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6

생활 리듬, 제도, 다양함

1. 저번 주엔가 10시간 넘게 잤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생활 리듬이 약간 무너져 버렸다. 아무튼 계속 졸리다.

2. 기본적으로 제도의 완벽함을 믿지 않는다. 너무 불균형하고 오점이 많으면 물론 안되겠지만 완벽한 제도란 존재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운용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하지만 운용의 노하우란 성문화되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 점이 악용될 우려가 생긴다. 누군가 악의를 품고 기존의 노하우를 무시하며 규범상 문제가 없다고 항변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사법 기관의 통제가 등장한다. 성문화되지 않은 기존 노하우를 개별 사례에서 규범화시킬 수 있다. 그렇지만 양쪽이 같은 이익을 쫓으면 다 소용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선의도 믿지 않는다. 선의를 믿고 만들어진 제도는 특히 그렇다.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으면 잘 돌아가도록 만들어졌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희망 사항일 뿐이다. 언제 어떤 식으로 왜곡될 지 알 수 없다.

결국 결론은 운용의 노하우를 규범화시키고 권력을 분산, 견제하도록 설계하는 방향 뿐이다. 그런 점에서 공수처처럼 지나치게 방대한 권력을 가진 기관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게 모든 걸 해결해 줄 거 같이 생각하는 건 실로 지나친 인간에 대한 믿음이다.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바라본다고 해도, 혹시 그 안에 있는 사람을 백퍼센트 신뢰한다고 해도, 그런 제도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거라고는 절대 생각할 수 없다.

사실 지금 등장하는 많은 문제들은 선거만 제대로 돌아가도 해결될 부분이 많다. 문제가 있다면 이권과 결탁될 수 밖에 없고, 그러므로 일반 시민의 무관심과 불신을 의도하는, 현행의 선거 제도다. 예컨대 국감에서 소리지르는 게 왜 의원의 인기에 영향을 미치는 지 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사실 국감이 왜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게 필요하다면 감사원을 독립시키는 게 낫다.

3. 경찰 조사와 출두, 주장 등을 언론으로 보면서 ㅅㄹ는 지금 제대로 잡지 못하면 앞으로 진짜 괴물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가 돈을 버는 방식, 노하우가 금방 사라질 거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지금 그의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그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에게 쟤는 믿을 만 하다라는 상당한 신뢰를 주고 있을 거 같다. 감옥 같은 게 그에게 고통이 될 거라고도 생각되지 않는다. 아마도 귀중한 형님과 아우님이나 생기겠지. 감옥, 명예, 인기 이런 거 다 소용없고 그를 잡을 방법은 돈줄을 막는 거 뿐인 거 같은데 그 돈을 원하는 권력이 너무 많다. 과연 방법이 있을까?

4. 걸 그룹, 솔로에 자기 색을 분명히 드러내는 자작곡이 많아져서 꽤 재미있다. 게 중에는 너무나 상업적이어서 굳이 자작곡 이런 느낌이 나는 것도 있고 너무나 자기 중심적이어서 굳이 메이저 이런 느낌이 나는 것도 있지만 그런 다양성이 합쳐져 스펙트럼이 만들어지는 법이다.

물론 자작곡이어야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받은 노래를 어떤 식으로 부르는가 역시 그 그룹과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걸 드러내는 방법이다.

5. 날씨가 상당히 으슬으슬하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의하면 벚꽃 시즌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는 언제나 추웠다. 따스함은 그 이후에나 찾아온다.

20190310

텐션, 잠, 솧아

1. 삶의 텐션이 떨어진 거 같을 때 반복해서 보는 영화, 만화, 소설, 음반 등등이 있다. 많지는 않지만 하나 당 3, 4개 정도씩이니까 그렇게 보면 상당하긴 하다. 가끔 보다가 이건 시대에 너무 뒤떨어졌구나 싶으면 제외하고 다시 어느 순간 다른 걸로 채우고 이런 식으로 끌어오고 있다.

2. 지난 이틀 간 하루 10시간 정도 씩은 잔 거 같다. 환절기를 맞이해 어딘가 몸의 불안 증상이 떠올랐고 일단 자고 보자는 생각만 났다. 정말 많이 자긴 했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계속 으슬으슬 춥다.

