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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7

최근에 본 몇 편의 영화

최근이라고 해봐야 거의 올해 초로 소환되는데 여하튼 영화를 몇 편 봤다. 요새는 뭐 그냥 누가 보자고 하면 그거 보는 편이라 선택에 자의는 거의 없다. 이런 식으로 보는 게 나름 재미가 있네 하는 생각이 든다.

1. 해무 : 드라마를 안 보다보니 미키유천이 연기하는 거 처음 봤다. 김윤석의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전반적으로 약간 늘어지네 싶었다. 근데 요새 그런게 영화의 경향 같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길어졌다 - 그러고보면 예능도 이런 - 길어지면서 지루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영화에 내가 좀 민망해 하는 구석이 있다... 이런 거 잘 못봄. 훈련을 해야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웃어버렸다.

2. 타짜 2 : 이것도 아무 것도 모르고 봤는데(해무에 박유천이 나오는 지 크레딧 보고 알았다) 그래도 이건 탑이 나오는 건 알고 있었다(설마 주연인지는 몰랐다). 왜 탑이지 했는데(전반적으로 어설픔) 영화를 보고나서 타짜 만화 시리즈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니 타짜 2(이 영화의 원작이다) 주인공이 원래 좀 어설프다. 그러고보면 맞는 캐스팅같기도 하고... 이하늬, 신세경은 가히 최고다.

3. The Wolf of Wall Street : 길~~~다.

4. Edge of Tomorrow : 이거 좀 웃김.

여튼 CGV 중계점에서 밤 9시에 시작하는 타짜 2를 곰곰이 보다가 문득 영화를 다시 좀 챙겨서 보고 다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새는 듣는 노래도 걸스데이와 에이핑크 밖에 없는 거 같고.. 해도 너무하게 무식해 졌다... ㅜㅜ 근데 집에서 제일 가까운 데가 메가박스 상봉점이야.. 그렇다면 역시 스쿠터?

20131010

두 편의 영화를 보다

1. 엘리시움을 봤다. 이건 뭐 이것저것 생각해봐도 개과천선의 여지는 없어보이는데 원래 주인공으로 에미넴이 예정되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그랬다면 왠지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중국에서는 극락공간, 홍콩에서는 극락제국2154, 대만에서는 극락세계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는 이야기도 재미있다. 2154는 시대 배경이 2154년이다. 

2. 왓치맨을 봤다. 이런 극은 초반 허들을 잘 못 넘기는 편인데 일단 넘기고 나면 열심히 본다. 그래서 도서관에 있던 만화도 몇 장 들춰보다가 나오는 이들 생김새만 좀 보다 말았었다. 여튼 삶이 너무나 지루했던 덕분인지 3시간이 넘는 걸 꾸역꾸역 볼 수 있었다. 원작을 좀 봐야겠다.

20130930

아웃레이지 비욘드를 보다

종일 멍하니 있다가 냉장고 청소를 돕고, 편의점에서 크림빵을 사다 먹으며 아웃레인지 비욘드를 봤다. 

기타노 다케시의 2010년 작 아웃레인지의 후속편 격으로 내용도 연결된다. 아웃레인지 보고나서 쓴 포스팅도 있는데 낮에 갑자기 정전이 되고 전기가 다시 들어오는 과정에서 모뎀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컴퓨터로 인터넷을 쓸 수가 없다. 물론 전화기가 있으므로 찾을 수는 있는데 결국은 귀찮다는 이야기...

전편에서 안 죽은 사람들은 계속 나와 이번 편에서 죽는다. 새로 나온 등장인물들은 그 속에서 기회를 잡기도 하고, 또 죽기도 하도 그런  식. 물론 저번 편에서 칼을 잔뜩 맞아 죽은 듯 끝났던 다케시는 주인공이니까 여차저차 감옥에서 살아있는 채로 나온다. 십년 형을 받았는데 가석방 되었으므로 뭐 그쯤 지난 후의 이야기겠다.

다케시가 한창 야쿠자 이야기를 찍을 땐 비교 대상이 없거나, 홍콩 느와르거나, 미국의 마피아 영화였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조폭 영화라는 게 잔뜩 있다. 느낌 자체는 크게 다르진 않다. 얼추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남의 나라 이야기고 좀 더 진득한 느낌은 덜 하긴 하다.

결국 원한 바를 이룬다는 점, 등장한 새 질서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는 점, 각자 그 와중에서 살아남고 이득을 꾀하는 게 다라는 점은 거의 변함없는 아웃레이지, 크게는 다케시-야쿠자 영화의 패턴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크게 보면 지기만 하던 인간, 좀 더 작게는 야쿠자라는 존재가 이번에는 복수를 달성해 낸다는 건 약간 갸우뚱하게되는 부분이 있다.

