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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3

201401 설악양구

설악산은 나랑 별로 친하지가 않다. 몇 번 도전했는데 그때마다 폭설과 입산금지 등등만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겨울에만 간 내 잘못도 있긴 하다. 하지만 겨울 말고는 등산 같은 건 하지 않는다. 결국 케이블카를 향했다. 저번에는 케이블카도 하도 사람이 많아 포기했는데 이번에는 비 - 혹은 얼음이 꽤 내려서 그랬는지 1시간 정도만 기다리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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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50명씩 태우고 5분에 한 대 씩 올라간다. 1킬로미터 정도 가는데 고저차는 그렇게 높지 않다. 올라가는데 5분 걸린다. 따져보면 수송인원이 생각보다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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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서 권금성까지 5분 정도. 바람이 안 불어서 춥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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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올라오는 케이블카.

여행 로그는 뭐. 쓸데없는 짓 같아 사진만 모아놓고 이젠 집착 안 할라고.

20130807

2013 여름, 부산

진성 워커홀릭의 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딱히 빈정대는 게 아니고 약간은 걱정) 후배 김군이 휴가를 맞이하여 경남 지역의 몇몇 지역을 견학 겸 둘러 보고 온다길래 따라 나섰다.

요즘 경제 사정이 정말 극단적으로 좋질 않아 돈 같은 건 한 푼도 없이 그냥 껴서 얻어먹으며 가는 여행이라 이런 저런 사정으로 여름 성수기에 부산에 갔으면서 해운대에는 못 가본, 그 외에도 내 입장에서는 꽤나 머리 속이 복잡하고 약간은 이상한 부산행이었다.

미지의 도시 대구를 거쳐 기장과 센텀시티, 서면 그리고 김해와 거제를 지나 통영에 들렀다. 중간 중간 휴대폰의 GPS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던가, 로그를 못 찍어서 정확한 지점을 유추할 수 없든가 하는 곳들이 있다. 내내 엄청나게 더웠고, 엄청나게 습했고, 그러다가 비가 왔다 하면 내일은 없어 분위기로 쏟아졌다.

 

이왕 나선 김에 그러면 나는 여행 앱이나 어떤지 좀 써볼까 싶어서 TrackmyTour를 사용했다. 지금까지 여행 정리용으로 쓰던 TripLine에 비해 웹 상에서 미세한 부분을 컨트롤 할 수 없다는 게 불편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나은 점도 많다. 하지만 이런 앱들은 보통은 자전거나 도보 등 여행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이나 자동차를 이용한 여행 정리에는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딱히 3G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GPS Hiker 앱으로 GPS Log도 만들어봤는데 이 앱은 좀 엉망진창이다. 중간에 멋대로 혼자 끊긴다. 그래도 구글어스에서 불러보니 대강의 루트는 보인다.

2013busan

Click here to TrackMyTour!

예전에는 Map Embed가 되었던 거 같은데 왜 링크로만 나오지... 위 링크를 클릭하면 자세한 여행 로그 및 사진을 볼 수 있다. 뭐 여튼 이런 여행이었다.

20120911

2011 삼척 울진 영월 안동 부석사

사실 이 여행의 내용은 이미 쓴 적이 있다. http://macrostars.blogspot.kr/2011/01/blog-post.html

삼척 찜질방에서 2010년을 보내는 방송을 보면서 잠들었다가 새벽에 눈이 온다는 술렁거림에 깨어났었다. 2010년 1월 1일에도 거의 같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당시엔 속초에 갇혀버렸다), 새벽에 탈출을 시작했고 영덕 고래불 해수욕장에서 해가 뜨고, 영덕에서 떡국을 먹고, 해맞이 공원을 들린 후에(원래 일출 시간에 여기에 닿을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안동 병산서원 - 하회 마을 - 부석사를 거쳐 서울에 왔다.

태백시에 있는 고등어 조림집은 '초막고갈두'라는 곳인데 꽤 맛있다.

