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9

증상, 주의, 실수

1. 체하거나 식중독에 걸린 듯한 기분이 드는 데 갑자기 열이 올라가고 오한에 시달리는 증상에 며칠 시달렸다. 보면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주변에 좀 있는 듯 한데 대부분 뭘 잘못 먹었나 하고 지나가는 거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바이러스 아닌가 싶은데 독감인 거 같기도 하고. 혹시나 해서 간이 코로나 검사도 해봤는데 그건 아니었다. 


2. 소화 불량의 느낌과 독감 사이의 연관성은 연결이 쉽지 않은데 아주 예전에 독감에 걸렸다가 초반 며칠은 체한 줄 알고 가스 명수만 먹었던 때가 있었다. 나중에야 병원 가고 하면서 독감인 걸 알게 되었는데 아무튼 뭔가 이상한데 하면서 엄청나게 아팠음. 특히 많은 경우 소화가 안되는 거 같이 답답한 데 -> 두통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하는 데 두통 -> 소화가 안되는 거 같이 답답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주의를 요망.


3. 아무튼 이렇게 이틀 정도를 앓아 누워버리고 도서관에 나와서도 잠만 자버리는 바람에 일이 많이 밀려버렸다. 게다가 어제는 오한을 딛고 나왔다가 사물함 열쇠를 안 가져온 걸 깨닫고 집에 갔다 다시 돌아왔더니 3시간이 지나있었고 그렇게 점심 먹고 일하다가 저녁 먹고 포기하고 다시 집에 갔다. 뭐 열쇠를 안 챙긴 내 잘못이지만 그 작은 실수의 피해가 너무 컸다... ㅜㅜ


4. 어제는 찜질기를 몸에 두르고 10시간 정도는 잔 듯 싶다. 9시 쯤 잠들어서 7시에 깨어 났으니까 정말 10시간이네. 찜질기가 최장 8시간 가동이라 중간에 깨서 춥다하고 다시 켰던 기억이 있다. 근데 요새 8시간은 자야 뭐라도 할 수 있는 듯... 


5. 오한이 조금 사라진 오늘 오후 문득 생각이 났는데 이 모두가 운동 부족 때문이 아닐까 싶다.  

20221223

날씨, 음악 통계

1. 매우 춥다. 올해는 눈도 많이 내리고 날도 춥네... 라고 생각하면서 체감 온도 영하 20도를 검색해 봤는데 작년에도 이맘 때 서울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였다. 고난의 시절을 참 쉽게도 망각하는군. 


2. 아침 저녁 지하철을 한 시간 씩 타는 데 케이팝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듣고 있다. 대부분이 걸그룹이고 신곡 나오면 집어넣고 지겨워지면 빼고 그런 식이다. 심심해서 통계를 내봤다. 그룹에서 솔로 나온 건 합쳐서 집계. 아무래도 신곡을 낸 팀, 많은 곡이 있는 팀이 유리하다. 총 110곡으로 아래 리스트는 많이 들어있는 순서대로.


(여자)아이들 8 - 큐브
미연 1

블랙핑크 7 - YG

케플러 7 - 웨이크원 - CJ ENM

있지 7 - JYP

레드벨벳 5 - SM
슬기 2

아이즈원 6 - 오프더레코드 - CJ ENM

청하 6 - MNH 엔터

에이핑크 2 - IST 엔터
초봄 3
오하영 1

르세라핌 5 - 소스뮤직 - 하이브

카라 4 - DSP 미디어 - RBW

권은비 4 - 울림 

이채연 4 - WM 엔터 - RBW

로켓펀치 4 - 울림

여자친구 3 - 소스뮤직 - 하이브

에스파 3 - SM

아이브 3 - 스타십

STAYC 3 - 하이업 엔터 

트리플에스 3 - 모드하우스

예나 2 - 위에화

빌리(Billlie) 2 - 미스틱 

엔믹스 2 - JYP

드림캐쳐 2 - 드림캐쳐 컴패니

에이티즈 1 - KQ 엔터

아이유 1 - EDAM 엔터

프로미스나인 1 - 플레디스 엔터 - 하이브

악뮤 1 - YG

전소미 1 - 더블랙 - YG

뱀뱀 1 - 어비스

헤이즈 1 - P NATION

최유정 1 - 판타지오

뉴진스 1 - ADOR - 하이브

우주소녀 1 - 스타십

카드 1 - DSP - RBW


대형 기획사 영향력이 얼마나 되나 궁금해서 소속사를 적어봤는데 좀 복잡해졌다. 그리고 소스 - 하이브와 스타십 - 카카오, WM - RBW 관계 같은 게 다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애매한 부분들도 있고. 카라하고 오마이걸하고 딱히 관계가 있을까. 근데 카카오가 만약에 콘서트를 개최한다면 스타십 계열, IST 계열 다 나오겠지. 그러고보면 십오야에 소스, 플레디스는 하이브 특집으로 나갔고 스타십은 카카오 특집 아니고 스타십 특집으로 나가긴 했었다. 


어쨌든 5곡 이상 들어있는 모회사를 합쳐보면 아래와 같다.

CJ ENM 13
SM 10
하이브 10
큐브 9
YG 9
JYP 9
RBW 9
울림 8
MNH 6
IST 6

SM, YG, JYP 전통의 3대 대형 기획사가 10, 9, 9고 대기업 기획사인 CJ ENM과 하이브가 13, 10이네. 이렇게 해서 51곡이니까 46% 정도. 울림과 MNH, RBW가 8, 8, 6으로 점유율이 은근히 큰데 RBW는 DSP와 WM을 나눠서 보는 게 맞는 거 같긴 하다. 그렇게 보면 DSP 5, WM 4. 그리고 소스 뮤직 - 여자친구는 하이브랑 별 관계가 없었기는 한데 이름은 결국 따져보면 하이브가 가지고 있긴 하겠지. 

이렇게 듣고 있다. 현 시점에서 그룹으로는 (여자)아이들, 회사로는 CJ ENM이 가장 지분이 크다. 얼마 지나고 나면 조금씩 바뀌게 되겠지.


3. 이렇기는 한데 유튜브 뮤직에서 내가 들은 음악 통계인 2022년 RECAP 아티스트 부문을 보면 

1위 도자 캣
2위 후쿠이 료
3위 Timecop1983
4위 블론드 레드헤드
5위 르세라핌

그리고 가장 많이 들은 곡은 아가씨 OST 중 후지산 아래서 온 저 나무라는 곡이다. 아티스트 통계의 1위부터 4위까지나 아가씨 OST는 일할 때 졸리면 틀어 놓기 때문에 많이 듣게 된 듯.

20221219

전성, 자동, 리듬

1. 어제 월드컵 결승이 있었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둘 다 별로 흥미가 있는 팀은 아닌데 월드컵 결승이니까 한번 볼까 싶어져서 관람. 하지만 경기 흐름도 그렇고 승부차기까지 갈 지는 몰랐지... 역시 두 팀 다 재미없는 타입이긴 했는데 체력 소모 형태의 아르헨티나와 그 덕에 80분까지 거의 아무 것도 못하다가 아르헨티나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치고 올라오는 프랑스의 작전 대결이 나름 볼 만 했다. 음바페가 잘 하긴 잘 하더만. 그리고 프랑스 쪽이 워낙 스피드가 좋고, 키도 크고, 나이도 어려서 앞으로도 한 동안은 전성 시대를 끌고 갈 거 같다.


2. 월드컵은 보통 조별 예선 두 번째 경기와 8강 전이 재미있다. 두 번째 경기는 다들 어떻게 될 지 아직은 모르고 시드 국가들은 16강 경기에서 그나마 쉬운 상대를 만나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 첫 번째 경기는 뭔가 다들 어리버리하고 세 번째 경기는 템포 조절에 들어가는 팀들이 꽤 있는 편이다. 8강 전은 대충 걸러질 팀들은 걸러지고 네임드 국가들 중에서도 결국은 떨어져 나가게 되는 팀들이 있고 체력도 괜찮은 상태라 재미있는 편이다. 올해는 하나도 보질 않았군... 다음 월드컵은 3개국 공동 개최라 3개국이 자동 출전이고 예선이 48개국이라 많이 다르겠지.


3. 영하 10도 정도의 추위가 며칠 째 계속되고 있다. 상당히 춥네. 몸이 굳는 거 같다.


4. 1번 때문에 쓸데없이 늦게 자서 생활 리듬이 살짝 깨졌다. 월요일 11시 22분인데 많이 졸리다. 오늘 할 일이 많은데 역시 로보트 처럼 사는 수 밖에 없다.

20221215

급작, 어중, 토로

1. 온몸이 아프다. 이게 몸살이 나거나 해서 온몸이 총체적으로 아픈 게 아니라 여기저기가 아파서 온몸이 되었다. 무릎 위 쪽 어딘가는 걸을 때 마다 아프고 고질적 발바닥 아픔은 다시 지속되고 있다. 갑자기 무슨 종기가 생겨서 고름을 짜고 항히스타민제는 콧물을 멈춰주는 대신에 왜인지 화장실에 계속 가게 된다. 밥 먹고 마시라고 준 요거트에는 이틀 간 뱃속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뭐 이런 식임... 급작스러운 추위와 피곤함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굉장히 많이 자긴 한다.