다케시 영화의 주인공들은(물론 다케시 본인이니까 캐릭터) 하나같이 자토이치같다. 그 만한 능력은 없어 계속 칼 맞고 그래도 결국은 자토이치스럽다. 

이제와서 보면 시시하긴 하지만 여튼 원조집 같은 게 아닌가 싶다. 남들이 살 많은 아구찜을 내놓고, 대중의 취향도 그쪽으로 바뀌었음에도 말린 아귀에 콩나물을 잔뜩 넣어 찾는 사람만 그 맛을 알고 변하지 않아 좋다고 하는, 뭐 그런 것.

20130616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보다

표가 생겨서 CGV 중계점에서 22시 40분 회를 봤다. 다 끝나고 나니 1시쯤. 중계점 처음 가봤는데 나름 화려하고(건축업 종사자 후배군 말로는 요새 신장 개업 영화관들은 저렴한 타일, 화려한 조명이 추세라고) 미쿡풍 폴폴 나는 게 재미있었다. 토요일 오밤중 상영인데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 관객이 많은 점도 인상적. 요즘엔 이런 분위기인가.. 백투더퓨처의 한 장면 같잖아.

가증스러운 농담과 신파 스토리가 어울려 한숨이 나거나 닭살이 돋는 순간이 꽤 있었지만 그래도 이런 류의 드라마치고는 무난하게 만들어져 있어 다행히 볼 수는 있었다(부끄러운 거 잘 못본다 ㅜㅜ). 하지만 막판 늘어짐이 너무 굉장해서 어안이 벙벙해지고 앞의 단점 따위 사실 모두 잊혀진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렇찮아도 요새 이름 잘 못외우는데 머리 속의 디비와 불일치가 좀 있어서 누구지... 했던 사람들이 꽤 많다. 이현우의 경우 어디서 봤더라 했는데 런닝맨 나왔을 때(이 영화 홍보로 김수현과 함께 출연했었다) 쟤 뭐지 싶어서 찾아봤던 배우다. 예능 쪽 자주 나와도 괜찮겠던데.

그리고 썰전에서 들은 말 몇 가지도 퍼즐이 맞춰졌다. 그런데 이런 것도 비엘물이라고 하나? 내가 상정하고 있던 그 장르물의 폭이 너무 좁은 건가. 여튼 그런 면으로 시시덕거리는 건 피씨를 꽤나 강조하는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19] 붙여놓고 버스에서 우연히 본 여자 팬티의 색이나 브래지어 끈 이야기 따위에 낄낄거리는 댓글을 봤을 때의 그 기분이 든다.

여하튼 간만에 극장에서 영화봤다!

20130607

스타 트렉 더 비기닝을 보다

다크니스 아니고 2009년에 나온 더 비기닝. 원래는 그냥 STAR TREK이었는데 국내 개봉시 더 비기닝을 붙였다고 한다. 다크니스도 원래 Into The Darkness다. 

내 생애 최초의 스타 트렉이다. 뾰족귀 벌칸을 지나가다 흘낏 본 적은 있지만 그게 전부고 벌칸이라는 이름도, 스팍이니 커크니 하는 것들도 어제 보면서 알았다.

물론 시리즈를 봤다면 뭔가 더 깊은 구석을 알아챘겠지만 큰 무리없이 볼 만 했다. 복잡한 이야기없이 커크와 스팍의 만남이 주된 줄거리고 거기에 시간 꼬임이 아주 약간 등장한다.

중간에 스팍과 우후라의 키스 장면이 나오는데 오리지널 TV 시리즈 방영할 때, 그러니까 60년대 말이겠지?, 스팍과 우후라의 키스 장면이 TV 드라마에 등장한 최초의 백인-흑인 키스신이라고 한다. 그런 걸 생각하면 스타 트렉의 장대한 역사가 약간 실감이 난다.

다크니스를 볼까 싶어서 본 건데 보고나니 오리지널 시리즈가 매우 궁금해졌다. 하지만 엔터프라이즈을 타는 거면 몰라도 이런 긴 드라마는 보지 않으련다. 보는 동안은 몰랐는데 위노나 라이더가 나온다. 엥? 하고 찾아봤더니 정말이다. 마른건가? 못 알아보다니.

20130528

20130519

클로즈드 노트를 보다

1. 비가 주륵주륵 내리는 날 클로즈드 노트를 봤다. 사와지리 에리카가 베츠니 나이라는 세기의 명언을 남겼던 바로 그 영화.

2. 의문 : 사와지리는 그 영화 홍보를 할 때 대체 왜 그런 모습으로 나왔던 걸까. 영화와 관계가 있나 했는데 전혀 그런 게 아니었다.

3. 베츠니 나이라고 했던 말에 백번 동감한다. 실로 할 말이 없는 영화다. 지금와서 깨닫는 바 사와지리는 진실을 말했던 것이다. 이 묘한 어색함(전혀 긍정적이지 않은 의미다)이 뭔지 모르겠는데 나오는 모든 이들, 심지어 화면, 떨어지는 꽃잎 하나도 어색하다.

