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5

잡담스

1. 기본적으로 바이러스와 백신에 관한 과학적인 상식을 믿는다. 그러므로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통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시행되고 있는 2단계의 기준에 대해서는 생각이 좀 복잡하다. 

코로나에 의한 경제적 부담은 그렇찮아도 하위 계층을 향하고 있고, 이 시기를 넘기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크게 전가되고 있다. 집단의 힘을 가질 수 없는 개인의 집합이기에 목소리를 내기도 어렵다. 게다가 단계별 제한은 더 촘촘하게 하위를 향한다. 그런 와중에 대기업은 아무 일 없는듯 출퇴근을 하고 있고, 지하철은 만원이고(별 대책도 없이 집에 가는 차만 줄여 버렸다), 애초에 사람도 별로 없는 동네 커피집도 테이크 아웃만 되고, 종교 시설은 운영중이다. 

이런 상황에서의 통제는 개인의 권리를 심각하게 제한하기 마련이고 그렇다면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정하고(단기적으로 바이러스를 완전한 차단인지, 경기 침체를 막고 어느 만큼 유지할 수 있을 지와의 균형인지), 그에 맞게 확실하고 분명하고 납득이 가는 기준에 의거해 제한이 가해져야 한다. 그리고 그 제한은 반발의 가능성이나 크기가 아니라 지금 어디서 무슨 이유로 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퍼지는지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지금 과연 그러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2. 요새 생산성이 많이 떨어져 있다. 올리자~ 올리자~


3. 요새 뉴스에서 스페이스 오디세이 풍 금속 기둥 같은 게 몇 번 나오길래 시큰둥해 하고 있었는데(어떻게 봐도 누군가의 시원찮은 장난이니까) 어디인지는 좀 궁금해하고 있었다.



헬리콥터 크루가 찾았다고 한다.




찾아봤는데 유타 주의 사막이라고. 구글 어스로 보니 정말 미국 같은 곳이다.


그래서 근처에 스트리트 뷰 같은 게 있나 찾아봤지만 그런 건 보이지 않고




뭔지 모르겠는 이런 게 보인다.


그리고



30킬로미터 쯤 떨어진 스트리트 뷰가 보이는 지점에 보이는 수상하게 생긴 곳.



역시 수상하다...


찾아보니까 홈페이지도 있다(링크). 미국 영화에 이런 황량하고 괴상한 게 자주 나오는 이유가 있다니까...


4. 스테이씨 회사 대표가 에핑 뉴스에도 나왔었던 클라크 매니저구나. (초롱이 운전 면허 시험 볼 때 여권 사진 들고 갔던 사람...) 이사로 진급한 거 까진 알았는데 당시에 에핑 팬들한테 나름 인기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스테이씨네 회사 하이업 엔터의 주주 겸 대표이사는 블아필인데 경영책임자로 스카웃해 왔다고. 

20201120

급변, 구워, 위기

1. 날씨가 엉망진창이다. 어제 새벽엔 천둥 번개에 폭우가 내리더니 아침에는 18도(11월이라고! 게다가 습했다), 오후에는 9도로 떨어졌고(아침이 더 추운거라고!) 오늘 아침은 3도 남짓으로 떨어지고 최고 기온은 6도라나 어쩐다나.


2. 돈을 주세요.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3. 나는 살아있다는 유디티 유행에 편승하면서 여성판으로 나온 거 같은데 좀 아쉽다. 예컨대 이러이러한 상황이 닥쳤을 때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살 수 있다가 핵심이다. 하여간 왜 하는 건지도 모르는 채 일단 하라고 윽박지르는 것보다 왜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를 명확히 설명해 주는 게 동기 부여에도 좋다. 

요즘처럼 재난과 위기가 가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기에 중요한 정보가 많고, 여성 교관에 여성 출연자 중심이라 흔히 보던 위기 탈출의 주체가 남성이고 여성은 뒤를 따른다는 관념을 전복시키기도 하고, 아주 어렵진 않으니 따라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게 하고 등등 시의적절한 부분도 많다.

그래서 보는 데 도시 생존이나 물에 빠진 자동차에서 탈출(헤드레스트로 창을 깨면 된다는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지데 그게 그렇게 안 깨지는 건지는 몰랐다), 완강기 사용법 같은 건 잘 익숙해지지 않고 어디서 들어도 금세 까먹는 것들을 자세히 알려주는 건 좋았다. 올가미 매듭법도 보고 연습을 했는데 아무튼 시간이 흘러도 올가미 매듭을 할 때면 생각나는 방송이 될 거 같다.




