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16

1. 배우 조진웅이 나온 무릎팍도사를 봤다. 무릎팍은 강호동 복귀 전이나 복귀 후나 기본적으로 보는 방송은 아닌데 밥 먹는 동안 나오길래 함 봤다.

조진웅은 부산 출신의 배우다. 여기서 '출신'이라는 건 고향을 뜻하기도 하겠지만 부산에서 연극을 하다 올라왔다는 의미다. 그리고 경성대 연극영화과 출신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예전에 힐링 캠프에서 배우 이성민이 나왔을 때가 생각났다. 그는 대구 출신의 연기인이다.

연극의 세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지방 출신도 아니지만 이런 걸 보면 대구, 부산 등지의 연극계에서 활약하다가 영화이나 방송으로 들어온 사람들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듯 하다. 즉 예전 "대학로 연극 출신 배우 - 예를 들어 최민식"의 자리를 대체 혹은 보완하고 있는 거다.

둘다 30대가 넘어서 서울에 왔고 여기에는 예능 방송이니까 당연히 따라올 물음 - 왜 일찌감치 대학로나 충무로로 오지 않았느냐 - 이 이경규, 강호동에 의해 반복되었다. 이건 예능 방송이므로 혹시나 이 부분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라도 들어야 하는 답이긴 하고, 물어야 하는 질문이기는 한데 그런 부분을 다 알고 천연덕스럽게 넘어가는 방송이 설 자리가 없다는 점이 생각나 약간 아쉽기도 했다.

여하튼 이런 추세는 현재 스코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른다는 의미, 즉 양적 성장의 지표이기도 할 것이다.

2. 보그의 기사가 낮에 잠시 트위터에서 논란이 되었다 - http://goo.gl/5Fgmh

전반적으로 애매한 어리버리함이 깔려있는데 이런 거야 워낙에 이런 분들이 많으니 그려려니 싶은데 보그의 대처 방식이 꽤 흥미롭다. 두 개의 트윗을 올렸는데 그 중 두 번째가

RT @VogueKorea "더이상 공인들이 사실을 벗어난 허위기사와 댓글속에서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랍니다. 언론정보 문화가 앞으로 더 사실만을 가지고 기사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다. 이 트윗은 위 인터뷰 기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한심하고 악질적이다. 애초에 천연(텐넨)풍으로 끌고 가 놓고서(만약에 저 인터뷰 기사에 실수를 가장한 의지가 개입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는 가정은 일단은 가지고 가겠다) 책임을 엉뚱한 곳으로 전가하고 있다. 그것도 세상탓을 하면서. 이 방식은 이제 이렇게 익숙하게 패턴화된 건가. 여하튼 누가 저런 트윗을 올릴 생각을 한 건지 조금 궁금하다.

3. 이 외에 트위터에서 도미노에 실린 로라 논란이 있었는데 - 논란이라기 보다는 ??? 와 !!!로만 이루어져 있는 듯 하지만 - 과연 짜장면만 먹어본 사람에게 짬뽕 맛을 설명해 낼 수 있는가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4. 그저께는 러시아에 15m정도 크기의 운석이 떨어졌고, 어제는 서울에서 3만 킬로미터 먼 곳에서 농구장 두 개만한 크기의 운석이 지나갔다.

전자는 지구를 멸망시킬 정도는 아니었고(물론 그게 어디서 온 건지는 모르지만 10광년 쯤 떨어진 곳에서 각도가 0.0000001도라도 휘었다면 러시아나 미국의 핵무기가 쌓여있는 데 떨어졌을 수도 있었겠지만) 후자는 멸망은 몰라도 하여간 난리가 날 정도는 되었나보다.

그래도 전자는 떨어졌고, 후자는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사실 스쳐 지나간 것들이 얼마나 많았겠나) 전자에 대한 호기심이 더 큰데 - 더구나 동영상도 잔뜩 찍혔다 - 그 떨어지는 모습이란 직접 봤다면 뭔가 굉장한 기분이 들었을 거 같다.

인상적인 운석 낙하를 살면서 두 번 봤는데 하나는 서해의 섬에서 떨어지는 운석(쾅하는 소리도 들었다)이었고, 또 하나는 군대 있을 때 보초서다가 본 유성우다. 불기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거야 뭐 누구의 책임도 아니므로(정통으로 맞아도 탓할 곳은 神밖에 없다) 될 대로 되라하는 기분이 잠시 든다.

5. 포켓플레인을 하다가 중간에 짬이 나는 타임에 멍하니 비행기가 날라가는 '표식'을 본다. 델리에서 파리를 거쳐 뉴욕으로 가는 장거리 비행기를 띄우는데 비행기 성능에 따라 대략 40분 ~ 1시간 정도가 걸린다.

2013-02-16 21.13.33

그러면 이렇게 붉은 줄을 따라 꾸역꾸역 혼자 날아간다. 지금 테헤란 위를 날고 있다. 이걸 멍하니 보고 있으면 왠지 아득해진다.

문득 예전에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멀리서 반대편으로 날아가는 비행기의 모습을 본 적 있는데 굉장히 빨리 지나가던게 생각난다.

6. 그나마 몇 푼 받을 게 있어서 그거 믿고 살고 있는데 다들 너무 안 준다. 그리고 이런 말 하기 싫지만 요즘 참 외롭고 쓸쓸한 게 정신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

7. 요새 꿈에 정말 엉뚱한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데 며칠 전에는 남희석이 나왔다. 그 전 며칠 간 딱히 남희석이 하는 방송을 본 적도 없고, 생각한 적도 없고, 혹시나 하고 그 날 테레비를 좀 봤는데 역시 남희석은 안 나왔다. 그는 과연 내 잠재의식 안에서 뭘 하고 있었던 것이냐.

댓글 1개:

만사, 음색,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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