20130513

이브의 시간을 보다

이브의 시간을 봤다. 원래 인터넷 연재로 만들어졌고, 그걸 합쳐서 극장판이 나왔다. 2010년인가 국내 영화제에서 상영했었는데 그땐 못 봤다. 스즈미야 하루히도 그때 상영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전반적으로 평범. 인간과 로봇의 공존에 대한 이야기는 블레이드 런너에서 원형이 너무나 훌륭하게 완성이 되어버려서 좀 더 특별한 무엇이 있지 않는 한 그것과 비교 선상에서 보게 된다. 뭐 프로토타입이 있는 다른 이야기 구조들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겠지만 인간 - 로봇이라는 건 가지고 놀기에 너무 한정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보게 되는 건 : 강아지 웅이랑 지내다 보면 이런 영화에 자주 나오는 말은 안 통하지만 마음은 좀 통하는 초기형 안드로이드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고, 또 로봇만도 못한 인간들이 세상에 워낙 많은 거 같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것들을 되새김질 하며 실사로, 만화로, 글로 만들어진 세계를 또 들여다보게 된다.

그렇다고 해도, 아 저런 일도 있을 수 있겠구나까지 간 것들이 너무 귀하다.

20130502

러브 익스포져를 보다

몇 년 만인 거 같은 데 또 봤다. 머리가 번잡하고, 그다지 새로운 걸 받아들일 마음이 없고, 그런 여유도 없을 때 예전에 봤던 것들을 뒤적거리며 된이게 된다. 비록 구석구석까지 기억이 남아있지 않지만 그래도 어떻게 돌아가는 지는 알기 때문에 훨씬 마음은 편하다. 더구나 조금 더 극적이어도, 조금 더 엉망이어도 밀도가 너무 낮지만 않다면 큰 상관은 없다. 너무 루즈하면 지금 머리 속의 생각들에 떠밀려버리기 때문에 조금 곤란하다.

여하튼 이런 마음을 안고 뒤적뒤적거리다가 러브 익스포져를 봤다. 며칠 전에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문득 생각났던 제목이기도 하다.

요코, 불쌍한 요코, 모든 걸 망쳐버린 요코. 본심의 타이밍이 안 맞으면 어떻게 되는 지. 엉뚱한 곳에 집착하며 왜곡되면 어떻게 되는 지 여실히 보여준 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예나 지금이나 끔찍하게 슬프다. 비록 영화는 좋게 끝나긴 하지만 그 순간을 떠올려보면 마치 온갖 고생을 하다 죽는 순간에 다달아 아 이제 이런 고통들이 끝이 났구나하며 짓는 미소를 보는 거 마냥 끔찍하다. 살아있기에 계속 살아가는 나날이란 결국 그런 것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마지막은, 다행이다.

20130426

에반게리온 Q를 봤다

에바큐를 보고 왔다. 뭐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됐고, 사실 나는 정확히 에바큐 실시간 세대인 건 아니지만 관성으로 보고 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마자 나오는 주변의 탄식 소리들이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티비판 마지막 처럼 계속 징징거리기만 할 줄 알았기 때문에 그건 아니잖아 앗싸~ 대략 이런 기분.

여하튼 이런 류의 작품에 대해 흔히 나오는 이야기가 감독도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른다, 수수께끼의 인과가 맞지 않고 구멍이 너무 많다 등등의 이야기들이다.

사실 이런 건 전혀 문제가 아니다. 엄한 수수께끼가 잔뜩 있다고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이건 대체 무슨 이야기지 하면서 탐닉하진 않는다. 남자들이 여럿 나온다고 후죠시가 무조건 몰리는 것도 아니고, 등장 인물들이 90분간 섹스만 한다고 인기있는 AV가 되는 건 아니다.

즉 사람을 끌어들이는 미끼가 따로 있다는 거다. 이건 약간 결과론 적일 수도 있고, 제작진의 의도가 들어가 있을 수도 있다. 뭐에 반응하는 지 파악하고 있다면 그것을 넣는다. 때때로 그저 몸에 익은 대로 만들다보면(오타쿠 출신들이 그런 경우가 많다) 관객들이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나 얼추 비슷하게 만든다고 그리 되는 게 아니다.

뭐 그렇다고. 코엑스 M2관에서 방영하는 에바, 그리고 공각기동대 3D가 좀 궁금하다.

 

내용 이야기를 약간 덧붙이면 - 약간의 스포 포함

기존 내용 구도에서 매우 스무스하게 방향을 바꾼 게 좋았다. 그리고 그것이 기존의 프레임(결국은 모두 박사님 뜻이에요)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괜찮았다.

