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30

탐색, 파괴, 많관부

1. 이경규가 유튜브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시작했다. 이경규 유튜브 조합이 괜찮은 지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토크쇼 때 약간 이상한 분위기) 아무튼 조합점을 찾거나 만들기 위해 여전히 탐색을 하고 있는 거 같다. 확실히 대단한 분이다.


2. 리사는 물랭루즈로 아마도 케이팝의 가장 취약한 지점을 정면으로 파고 들고 있다. 1도 그런 면이 있지만 내부 개혁과 혁신이 아니라 외부 유입의 파괴력과 그에 대한 기존 대중의 반발심이 만들어 내는 결과들은 짐작하기 어렵다. 


3. 책이 나왔습니다. 패션의 시대 : 단절의 구간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링크)~


4. 연휴 기간 동안 이터널스를 봤다. 재미는 없는데 셀레스티얼이 생명이 있는 곳에 유체를 뿌려놓고 이터널스를 보내 인구와 문명을 발전시키고 그걸 삼키면서 새로운 셀레스티얼이 나와 새로운 별을 만들어낸다는 기본 설정은 설득력이 좀 있다. 이게 무한 반복이 된다. 다만 아쉬운 건 그 대단한 셀레스티얼이 제작에는 재주가 좀 없는지 데비안츠도 그렇고 이터널스도 오류가 좀 많은 듯. 

이걸 보면서 든 생각은 : 나는 왜 터미네이터에 흥미가 없는가. 기계들이 인간을 죽이는 과정이 설득력이 좀 없게 보이기 때문이다. 스카이넷의 핵전쟁 일으키는 것도 굳이 귀찮게 왜 저런 짓을 이런 생각이 든다. 이런 선택을 하는 데 비해 과학 기술이 지나치게 뛰어 남. 하지만 에일리언은 재미있게 봤다. 순수하게 번식욕에 집착하는 외계 생명 꽤 말이 됨. 좀비도 비슷하다. 좀비가 된다는 설정은 별로 그럴 듯하게 들리지 않는데 아무튼 이유는 모르겠지만 좀비가 있다고 치고 나면 식욕에 집착하는 건 설득력이 있다. 납득이 되는 어떤 패턴이 있는 듯. 

20230920

문턱, 짜증, 기억

1. 올해 가을 문턱에 비가 많이 내린다. 며칠 전에 갑자기 내린 폭우에 가방 안으로 물이 새서 고생했는데 오늘도 종일 내릴 예정. 생각해 보면 언젠가부터 가을 문턱에 태풍이 자꾸 밀어닥쳤는데 그게 안 오니까 대신 비가 내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2. 일상의 작은 룰들을 무시하는 게 너무 짜증난다. 예를 들어 자동차 좌우 깜빡이, 도서관 자리 맡기 같은 것들. 그걸 보고 어디로 갈지, 어느 자리를 잡을 지 판단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저렇게 무시하면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다른 자동차 없다고 안켜, 사람도 보고 자전거도 본다. 잠깐 있는다고 안 해, 그게 뭔 상관이야. 해야되는 일은 좀 해.


3. 아침에 일어나면 커피를 내려 마셨는데 계속 배가 아프다. 언제부터 아픈가 하면 코스트코의 커클랜드 분쇄 원두 1.36kg짜리를 다시 먹기 시작한 이후다. 보통 커클랜드를 두 통 정도 먹고 나면 살짝 지겨워지면 노브랜드 분쇄 원두를 사다 먹는 루틴인데 문제가 생겼다. 이게 최근 배가 아픈데 거기에 커클랜드가 더해져서 그런건지 커클랜드에 대한 이상 반응이 생긴 건지 잘 모르겠다. 저게 제일 싸서 좋은데 곤란한데...


4. 갑자기 생각나서 펄프 픽션을 봤다. 내용은 은근 기억이 나는데 기억에서 잊혀진 장면들이 많아서 그래도 볼 만 했음.