승부역은 다시 가보고 싶다. 아무 것도 없는 곳이다. 별이 한 가득 보였고 그래서 당연히 다음날 눈이 안 올거라 생각하고 삼척에 간 거였다.

병산서원도 정말 좋은 곳이다.

20120910

2012 지리산 여수

1. GPS를 기반으로 장소 도착할 때마다 찍어놓는 게 귀찮아서 포스퀘어를 기반으로 했더니 배치가 좀 이상해졌다. 그게 문제가 아니라 후배 자동차의 시가잭 휴즈가 고장이 났고, 덕분에 전화기 충전을 할 수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배터리가 13% 남아있었고, 사진 몇 장 찍고 나니 꺼져버렸다.

다음 번 충전은 성삼재에 있는 카페 베네. 의자가 없는 테이크 아웃 점이라 기대했던 아이맥은 없었지만 커피를 마시면서 충전을 부탁했는데, 다행히 일하고 있던 두 청년 중 한 명이 아이폰 유저라 충전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몇 분 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포스퀘어를 찍고, 사진을 하나 찍고 메시지에 답장을 보내다가 다시 꺼졌다.

그러고는 여수에 들어가서야 이마트 앞 카센터에서 휴즈를 고쳤고 충전이 가능해졌다. 덕분에 사진을 찍고, 포스퀘어를 체크하는 등 정작 필요할 때는 배터리가 3%~꺼짐 사이를 맴돌다가 집에 오는 동안에는 완충까지 올라갔다. 지하철에서 트위터는 볼 수 있었다.

 

2. 2008년 여수에 간 적이 있고, 그때 서대회를 먹었었다. 이건 집에와서 컴퓨터로 찾아낸 기록이 내게 보여주는 자료다. 하지만 막상 그 자리에서는 언제 여수에 갔었는지, 서대회를 먹은 게 순천인지 여수인지 통영인지, 겨우겨우 여수라는 기억이 떠올랐을 때는 당시 먹었던 집이 어디인지(상당히 맛있었다) 도무지 찾아낼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기록 체계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했다. 정리를 좀 다시 해야겠다.

 

3. 여수 아쿠아리움을 갔다. 1인 20,500원. 수족관이라는 사실에 흥분했지만 솔직히 사정상 약간 무리였다.

어쨌든 사람이 거의 없던 4층의 벨루가 수조 위 쪽에서 멍하니 물을 들여다 보고 있는데 갑자기 하얀 그림자가 다가오더니 벨루가 한 마리가 붕하고 떠올랐다(얘네는 점프는 하지 못한다).

살짝 무서웠지만(-_-) 계속 다시 떠오르길래 나도 귀엽다 귀엽다 하며 머리를 계속 툭툭 쳐줬다. 살이 딴딴할 줄 알았는데 스폰지처럼 푹신푹신하다. 하는 행동이 강아지같다. 사람을 좋아하고, 잠깐이라도 만져주고 애정을 주면 기뻐한다. 얘네는 정말 물고기가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벨루가 생태 설명할 때 파트너인 사육사를 대하는 모습은 정말 애정을 갈구하며 주인에게 안기고 싶어하는 강아지의 모습과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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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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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전리에서 구례까지 861번 지방도. 이 길은 멋지다. 특히 성삼재까지의 급하게 솟은 산 사이로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는 도로 위에 빽빽하게 들어찬 숲은 넋을 잃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잠시 쉬려고 내려선 곳에선 바람소리와 물 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좋아하는 도로들인 평창에서 정선으로 넘어가는 42번 국도의 드라마틱함이나, 묵호에서 울진까지 7번 국도의 고즈넉함이나, 태백에서 포항까지 31번 국도의 터프함과는 또 다르다. 지리산이란 이런 것이다를 눈부시게 보여준다.

20120510

드디어 정리한 2011년의 제주 여행

영상이 안나와서 생략. 요새 이런 오류가 너무 많네.

