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5

시즌, 경기, 전가

1. 월드컵 시즌이다. 4년마다 월드컵을 꽤 열심히 봤었는데 요새는 그렇게 까지 관심이 가진 않는다. 이태리 팀을 좋아하는데 나오지 않는 것도 있고(3회 째 예선 탈락), 볼 수 있는 여건이 마땅치 않은 것도 있다. 중학교 때도 방에 있는 흑백 TV로 월드컵을 봤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뭔가 후퇴한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래로 국대 경기를 모바일에서 볼 수 있길래 저번 주에 체코 전을 봤다. 참가 팀이 많아서 그런건지 조별리그를 일주일에 한 경기씩 해.


2. 지금 월드컵을 하고 있고, 그건 큰 관련이 있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트럼프 생일이라고 백악관에서 UFC 경기를 개최하는 걸 방영하고 있었다. 정말 뭐랄까, 쇼츠로만 봤지만 이디오크러시라는 영화가 있다. 비비스 앤 벗헤드 만든 마이크 저지가 연출한 블랙 코미디인데 거기서 보여준 미래가 사뭇 가까이 와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3. 몇 달 전 유튜브로 원소윤이라는 분을 보고 재미있구나 싶어서 종종 봐왔는데 최근 갑자기 민음사 김민경이라는 분이 레귤러로 나오고 있는 도시여자대피소를 보게 되었다. 민음사 유튜브는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출판사 유튜브라니 하고 말긴 했었는데 이 분도 꽤 재미있다. 과학을 보다 이후 팔로우 업 하는 영상을 마침 좀 늘려야겠다 생각하고 있긴 했는데 마침 적당하다.


4. 낮에 문득 클로드와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점이 어디인가를 좀 찾아봤다. 그러니까 어떤 사회 현상에 즉각 반응하는가. 물론 그런 부분을 모르고 있던 건 아니었지만 언어화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가볍게 정리해 주는 걸 보니 편리하긴 하다. 아무튼 결론은 비용 전가에 대해 좀 민감한 거 같다. 사실 그런 지점도 해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도파민을 쫓는 현대인의 한 측면이기도 하다.


5. 뭔가 관리를 잘 못하고 있는지 올해 유독 방에 날벌레가 끊이질 않고 있다. 약 뿌리고 잡아도 끝이 없는게 어딘가 대량 번식소가 존재하는 거 같다.


6. 어제는 갑자기, 요새는 갑자기가 많네, 가지고 있는 구두 세 켤레를 꺼내 먼지를 털고, 왁스를 바르는 작업을 했다. 원래 1년 두 번 일정으로 캘린더 todo에 넣어놓긴 했는데 요새 구두를 잘 신지 않아서 한참 미루고 있었다. 너무 방치하면 또 수분을 다 뺐겨서 마분지처럼 변하고 찢어지니까. 아무튼 깨끗하고 반짝거리니까 기분이 좋다. 


7. 뭔가 문득 사고 싶을 때 AI와 이야기를 하면서 사지 않아도 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자기 제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아무튼 사지 않는 결과에 닿으면 그걸로 괜찮긴 하다. 겸사겸사 그런 이야기를 글로 써놓기도 한다.


8. 7과 관련해 그래도 뭔가 좀 사야 깨달음의 폭이 커지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고 있다. 절약이란 게 하고 있는 일의 분야에서 통용될 일인가 하는 불안함이 있다.


20260612

추월, 요란, 찬가

1. 한강 쉬엄쉬엄의 후유증인지 뭔지 일주일 내내 피곤하다. 뭔가 제대로 된 휴식이 없었기 때문인 거 같기도 하지만 이와 동시에 뭘 했다고 피곤할까, 다른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 등이 있다. 아무튼 어제 수영 강습 때는 너무 피곤해서 맨 끝에 있었는데 1번이 자꾸 쫓아오는 문제가 있었다.  


2. 월드컵이 시작되었다. 네이버 치지직 같은 걸로 볼 수 있는데 예선은 오전 6시와 11시 쯤에 하는 거 같다. 대충 훑어봤는데 특히 치지직에서 하는 스트리머 중계는 다들 왜케 요란하고 시끄러운지 모르겠다. 틀어놓고 있으면 이걸 피할 수가 없다. 대체 왜 저런 문화가 자리를 잡은거야. 


3. 컨디션이 매우 안 좋아서 집에 있을까 하다가 한강 쉬엄쉬엄 때 기프트에 껴있던 슈퍼마그네슘인가 하는 걸 먹고 나왔다. 약간 레모나 느낌이던데. 후기를 찾아보니까 잠이 잘 온다는 이야기가 많다. 먹어볼까.


