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18

감각, 일상, 잡지, 추위

1. 몸의 부분이 좋지 않을 때는 금방 눈치를 챌 수 있다. 하지만 온 몸에 문제가 생기면 - 예를 들어 급체, 몸살, 배고픔 등등 - 그저 뭔가 이상한데 하면서 지나치다가 깨닫고 나면 이미 심각해진 다음인 경우가 많다.

어제 전자렌지가 하나 생겨서 집에 들고 왔다. 얼마 전 데스크탑 본체 + 엘시디 모니터를 양 손에 하나씩 들고 도보 + 버스 + 지하철 + 환승 + 도보를 한 경험이 있으므로 사실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전자렌지 하나가 둘 합친 거보다 무거운 듯. 여하튼 그렇게 들고 왔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찌뿌둥하고 왠지 추위가 많이 느껴지네 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늦은 지하철을 타고 귀가해 옷을 갈아입고, 씻고 나서 이불 속에 들어가면서 극심한 오한을 느끼고서야 깨달았다. 나는 양 팔과 두 다리에 알이 배겼고, 몸살이 난 것이다. 흑흑 ㅜㅜ

2. 규칙적으로 다시 보는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나중 탁구부다. 어제 오늘 다 읽었다. 여전히 재미있긴 하지만 이제는 부족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새롭고 자극적인 롤 모델이자 레퍼런스를 찾아봐야 겠다.

3. 존 르 카레의 "추운 나라..."를 여전히 읽고 있다. 확실히 영상물을 보는 거에 비해 진도가 더디다. 사실 이런 첩보물에 별 다른 호감이 있거나 한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연속으로 보고 있고, 나름 재미도 있다. 팅커 테일러 영문판은 일단 보류했다. 복잡한 내용이라 요즘의 심신으로는 버겁다. 번역본은 읽을 생각이다. 사실 그럴 거면 영상물을 나중에 봐야 됐는데 무계획의 비참한 결과...

4. 트위터에서 한유주 번역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읽을 생각이다. 앨리스는 하나 구비해 놓을 생각이 있으니 좀 알아봐야겠다.

5. 토요일에 로라이즈에서 도미노 3호 발간 파티가 있다. 매번 참 뻘줌한 행사인데 이번에는 사람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전시도 없다. 뭔가 이야기를 해야 해서 생각 중인데 흐음. 굳이 장난의 패를 내보일 필요는 없다는 점에서 이런 건 딜레마다. 엉뚱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서 2를 한 건데 인스피레이션은 없다. 1의 탓도 있다.

6. 디어 회의를 했다. 내내 머리가 참 안 돌아간다고 생각했는데 이유는 1번인 거 같다.

7. 이불 속에서 아이폰을 두드리고 있는데 몸은 추위에 부들부들 떨리면서도 손은 괜찮다. 낮에 좀 자기도 했다. 여튼 이러고 있으니 물에 빠져도 입은 물 위로 재잘재잘이라는 옛 이야기가 생각난다.

8. 상황이 심각하게 안 좋다. 워낙 불규칙적이라 뭐만 먹으면 배가 아프다. 역시 이렇게 되는 수순인가. 몇 가지 할 일들(사람과 관련된)은 제대로 마쳐야 될 텐데.

댓글 2개:

  1. 저기 그거 노로바이러스 감염 같은데요. 요새 그거 대유행이라고. http://ko.wikipedia.org/wiki/%EB%85%B8%EB%A1%9C%EB%B0%94%EC%9D%B4%EB%9F%AC%EC%8A%A4
    짬짬이 포카리스웨트나 미지근한 꿀물 같은 거 드시면서 계속 주무세요. 음식이 넘어갈 만하면 죽부터 드시고요. 저는 한 이틀 정도 갔었는데;;; 내일은 좀 나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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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사합니다 ^^ 다행히 전 노로 바이러스까지는 아니었는지 어제 밤에 이불 속에서 꼼짝 안하고 땀 잔뜩 흘리면서 잤더니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노로 바이러스의 아픔이 장난 아니라던데 고생하셨군요 ㅜㅜ 어서 백퍼센트 컨디션으로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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