2. 시험 기간인지 사람이 많다. 무언중에 유지되고 있던 노트북 열람실의 질서도 어중이 떠중이들로 인해 깨졌다. 물론 엄밀하게 보자면 왜인지 도서관에 계속 죽치고 있는 사람이 어중이이긴 하지. 그렇다고 해도 맨날 앉아있던 자리에 누군가 들어앉더니 코까지 골며 자는 걸 보면 짜증이 나기는 한다. 아무튼 시끄럽잖아.


3. 몇 가지 큰 작업들을 하고 있는데 내쪽에서도 그리고 일을 받는 상대방쪽에게도 불만들이 계속 쌓인다. 그냥 짜증이 많아진건가. 모르겠다. 이걸 모르겠으니 불만을 토로하고 방향을 수정해 나아가야 하는 건지 그냥 내가 요새 불만이 많은 건지를 알 수가 없다. 1과 연관되어 있는 건지도 모른다.


4. 내용이 온통 투덜투덜이군. 오늘은 이쯤 해야...

20221206

졸음, 수면, 기온

1. 요새 매일 액티피드 아니면 지르텍을 먹고 있고 그래서 매우 졸리다. 


2. 또한 요새 매일 거의 11시가 되기 전에 눕고 아침 7시 35분에 일어난다. 밤에 8~9시 사이에 도서관을 나가는 데 집에 들어가서 씻고 바로 자버림. 크롬북을 집에 가져다 놨더니 할 게 거의 없는 게 큰 원인이 아닌가 싶다. 거의 유튜브 음악이나 듣는 데 쓴다. 라디오 임... 아무튼 7시 35분에 일어나는데 졸리다.


3. 1이야 원인이 있지만 1의 수면 시간과 2의 수면 시간을 합치면 꽤 길다. 왜 계속 졸릴까.


4. 며칠 전에 눈이 좀 내렸는데 오늘도 아침에 눈이 내렸다. 비가 그렇게 오더니 눈도 많이 내리는건가. 눈 싫은데.


5. 그래도 오늘은 아침에 춥더니 오후 되면서 좀 풀리는 거 같다. 지금 기온은 5도고(2시 30분) 내일은 7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20221201

엄동, 설한, 연말

1. 갑자기 엄청나게 추워졌다. 대략 20도 이상이 하루 밤 사이에 떨어지면서 비는 오지만 왠지 춥지는 않던 날씨는 엄동설한으로 바뀌었다. 뭐가 이렇게 극단적이지. 일단 북쪽에 찬공기, 남쪽에는 따뜻한 공기가 있어서 어느 쪽이 여기 위에 있느냐에 따라 날씨가 바뀌는 건 알겠다. 하지만 이건 예전에도 있었다. 뭐가 바뀌었길래 찬공기와 따뜻한 공기 사이의 경계가 이렇게 극명하게 나뉜 걸까. 혹시 여기 말고 다른 곳에는, 바다 위에라도 우리의 예전 가을 같은 날씨가 가 있는 걸까. 


2. 고추(pepper)는 우리나라에서는 임진왜란 때 일본에서 왔다고 하는 데 일본에서는 비슷한 시기 조선에서 왔다고 한다. 재미있는 건 조선에서는 고추를 일본에서 온 매운 거라고 왜겨자라고 했고, 일본에서는 조선에서 온 매운 거라고 고려후추라고 불렀다고 한다. 조선의 매운 맛 상징은 겨자고 일본은 후추였나보군. 


3. 연말 시상식 방송을 잠깐 봤는데 그런 걸 보니 역시 연말 같다. 


4. 월드컵에는 전혀 관심이 가질 않는다. 그냥 결과 정도를 체크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있음. 왜 이렇게 관심이 없을까 했는데 이탈리아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러시아 때도 없었지... 짜증나는 나라인데 이탈리아 국대 축구는 꽤 재미있다. 근데 요새는 누가 있는지도 잘 모름.


5. 어디서 보니까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승점, 실점, 반칙수 등등 모두 같으면 동전을 던져서 결정하는 게 룰이라고 한다. 아직 한 번도 나온 적은 없다는 데 슬슬 나올 때도 되지 않았을까. 무슨 결과가 나오든 깽판이 벌어질 거 같은데.


6. 깽판이라는 말은 깽판 놀다라는 은어에서 왔다고 한다. 방해하다는 뜻이다. 여기서 깽은 갱(gang)에서 왔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한다. 


7. 도서관 옆에 원래 4마리 고양이가 함께 있었는데 요새는 3마리다. 하나는 어떻게 된거지! 했는데 떨어져서 따로 있었다. 오늘 목격했는데 떨어진 한 마리가 슬그머니 다가가 3마리 중 몸집이 가장 큰 애와 야옹 - 야옹하며 대화 비슷한 걸 했다. 그러더니 떨어진 한 마리는 결국 자리를 떴다. 쫓겨난 건가... 함께 있으면 안 되는 이유들이 있을테니 안타까워 하지는 않기로. 추운데 잘 이겨내길.


8. 꽤 많은 옷을 처분했다. 그럴 때도 되었지. 어디다가 전용 쇼핑몰 같은 거 하나 내놓고 싶다.


20221122

뜨거운 물

1. 손가락, 발바닥도 아프고 온 몸이 찌뿌둥해서 언제 목욕탕이나 갈까 하다가 오늘 다녀왔다. 낮에 회의니 뭐니 해서 가만히 앉아 일 할 시간도 별로 없었고 날씨도 꾸물꾸물한 김에. 동네, 도서관 근처, 중간 정착지에 있는 목욕탕이 모두 망해서 좀 검색을 했는데 애매한 거리에 있긴 했다. 보니까 18시 종료, 20시 종료 이런 게 많네. 밤까지 하는 건 따로 찾아야 하고 또 밤에 가면 청소하는 경우도 있어서 미리 알아놔야 하나보다. 뭐 하나 쉬운 일이 없다.

아무튼 찾아간 목욕탕에는 37도, 43도 온탕이 있었고 뜨거운 물은 역시 좋다. 보통은 들어갈 수 없는 수준의 온탕이 하나쯤 있는데 거기는 그렇지 않았다. 뜨거운 공기는 아주 싫어하고, 뜨겁고 습한 공기는 더욱 싫어하는 데 뜨거운 물속은 이 모든 걸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좋다. 다만 요새 사우나 1만원 정도 하는 듯. 비쌈... 손가락, 발가락은 괜한 자극이 생겼기 때문인지 미세한 통증이 있다.

목욕탕에 앉아있다가 사우디 - 아르헨 경기를 봤다. 후반 40분이었고 추가 시간이 10분 넘게 주어졌다. 침대 축구를 원천 봉쇄하는 계획인 듯 하다. 사우디가 이기는, 아마도 이번 월드컵 최대 이변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 경기를 목격해서 이걸로 다 봤네 싶은 생각도 잠시. 집 크롬북이 영상 틀기가 어렵고 공중파 방송과는 접점이 거의 없기 때문인지 월드컵을 하는지 마는지 이런 상태다.


2. 어쨌든 그런 하루였음. 점심은 진진의 OX 볶음밥을 먹었고 저녁은 돼지불백을 먹었다. 소박한 고기의 날이네.


3. 잠깐 생각 난 예전 이야기를 하자면 어렸을 적엔 돈까스 카레라는 걸 본 적이 없다. 집에서 돈까스를 먹으려다가 3분 카레가 있네 이런 거면 몰라도 파는 건 못 본 거 같다. 볶음밥에 짜장도 그렇다. 이건 정말 짜장이 왜 옆에 있는 지 모르겠음. 사실 중국집에 짬뽕도 별로 없었던 기억이다. 동네 중국집 주요 메뉴는 짜장과 우동이었음. 거기에 가끔 짬뽕 파는 집. 중국집 우동은 나가사키 짬뽕과 상당히 비슷하다. 

아무튼 돈까스 카레와 볶음밥 짜장 둘 다 90년대 넘어가면서 보게 된 거 같다. 이 조합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대충 때우려는 느낌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대충 때우는 건 사실 크게 상관이 없긴 하지만 그게 너무 강해 의지가 지나치게 느껴지면 거부감이 든다. 물론 돈까스 좋아함, 카레 좋아함, 볶음밥 좋아함, 짜장 좋아함. 2번의 볶음밥이 꽤 맛있어서 생각난 이야기...

20221115

바위, 평화, 느림

1. 요즘은 숙면을 위해 조용히 자는 편이지만 예전에는 수면 다큐를 틀어놓고 자는 경우가 많았다. 요새도 문득 너무 조용한 게 거슬리면 틀어 놓는다. 유튜브에서 수면 다큐를 검색해 보면 대부분 우주, 지구의 역사 관련 다큐인 경우가 많다. 딱히 흥분할 데도 없고 나긋나긋한 톤으로 조용히 진행되기 때문인 거 같다. 그리고 사실 가만히 보면 상당히 재미있다.

며칠 전에 지구의 역사 이런 종류의 다큐를 틀어 놨는데 지구 표면에서 가장 오래된 바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찾아봤더니 알래스카, 호주 등 몇 군데 있는 거 같다. 38억년 된 바위라고 한다. 38억년 동안 바위였다. 12억년 전에도 8000만년 전에도 바위... 그냥 계속 바위... 물론 원래 모양에서 떨어져 나간 애들도 있고 해서 많이 바뀌긴 했을 거다.

