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이하 TTSS)를 봤다. 이번에는 영화. 사실 얼마 전에 BBC 시리즈를 봤고, 책도 꽤 읽은 상태라 타이밍이 좀 애매하긴 했는데 생각난 김에 봐버렸다.
처음 장면에서 프리도와 컨트롤의 모습을 보자마자 이건 내가 아는 TTSS가 아니다, 모르는 거라고 생각하고 보자 하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그렇게까진 안됐다. 그걸 떠나서 미니시리즈든 소설이든 안 본 상태에서 이걸 봤다면 얼마나 알아먹을 수 있는 건지, 무슨 생각이 드는 걸지 감이 안 잡힌다.
여하튼 개리 올드만 스마일리는 물론이고 길럼도 그다지 든든해 보이지 않고, 헤이든도 당당해 보이지 않고, 앨더리인은 막판에 너무 불쌍하게만 보인 거 같고 그렇다. 빌 로치는 왜 나온 건지 여전히 모르겠다. 스쿨보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리는데 혹시 The Honourable Schoolboy에 나오는 건가?
저변에 깔려있는 관료제의 냄새가 너무 지워진 점과 BBC판에서 칼라와 스마일리가 만났을 때 라이터 넘기는 장면을 좋아했는데 그냥 말로만 나와서 아쉬웠다. 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비비씨판을 처음 볼 때부터 이렌느하면 주이 데샤넬이 생각난 다. 이 작품을 다시 떠올려 봐도 그렇다. 왜 그런 지는 모르겠다. 참고로 비비씨나 영화 모두 데샤넬과는 하나도 안 닮았다.
참고로 아이북스 스토어에서는 팅커, 스쿨보이, 피플 셋을 묶어 칼라 삼부작이라고 팔고 있다. 팅커는 일단 포기했고 번역본을 빌려 읽을 생각이고, 스마일리스 피플을 막 읽기 시작했는데 그거 끝나면 당분간 르카레는 치워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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