3. '좋은', '좋아' 같은 걸 '솧은', '솧아'같은 느낌으로 발음하는 노래가 몇 있다. 예를 들어 에핑의 1도 없어, 옴걸의 비밀 정원. 이 현상이 뭘까 곰곰이 생각해 보고 있다.

4. 스카이 머슬과 놀라운 토요일을 요새 보고 있다.

놀라운 토요일의 재밌는 점 중 하나는 프로그램의 이름은 놀라운 토요일이고 그 중 코너 이름이 도레미 마켓이라는 것. 도레미 마켓이 흔히 아는 노래 가사 맞추기다. 이렇게 1시간 반 정도인데 놀라운 토요일에 코너가 도레미 마켓 하나 밖에 없으므로 다들 그냥 놀라운 토요일 혹은 놀토라고 부르고 있다.

그런데 다음주 부터 1부 호구들의 감빵 생활, 2부 도레미 마켓으로 구성이 확대된다. 비로소 한 덩치가 된 3시간 정도 되는 티브이엔의 일요일 저녁 예능 공략작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도레미 마켓의 이름을 더 드러내야 하는 타이밍이 된 게 아닐까.

아무튼 도레미 마켓은 예전 쟁반 노래방과 사실 다를 게 없는 방송이다. 엠씨도 신동엽. 대신 약간 현대화가 되었고 키+한해, 혜리, 동현+세윤, 나래의 캐릭터가 매우 탄탄하게 진행된다. 예전부터 생각했지만 예능 방송은 역시 캐릭터고 기획은 좋은 상태는 캐릭터를 발휘할 장을 만들어 주는 거고 평균 상태는 그걸 방해하지 않는 정도면 충분하다.

기획이 너무 진하면 교육 방송이 되어 버리고 캐릭터만 있으면 막장 상황극으로 흐르게 된다.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었지만 시청률을 높이고자 예능을 가미한 방송처럼 이도 저도 아닌 쓸모없는 게 없다.

20190305

도전, 신곡, 먼지

1. 어제 쥬리의 졸업, 울림 계약과 데뷔(아직 명확한 일정이 나온 건 아니지만) 발표에는 역시 좀 충격을 받았다. 사람은 조막만하더라도 삶의 기반이 있는 곳을 떠나기가 쉽지 않다. 새 출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쥬리의 경우 결코 그게 조막만했다고 할 수도 없다. 사쿠라 때도 놀랐지만 적을 남겨두고 떠나오는 것과도 다르다. 트와이스의 멤버들과도 다르다.

표준 계약을 따른다면 7년 계약을 하고 아이돌이 되는 거고 이건 새 언어를 배우는 걸 넘어 이곳의 연예인이 되겠다는 뜻이다. 물론 일본 진출을 한다면 맨 앞에 서겠지만 어떻게 되든 이제 본진이 여기다. 아무튼 이런 도전은, 조막만한 게 흔들리면 지나치게 휘둘리고 힘들어지는 자신을 돌아봤을 때도, 역시 대단하고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

2. 아무튼 이렇게 큰 기획이 하나 있고 나니까 새로운 길이 만들어진 거 같다. 즉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고 또 실현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졌다. 이에 따라 새롭게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공간도 생겨났다. 역시 큰 프로젝트란 중요하다. 그리고 그렇게 넓어진 가능성에 뛰어들 마음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건 아이돌 시장 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물론 마찬가지다.

3. 아이들 신곡, 선미 신곡이 상당히 좋다. 자주 듣는다.

4. 먼지가 도를 넘어선 거 같다. 그런데 당장 아무런 방법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5. 먼지 때문만은 아닌데 요새 아무리 자도 피곤하다.

휘청, 유지, 저편

1. 도서관 사람이 많아서 집에 이틀 있었다가 오늘 나갔다. 이틀 정도만 집에 있어도 다리가 살짝 휘청거려. 하체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나 봄. 2. 하이브 - 어도어 사건에서 흥미로운 지점 중 하나는 민희진이 지분을 20%나 가지고 있는 것. 자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