지구의 역사를 보면 45억년 전 쯤에 태양 주변을 돌던 여러 소행성들이 합쳐지면서 지구가 형성되었고 달도 만들어졌다. 그리고 41억년 전 쯤부터 38억년 전 쯤까지 혼돈의 시기였는데 운석들이 무수히 떨어지고 화산 활동도 많아지고 뭐 그랬다가 진정이 될 때 자리를 잡은 바위다. 당시에는 산소도 없고 오존층도 없었다고 하니 지금 화성이나 달에 있는 돌처럼 조용히 있었을 거 같다. 하긴 우주에는 무수히 많은 돌들이 하릴없이 중력을 따라 떠돌고 있긴 하지. 가스 행성은 뭐라도 하니까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있는데 암석 행성은 역시 그냥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거대한 돌덩어리 이미지가 강하다.

암석 행성은 크기에 한계가 있는데 태양계에서 제일 큰 암석 행성은 지구다. 우주에는 목성보다 큰 암석 행성도 있다고 한다. 하긴 뭔들 없을라고. 아무튼 38억년을 가만히 있었다니 기회가 된다면 보러 가보고 싶다.


2. 어제 저녁으로 짬뽕과 군만두를 먹었는데 새벽에 자다 깨서도 뱃속에서 중화요리 냄새가 올라오는 거 같다. 컨디션도 상당히 좋지 않고 아무튼 당분간은 평화로운 음식만 먹어야 겠다.


3. 요새 집에 크롬북을 두고 도서관에 맥북을 두고 있는 데 집에서 크롬북은 거의 오디오, TV 처럼 쓰고 있다. 너무 느려서 뭘 할 수가 없음. 가끔 이렇게 도서관 나왔다가 생각날 때 이런 저런 이야기.


20221110

삭신, 본잠, 건조

1. 여전히 매우 피곤하다. 삭신이 쑤시고 발가락도 다시 아프기 시작해서 목욕탕에 가서 뜨거운 물 속에 좀 있을까 싶은데 동선이 괜찮은 곳이 없다. 원래 6개월에 한 번 정도 가던 곳이 있었는데 코로나 시기에 폐업을 했고 또 하나 발견한 곳은 20시에 문을 닫는다. 


2. 본격적으로 책 작업을 하고 있고 생활 리듬이 매우 단순하다. 문제는 1과 겹치는 데 너무 졸리다는 거다. 본잠을 빼고 하루에 2번은 적어도 30분씩 자는 거 같고 집에 가면 씻고 잠들어서 7시간은 자는 거 같다.


3. 뉴진스 관련해 소비를 거의 하지 않고 있지만 이 정도 히트를 친 곡이면 어쨌든 들리게 된다. 어텐션은 확실히 좋은 곡이다. 젊음이 어쩌구 하며 마냥 달리는 것도 아니고 살랑살랑. 이렇게 천천히, 하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는 속도감이 잘 느껴지는 노래는 참 드물다.


4. 트리플S의 롤렉스도 웃기는 노래다. 롤렉스는 비유도 뭣도 아니고 정말 반짝이는 롤렉스를 가지고 싶다는 노래다.


5. 1과 2 때문인지 재미있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머리가 바싹 말라가듯 건조하다.

20221102

연결

이상하게도, 라는 말이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이번에는 정신이 너무 피곤하다. 새벽에는 아침이구나 하고 일어나 씻고 이를 닦고 커피를 내린 다음에 시계를 보니 3시였다. 분명 시계가 7시 35분이었고 어디선가 아침 같은 분위기가 나는 소리도 들었지만 아마도 아니었다. 사건의 충격 혹은 기존에 쌓여있는 스트레스가 과중됨 등의 원인이 있겠지만 그런 걸 생각하는 걸 일단 관뒀다. 어디가서 떠들면 좀 나을까 싶긴 한데 그럴 데도 딱히 없고 당분간 뉴스를 좀 피하고 하는 일과 한가한 생각들에 집중할 생각이다. 물론 인터넷 세상에 연결되어 있으니 완전히 피할 방법이 없긴 한데 아무튼 그러하다.

20221030

비극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

또 비극적인 사건이 생겼다. 매번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지만 불필요한 소음에 파묻히며 원인 규명은 모호해지고 그러다보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처도 모호해진다. 재발 방지를 위한 대처가 생겨도 어느새 비용의 논리 아래 슬그머니 사라져버린다. 그러니 비슷한 형태의 사건이 다른 곳에서 또 발생한다. 언제 어디서 발생할 지 모른다. 비극은 언제나 가까이 있기 때문에 거기서 벗어나려 애를 쓰면 몰라도 사회의 안전망은 버팀목이 되어 줘야 하고 그런 게 있을 거라는 믿음을 줘야만 한다. 제일 짜증나는 건, 아니 그보다는 탄식을 하게 되는 건 행안부 장관의 발언들이다. 경찰이 있어도 행정력이 있어도 통제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우려할 상황이 아니었다.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그렇다. 분명 예년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온 게 아니었다. 하필 올해 사건이 발생했다고 그걸 그저 운의 영역으로 몰아가는 건 인간, 사회, 문명에 대해 보여야 할 태도가 아니다. 쿨한 척 하는 것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인간과 사패의 길은 그렇게 멀리 떨어져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발상에 대해 경계를 해야만 한다.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부상 후 귀가 한 사람들도 너무 큰 압력을 몸에 받았기 때문에 후유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부디 자신의 신체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필요한 처방을 받길 바란다. 

20221029

물렁, 골치, 레벨

1.  기술적인 부분이 일 하는 데 방해가 되면 아무래도 좀 기분이 안 좋아진다. 돈이면 거의 해결이 되는 문제기 때문이다. 아무튼 도서관에서 크롬북을 쓰면서 일을 하고 집에서 맥북을 쓰면서 놀고 이런 식으로 세팅을 해놓고 있었는데 크롬북이 점점 허덕이기 시작했다. 구글 독스에서 페이지가 쌓이면 애가 잘 넘어가질 않고 그런 상태에서 인터넷 검색이라도 할라치면 문제가 점점 심각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크롬북을 신형으로 산다 - 그다지 탐탁치 않다, 맥북 M2 에어를 하나 산다 - 돈이 많이 드는 데 최근 더 비싸졌다 는 문제를 두고 고민을 하다가 결국 도서관에서 맥북, 집에서 크롬북으로 교체를 했다. 

사실 이게 맞는 세팅인데 여태 이러지 않은 큰 이유는 키보드 소음 때문이다. 맥북 프로 2016의 키보드는 너무 시끄럽고 키압도 무거워서 한참 쓰다보면 손가락이 아프다. 애플 매장에서 최근 프로나 에어를 만져봤는데 이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거 같다. 이에 비해 가능한 원가 절감을 위해 저렴하고 조악한 소재를 잔뜩 이용해 만든 크롬북은 키보드도 물렁물렁해서 손가락에 무리가 덜하다. 그렇기 때문에 훨씬 많이 두드려야 하는 크롬북을 도서관에 가져다 놓은 거였다. 

손가락이 문제긴 한데 지금 그런 거 걱정할 때가 아니다. 


2. 게스트로 유튜브 촬영을 하나 했는데 대본 플레이라는 건 역시 좀 어렵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떠들기 이런 걸 하면 남는 것도 별로 없고 PD는 이걸로 뭐하나 골치가 아프겠지.


3. 날씨가 꽤 따뜻한 편이다. 대략 10도~20도 정도 레벨을 유지하고 있는데 아침은 10도보다는 좀 춥다. 하지만 곧 11월이고 예보에 의하면 목요일 정도부터 기온이 또 한차례 아래 레밸로 다운되어 5도~15도 정도 선이 될 듯 하다. 바람까지 불면 영하 느낌이겠지. 올해가 끝나기 전에 마무리 할 일들을 잘 끝내면 좋겠다. 1이 부디 도움이 될 수 있기를.


4. 근데 종일 맥북을 쓰면서 일을 해보니까 손가락도 손가락인데 약간 멀미가 난다. 화면이 선명해서 그런가... 적응되겠지...


20221023

안정, 전형, 계기

1. 날씨가 꽤 안정적이다. 아침엔 쌀쌀하고 오후엔 꽤 따스하다. 그러다 저녁이 되서 햇빛이 한풀 죽는 순간 쌀쌀해진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2. 몇 벌의 옷을 좀 판매중입니다. 여기(링크)를 참고해 주시고 문의와 협상 대환영.


3. 세브란스 시즌 1이 끝나버린 후 시즌 2가 없어서 방황하다가 슬로 호시스 시즌 1을 보기 시작했다. 개리 올드만에 조나단 프라이스가 나오는 등 뭔가 전형적인 영국 스파이물 분위기가 나는데 생각보다는 요란하고 시끄럽다. 무엇보다 분명 뭔가 대단한 사람이었겠지.. 싶은 성질 드럽고 몸도 드러운 노인내 개리 올드만과 계획도 없고 생각도 없는 데 분명 뭔가 결정적인 해결을 해내겠지 하는 잭 로던 등 전형적인 느낌이 나는 게 약간 짜증이 난다. 6편 밖에 안되고 영국 영어 듣는 재미가 있어서 일단 볼 생각인데 1편보다 조금 더 짜증나는 수위를 달리면 좀 어려울지도.


4. 세브란스 시즌 2 트레일러... 라고 하기엔 한 컷이 애플 행사 때 공개가 되었다길래 봤다. 음... 그런 시리즈라면 그런 예고를 내보내겠지. 폼은 좀 난다.


5. 유튜브 계정을 열어둔 게 있는데 쇼츠만 몇 개 좀 올리고 있다. 아직은 링크를 올리진 않기로...