Full Screen으로 보면 그나마 괜찮습니다. 배경 음악은 디폴트 설정에 예시곡이 몇 개 있길래 그 중에 골라봤음 ㅎㅎ

방치해 놓고 있었는데 일정과 사진만 정리했다. 8월 16일부터 8월 18일이었는데 마지막 날은 사진의 메타 데이터가 다 사라져서(이건 아마도 다음 클라우드 탓이다) 시간은 수동으로 대충 집어넣었다.

일정 정리는 Tripline이라는 사이트로 http://macrostar.tistory.com/323 참고. 아이폰용 앱은 너저분한 쓰레기인데 사이트는 정리 용도로 괜찮은 거 같다. 겸사 겸사 작년에 돌아다녔던 몇 군데도 정리했다. 머리가 안 돌아갈 때는 이런 단순한 작업을 쉬지 않고 하는 게 이롭다.

잘한 건 마라도에 간 것, 아쉬운 건 한라산에 못 올라간 것. 보다시피 제주 서쪽과 서귀포에서 성산까지 남쪽 해안은 미래를 위해 남겨뒀다. 이자리를 빌어 여행을 제공해 준 홍래군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ㅎㅎ

20110930

짧은 산보의 기록 - 진해, 마산

기회가 생겨서 이제는 구(區)가 된 두 도시를 2시간 정도 씩 돌아다녔다. 마치 물건을 사기 전에 사용기들을 쥐잡듯 뒤지듯이 두 도시를 돌아다녀볼 기회에 꽤 많은 자료를 찾아봤다.

 

우선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 보자면,

그러니까 83년 혹은 84년 쯤 아버지 직장 문제로 여름 방학을 이용해 마산에서 한 달 정도 살았던 적이 있다. 그 짧은 와중에 태풍이 몰려와 수해도 났었다(-_-). 어쨋든 이 아무런 연고도 없는 도시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는 건 거의 없는데 곰곰이 떠올려보면 돝섬, 산호 공원, 어느 산에 있던 사람들 많이 놀러오던 계곡 정도다.

이번에 돌아다니며 산호 공원은 찾아갔는데 어릴 적 기억과는 역시 많이 달랐다. 하지만 보통 어릴 적 기억은 굉장히 커보이는데 막상 나중에 가보면 작은 편인데, 산호 공원은 기억 속에는 돌로 된 표지판이 서 있는 조그마한 공원이었는데 막상 가보니 꽤 큰 산이었다.

오래간 만에 가 본 산호 공원과 용마 공원 사이에 낡은 집들이 잔뜩 모여있다. 이번에 갔을 때만 그런 건지 아주 이상한 분위기가 물씬 감도는 곳었는데, 여튼 군데 군데 할아버지들이 가만히 앉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나를 빤히 쳐다봤고, 몸에 약간 장애가 있는 사람이 산책을 하고 있었고, 어떤 남자가 담 너머에서 나를 보며 우렁차게 짖어(개 처럼...)댔다. 라스 폰 트리에의 킹덤이 문득 떠올랐다.

그리고 마산에 잠시 거주할 당시 쯤 군항제를 보겠다고 가족이 함께 진해에 간 적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역시 몇 시간 남짓의 짧은 머무름이다. 그 당시 기억은 도심에 대한 건 전혀 없고 거대한 해군 부대와 부대를 돌아다니던 낡은 버스, 그 안에서 군항제 안내를 하던 하얀색 해군복을 입은 군인 정도다. 벚꽃의 정취 따위를 알 나이는 아니었다.

 

 

그리고 찾아본 바에 의하면.

마산은 아주 오래된 도시다. 조선시대에는 마산창이 있었고(조창, 주변 동네의 조세를 다 모아 배나 육로로 서울로 실어나른다), 일제 시대에 마산창을 다 헤쳐버리고 일본인 거주지들이 생겼다. 한때 술, 간장을 비롯해 나름 산업이 융성했는데 지금은 도시 자체가 꽤 빚더미라 마산, 창원, 진해 통합 때도 그 문제로 갈등이 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럼에도 아주 오래된 지형, 골목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몇 안되는 재미있는 곳이다. 꽤 크고, 맛있는 것들도 꽤 많고(민물 생선, 바다 생선 요리가 동시에 발달해 있다), 마산 도심을 연구하는 블로그들도 몇 찾을 수 있다.

