어딘가 후덥지근함이 가시질 않는다. 11월에 비가 많이 내릴 거라는 예보가 있던데 말만 들어도 짜증난다. 


6. 이 사이트를 통해 이상한 스팸 메일들이 가끔 온다. 참 열심히들 살아.

20260930

기능, 하향, 의도

1. 구글 블로그에 지도 위젯 추가라는 새 기능이 들어왔다. 얼마 만인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잊지는 않고 있구만. 잊고 있는 게 나을 거 같기도 한데.


2. 일교차가 15도 30도 선이었는데 10도 20도 선으로 바뀐다고 한다. 계단식 하향.


3. 넷플릭스에 테넷이 다시 올라왔길래 추석 연휴 때 봤다. 이번에 2번 쯤 본 거 같다. 내용이야 뭐 알게 뭐야 싶은 느낌을 주는 타입이긴 한데 놀란 영화 중에서는 제일 좋아한다. 존 데이비드 워싱턴 캐릭터도 멋지고 약간 민망한 감이 있긴 하지만 닐 역의 로버트 패틴슨도 그럴 듯 하게 나온다. 미묘한 표정을 잘 구사하고 있는 캣 역의 엘리자베스 데베키도 근사하다. 

영화 보면서 엘리자베스 데베키의 키가 궁금해졌는데 189cm라고 한다. 네덜란드 사람인건가 하고 찾아봤는데 프랑스 파리에서 폴란드인 아버지와 아일랜드계 호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어릴 적 호주로 이주해 거기서 살고 있다고 한다. 


4. 몇 달 전에 유튜브 뮤직 알고리즘이 띄어준 수키 워터하우스의 음악을 듣다가 이 분은 모델인데 노래 꽤 괜찮네 하면서 찾아보다가 로버트 패티슨이랑 결혼한 사이라는 걸 알고 잠깐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뭔가 모델분들 하는 음악이 비슷한 느낌 - 몽환, 내츄럴 - 들이 좀 있는 것 같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번쩍번쩍하는 직업군이라 이런 오두막 같은 걸 두고자 하는 걸까 싶기도 하다. 라나 델 레이와 비슷한 분위기가 좀 있는데 일할 때 틀어놓기 좋다.


5. 요새 음악을 좀 찾아듣고 있다. 로살리아와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아무 관계가 없고 앞에 ro만 겹치는 데 이름이 어딘가 비슷한 느낌이 있다. 둘 다 꽤 괜찮다. 특히 로살리아의 최근 음반은 몇 번 이야기했지만 여전히 굉장하다.

에즈라 컬렉티브가 새 음반을 냈는데 나쁘지 않지만 앨범 채 듣고 있다보면 약간 지루해진다. 뾰족하고 날카로운 부분이 너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2hollis가 새 싱글을 몇 개 냈길래 들어봤는데 소리가 이상하다. 요즘 같은 시대에 잘못 어레인지되진 않았을테고 의도이긴 할텐데 아무리 마이너 느낌을 내고자 했어도 이게 괜찮은건가 싶다. 

초코파코초코퀸퀸이라는 밴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좀 찾아봤다. 출시된 앨범은 2장으로 2023년, 2026년에 나왔다. 둘 다 비슷한 느낌의 남미나 아프리카 어딘가의 민속음악 재해석이다. 찾아봤더니 기타를 맡고 있는 다이도라는 멤버가 중남미 음악을 듣다가 쿠바의 하바나 대학에 다녔다고 한다. 타악기를 축으로 전자음악과 샤머니즘 분위기가 섞인 음악을 한다. 이들을 좀 검색하다 봤더니 NHK에서도 타이니 데스크 같은 방송을 하고 있다. 이런 음악을 들을 때 마다 노래를 대체 어떻게 외우고 있는거지 싶어지는데 뭐 당연히 잘 외우고 있겠지. 

Beck이 새 앨범을 냈길래(Ride Lonesome) 들었는데 그냥 저냥. 예전 앨범 발매 스타일로 치자면 포크 텀이다. Bicep이 3곡이 들어있는 싱글을 내놨는데 꽤 좋다. 뭔가 정점을 향해 순항중인 뮤지션의 행보 같다. M83도 새 앨범을 내놨길래(I Wrote You A Letter) 오늘 아침에 나오면서 들었다. 이쪽도 소리가 좀 이상하다. 영화나 게임에 많이 쓰이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딘가 패션쇼에서 듣게 될 것 같은 분위기다. 

알파 미스트도 Live at Real World Studios라는 앨범을 내놨다. 예전에 영국 재즈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것저것 찾아볼 때 에즈라 컬렉티브와 알파 미스트 정도를 제일 열심히 들었던 거 같다. 이쪽도 에즈라와 같은 문제가 있다. 아무튼 좋냐 하면 좋은데 재즈 특유의 막 뭔가 있고 터질 거 같고 그런 기분은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퓨전 재즈나 호텔 라운지 풍 소프트한 재즈 같은 건 전혀 아니긴 하다.


