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30

기능, 하향, 의도

1. 구글 블로그에 지도 위젯 추가라는 새 기능이 들어왔다. 얼마 만인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잊지는 않고 있구만. 잊고 있는 게 나을 거 같기도 한데.


2. 일교차가 15도 30도 선이었는데 10도 20도 선으로 바뀐다고 한다. 계단식 하향.


3. 넷플릭스에 테넷이 다시 올라왔길래 추석 연휴 때 봤다. 이번에 2번 쯤 본 거 같다. 내용이야 뭐 알게 뭐야 싶은 느낌을 주는 타입이긴 한데 놀란 영화 중에서는 제일 좋아한다. 존 데이비드 워싱턴 캐릭터도 멋지고 약간 민망한 감이 있긴 하지만 닐 역의 로버트 패틴슨도 그럴 듯 하게 나온다. 미묘한 표정을 잘 구사하고 있는 캣 역의 엘리자베스 데베키도 근사하다. 

영화 보면서 엘리자베스 데베키의 키가 궁금해졌는데 189cm라고 한다. 네덜란드 사람인건가 하고 찾아봤는데 프랑스 파리에서 폴란드인 아버지와 아일랜드계 호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어릴 적 호주로 이주해 거기서 살고 있다고 한다. 


4. 몇 달 전에 유튜브 뮤직 알고리즘이 띄어준 수키 워터하우스의 음악을 듣다가 이 분은 모델인데 노래 꽤 괜찮네 하면서 찾아보다가 로버트 패티슨이랑 결혼한 사이라는 걸 알고 잠깐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뭔가 모델분들 하는 음악이 비슷한 느낌 - 몽환, 내츄럴 - 들이 좀 있는 것 같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번쩍번쩍하는 직업군이라 이런 오두막 같은 걸 두고자 하는 걸까 싶기도 하다. 라나 델 레이와 비슷한 분위기가 좀 있는데 일할 때 틀어놓기 좋다.


5. 요새 음악을 좀 찾아듣고 있다. 로살리아와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아무 관계가 없고 앞에 ro만 겹치는 데 이름이 어딘가 비슷한 느낌이 있다. 둘 다 꽤 괜찮다. 특히 로살리아의 최근 음반은 몇 번 이야기했지만 여전히 굉장하다.

에즈라 컬렉티브가 새 음반을 냈는데 나쁘지 않지만 앨범 채 듣고 있다보면 약간 지루해진다. 뾰족하고 날카로운 부분이 너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2hollis가 새 싱글을 몇 개 냈길래 들어봤는데 소리가 이상하다. 요즘 같은 시대에 잘못 어레인지되진 않았을테고 의도이긴 할텐데 아무리 마이너 느낌을 내고자 했어도 이게 괜찮은건가 싶다. 

초코파코초코퀸퀸이라는 밴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좀 찾아봤다. 출시된 앨범은 2장으로 2023년, 2026년에 나왔다. 둘 다 비슷한 느낌의 남미나 아프리카 어딘가의 민속음악 재해석이다. 찾아봤더니 기타를 맡고 있는 다이도라는 멤버가 중남미 음악을 듣다가 쿠바의 하바나 대학에 다녔다고 한다. 타악기를 축으로 전자음악과 샤머니즘 분위기가 섞인 음악을 한다. 이들을 좀 검색하다 봤더니 NHK에서도 타이니 데스크 같은 방송을 하고 있다. 이런 음악을 들을 때 마다 노래를 대체 어떻게 외우고 있는거지 싶어지는데 뭐 당연히 잘 외우고 있겠지. 

Beck이 새 앨범을 냈길래(Ride Lonesome) 들었는데 그냥 저냥. 예전 앨범 발매 스타일로 치자면 포크 텀이다. Bicep이 3곡이 들어있는 싱글을 내놨는데 꽤 좋다. 뭔가 정점을 향해 순항중인 뮤지션의 행보 같다. M83도 새 앨범을 내놨길래(I Wrote You A Letter) 오늘 아침에 나오면서 들었다. 이쪽도 소리가 좀 이상하다. 영화나 게임에 많이 쓰이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딘가 패션쇼에서 듣게 될 것 같은 분위기다. 

알파 미스트도 Live at Real World Studios라는 앨범을 내놨다. 예전에 영국 재즈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것저것 찾아볼 때 에즈라 컬렉티브와 알파 미스트 정도를 제일 열심히 들었던 거 같다. 이쪽도 에즈라와 같은 문제가 있다. 아무튼 좋냐 하면 좋은데 재즈 특유의 막 뭔가 있고 터질 거 같고 그런 기분은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퓨전 재즈나 호텔 라운지 풍 소프트한 재즈 같은 건 전혀 아니긴 하다.


