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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7

Be my Baby

그러니까 어제 0시에 음반에 멜론에 출현하고 지금까지 타이틀 곡 Be my Baby를 다섯 번 들었고, 이제서야 (적어도) 이 곡이 왜 타이틀이 되었는 지는 살짝 알겠다. 그렇다고 이 곡을 타이틀로 정한 데에 동의한 다는 건 아니다. 풀 음반을 두 번 정도 들었는데(Stop!과 Nu Shoes는 몇 번 쯤 더 들었다), 대충 이 정도 쯤에서 뭐라도 적어본다.

그러니까 시간을 좀 앞으로 돌려보자. 2007년 원더걸스가 아이러니로 데뷔를 했다. 그리고 소녀시대가 다시 만난 세계로, 카라가 Break It으로 차례대로 데뷔했다. 첫 싱글의 어중간함을 거쳐 차례대로 2007, 2008년 대 히트곡들을 내놓으면서 걸그룹 아이돌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사실 2009년, 2010년 계속 걸그룹 시대가 슬슬 끝나지 않을까 생각하는 포스팅을 했었는데, 세상은 전혀 그렇게 돌아가지 않았고,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중순까지 태어난 연예인을 하고 싶은 여자 아이들은 거의 데뷔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수많은 걸그룹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흘러 일본, 동남아, 유럽, 미국 등으로 활동의 폭도 넓어졌고, 아이들은 소녀에서 아가씨가 되었고, 음악은 후크에서 좀 더 세련된 팝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여전히 걸그룹의 파워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나가수 이후 보컬리스트에 대한 관심이 보다 커졌고, 그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TV 버라이어티를 통한 장르의 재 조명이 있었다.

아무리 노래를 잘 한다지만 그래도 걸그룹은 창작곡이라도 부르지, 나가수와 불후의 명곡으로 이어진 과거 노래에 대한 재조명 집중은 약간 아쉬운 면도 있기는 하지만 어쨋든 획일화는 또 다른 전기를 맞이한 게 사실이다.

 

어쨋든, 이렇게 저렇게 흘러가며 2011년 카라, 소녀시대가 차례대로 정규 음반을 발표했다. 그걸 보면서 이제 정말로 걸그룹의 시대가 저물어 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왕 이렇게 된 거 문을 열었던 원더 걸스가 깔끔하게 마무리 지으며 문을 닫고 끝내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런 개인적인 기대와는 다르게 티아라가 이 틈에 껴버렸다)

즉 순수히 개인적으로 이번 원더걸스 음반에 대해 기대하던 건 그런 마무리였고, 어제 그 음반이 나왔다.

 

어제 밤에 처음 들을 때는 사실 여러가지 면에서 납득이 좀 안갔지만 너무 부흥하지도, 너무 무너져버리지도 않을 정도라는 점에서 그럭저럭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Art Cool은 좀 웃겼고, Nu Shoes는 괜찮았고, Be my Baby / Stop!은 그럭저럭이다. 두 곡 중에서는 Stop!이 그나마 좀 낫고, Be my Baby도 Rad.D 믹스가 좀 더 낫다.

그러고보면 5명 구성인데 래퍼가 둘 이라는 건, 그럼에도 랩 중심의 그룹은 아니라는 건, 그리고 또한 둘 다 그렇게 랩을 잘 하는 건 아니라는 건 좀 재밌다.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듣고 있다.

20110718

Refugee, the TV 그리고 실로 잡다한 이야기

1. TV를 잔뜩 봤다.

2. 불후의 명곡을 몇 편 봤는데 느낀 점 중 하나는 요즘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 부르는 스타일이 오디오로 비유하자면 출력이 작아졌고, 하지만 디테일은 풍부해졌다는 사실이다. 테크닉 적인 면에서 꽤 훌륭하고 그걸 통해 꽤 많은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아웃풋 자체의 한계로 답답함을 느낀다. 더구나 소리가 말하자면 틔어있지 않다. 처음에 몇 곡 들으면서 저 아이는 소리가 꽤 답답하네라고 생각했었는데 문득 모두 다 그런 다는 걸 알았고, 그게 말하자면 요즘 보컬 스타일의 추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면서 너무 인상 깊어서 미래에 과연 어떤 보컬리스트가 될까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사람은 솔직히 없고 아주 괜찮았던 건 시스타의 효린과 엠블랙의 지오. 특히 효린은 실력 뭐 이런 것도 괜찮지만 그런 걸 떠나 엔터테이너로서 그 흥겨움이 가히 최고다. 그것만 가지고도 그의 노래를 들어 볼 가치가 있다.