4. 어제는 토킹 헤즈 1집과 2집을 듣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메탈리카를 들었다. 이후에는 랜덤으로 화이트 좀비, 레이지 어게인스트 머신, 스톤 템플 파일럿, 스키드 로우, 레프트필드, 더 오브 이런 것들이 흘러나왔다. 확실히 익숙한 영역이라서 그런지 마음이 편하긴 하다.


5. 도서관이 시험 기간에 접어든 것 같다. 다음 주에는 집에 있을까 싶다.


6. 에세이를 쓰고 있는데 진행이 매우 더디다. 확신이 없고 방향이 불확실한 게 문제다. 이 이야기는 재밌다라는 신념이 필요하다.


7. 유튜브 쇼츠로 참교육이 나오길래 몇 번 보다가 치워버리고 있다. 사이다, 복수, 방법이 상관없는 권선징악 등등이 너무 많다. 왜 그런가 하면 경찰, 사법 등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겠지. 그런 이유로 정의 실현과 자력 구제에 대한 염원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자력 구제나 선의에 기대는 건 기준이 모호하다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고 결국 향하는 건 매드 맥스의 세계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런가 하면 이런 모순 속에서 또 나오는 게 나의 아저씨나 모자무싸 아니면 아예 판타지라는 건 기대치 자체가 낮아진다. 이런 점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같은 희망의 찬가가 어린 아이들에게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20260606

준비, 내부, 이슈

1. 한강 쉬엄쉬엄 축제를 다녀왔다. 달리기는 힘들었고, 자전거는 쉽고 좋았고, 수영은 무서웠다. 바람이 좀 불었지만 날씨가 좋아서 큰 문제는 없었다. 이게 3종목 옷을 챙겨야 해서 준비물이 너무 많은 게 문제다. 한강 수영에 다시 도전해 보고 싶긴 한데 다시 나가는 건 망설여질 거 같다. 내년 되어 봐야 또 해볼까 말까 기분을 알 수 있겠지.

2. 지방 선거가 끝이 났다. 선거 결과를 떠나 이번 선거는 선관위의 엉망진창 진행과 대처가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견제와 보호라는 건 상당히 미묘하다. 견제를 하지 않으면 내부 문제가 깊어지고, 보호를 소홀히 하면 정치 권력에 놀아나게 된다. 이 둘의 균형을 매우 섬세하게 다듬어야 하는데 성문 규정 만으로는 완전한 대처가 불가능하고 관례와 관습이 범퍼 역할을 해줘야 한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그저 관례와 관습으로만 존재하던 규정들은 누군가 깨버렸을 때 대책이 없다. 

3. 약간 다른 이야기인데 나라의 흥망에서 면세 구역 설정이 큰 역할을 한다. 통일 신라는 사원과 촌락, 고려는 사원, 조선은 서원 등등의 면세 구역이 있었다. 권력자들은 사원이나 서원에 토지를 위탁해 면세의 받으며 재산을 축적했다. 재산은 곧 권력과 위세를 만든다. 지금 같은 경우 재산과 발언에서 법적인 보호를 받는 곳들이 있다. 투표나 상호 견제를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꽤나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이상적 이론 아래서 발빠른 이들은 부를 축적한다. 아무튼 그런 믿음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 여기서 다시 견제와 보호의 균형이 나온다. 

이렇게 내재되어 있는 제도 민주주의, 후기 자본주의 제도적 균열점들이 형성된 지 백여년이 지난 지금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표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듯 하다. 말하자면 변화와 혁명이 찾아올 시기인데 대안이 될 만한 체제가 없고, 유튜브와 SNS 시대에 파편적 결집만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그럼에도 대자본가의 성장 속에서 안락 혹은 대안을 모색하던 1800년대 말 같은 느낌이 있다. 

4. 이번 지방 선거 공약 중에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 복합 체육관 건설하자는 이슈가 있었다. 만들어지면 좋겠다.

5. 아직은 장마 전이라 매우 상쾌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 경기, 전가

1. 월드컵 시즌이다. 4년마다 월드컵을 꽤 열심히 봤었는데 요새는 그렇게 까지 관심이 가진 않는다. 이태리 팀을 좋아하는데 나오지 않는 것도 있고(3회 째 예선 탈락), 볼 수 있는 여건이 마땅치 않은 것도 있다. 중학교 때도 방에 있는 흑백 TV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