6. 로켓펀치 컴백을 한 지 몰랐는데 꽤 좋은 음반이다. 누구에게나 계기가 필요한데 그게 오느냐 안 오느냐가 과연 운에만 달린 걸까. 그런 생각을 요새 자주 한다.


20221020

평정, 고질, 이해

1. 요새 왜 이렇게 일이 더딜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뭔가 평정의 상태가 아니다. 일을 할 때마다 가라앉혀야해... 라고 주문을 외우고 있다.


2. 점심 먹고 도서관 뒤에 산을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올라갔다 내러오면 20분 정도로 짧은 산책 거리지만 그래도 오르막이 있기 때문에 적당히 숨도 가쁘고 그렇다. 일주일 쯤 됐는데 오래간 만에 해서 그런가 몸이 여기저기 삐걱거린다. 왼쪽 엉덩이 뒷부분과 무릎, 발가락이 조금 아프다. 발가락은 약간 고질병인데 낫질 않네.


3. 세브란스 시즌 1을 다 봤다. 열심히 쌓아 놓다가 마지막 회에 밀어 붙이는 스타일. 오오오 하다가 갑자기 아니 여기서 끝내면 어떻게 하는 시점에서 끝나버린다. 너무 하잖아. 인기 없거나 무슨 일 생겨서 시즌 2 안 나오면 시즌 1보고 찝찝한 기분은 어떻게 해. 

아무튼 막판에 몰아치는 건 요새는 중간중간 봉우리들이 있고 해결해 가는 스토리가 많기 때문에 약간 고전적인 느낌이랄까. 그래도 뿌려놓고 해결하지 않은 떡밥이 꽤 되긴 하는데 이 역시 요즘은 그냥 내버려두고 궁금해하든 말든 하는 스타일이 많아서. 생각해 보면 인생속의 미스테리라는 게 대부분 그렇게 깔끔하게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그런 걸 잘 반영하고 있다고나 할까.


4. 세브란스의 문제점이라면 감독이 2명으로 벤 스틸러가 감독한 회차가 있고 Aoife McArdle라는 분이 감독한 회차가 있는데 둘의 스타일 차이가 꽤 난다는 것. 덕분에 다채로워진 게 장점이라면 장점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벤 스틸러는 세브란스의 어두운 면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거 같고 아오이페 맥아들은 세브란스의 집착적인 면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거 같다.


5. 최근 콧물이 계속 나서 액티피드를 먹고 있다. 환절기 알러지일까, 그런 게 있기나 한가. 이유를 잘 모르겠음. 아무튼 액티피드 복용 후 쏟아지는 졸음은 적응이 안된다.


20221017

공지, 대처, 기만

1. 패션붑(fashionboop.com)의 접속이 원활하지 못하다. 물론 SK 데이터 센터의 화재 - 불이 날 줄은 몰랐다던 카카오의 연합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문제가 생겼는데 접속 자체가 되지 않으니 딱히 팝업이라도 띄우면서 어디 공지할 데도 없다. 트위터에는 올렸었는데 여기랑 패션붑이 얼마나 겹치는 지 잘 모르겠는데 늦었지만 말이라도.


2. 예전에 패션붑을 여기로 옮길까 고민을 했었는데 사실 귀찮아서 관뒀었다. 이런 사태를 보면 옮길 걸 그랬나 싶으면서도 또 다음, 카카오의 검색, 네이버의 검색을 생각하면 구글의 바운더리 안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확실히 나은 데가 있긴 하다. 영어로 작성한다든가 하면 또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이유로 패션붑은 카카오, 구글, 네이버 등 각종 구성 요소가 가진 불안정성을 모두 포함하게 된다. 그렇다고 독립 서버 구축으로 완전 독립을 꿈꾼다면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지고 각종 보안 이슈 등에 내 능력으로는 대처할 수 없는 일도 많아진다. 


3. 그렇다고 해도 최근의 경향은 티스토리나 블로그스팟 등 블로그를 이용한 도메인을 몰아내고 있다. 가짜 사이트, 낚시 사이트 들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뭐 하나 맘 처럼 돌아가는 데가 없군.


4. 소위 연예인 렉카충을 먹여 살리는 건 누구인가. 아무 생각없이 흥미 위주로 소비하는 이들이 가장 많겠지나 걱정하는 척 하며 소문을 확대 재생산하는 이들도 만만치 않다. 후자 쪽은 걱정을 한다는 자의식이 있기 때문에 사실 장기적으로 보자면 더욱 심각하다. 어차피 기만적인 연예인 뒷소문의 거래자일 뿐이다. 그렇게 형성되는 더 많은 트래픽은 향후 새로운 낚시 정보의 기반이 된다. 게시판 같은 데 보면 일어나지도 않고 확인도 되지 않을 일 가지고 뭔 창조 걱정이 그리도 많은 지, 재미의 대상으로 삼을 게 정말 그런 거 밖에 없는 건지. 공식적으로 나오는 정보까지가 그룹이 생산하는 이미지의 총량이다. 딱 거기까지만 보면 되고 그 이상은 아무 것도 필요없다.


5. 르세라핌이 컴백을 했는데 뮤직비디오는 0시에 나왔고 음반은 18시에 나온다고 한다. 스트리밍 사이트에 전체가 공개되는 것도 그 시간이겠지? 곡은 예상했던 것 보다 좀 이상하긴 한데 그런 와중에 채원은 진정 만랩이 되어가고 있다. 약간 아이돌 AI 같기도 함. 


6. 애플 TV에서 세브란스를 보고 있다. 영화든 드라마든 이제는 한 번 이상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최근에는 뭔가 볼 때 이해의 시간 단축과 좀 더 구석구석 볼 수 있는 편의를 위해 내용 정보를 가능한 완전히 파악하고 가능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추천만 듣고 전혀 아무런 정보 없이 보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시리즈의 전개가 예측을 하기 어려운 타입이라 그런지 이건 또 뭐야! 하는 재미는 있는데 꽤 피곤하다. 그렇지만 뭐 좀 찾아볼까 하다가 귀찮아서 관뒀다. 뭐랄까.. 어둠의 웨스 앤더슨 같은 분위기가 풍긴다.


7.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고 있다. 한 3일 그럴거라고. 예전에는 잘 못 느꼈는데 북서에서 오는 대륙의 찬 공기와 남동에서 오는 바다의 뜨거운 공기의 차이가 너무 크고 그렇기 때문에 그 교차가 지나치게 크게 느껴진다. 찬 공기가 밀려 내려 오면 하루 밤 사이에 겨울이 되고 뜨거운 공기가 밀려 올라오면 하루 밤 사이에 후덥지근한 여름이 된다. 반도라는 위치 상 어쩔 수 없는 현상이겠지만 예전에는 이 정도로 차이가 이 정도로 극심하진 않았던 거 같은데. 

20221012

추가의 잡담

1. 요새 패션 브랜드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유니폼, 필수품, 일상복 같은 말인 거 같다. 유니폼, 에센셜, 라이프웨어, 오리진. 과연 이 대체는 성공할 수 있을까. 지금 나와있는 대안재들은 그럴 듯 한가.


2. 신사역에서 일정이 끝나고 시간이 애매하길래 헤어질 결심을 봤다. 메가박스에서 아직도 하더라고. 5명 정도가 앉아서 본 거 같다. 돌아가는 꼴을 보니 결국은 IP 티비 같은 걸로 보게 되겠구나 했었는데 기회가 됐다. 좋은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더 좋았다. 산꼭대기에서 사람을 죽이고 바닷가에 구덩이를 파고 내려 앉아 삶을 끝낸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탕웨이는 영화보다 더 커진다. 마침내.


3. 여전히 모기가 있다. 정말 지긋지긋한 놈들이다.


4. 가끔 찾아가는 순대국집이 있는데 오늘 무리를 해서 갔지만 평일 5시가 아니면 대기가 너무 많아 먹을 수 없는 집이라는 걸 꽤 시간이 지난 지금에야 깨달았다.


5. 방이 너무 지저분하다. 청소를 할 에너지가 없다. 사실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내리고 8시 40분 지하철을 타는 데까지 에서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다 소진해 버리는 거 같다.


6. 오늘 낮은 더웠다. 일교차가 옷을 벗었다 입었다 하는 거 가지고는 대비가 좀 어려운 형태다.


7. 잡담과 잡지가 좋은 이유는 잡(雜)이기 때문이다. 문득 생각나 사전을 찾아봤더니 자질구레하고 보잘 것 없고 뭐 이런 뜻이 나오는 데 마지막에 성씨 중 하나라고 나온다. 잡씨가 있었나... 하지만 통계 서비스에 잡씨라는 성은 없다. 대신 문헌에는 있지만 사라진 성씨에 나온다. 

고려 고종(高宗) 때 잡보귀(雜甫龜)가 경상도 안찰사(慶尙道按察使)가 되었다 라는 문구가 남아있다고 하는데 고려사나 고려사절요 같은 데 나오는건가. 잡보귀의 후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뭐 고려 때면 이후에 많이 바뀌고 그랬으니까.

20221011

소화, 대체, 기대

1. 작년인가부터 날이 추우면 채한 거 같은 컨디션이 지속된다. 소화 기관이 추위를 이겨내는 능력이 약해졌다. 어제 오후부터 비도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불면서 상당히 추워졌는데 이후 그 비슷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세상에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따뜻하게 하고 다녀야 한다.


