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1

활력, 패턴, 대비

1. 살면서 주로 하는 일과 다른 종류의 활력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그런 걸 아이돌 음악이나 예능 방송에서 찾았다. 아이돌 음악에 약간 시큰둥해지고, 예능 방송이 유튜브로 옮겨가면서 불규칙성, 비정기성, 너무 많음 등의 이유로 고민을 하다가 스포츠를 보면 약간 다른 종류의 활력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에 대한 검토가 지난 몇 주간 있었다.


2. 일단 보고 있는 채널이 유튜브, 티빙, 쿠팡 플레이가 있는 상황이다. 

일단 야구. 국내 리그의 경우 딱히 응원하는 팀이 생기지가 않는다. 한화의 최근 활약은 아주 흥미진진하지만 과연 내가 계속 보려나 싶다. 야구의 문제점은 경기가 너무 많다는 것. 매일 해. 이래서는 활력의 '다른 종류'가 되기는 어렵다. 

MLB의 경우는 국내에서 치뤄진 개막전을 보면서 잘하네 재미있긴 하군, 유니폼도 훨씬 좋군, 영상 참 잘 찍네 등의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역시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데 매일 한다는 것과 시차. 보려면 지금보다 추가 비용이 들고 새벽에 깨어야 한다. 이것도 지금의 생활 패턴 안에 넣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해도 이왕 보는 거 이 정도 수준의 스포츠라면 감수할 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몇 팀을 살펴 봤는데 원래 호감이 좀 있던 메츠와 카디널스는 하필 딱 볼 때 졸전을 펼쳤고 재미도 없었다. 파드리스는 유니폼이 장벽이다. 다저스의 경우 무키 베츠의 전성기, 오타니의 전성기를 볼 수 있고 무키 베츠 - 오타니 -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실로 어마무시하다는 포인트가 있다. 하지만 다저스는 이상하게 정이 좀 안 가.

그리고 축구. 해외 리그는 역시 시차로 접근이 좀 어렵다. 그래도 이번 기회에 몇 가지 챙겨봤는데 EPL은 스포티비를 따로 구독해야 하고 정이 가는 팀이 좀 없다. 예전에 아스날 좋아했지만 벵거 나간 이후 별로 재미가 없고 토튼햄 손흥민 화이팅이지만 역시 좀 그렇다. 하필 아스날에서 토트넘으로 옮기는 것도 좀 이상하고. 맨유나 맨시티는 원래 관심 별로 없다. 그런데 최근 문득 리버풀에 약간 관심이 가고 있다. 다른 종류의 활력을 얻기에는 상당히 좋은 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외에 라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봤는데 비니시우스 정말 잘하긴 한다. 다음 월드컵 때 대활약을 보게 될 듯. 하지만 라리가는 너무나 레이시즘의 세상, 굳이 접근할 생각이 안 든다. 세리에 A와 리그앙은 응원하고 싶은 팀이 없다. 이외에 쿠팡플레이에 별 자잘한 리그 중계를 다 하고 있던데. 분데스리가를 조금 봤는데 레버쿠젠 약간 재미있었다. 특히 보니페이스 보는 재미가 있었음. 부상으로 지금은 결장 중인데 곧 복귀한다는 거 같다. 티빙에서 해주고 있어서 중계 접근성도 좋다. 잠자는 시간을 조절할 가치가 있는건가 하는 게 문제.

국내 축구의 경우 린가드의 서울과 이정효의 광주가 관심이 갔고 몇 경기를 봤다. 하지만 이전에 말했듯 서울은 과연 저걸 봐야되는 건가 싶은 경기를 계속 치루고 있다. 광주 경기는 재미있는데 이상과 현실 사이에 아직 갭이 좀 있음. 이걸 극복해 가는 과정을 본다면 괜찮을 것도 같은데 스트레스가 좀 생길 거 같다.

F1이 있길래 바레인, 사우디를 하일라이트로 보고 호주의 퀄러파잉과 레이스를 봤다. 졸려서 끝까지 보기가 좀 어려워... 졸면서 재방송으로 끝까지 봤는데 이래서 보는가 보다하는 감이 좀 생기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졸리다.

이런 이유로 거의 모든 종목을 결국 보류중이다.


3. 이렇게 뒤적거리다가 지구마블 세계여행을 봤는데 재미있었다. 사실 저번 시즌은 열심히 봤지만 이번 시즌은 거의 아무런 관심이 생기지 않고 있었는데 막상 보니까 또 재미가 있다. 이게 진행중이고 곧 여고추리반도 방영을 시작하니까 그렇다면 스포츠 없어도 당분간 괜찮겠다 싶다.


4. 구입해 놓고 안 읽던 스타십 트루퍼스 소설을 읽었다. 하루 한 챕터씩 읽었는데 중간에 못 읽은 날도 꽤 생겨서 3주 정도 걸린 거 같다. 폴 버호벤의 스타십 트루퍼스 영화를 꽤 좋아하지만 그것과는 느낌이 좀 다르다. 양쪽 다 충분히 납득은 간다. 소설을 보면 배경 상황을 정밀하게 설정하고 그 속에 주인공의 이야기를 집어 넣는 게 상당히 매끄럽다. 그 세계 안에서라고 생각해 보면 그렇게 생각하고 대비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거다.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최근 영상과 인터넷 화면에 매몰되어 텍스트를 받아들이고, 생각하는 다른 방식을 활성화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가만히 읽다보면 확실히 머리가 리프레시된다. 잠 자기 전 한 챕터 정도가 딱 좋은 듯 해 다른 것들도 계속 읽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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