효린의 노래를 보면서 역시 미국 진출을 하고 싶다면 보아나 원더걸스, 임정희보다는 시스타라는 내 생각에 어느 정도 맞지 않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미국이라는 데는 아무리 생각해도 도전과 극복의 다큐멘터리보다 으헤헤헤 웃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3. 키스 앤 크라이도 우연히 봤다가 통으로 다 봐버렸다. 다 본 건 아니고 관심있는 두 커플 김병만 조와 크리스탈 조.

김병만은 달인 코미디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그것 뿐만 아니라 개콘 자체를 거의 안보기 때문에) 잘 몰랐는데(물론 하도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까 소문은 듣고 있었다) 이번에 처음 자세히 봤다.

이 사람은 생긴 거, 키, 표정 등등 이 모든 것들이 그의 노력과 결합되면서 이상한 감동이 만들어진다. 어쨋든 대단하다. 파트너인 이수경 과의 퍼포먼스가 3번 있었는데 셋 다 구성도 꽤 좋고 파트너십도 좋다.

피겨의 세계는 잘 모르지만 춤이나 패션 이런 걸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라인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스탠스, 발란스, 라인. 여튼 사람이 서 있을 때 만들어지는 멋진 라인.

그런 점에서 크리스탈은 발군이다. 뭘 해도 멋지게 보이고, 테크닉의 부족을 연기로 채워 넣는데 또 매우 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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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으로 스르륵 미끄러지는 모습은 정말로 너무 멋지다. 캡쳐는 김병만 이수경의 탱고. 크리스탈 쪽도 멋진 게 있었는데 장면이 너무 빨라서 캡쳐는 못했다.

 

4. 키스 앤 크라이, 나가수, 불후의 명곡 이런 것들은 오디션 프로그램과 약간 다르게 프로훼셔널들이 나와서 경쟁하는 프로다. 키앤크는 주 종목이 아니라는 점에서 약간 다르지만 피겨의 테크닉보다 어떤 연기를 하는지, 어떤 구성을 만들어가는 지는 그들의 주 종목이라 유심히 보게 된다.

이렇게 프로들을 맞대결을 시켜버리면 이상한 현상들이 잔뜩 생겨난다. 재능, 노력, 극복, 마이웨이, 경쟁과 그로부터 받는 영향. 자기색으로 승부하는 프로의 세상이므로 마이 웨이를 굳건히 밀고 나가야 하고, 또 그 와중에 그렇게 밀고 가는 타인을 보며 흡수하든지 극복되든지 먹혀버리든지 하는 과정이 생긴다. 이런 건 좋은 영향을 만들 수도 있지만 차칫 매우 위험해 질 수도 있다.

가만히 보면 장혜진은 박정현에게, 손담비는 크리스탈에게 억눌려있다. 그리고 차오름도 이동훈을 극복하기 위해 절차부심하고 있는데 잘 안풀리고 있다. 스타일이 다른데 상대방의 압도적인 재능을 마주하면 사실 많이 곤란해진다.

표가 어떻게 나오든 장혜진은 그걸 - 박정현 및 다른 가수들의 캐릭터 - 넘어서는 게 중요하다. 뭔가 흔들리고 있는 듯 해서 팬으로서 무척 안타깝다. 장혜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만 가지고도 충분히 최고다. 다행히 이번 주 나가수에서 장혜진은 그 억눌림을 극복할 실마리를 잡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손담비와 차오름은 어떤 식으로 극복의 실마리를 찾을 지 궁금하다. 일단은 굳이 승점에 연연하지 않고 그 압박감을 떨치고 즐거움을 찾는게 우선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5. 탑밴드라는 방송이 있다. 아마츄어 밴드들 중에 가능성이 좀 보이는 팀을 뽑아다가 위탄처럼 멘토(신대철, 정원영, 남궁연, 체리필터, 노브레인 등등)가 조언을 좀 하고 그런 식으로 올라가 최종 탑밴드를 뽑는 오디션 방송이다.