2. 요새 그림 때문인지 AI에 대한 이야기가 또 자주 나오는 거 같다. 예전에 여기서 만약 UFO가 나타난다면 그 안에 타고 있는 게 유기물일 리는 없고 AI일 거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뭐... AI가 문명을 일궈낸다면 맞이 하게 될 가장 첫 번째 커다란 결정 사항은 과연 인간 같은 게 필요한가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창조적 능력이 따라할 수 없는 결정적 차이점이라고들 하는데 그게 그렇게 커다란 특징이 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또 과연 인간 만의 고유 기능일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과학, 공학은 논리 정합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빨리 대체할 수 있을 거 같다. 인문이나 예술은 과연 필요하다고 생각할까 의문이다. 아니면 인간이 현재 AI의 바둑을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그 비슷하게 뭔가 자기들은 감탄하고 재미있어하는 데 우리로서는 대체 뭐하는 건지 전혀 모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우리집 강아지가 음악을 들을 때와 비슷하다. 갸우뚱 정도 해주면 귀여워 해 줄 지도. 하지만 귀여운 쪽이라면 인간보다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게 더 낫겠지.

육체 노동 쪽이 가장 늦게 대체될 거 같기는 한데 그 전환점은 로봇 생산 비용이 인간 사용 비용보다 낮아질 때다. 그런데 복지나 은퇴 등 은근 드는 비용이 많기 때문에 생산력, 생산량의 측면에서 보자면 그런 시기가 은근 빨리 올 거 같다. AI가 생산 공장과 잘 연계되어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되면 필요한 걸 쓱싹쓱싹 만들어 내겠지. 그런데 그런 생산물이 AI에게 과연 필요한가의 문제가 있긴 하다. 만약에 호기심이 어느 수준을 넘으면 다른 AI를 찾으러 우주에 가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 이것저것 만들겠지. 처음에 말한 상황이 펼쳐진다. 

따지고 보면 인위적 전파가 처음 등장한 게 길게 잡아도 150년 정도인데 처음 등장한 전파가 우주로 날아갔어도 150광년 밖에 못갔다. 우리 은하 크기만 해도 지름이 5만 광년이니까 아직 누군가의 눈에 띄려면 멀었긴 하다.


3. 대면 시대가 시작되고 도서관 자리를 풀로 쓰게 되었고 그들의 시험 기간이 시작되었다. 역시 몸 하나 기댈 데가 없으니 많이 불편하다.


4. CGV에서 뭐 하나 뒤적거리다 보니 에반게리온을 하고 있더라고. 약간 궁금해졌지만 밤 늦게 상영하고 자리도 상당히 차있길래 일단 관뒀다. 그런데 신기한 게 가운데가 비어있고 빙 둘러 자리가 차 있었음. 지금 보니까 앞으로 며칠은 자리가 한 가운데 하나 이런 거 밖에 없다.


20221010

우산, 실수, 에러

1. 올해는 비가 정말 자주 내린다. 그리고 왔다 하면 많이 내리는 경우가 많다. 뭐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귀찮다. 어제는 바람도 세게 불어서 툭하면 우산이 뒤집혔다. 정말 귀찮다.


2. 비가 내린 후 온도가 뚝 떨어졌다. 아침에 10도 아래로 떨어지고 바람도 8m/s 이상으로 불길래 꽤 챙겨 입고 나왔는데 바깥에 나가면 괜찮고 안에 있으면 덥다. 잘 벗을 수 있게 입고 왔어야 하는 데 손을 댈 수가 없다. 실수.


3. 세상에는 무신경한 사람들이 있고 그들은 아마도 의도가 아니라 생각을 하지 않고 아예 신경망에 포착을 하지 않는 이유로 주변을 불편하게 만든다. 예전에는 짜증나고 귀찮았는데 요새는 약간 무섭다. 회로의 어딘가가 끊어진 게 분명하기 때문이고 그렇다면 어디에 다른 에러도 있을텐데 그게 뭔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4. 일을 할 동기의 부족, 아이디어의 부재 같은 것들은 대부분 정신적인 요인이 아니라 물리적인 요인, 즉 체력에서 나온다. 체력을 정신력으로 극복한다는 건 말이 안됨. 


5. 지하철 플레이리스트가 뭘 들어도 익숙해서 좀 지겨워지고 있는데 르세라핌과 아이들의 새 앨범이 곧 나온다. 기대할 건 그런 거 밖에 없구먼.


20221004

소소, 궤적, 결과

1. 아침에 지하철에서 노래를 듣는데 전소미의 XOXO가 나왔다. 남친이 바람펴서 이별을 고했고 나쁜 건 내가 아니라 너의 그녀다 이런 이야기다. 이런 가사를 거리낌없이 떠나 보내는 이야기라고 한다니 아무래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차라리 남친 욕을 하지 나쁜 건 너의 그녀라는 건 대체 또 뭐야. 전소미 같은 사람에게 굳이 이렇게 징징대는 노래를 부르게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2. 슬기의 솔로 앨범이 나왔다. 티저의 웅장한 분위기에 비해 예상보다는 곡이 무겁지 않다. 타이틀인 28 Reasons는 자기 매력이 너무 넘쳐서 상대를 홀리고 놀리는 그런 이야기. 28은 나이에서 나온 거겠지. 나이를 사용하는 방식은 어차피 계속 할 직업의 궤적을 쌓는다는 점에서 좋긴 하지만 비슷한 방식을 쓰는 분들이 좀 많긴 하다. 곡은... 음... 기대만큼은 아닌데 공간을 많이 만들어 놓은 게 퍼포먼스가 아주 멋질 거 같다.


3. 소화가 너무 안되서 가만히 앉아있는 게 좀 힘들다. 운동 부족의 결과겠지.


4. 어제 밤에 비가 굉장히 많이 내렸다. 기상청 앱에서 문자도 계속 왔음. 아니 10월 초 시점에 태풍 같은 것도 아니고 이렇게 비가 내릴 수 있는건가 싶게 많이 내렸는데 다행히 아침에 멈췄음. 올해는 비가 내렸다하면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다.


5. 일을 해야해!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

20220929

이해, 급격, 기온

1. 케이티의 LTE 요금제는 골때리는 게 여러 부가가 붙은(예를 들어 무제하 통화, 문자) 요금제의 경우 월 4만 9천원 3G, 그 다음이 월 6만 9천원 100G다. 차이가 너무 크잖아... 왜 중간에 10G 혹은 20G짜리는 없는건가. 그동안 3G짜리에다가 장기 이용자 혜택으로 몇 장 주는 데이터 2G 쿠폰을 계속 써왔는데 요새 지하철 와이파이도 계속 잘 안되고 그래서 스트레스를 좀 받다가 저번 달에 100G 요금제로 바꿔놓고 써보고 있다. 대충 막 썼더니(지하철에서 와이파이 끊기면 바로 LTE, 뭐 좀 안되면 LTE 등등) 한달 사용량이 10G 언더 정도 되는 거 같다. 

찾아보니까 5G는 10G 요금제가 있다. 10G 5만 5천원, 30G 6만 1천원. 요금제 책정이... 프로의 솜씨이긴 하네. 뭔가 계속 부족하고 아주 조금 위에 괜찮은 게 있는... 5만 5천원 짜리 적당할 거 같은데 그거 쓰려면 전화기를 바꿔야 하는 중대한 문제가 있다. 근데 LTE가 전반적으로 엉망인 거 같기는 하다.


2. 요즘 왜 이렇게 피곤한 지 모르겠다. 어제는 12시 쯤 잠들었는데 눈을 떠보니까 아침 8시 반이었다. 어떻게 한 번을 안 깨고 8시간 반을 자냐... 근데 도서관 나와서 좀 지나니까 또 급격하게 피곤해진다. 뭐가 어떻게 되는 건지 모르겠음.


3. 저녁밥으로 편의점 샌드위치에 닭강정이 꽤 좋은데 17시 쯤 가면 거의 언제나 둘 다 없다. 뜻대로 되는 게 잘 없어..


4. 지하철 역에서 집을 따릉이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밤에 가면 지하철 역 따릉이 스테이션에는 자전거가 없다. 다들 이미 타고 가버렸어. 뜻대로 되는 게 잘 없어...


5. 아무튼 다음 주 초에 비가 내리면 먼지가 좀 가라앉고 그 다음엔 오후 최고 기온이 10도 때로 떨어진다. 정말로 곧 겨울이 오겠군.

20220924

뱃속, 영향, 무음

1. 뭔가 먹으면 자꾸 속이 불편하다.

2. 포 올 맨카인드의 문제점 중 하나는 순진한 천재 여성들에게 능수능란한 정치 아저씨들이 한 수 알려주고 그게 크게 성장시킨다는 이야기가 꽤 많다는 것. 덕분에 누군가는 나사를 이끌 게 되고 또 누군가는 대통령이 된다. 

3. 요새 자컨을 챙겨보는 건 르세라핌 정도. 아이들도 좋지만 좀 시끄럽고 아이브는 약간 재미가 없음... 지난 시절을 되돌아 보면 챙겨보는 건 한 팀을 넘으면 스케줄 조절이 어려워진다.

4. 올해 여행을 한 번 더 다녀올 생각이 있었는데 그건 포기하기로 결정. 내년을 노려보자.

