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3

다리, 오버, 자잘

1. 수영 오리발 수업을 두 번 받았다. 첫날에는 종아리에 쉼없이 쥐가 나서 엉망이었는데 두번째 날에는 그래도 잠깐 나고 말았다. 작년 이맘 때 수영 처음 시작하고 발차기 배우면서 왼쪽 종아리에서 계속 쥐가 났었는데 같은 현상이다. 불필요하게 긴장하고 그런 게 더 크겠지만 근본적으로 왼쪽 다리에 문제가 좀 있는 듯.

그래도 운동 능력도 떨어지고 지구력, 근력 아무 것도 없는 데 1년 간 그럭저럭 따라가고 있다. 1레인에서 시작해 6개월에 한 반씩 올라가서 3레인에 와 있다. 4레인까지 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어디로 가는 건지 모르겠음.

오리발은 아직 적응이 잘 안된다. 일단 너무 미끄럽고 움직일 때 압력이 커서 걷기, 스타트, 턴 하나도 잘 안된다. 요령을 모르겠음. 일단 출발하면 자유형 같은 거야 그냥 출렁출렁 나가는 것 같은데 접영 할 때는 타이밍을 잘 모르겠고 손 동작에 신경 쓸 틈이 없다. 발차기만 하고 있으면 그냥 혼자 슝슝 나가버린다. 숨 좀 쉴까 휙~ 뭐 이런 식이다. 이래가지고 접영 실력이 늘려나... 

기본적으로 강습이 자유형 4바퀴, 200미터로 시작하는데 아직 약간 무리다. 이건 좀 기분 탓인 것도 있는게 3바퀴 시작할 때 쯤 숨이 막히는 것 같고, 지겹고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거기에 내 몸 가누기도 힘든 판에 앞 사람, 뒷 사람과 간격 신경 쓴다고 체력을 오버해서 쓰는 문제도 있다. 간격 조절을 아직 잘 하지도 못한다. 그래도 4바퀴 정도는 산뜻하게 하고 싶은데 2월의 목표다.

2. 저번에 걸렸던 감기 혹은 모종의 바이러스 감염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게 낫질 않는다. 일요일에는 갑자기 두통도 생겨서 애드빌을 몇 알이나 먹었다. 그 이후에는 콧물이 계속 나고 있다. 언제 낫냐 이거.

3. KT에서 정보 누출됐다고 디즈니 플러스 구독권을 줬다. OTT 구독을 세 개나 하고 있네. 구글 프리미엄도 있구나. 자잘하게 나가는 돈이 지나치게 많다.


20260127

무리, 밀도, 재능

1. 저번 주말에 오리발을 샀고 오늘 첫 수업이 있었다. 이건 뭐... 엉망진창이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종아리에 계속 쥐가 나서 너무 아팠다. 익숙하지 않은 걸 처음 사용하면 항상 이렇게 탈이 난다. 기본 운동량도 너무 늘었는데 일단 뭐라도 하면 기본 4바퀴(=100m, 25m 레인이다)고 뺑뺑이 돌면 12바퀴고 뭐 이렇다. 초급반 1번 설 때가 제일 재미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2. 이번에는 요새 들은 아이돌 곡들 이야기를 몇 가지. 키키가 새 앨범을 냈다. 뮤직 비디오는 현 시점 가장 트렌디한 거 같다. 다만 밀도감이 약간 아쉽다. 음악만 들어보면 그것도 좀 아쉽다. 

3. 키키나 아일릿 노래 들어보면 Z와 A세대의 생활감 넘치는 구어체가 많이 나온다. 음악 언어의 사용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인 것 같다. 

4. 저번 주말에는 갑자기 트리플에스의 세계관과 활동 형태가 궁금해져서 이것저것 살펴봤다. S1의 입주 영상(HAUS라고 한다)부터 S24 합류까지 좀 보고, 파생그룹(DIMENSION이라고 한다)들에 대해 좀 살펴보고, 노래도 몇 가지 들어보고, 라방(SIGNAL이라고 한다)도 요약판 같은 거 몇 가지 보고, 포카(objekt라고 한다)와 투표권(gravity라고 한다) 제도도 살펴봤다. 뭐... 아무튼 이런 자체 생태계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K팝의 성과가 아닐까 싶다. 장르를 구분하자면 성장형 아이돌이긴 한데 일본의 그것하고는 약간 다른 타입이다. 그렇다 해도 연습생 제도 하의 아이돌과는 다른 "날 것"의 무언가가 있기는 하다. 몇 명 알게 되어서 가끔 보게 되면 요새 뭐하는구나 하게 될 것 같다.

5. 영파씨도 새 싱글을 냈다. 들을 때 마다 이번에는 좀 잘되지 않을까 싶은 좋은 퀄리티의 곡을 내놓지만 시장 안에서는 매번 고만고만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번 싱글도 마찬가지로 상당히 좋다.

