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27

살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마음이 복잡하다. 쓸데 없이 나이만 쳐 먹은 내 자신이 참으로 알량하구나. 지긋지긋한 이런 인생이라니. 부디 편히 쉬시길.

보다

1. 현시연 만화책 버전을 다 봤다. 9편까지 나왔고 10편이 2011년에 나왔다는데 그건 못봤다. 여하튼 이건 801과는 다르게 좀 더 오타쿠 베이스에 후죠시 이야기와 코스프레 이야기 등등이 함께 간다. 만화야 뭐 워낙 유명하니까 됐고.

재미있는 점은 801양도 그렇고 현시연도 그렇고 둘 다 후죠시와 오타쿠는 사람 각자가 지니고 있는 것들일 뿐이고 결국은 연애 스토리라는 점이다. 801양은 중반부터 사실혼 관계에 들어서고(화자가 오타쿠인 애인이라 처음부터 연애와 함께 하고 있다), 현시연은 9권까지 진행되는 동안 3커플인가가 탄생한다.

뭐 세상이란 이런 것이지라고 물론 생각하지만 조금 더 매니악하고 배타적인 지점에서 진행되는, 연애가 불가능한 상황까지 치달은 자들이 깊은 좁은 우물을 파고 들어가는 이야기가 분명 있을 텐데 아직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2. 내친 김에 작년에 방영된 걸즈운트판처 애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했다. 아무 것도 모르고 그저 떠돌아다니는 캡쳐를 보고 이걸 봐보자 하고 시작한 건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내용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은 일단 좋다.

20130225

블록버스터 예능

어제 런닝맨을 흥미롭게 본 이유로 몇 개 더 찾아봤다. 평이 꽤 좋았던 한효주와 고수 게스트 편. 이것도 2회로 나눠서 진행되었는데 2편이 재미있다. 중반까지는 전주 시내를 돌면서 진행되는 여러 게임을 통해서 왕이 선출된다. 그 다음부터 매우 빠르게 전개된다. 룰은 간단한데 최후의 왕이 우승, 왕이 아닌 자들은 투표에 의해 왕을 바꿀 수 있다.

일단 능력에 의해 선출된 왕은 미친듯이 뛰어다니며 백성 사냥을 시작한다. 백성들은 숨어다니며 때로 협력하며 투표 정족수를 채우는 데 성공하고 왕이 바뀐다(한효주). 하지만 새로운 왕은 즉위하자마자 자신을 추대한 백성들을 배신하고 호위무사(김종국)을 임명하고 "백성이 없는 왕국"을 향한 질주를 시작한다. 또 다시 백성들의 수난이 시작된다.

이 과정이 매우 드라마틱하다. 꽤 재미있게 봤다. 다만 마지막에 송지효-유재석 사이에 벌어지는 이벤트가 조금만 더 매끄럽게 처리되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예능에서는 이런 지점을 티를 안내고 적절하게 배치하는 게 확실히 어렵다. 예전 무한도전 여드름 브레이크 특집도 이 정도 밀도의 스토리가 구성되었는데 역시 마무리가 아쉬웠다.

20130224

일요일

1. 대보름이어서 땅콩을 좀 사다 먹었다.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잠시 산책.

2. 낮에 TV에서 런닝맨을 하길래 잠시 봤다. 저번주에 방송되었던 마카오 편. 게스트는 한혜진, 이동욱. 2부작으로 방영되고 이게 1편. 멍하니 보다보니 런닝맨이 마카오에서(베트남에서도, 그 외 여러 국가에서) 인기가 엄청나다. 대체 왜 저러지 하고 찾아보니 몇 개국에서 공식적으로 방영되고 있다고 한다.

음악 방송과는 다르게 보통의 코미디, 예능은 자국의 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사실 외국인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런닝맨은 이해가 간단하고(매번 룰이 조금씩 바뀌지만 기본적으로 술래잡기니까) 거기에 한류가 결합되서 그런 것 같다. 광수가 유난히 인기인 이유는 잘 모르겠다. 가장 튀는 캐릭터라 그런걸까?

사실 자기들끼리 재밌게 노는 걸 왜 보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데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우리나라에서 저번 주 방송이 평균 시청률 18%에 순간 최고 시청률이 27% 정도라니 이건 뭐...

여하튼 보고 있자니 이건 가히 블록버스터급 인디아나 존스 예능이다. 그러니까 마카오, 베트남에 흩어져 있는 9개의 검을 찾아 예전에 왕이 거북에게 돌려줬던 황금 검을 부활시킨다라는 게 전체 줄거리. 그래서 본 김에 저녁을 먹으며 본방으로 2편을 봤다. 베트남에서 인기도 엄청나다.

심지어 예고를 보니 2주 후에는 프리퀄이 방송된다. 다음주 성룡 게스트이기 때문에 한 주 밀린 듯. 프리퀄에는 아마도 왕이 왜 거북에게 황금 검을 돌려줬는지, 그 검이 뭔지 이야기가 나올 듯 하다.

