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번 주엔가 10시간 넘게 잤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생활 리듬이 약간 무너져 버렸다. 아무튼 계속 졸리다.
2. 기본적으로 제도의 완벽함을 믿지 않는다. 너무 불균형하고 오점이 많으면 물론 안되겠지만 완벽한 제도란 존재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운용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하지만 운용의 노하우란 성문화되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 점이 악용될 우려가 생긴다. 누군가 악의를 품고 기존의 노하우를 무시하며 규범상 문제가 없다고 항변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사법 기관의 통제가 등장한다. 성문화되지 않은 기존 노하우를 개별 사례에서 규범화시킬 수 있다. 그렇지만 양쪽이 같은 이익을 쫓으면 다 소용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선의도 믿지 않는다. 선의를 믿고 만들어진 제도는 특히 그렇다.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으면 잘 돌아가도록 만들어졌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희망 사항일 뿐이다. 언제 어떤 식으로 왜곡될 지 알 수 없다.
결국 결론은 운용의 노하우를 규범화시키고 권력을 분산, 견제하도록 설계하는 방향 뿐이다. 그런 점에서 공수처처럼 지나치게 방대한 권력을 가진 기관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게 모든 걸 해결해 줄 거 같이 생각하는 건 실로 지나친 인간에 대한 믿음이다.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바라본다고 해도, 혹시 그 안에 있는 사람을 백퍼센트 신뢰한다고 해도, 그런 제도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거라고는 절대 생각할 수 없다.
사실 지금 등장하는 많은 문제들은 선거만 제대로 돌아가도 해결될 부분이 많다. 문제가 있다면 이권과 결탁될 수 밖에 없고, 그러므로 일반 시민의 무관심과 불신을 의도하는, 현행의 선거 제도다. 예컨대 국감에서 소리지르는 게 왜 의원의 인기에 영향을 미치는 지 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사실 국감이 왜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게 필요하다면 감사원을 독립시키는 게 낫다.
3. 경찰 조사와 출두, 주장 등을 언론으로 보면서 ㅅㄹ는 지금 제대로 잡지 못하면 앞으로 진짜 괴물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가 돈을 버는 방식, 노하우가 금방 사라질 거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지금 그의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그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에게 쟤는 믿을 만 하다라는 상당한 신뢰를 주고 있을 거 같다. 감옥 같은 게 그에게 고통이 될 거라고도 생각되지 않는다. 아마도 귀중한 형님과 아우님이나 생기겠지. 감옥, 명예, 인기 이런 거 다 소용없고 그를 잡을 방법은 돈줄을 막는 거 뿐인 거 같은데 그 돈을 원하는 권력이 너무 많다. 과연 방법이 있을까?
4. 걸 그룹, 솔로에 자기 색을 분명히 드러내는 자작곡이 많아져서 꽤 재미있다. 게 중에는 너무나 상업적이어서 굳이 자작곡 이런 느낌이 나는 것도 있고 너무나 자기 중심적이어서 굳이 메이저 이런 느낌이 나는 것도 있지만 그런 다양성이 합쳐져 스펙트럼이 만들어지는 법이다.
물론 자작곡이어야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받은 노래를 어떤 식으로 부르는가 역시 그 그룹과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걸 드러내는 방법이다.
5. 날씨가 상당히 으슬으슬하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의하면 벚꽃 시즌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는 언제나 추웠다. 따스함은 그 이후에나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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