진해는 원래 그냥 시골 마을이었는데 1910년대에 일제에 의해 건설된 계획 도시라고 한다. 최초의 방사형 계획 도시로 함경도 나남도 같은 방식으로 건설된 도시라고 한다. 진해는 생각보다 상당히 작았고, 그 와중에 해군의 교육 사령부가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아이폰 여행 기록 앱을 테스트해 보다가 ontheroad.to가 괜찮은 거 같아 정착해 보려고 이번 짧은 산보 동안 이용해 보았는데 그다지 좋지가 않다. 느리거나 이런 건 상관없지만 순간 순간 입력하는 데이터는 제대로 들어가야 하는데 꼬여버리는 바람에 (A 웨이포인트에 B 사진이 들어가는 등등 이상한 일들이 생겨났다) 골치가 좀 아팠다. 그리고 나중에 블로그에 올리고 싶어도 embed가 되지 않는다. trackmytour를 사는 게 나을까 싶다.

어쨋든 이 번에 돌아다녀 보니 두 도시 다 바다에 접해 있기는 하는데, 와 바다구나~ 하는 감흥을 느낄 만한 구석은 없다. 마산 도심에서 아래 쪽으로 구산면 정도 내려가야 거제도를 사이에 둔 좀 제대로 된 바다가 보인단다. 창원 여행 지도를 찾아보니까 구산면 쪽으로 자전거 코스가 있던데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다.

아래는 캡쳐한 지도고 링크를 누르면 조금 더 자세한 사진 같은 걸 볼 수 있다.

1 

진해 http://macrostar.ontheroad.to/3/

 

2

마산 http://macrostar.ontheroad.to/20111/

 

마산은 자전거로 돌아다닌 코스도 기록했다. 오른쪽으로 쭉 갔다가 온 건 딱히 재미있는 볼 거리가 있었던 게 아니라 허당로라는 길 이름이 재미있어서 신나게 가다가 길을 잘 못 들어서 저리 됨.

route

20110822

여러 해수욕장 후기

이제 휴가 후유증에서도 벗어나고 해야 하는데 여전히 마음이 콩밭에 가 있어서 맨 이런 이야기만 적고 있는 거 같다. 그래도 뭐 기억날 때 적어 놓는게 나을 듯 싶어서 계속 해 본다.

이번 휴가 동안 찾은 해수욕장은 해운대, 송정, 표선, 김녕, 함덕, 이호, 중문이다. 엄청나게 많아 보이지만 다 오밀조밀 붙어 있는 곳들이고 본격적으로 물에 들어간 곳은 송정과 표선, 해변을 얼쩡거린 곳은 해운대와 김녕, 함덕, 이호 그리고 먼 발치에서 분위기만 파악한 곳은 중문이다.

 

 

우선 해운대/송정은 같은 해운대구에 있다. 달맞이 고개 서쪽이 해운대, 동쪽이 송정이다. 해운대가 일류 호텔도 주르륵 늘어선 본격 완성된 해변이라면, 송정은 훨씬 소박하다.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해운대에 비해서라는 거지 외진 곳의 해수욕장과 비할 바는 아니다.

해운대 구의 경우 정찰제를 시행하는 데 튜브 5,000원, 파라솔 5,000원(돗자리 포함), 샤워장 1,000원, 옷 보관함 3,000원 등이다. 옷 보관함은 원래 보증금 7,000원을 받는 다고 되어 있는데 받지 않았다. 송정의 경우 코인 락커처럼 한번 열면 땡 이런 건 아니고 열쇠가지고 언제든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었다.

야영장은 송정에만 있는데 15,000원인가 10,000원인가 그렇다.