6. 여태 LTE로 쓰고 있었는데 이번에 5G를 쓰기 시작했다. 일부러는 아니고 데이터가 모자라서 조금 늘렸는데 요즘은 LTE 전용 요금제 같은 게 없고 다 통합이라 그냥 5G를 잡아버리네. 다른 건 모르겠고 배터리 떨어지는 속도가 확 늘어난 거 같다. ㅋㅌ는 와이파이, LTE 엉망으로 방치하고 5G로 유도하는 분위기가 나는게 상당히 짜증남. 6호선 지하철 와이파이 제대로 되는 곳이 없다. 가만 보면 뭐든 일을 이런 식으로 하는 듯. 

20260922

과민, 허기, 취향

1. 계절이 바뀌는 시기 비염, 알러지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헬리코박터 박멸과 알러지 과민 반응의 상관관계를 내가 추적해 볼 수는 없지만 설득력이 있는 거 같다. 시기상으로 확실히 맞아 떨어진다. 여기서 생기는 문제 몇 가지가 있는데 일단 항히스타민제를 먹으면 너무 졸리다. 정말 넋이 나간듯이 자버린다. 액티피드만 그런 게 아니고 지르텍 같은 것도 다르지 않음. 

이게 최근의 매우 피곤함과 겹쳐 있는 것도 문제다. 최근의 매우 피곤함이 약간 특이하긴 하지만 살면서 내내 어느 정도는 피곤했기 때문에 지금의 수준이 병원에 가봐야 할 정도인지 잠 좀 자고 쉬면 괜찮아지는 건지 감이 잘 안온다. 아무튼 이 피곤함과 항히스타민제가 결합했을 때 파워가 굉장하다.

여기에 더해 예전부터 액티피드 같은 거 먹으면 매우 졸림, 피곤함과 함께 배가 고파온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게 약이 독해서 몸이 위를 보호해 줄 뭔가를 찾는건가 생각했었는데 찾아보니까 항히스타민 제의 알려진 부작용 중의 하나다. 항히스타민제를 먹고 나서 입마름이나 갈증을 공복감으로 오인하거나, 약물로 인한 나른함·무기력증을 허기짐으로 느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즉 신경계 교란이 만들어 내는 가짜 배고픔이다. 어제도 낮에 약을 먹고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다가 뱃속이 허한 느낌이 너무 커서 편의점에 가서 빵을 사먹었다. 여러모로 귀찮이 짝이 없다.


2. 예전에는 더 좋고 나은 세상이 되려면 어때야 할까 이런 고민을 꽤나 했었는데 요새는 그런 먼 일은 일단 됐고 그냥 화장실, 세면대, 흡연 구역, 공원 벤치, 도로, 인도 등등 공공시설물을 사용하고 내버려두고 가는 놈들이나 그냥 다 어디 지옥불로 꺼져버렸으면 하는 마음 정도가 더 크다. 공공시설물을 사용하면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놓고 가야한다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대체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생각해 보니까 이런 인간 군상이 너무도 많으니까 그래도 즐거운 세상 따위 휴먼은 절대 이룰 수 없는 꿈일 뿐 거 같기도 하고.


3. 수영을 시작한 이후 일주일에 두 번 저녁을 거의 햄버거를 먹고 있다. 주로 맥도날드, 롯데리아, 맘스터치 그리고 가끔 KFC, 버거킹, 노브랜드 아주 가끔 크라제 정도. KFC와 버거킹은 일단 내 동선 안에는 휴대폰 충전할 수 있는 매장이 없어서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가지 않는다. 노브랜드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쿠폰 준 신메뉴 먹어보러 가는 것 같다. 크라제는 일단 동선이 좀 복잡해져서 꺼리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1년 9개월 동안 3회 정도 간 거 같다.

이러다 보니 거의 모든 신메뉴를 다 먹어보게 되는데 초반에 자주 먹었던 맘스터치는 냄새에 약간 질려버려서 요새는 잘 안간다. 맥도날드랑 롯데리아도 특유의 맛, 냄새가 있어서 들어가자 마자 그거에 좀 질려서 나와버리는 일이 아주 가끔 있기는 한데 그래도 완전 질려버리지 않을 정도의 선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둘 중에서는 맥도날드 쪽이 좀 더 무난하다. 이런 식으로 먹으면 맥도날드 포인트 쌓이는 속도도 상당해서 가끔 맥윙이나 아이스크림 받아 먹고 있다. 맥윙은 매번 있는 게 아니라서 나와야 먹을 수 있다.

