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9

감염, 흥미, 트롤

1. 이번 감기 혹은 모종의 바이러스 감염은 꽤나 지독하고 매우 오래가는 특징이 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1월 14일 쯤 지속되던 감염의 연속 같은데 중간에 완전한 휴지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겹치거나 그랬을 가능성은 있다. 아무튼 고열, 인후통이 계속되던 증상이 끝난 후 뭔가 애매하게 아픈 상태가 계속되다가 갑자기 또 발열, 약한 오한, 콧물, 가래, 기침 등이 반복되면서 나타났다. 그러다가 저번 주에는 화요일 수영장 다녀온 후 다시 아팠다가 말았다가, 목요일 수영장 다녀온 후 다시 아팠다가 말았다가가 지속되었다. 

그런 결과 저번 주에는 도서관을 한 번도 안 가고 집에만 있었는데 일주일 정도 안 간 건 코로나 판데믹 이후 처음인 듯. 지금 되돌아보면 문제는 수영장인가 싶을 수도 있는데 수영장에서 감염되었다기 보다는, 완전히 낫지 않은 상태에서 수영장에 갔다가 무리해서 병이 다시 도졌다고 보는 게 맞는 듯 하다. 운동할 때는 열이 올라서 좀 괜찮은 듯 하다가 끝나고 나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신체 방어막이 상당히 약해진다. 

그렇다고 해도 일년에 하루 이틀 정도 감기 몸살에 정기적으로 걸리던 사람이었는데 이 횟수가 수영 강습 시작 이후 부쩍 늘어난 건 확실해 보인다. 그 원인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건 기본적으로 행동 패턴과 루틴에 큰 변화가 없는 사람인데 수영장이 끼면서 공공에 노출되는 횟수가 늘어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건강해지기 위한 댓가라고 하기에는 뭔가 허점이 있다. 수영 후 귀가시 보온에 신경쓰는 게 도움이 되려나 싶다.

2. 아파서 누워있다가 하도 누워있었더니 허리가 너무 아파서 앉게 된다. 1번 증상의 특이점은 온 몸의 관절이 애매하게 아프다는 것. 특히 손가락 관절이 상당히 쑤셨고 허리와 무릎도 아팠다.

3. 아픈 와중에 뭐 볼만한 거 없나 뒤적거리다 엑스맨 데이스 오브 퓨처 패스트를 봤다. 디즈니 플러스에 있더만. 마블 쪽은 아이언맨 계열, 슈퍼맨 계열, 캡틴 아메리카 계열, 울버린 계열, 앤트맨 계열 등등 모두 별로 흥미가 잘 생기지 않는데 엑스맨 계열과 판타스틱 4계열은 가끔 챙겨본다. 

둘 다 돌연변이와 인간 사이의 갈등이 주요 배경이라 종종 답지 않게 허튼 소리를 하는 경향이 좀 있긴 한데 그래도 마블 히어로 계열 특유의 똥폼 잡기가 지나치지 않아서 그나마 중간에 안 끄고 볼 수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이 영화는 좀 더 요란할 뿐 백 투 더 퓨처와 같은 구조다. 거기에 터미네이터처럼 과거로 돌아가 원인 없애기. 특별할 건 없지만 클래식 구성이 가지고 있는 재미를 반복해 느끼는 정도. 

인상적인 것은 센티넬의 침공. 그렇지만 마블은 지나치게 강한 캐릭터가 나오면 발란스가 무너지니까 허무하게 버려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타노스 정도가 경쟁을 붙여서 아슬아슬하게 처리할 수 있는 한계점인 듯. 그보다 더 강력한 쪽은 혼자 무너지든 센티넬처럼 과거로 돌아가 원인 제거 같은 방식으로 없애버리든 하는 식이다. 드래곤 볼처럼 주인공 세력이 더 쎄져! 이런 식으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테니 나름의 방법이다.

4. 에이리언 TV 시리즈도 있길래 처음 좀 보다가 말았다. 그냥 화면이 재미있을 거 같은 분위기가 아님.

5. 하지만 주말에 본 가장 재미있는 작품은 유튜브에서 본 트롤 브릿지. 디스크월드의 코헨을 주인공으로 한 단편영화다. 재밌있었음.


6. 가끔 우주에 다녀오신 분들이 저 멀리 우주에서 지구를 보면 우리끼리 다투는 모습이 기이하게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뭐 평화를 기원하는 당연한 목소리다. 하지만 워해머 40000 같은 데서 15경인가 뭔가 하는 인간들이 은하계 전체에 걸쳐 싸우고 있는 걸 생각해 보면 다투는 게 본질인 거 같기도 하고.

20260203

다리, 오버, 자잘

1. 수영 오리발 수업을 두 번 받았다. 첫날에는 종아리에 쉼없이 쥐가 나서 엉망이었는데 두번째 날에는 그래도 잠깐 나고 말았다. 작년 이맘 때 수영 처음 시작하고 발차기 배우면서 왼쪽 종아리에서 계속 쥐가 났었는데 같은 현상이다. 불필요하게 긴장하고 그런 게 더 크겠지만 근본적으로 왼쪽 다리에 문제가 좀 있는 듯.

그래도 운동 능력도 떨어지고 지구력, 근력 아무 것도 없는 데 1년 간 그럭저럭 따라가고 있다. 1레인에서 시작해 6개월에 한 반씩 올라가서 3레인에 와 있다. 4레인까지 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어디로 가는 건지 모르겠음.