3. Top Gear 스페셜 50 Years of Bond Car를 봤다. DVD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튠스 스토어에서 찾았는데 거기엔 63분짜리 시즌 중 방영분 밖에 없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걸 확대해(100분이 좀 넘는 듯) DVD를 만들었다. 이거 나올려나... 여튼 한 회분 가격은 2.99불. HD라 화질은 무척 좋은데 컴퓨터가 찐따라... ㅜㅜ

보다보니 이거 시즌권을 한 번 사볼까 싶기도 하다. 스토어 잔액도 남아도는데 경험삼아.. 흠.

4. 현시연을 보기 시작했다.

20130223

몇가지 듣기 그리고

1. 샤이니의 새 음반을 들었다. 2008년에 데뷔했으니 벌써 5년차다. 음반 타이틀은 Chapter 1. 'Dream Girl-The Misconceptions Of You'. 사실 샤이니 풀 음반은 처음 듣는다. 나쁘진 않은듯 한데 보이 그룹은 역시 큰 흥미가 생기지는 않는다. MV나 컴백 무대는 아직 못봤다.

2. 듀스의 Force Deux가 얼마 전에 트위터에서 보고 기억이 나서 다시 꺼내들었다. 이건 뭐 예전 기억의 잠깐 재생.

3. 아이유의 Growing Up. 데뷔 음반인데 랜덤으로 듣다가 '바라보기'가 흘러나오길래 이거나 다시 들어볼까 싶어 듣기 시작했다. 총 16곡, 이 중 Inst나 다른 편곡의 곡들을 빼서 총 11곡이 들어있다. 야심찬 가수의 1집답게 참으로 다양한 커버리지를 가지고 담고 있다 걸 새삼 다시 느낀다. 여하튼 아이유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음. 모를 일이지만 누군가 그의 어느 부분인가를 건드려주면 뭔가 굉장한 걸 낼 수 있을 거 같은데.

4. 형돈이와 대준이의 스윗 깽스타랩 볼륨1. 정형돈은 크게 길하고는 뚱스, 데프콘과는 형돈이와 대준이를 하고 있는데 전자가 무한도전의 이벤트라면 후자는 좀 더 EP 중심으로 꾸준하게 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뚱스 쪽을 더 좋아한다.

여하튼 형&대는 컨셉 + 이벤트 성이라는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게 태생적인 한계이기는 한데 그 점이 약간 아쉽다. UV나 용감한 녀석들도 있고 아마도 더 다양해지고 튼튼해질 텐데(일본의 경우를 생각해봐도) 공중파 1위나 전설에 남을 음반이 하나쯤 나올 만도 한데.

어쨌든 이런 거 좀 좋아하니까 열심히 듣는다. 좀 쎄게 나가도 될 거 같은데... 흠.

웅이









20130222

몇 가지 보고 들은 그런 이야기

매번 똑같은 이야기인데 제목만 조금씩 바뀐다. 별 의미는 없고 그냥 날짜만 쓰기도 그러니까.

1. 저번 주에 빌렸던 책을 돌려주고 새로 몇 권 빌려온다고 ㄱ&ㅎ 사무실을 찾았다가 잠깐 거기에 있던 이웃집801양이라는 만화를 봤다. 그러고 그냥 내려놓고 왔는데 문득 너무 궁금해져서 어둠의 세계를 뒤적거려 찾아 읽었다.

폰을 이용해 만화를 풀로 읽은 건 거의 처음이다. 3gs 시절에는 어차피 글자를 거의 알아볼 수 없었으므로. 하지만 4의 경우엔 가능은 한데 화면이 작긴 작다. 아이북스로 책 읽는 것과는 다르다. 여하튼 미니 패드 정도만 되었어도 별 문제가 없었을텐데. iComics라는 앱으로 봤는데 앱은 잘 만들어진 듯 하다.

여하튼 801은 야요이라는 뜻이다. 한 오타쿠가 후죠시를 만나(중간에 결혼한다) 관찰과 이해(혹은 영원한 미스테리) 비슷한 식으로 끌어 가는 이야기다. 오타쿠도 아니고 매우 친한 후죠시도 없는 입장에서 못 알아들을 이야기들이 분명 있지만, 딱히 이런 것들에 대해 전혀 몰라도 포인트를 나름 잘 잡고 있기 때문에 별 무리없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분야에 대해서 위키를 찾아보면 현시연과 더불어 맨 위에 올라와 있던데, 지금 이 시점에서 디테일한 부분에 있어 얼마나 일치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뭐 아마도 평생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부분일테니까 큰 욕심내지 않는다면(당사자라면 굳이 볼 필요 있을까 싶다) 대략 이런 거구나 정도 알 수 있는 듯 하다.

결론적으로는 재미있다. 나중에 책을 빌려다 다시 봐야겠다.

2013-02-22 21.25.59

2. 모로호시의 서유요원전을 7편까지 읽었는데 일단 미뤄두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대당편이 끝나고 서역편이 시작되었다고 들었고, 우리나라에도 대당편 마지막 부분이 곧 번역본으로 나올 거라고 한다.

3. 이제 그만해야지 해놓고 모원을 계속 달려서 베이런을 구입할 수 있는 80만 포인트를 달성했다. 베이런은 돈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라 각종 미션을 수행한 경험치로 포인트를 쌓아야 샵에 나타난다. 이제 할 일은 300만을 버는 건데(1등하면 5만 정도를 벌 수 있는 레이스를 60번 해야 한다...) 이건 정말 안 할 거 같다. 목표가 너무 멀어.