좀 이상한 게 1등 하면 TV와 홈시어터 세트를 준단다. 탑밴드 1등하는데 왜 TV와 홈시어터를 주는걸까. 차라리 공연다니라고 다마스라도 한 대 주는 게 낫지 않나.

 

이 방송은 솔직히 재미없다. 개인적으로 아마츄어가 나오는 방송은 거의 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튼 어쩌다 봤는데 눈에 띄는 팀이 몇 개 있기는 했다.

우선 드럼-기타 2인 체제인 모 그룹. 이름을 잊어버렸다. 멤버가 둘 밖에 없는데 소리의 덴서티가 무척 높아서 놀랐다.

그리고 POE. 이 밴드 역시 여성 보컬(건반)에 드럼, 베이스 3인이라는 변태적 체제다. 그런데 소리는 무척 하드하다. 여자 보컬이 능력이 출중한데 음악을 거의 끌고 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그걸 더욱 두드러지게 들리도록 하는 리듬 라인도 상당히 괜찮다. 이 팀은 풀 음반이 나오면 한번 들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게이트 플라워스. 이 팀은 개인적으로는 이제는 그닥 관심이 떨어진 음악을 하긴 하는데(말하자면 정통 롹) 워낙 잘한다. 정말 잘한다. 특히 기타-베이스 콤보는 발군이다. 졸면서 듣고 있다가 이건 뭐야 하며 눈을 번쩍 떴다. 요즘 졸면서 보다가 눈을 번쩍 뜬거는 무한도전 서해안 대로 가요제 특집에서 정형돈 정도 밖에 없었다.

이 중 POE에 대해서 체리필터가 약간 이상한 이야기를 했다. 간추리자면 너무 천재같은데, 그래서 뭘 하는 건지 못 알아듣겠다, 좀 더 대중적인 목소리를 듣고 싶다 뭐 이런 이야기. 글쎄, POE가 과연 천재적인가의 문제는 차치하고(지금까지의 상태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거야 말로 재능과 개성, 락시장 안에서의 유니크한 포지셔닝을 갉아먹고 하향 평준화되라는 의견이 아닌가 싶다.

대체 왜 이런 의견을 가진 사람이 멘토 한다고 와서 앉아있는 건지 모르겠다. 평론가가 그렇게 말하는 거면 몰라도, 천재성이 보인다고 생각하면 그걸 키워줄 방법을 찾아야지(직접 하든지 남을 소개해 주든지) 없앨 궁리부터 하고 있다니 이런 생각이 머리에 박혀있다는 사실 자체를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자신이 가르킬 능력 안된다거나 흥미가 없거나 못알아 듣겠으면 그냥 저는 안되겠네요 하면 되는 거지(남궁연은 그렇게 했다) 이건 또 무슨 오지랖일까. 이런 의견에는 물론 체리필터의 음악에 흥미가 전혀 없는 내 취향도 약간 영향을 미쳤다.

 

5. Miss A의 새 싱글 Good-bye Baby는 약간 실망스럽다. 곡도 Love Alone에 비해 그냥 그렇고, M/V도 이해가 잘 안가고(김남진 뭐하는 거야), 특유의 발랄함도 확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멤버들은 분명히 일취월장하고 있다. 한번 들어보고 싶다면

http://youtu.be/EYKO1za5mX0

 

6. 요즘은 Shakira가 좋다. 여름에는 Shakira!

20110306

날씨

날씨가 진정되지가 않는다. 추워도 기분이 안 좋고, 따뜻해도 기분이 안 좋다면 이왕이면 따뜻한게 낫다라는 마음으로 날이 풀리길 기다리고 있다. 딱히 뭘 하는 건 아니고 그냥 잠자코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릴 뿐이다.

봄에 입을 작업복 스타일의 아우터를 하나 구입하려고 H&M에서 혼자 한참을 구경하다가, 왠지 다 시원찮아져서 돌아왔다. 입고 있던 옷이 꽤 두꺼워(지퍼 플리스와 겨울용 나일론 후드 아우터) 끙끙대며 입었다 벗었다 했는데, 문득 뭐 이거 안입는다고 못사는 것도 아닌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의욕이 사라지는 건 좋지 않은 징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하지만 딱히 예쁜 옷 입으면 또 뭐 할건가.