5. 환율이 굉장한 게 얼마 받지 않는 애드센스 수입에도 눈에 띄게 영향이 좀 있다. 1200원 대일때와 1300원과 1400원 사이를 왔다갔다 할 때 심리적 차이가 꽤 크다. 몇 천, 몇 만 불씩 받는 사람들은 영향이 상당할 거 같다.

6. iOS 16이 아이폰 8에서는 안되는 줄 알았는데 되길래 지금 하고 있다. 엄청나게 오래 걸리네... 괜한 짓을 하는 건가. 근데 요새 폰이 약간 문제가 있는 게 가끔 혼자 무음 설정을 했다고 알림을 보낸다. 맥의 메시지와 연동도 약간 자기 맘 대로임.

7. iOS 16 업데이트를 마무리했고 역시 느려졌다. 홈화면, 배경화면 설정이 이해가 잘 가지 않고 피트니스라는 게 생겼다. 그외에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음.

20220918

두통, 대응, 모양

1. 간헐적인 두통에 몇 가지 원인이 있다. 예를 들어 수면 부족, 찬 바람, 카페인 부족, 흡연, 꽃 알러지, 미세먼지, 감기의 기운, 바이러스, 급채 등등이다. 음주도 극심한 두통을 일으키는 데 그렇기 때문에 오래 전에 끊었다. 또한 해결의 방식도 몇 가지가 있다. 이부프로펜 계열 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 항히스타민제, 커피(믹스 커피가 효과가 좋은데 그렇기 때문에 기분탓, 플라시보가 일정 포함되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효과가 좋기 때문에 지속한다), 공기청정기, 매생이 굴국밥, 가스명수 + 걷기, 포도(독감으로 아무 것도 못 먹어 두통이 지속될 때 포도가 좋다. 다만 계절을 심하게 탐) 등등이 있다. 

대부분 즉각 대응을 위해 약 종류는 들고 다닌다. 아무튼 최근 며칠 째 두통이 지속되고 있는데 위에서 말한 모든 약이 듣지 않고 장시간 수면이나 커피도 소용이 없었다. 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러다 오늘 문득 생각난 게 리퀴드 홈매트... 이게 여름 초반에 잠깐 켰더니 두통이 생겨서 안 쓰다가 모기가 늘어나길래 다시 켰는데 그때는 괜찮길래 내버려 두고 있었다. 아무튼 기억을 되짚어 보면 여름 초반에 생겼던 두통과 비슷한 양상이다. 그렇다면 이걸 꺼야 하는데 그러면 모기가 윙윙거릴 거고 그러면 잡다가 수면이 부족해 져서 두통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시간을 들여 일시 박멸 만이 살 길이다.

2. 사기, 보이스피싱, 스토킹, 살해 협박, 폭행 협박 등등등 이 모든 것들이 일이 벌어지기 전에는 아무 것도 해주지 않는 법 규정이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계속 생각하게 된다. 돈을 빼앗기면 그제서야 수사 대상이 되고, 사람이 죽으면 그제서야 수사 대상이 된다. 돈을 돌려줄 것도 아니고 사람을 살려줄 것도 아니면서 왜 이 모양일까.

3. 애플티비에서 포올맨카인드를 보고 있다. 시리즈가 꽤 길기 때문에 간간히 하나씩 보고 있음. 아무튼 스포에 민감하신 분들은 이후 이야기를 뛰어 넘고... 그런 거 별로 상관하지 않기 때문에 미리 무슨 내용인지 찾아보고 보기 시작했다. 

사실 호기심이 생긴 이유는 소련이 달에 먼저 도착한 파장이 퍼지고 퍼져 북한이 한반도의 주도권을 확보하게 되는 결과(명확하게 나오진 않지만 북한이 우주 경쟁의 당사자가 되어 있고 화성에 최초로 사람을 보낸 나라로 나온다)가 나오게 된 과정이 궁금해서다. 아마도 먼저 도착한 사건이 공산주의의 우월함을 증명하고 그게 여러나라에 영향을 미치면서 뭐 이런 식으로 전개될 지 알았는데 그냥 닉슨의 뻘짓이 효과가 더 컸음. 큰 시야없이 쫓아가는 식으로만 대응하면 저꼴이 난다라는 게 이 드라마의 교훈이 아닐까...

20220916

무기, 모욕, 궤도

1. 블랙핑크는 핑크 베놈이나 셧 다운이나 뭐 나쁠 건 없는 데 왜케 무기가 많이 나오지. 세상에 좋은 무기 같은 건 없다. 그런 걸 떠나서 왜 굳이? 라는 생각이 잠깐씩 들긴 함.


2. 약간 비슷한 맥락에서 세상에 정겨운 욕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욕은 일단 단어 자체가 다 모욕적이고 반인륜적인데 그게 관용어가 되었다고 해서 정겨울리가 있나. 정말 다들 풀어서 이야기하게 해야 한다. 


3. 두통이 멈추질 않는다. 예전에 처방으로 받았던 캐롤에프도 다 먹어 버렸다.


4. 여행을 다녀왔는데 심신이 극히 피곤하다. 앞으로 1, 2주에 한 번 씩 트레일 워킹을 재개할 생각인데 날씨가 좀 이상하다. 유동적 계획의 설립이야 말로 프리랜서 생활의 장점일텐데 잘 활용하지를 못하고 있는 듯.


5. 얼마 전에 일상복 탐구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는 분을 만났다. 실패의 흔적이라고 생각하고 그 책을 떠올리면 마음이 아픈데 그래도 뭔가 얻었다는 사람을 종종 보게 되고(이 책은 다른 책에 비해서도 많이 드물다) 그러면 역시 기쁘다. 그러다 또 며칠 전에는 레플리카를 재미있게 봤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자주 좌절하게 되는 지금 하는 일을 그래도 또 열심히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6. 칼하트 회색이 요새 무척 눈에 걸린다. 하지만 캔버스 버전 그레이는 생각보다 구하기가 좀 어렵고 비싸다. 세상 일 쉽지 않군.


7. 일의 효율이 좀 많이 낮은 상태다. 당장 해야할 일을 겨우겨우 떼워내고 있다. 어서 정상 궤도로 복귀를 해야 할텐데.

20220905

직박, 구리, 가능

1. 태풍 힌남노의 영향이라고는 하는데 직접은 아니고 간접 영향으로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있다. 상당히 보기 드문 타입으로 바람도 없이 일자로 떨어지는 쏴- 하는 비가 약해지지도 강해지지도 않고 계속 내린다. 강도는 샤워하기 딱 좋은 정도. 아무튼 이 정도 비는 더 강해지거나 외부 요인(댐 방류 같은) 도시가 소화해 낼 수 있기 때문에 홍수가 날 염려는 덜하지만 지긋지긋한 느낌은 더욱 강하다. 하루 만에 이렇게 지긋지긋해지다니 이것도 재주다. 

태풍은 현재 서귀포 근처에 있다는 데 이동 속도가 약간 빨라졌다. 엄청 강하고, 바람도 쎈데 느리게 움직여서 큰 문제였는데 적어도 마지막 문제는 해결이 된 듯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속도 빠르니까 아무리 쎈 바람이 불어도 휙 지나가버리면 별 일 없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

비가 좀 약해지면 집에 가야지 하면서 타이밍을 잡고 있는데 예보에 의하면 새벽이 될 때까지 계속 강해진다. 그렇지만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고 난 후인 내일 오후 쯤 부터는 그냥 맑음이다. 즉 내일 이 시간 쯤에는 이제 다 지나가고 맑은 날만 남아있겠지. 

비가 계속 내리는 데 직박구리가 날아다녀서 쟤네는 어디 숨어있지 왜 저럴까 했는데(이 와중에 싸움이 난 거 같기도 하고) 그중 하나가 우산 쓰고 가만히 서서 구경하던 나를 나무나 뭐 이런 걸로 착각한 건지 직진해 날아오길래 깜짝 놀랐다. 난 왜 저래! 그랬고 저쪽은 아마 저건 왜 움직여! 이랬겠지... 

공격 의사로 보이진 않았다. 예전에 새의 공격을 받아본 적이 두세 번 있는데 항상 뭔가 코브라 헬기가 탱크 공격하듯 상공에 떠서 공격의 기미를 보이거나 아무튼 잘 안 보이는 곳에서 돌진해왔기 때문이다. 그냥 날다가 날 보더니 방향을 돌렸음. 다행히 알아차렸는지 돌아갔다. 아무튼 비 오고 밤에 바람도 세질 예정인데 어디 잘 숨어있길. 지금은 안 보이는 네 마리 고양이도 부디 어딘가 잘 숨어있기를.


2. 아무리 생각해도 여행 같은 걸로 리프레시를 얻는 타입의 인간은 아닌 거 같다. 계획에의 부담, 예상치 못한 전개의 부담 그리고 비용의 부담 등 따져보면 자잘하게 부담스러운 부분이 상당히 많아서 여행이라는 거 자체가 그냥 맘 놓고 보내기가 어렵다. 그래도 가끔 이런 걸 다 짊어지고 어딘가 가고 싶을 때가 있기는 하다. 작년에 꾸준히 하던 트레일 워킹을 올해는 여러가지 사정 - 특히 너무 잦은 비 - 으로 못하고 있어서(작년에 갔던 코스는 대부분 전면 통제 중이다) 멍하니 입을 다물고 자연을 목도하는 절대 시간이 꽤 줄어있기도 하다. 그래도 피곤하긴 하기 때문에 고민이 됨.