4. 요즘은 웅이와 뒹굴거리는 게 낙이다.

20130216

1. 배우 조진웅이 나온 무릎팍도사를 봤다. 무릎팍은 강호동 복귀 전이나 복귀 후나 기본적으로 보는 방송은 아닌데 밥 먹는 동안 나오길래 함 봤다.

조진웅은 부산 출신의 배우다. 여기서 '출신'이라는 건 고향을 뜻하기도 하겠지만 부산에서 연극을 하다 올라왔다는 의미다. 그리고 경성대 연극영화과 출신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예전에 힐링 캠프에서 배우 이성민이 나왔을 때가 생각났다. 그는 대구 출신의 연기인이다.

연극의 세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지방 출신도 아니지만 이런 걸 보면 대구, 부산 등지의 연극계에서 활약하다가 영화이나 방송으로 들어온 사람들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듯 하다. 즉 예전 "대학로 연극 출신 배우 - 예를 들어 최민식"의 자리를 대체 혹은 보완하고 있는 거다.

둘다 30대가 넘어서 서울에 왔고 여기에는 예능 방송이니까 당연히 따라올 물음 - 왜 일찌감치 대학로나 충무로로 오지 않았느냐 - 이 이경규, 강호동에 의해 반복되었다. 이건 예능 방송이므로 혹시나 이 부분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라도 들어야 하는 답이긴 하고, 물어야 하는 질문이기는 한데 그런 부분을 다 알고 천연덕스럽게 넘어가는 방송이 설 자리가 없다는 점이 생각나 약간 아쉽기도 했다.

여하튼 이런 추세는 현재 스코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른다는 의미, 즉 양적 성장의 지표이기도 할 것이다.

2. 보그의 기사가 낮에 잠시 트위터에서 논란이 되었다 - http://goo.gl/5Fgmh

전반적으로 애매한 어리버리함이 깔려있는데 이런 거야 워낙에 이런 분들이 많으니 그려려니 싶은데 보그의 대처 방식이 꽤 흥미롭다. 두 개의 트윗을 올렸는데 그 중 두 번째가

RT @VogueKorea "더이상 공인들이 사실을 벗어난 허위기사와 댓글속에서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랍니다. 언론정보 문화가 앞으로 더 사실만을 가지고 기사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다. 이 트윗은 위 인터뷰 기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한심하고 악질적이다. 애초에 천연(텐넨)풍으로 끌고 가 놓고서(만약에 저 인터뷰 기사에 실수를 가장한 의지가 개입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는 가정은 일단은 가지고 가겠다) 책임을 엉뚱한 곳으로 전가하고 있다. 그것도 세상탓을 하면서. 이 방식은 이제 이렇게 익숙하게 패턴화된 건가. 여하튼 누가 저런 트윗을 올릴 생각을 한 건지 조금 궁금하다.

3. 이 외에 트위터에서 도미노에 실린 로라 논란이 있었는데 - 논란이라기 보다는 ??? 와 !!!로만 이루어져 있는 듯 하지만 - 과연 짜장면만 먹어본 사람에게 짬뽕 맛을 설명해 낼 수 있는가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4. 그저께는 러시아에 15m정도 크기의 운석이 떨어졌고, 어제는 서울에서 3만 킬로미터 먼 곳에서 농구장 두 개만한 크기의 운석이 지나갔다.

전자는 지구를 멸망시킬 정도는 아니었고(물론 그게 어디서 온 건지는 모르지만 10광년 쯤 떨어진 곳에서 각도가 0.0000001도라도 휘었다면 러시아나 미국의 핵무기가 쌓여있는 데 떨어졌을 수도 있었겠지만) 후자는 멸망은 몰라도 하여간 난리가 날 정도는 되었나보다.

그래도 전자는 떨어졌고, 후자는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사실 스쳐 지나간 것들이 얼마나 많았겠나) 전자에 대한 호기심이 더 큰데 - 더구나 동영상도 잔뜩 찍혔다 - 그 떨어지는 모습이란 직접 봤다면 뭔가 굉장한 기분이 들었을 거 같다.

인상적인 운석 낙하를 살면서 두 번 봤는데 하나는 서해의 섬에서 떨어지는 운석(쾅하는 소리도 들었다)이었고, 또 하나는 군대 있을 때 보초서다가 본 유성우다. 불기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거야 뭐 누구의 책임도 아니므로(정통으로 맞아도 탓할 곳은 神밖에 없다) 될 대로 되라하는 기분이 잠시 든다.

5. 포켓플레인을 하다가 중간에 짬이 나는 타임에 멍하니 비행기가 날라가는 '표식'을 본다. 델리에서 파리를 거쳐 뉴욕으로 가는 장거리 비행기를 띄우는데 비행기 성능에 따라 대략 40분 ~ 1시간 정도가 걸린다.

2013-02-16 21.13.33

그러면 이렇게 붉은 줄을 따라 꾸역꾸역 혼자 날아간다. 지금 테헤란 위를 날고 있다. 이걸 멍하니 보고 있으면 왠지 아득해진다.

문득 예전에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멀리서 반대편으로 날아가는 비행기의 모습을 본 적 있는데 굉장히 빨리 지나가던게 생각난다.