앵그리 버드라는 게임이 있다. 근 1년 간 아이폰 유료앱 분야에서 1, 2위를 하던 게임이다. 안드로이드 용은 광고가 달려있는 대신 무료로 알고 있다. 여하튼 앵그리한 새를 새총으로 날려 돼지를 터트리면 되는, 이해가 간단한 게임이다.

이걸 그냥 묵혀 놓고 폰에다가 넣어 놓기만 하고 있었는데 지난 주 금요일 문득 생각나 시작했다.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사람을 꽤 집착하게 만든다.

그리고 티아라. 티아라의 Temptastic이라는 EP에 대해서 이 블로그에서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다. http://macrostars.blogspot.com/2011/02/blog-post_07.html 사실 노래 자체는 꽤나 유치하고, 좋다라는 느낌보다는 웃기다라는 느낌에 훨씬 가까운 이야기였다.

그런데 이 역시 지난 주 금요일에 지하철에서 랜덤으로 노래를 듣다가 티아라에서 딱 멈췄다. 그 이후 Temptastic이라는 EP를 계속 Repeat해가며 듣고 있다. 5곡 밖에 안되기 때문에 금방 금방 곡들의 순번이 돌아온다.

듣는데 부담이 전혀 없다는 것, 알맞게 신나고 알맞게 멜랑콜리하다는 것, 들으면서 뭘 해도 음악 쪽이 신경이 안 쓰인다는 것, 가끔 신경쓰면 또 같이 흥얼거릴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든다. 역시 유행가라는 건 그냥 음악이라는 것과 또 다른 효용이 있다. 대단하다.

추위가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 따뜻한 곳에 가만히 앉아 있고 싶은 생각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20110220

나만 몰랐었던 이야기

아이유의 새 싱글 REAL+ 를 듣고 있다. 싱글이라 2+1곡 밖에 안들어있다. 아이유의 곡은 크게 봐서 BOO/머쉬멜로우/잔소리/좋은날/미리메리크리스마스 등으로 이어지는 상큼 발랄한 곡들이 있고, 또 하나의 줄기로 느리게하는일/첫이별그날밤으로 이어지는 어둡고 칙칙한 곡들이 있다. 이번 싱글은 어둡고 칙칙한 줄기에서 나온 라인이다.

윤종신의 곡이었던 첫이별그날밤도 그랬었는데, 윤상의 곡인 나만몰랐었던이야기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로 과연 이 93년생 아가씨가 이 노래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알기는 하는건가 라는 생각과, 하긴 모를 건 또 뭐 있겠냐 + 모르면 또 어떠냐 하는 생각이 복잡하게 공존한다. 사랑도, 이별도, 식욕도, 섹스도, 흡연의 욕구도 상상 속에서 더욱 증폭되는 법이다.

이해를 하고 있는 것과, 모르지만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것 사이에는 여하튼 장단이 있는 법이다. 비음이 살짝 섞인 목소리가 낼 수 있는 포인트를 매우 분명하게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주변의 서포트가 매우 좋고, 그걸 잘 캐치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나만 몰랐었던 이야기의 가사를 보면

 

...사랑은 아니었더라
내 곁에 머물던 시간이었을 뿐

이제야 어렴풋이 알 것만 같아
왜 넌 미안했어야만 했는지

내가 너무 들떴었나 봐
떠나는 순간마저 기대를했었다니
얼마나 우스웠던거니...

 

대충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 알고 봤더니 혼자 좋아했었구나, 혹시나 하고 있었는데 끝이었구나라는 스토리. 그런데 이게 뮤직비디오에서는 생각치도 못한 방향으로 증폭시킨다.

일단 처음 든 생각은 아이유의 신봉선스러운 모습을 가능한 최소화시킨 코디와 화장이 굉장하다는 것(사라지진 않지만).

예전 1집인가 있었던 MIA라는 곡의 꽤나 이상했던 M/V가 생각나는데 어쨋든 이 M/V는 논란을 만들자는 의도가 있다는 건 분명해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예전부터 아이유 뒤로 아주 치밀한 거대 기획의 냄새가 풀풀 난다고 말한게 역시 틀린건 아니구나 하고 확인하는 건이 되는데, 이번에는 티가 너무 나서 이전의 로엔스럽지가 않다)

 

MIA의 M/V는 꼭 한번 보기를 바란다, 곡 자체는 이소라의 듄이나 세이렌이 아주 멀리서 얼핏 느껴지는데, M/V는 그야말로 미스테리한 마켓 포지셔닝과 세계관이 들어있다

http://www.youtube.com/watch?v=wvtxTx19PPg

 

예전 곡을 들어보면 바라보기/마주보기 같은 약간 힘을 빼고 김윤아처럼 흘리면서 노래 부르는 창법도 있고, 미운오리 같은 어두운 라인의 약간 다른 톤의 창법도 있는데 머시멜로우/잔소리라는 히트곡 이후 EP/싱글에서는 이런 방식을 넣지 않고 있다. 지금의 동네 꼬마애 같은 면모는 사라지겠지만, 앞으로도 볼 게 꽤 남아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좀 하고 있다.

