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낮에는 거의 40도, 밤에도 거의 30도에 가깝게 오르던 더위가 한풀 꺾였다. 보통은 처서가 넘어야 뜨겁지 않은 바람이 불어오는데 이번에는 입추를 넘으면서 불어온 걸 보면 극강의 더위가 예년에 비해 길지는 않았던 거 같다. 다만 남쪽에는 40도 넘게 며칠을 가는 날이 이어진 걸 보면 극강의 수준이 더 올라간 게 달라졌다.
더위가 한풀 꺾인 건 일단은 태풍 덕분이다. 태풍이 하나씩 왔으면 열돔에 튕겨 나가고 습기나 몰아넣으면서 더 덥게 만들어놨을 텐데 주변에 3개나 있으니까 열돔도 방법이 없는 거 같다. 즉, 이건 그저 올해의 운이다. 더 높아진 극강의 수준이 앞으로 계속 우리를 괴롭히게 될 거다. 거기에 사상 최대의 엘리뇨가 발생했으니 수온이 올라가고 이게 가을, 겨울 날씨에도 영향을 미칠 거 같다.
아무튼 더위가 한풀 꺾이긴 했으니 이대로 다시 올라가지만 않으면 좋겠다. 이래놓고 다시 돌아오면 더 짜증날 거 같다.
2. 도심은 왜 이렇게 더운가를 생각해 보면 가장 큰 원인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같다. 열을 잔뜩 빨아들였다가 내뱉는다. 동대문역 옆에 낙산성곽길이 있는데 거기에 큰 돌이 몇 개 있어서 잠깐 앉을 수 있다. 그나마 거기가 그늘이어서 앉았는데 돌이 뜨끈뜨끈한 게 찜질방 수준이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산길, 흙길 잠깐만 걸어봐도 내뿜는 열기는 훨씬 적다. 그렇다고 이런 대도시의 도로와 인도를 흙길로 만들 수는 없다. 자동차가 다 파헤쳐 놓을테고 비라도 좀 내리면 엉망진창이 될 거다. 열을 가져다 냉기로 내뿜고, 냉기는 가져다 온기로 내뿜는 건물과 도로 만드는 자재는 만들 수 없는걸까.
그런 걸 만들어 내기까지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지도 모르고 일단 중요한 건 나무인 거 같다. 도시에는 빽빽하게 나무가 들어차 있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 것 같다. 애초에 서울의 경우 도로가 너무 넓고 일자로 설계되어 있다. 편의를 위해서라지만 넓은 도로와 높은 건물은 더위를 확대 증폭 재생산하고 밤이 되도 내뿜는다. 마찬가지로 넓은 도로와 높은 건물은 겨울의 바람을 확대 증폭 재생산한다.
길이 좀 더 좁아야 나무로 뒤덮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나무를 잔뜩 심었을 때 생기는 문제점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 열기가 만들어 내는 문제 보다는 낫지 않을까.
3. 저번 주에 평영에서 새로운 동작을 시험삼아 해 본 뒤로 허리 통증이 멈추질 않고 있다.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