모습은 규격화되어 있고 돈 내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 그게 그거 같지만 돈을 받아가는 곳은 사실 다르다. 이 매출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세금이 잘 걷히지 않고, 관변 단체로 흘러간다는 뉴스도 시사인에 실린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스템은 나름 마음에 든다. 어디를 가도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고, 또 워낙 여기저기에 대여소가 있어서 접근이 무척 편하다. 세금 문제는 부산시나 해운대구에서 해결할 문제다(해결할 마음이 정녕 있다면).

해운대구에서는 사실 Smart Beach라는 선불제 시스템을 만들어놓았다.

http://www.smartbeach.co.kr/

여기서 미리 충전을 해 놓고 해수욕장에서 쓰고, 집에 갈 때 잔액은 돌려받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게 막상 현장에서는 무척 불편하다. 더구나 카드 결제의 경우 현장에서 잔액을 환불받지도 못한다. 그래서 대부분 현금 결제를 선호하게 된다.

뭐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해운대구에서 직접 운영하는 현장 관리소 등에서 바우처를 팔고 대여점에서는 현금 결제를 금지하고 물품과 교환하는 방식이면 좀 더 낫지 않을까 싶다. 현금 영수증이라든가, 카드 결제라든가, 매출액 파악 같은 것들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운대 구의 시스템이 마음에 드는 건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나름의 노하우가 많이 축적되어 있다는 점이다. 해운대에 하루 100만 명이 찾아와도 군소리가 많이 안들리고 이 시스템이 충분히 견대낼 수 있다는 사실은 사실 굉장하다. 주먹구구 식으로 운영되어 대금을 치루고도 어딘가 마음 한 구석이 불안하고 찝찝한 대부분의 외진 해수욕장과는 차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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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주도. 사진은 함덕 해수욕장 야영장.

우선 표선, 함덕, 김녕 해수욕장은 튜브 대형이 10,000원, 소형은 7,000원. 파라솔은 10,000원, 샤워장은 2,000원이다. 대신 제주도 쪽은 야영장이 거의 무료다.

야영장을 제외하고 해운대에 비해 대략 두 배 가격이다. 그나마 한 두 곳만 운영하기 때문에 일단 해변으로 나가면 다시 돌아가서 빌리기도 귀찮게 되어 있다. 표선 해수욕장 같은 경우 해변이 매우 넓어서 운동장 만 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결심 없이는 못 돌아간다.

제주 해변은 아름답기 그지 없지만 내륙에 비해 아무래도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고, 중문을 제외하면 시스템이 어딘가 허접하다. 그리고 함덕 쪽은 주변에 리조트 시설이 좀 있고, 이호는 제주 시내에 있는 해수욕장이라 약간 정돈이 된 분위기다.

제주의 완성형 해수욕장은 역시 중문이다. 롯데 호텔, 신라 호텔, 하얏트 호텔에 둘러싸인 중문은 오래된 리조트답게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완전 편안한 여행을 원한다면 신라나 하얏트를 일주일 쯤 예약해 왔다갔다 하면 문제점은 전혀 없다. 물론 가격은 다른 문제.

그리고 중문 해수욕장 자체가 파도도 세고 이상하게 들어서 있어서 과연 저기에 들어가서 놀 수 있는 건가 의심스럽기는 했다. 뭐, 다들 재미나게 놀고 있었지만 대천 해수욕장처럼 바다 멀리 들어가 첨벙거리는 곳은 전혀 아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해변은 따로 있다. 울진에서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후포 해수욕장을 지나 백석, 고래불, 덕천, 대진 해수욕장이 차례대로 나온다. 이 중 고래불, 덕천, 대진은 사실 길게 이어져 있다고 해도 괜찮다. 여기를 명사20리라고 부른다. 완도의 명사십리보다 짧지만 그래도 상당히 크다.

고래불이 가장 크고 구석에 덕천이 있는데 여기가 참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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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쌓여있는 모래사장이 짧게 있고, 바로 바다가 나오고, 그 다음은 바닥이 시커멓게 깊어진다. 이 웃기고 무서운 해변은 하지만 어딘가 감동이 있다. 시스템 적으로는 엉망인데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옆에 조막만한 대진 해수욕장은 마을을 한쪽에 끼고 있는데 덕천은 그런 것도 없다.