6. 그나마 몇 푼 받을 게 있어서 그거 믿고 살고 있는데 다들 너무 안 준다. 그리고 이런 말 하기 싫지만 요즘 참 외롭고 쓸쓸한 게 정신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

7. 요새 꿈에 정말 엉뚱한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데 며칠 전에는 남희석이 나왔다. 그 전 며칠 간 딱히 남희석이 하는 방송을 본 적도 없고, 생각한 적도 없고, 혹시나 하고 그 날 테레비를 좀 봤는데 역시 남희석은 안 나왔다. 그는 과연 내 잠재의식 안에서 뭘 하고 있었던 것이냐.

20130214

2월도 어느새 중반

1. 이번 달은 뭔가 붕 떠있다. 정착된 계획이 하나도 없고, 생각도 하기가 어려워 간간히 들어온 제안들을 어떻게 해야할 지 전혀 모르겠다. 이대로 가면 틀림없이 굶어 죽겠지 정도의 생각이 어렴풋이 머리 속에 둥실 떠 있을 뿐이다.

2. 아이폰 3gs를 떠나 보냈다. 지난한 지리멸렬의 기간, 특히 늘상 쓰러져있던 지난 1년간 비록 원한 건 아니었지만 가장 많이 열심히 쳐다본 얼굴이었는데 떠나 보내니 마음이 짠하다. 소모성 기계에 마음을 주는 건 바보같은 짓처럼 보일 지 모르지만 동물도, 사람도 다 사라지는 것들이니 마음이 더 쓰이는 법이 아닐까.

이제 뒷판이 깨진 아이폰 4가 내 손에 남아있는데 이건 ㅋㅌ 정지기간 동안 사태의 추이를 관망해 보며 지낼 생각이다. 아이폰 5는 부가 비용이 너무 들어서 어렵지 않을까 싶고(케이스나 케이블)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4s가 적당한데 나오는 게 없다. 그냥 뒷판 고쳐서 계속 쓸까 싶기도 하다.

케이스나 필름은 가능하다면 꼭 사는 편인데 딱히 소중한 기계를 보호하겠다는 욕망이라기 보다는 혹시나 문제가 생겼을 때(떨어트렸는데 깨지거나 등등) 사태를 복구할 방법이 현재로서는 전혀 없기 때문이다.

3. 이렇게 구질구질한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 되는 일이 없지.

4. 영어 책 읽기에 지쳐서(ㅜㅜ) 저번에 보다가 만 기계산책자를 읽기 시작했다.

5. 조금 가볍게 농담하듯 패션 이야기를 써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허튼 농담을 하면서 쉼없이 떠드는 뭐 그러한... 블로그에 집어넣기는 좀 그런데 아직 잘 모르겠다.

6. 어제 욕망의 퀘사디아 이야기를 썼었는데 오늘 이태원 타코벨에서 먹었다. 사실 퀘사디아에 대한 욕망은 밤을 지나치며 많이 사그라 들었는데 이미 생각했으니 이것도 하자 + 3gs의 새로운 미래에 축복을 보내며(-_-) 이태원에 갔다. 사람이 꽤 많았지만 그래도 먹는데 문제는 없었다.

예전에는 TACOBELL이라고 인쇄된 휴지가 있었는데 오늘 보니 김밥 천국같은 데 있는 하얀색 무명(無名) 휴지다. 이 회사에 문제가 좀 있는 게 아닌가 싶다.

7. 케이팝이라고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서 줄창 들었더니 다른 음악에 손이 안 간다. 어차피 지하철에서 책 읽거나 포켓플레인하는 동안 듣는 정도인데 최신 가요라는 건 '부담없이 드러눕는다'라는 기분이 있다. 실수로 랜덤을 눌렀다가 픽시스나 컨트롤 엑스, 노막같은 게 흘러 나오면 문득 부담스럽다.

하지만 케이팝 플레이리스트도 슬슬 질려가고 있으니 폭을 좀 넓혀야겠지.

8. 사진을 봤는데

731640222 2013-02-14 05.45.24

예전에 아버지가 농사나 짓겠다고 시골로 내려갔을 때 개를 키웠었다. 얘네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정기적인 행동 패턴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밥을 먹고 나서 좀 있다가 산을 한바퀴 돌고 오는 거였다. 그때보면 위 사진처럼 줄줄이 일렬로 걸어간다. 그 모습이 나름 장관인데.

20130213

게임, 전화기, 뭐 그리고 등등

1. 아이폰용 니드 포 스피드 모스트 원티드(이하 모원) 리딤이 꽤 많이 풀린 적이 있는데 그때 하나 받아놓은 걸 요새 하고 있다. 니드 포 스피드는 2000년인가에 나온 포르쉐 언리쉬드에 한때 감명받아 정말 열심히 하던 기억이 있어서 뭔가 남다르다.

포르쉐 언리쉬드의 좋은 점은 똑같게 달리면(같은 부분에서 커브를 시작하고, 같은 각도로 커브를 돌고, 같은 부분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똑같은 기록이 나온다는 거다. 이게 다른 게임들도 그럴꺼 같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랠리 드라이버처럼 매번 기계가 되어 똑같이 운전해야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 이후로 PC용으로 쉬프트, 핫 퍼슛, 언더커버를 간간히 하긴 했지만 별로 재미없어서 금방 관두고 랠리 게임에 한동안 심취했다. 콜린 맥리나 월드 트로피 이런 것들을 하다가 PC판 모원이 나오길래 끝까지 플레이했었다.