20230918

루틴, 수면, 면역

1. 토요일에서 일요일 넘어가는 때 잠을 거의 못잤다. 1시간도 못 잔 듯. 아마도 낮에 마신 꽤 강력한 느낌의 커피 두 잔 때문이었던 거 같다. 누워있다가 일어나서 컴퓨터도 좀 두드리며 일도 하고 그랬는데 잠은 안 드는 데 피로는 극심한 뭐 그런 상태라 무언가 할 처지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커피는 왜 마셨는가. 두통 때문이었다. 토요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두통이 계속되고 있었다. 애드빌, 지르텍, 타이레놀을 6, 7시간 간격으로 차례대로 먹었었는데 별 소용이 없었음. 요 며칠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았기 때문에 낮에 덥기도 해서 마셨는데 아무튼 두통은 가라앉았다.

그렇다면 왜 며칠 커피를 마시지 않았나. 좀 쎈 음식, 매운 음식을 먹으면 복통, 배탈, 설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목요일 아침에 아주 묽게 내린 커피를 마시자마자 싸한 느낌이 들면서 하루 종일 고생을 해서 좀 참았다.

이렇게 악순환의 트라이앵글. 어제 밤에는 이 모든 트라이앵글을 졸음이 눌러 이겨 버렸기 때문에 잠을 잤다. 하지만 역시 낮에 또 마신 커피로 수면의 질이 좋지는 않다.


2. 1에 겹쳐서 아침에 멀쩡히 나왔는데 지하철을 타자마자 기침, 콧물이 나왔다. 코로나인가! 감기인가! 했지만 지하철 타기 전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음. 아무튼 그래서 가방에 있던 마스크를 끼고 앉아있는데 열도 나는 거 같다. 끙끙 앓다가 내려서 항히스타민제를 위해서는 뭔가 위를 좀 채워야 할 거 같아서 편의점 빵을 사다 먹고 액티피드를 먹었다. 

요새 특이 증상 중 하나로 반응이 느려. 배탈 반응은 아주 빠른데 약이랑 갑자기 생각 안나는데 뭔가 느려. 어쨌든 9시 반 쯤 약을 먹었는데 너무 변함 없이 목이 간지러운 기침에 콧물을 줄줄 흘리다가 갑자기 10시 반 쯤 잠이 쏟아지면서 이런 증상이 멈췄다. 알러지가 맞기는 한 듯. 며칠 전에는 약을 먹고 3시간 쯤 있다가 갑자기 잠이 쏟아지더니 알러지 증상이 멈춘 적 있다. 왜 이러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점심을 먹고 온 현재 아직 잠에 취해있다. 게다가 바깥이 상당히 더워서 어질어질 함.


3. 2는 1의 악순환을 가속화시킨다. 배를 더 아프게 만듦. 지르텍, 액티피드 돌아가면서 먹는데 지금은 액티피드 주기다.


4. 알러지가 왜케 많아진 거 같지. 면역력 강화에 좋은 음식은 당근, 견과류, 생선이라고 한다.


5. 케미컬 브라더스의 For That Beautiful Feeling 이후 제임스 블레이크의 최근 음반 Playing Robots into Heaven을 며칠 째 듣고 있다. 예전에 듣던 음악에서 크게 달라진 건 없음. 제임스 블레이크 정도는 좀 나은 편이지만 이런 류 - 부유하는 멜로디, 얽혀있는 멜로디 - 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대체 자기 곡을 어떻게 외우지라는 생각을 한다.


6. 구글 원에 VPN이 있어서 공공장소 와이파이 연결 때 써보고 있다. 살짝 느려지긴 하는데 아주 신경이 쓰일 정도는 아님. 워낙 배경처럼 돌아가서 뭘 해주고 있긴 한건가 의심이 들지만 뭔가 하긴 하겠지. 이거에 정착하면 사용 연장할 거 같은데.

20230912

찬물, 습기, 공룡

1. 요즘 계속 배가 아프다. 여름 고질병이긴 한데 왜 이렇게 계속 지속되지 했는데 매일 아이스크림을 먹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바밤바, 비비빅, 따옴 등등 매일 먹었다... 찬물 안 마시고 따뜻한 물만 챙겨먹으면 뭐해, 아이스크림을 매일 먹는데.


2. 9월 중순을 향해 가는 데 아직 습기가 가시질 않았다. 무슨 태풍인가가 일본 쪽에 영향을 미치고 소멸했다는 데 그 영향이 아닌가 싶다. 산맥 넘어오면서 푀엔인가, 뭐 그런 게 있었는데.


