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우 조진웅이 나온 무릎팍도사를 봤다. 무릎팍은 강호동 복귀 전이나 복귀 후나 기본적으로 보는 방송은 아닌데 밥 먹는 동안 나오길래 함 봤다.
조진웅은 부산 출신의 배우다. 여기서 '출신'이라는 건 고향을 뜻하기도 하겠지만 부산에서 연극을 하다 올라왔다는 의미다. 그리고 경성대 연극영화과 출신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예전에 힐링 캠프에서 배우 이성민이 나왔을 때가 생각났다. 그는 대구 출신의 연기인이다.
연극의 세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지방 출신도 아니지만 이런 걸 보면 대구, 부산 등지의 연극계에서 활약하다가 영화이나 방송으로 들어온 사람들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듯 하다. 즉 예전 "대학로 연극 출신 배우 - 예를 들어 최민식"의 자리를 대체 혹은 보완하고 있는 거다.
둘다 30대가 넘어서 서울에 왔고 여기에는 예능 방송이니까 당연히 따라올 물음 - 왜 일찌감치 대학로나 충무로로 오지 않았느냐 - 이 이경규, 강호동에 의해 반복되었다. 이건 예능 방송이므로 혹시나 이 부분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라도 들어야 하는 답이긴 하고, 물어야 하는 질문이기는 한데 그런 부분을 다 알고 천연덕스럽게 넘어가는 방송이 설 자리가 없다는 점이 생각나 약간 아쉽기도 했다.
여하튼 이런 추세는 현재 스코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른다는 의미, 즉 양적 성장의 지표이기도 할 것이다.
2. 보그의 기사가 낮에 잠시 트위터에서 논란이 되었다 - http://goo.gl/5Fgmh
전반적으로 애매한 어리버리함이 깔려있는데 이런 거야 워낙에 이런 분들이 많으니 그려려니 싶은데 보그의 대처 방식이 꽤 흥미롭다. 두 개의 트윗을 올렸는데 그 중 두 번째가
RT @VogueKorea "더이상 공인들이 사실을 벗어난 허위기사와 댓글속에서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랍니다. 언론정보 문화가 앞으로 더 사실만을 가지고 기사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다. 이 트윗은 위 인터뷰 기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한심하고 악질적이다. 애초에 천연(텐넨)풍으로 끌고 가 놓고서(만약에 저 인터뷰 기사에 실수를 가장한 의지가 개입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는 가정은 일단은 가지고 가겠다) 책임을 엉뚱한 곳으로 전가하고 있다. 그것도 세상탓을 하면서. 이 방식은 이제 이렇게 익숙하게 패턴화된 건가. 여하튼 누가 저런 트윗을 올릴 생각을 한 건지 조금 궁금하다.
3. 이 외에 트위터에서 도미노에 실린 로라 논란이 있었는데 - 논란이라기 보다는 ??? 와 !!!로만 이루어져 있는 듯 하지만 - 과연 짜장면만 먹어본 사람에게 짬뽕 맛을 설명해 낼 수 있는가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4. 그저께는 러시아에 15m정도 크기의 운석이 떨어졌고, 어제는 서울에서 3만 킬로미터 먼 곳에서 농구장 두 개만한 크기의 운석이 지나갔다.
전자는 지구를 멸망시킬 정도는 아니었고(물론 그게 어디서 온 건지는 모르지만 10광년 쯤 떨어진 곳에서 각도가 0.0000001도라도 휘었다면 러시아나 미국의 핵무기가 쌓여있는 데 떨어졌을 수도 있었겠지만) 후자는 멸망은 몰라도 하여간 난리가 날 정도는 되었나보다.
그래도 전자는 떨어졌고, 후자는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사실 스쳐 지나간 것들이 얼마나 많았겠나) 전자에 대한 호기심이 더 큰데 - 더구나 동영상도 잔뜩 찍혔다 - 그 떨어지는 모습이란 직접 봤다면 뭔가 굉장한 기분이 들었을 거 같다.
인상적인 운석 낙하를 살면서 두 번 봤는데 하나는 서해의 섬에서 떨어지는 운석(쾅하는 소리도 들었다)이었고, 또 하나는 군대 있을 때 보초서다가 본 유성우다. 불기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거야 뭐 누구의 책임도 아니므로(정통으로 맞아도 탓할 곳은 神밖에 없다) 될 대로 되라하는 기분이 잠시 든다.
5. 포켓플레인을 하다가 중간에 짬이 나는 타임에 멍하니 비행기가 날라가는 '표식'을 본다. 델리에서 파리를 거쳐 뉴욕으로 가는 장거리 비행기를 띄우는데 비행기 성능에 따라 대략 40분 ~ 1시간 정도가 걸린다.
그러면 이렇게 붉은 줄을 따라 꾸역꾸역 혼자 날아간다. 지금 테헤란 위를 날고 있다. 이걸 멍하니 보고 있으면 왠지 아득해진다.
문득 예전에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멀리서 반대편으로 날아가는 비행기의 모습을 본 적 있는데 굉장히 빨리 지나가던게 생각난다.
6. 그나마 몇 푼 받을 게 있어서 그거 믿고 살고 있는데 다들 너무 안 준다. 그리고 이런 말 하기 싫지만 요즘 참 외롭고 쓸쓸한 게 정신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
7. 요새 꿈에 정말 엉뚱한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데 며칠 전에는 남희석이 나왔다. 그 전 며칠 간 딱히 남희석이 하는 방송을 본 적도 없고, 생각한 적도 없고, 혹시나 하고 그 날 테레비를 좀 봤는데 역시 남희석은 안 나왔다. 그는 과연 내 잠재의식 안에서 뭘 하고 있었던 것이냐.
만화책 보러 오세요... (과자도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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