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18

루틴, 수면, 면역

1. 토요일에서 일요일 넘어가는 때 잠을 거의 못잤다. 1시간도 못 잔 듯. 아마도 낮에 마신 꽤 강력한 느낌의 커피 두 잔 때문이었던 거 같다. 누워있다가 일어나서 컴퓨터도 좀 두드리며 일도 하고 그랬는데 잠은 안 드는 데 피로는 극심한 뭐 그런 상태라 무언가 할 처지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커피는 왜 마셨는가. 두통 때문이었다. 토요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두통이 계속되고 있었다. 애드빌, 지르텍, 타이레놀을 6, 7시간 간격으로 차례대로 먹었었는데 별 소용이 없었음. 요 며칠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았기 때문에 낮에 덥기도 해서 마셨는데 아무튼 두통은 가라앉았다.

그렇다면 왜 며칠 커피를 마시지 않았나. 좀 쎈 음식, 매운 음식을 먹으면 복통, 배탈, 설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목요일 아침에 아주 묽게 내린 커피를 마시자마자 싸한 느낌이 들면서 하루 종일 고생을 해서 좀 참았다.

이렇게 악순환의 트라이앵글. 어제 밤에는 이 모든 트라이앵글을 졸음이 눌러 이겨 버렸기 때문에 잠을 잤다. 하지만 역시 낮에 또 마신 커피로 수면의 질이 좋지는 않다.


2. 1에 겹쳐서 아침에 멀쩡히 나왔는데 지하철을 타자마자 기침, 콧물이 나왔다. 코로나인가! 감기인가! 했지만 지하철 타기 전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음. 아무튼 그래서 가방에 있던 마스크를 끼고 앉아있는데 열도 나는 거 같다. 끙끙 앓다가 내려서 항히스타민제를 위해서는 뭔가 위를 좀 채워야 할 거 같아서 편의점 빵을 사다 먹고 액티피드를 먹었다. 

요새 특이 증상 중 하나로 반응이 느려. 배탈 반응은 아주 빠른데 약이랑 갑자기 생각 안나는데 뭔가 느려. 어쨌든 9시 반 쯤 약을 먹었는데 너무 변함 없이 목이 간지러운 기침에 콧물을 줄줄 흘리다가 갑자기 10시 반 쯤 잠이 쏟아지면서 이런 증상이 멈췄다. 알러지가 맞기는 한 듯. 며칠 전에는 약을 먹고 3시간 쯤 있다가 갑자기 잠이 쏟아지더니 알러지 증상이 멈춘 적 있다. 왜 이러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점심을 먹고 온 현재 아직 잠에 취해있다. 게다가 바깥이 상당히 더워서 어질어질 함.


3. 2는 1의 악순환을 가속화시킨다. 배를 더 아프게 만듦. 지르텍, 액티피드 돌아가면서 먹는데 지금은 액티피드 주기다.


4. 알러지가 왜케 많아진 거 같지. 면역력 강화에 좋은 음식은 당근, 견과류, 생선이라고 한다.


5. 케미컬 브라더스의 For That Beautiful Feeling 이후 제임스 블레이크의 최근 음반 Playing Robots into Heaven을 며칠 째 듣고 있다. 예전에 듣던 음악에서 크게 달라진 건 없음. 제임스 블레이크 정도는 좀 나은 편이지만 이런 류 - 부유하는 멜로디, 얽혀있는 멜로디 - 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대체 자기 곡을 어떻게 외우지라는 생각을 한다.


6. 구글 원에 VPN이 있어서 공공장소 와이파이 연결 때 써보고 있다. 살짝 느려지긴 하는데 아주 신경이 쓰일 정도는 아님. 워낙 배경처럼 돌아가서 뭘 해주고 있긴 한건가 의심이 들지만 뭔가 하긴 하겠지. 이거에 정착하면 사용 연장할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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