여름에 가면 거주가 난해하고 봄, 가을, 겨울은 어느 때나 추천이다. 위치는 아래 링크를 클릭.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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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제주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습하고, 안개도 많은 거에 놀랐지만 확실히 제주의 풍경이라는 건 육지와는 달랐다. 밤 중에 서귀포 쪽으로 다가갈 수록 안개가 시도 때도 없이 길을 덮쳤던 것과, 마라도가 기억에 크게 남아있다.

몇 장 안되지만 마라도 사진은 따로 모았다. http://fashionboop.tistory.com/227

Track My Tour 쪽도 정리 중이다. TMT는 대안이 잘 안보이기는 하는데 그다지 좋지 않은 툴이다. Itinerary나 Travels라는 여행 일지 쪽이 괜찮아 보이는데 유료 버전만 있어서 선뜻 구입하지가 조금 그렇다.

http://appshopper.com/travel/itinerary
http://appshopper.com/travel/travels

 

사실 한라산 정상이 목적이었는데 못 올라갔다. 대신 사진만, 그것도 돌아오는 길에 겨우 보였다. 워낙 구름이 많아 제주시에서 잘 못 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거 보면 운 좋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열심히 보고 운 좋아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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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창원, 부산

땡초 백수에 내일 먹을 밥을 걱정하는 주제에 여행을 두 개나 다녀왔다. 잊어먹기 전에 그 기록을 가볍게 남긴다.

트랙맵 루트 링크
http://trackmytour.com/DlWcG#71864

일시 : 2011년 8월 12일 ~ 8월 13일
장소 : 창원 시내 거쳐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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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를 가는 것, 더불어 해수욕장에서 첨벙대는 게 꿈이었는데 소원을 이뤘다. 해운대는 자주 가봐서 송정 해수욕장으로. 해운대구의 해수욕장 두개(해운대와 송정) 요즘 정가제를 실시해 튜브 5,000원, 파라솔 5,000원, 샤워장 1,000원이다.

송정 해수욕장은 처음 가봤는데 해운대에 비해 무척 가족적이고 소박하다.

역시나 해수욕이라는 건 기대만큼 즐거웠지만 다리가 너무 심하게 타 버렸다. 날씨는 더할나위 없이 맑았고,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더웠다. 부산은 역시 정말 습하구나라고 생각했지만 바로 다음 여행에서 더 습한 곳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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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1박 2일로 창원에 다녀왔다. 앞으로 자주 갈 것이다. 아주 어렸을 적에 분명 창원에 간 기억이 있는데 기억이 닿는 곳은 전혀 없었다. 마산은 아마 조금은 기억에 있는 장소가 있을 지도 모른다.

창원의 좋은 점은 언덕이 별로 없고, 도시 규모에 비해 공원과 나무가 많다. 소문의 '누비자' 자전거와 자전거 도로 시스템은 역시 괜찮았다.

안 좋은 점은 딱히 갈 곳이 없고(이제 한 덩어리가 된 마산, 진해 쪽은 그나마 괜찮을 지도), 운전자들 특히 택시가 상당히 터프하고, 거리에 쓰레기통이 전혀 없어서 나같이 길에서 밥먹는 백팩커는 할 수 없이 쓰레기통 용 비닐봉지를 들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날은 비가 와서 많이 못 돌아다녔는데 둘째날은 작열하는 태양에도 불구하고 누비자 자전거를 좀 탔다. 비회원은 1일 등록을 해야 하고 2시간 1,000원, 플러스 1시간 1,000원이다. 3시간 이상 타려면 일단 반납하고 다시 빌려야 한다. 무인 터미널이 창원 곳곳에 160여개가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다.

사진은 '여기는 서울이 아니다'를 강조하는 그다지 별볼일 없는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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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자 1회 순회. 대략 7km/h 정도의 속도로 느릿느릿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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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자 2회 순회. 중간에 성산패총로 부분에서 쉬었다가 런키퍼 Resume을 안눌러서 경로를 못남겼다. 색 이상한 건 그려 넣은 부분이다.