오리발은 아직 적응이 잘 안된다. 일단 너무 미끄럽고 움직일 때 압력이 커서 걷기, 스타트, 턴 하나도 잘 안된다. 요령을 모르겠음. 일단 출발하면 자유형 같은 거야 그냥 출렁출렁 나가는 것 같은데 접영 할 때는 타이밍을 잘 모르겠고 손 동작에 신경 쓸 틈이 없다. 발차기만 하고 있으면 그냥 혼자 슝슝 나가버린다. 숨 좀 쉴까 휙~ 뭐 이런 식이다. 이래가지고 접영 실력이 늘려나... 

기본적으로 강습이 자유형 4바퀴, 200미터로 시작하는데 아직 약간 무리다. 이건 좀 기분 탓인 것도 있는게 3바퀴 시작할 때 쯤 숨이 막히는 것 같고, 지겹고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거기에 내 몸 가누기도 힘든 판에 앞 사람, 뒷 사람과 간격 신경 쓴다고 체력을 오버해서 쓰는 문제도 있다. 간격 조절을 아직 잘 하지도 못한다. 그래도 4바퀴 정도는 산뜻하게 하고 싶은데 2월의 목표다.

2. 저번에 걸렸던 감기 혹은 모종의 바이러스 감염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게 낫질 않는다. 일요일에는 갑자기 두통도 생겨서 애드빌을 몇 알이나 먹었다. 그 이후에는 콧물이 계속 나고 있다. 언제 낫냐 이거.

3. KT에서 정보 누출됐다고 디즈니 플러스 구독권을 줬다. OTT 구독을 세 개나 하고 있네. 구글 프리미엄도 있구나. 자잘하게 나가는 돈이 지나치게 많다.


20260127

무리, 밀도, 재능

1. 저번 주말에 오리발을 샀고 오늘 첫 수업이 있었다. 이건 뭐... 엉망진창이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종아리에 계속 쥐가 나서 너무 아팠다. 익숙하지 않은 걸 처음 사용하면 항상 이렇게 탈이 난다. 기본 운동량도 너무 늘었는데 일단 뭐라도 하면 기본 4바퀴(=100m, 25m 레인이다)고 뺑뺑이 돌면 12바퀴고 뭐 이렇다. 초급반 1번 설 때가 제일 재미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2. 이번에는 요새 들은 아이돌 곡들 이야기를 몇 가지. 키키가 새 앨범을 냈다. 뮤직 비디오는 현 시점 가장 트렌디한 거 같다. 다만 밀도감이 약간 아쉽다. 음악만 들어보면 그것도 좀 아쉽다. 

3. 키키나 아일릿 노래 들어보면 Z와 A세대의 생활감 넘치는 구어체가 많이 나온다. 음악 언어의 사용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인 것 같다. 

4. 저번 주말에는 갑자기 트리플에스의 세계관과 활동 형태가 궁금해져서 이것저것 살펴봤다. S1의 입주 영상(HAUS라고 한다)부터 S24 합류까지 좀 보고, 파생그룹(DIMENSION이라고 한다)들에 대해 좀 살펴보고, 노래도 몇 가지 들어보고, 라방(SIGNAL이라고 한다)도 요약판 같은 거 몇 가지 보고, 포카(objekt라고 한다)와 투표권(gravity라고 한다) 제도도 살펴봤다. 뭐... 아무튼 이런 자체 생태계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K팝의 성과가 아닐까 싶다. 장르를 구분하자면 성장형 아이돌이긴 한데 일본의 그것하고는 약간 다른 타입이다. 그렇다 해도 연습생 제도 하의 아이돌과는 다른 "날 것"의 무언가가 있기는 하다. 몇 명 알게 되어서 가끔 보게 되면 요새 뭐하는구나 하게 될 것 같다.

5. 영파씨도 새 싱글을 냈다. 들을 때 마다 이번에는 좀 잘되지 않을까 싶은 좋은 퀄리티의 곡을 내놓지만 시장 안에서는 매번 고만고만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번 싱글도 마찬가지로 상당히 좋다.

6. 아이들은 약간 변신을 하며 싱글을 내놨다. 자기 만의 길을 잘 개척해 나가는 것 같다.

7. 아일릿의 일본 싱글 선데이 모닝도 괜찮게 듣고 있다. Not Cute Anymore는 굉장한 곡이다.

8. 그건 그렇고 방송에서 어떤 사람을 보면 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재능을 크게 느낄 때가 있다. 연습으로는 절대 될 수 없는 그 어떤 것. 원희가 그런 것 같다. 나 죽을 때까지는 방송 혹은 앞으로 나올 미디어 방식에서 계속 보게 될 거 같은 그런 종류의 연예인이다.

9. 히토미가 속해 있는 그룹 세이마이네임은 약간 정통 K팝의 길을 걷고 있는 듯 한 이미지가 있다. 그렇다고 회기는 아닌게 현대 K팝 답게 밀도가 상당히 높은 게 마음에 든다. 


감염, 흥미, 트롤

1. 이번 감기 혹은 모종의 바이러스 감염은 꽤나 지독하고 매우 오래가는 특징이 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1월 14일 쯤 지속되던 감염의 연속 같은데 중간에 완전한 휴지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겹치거나 그랬을 가능성은 있다. 아무튼 고열, 인후통이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