나스카를 아주 잠깐 했었는데 이건 게임 자체가 진짜 나스카만큼이나 신기하다. 레이싱 스포츠들 중에 개인적으로 잘 이해가 안가는 종목임은 분명한데, 묘한 긴장감이 차고 넘쳐 흐른다. 정말 희안한 스포츠다.

그러고 세월이 흘러흘러.

아이폰 구입하고 처음에 니드 포 스피드 쉬프트가 있길래 하나 구입했었다. 역시나 재미가 없어서 하다가 말았고 레이싱 게임에 관심을 안 가지다가 모원이 생긴 김에 시작한 것이였다. PC용으로 모원2가 나와있는 데 그것과 연동된다는 거 같다.

여하튼 모원의 엔딩을 단계별로 보자면 모스트 원티드 1한테 이기기(제일 악명높은 스트리트 드라이버가 된다는 뜻이다), 경험치 모아서 베이론 사기, 모든 코스 금메달, 모든 차 다 모으기,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로 경쟁자들보다 높은 코스 기록 세우기 정도가 있다.

어제 모스트 원티드 1한테 이겨서 이제 앞으로는 반 노가다성 레이스들만 남았는데 이쯤이면 이제 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든다.

2. 전화기는 아이폰 5가 저렴하게 뜨는 걸 기다리며 시장 감시를 하다가 만사가 귀찮아졌다. 그냥 아이폰 4로 1년 쯤 더 쓸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좀 든다. 그래도 할 수 없지 않나.

3. 한때 신라면을 박스로 사다 놓고 거의 일년을 매일 먹은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이 라면에 질려버려서 한동안 먹지 않았다. 뭐 누가 끓여주거나, 사 먹는 거야 그냥 먹지만 적어도 슈퍼에서 내가 고른 적은 없다. 어제 슈퍼에 갔다가 신라면 5개들이 멀티팩(이렇게 포장되어 있는 걸 멀티팩이라고 하더만)을 봤는데 이제는 왠지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잡채도 이와 비슷한 과정을 거쳤었는데 예전에 완전 채해가지고 냄새를 기억에서 떠올리기만 해도 속이 이상하지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 한 5년 정도 지나서 어느날 문득 식당 반찬으로 나온 걸 보고 이거 먹어도 될 거 같은데 하면서 다시 먹기 시작한 적이 있다. 아직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젠 일부러 피하진 않는다.

신라면은 나쁘지 않았다.

라면을 끓일 때 마다 생각나는 게 있는데 중학생 때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다. 장난을 치고 뭐 그랬는데 친구가 농담으로 자꾸 그러면 라면에 파도 안 넣고 끓인다 뭐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라면에 파를 넣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나름 컬쳐 샥이었는데 그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가능하다면 파는 꼭 넣는다. 하지만 파를 넣는다고 딱히 좋아지는 건 없는 거 같다.

4. 내일은 퀘사디아를 꼭 먹고 싶다. 종일 머리 위 풍선에 퀘사디아가 떠 있었다. 집에 걸어오는 한이 있더라도 먹고 말리라.

20130212

설 연휴

1. 설 연휴가 지나갔다. 개콘에서 본 바에 의하면 설 연휴는 토일월이라 다들 아쉬워 했는데 추석 연휴는 수목금이라고 한다. 정말인지는 찾아보진 않아 모르겠다. 지금 상황에서 연휴야 무슨 요일이든 별로 상관없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수목금인게 다들 즐거워하니 더 좋겠지.

2. 이번 연휴도 저번 추석과 비슷했다. 동생 부부가 왔고, 저녁에 호프집(심지어 추석 때와 같은)에 가서 맥주를 잠깐 마셨다. 틀에 박힌 행동 패턴이라고 해도 일 년에 두 번 정도면 아직은 적당하다. 막내는 못봤다. 너무 늙었으니 여하튼 그 놈은 몸과 마음이 편한 곳에서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다.

3. TV를 봤다. 그렇다고 평소엔 안 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봤다.

신화 방송을 세 편 봤다. 시스타가 나온 거 2회, 소녀시대가 나온 거 1회. 소시편은 한 회가 더 방송 예정이다. 몰래카메라는 이젠 민망해서 잘 못보겠다. 신화는 사실 전성기 아이돌 시절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은 그래도 나오면 재미있다. 아무래도 나는 아이돌을 버라이어티 진출의 전단계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므로 버라이어티에서 활약할 인재를 바라보는 마음 + 이제 버라이어티를 잘 이끌고 있는 전 아이돌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마음 정도로 그들의 음악을 듣고 뭐 등등을 하는 듯.