마지막에 창원 중앙역까지 가서 앞의 반납대에 돌려주고 기차타고 서울 왔다. 대중 교통이 별로 안좋기 때문에 여행이라면 창원 중앙역 옆에서 자전거 빌려서 도심으로 들어가는 방법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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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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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누비자. 첫번째는 그래도 좀 괜찮은 자전거였는데 두번째는 약간 말썽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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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부분들과 상처의 흔적들이 꽤 있지만 도심에서 타기에 잘 나가고, 잘 멈추고, 기어도 잘 든다. 삼천리 자전거이고 기어는 시마노 8단 쯤 되는 거. 기증은 롯데 마트 기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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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게 있어서 리셋 눌러놓으면 움직인 시간, 거리, 속도 같은 게 나온다. 설명을 읽어보면 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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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지 호수. 옆에 공원이 있고, 왼쪽으로 넘어가면 시립 도서관이 있다. 호수 건너로 보이는 건 도서관이 아니라 아파트. 밤에는 레이저 분수 쇼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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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사람 사는 마을. 정확히는 의창구 용호동이라는 곳이다. 일자구획의 주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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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동의 국수집. 뭔진 모르고 그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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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 정확히는 경상남도 공원의 입구 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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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로. 도로 안에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는 분리가 된 곳이 많아 아무래도 훨씬 안전하다. 그렇다고 다들 철저하게 지키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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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동네. 여기는 사림동이라는 곳. 개천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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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런 분위기. 멀리 보이는 건 창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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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내려가다보면 일자로 쭉 뻗은 25번 국도가 나오는데(25번 국도는 진해에서 창원을 지나 이러쿵 저러쿵 한 다음 충북 청주까지 가는 도로다) 그 아래로는 다 공단이다. 로케트 배터리 공장이 생각난다.

 

 

창원시에서 만든 아이폰용 관광앱에 자전거 여행 코스가 나와있는 데 그 중 하나가 창원 도심 관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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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18.4km 코스인데 시간 상 성산패총은 볼 수 있을 거 같아서 더위를 뚫고 남쪽 공단으로 넘어갔는데 성산패총은 공사중이었고, 더구나 산 위에 있었다.

참고로 창원 자전거 여행을 하실 분들에게 드릴 팁 중 하나는 오른쪽 맨 위 경남도청이 보이는 데 거기서 왼쪽 아래 공단 부분까지 기본적으로 내리막이다. 아주 경사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리막이다.

즉 아래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려면 훨씬 힘들다. 그러므로 요즘 같은 더운 날씨라든가, 상황이 여의치 않는 경우 도청에서 공단까지 지그재그로 내려온 다음에 버스타고 다시 올라가면 될 듯 하다. 나는 시간도 남고, 할 일도 없었기 때문에 다시 기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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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도청과 경찰서 사이를 지나 창원 중앙역으로 가는 길. 앞에 아저씨도 누비자인데 창원 중앙역에 자전거를 반납하고 등산을 가셨다.

기차역 뒤로 봉우리 세개가 병풍처럼 펼쳐져있는 산이 있는데 정병산, 일명 봉림산이라고 한다. 산이 상당히 멋지다. 아주 높아보이지는 않는데 산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경사도 급하고, 나무 틈으로 바위도 많이 보이는 게 높이에 비해 쉽지 않을거 같다.

 

여튼 고등학생, 아이들, 아주머니들 등등 누비자 이용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게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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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중앙역. 자전거 반납하고 맞이방에서 에어컨에 땀 좀 식히고, 여분의 티셔츠로 갈아입은 다음에 KTX에서 쿨쿨 자면서 올라왔다.