6. 여태 LTE로 쓰고 있었는데 이번에 5G를 쓰기 시작했다. 일부러는 아니고 데이터가 모자라서 조금 늘렸는데 요즘은 LTE 전용 요금제 같은 게 없고 다 통합이라 그냥 5G를 잡아버리네. 다른 건 모르겠고 배터리 떨어지는 속도가 확 늘어난 거 같다. ㅋㅌ는 와이파이, LTE 엉망으로 방치하고 5G로 유도하는 분위기가 나는게 상당히 짜증남. 6호선 지하철 와이파이 제대로 되는 곳이 없다. 가만 보면 뭐든 일을 이런 식으로 하는 듯. 

20260922

과민, 허기, 취향

1. 계절이 바뀌는 시기 비염, 알러지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헬리코박터 박멸과 알러지 과민 반응의 상관관계를 내가 추적해 볼 수는 없지만 설득력이 있는 거 같다. 시기상으로 확실히 맞아 떨어진다. 여기서 생기는 문제 몇 가지가 있는데 일단 항히스타민제를 먹으면 너무 졸리다. 정말 넋이 나간듯이 자버린다. 액티피드만 그런 게 아니고 지르텍 같은 것도 다르지 않음. 

이게 최근의 매우 피곤함과 겹쳐 있는 것도 문제다. 최근의 매우 피곤함이 약간 특이하긴 하지만 살면서 내내 어느 정도는 피곤했기 때문에 지금의 수준이 병원에 가봐야 할 정도인지 잠 좀 자고 쉬면 괜찮아지는 건지 감이 잘 안온다. 아무튼 이 피곤함과 항히스타민제가 결합했을 때 파워가 굉장하다.

여기에 더해 예전부터 액티피드 같은 거 먹으면 매우 졸림, 피곤함과 함께 배가 고파온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게 약이 독해서 몸이 위를 보호해 줄 뭔가를 찾는건가 생각했었는데 찾아보니까 항히스타민 제의 알려진 부작용 중의 하나다. 항히스타민제를 먹고 나서 입마름이나 갈증을 공복감으로 오인하거나, 약물로 인한 나른함·무기력증을 허기짐으로 느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즉 신경계 교란이 만들어 내는 가짜 배고픔이다. 어제도 낮에 약을 먹고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다가 뱃속이 허한 느낌이 너무 커서 편의점에 가서 빵을 사먹었다. 여러모로 귀찮이 짝이 없다.


2. 예전에는 더 좋고 나은 세상이 되려면 어때야 할까 이런 고민을 꽤나 했었는데 요새는 그런 먼 일은 일단 됐고 그냥 화장실, 세면대, 흡연 구역, 공원 벤치, 도로, 인도 등등 공공시설물을 사용하고 내버려두고 가는 놈들이나 그냥 다 어디 지옥불로 꺼져버렸으면 하는 마음 정도가 더 크다. 공공시설물을 사용하면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놓고 가야한다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대체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생각해 보니까 이런 인간 군상이 너무도 많으니까 그래도 즐거운 세상 따위 휴먼은 절대 이룰 수 없는 꿈일 뿐 거 같기도 하고.


3. 수영을 시작한 이후 일주일에 두 번 저녁을 거의 햄버거를 먹고 있다. 주로 맥도날드, 롯데리아, 맘스터치 그리고 가끔 KFC, 버거킹, 노브랜드 아주 가끔 크라제 정도. KFC와 버거킹은 일단 내 동선 안에는 휴대폰 충전할 수 있는 매장이 없어서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가지 않는다. 노브랜드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쿠폰 준 신메뉴 먹어보러 가는 것 같다. 크라제는 일단 동선이 좀 복잡해져서 꺼리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1년 9개월 동안 3회 정도 간 거 같다.

이러다 보니 거의 모든 신메뉴를 다 먹어보게 되는데 초반에 자주 먹었던 맘스터치는 냄새에 약간 질려버려서 요새는 잘 안간다. 맥도날드랑 롯데리아도 특유의 맛, 냄새가 있어서 들어가자 마자 그거에 좀 질려서 나와버리는 일이 아주 가끔 있기는 한데 그래도 완전 질려버리지 않을 정도의 선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둘 중에서는 맥도날드 쪽이 좀 더 무난하다. 이런 식으로 먹으면 맥도날드 포인트 쌓이는 속도도 상당해서 가끔 맥윙이나 아이스크림 받아 먹고 있다. 맥윙은 매번 있는 게 아니라서 나와야 먹을 수 있다.

맥윙 2조각 세트를 몇 번인가 먹다가 알았는데 윙과 봉은 하나로 묶을 수 없을 만큼 맛의 차이가 꽤 크다. 윙 쪽이 훨씬 취향.


4. 가만히 보면 자잘한 시간 낭비가 꽤 심한 거 같은데 그런 걸 아껴야 한다는 마음과 그런 게 내게 일상 속 휴식의 타이밍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대립 중이다. 

이유, 정답, 기억

1. 앤 드뮐미스터 패션쇼를 통해 에델 케인이라는 뮤지션을 알게된 후 음반을 쭉 들어보고 있다. 패션인들이 좋아하는 음악, 패션쇼에 사용되는 음악에 약간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꽤 괜찮은 편이다. 라나 델 레이가 싫어한다는 데 그 이유도 조금 알 거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