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4

어쨌든 여름은 지나간다

아직 지나가려면 좀 남긴 했는데 그래도 분명히 지나가겠지. 

요 몇 년 간 관찰에 의하면 대략 8월 15일 정도 쯤부터 밤 온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보통 7월 말부터 급격하게 더워지기 시작해 8월 들어가면 아주 힘들어진다. 가장 힘든 건 높은 습도, 높은 온도, 30도 즈음이 넘는 열대야. 그렇게 흘러가다가 입추에서 말복 정도가 가장 덥다. 

그리고 15일 정도부터 어느 정도 꺾인다. 예전에는 15일 지나면 해수욕장은 못들어간다고 했는데 얼추 맞는 거 같다. 추위 좀 타는 사람들은 물 만져보면 이거 괜찮을까 싶은 느낌이 든다. 막상 들어가면 괜찮겠지만...

그러다가 처서가 오면 올해도 여름을 무사히 넘겼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9월이 되도 덥다. 그래도 미친 날씨는 아니다. 10월까지도 덥다가 상쾌한 날씨가 2주 쯤 지속되고 11월 혹은 12월 즈음 어느날 갑자기 겨울이 된다. 

대충 이런 식인데 오늘은 14일이다. 작년엔 대책없이 초강력한 여름 더위를 맞이하는 바람에 무척 고생을 했는데 올해는 그나마 약간의 대책을 마련했고 또 작년보다는 덜 더운 덕분에 올해 여름도 이렇게 지나가고 있구나 싶다.


그런데 살다가 어느날 지나가지 않는 여름을 만날 거 같긴 하다. 그땐 뭐 인류도 그럭저럭 끝나지 않을까...

20190813

코트, 전선, 생수

1. 저번 달에는 왠지 겨울 코트에 꽃혀가지고 일하는 시간 외에는 계속 코트 구경만 한 거 같다. 저번에 말했듯 심지어 보러 간 것도 있는데 더워서 입어볼 수가 없었다. 여름에 코트 홀릭은 쉽지 않은 미션이다. 아무튼 그러느라 패션붑이 뜸해졌다. 루틴 일상으로의 복귀가 필요한 시점...

2. 노트북을 두 개 쓰고 있는데 도서관에 두고 다니는 것, 집에 두고 다니는 것. 하나를 들고 다니는 게 정상인 인생이겠지만 어떻게든 두 개를 쓰는 게 편하기 때문에 무리를 좀 하고 있다. 집에 쓰는 게 너무 오래된 모델이었는데 이번에 교체했다. 역시 약간 구형 모델이지만 성능은 내가 하는 일 - 주로 문서 작업과 웹 탐색 - 에 비하면 넘치게 좋다.

다만 문제가 몇 가지 있는데 가지고 있는 주변기기와 연결 장치, 케이블 등이 모두 구형이라 이번에 대대적인 교체를 했다. 덕분에 예상보다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었다. 힘든 8월이군.

3.5인치 하드 독, usb 2.0 허브, HDMI-DVI 잭 같은 구시대의 유물을 이번에 과감히 청산했고 괜히 가지고 있던 오래된 노트북 들도 HDD와 램만 떼고 다 버렸다. 램은 사실 필요없는데(요새는 램을 자가로 붙일 수 있는 컴퓨터도 잘 없어서) 왠지 못버리겠다. 중고가 얼마나 받나 검색해 봤더니(예전에 램 열심히 판 적 있어서) 1만원 이하길래 그것도 포기.

다 버리고 책상과 전선도 정리했더니 상당히 개운하다. 무엇보다 열을 뿜는 제품들을 많이 치워서 좋긴 한데 그렇다고 컴퓨터 사용할 때 덥지 않은 건 아니다. 아직 남아 있는 문제는 usb c와 와이파이 간의 간섭으로 인한 효율적 배치의 문제, 마우스 패드를 사야 한다는 것, usb 3.1이나 c 타입 2.5 하드 케이스가 하나 필요하다는 것. 타임머신용으로 쓸 예정이다. 백업용 NAS를 구축해볼까 했는데 그건 돈이 많이 들어서 포기.