첫번째 창원행은 이런 식이었음. 여하튼 너무 더웠지만 그늘로 바람타며 자전거 타는 재미는 나름 괜찮았다. 다음 번에 가게 된다면 그때는 동서 방향으로 돌아다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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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의 태양

1. 승부역에 갔다. 아무 것도 없는 곳에 가보고 싶었고, 예상대로 아무 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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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둠 속에서 본 것은 산처럼 쌓인 눈, 미치도록 많은 별, 지나가는 화물열차, 택시를 타고 와 역으로 가시던 두 할머니, 화장실 불 켜는 스위치 위치를 알려준 역무원.

여기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고, 조만간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2. 삼척을 돌아다니다 찜질방을 찾아갔다. 사람은 무척이나 많았다. 연말 가요 방송이 나오던 티브이에서 2011년을 알리는 카운트 다운을 했고, 스파빌이라 적혀있는 아래 위 세트 옷을 입은 사람들 중 몇 명은 박수를 쳤고, 몇 명은 옆에 있는 사람들과 새해 인사를 했다.

불이 꺼지고, 티브이의 볼륨이 줄어들고 어수선함 속에서 잠을 들기 위해 뒤척였지만 영 잠이 오지 않았다. 옆에선 천안에서 왔다는 어린 학생 커플이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사방에서 코를 고는 소리가 들렸다. 새벽이나 되어 찾아온 몇 명은 빈 자리를 찾느라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한시간 쯤 눈을 붙이다가 분주한 소리에 다섯 시에 눈을 떴다. 벌써 많은 자리가 비워졌다. 불과 한시간 전의 광경과 너무나 다르다. 여기까지 왔는데, 하며 우리도 일출이나 봐보자 하며 목욕탕으로 갔다.

목욕탕 대기실은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과 부모님 손에 이끌려 와 얼굴이 팅팅 부어있는 아이들로 만원이었다. 몸을 씻고 가만히 앉아있는데 목욕탕 관리인 아저씨가 사람들에게 지금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불현듯 작년 같은 날 속초에 퍼부어대는 눈 속에 갇혀, 고생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뭐가 어찌되었든 남쪽으로 내빼기로 했다. 여행은 해프닝이라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지만, 또 여기에 갇힐 수는 없다.

바로 옷을 챙겨입고 7번 국도를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눈은 산처럼 내려 쌓이기 시작했고, 어둠 속에선 바로 다른 차들의 형체도 보이지 않았다. 간간히 보이는 앞 차의 브레이크 등을 바라보며 계속 남쪽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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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한 시간은 6시, 인터넷으로 확인한 울진의 일출 시간은 7시 38분. 아이폰으로 확인한 위성 사진으로는 포항 쯤까지 내려가면 그래도 볼 수 있을 듯 했지만, 결국 시간상 포기하고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7시 35분 이전에 도착 가능한 가장 아래, 예전에 한 번 가본 적있는 고래불 해수욕장으로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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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불 해수욕장에는 7시 32분에 도착했다. 조금만 더 내려가면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이지만 아무리 관념의 태양이라도 차 안에서 맞이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평소엔 별 생각이 없다가도, 이왕 움직이기 시작하면 이리 집착하게 된다.

경북 경계를 내려서며 여기엔 아직 눈이 시작되지 않았다는 걸 알았지만, 동해 수평선 방향은 구름이 잔뜩 있었다. 영하 2도 밖에 안되었지만(전날 서울은 영하 10도, 승부는 영하 15도였다) 온 몸이 얼어붙을 듯 추웠다. 의외로 고래불 해수욕장 같은 곳에도 사람들이 꽤 나와있었다. 7시 38분이 되었고, 아마도 떠오르고 있을 해를 생각했다.

2011년이다. 보고 싶지 않았던 한 해가 시작하고 있다.

견제, 더위, 수치

1. 우리나라는 이승만 정권 때 거의 경찰 주도 독재국가였다. 검찰 통제가 있긴 했지만 이승만의 신임 속에서 내무부 치안국, 현 경찰이 가장 큰 권력을 발휘했고 정치 파동, 야당 탄압, 부정 선거, 언론 검열 등을 주도했다. 419 때 총을 쏜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