아이돌 체육대회를 봤다. 양궁, 달리기, 높이뛰기 이런 것들을 했다. 가장 흥미로웠던 지점은 전현무가 아나운서를 한 거였다. 자기네 아나운서들 요즘에 어디있는 지 보이지도 않게 해놓더니 MBC 참 재미있다. 아이돌 체육대회는 설날과 추석에 걸쳐 벌써 몇 번째 하고 있다. 시작할 때 건강한 몸 이런 문구가 나오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히틀러 있을 때 베를린 올림픽 생각이 난다. 그냥 생각이 난다는 거고 아이돌 체육대회가 굳이 파쇼적 준동이라고 까지 말하는 건 아니다. 카라가 나왔는데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사이먼이라는 달리기 꽤 잘하는 가수는 너무나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짝 스타 애정촌을 봤다. 일반인(=비 연예인)이 나오는 예능류 방송은 기본적으로 안 보기 때문에 짝은 사실 볼 일이 없다. 하지만 명절 기간에는 연예인들이 나오는 (참으로 미래가 없어 보이는) 짝 스페셜을 방송하기 때문에 보게 된다. 볼 때마다, 출연하는 게 연예인들 임에도, 프레임 자체가 정말 굉장하다는 생각이 든다.

해피선데이(=1박 2일과 남자의 자격)을 봤다. 이건 둘 다 거의 안 보는데 명절이라 봤다. 둘 다 재미없었다.

또 이것저것 본 거 같은데 기억에 남는 건 없다.

4. 책은, 이 블로그에서 언급했듯 최근에 영어로 본 걸 보고 있기 때문에 - Smiley's People - 지독하게 진도가 늦다. 그러므로 업데이트 사항이 없다.

5. 能樂(Noh) CD를 하나 구해 들어보고 있다... 음. 지금으로는 이에 대해 딱히 할 말이 없다.

6. 지금까지 추세로 파악하건데 연휴나 큰 이슈(예를 들어 선거)가 블로그 유입자 수(=애드센스)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막강하다. 즉 패션같은 내용의 블로그는 평화롭고 변하지 않는 세상에서나 쓸모가 있다. 당연하겠지만.

20130209

2013년 설날

설날입니다. 구글 애드센스에서 이벤트라고 복주머니를 올려보라네요.new_fortunebag_2

고착되지 않은 방황의 기간이란 이토록 애매해서 언젠가부터 '2013년이에요~'라는 인사와 '설날이에요~'라는 인사 두 번을 하는 인생들이 되었습니다. 둘 중 하나는 아마 언젠가 패퇴해서 사라지겠지만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1월 1일부터 설날까지 동면기를 준다면 그건 어떨까 싶네요.

하지만 며칠 전 곰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잠시 봤는데 겨울 잠 자면서 아무 것도 먹지 않기 때문에 30kg쯤 몸무게가 빠지고 깨어났을 때 무척이나 위험한 상태라고 하더군요. 세상에 쉽게 넘어가는 일은 역시 없어요.

올해는 어떻게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언제나처럼 전혀 계획이 없이 아침에 일어나면 그날 잠들기 전까지 살아남는 걸 목표로 닥치는 대로 살아가겠지요. 하지만 몇 년을 그렇게 살다보니 지금 생명 연장 곡선이 0으로 서서히 수렴되고 있는 듯한 기분입니다. 사실 기분만은 아니죠. 내친 김에 수렴 곡선 그래프도 붙여놓고 싶은데 귀찮네요. 여하튼 그러므로 올해는 생계에 관련된 일을 보다 많이, 보다 구체적으로 해봐야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하튼 설날입니다. 내일 0시부터 태어난 애들이 뱀띠가 되는 거죠. 새해, 설날, 만 나이, 한국 나이, 빠른 년도 생 등등등. 여하튼 정말 복잡해요. 복잡하든 말든 또 새로운 내일이 오는거죠. 다들 즐거운 연휴가 되시고, 계사년 내내 원하시는 모든 일이 잘 풀리길 기원합니다.

카라 2012 디비디를 보다

며칠 전 투NE원의 2012 글로벌 투어(링크)를 본 김에 좀 더 본류, 코어템을 찾아서 봐보자 하는 생각에 보게 되었다. 2012년 카라 공연 디비디는 한국콘하고 일본콘 두 가지가 나온 거 같다. 일본콘의 경우 요코하마 아레나를 시작으로 사이타마까지 3개월 간 12번을 했고 그 중 디브이디는 주로 사이타마 공연이다. KARASIA라는 타이틀로 나왔다.

몇 백년이 지난 후 아발론 연대기같은 한국 대중문화 신화가 적힌다면 카라는 원더걸스, 소녀시대, 2NE1과 함께 케이팝, 아이돌, 걸그룹이라는 교집합의 한 가운데에 함께 등장하겠지만, 물론 투NE원 디브이디하고는 완전히 다르다.

여하튼 화면으로 보고 있자니 - 저런 행동과 저걸 보고 있는 나라는 - 민망한 구석도 나름 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하지만 약간 아쉬운 점을 말해 보자면 :

카라는 허니, 점핑, 스텝, 두잇 두잇처럼 내달리는 곡들과 그리운 날에(Miss You), 윈터 매직, 今, 贈りたい「ありがとう」같은 오글거리는 곡들을 시치미 뚝 떼고 하는 두 가지가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이런 것들을 익스트림하게 끌고 가면 뭔가 대단한 장면을 볼 수 있을 거 같은데 기본적으로 오글거리는 걸 깔고 내달리는 걸 양념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멤버고 관객이고 다들 싱글벙글 즐거워하는 건 물론 좋지만 구조적으로 펑하고 터지는 극적인 지점이 없어서 아쉬웠다.