맥윙 2조각 세트를 몇 번인가 먹다가 알았는데 윙과 봉은 하나로 묶을 수 없을 만큼 맛의 차이가 꽤 크다. 윙 쪽이 훨씬 취향.


4. 가만히 보면 자잘한 시간 낭비가 꽤 심한 거 같은데 그런 걸 아껴야 한다는 마음과 그런 게 내게 일상 속 휴식의 타이밍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대립 중이다. 

20260908

소동, 패턴, 셔츠

1. 꿈을 잘 안 꾸는 편인데 어제는 밤새 무슨 꿈을 꿨다. 아주 어수선한 대소동극인게 꿈이 마치 영화 호프 같다. 호프가 리즈 시절 처럼 올타임 관용구로 굳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짧은 기간이라도 이미지를 대충 전달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대충 기능이 있지 않나 싶은데.


2. 내가 꾸는 꿈 중에 반복되는 게 몇 가지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게 어디선가 위급하게 도망을 가는 패턴이 있다. 예전에는 일자대로 같은 분위기였는데 살이 점점 붙어서 거리도 복잡해지고, 골목도 있고, 건물도 들어서고 있다. 저절로 나오는 건 아니고 꿈을 꾸면서 이런 게 더 있으면 하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는 것 같다.

이번의 대소동극은 저 타입은 아니었다. 그래도 꿈의 공통점도 몇 가지가 있는데 흑백, 1인칭 시점, 꿈이라는 걸 인식하고 있음 이 정도가 대표적인 특징인 것 같다. 꿈이라는 건 인식하고 있어도 어딘가 빠지면 휘청하고, 도망다니고 있으면 조마조마하다. 꿈 속에서 혹은 잠결에 다리를 쭉 뻗으면 무릎에 쥐가 나는 데 이 패턴도 변하지가 않는다. 

일종의 구마 행위로 기분 나쁜 꿈을 꾸면 로또 복권을 산다. 어차피 떨어질테고 거기에 혹시 생겼을 지 모르는 불운을 실어 나르는 방식이다. 매번 사지는 못하고 1, 2년에 한 번 사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몇 달 전에 이런 식으로 로또를 샀다가 5만원에 당첨된 적이 있다. 


3. 최신의 음악을 들어보고 싶지만 길라잡이 같은 게 없어서 고민하다가 제미나이한테 추천을 받아 몇 가지 앨범을 들어봤다. 추천 받은 음반은

Floating Points – Cascade (2024)
Jon Hopkins – RITUAL (2024)
Overmono – Pure Devotion (2026)
Skee Mask – Resort (2024)
Blawan – SickElixir (2025)
Clark – Steep Stims (2025)
Craven Faults – Sidings (2026)

Geese – Getting Killed (2025)
caroline – caroline 2 (2025)
FKA twigs – EUSEXUA (2025)
Wednesday – Bleeds (2025)
Model/Actriz – Pirouette (2025)
Low – Hey What (스튜디오 사운드 디자인 참고작)

Jon Hopkins – Singularity (2018)
Skee Mask – Compro (2018)
Bicep – Isles (2021)
Overmono – Good Lies (2023)

몇 곡 듣다가 그냥 뛰어넘은 음반도 있긴 한데 며칠에 걸쳐서 쭉 들었다. 들어보고 느낀 점이라면 2026년, 더 크게는 2020년대는 음악의 전성기 같은 게 아니라는 거다. 시대의 스타일,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커다란 힘이 느껴지는 게 없고, 전반적으로 다들 궁싯거리고 있다. 재능 있는 사람이라면 팝, 힙합, 케이팝 처럼 자본이 흘러다니는 쪽에 자리를 잡는 게 낫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런 종류의 음악이 돈이 아니라 멋짐이라도 제공할 수 있다면 그래도 가는 사람이 있을텐데 요새 과연 그런가 싶은 생각도 들고. 


4. 날씨가 이토록 급작스럽게 바뀔 수 있다는 건 참 놀라운 일이다. 습기가 싹 빠지면서 낮에는 건조하고 강렬한 햇빛이 내리쬐고 밤에는 선선하다. 정말 이대로 여름이 끝나버린 건가 싶기는 한데 벌써 9월이긴 하니까. 그래도 추석이 아직 지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짜증나는 텀이 한 번은 더 찾아올 것 같기는 하다. 요즘에는 긴소매 셔츠만 입고 있다. 


기능, 하향, 의도

1. 구글 블로그에 지도 위젯 추가라는 새 기능이 들어왔다. 얼마 만인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잊지는 않고 있구만. 잊고 있는 게 나을 거 같기도 한데. 2. 일교차가 15도 30도 선이었는데 10도 20도 선으로 바뀐다고 한다. 계단식 하향. 3. 넷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