결국 지금까지 나온 캐릭터들이 이등분이 되었는데 임팩트가 마무리되고 신인류가 나오는 게 나은지, 아니면 임팩트를 막아내고 지금까지 살아있던 사람들이 계속 사는 게 나은지 사실 모를 일이다.

그러므로 보는 입장에서 누구도 적이 아니고, 누구의 선이 아니게 된다. 전반적으로 꽤 산뜻하다. 신지야 어차피 끝까지 칭얼칭얼거릴테니 상관없고.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을 볼 수 있을 듯.

약간 덧붙이자면 이것이 성장 드라마로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20130209

카라 2012 디비디를 보다

며칠 전 투NE원의 2012 글로벌 투어(링크)를 본 김에 좀 더 본류, 코어템을 찾아서 봐보자 하는 생각에 보게 되었다. 2012년 카라 공연 디비디는 한국콘하고 일본콘 두 가지가 나온 거 같다. 일본콘의 경우 요코하마 아레나를 시작으로 사이타마까지 3개월 간 12번을 했고 그 중 디브이디는 주로 사이타마 공연이다. KARASIA라는 타이틀로 나왔다.

몇 백년이 지난 후 아발론 연대기같은 한국 대중문화 신화가 적힌다면 카라는 원더걸스, 소녀시대, 2NE1과 함께 케이팝, 아이돌, 걸그룹이라는 교집합의 한 가운데에 함께 등장하겠지만, 물론 투NE원 디브이디하고는 완전히 다르다.

여하튼 화면으로 보고 있자니 - 저런 행동과 저걸 보고 있는 나라는 - 민망한 구석도 나름 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하지만 약간 아쉬운 점을 말해 보자면 :

카라는 허니, 점핑, 스텝, 두잇 두잇처럼 내달리는 곡들과 그리운 날에(Miss You), 윈터 매직, 今, 贈りたい「ありがとう」같은 오글거리는 곡들을 시치미 뚝 떼고 하는 두 가지가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이런 것들을 익스트림하게 끌고 가면 뭔가 대단한 장면을 볼 수 있을 거 같은데 기본적으로 오글거리는 걸 깔고 내달리는 걸 양념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멤버고 관객이고 다들 싱글벙글 즐거워하는 건 물론 좋지만 구조적으로 펑하고 터지는 극적인 지점이 없어서 아쉬웠다.

그러고보니 카라도 일본 공연, 한국 공연 모두 2시간이 넘게 끌고갈 수 있는 리스트와 그 안에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관록을 어느새 확보하고 있다.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군.

20130205

The Wire와 Flatland 그리고 몇 가지 더

1. 영화나 책을 쉼없이 보는 시기가 종종 있는데 좋은 징조는 아니다.

2. The Wire 시즌 1을 봤다. 범죄물, 그리고 매우 사실적이라더라 두 가지 사실만 알고 봤다. 볼티모어가 배경이라는 점이 조금 재미있었는데 찾아보니 원작 작가 - 전 볼티모어 경찰과 전 볼티모어 기자 - 가 볼티모어에 뿌리를 박고 있는 사람들이라 그런 거 같다. 여하튼 미국 중소 도시의 이야기이고 굳이 볼티모어로 점찍지 않아도 다들 비슷할 거다. 시즌 5까지 나왔는데 마약, 부두, 그리고 관료제, 학교, 언론 이런 식으로 시즌 별로 다른 부분에서 한 도시를 들여다보고 있다.

시즌 1이 처음 나온 게 2002년인데 같은 2000년부터 시작된 CSI와 비교해서 생각해 보면 조금 재미있다. 같은 대상을 다루는데 더 와이어에서는 해결되는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대략 80년대 말, 90년대 초의 느낌이 많이 나기 때문에 - 낡은 베르사체 아우터에 랄프 로렌 후드 - 지금와서 다시 보는 마음으로는 뭐 저 정도 현실 재현이라면 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갱단의 리얼 다큐가 나오는 시국인데 이건 어쨌든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살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더 할 것이다. 그래서 일단 2008년에 나온 시즌 5로 넘어갈 생각이다.

내용 자체는 재미있는 편이다. 복잡하게 꼬여 있는 자기 사정 - 관료제, 백, 승진, 돈 - 을 가득 안고 있고, 일을 키우다가 실패했을 때의 데미지를 안고 가야 한다. 다들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있고, 게임 이론에 나오는 그 장면이 충실하게 재현된다. 그리고 마약상들은 그 점을 이용한다. 그 답답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 절충안들을 마련해 나가는 모습은 꽤 리얼하다.

프로야구같은 곳에서 계약 파문이 일어나면 구단과 선수 쪽의 코멘트들을 뉴스에서 볼 수 있다. 특히 구단의 코멘트가 재미있는데 선수를 매우 강하게 압박하면서도 마지막에 아주 조그맣게 구멍은 항상 열어놓는다. 어차피 이 바닥 - 은퇴 후 까지 포함해 - 에서 살아야 하는 거고, 그러므로 영원한 적 같은 건 없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다.

