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105

부정, 이해, 유입

1. 예전에 지하철에서 책 읽는 사람 있나 찾아보는 예능 방송이 있었다. 꽤 오래 전 일인데 지하철에서 어떤 식으로 효율적인 시간을 보내든 혹은 휴식을 취하든 그건 자기 사정따라 하는 걸 텐데 책을 읽지 않는 걸 시간 낭비라는 식으로 대하는 거 같아서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책을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건 그다지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책은 압축률이 상당히 높은 정보 전달의 수단이고 이왕 읽는다면 높은 집중력이 요구된다. 지하철이 과연 그러기에 좋은 공간인가 하는 데에 부정적이다. 


2. 이런 생각에서 책을 힐링 혹은 여가의 수단 같은 걸로 생각하는 걸 잘 이해하지 못하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무슨 야외 책 읽기 같은 걸 계속 늘리고 있는 서울시의 방향도 이해할 수가 없다. 차라리 책과 자리가 있는 도서관을 하나라도 더 만드는 게 훨씬 중요하다. 게다가 한국은 야외 책 읽기가 가능한 게 봄, 가을에 잠깐 밖에 없고 그마저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햇빛도 강해서 책은 쉽게 바랜다. 이렇듯 기후에도 맞지 않는다. 


3. 지하철에서 옆에 앉은 사람에 대한 짜증의 횟수나 강도로 스트레스가 얼마나 쌓여있는지 가늠해 보는 편인데 요새 좀 심한 거 같다. 정신적인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


4. 리센느가 새 앨범을 냈다. 전통적 케이팝의 느낌이 나는 고운 선의 편안한 곡들이다. 아이린 앤 슬기도 컴백을 했는데 5곡이나 들어있는 앨범인데 일본 대상인 거 같다. 찾아보니까 일본 데뷔 음반이네. 아무튼 이 팀은 잠깐 할 거 같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오래 가고 있다. 이브도 신곡을 내놨다. 사실 이런 거 체크만 하고 요새는 유튜브 뮤직 신곡과 알고리즘 사이를 계속 방황하고 있다. 뭘 들어야 할 지 잘 모르겠음.


5. 어떤 사람은 패딩을 입고 다닐 정도로 기온이 떨어져있다. 비가 내리고나면 강한 바람과 함께 추위가 찾아온다는 예보가 한 달 정도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인데도 그렇게까지 추워지진 않고 있는 거 같다. 원인이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햇빛이 아직 많이 강하다.


6. 아이돌 문화를 보고 있는지 벌써 꽤 시간이 흘렀는데 팬덤이나 아이돌 이야기를 주고 받는 커뮤니티 등에는 어떤 룰 같은 게 있다. 그런 게 왜 생겼냐 하면 커뮤니티와 현장에서의 지리한 싸움과 논쟁과 토론의 결과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특정 장소에 있는 경우가 많고, 계속 싸우고만 있을 수 없고, 장기적으로는 아이돌 응원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이니 어떻게든 봉합을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결과 모두를 아우르는 불문율이 생겨난다. 

요새 나이가 좀 든 팬덤 유입이 생겨나고 리센느 같은 팀들이 비아이돌 팬이었던 사람들을 유입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이 사이에 충돌들이 좀 생기고 있다. 이보다 좀 전에 해외 팬들이 대거 유입되었을 때도 문화가 너무 달라서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서로가 서로를 포기하는 식으로 마무리된 거 같은 느낌이 있었다. 

아무튼 이 사이에서 룰을 준수해라, 니들이 뭔대 식의 분쟁이 생기고 있는데 무엇이든 시간이 걸리기 마련인 거 같다. 정답도 없는 거 같기 때문에 그냥 이렇게 가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팬들의 피로도가 꽤 쌓이게 되는데 이벤트의 경우 소속사 쪽에서 조금 더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내놓는 게 답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7. 야구 중계는 이상하게 감격하고 있는 거 같아서 듣기가 힘들다.


