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06

날씨

날씨가 진정되지가 않는다. 추워도 기분이 안 좋고, 따뜻해도 기분이 안 좋다면 이왕이면 따뜻한게 낫다라는 마음으로 날이 풀리길 기다리고 있다. 딱히 뭘 하는 건 아니고 그냥 잠자코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릴 뿐이다.

봄에 입을 작업복 스타일의 아우터를 하나 구입하려고 H&M에서 혼자 한참을 구경하다가, 왠지 다 시원찮아져서 돌아왔다. 입고 있던 옷이 꽤 두꺼워(지퍼 플리스와 겨울용 나일론 후드 아우터) 끙끙대며 입었다 벗었다 했는데, 문득 뭐 이거 안입는다고 못사는 것도 아닌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의욕이 사라지는 건 좋지 않은 징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하지만 딱히 예쁜 옷 입으면 또 뭐 할건가.

앵그리 버드라는 게임이 있다. 근 1년 간 아이폰 유료앱 분야에서 1, 2위를 하던 게임이다. 안드로이드 용은 광고가 달려있는 대신 무료로 알고 있다. 여하튼 앵그리한 새를 새총으로 날려 돼지를 터트리면 되는, 이해가 간단한 게임이다.

이걸 그냥 묵혀 놓고 폰에다가 넣어 놓기만 하고 있었는데 지난 주 금요일 문득 생각나 시작했다.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사람을 꽤 집착하게 만든다.

그리고 티아라. 티아라의 Temptastic이라는 EP에 대해서 이 블로그에서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다. http://macrostars.blogspot.com/2011/02/blog-post_07.html 사실 노래 자체는 꽤나 유치하고, 좋다라는 느낌보다는 웃기다라는 느낌에 훨씬 가까운 이야기였다.

그런데 이 역시 지난 주 금요일에 지하철에서 랜덤으로 노래를 듣다가 티아라에서 딱 멈췄다. 그 이후 Temptastic이라는 EP를 계속 Repeat해가며 듣고 있다. 5곡 밖에 안되기 때문에 금방 금방 곡들의 순번이 돌아온다.

듣는데 부담이 전혀 없다는 것, 알맞게 신나고 알맞게 멜랑콜리하다는 것, 들으면서 뭘 해도 음악 쪽이 신경이 안 쓰인다는 것, 가끔 신경쓰면 또 같이 흥얼거릴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든다. 역시 유행가라는 건 그냥 음악이라는 것과 또 다른 효용이 있다. 대단하다.

추위가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 따뜻한 곳에 가만히 앉아 있고 싶은 생각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댓글 2개:

  1. 앵그리버드 하다가 저도 모르게 꿀꿀 거리는 푸른 돼지들에 대한 악의가 솟구쳐서 그만 뒀어요. 가미가제 같은 새들 보기도 안타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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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arah / 노란색 새가 날아가다가 돌에 부딪치면 제 얼굴이 다 아픈거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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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공습, 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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