20110111

2011년 1월의 잡담

조금 길어질 지도 모른다.

 

01. 눈이 왔다. 그리고 매우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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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위의 눈 사진과 함께 한껏 구질구질한 이야기를 올렸는데 금방 지웠다. 요새는 트위터에 뭔가 올리고 지우는 경우가 잦다.

 

 

02. 2011년 들어 주력으로 이 블로그 '발전소'를 써야지 생각하고 있다. 뭐 이글루스에서도 그런 면이 있기는 했지만 그때보다 훨씬 더 "벽보고 말하는" 기분이다. 퀀터티의 차이는 별로 없지만 퀄러티의 차이가 매우 크게 느껴진다. 어쨋든 오는 사람도 별로 없고, 댓글 시스템이 낯설어 말 남기는 사람도 없다.

 

 

03. 그렇게 생각을 하고 아무도 못알아 볼 몇 가지 튜닝이 있었다. 폰트가 Arial에서 어느 부분은 Trebuchet으로, 또 어느 부분은 Verdana로 바뀌었다.

 

 

04. 사실 이게 2011년 첫번째 잡문은 아니다. 이런 걸 써놨다가 Draft로 나뒀었다.

"저녁에 후배놈하고 우결을 보면서(쏠쏠하게 보고 있다 -_-), 조권-가인은 그냥 결혼 발표와 함께 같이 살고 우결에선 그만 내려오는게 낫지 않나 뭐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정말로 끝난단다. 개인적으로 다음 커플 추천은, 어려울 듯 하지만, 슬옹-아이유. 또는 박봄과 아무 남자나 붙여놔도 오케이. 후자는 흥미진진할 거 같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여기저기 인터넷 사이트에서 소문이 돌고 있는 팬들끼리 싸움도 벌어지고 난리라고 한다. 후보군에 내가 위에서 말한 조합은 (당연히) 없었다.

 

 

05. 컴퓨터는, 몇가지를 포기했고 상태가 급속도로 나아지고 있다. 줄곧 누워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벌떡 일어나 힘차게 돌아다니는 노인을 보는 것 같은 불안함이 없지는 않지만 현재로서는 상태가 양호하다. 심지어 예전에는 불가능하던 720p 동영상 돌리기도 해내고 있다.

 

 

06. 한솔에서 나온 CRT 모니터를 쓰고 있었는데, LG에서 나온 CRT를 하나 구해 바꿨다. 사이즈는 같다. 한솔 모니터가 크고 뜨겁다는 것 말고는 큰 불만이 없었는데, LG를 써보니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컬러도 전혀 다르고, 선명함도 전혀 다르다.

덕분에 뭔가 쓰면서 모니터에 새겨지는 폰트를 유심히 보게 된다. 무척 곱다. 이 포스팅이 길어질 것 같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가 크다.... 그렇지만 LCD가 가지고 싶다 ㅠㅠ

 

 

07. 컴퓨터를 고치고 뒤를 돌아보니 i915 보드, 512M 램, P4 3.0GHz 프레스콧, 160G S-ata하드 디스크, X300 그래픽 카드가 남았다. 이 말은 데스크톱을 하나 더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약간 고민된다.

 

 

08. 그러니까, 작년 연말 MBC에서 하는 음악 방송을 보고 있었다. 저 위 우결을 본 날과 같은 날이다. 아이유가 나온다길래 구경이라도 해보자 하고 기다리고 있다가 티아라의 "Yayaya"라는, 실로 놀라운 곡을 들었다.

처음에 보고/듣고 든 생각은 - 대체 이게 뭐냐. (이 곡은 '보고'가 다른 걸그룹의 곡들에 비해서도 무척 중요하다) 호기심을 잔뜩 가지고 있다가 그녀들의 이번 EP, Vol.2 Temptastic을 다운받았다.

