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어떻게 하다보니 제2 경인고속도로를 타고 송도에 갔다.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가는 길이 꽤 막혔다. 몇 개의 건물 구경을 하고(여기저기서 놀림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카날 타운 자체는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든다) 인천 차이나타운의 풍미에 갔다. 인천 차이나타운 안에 공화춘, 신승반점 등 유명한 중국집들이 있지만 이번 기회에 풍미 짜장면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공화춘은 주인이 한 번 바뀌면서 맥락이 끊겼고, 신승반점은 공화춘의 외손녀가 하는 집이라고 들었다. 풍미는 꽤 오래된(1957년인가?) 집 중 하나다.
전화기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이런 사진 하나. 내부의 모습. 원산지 표시에 밥이 중국산 33%에 국내산 77%라고 적혀 있는 게 인상 깊었다.
후배 김 군과 짜장면, 삼선 짬뽕, 군만두를 시켜 먹었는데 짜장면은 양이 좀 작은 듯 했고, 약간 짜다. 그래도 면의 양과 소스 사이의 균형은 좋았다. 끈적임이 전혀 없고 맛이 깔끔하다는 점도 괜찮았다. 군만두 반 접시 정도를 함께 먹으면 알맞다.
추워서 별 생각없이 시켰던 삼선 짬뽕은 아주 좋았다. 매운 정도가 아주 적당하다. 특히 어제 밤 끙끙 앓다가 비로소 사라져가는 몸살 기운에 겔겔거리고 있던 몸이 그대로 반응을 보였다. 그럴 줄 알았으면 짜장면 말고 굴짬뽕을 먹는 거였는데 했지만, 그랬다면 지금 포스팅을 쓰면서 풍미 짜장면은 또 언제 먹어보냐 했겠지.
송도에서는 해지는 걸 봤다. 구름 뒤로 넘어가버리는 바람에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건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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