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11

Shell Shock

저번 달에 참호에 갇힌 제1차 세계대전을 읽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http://macrostars.blogspot.kr/2012/12/1.html

Vimeo에 1차 대전 Shell Shock에 대한 단편영화가 올라왔다. 감독은 David Roddham. 등장 인물들은 1916년 벨기에 이프르(Ypres) 전선에 들어간 영국군이다. 일단 영화.

좀 큰 화면으로 보는 게 나으니 링크를 따라가서 보는 걸 추천. Vimeo는 마우스 오른쪽 클릭하면 홈페이지로 갈 수 있다. 고증이 얼마나 완벽한 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에서 묘사했던 벨기에 전선의 상황 즉 대치, 진흙, 참호, 추위, 들판, 땅 파면 나오는 시체, 저격병, 포격, 맨몸의 돌격 등등의 상황은 잘 묘사되어 있다.

저번에 책 읽고 나서 쓴 포스팅에는 Shell Shock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사실 책에는 매우 자세하게 나온다. 쉘쇼크는 위와 같은 상황이 만들어낸 스트레스로 정신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귀울음, 기억상실, 두통 그리고 심각해져서 정신착란, 정신분열 등등 다양한 증상이 있다.

요즘에는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정식으로 치료를 받고 심각하게 취급된다. 아프간과 이라크 전쟁 등으로 보다 더 큰 관심이 생겼고 911 사태나 대규모 테러, 무차별 총격 등이 일어난 후에도 이 분야 치료를 한다. 예전에 대구 지하철 사건 이후에도 이와 관련된 보도들이 있었다. 물론 심적 충격의 크기와 양상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완벽히 커버하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 1차 대전 당시에는 그런 이야기는 개뿔도 안 먹히는 소리였고 그저 전선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꾀병 혹은 겁쟁이 정도로만 취급했다. 위 영화의 제목인 Coward(겁쟁이)도 거기에서 나왔다. 물론 그런 목적으로 연기를 한 이들도 분명히 존재했겠지만 관련 자료나 연구의 부재로 정확히 판단하기도 어려웠다. 전쟁 중반 이후 저런 환자가 급증하면서 여러 의사, 학자들이 본격적인 조사와 연구를 시작했고, 요양원 등을 운용했다.

그렇지만 위 영화처럼 비극으로 끝나기도 한다. 맨 마지막 자막에 보면 영국 정부는 2006년에야 이 문제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했다고 한다.

당시 Shell Shock에 대한 영상들이 남아있다.

http://youtu.be/S7Jll9_EiyA

위 링크 같은 건데 관련 연구자나 그런게 아니면 봐봐야 충격적이고 마음만 답답해지니 그냥 그런게 있나보다 하는 게 나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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