그러고보니 카라도 일본 공연, 한국 공연 모두 2시간이 넘게 끌고갈 수 있는 리스트와 그 안에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관록을 어느새 확보하고 있다.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군.

20130205

The Wire와 Flatland 그리고 몇 가지 더

1. 영화나 책을 쉼없이 보는 시기가 종종 있는데 좋은 징조는 아니다.

2. The Wire 시즌 1을 봤다. 범죄물, 그리고 매우 사실적이라더라 두 가지 사실만 알고 봤다. 볼티모어가 배경이라는 점이 조금 재미있었는데 찾아보니 원작 작가 - 전 볼티모어 경찰과 전 볼티모어 기자 - 가 볼티모어에 뿌리를 박고 있는 사람들이라 그런 거 같다. 여하튼 미국 중소 도시의 이야기이고 굳이 볼티모어로 점찍지 않아도 다들 비슷할 거다. 시즌 5까지 나왔는데 마약, 부두, 그리고 관료제, 학교, 언론 이런 식으로 시즌 별로 다른 부분에서 한 도시를 들여다보고 있다.

시즌 1이 처음 나온 게 2002년인데 같은 2000년부터 시작된 CSI와 비교해서 생각해 보면 조금 재미있다. 같은 대상을 다루는데 더 와이어에서는 해결되는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대략 80년대 말, 90년대 초의 느낌이 많이 나기 때문에 - 낡은 베르사체 아우터에 랄프 로렌 후드 - 지금와서 다시 보는 마음으로는 뭐 저 정도 현실 재현이라면 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갱단의 리얼 다큐가 나오는 시국인데 이건 어쨌든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살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더 할 것이다. 그래서 일단 2008년에 나온 시즌 5로 넘어갈 생각이다.

내용 자체는 재미있는 편이다. 복잡하게 꼬여 있는 자기 사정 - 관료제, 백, 승진, 돈 - 을 가득 안고 있고, 일을 키우다가 실패했을 때의 데미지를 안고 가야 한다. 다들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있고, 게임 이론에 나오는 그 장면이 충실하게 재현된다. 그리고 마약상들은 그 점을 이용한다. 그 답답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 절충안들을 마련해 나가는 모습은 꽤 리얼하다.

프로야구같은 곳에서 계약 파문이 일어나면 구단과 선수 쪽의 코멘트들을 뉴스에서 볼 수 있다. 특히 구단의 코멘트가 재미있는데 선수를 매우 강하게 압박하면서도 마지막에 아주 조그맣게 구멍은 항상 열어놓는다. 어차피 이 바닥 - 은퇴 후 까지 포함해 - 에서 살아야 하는 거고, 그러므로 영원한 적 같은 건 없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다.

더 와이어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망타진 같은 건 되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끊임없는 작은 절충안들이 드라마 내내 제시되고, 쌓이고, 수정되고, 타결된다. 그러므로 거대한 틀은 바뀌지 않는다. "우리는 이렇게 살아요"가 결국 진리다.

3. 플랫랜드를 봤다. 2007년 애니메이션 판이다. 애드윈 애봇이 1884년(갑신정변이 일어난 해다)에 내놓은 소설 플랫랜드는 1965년 그리고 2007년에 애니메이션화 되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대충 분위기는 알겠고, 그다지 어렵진 않은 거 같은데 거의 못알아 들었다. 한글판 DVD가 나온 적 있다고 들었는데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싶다.

4. 아이폰 4를 쓰고 있는데 뒷판이 말썽이고 그것 때문에 카메라가 좋지 않다. 블로깅을 하는 입장에서 카메라는 상당히 중요한데 뒷판 교체에 생각보다 비용이 쎄다. 사설에서 고치는 것도 괜찮을 거 같기는 한데 그러느니 4S를 구입하고 그린폰으로 원금을 깎으면 어떨까(3gs와 4 두개가 있어서 그래도 꽤 깎인다) 싶기도 하다. 5까지는 좀 그렇다. 마음이 복잡하다.

20130204

일요일

1. 늦잠을 잤고, 눈이 많이 내렸다. 큰 일일 다이어리를 구하면 일기를 쓰려고 했는데 다이어리가 없다. 낡은 샤워커튼을 바꿔 달았고, 또 고등어를 구워 먹었다. 조림을 해먹고 싶었지만 청양 고추 사러가기 귀찮다. 밖에는 안 나갔다.

2. 모로호시의 서유요원전 7권을 읽었다. 재미있고 흥미진진하지만 이렇게까지 징그럽게 이야기가 길게 호흡을 잡고 나아가기 시작하면 잘 못보겠다. 차라리 줄거리를 알고 보면 모르겠는데 대하 소설에는 익숙하지가 못하다.

3. TV에 나오는 미국X들처럼 밤에 잠 자기 전에 누워서 책을 본다. 침대 옆에 스탠드는 없지만 아이북스 덕분이다. 다만 하루에 3~4페이지 보고 잤는데 지금 읽고 있는 Smiley's People이 아이북스로 1,500 정도 된다. 지금 템포라면 다 읽는 데 2년은 걸린다는 소리다. 이래가지곤 답이 없네.