더 와이어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망타진 같은 건 되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끊임없는 작은 절충안들이 드라마 내내 제시되고, 쌓이고, 수정되고, 타결된다. 그러므로 거대한 틀은 바뀌지 않는다. "우리는 이렇게 살아요"가 결국 진리다.

3. 플랫랜드를 봤다. 2007년 애니메이션 판이다. 애드윈 애봇이 1884년(갑신정변이 일어난 해다)에 내놓은 소설 플랫랜드는 1965년 그리고 2007년에 애니메이션화 되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대충 분위기는 알겠고, 그다지 어렵진 않은 거 같은데 거의 못알아 들었다. 한글판 DVD가 나온 적 있다고 들었는데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싶다.

4. 아이폰 4를 쓰고 있는데 뒷판이 말썽이고 그것 때문에 카메라가 좋지 않다. 블로깅을 하는 입장에서 카메라는 상당히 중요한데 뒷판 교체에 생각보다 비용이 쎄다. 사설에서 고치는 것도 괜찮을 거 같기는 한데 그러느니 4S를 구입하고 그린폰으로 원금을 깎으면 어떨까(3gs와 4 두개가 있어서 그래도 꽤 깎인다) 싶기도 하다. 5까지는 좀 그렇다. 마음이 복잡하다.

20130203

카멜롯을 보다

10부작 미니 시리즈 시즌 1. 이 켈트족 전설은 지금까지 수도 없이 만들어졌고 물론 지금도 이렇게 만들어진다.

이 드라마에서 조금 재미있다고 생각한 점은 : 기존 전설에서 신화적으로 취급되는 부분(예를 들어 칼을 뽑는 아서, 엑스칼리버를 가지게 되는 과정)에서는 판타지를 은근슬쩍 걷어내고(아서에게 힘을 주기 위해 멀린이 만들어낸 거다), 다른 부분에서 판타지를 집어넣는다.

여하튼 드라마는 아서와 모건의 대결을 중심으로 멀린과 수녀의 간접 대결이 축을 이루고 있다. 재미있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모건이 좀 더 선덕여왕의 고연정처럼 복잡한 심사를 다룬 인물로 그려졌다면 아서와의 대결이 더 흥미로워졌을 텐데, 기본적으로 악의 축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 요즘 드라마같지가 않았다.

마지막은 모건이 변신해 아서의 아이를 가지는 장면으로 끝난다. 원래 신화로 보면(링크) 여기서 모드레드가 태어나고 모드레드 vs 아더로 양쪽 다 거의 망한다. 그러면서 켈트족은 다시 역사의 변방으로 밀려나고 색슨족의 시대가 온다.

참고로 켈트족 전설이라는 게 주된 설이지만 오세트인의 나르트 서사시와 같은 기원을 갖고 있다는 설이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나르트 서사시에 나오는 바트라즈의 죽음이 아서왕의 죽음과 흡사하기 때문이라고(링크).

오세트인은 지금 이란계로 고대 동유럽에서 활동한 알란인의 후예이고 중세에는 아스라고 불렸다. 그 동네에 나르트 서사시라는 신화가 있는데 신화 위키에서 간단한 줄거리를 볼 수 있다. -> 링크 신화 위키에서는 주몽 설화와의 유사점을 언급하고 있다.

20130202

Tinker Tailor Soldier Spy를 보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이하 TTSS)를 봤다. 이번에는 영화. 사실 얼마 전에 BBC 시리즈를 봤고, 책도 꽤 읽은 상태라 타이밍이 좀 애매하긴 했는데 생각난 김에 봐버렸다.

처음 장면에서 프리도와 컨트롤의 모습을 보자마자 이건 내가 아는 TTSS가 아니다, 모르는 거라고 생각하고 보자 하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그렇게까진 안됐다. 그걸 떠나서 미니시리즈든 소설이든 안 본 상태에서 이걸 봤다면 얼마나 알아먹을 수 있는 건지, 무슨 생각이 드는 걸지 감이 안 잡힌다.

여하튼 개리 올드만 스마일리는 물론이고 길럼도 그다지 든든해 보이지 않고, 헤이든도 당당해 보이지 않고, 앨더리인은 막판에 너무 불쌍하게만 보인 거 같고 그렇다. 빌 로치는 왜 나온 건지 여전히 모르겠다. 스쿨보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리는데 혹시 The Honourable Schoolboy에 나오는 건가?

