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05

The Wire와 Flatland 그리고 몇 가지 더

1. 영화나 책을 쉼없이 보는 시기가 종종 있는데 좋은 징조는 아니다.

2. The Wire 시즌 1을 봤다. 범죄물, 그리고 매우 사실적이라더라 두 가지 사실만 알고 봤다. 볼티모어가 배경이라는 점이 조금 재미있었는데 찾아보니 원작 작가 - 전 볼티모어 경찰과 전 볼티모어 기자 - 가 볼티모어에 뿌리를 박고 있는 사람들이라 그런 거 같다. 여하튼 미국 중소 도시의 이야기이고 굳이 볼티모어로 점찍지 않아도 다들 비슷할 거다. 시즌 5까지 나왔는데 마약, 부두, 그리고 관료제, 학교, 언론 이런 식으로 시즌 별로 다른 부분에서 한 도시를 들여다보고 있다.

시즌 1이 처음 나온 게 2002년인데 같은 2000년부터 시작된 CSI와 비교해서 생각해 보면 조금 재미있다. 같은 대상을 다루는데 더 와이어에서는 해결되는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대략 80년대 말, 90년대 초의 느낌이 많이 나기 때문에 - 낡은 베르사체 아우터에 랄프 로렌 후드 - 지금와서 다시 보는 마음으로는 뭐 저 정도 현실 재현이라면 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갱단의 리얼 다큐가 나오는 시국인데 이건 어쨌든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살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더 할 것이다. 그래서 일단 2008년에 나온 시즌 5로 넘어갈 생각이다.

내용 자체는 재미있는 편이다. 복잡하게 꼬여 있는 자기 사정 - 관료제, 백, 승진, 돈 - 을 가득 안고 있고, 일을 키우다가 실패했을 때의 데미지를 안고 가야 한다. 다들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있고, 게임 이론에 나오는 그 장면이 충실하게 재현된다. 그리고 마약상들은 그 점을 이용한다. 그 답답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 절충안들을 마련해 나가는 모습은 꽤 리얼하다.

프로야구같은 곳에서 계약 파문이 일어나면 구단과 선수 쪽의 코멘트들을 뉴스에서 볼 수 있다. 특히 구단의 코멘트가 재미있는데 선수를 매우 강하게 압박하면서도 마지막에 아주 조그맣게 구멍은 항상 열어놓는다. 어차피 이 바닥 - 은퇴 후 까지 포함해 - 에서 살아야 하는 거고, 그러므로 영원한 적 같은 건 없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다.

더 와이어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망타진 같은 건 되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끊임없는 작은 절충안들이 드라마 내내 제시되고, 쌓이고, 수정되고, 타결된다. 그러므로 거대한 틀은 바뀌지 않는다. "우리는 이렇게 살아요"가 결국 진리다.

3. 플랫랜드를 봤다. 2007년 애니메이션 판이다. 애드윈 애봇이 1884년(갑신정변이 일어난 해다)에 내놓은 소설 플랫랜드는 1965년 그리고 2007년에 애니메이션화 되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대충 분위기는 알겠고, 그다지 어렵진 않은 거 같은데 거의 못알아 들었다. 한글판 DVD가 나온 적 있다고 들었는데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싶다.

4. 아이폰 4를 쓰고 있는데 뒷판이 말썽이고 그것 때문에 카메라가 좋지 않다. 블로깅을 하는 입장에서 카메라는 상당히 중요한데 뒷판 교체에 생각보다 비용이 쎄다. 사설에서 고치는 것도 괜찮을 거 같기는 한데 그러느니 4S를 구입하고 그린폰으로 원금을 깎으면 어떨까(3gs와 4 두개가 있어서 그래도 꽤 깎인다) 싶기도 하다. 5까지는 좀 그렇다. 마음이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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