사실 원더걸스가 스타트를 끊고, 소녀시대에 이어 카라가 나왔을 때 이제 슬슬 끝나가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왠걸, 이후로도 끊임없이 등장해 80년대 - 90년대 생 여자 연습생들은 거의 다 데뷔해버리는 것 같다.

아이돌 그룹들은, 아무리 재미난 컨셉을 잡고 있어도 얼굴에 이상한 비장함이 서려있다. 성공을 향한 비장함이다. 너무 어리고, 하지만 책임져야 할 일들이 많아지고, 고단한 연습생 시절을 거쳤고, 그 와중에 동료 연습생들이 탈락하거나 혹은 대스타가 되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생겨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예전 모닝구무스메가 한창 일본에서 버라이어티에 나올 때도 그런 결의, 더불어 조급함 같은 것들이 분명하게 보여서 무서운 아이들이구나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어쨋든 Yayaya는 상당히 즐거운 곡이다. 운동하면서 열심히 듣고 있다. 시작도 끝도 없이 끊임없이 질주한다. 더 재미있는 건 사실 Temptastic이라는 EP다. 곡마다 장르/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뭐라도 걸려라- 이런 분위기가 있다.

 

 

09. 특별히 뭔가 노리는 건 아닌데, 블로그 포스팅이든 트위터 트윗이든 누군가 특정인을 생각하고, 그 사람에게 말하듯이 쓴다. 어떤 반응을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어떻게 하면 그런 반응을 이끌어 낼까 생각도 한다. 혼자 말을 내뱉고 눈에 묻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마땅한 대상이 진공 상태가 되어가고, 그래서 서서히 희미해져가고, 재미없어지고 있다. 말을 들어줄 사람을 찾지만, 잘 안된다. ㅎ

 

 

10. 필요해서 웹 사이트에 등록을 하면, 이메일을 날리는 곳들이 있다. 아이폰 앱도 있고, 등록을 했으면 틈틈히 가보기도 하니까 이메일은 별로 필요가 없다. 그래서 대부분 사이트에 찾아가 unscribe를 한다.

아이폰은 기계에서 peak타임 설정(이메일 받는 시간 설정, 노키아 때는 새벽 1시부터 7시까지는 안받도록 해 놨었다)을 할 수가 없다. 이게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어쨋든 이래 놓으니 자꾸 새벽에 이메일 알람이 시끄러워서 어지간하면 이메일은 다 해지한다.

하지만 이번에 두 군데, the Gilt와 BlueFly에서 똑같은 일을 겪었다. Gilt는 새벽 두 시에 오고, 블루플라이는 밤 10시인가 온다. 아이폰 앱 설정에 이메일 subscription이 있길래 해지로 해놨다. 그래도 온다.

사이트에 찾아가 해지했다. 그래도 온다. 뭐가 또 있는 건가 해서 봤더니(블루플라이가 조금 교묘하게 되어있다) 있길래 또 해지. 역시 온다. 결국 지메일에서 스팸 등록을 했다. 왜 이렇게 일부러 귀찮게 만들어 자진해서 스팸이 되려 하는 지 모르겠다. 그렇게 까지 뚫고 들어온 걸 보고 뭔가 사는 사람이 많은 건가.

참고로 축구팀 아스날 레터도 신청했다가 해지할 때 위의 과정을 거쳤다. 얘네는 스팸 등록을 해놔도 가끔 온다.

 

 

11. 스팸하니까 생각나는데, KT 스팸 필터 서비스가 얼마 전부터 스마트 어쩌구로 바뀌었다. 글자바꾸기가 성행하니까 패턴 상 스팸이 분명해 보이는 것들은 알아서 차단해 주는 서비스다. 문구 중심으로 차단하는 편이라 꽤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이런 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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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디든 열심히들 사는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나는 스팸신고를 꽤 열심히 하는 편인데 그다지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견제, 더위, 수치

1. 우리나라는 이승만 정권 때 거의 경찰 주도 독재국가였다. 검찰 통제가 있긴 했지만 이승만의 신임 속에서 내무부 치안국, 현 경찰이 가장 큰 권력을 발휘했고 정치 파동, 야당 탄압, 부정 선거, 언론 검열 등을 주도했다. 419 때 총을 쏜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