저변에 깔려있는 관료제의 냄새가 너무 지워진 점과 BBC판에서 칼라와 스마일리가 만났을 때 라이터 넘기는 장면을 좋아했는데 그냥 말로만 나와서 아쉬웠다. 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비비씨판을 처음 볼 때부터 이렌느하면 주이 데샤넬이 생각난 다. 이 작품을 다시 떠올려 봐도 그렇다. 왜 그런 지는 모르겠다. 참고로 비비씨나 영화 모두 데샤넬과는 하나도 안 닮았다.

참고로 아이북스 스토어에서는 팅커, 스쿨보이, 피플 셋을 묶어 칼라 삼부작이라고 팔고 있다. 팅커는 일단 포기했고 번역본을 빌려 읽을 생각이고, 스마일리스 피플을 막 읽기 시작했는데 그거 끝나면 당분간 르카레는 치워야 겠다.

20130129

Holy Motors를 보다

레오 까라의 2012년작 홀리 모터스를 봤다. 재미있냐 하면 그 정도는 아니지만 나쁘진 않았다. 특히 영화 내내 톤이 그다지 흔들리지 않는 미묘한 심심함은 무척 마음에 들었다.

1. 여러가지 면에서 이 영화는 이런 걸 꽤나 많이 보던 (나의) 90년대가 떠오른다. 레오 까라는 그 즈음을 다시 뒤적거리는 거 같다.

사실 이런 류의 자아 뒤흔들기는 이미 너무 많이 나왔다. 그렇지만 사는 데는 호연지기를 가지고 미래를 내다 볼 것인지, 독 짓는 늙은이가 되어 한 곳만 파고 들어갈 것인지, 아니면 정신이 점프하는 곳에 몸을 맞길지 등등 각자 여러가지 방식이 있는 법이다.

2. 또 생각나는 건 러브 익스포져. 보면서 처음엔 대체 이거 어쩔 생각이야... 하다가 파티에 다녀온 딸과 만나는 장면에서 문득 기억이 떠올랐다. 왜 그랬지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딸이 연기를 좀 못해서 그랬던 게 아닌가 싶다. 평탄해 보이던 화면에 균열이 있었고, 뭔가 어설픈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차 그거였나 싶게 되었다.

물론 이 영화 역시 이후 러브 익스포져 만큼이나 먼 데에 있는 강을 건넌다.

3. 오스카와 에바가 만나는 장면이 연기인지 실제인지 잘 모르겠다. 복선이 깔리긴 했지만 확신이 서진 않는다.

영화를 보면서는 그게 많이 궁금했는데 이 영화가 닫히는 삼 단계(드니-운전사-리무진)를 보면서 세상 천지에 그런게 다 무슨 소용이람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4. 그건 그렇고 카일리 미노그 노래 좀 이상하던데. 저렇게 성량이 가늘었었나. 그리고 침팬지는 마음에 들었지만, 롤링 스톤즈 개더스 노 모스는 별로였다.

5. 이걸 쓰면서 문득 든 생각이 : 이 영화를 아직 못 본 사람이 지금 써놓은 이야기를 자세히 탐독한다면 과연 영화의 얼마 만큼을 예상할 수 있을까. 그런 분이 혹시 계시다면 댓글을 부탁드려본다.

20130127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보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봤다. "그 늙은 뼈를 따뜻하게 해줄께"였나. 여튼 마지막에 할 베리가 톰 행크스에게 했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을 보는 내내 대체 저 폰트는 무엇인가 궁금했다.

검색해 보니 누가 이런 걸 그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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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고 알았는데 그 야매 의사가 할 베리였냐...

20130111

배틀스타 갈락티카 Blood & Chrome을 보다

배틀스타 갈락티카(이하 BG)는 1979년에 오리지널 시리즈가 있었고, 2003년에 리메이크를 시작으로 시즌 4까지인가 나오고 있다. 2010년 이후 일종의 프리퀄이 나오고 있는데 2010년에 나온 카프리카, 그리고 2012년에 나온 블러드 & 크롬이다.

사실 이 방대한 내용을 전부 다 본 건 아니고 어느날 문득 한 번 봐볼까 식으로 띄엄띄엄 본 거라 내용의 미세한 부분은 잘 모르고 그냥 사일런 나쁜 놈, 싸우자! 정도만 알고 있다. 이런 류의 SF들이 보통 그러하듯 내용을 점점 꼬면서 산으로 가고 있는 경향이 좀 있는 듯 하다.

