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말했던 2ne1의 2012년 공연을 담은 dvd를 봤다. cd로도 발매되었다. 제목이 글로벌로 달려있지만 디브이디는 한국 공연이다. 그렇다면 투어 이름이 글로벌이었나 본데 레이디 가가처럼 좀 그럴 듯한 타이틀을 달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여하튼 공연은 시종일관 화이팅이 넘치고 흥겹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그룹, 만약 이들이 그렇게 불리는 걸 원치 않는다면 대충 멋진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공연으로서는 아쉬움이 좀 있다. 기본적으로 공연에서 락 그룹의 포지셔닝을 취하고 있고, 보다보면 어딘가 군대.. 같다. 그것도 공연용으로 구조된 군대가 아니라 현역같다.
결국 공연이란 완성도 높게 만들고(악기 소리가 꽤 잘들린다) 흥겨우면 그만 아닌가하는 태도인데 글쎄, 잘 모르겠다. 보는 동안 내내 소리 좀 그만 지르고 좀 더 시간방지게 디테일을 많이 살려가며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오늘 밤 여러분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같은 닭살스러운 멘트가 나오면 팬들은 정말 기쁜가. 오늘 신나게 놀아요라고 말하면 정말 그 전보다 신나지는가. 어떤 면에서는 대규모 락페에 처음 나온 이제 막 핫한 자리에 올라서 의욕이 넘치는 한국 밴드같고, 또 어떤 면에서는 사랑과 우정이 넘실거리는 청춘 드라마같다.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기획사의 메이저 공연이란 학예회의 연장같다.
뭐 이런 건 그룹의 애티튜드와 포지셔닝에 좀 더 충실했으면 하는, 더 바라는 바고 팬 입장에서라면 볼만한 가치가 있다. 팬이니까. 아임 유어 팬. 다라의 저 오늘 좀 끈적거릴게요 같은 멘트는 ㅎㅎㅎ
201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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