3. 사실 2보다는 중고 옷 가게를 뒤적거리다가 뭔가 마음에 쏙 드는 걸 구입해 집에 가져다 놓고 구석구석 들춰보거나, 세탁해서 사용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놓거나 하는 게 훨씬 힐링이 되기는 한다. 하지만 정말 어디 둘 데가 없다. 방에서 평화로운 부분은 침대 위 뿐이다. 거긴 그래도 자야 하니까 어떻게든 남겨 둬야지.


4. 에스파의 도깨비불이나 케플러의 르 보이지, 아이브의 아이 라이크 잇, 잇지의 도미노 같은 곡을 많이 오래 듣기는 한다. 그렇다고 이런 곡이 타이틀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거대 자본이 투입되는 걸그룹 세계에서 메이저 회사의 타이틀은 확실히 티가 난다. 그냥 들어도 블록버스터다. 그러는 와중에 수록곡 속에 들어있는 힘을 뺀 듯하지만 매력이 잘 드러난 곡들이 있다. 이런 것도 사실 이 시장이 이만큼 커진 덕분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저 빈 칸만 채울 생각은 없다 하는 건 어찌보면 불필요한 비용 투입이겠지만 전체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물론 아마도 이런 거 까지 반영되어 곡의 시장 가격이 책정되어 있긴 하겠지.


5. 복수심에 불타거나 혹은 그냥 잠깐 웃기 위해서, 혹은 알 수 없는 사명감에 불타 이성이 마비되어 버린 경우를 요새 정말 많이 본다. 이들의 특징은 자기에게 피해가 오지 않는 상황 혹은 피해가 오는 데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례 평형의 감각이 없어진다는 것. 작은 악을 탓하기 위해 더 커다란 악을 무시하거나 일당 백만원을 벌기 위해 그에게 들 수 있는 공적 비용의 가능성을 무시하고 셀카봉을 들고 태풍 파도에 뛰어드는 것 등등.


6. 태풍이 지나간 이후 날씨가 많이 좋아졌다. 일교차가 지나치게 크긴 한 게 햇빛이 아직 뜨거움.


7. 무슨 이벤트로 애플TV 6개월 구독권을 준다길래 등록을 했다. 얼마 전 이벤트로 디즈니 플러스 6개월 구독권도 있는 덕분에 현재 유튜브 프리미엄, 티빙까지 해서 4개를 구독 중이다... 언제 이런 인생이 됐지. 하지만 거의 못 봄. 제대로 본 건 티빙 -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헤일로 이후 없다. 언제가 볼 타이밍인지를 모르겠다. 


20220901

잡담, 약효, 패배

1. 코로나 격리 기간을 통해 알게 된 게 있다면 캐롤에프 약발이 상당히 잘 듣는다는 것. 어차피 이부프로펜 계열이긴 한데 애드빌하고 약간 다르다. 플라시보일까. 아무렴 어때 두통만 사라진다면야.


2. 도서관에 모기가 있는데 귓가에서 윙윙거린다. 잡아야 되는데..


3. 도서관용 크롬북이 페이지 수가 많아지니까 상당히 버벅거린다. 사실 크롬북, 맥북, 아이폰 모두 시효가 지나있기는 한데 별 일 없으므로 쓰고 있다. 아이폰 같은 건 노래나 듣고 길 찾기 용도니 굳이 좋을 필요가 없기도 하고. 하지만 업무의 효용 측면에서 무엇인가를 교체한다면 크롬북인데 크롬북 4, 아이맥, 맥미니 등 대안이 있다. 맥미니를 들으면 집에 두고 맥프로를 도서관에 가져다 놓겠다.


4. 이성적 판단의 결과가 가난한 이들을 더 옥죄는 거라면 합리성과 정치성에서 멋대로 비중을 둔 결과 어딘가가 잘못된 거다. 


5. 아 모기 물었어... 졌다.


6. 그런데 9월이다. 큰일이네. 

20220830

극복, 효과, 제멋

1. 확실히 숨이 좀 짧아졌다. 이게 코로나 후유증인지 코로나 격리 후유증인지 모르겠지만 분명 헥헥대는 일이 많아졌다. 좀 힘들긴 함. 딱히 아프다고 할 수는 없는 상태니 유산소 운동을 해서 극복을 해야 하는 건가.

2. 새삼스럽지만 인터넷을 자유롭게 내비두면 자기 정화가 될 거라는 생각은 절대 불가능하다.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경우들이 있다. 하지만 그저 수요의 과장과 공급의 과장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뿐이다. 밈이 전세계 인터넷 표준 문화처럼 되었듯 사람들은 더 자극적인 걸 찾아나설 뿐이고 거기에 정화 같은 건 없다. 수많은 음모론이 그렇게 만들어졌고 아주 많은 음모론이 그냥 자기들끼리 노는 단계를 애초에 넘어서 있다. 어느새 유튜브 댓글 같은 건 백신 무용론, 달 탐사 거짓설 같은 음모론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 글자로 쓰니까 모두가 평등할 수 있고 다수가 옳은 생각을 할 거라는 잘못된 가정이 이런 문제를 만든다. 게다가 익명 뒤에 숨어서 헛소리하는 게 자유라는 착각도 만든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하는 건데 극단적 감시는 불가능하고 또한 명예 훼손 소송 같은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되기가 어렵다. 텔레그램을 보면 알 수 있듯 뭐든 매우 쉽게 전용된다.

3. 오늘 최고 기온이 21도다. 기온이 제멋대로라고는 하지만 이건 좀 심하지 않나... 며칠 전만 해도 최저 기온이 30도 남짓이었는데. 아무튼 내일은 최고 기온이 29도가 될 거라고 하고 태풍이 조만간 다가올 수도 있다고 한다.


20220828

이상, 킬링, 청소

1. 날이 급속도로 건조하고 쌀쌀해지고 있다. 물론 그런 방향이 추세이긴 하지만 최근의 지나친 저온은 일시적인 경향이 강하다. 새벽에 15도 즈음이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8월인데 너무 하잖아. 그럼에도 공기가 무척 상쾌하고 맑고 바람도 잘 불고 있기 때문에 기분은 좋다.

2. 어제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저녁에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봤다. 마블 영화는 역시 이런 걸 왜 많이들 보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게다가 지나치게 많아. 왜케 많은 거야. 1, 2년에 하나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타임 킬링이 영화의 근본이라지만 볼 수록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건지 하는 자괴감이 커진다.

3. 쿨프레소의 올해 임무도 슬슬 마무리할 때가 된 거 같아서 어제 쉬는 김에 뜯어서 청소를 했다. 막상 한 여름 35도를 오르락내리락 할 때는 불만도 많이 생기지만 그래도 덕분에 몇 년 째 여름을 나고 있다.

4. 그래도 밤에 유튜브 뒤적거리는 거 보다는 뭐라도 하나 완결된 이야기를 보는 게 낫지 않나 싶어서 2번 같은 걸 당분간 좀 볼 생각이다.

20220824

습기, 유발, 의심

1. 처서(8월 23일)가 지나갔고 고온다습에서 다습이 사라졌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살 만한 곳이 된다. 아무튼 거의 매년 여름에 처서만 기다리면서 살았는데 올해는 15일 즈음부터 서늘함의 조짐이 좀 있었다. 2018년의 경우 처서까지 밤이고 낮이고 단 한 번도 자연이 서늘함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올해는 예전에 비해 서울 지역에 비가 많이 오고 더 습한 여름이었지만 그래도 물 덕분인지 더위가 빨리 지나갔다. 

물론 이걸로 여름이 끝난 건 아니고 10월까지는 낮은 덥고 밤은 점점 추워지는 식으로 가다가 10월의 어느날 문득 갑자기 확 추워지는 패턴이다. 그렇지만 이런 경험치는 추세만 짐작할 수 있을 뿐 이제 믿을 게 못되긴 한다. 어느날 갑자기 눈이 내리거나, 어느날 갑자기 다시 더워져도 그렇구나 할 수 밖에 없을 거다.


2. 몇 팀이 컴백을 했다. 아이브는 곡은 괜찮은데 너무 유명한 곡의 샘플링에 기대고 있는 게 좀 아쉽다. 그리고 뮤비가 좀 시원찮음. 블랙핑크는 끝없이 화려한데 근본적으로 졸림을 유발함. 이 지루함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걸까. 또 뭐가 있었지... 뭐가 나왔다고 하면 찾아듣기는 하는데 최근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한 건 아이브 두 곡하고 핑크 베놈 밖에 없군. 뒤늦게 르세라핌의 블루 플레임과 아이브의 테이크 잇을 열심히 듣고 있는 게 최근의 특이사항이긴 하다.

아이브의 경우 시리즈 3곡 중 앞의 두 곡과 약간 다른 느낌인데 뭔가... 케이팝 뽕끼가 이전보다 짙다. 그래도 레이의 랩이 듣기 좋아서 3분 동안 곡 듣는 동안에는 그런 단점들을 커버 함. 그렇지만 이런 특이점을 가진 곡은 어느 순간 플레이리스트에서 지워버릴 가능성이 좀 있다. 아무튼 많은 곡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올해의 케이팝 1위는 러브 다이브. 


3. 요새 시도때도 없이 너무 피곤한데 코로나 후유증 혹은 코로나 격리 후유증을 의심하고 있다. 게다가 이상하게 아침에 30분 정도 일찍 눈을 뜸. 며칠 째 원래 타던 지하철의 한 칸 앞 열차를 타고 있다. 그리고 스윽하면서 두통이 올라올 때가 있다. 코로나 때 처방 받은 약이 효과가 꽤 좋은데 그거 먹으면 낫는다. 아무튼 체력 회복을 위해 운동량을 조금 더 채워가야 할 듯.