어쨌든 인터넷 검색을 좀 해보니

BG의 기본 내용은 : 배틀스타 갈락티카의 기본 줄거리는 12 식민지로 알려진 인류 문명이 거주하는 먼 행성계를 배경으로 한다. 각 종족의 이름을 딴 12개의 행성에서 거주하는 인류는 과거 그들이 만들어 냈던 기계 문명인 사일런과 전쟁을 치른 후 휴전 상태에 있었다. 그러나 인간의 모습을 한 사일런 '6호'(트리시아 헬퍼)의 꾀임에 빠져 자신도 모르게 사일런의 조력자가 된 가이우스 발타(제임스 칼리스)로 인해 모든 식민지는 사일런의 기습 핵 공격을 받았다. 행성 위에 존재했던 대부분의 문명과 10억명이 넘는 인류는 희생되었고, 이런 저런 이유로 행성을 떠나있었던 약 5만 여 명의 인간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곧 퇴역을 앞두고 있었던 유일하게 파괴되지 않은 전함 배틀스타 갈락티카호를 이끄는 함장 윌리엄 "빌" 아다마(에드워드 제임스 올모스)와 그의 승무원들은 대통령 로라 로슬린(메리 맥도넬)과 함께 남은 인류를 이끌고 사일런들의 끈질긴 추적과 공격을 피해 13번째 행성으로 알려진 "지구"를 찾아나서는 여정을 시작한다.

카프리카는 BG 시리즈의 주요 무대인 2차 사일런 전쟁 58년 전 이야기로 사일런의 탄생 과정, 반란 과정을 다뤘다. 총 18회 분량이었는데 미국에서는 시청률이 낮아서 13회까지만 하고 조기 종영되었고, 후에 DVD로 발매되었다. 영국, 캐나다에서는 제대로 방송되었다.

블러드 앤 크롬은 유튜브에 웹시리즈로 올라왔다. http://youtu.be/pT79x4qM4FE 에서 1~6까지가 블러드 앤 크롬인데 합쳐져 있는 버전을 구할 수 있다. 이건 카프리카 이후, BG 시리즈 이전으로 BG 시리즈의 함장 아마다가 이제 막 신병으로 들어가서 모종의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다룬다.

어쨌든... 정말 열심히 내놓는 거 하나는 인정해 주고 싶다.

attack on Leningrad를 보다

2009년 영화로 감독은 Aleksandr Buravsky. 국내 제목은 '레닌그라드, 900일간의 전쟁'이었다. 소위 레닌그라드 포위전(Siege on Leningrad)이라고 불리던 시기에 대한 이야기다.

레닌그라드는 1939년 인구가 약 319만 명으로 소련(1922년부터 소련이다)에서 모스크바 다음의 대도시였다.

1941년 6월 22일 나치군은 소련 침공 작전 바르바로사 작전을 시작했고, 6월 27일 레닌그라드에서는 시민 동원이 결정되어 도시 방어 시설 건설이 시작된다. 독일군의 빠른 진격, 소련 내부의 혼란으로 레닌그라드 주민의 소개는 거의 이뤄지지 못했고 8월 30일 마지막 철도가 끊기고, 9월 4일 시내에 대한 폭격이 시작된다.

전기, 전화, 식량이 들어오는 루트가 모두 끊긴 채 대치가 계속되는데 호수가 얼자 그 위에 도로도 놓고, 철도도 놓는 등 여러가지 방법이 동원되지만 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죽어 나갔다. 육상 루트의 재확보는 1943년 1월 12일, 레닌그라드의 포위가 완전히 풀린 건 1944년 1월 18일이다.

이 작전으로 나치-핀란드-루마니아-불가리아-스페인 청색 사단 연합군이 최대 추정 50여만 명이 사망했고, 소련 붉은 군대가 100만 명 정도 전사/포로/실종, 240만 명이 부상 또는 질병으로 사망, 민간인이 120만 명이 사망했다.

 

여하튼 이런 상황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이야기인데 내용은 의외로 이 전쟁의 와중에 우연히 만난 러시아를 너무 사랑하는(한 명은 스탈린 지지자, 또 한 명은 영국에 망명한 백군 장군의 딸) 두 여인의 우정 혹은 사랑 이야기다. 이 둘은 여러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상대를 마음에 걸려하다가 결국 레닌그라드에 함께 남는 걸 선택하고 1943년 차례로 사망한다.

Shell Shock

저번 달에 참호에 갇힌 제1차 세계대전을 읽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http://macrostars.blogspot.kr/2012/12/1.html

Vimeo에 1차 대전 Shell Shock에 대한 단편영화가 올라왔다. 감독은 David Roddham. 등장 인물들은 1916년 벨기에 이프르(Ypres) 전선에 들어간 영국군이다. 일단 영화.

좀 큰 화면으로 보는 게 나으니 링크를 따라가서 보는 걸 추천. Vimeo는 마우스 오른쪽 클릭하면 홈페이지로 갈 수 있다. 고증이 얼마나 완벽한 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에서 묘사했던 벨기에 전선의 상황 즉 대치, 진흙, 참호, 추위, 들판, 땅 파면 나오는 시체, 저격병, 포격, 맨몸의 돌격 등등의 상황은 잘 묘사되어 있다.