6. 아이들은 약간 변신을 하며 싱글을 내놨다. 자기 만의 길을 잘 개척해 나가는 것 같다.

7. 아일릿의 일본 싱글 선데이 모닝도 괜찮게 듣고 있다. Not Cute Anymore는 굉장한 곡이다.

8. 그건 그렇고 방송에서 어떤 사람을 보면 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재능을 크게 느낄 때가 있다. 연습으로는 절대 될 수 없는 그 어떤 것. 원희가 그런 것 같다. 나 죽을 때까지는 방송 혹은 앞으로 나올 미디어 방식에서 계속 보게 될 거 같은 그런 종류의 연예인이다.

9. 히토미가 속해 있는 그룹 세이마이네임은 약간 정통 K팝의 길을 걷고 있는 듯 한 이미지가 있다. 그렇다고 회기는 아닌게 현대 K팝 답게 밀도가 상당히 높은 게 마음에 든다. 


20260121

한파, 뻐근, 의도

1. 1월 중순 넘어서면서 한파가 찾아왔다. 캄차카 반도를 눈으로 덮었던 그 추위라는 데 서울은 쨍하니 추운 전형적인 한국 겨울 날씨다. 호남, 제주 쪽에는 폭설이 내렸다는 것 같다. 문제는 이 추위가 꽤 길어서 월요일 쯤 시작되었는데 다음주 수요일까지 최저 기온 영하 10도 이하로 계속 되다가 잠깐 영하 7도 쯤으로 올라가고, 그 이후 다시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다는 것. 2주 예보에 영하 10도가 아닌 날이 하루 밖에 없다. 

찾아보니까 1월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게 2025년에는 3일 있었고 2024년에는 5일, 2023년에도 5일 있었다. 대신 2023년에는 영하 17도가 이틀 있었음. 올해 1월은 오늘이 21일인데 이미 6일째고 앞으로 적어도 일주일 정도는 더 있을 예정이다. 추운 1월이네. 보통 1월에 추우면 여름에 덥던데.


2. 수영 강습이 1단계 승급했다. 예고도 없이 승급하고 갑자기 운동량이 늘어버려서 지금 여기저기 뻐근하다. 분위기 살짝 보니까 지금까지는 발차기 너무 힘들어서 대충 차면서 어케저케 해 왔는데 기본 속도가 이제는 그걸로 안될 것 같다. 망했네. 오리발도 사야해서 짐이 너무 많아진다. 작년 1월에도 갑자기 강습 시작해서 수영 용품 사느라 부산했는데 뭐든 갑자기 닥친다.


3. 감기가 낫질 않는다. 아픈 건 아닌데 콧물이 멈추질 않아서 불편하다.


4. 예전에 도서관 옆에 연못이 하나 있었다. 바로 뒤 산에 사는 새와 고양이 등 동물들이 새벽에 거기서 물을 마셨다. 꽤 오랫동안 있었는데 어느날 연못을 없앴다. 갑자기 물이 사라졌고 동물들은 흩어졌다. 하지만 구석에 조그만 수도가가 하나 있고 거기서 물이 한 방울 씩 떨어지는데 보니까 직박구리 같은 새들이 스윽 와가지고 물을 받아 먹었다. 한파가 찾아오면서 다 얼어버려서 지금은 다른 데를 찾아갔을 것 같다.

아무튼 연못을 처음 만든 사람은 생각하지 못했겠지만 그는 산 아래 동물들의 생태계를 조성해준 신이었다. 그리고 연못을 없앤 사람은 역시 생각하지 못했겠지만 그는 산 아래 동물들의 생태계를 멸망시킨 신이었다. 그 아래 세균, 바이러스 세상은 말할 것도 없다. 물과 동식물의 부산물 속에서 세균과 바이러스 왕조가 들어서고, 권력 대립이 있고, 전쟁이 있고, 어떤 세력은 멸망하고, 다시 봉기하고, 평세균의 반란이나 하급 바이러스의 역습 같은 거대 서사가 쓰여지고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다 멸망해 버렸겠지. 

아무튼 여기에는 딱히 의도가 없고 그저 다른 의도로 뭔가 만들고 없애는 동안 저절로 어떤 세상이 만들어졌다가 사라졌다. 우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지만, 많은 측면에서 세상이라는 게 결국은 이런 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다리, 오버, 자잘

1. 수영 오리발 수업을 두 번 받았다. 첫날에는 종아리에 쉼없이 쥐가 나서 엉망이었는데 두번째 날에는 그래도 잠깐 나고 말았다. 작년 이맘 때 수영 처음 시작하고 발차기 배우면서 왼쪽 종아리에서 계속 쥐가 났었는데 같은 현상이다. 불필요하게 긴장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