물론 해보는 게 제일 좋은데 따로 안전 캠프 같은 데 신청해서 가는 것도 좀 그렇고. 그래서 이런 부분에서 예능의 힘을 비는 건 괜찮은 일이다. 

뭐 이런 식이긴 한데 방송은 교관이 괜히 소리 지름 - 사실 소리 지를 이유가 별로 없음 - 출연자들의 동기 부여도 그렇게 크지 않음(너무 열심히 사는 분들이라 도시 생존보다 멘탈 휴식이 더 중요할 거 같다) - 예능임 - 연예인의 고통을 보면서 즐긴다는 전통적 예능 양식 - 각자의 분량 확보 등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그 결과 뭔가 상당히 애매하다. 그렇다고 해서 어느쪽에 방점이 커지면 정글의 법칙이나 위기탈출 넘버원이 되버리면 안 되긴 할텐데... 


4.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다가 다치든 바쁘든 해서 좀 쉬면 다시 할 의욕이 좀 나지 않는다. 그새 실력도 줄고 지리한 과정을 다시 쌓아야 한다는 게 멋도 모르고 시작할 때에 비해 정신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시 회복할 때 루틴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 사실 일도 마찬가지다. 뭔가를 열심히 하다가 멈칫 해서 다른 데를 돌아본 후 다시 돌아왔을 때 복잡하게 얽혀 있던 사태를 파악하는 게 정신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때가 많다. 그럴 때 회복할 수 있는 루틴을 잘 다듬어 놓는 게 필요하다.

최근 운동과 일 이 양쪽 모두에 위와 같은 위기가 닥쳐있다. 차곡차곡 하는 수 밖에 없겠지... 

20201114

생각만 복잡하다

 1.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워낙 이상한 한 해가 되어가고 있긴 하지만 게다가 뭔가 개운하게 진행되는 일이 별로 없다. 못 받고 있는 것들이 있는 상황이고 또한 못 주고 있는 것도 있는 상황이다. 부디 일이 커지지 않고 다 잘 해결되면 좋겠고 또 내가 해야 할 일들도 무사히 잘 마치면 좋겠다. 그래도 이런 와중에 도서관 강연, 길 위의 인문학, 박물관 고문, 생방송 강연 등등 새로운 경험도 있었다. 그런 것들도 점점 더 커져야 할텐데.


2. 아웃도어, 운동 등은 즐겁고 유익한 활동이지만 또한 도피의 시공간이 되기 쉽다. 헬스장에 다른 사람이 잔뜩 있어도 교류와 간섭이 필요하지 않고, 횟수를 세며 인터벌 언덕 달리기 같은 걸 할 때도 마찬가지다. 산, 섬, 강, 바다에서 작은 모험을 찾는 것 역시 굳이 동료를 구할 만한 일은 아니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크게 상관없다. 즉 사람이 없을 수 있고 거기에 명백한 이유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게 도피의 시공간이 되지 않도록 할 방법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동호회나 산악회 같은 데 가입하기도 좀 그렇고. 약간 문제다.


20201106

네트, 겨울, 추위

1. 트럼프야 조작설과 페이크 뉴스로 음모론자와 극우 팬덤의 마음 속에 불을 질러놨으니 앞으로 뭐가 어떻게 되든 네트의 세상에서 언제든 나올 틈을 기다리며 꾸준히 살아갈 수 있겠지. 선거로 이뤄지는 대의 민주주의와 인터넷 커뮤니티의 결합은 인류 최고의 흥행 상품이자 최악의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2. 요새 최대의 관심사는 뭘 입어야 의지가 꺾이지 않고 겨울에 달리기를 할 수 있을까, 뒷산을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것. 닥쳐봐야 제대로 알 거 같다.


3. 요새 방안이 춥다. 보일러 틀기에는 좀 이른 거 같은데.


4. 미국 사람들이 인터넷 생중계 되는 선거의 재미를 알아버리지 않았을까. 트럼프는 과연 끝일까 시작일까.

휘청, 유지, 저편

1. 도서관 사람이 많아서 집에 이틀 있었다가 오늘 나갔다. 이틀 정도만 집에 있어도 다리가 살짝 휘청거려. 하체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나 봄. 2. 하이브 - 어도어 사건에서 흥미로운 지점 중 하나는 민희진이 지분을 20%나 가지고 있는 것. 자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