20페이지는 넘게 꾸준히 봐야 지금 '신규'라고 파란 라벨이 붙어있는 다른 책들 - 아보트의 플랫랜드, 스티븐 킹의 디퍼런트 시즌, 업다이크의 래빗 리덕스, 핀천의 더 크라잉 오브 롯 49 - 를 읽을 견적이 나온다. 영어를 못하는 게 한이다.

플랫랜드는 34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이 나온 게 있다길래 어둠의 세계를 뒤적거리고 있다.

4. 우물우물.

5. 블로그 포스팅이라도 열심히 하자 싶어 RSS 리더를 뚫어져라 보는 데 별로 할 말이 안 생긴다.

6. 더 와이어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떨까나. 미드라는 건 암만해도 그 리듬에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시간을 따로 내는 것도 이상하고.

7. 물을 더 많이 마셔야겠다.

20130203

카멜롯을 보다

10부작 미니 시리즈 시즌 1. 이 켈트족 전설은 지금까지 수도 없이 만들어졌고 물론 지금도 이렇게 만들어진다.

이 드라마에서 조금 재미있다고 생각한 점은 : 기존 전설에서 신화적으로 취급되는 부분(예를 들어 칼을 뽑는 아서, 엑스칼리버를 가지게 되는 과정)에서는 판타지를 은근슬쩍 걷어내고(아서에게 힘을 주기 위해 멀린이 만들어낸 거다), 다른 부분에서 판타지를 집어넣는다.

여하튼 드라마는 아서와 모건의 대결을 중심으로 멀린과 수녀의 간접 대결이 축을 이루고 있다. 재미있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모건이 좀 더 선덕여왕의 고연정처럼 복잡한 심사를 다룬 인물로 그려졌다면 아서와의 대결이 더 흥미로워졌을 텐데, 기본적으로 악의 축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 요즘 드라마같지가 않았다.

마지막은 모건이 변신해 아서의 아이를 가지는 장면으로 끝난다. 원래 신화로 보면(링크) 여기서 모드레드가 태어나고 모드레드 vs 아더로 양쪽 다 거의 망한다. 그러면서 켈트족은 다시 역사의 변방으로 밀려나고 색슨족의 시대가 온다.

참고로 켈트족 전설이라는 게 주된 설이지만 오세트인의 나르트 서사시와 같은 기원을 갖고 있다는 설이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나르트 서사시에 나오는 바트라즈의 죽음이 아서왕의 죽음과 흡사하기 때문이라고(링크).

오세트인은 지금 이란계로 고대 동유럽에서 활동한 알란인의 후예이고 중세에는 아스라고 불렸다. 그 동네에 나르트 서사시라는 신화가 있는데 신화 위키에서 간단한 줄거리를 볼 수 있다. -> 링크 신화 위키에서는 주몽 설화와의 유사점을 언급하고 있다.

20130202

Tinker Tailor Soldier Spy를 보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이하 TTSS)를 봤다. 이번에는 영화. 사실 얼마 전에 BBC 시리즈를 봤고, 책도 꽤 읽은 상태라 타이밍이 좀 애매하긴 했는데 생각난 김에 봐버렸다.

처음 장면에서 프리도와 컨트롤의 모습을 보자마자 이건 내가 아는 TTSS가 아니다, 모르는 거라고 생각하고 보자 하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그렇게까진 안됐다. 그걸 떠나서 미니시리즈든 소설이든 안 본 상태에서 이걸 봤다면 얼마나 알아먹을 수 있는 건지, 무슨 생각이 드는 걸지 감이 안 잡힌다.

여하튼 개리 올드만 스마일리는 물론이고 길럼도 그다지 든든해 보이지 않고, 헤이든도 당당해 보이지 않고, 앨더리인은 막판에 너무 불쌍하게만 보인 거 같고 그렇다. 빌 로치는 왜 나온 건지 여전히 모르겠다. 스쿨보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리는데 혹시 The Honourable Schoolboy에 나오는 건가?

저변에 깔려있는 관료제의 냄새가 너무 지워진 점과 BBC판에서 칼라와 스마일리가 만났을 때 라이터 넘기는 장면을 좋아했는데 그냥 말로만 나와서 아쉬웠다. 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비비씨판을 처음 볼 때부터 이렌느하면 주이 데샤넬이 생각난 다. 이 작품을 다시 떠올려 봐도 그렇다. 왜 그런 지는 모르겠다. 참고로 비비씨나 영화 모두 데샤넬과는 하나도 안 닮았다.

참고로 아이북스 스토어에서는 팅커, 스쿨보이, 피플 셋을 묶어 칼라 삼부작이라고 팔고 있다. 팅커는 일단 포기했고 번역본을 빌려 읽을 생각이고, 스마일리스 피플을 막 읽기 시작했는데 그거 끝나면 당분간 르카레는 치워야 겠다.

추위, 오구오구, 훈련

1. 너무 춥다. 집에 오는 길에 날씨를 보니 기온은 0도, 바람이 좀 불어서 체감 온도는 영하 3도 쯤이다. 옷은 작년 한 겨울 쯤 입은 것과 거의 같았는데 셔츠에 플리스, 오리털 파카, 청바지에 운동화였다. 여기에 머플러, 더 추우면 히트텍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