3. 최근 가장 많이 본 방송은 공룡 관련 내용들이었다. 사실 공룡에 그렇게 큰 관심은 없고 소위 공룡기도 거친 적이 없는 데 연구의 접근, 해결 방식, 고생대의 생태 이런 게 재미있다. 물론 영화 65를 본 영향도 있다. 이쪽도 유튜브는 고생물학자 박진영 박사가 거의 전담하고 있어서 이분이 하는 일반 상식적 공룡 이야기를 몇 개 보고 나면 그 정도 수준으로 딱히 재미있는 게 있지는 않다. 양자역학 김갑진 교수 방송 보고 나면 딱히 더 볼 게 없는 것과 비슷... 


4. 가지고 있지 않은 옷에 대한 열망이 멈추질 않는다. 이것 참 곤란하군.


5. 미국 의회 습격 사건으로 프라우드 보이스는 수뇌부가 거의 실형 판결을 받으면서 큰 타격을 받은 느낌이 난다. 하지만 트럼프가 당선되면 사면을 약속한 이상 이쪽에 올인 할 수 밖에 없다. 마침 어제 나온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바이든 vs 트럼프 대결에서 트럼프가 이기는 걸로 나왔다. 현 시점 전세계 지도자들의 면모를 보면 현대 정치는 빌런 연대에게 유리하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걸 누가 잘 이용하느냐의 대결이 아닐까. 사실 남 돈 벌려는 일에 그저 신난다고 덩달아 춤을 추는 이들이 제일 문제고. 잔치가 열렸으니 밥은 주겠지.


6. 요즘 먹고 싶은 게 밥에 김 밖에 없는 거 같다. 햇반... 양반김...


7. 최근 몇 년 온도 습도라는 시스템과 몸의 더위 추위 느낌이라는 시스템 사이의 관계를 약간 불신하고 있다. 왜케 습해? 싶어서 앱 보면 습도가 60%이고 왜케 더워 그러는데 온도가 22도이고 이런 날이 너무 많아. 체감 온도로도 해결이 안됨.

20230907

날씨, 폭우, 메롱

1. 처서가 지난 후 날씨는 일단 큰 흐름으로 보면 건조해지고 있다. 하지만 햇빛은 아주 뜨겁다. 그런 덕분에 일교차가 매우 크다. 거기에 먼 바다에서 지나가는 태풍이 가끔 습기를 몰아넣고 있다. 얼마 전에 한 여름처럼 밤에도 습해 서울에서 1935년 이후 처음으로 9월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가 시작되기도 전인데 1935년에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하고 찾아봤더니 진짜 더웠던 여름은 1932년이었다고 한다. 5월 2일에 이미 30도를 넘어섰다고.

어쨌든 지금은 낮의 강한 태양, 밤의 시원함이 며칠 이어지고 있는데 어디선가 지나간 태풍 영향으로 다음주에는 또 습한 더위가 찾아올 거라고 한다. 마지막 발악 같은 거겠지...


2. 또 다른 날씨 소식으로는 그리스에 폭풍이 와서 중부에 하루 밤 새 비가 600mm~700mm가 내렸다고 한다. 원래 연 강수량이 400mm 정도인 지역인데 하루 사이에 일년 반어치가 쏟아진 거다. 하루에 비가 600mm가 온다는 건 과연 어떤 걸까. 전혀 감이 안 잡히는 데 집이 잠기는 게 아닌 한 바깥에 나가면 안 될 거 같다. 미국도 버닝맨 축제하고 있는 네바다 사막에 폭우가 쏟아졌다는 뉴스가 있다.


3. 컨디션이 뭔가 메롱인데 코로나 걸린 걸까? 알 수 없지... 어제는 낮에 지르텍을 먹고 밤에는 타이레놀을 먹었다.


4. 로켓펀치와 이채연 새 앨범은 그냥 그랬다.


5. 라면이 왜케 먹고 싶지.

따뜻, 앵앵, 증거

1. 시험 기간이 끝났나 보다. 도서관은 다시 조용해졌다. 4월 말의 햇빛도 무척 따뜻하다. 2. 운동을 좀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문제가 무릎과 발이다. 조금만 무리하면 둘 다 아파. 이 둘이 아프면 유산소, 근력 모두 문제가 생긴다. 스트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