저번에 책 읽고 나서 쓴 포스팅에는 Shell Shock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사실 책에는 매우 자세하게 나온다. 쉘쇼크는 위와 같은 상황이 만들어낸 스트레스로 정신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귀울음, 기억상실, 두통 그리고 심각해져서 정신착란, 정신분열 등등 다양한 증상이 있다.

요즘에는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정식으로 치료를 받고 심각하게 취급된다. 아프간과 이라크 전쟁 등으로 보다 더 큰 관심이 생겼고 911 사태나 대규모 테러, 무차별 총격 등이 일어난 후에도 이 분야 치료를 한다. 예전에 대구 지하철 사건 이후에도 이와 관련된 보도들이 있었다. 물론 심적 충격의 크기와 양상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완벽히 커버하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 1차 대전 당시에는 그런 이야기는 개뿔도 안 먹히는 소리였고 그저 전선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꾀병 혹은 겁쟁이 정도로만 취급했다. 위 영화의 제목인 Coward(겁쟁이)도 거기에서 나왔다. 물론 그런 목적으로 연기를 한 이들도 분명히 존재했겠지만 관련 자료나 연구의 부재로 정확히 판단하기도 어려웠다. 전쟁 중반 이후 저런 환자가 급증하면서 여러 의사, 학자들이 본격적인 조사와 연구를 시작했고, 요양원 등을 운용했다.

그렇지만 위 영화처럼 비극으로 끝나기도 한다. 맨 마지막 자막에 보면 영국 정부는 2006년에야 이 문제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했다고 한다.

당시 Shell Shock에 대한 영상들이 남아있다.

http://youtu.be/S7Jll9_EiyA

위 링크 같은 건데 관련 연구자나 그런게 아니면 봐봐야 충격적이고 마음만 답답해지니 그냥 그런게 있나보다 하는 게 나을 지도 모르겠다.

20130110

아웃레이지를 보다

아웃레이지를 봤다. 2010년 영화고 기타노 다케시 감독. 최근 들어서 다케시 영화는 본 적이 없는데 - 줄창 똑같은 거만 하고 있는 기분... - 가키노츠카이 중간에 아웃레이지 예고편이 나오는 걸 보고 저건 뭐지하고 보기 시작했다.

1. 크레딧을 보면 감독은 기타노 다케시, 배우에는 비트 다케시로 나온다. 예전에도 그랬었나 하고 찾아봤더니 그랬었다. 영화/예능을 나눠서 쓰는 줄 알았는데 감독/나머지를 나눠서 쓰는 거였나보다.

비트라는 이름은 비트 다케시 + 비트 키요시 만담 콤비로 팀 이름이 쯔비토(two beat)인데서 시작되었다.

여하튼 영화 - 예능으로 나눈다면 개인적으로는 예능 쪽의 비트 다케시를 더 좋아한다. 물론 다케시와 산마, 신스케가 같이 나왔던 호킨족이나 코마네치의 인기 같은 걸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세대는 아니지만 그 이후로도 이 음란한 저질 코미디를 이끄는 아저씨는 꽤 재미있다. 거물의 포스와 음탕함이 결합되면 지금 보이는 저 이상한 균형의 예능 캐릭터가 된다.

아웃레이지 홍보할 때인가 본데 코마네치는 36도와 45도.

 

활력이 넘치는 아저씨. 돈네루즈 vs 다케시.

 

영화는 예전 소나티네나 하나비 같은 건 꽤 좋아했다. 골치아픈 상황에 처해있는 아저씨의 이야기도 재미있고, 어쨌든 풍경도 좋기 때문이다.

아웃레이지는 소문처럼 나쁘진 않았는데, 워낙 재미없다는 소문을 많이 들어서인지 그럭저럭 괜찮게 봤다. 두 가지 영화가 생각나는데 하나는 나쁜 놈들 전성시대, 또 하나는 카지노. 결국은 다 나쁜 놈들이고, 각자 이익을 향해 돌진한다. 누군가가 전체 상황을 조절할 거 같지만 그런 거 일절 없고 누가 갑자기 총을 쏠지 모른다는 내용 되겠다.

영화 끝날 때 후속편에 대한 예고가 나온다. 하지만 보면 등장 인물이 거의 다 죽고 이시하라(카세 료) 정도 살아남아 있고 결정적으로 오오토모(비트 다케시)가 죽는데 그럼 설마 후속편에는 다케시가 안 나오는 거야? 했는데 아웃레이지 비욘드 예고편을 찾아보니 다케시가 나온다. 안 죽었던 건가...

견제, 더위, 수치

1. 우리나라는 이승만 정권 때 거의 경찰 주도 독재국가였다. 검찰 통제가 있긴 했지만 이승만의 신임 속에서 내무부 치안국, 현 경찰이 가장 큰 권력을 발휘했고 정치 파동, 야당 탄압, 부정 선거, 언론 검열 등을 주도했다. 419 때 총을 쏜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