8. 택배 탑차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거, 주거지 불법주차를 치우지 못하는 것 같은 작은 문제들이 방치된 채 세상이 굴러가고 있다. 이제와서 바꾸려면 비용이 많이 들지만 시간이 흘러갈 수록 더 많이 든다. 이런 류의 비슷한 문제들이 많은데 그냥 이렇게 내버려두고 그냥 그렇구나 하면서 돌아가고 있는 게 이해가 좀 되지 않는다. 

20261101

단풍, 재생, 흔적

1. 11월이다. 올해가 벌써 이렇게나 지나가버렸다니 믿기지가 않는군. 11월로 넘어가는 동안 날씨가 나빠지고 있다. 단풍은 좀 보고 이 계절을 지나가고 싶은데.


2. 종종 다시 보는 영화들이 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 프로메테우스, 공의 경계, 이블 지니어스 누가 피자맨을 죽였나, 트루 디텍티브 시즌1 같은 것들. 예전에는 레지던트 이블을 꽤 돌려봤었다. 머리가 피곤해질 때, 뭔가 삶이 똑같은 회전에 빠져있는 거 같을 때 그런 것들을 본다. 영화 자체보다 처음 그런 것들을 봤을 때 뭔가 열심히 몰두했던 시기였는지 에너지를 보충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 휴일에 집에 멍하니 있다가 배경 음악 비슷한 용도로 야구여왕 훈련 영상이나 크라임씬을 틀어놓는다. 요즘에 파프리카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쿠팡플레이에만 있다고 해서 좀 망설이고 있다. 


3. 올해는 할로윈 냄새도 맡지 못하고 지나갔다. 참여는 하지 않더라도 어딘가 거리에서, 매장에서 적어도 분위기를 잠깐이라도 느끼고 지나치곤 했는데 이렇게 흔적도 없이 지나치고 나니까 약간 아쉽기도 하다.


4. 일요일이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1일이 일요일이면 13일은 금요일이다.

20261019

구도, 희망, 현상

1. 일요일에 집에 있으면서 몇 가지를 봤다. 우선 넷플릭스의 빌로우. 화면 맨 처음 추천에 뜨길래 봤다. 어부로 먹고 사는 캐나다의 시골 마을과 괴물 크라켄 같은 게 나오는 시리즈인데 코미디가 아니라 진지하다. 전반적으로 이런 배경이 나오는 흔한 픽션의 구도가 그대로 반복되는데 그걸 사뭇 진지하게 만들어가는 바람에 생겨나는 묘한 덜그럭거림이 이 시리즈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어쩌다 이런 게 나왔지 싶어서 좀 찾아봤더니 애플 TV의 위도우스 베이와 유사성에 대한 이야기가 꽤 있다.


2. 그리고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를 봤다. 예전에 보다 말았는데 끝까지 봤다. 사브 900 터보가 근사하게 나오는 영화다.


3. 역시 넷플릭스 화면 맨 앞에 체인소 맨이 뜨길래 이걸 뭐부터 봐야하는 건지 찾아보다가 2편으로 된 총집편이라는 걸 봤다. 예전에 TVA 시리즈로 봤을 때 주인공이 공안의 데블헌터에 들어가는 초반부까지 보다 말았었는데 이번에 나머지를 봤다. 다 봤지만 이게 왜 그토록 인기가 많은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아무튼 2와 유사성이 좀 있는데 드라이브 마이 카,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 체인소 맨 모두 꿈도 희망도 없지만 그래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있다.


4. 시험기간이라고 도서관에 사람이 많아서 이번 주는 집에서 일을 할 계획이다. 집에 있으면 계속 배가 고프고, 그래서 계속 먹게 되는 경향이 생기는데 전반적으로 영양이 불균형하다. 운동량이 훅 떨어지면서 생기는 현상 같기도 하다. 

부정, 이해, 유입

1. 예전에 지하철에서 책 읽는 사람 있나 찾아보는 예능 방송이 있었다. 꽤 오래 전 일인데 지하철에서 어떤 식으로 효율적인 시간을 보내든 혹은 휴식을 취하든 그건 자기 사정따라 하는 걸 텐데 책을 읽지 않는 걸 시간 낭비라는 식으로 대하는 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