내친 김에 책상 밑에 쌓여있는 책도 정리할까 했는데 너무 더워서 포기하고 그건 9월 1일쯤 하기로 설정해 놨다.

오래간 만에 컴퓨터를 정리하면서 뻘짓을 많이 한 바람에 시간을 많이 잡아 먹었는데(7시간 걸리는 하드 복사가 있었는데 연결을 잘못해서 그런 거였고 2시간 남짓이면 해결되는 거였다 + 아이튠즈 보관함을 옮기는 방법은 대체 무엇인가) 지금은 잘못한 부분이 무엇인지 거의 파악을 했다. 다시 하면 훨씬 빠르게 정리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다시 할 때 쯤이면 시간이 너무 흘러 다 잊어버리고 있겠지.

3. 여름에 배탈이 자꾸 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다가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 더위에 약해진 몸 등도 있지만 도서관 정수기도 원인 중 하나인 거 같아서 요새 500미리 생수를 자주 사마시고 있다. 여름 한정해서 500미리 세트를 사볼까 생각 중이다. 자판기에서 600원이지만 살펴보니까 1만원 정도면 잔뜩 주긴 하는데...

여기에도 역시 문제가 몇 가지 있는데 1) 어디에 둘 건가. 잔뜩 사놓으면 편해지지만 그러면 둘 데가 없다. 20개씩 사면 좋긴 한데 더 비싸다. 2) 전날 밤에 냉장고에 넣어 뒀다가 하루에 한 개씩 들고 간다고 하면 간단하긴 한데 하루에 500미리 이상을 마신다. 완전 미개봉 생수만 마시기를 테스트 해 봤는데 점심도 먹기 전에 500미리가 끝났다. 그렇다면 두세개를 들고 다녀야 한다는 건데 그러자면 너무 무겁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1리터 짜리는 잘 팔지 않는다. 무료 배송에 없음. 그렇다고 2.5리터 짜리를 들고 다니는 건 좀...

또 다른 방법으로는 밤에 끓인 물을 보온병에 넣어서 냉장고에 식혀 두는 방법인데 이 역시 마찬가지 문제가 있다(사백 칠십 몇 미리였나 그렇다). 상당히 복잡한 문제군.

근데 500미리 20개들이도 무료 배송을 해주던데 그건 어떤 시스템인 걸까. 

20190808

여름 피로

여름에는 특유의 피로감이 있다. 그러니까 집에 감 - 열대야 - 잠을 설침 - 다음날 일과 중 졸림 - 애매하게 일을 마침 - 귀가 - 낮에 애매하게 졸아서 잠이 잘 안 옴 - 거기에 열대야... 의 반복으로 피곤이 계속 쌓이는 거다. 그러다 보면 계속 자는 거 같기도 하고 계속 깨어 있는 거 같기도 한 상태로 고정된다. 이게 여름 피로다.

작년의 경우엔 이러다 몸이 익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올해는 그 정도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안 덥다는 건 아니다. 예전에는 뉴스에서 30도 이야기만 나와도 덥겠구나! 했는데 이제는 35도, 38도, 체감 42도가 수시로 등장한다. 피로감이 없어진 건 아니다. 이 피로감의 가장 큰 특징은 무력함이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거, 어떤 희망도 가지지 않는 것, 원래 이런 거다...라고 생각하는 것만이 그나마 당장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어쨌든 지금의 힘듦은 끝나겠지... 하는 건 군대 있을 땐 꽤 유용했는데 안타깝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계속 뭔가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게 문제다.

어쨌든 여름은 지나간다

아직 지나가려면 좀 남긴 했는데 그래도 분명히 지나가겠지.  요 몇 년 간 관찰에 의하면 대략 8월 15일 정도 쯤부터 밤 온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보통 7월 말부터 급격하게 더워지기 시작해 8월 들어가면 아주 힘들어진다. 가장 힘든 건 높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