20220819

피곤, 균형, 진행

1. 격리 기간 동안 긴 드라마라도 한 번 볼까 싶어서 뒤적거리다가 디즈니 플러스에 있는 아메리칸즈를 몇 편 봤다. 조용하지만 기본적으로 조마조마함 위에 있는 드라마라 약간 피곤해서 보다 말기는 했다. 저런 심각한 스파이의 시절이 있었지. 요새라고 없지는 않을텐데 어떤 식일까 궁금하다. 트럼프와 푸틴의 이야기 같은 게 한참 지나고 나면 드라마로 나올려나.


2. 그렇게 증상이 크진 않았기 때문에 별 일은 없었지만 그런 상황에서 보자면 확실히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격리가 건강에 안 좋은 거 같다. 집에 갇혀 있느라 못한 일을 처리하느라 좀 돌아다녔더니 온 몸이 많이 피곤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트리지 않는 일과 격리 사이의 적절한 균형점은 무엇일까.


3. 올해는 죽을 거 같은 더위는 확실히 며칠 없긴 했는데 대신 비가 참 많이 내린다. 지금은 번개가 치네. 찾아보니까 서쪽에서 동쪽으로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4. 그래도 차곡차곡 세상은 건조해지고 있다. 습도가 50%대에 들어오면 역시 안정권이다. 그 정도 되야 더워도 추워도 적당히 살 수 있다.


5. 아무튼 할 일이 많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졸리다. 졸음아 물러나라.

20220813

순차, 공기, 종류

1. 할 일이 굉장히 많은 와중에 코로나에 걸렸다. 더운 여름 밤 갑자기 오한이 찾아와 이불을 덮고 자다가 깨서 문득 생각이 들어 가지고 있던 간이 키트를 사용해 봤는데 양성이 나왔다. 뭐 그런 식으로 진행되었음. 괜찮은 처방이라도 있을까 해서 병원에 간 거지만 별 게 없는 바람에 - 코로나에 대항하는 인류의 보병 부대는 타이레놀 - 괜히 검사하러 갔나 했지만 일은 이렇게 흘러갔다. 이후 두통, 기침, 목 간지러움이 살짝 살짝 스치며 순차적으로 진행되었는데 처음 오한 만큼 심한 건 없었다. 이번 통증에는 아세트아미노펜 보다 이부프로펜 쪽이 훨씬 잘 듣길래 타이레놀은 치우고 캐롤에프정을 먹었다. 격리는 다음 수요일까지.


2. 올 여름은 비가 정말 많이 내린다. 어디서 그렇게 수증기가 몰려오고 하필 딱 한반도 위에서 찬 공기랑 만나는 건지... 


3. 새로운 종류의 일을 또 많이 하고 있다.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물론 아주 좋고 기쁜 일이다. 기회가 왔을 때 잘 해야 될텐데! 


4. 기상청은 언젠가부터 이왕이면 안 좋은 쪽으로 해석을 하고 있는 거 같다. 일단 비가 온다 그러면 안 오면 신경질 나겠지만 큰 일은 생기지 않고 비가 내리면 대비를 했기 때문에 이익이 된다. 그냥 비면 몰라도 폭우, 강풍 등 재난이면 아무래도 유리하다. 하지만 이건 장기적으로 양치기 소년이 되버릴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매번 그랬으니까. 물론 비 온다 그랬잖아 라는, 변명할 거리가 있다는 점은 이 전략을 사수할 가치가 있는 지점이긴 하다. 


5. 격리 생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습기와 더위다. 특히 습기. 조금만 더 선선했다면 일의 효율이 크게 증가했을 텐데 그 조금의 차이 때문에 효율성이 바닥을 기고 있다. 가난한 이에게 격리란 참으로 힘들군

20220805

지축, 랜덤, 눅눅

1. 며칠 전에 밤새 번개가 1천번 쳤다는 데 전혀 듣지 못하고 잤다. 물론 서울 서쪽을 중심으로 지나갔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깜빡거리긴 했을텐데. 이외에 집 근처에 누군가 창문형 에어컨을 설치한 거 같은 데 그 소리가 지축을 울리는 문제도 있다. 아무튼 그렇게 자도 낮에 졸리다. 습기는 사람을 피곤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한다.

2. 나토는 갔다왔으면서 펠로시는 만나지 않은 이유가 뭘까.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그래놓고선 대중 적자는 또 뭐야. 정확한 방향이 뭔지 궁금한데 알 수가 없다.

3. 요새 일할 때 많이 듣는 음악은 후쿠이 료다. 유튜브 뮤직에서 랜덤으로 돌린다. 원래 재즈 쪽은 리듬이 복잡해서 다른 일 할 때 잘 듣지 않는데 이런 건 그래도 무난함. 뭔가 레코드를 듣던 음악을 무난하게 재현한 느낌이 강한데 그래도 이지 리스닝처럼 아주 심심하진 않다. 적당한 텐션.

4. 유튜브 뮤직의 문제라면 지하철에서 오프라인 저장된 음악을 랜덤으로 플레이했을 때 패턴이 너무 한정적이라는 점이다. 거의 매범 드림캐쳐의 곡으로 시작함...

5. 요 며칠 정말 습하다. 습기 습기 모든 게 눅눅해지는 망할 습기.

6. 작년, 올해에 티셔츠를 꽤 샀다. 이제 다신 안 사도 될 거 같다.

20220801

추월, 대답, 평일

1. 태풍이 두 개가 지나갔고 세상은 습기로 덮여있다. 정말 짜증나는 더위다. 5호 송다와 6호 트라세였는데 5호가 열대저기압으로 바뀌고 얼마 지나지 않아 트라세도 열대저기압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속도는 더 빠른 애라 5호의 흔적을 앞질러 북으로 갔다고 한다.


2. 뉴진스는 뭔가 거슬리는 구석이 있는데 아이브 + 정세랑의 콘셉트 티저를 보니 민희진에 대한 약간의 답 - 그러면 곤란하다는 - 이 있는 거 같다.


3. 일요일에 교동도에 다녀왔다. 기본적으로 북쪽을 바라보는 해안이 다 통제되어 있고 내륙만 돌아다닐 수 있는 섬이었는데 상당히 조악한 전망대 같은 게 하나 뚫려 있었다. 북한이 너무 가까이 보여서 놀랐음. 거기 산에 전망대와 모노레일이 건설중이라는 거 같다. 앞으로 사람들 많이 갈 거 같다. 


4. 얼마 전에 무의도도 다녀왔었다. 서해안 섬으로 가는 다리가 여럿 놓이고 있는데 일단 뚫리고 나면 사람이 넘친다. 할 수 없긴 하지. 무의도에 하나개라는 해수욕장이 있는데 갔을 때 사람이 워낙 많아서 평일 사람 없을 때 가보고 싶다. 


5. 현실에서는 가끔, 인터넷에서는 자주 보는데 TV에서 누가 노래 부르면 립싱크라 별로라느니, 라이브라 좋다느니 하고 누가 나오면 화장 안해서 예쁘니, 성형 안해서 예쁘니, 화장 해서 별로니 어쩌구 저쩌구. 이런 무조건 적인 반응을 보고 있자면 이건 세상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머리 어딘가가 잘못된 게 아닐까.


6. 몇 개의 화제작이 개봉중이다. 비상선언은 궁금한 구석이 전혀 없는 영화고 외계+인은 약간은 궁금한 데 볼 생각, 사실은 엄두가 잘 나지 않는 영화다. 승리호는 봤었는데 평을 보자하니 김태리의 SF 계열 선구안에 대해 좀 생각해 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산은 명량도 안 봤고 전혀 궁금하지 않다가 이순신이 박해일이라길래 좀 궁금해졌다. 이순신 장군역을 캐스팅할 때 최민식, 아 뭐 그렇겠지 이런 식이라면 박해일??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남한산성에서 인조 역 같은 걸 하기는 했었지. 아무튼 뭔가 매칭이 안되는 게 궁금함의 포인트다. 박찬욱 감독이 헤어진 결심 인터뷰에서 박해일이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연기를 한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그렇구나 했었는데 마침 그 이야기의 의미도 궁금하고. 하지만 시간이 막 나거나 하지 않는 한 어려울 거 같아... 

작은 캠핑카

여기저기 사람 없는 곳을 돌아다니는 일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어디서든 잘 수 있는(이론상) 작은 캠핑카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하는데 어제 유튜브 알고리듬이 꽤 재미있는 영상을 추천해서 봤다. 



작은 캠핑카를 타고 일본 국도를 탐방하는 분이다. 자잘한 중간 이야기들이 있긴 한데 아기자기한 작은 캠핑카와 아무 것도 없고 때론 위험해 보이는(낭떠러지 옆인데 가드레일이 없어) 일본 국도를 보는 재미가 있다. 글로벌을 지향하는 분인지 한글 자막도 나름 잘 되어있다.

여기 나오는 캠핑카는 다이하츠의 indy 727이라는 차다. 검색해 보면 국내 블로그 같은 곳에서도 소개글을 찾을 수 있다. 우핸들에 경량 캠핑카라니 국내의 넓고 빠른 도로에서 쓰기는 좀 무리이지 않을까 싶긴 한데 국내에서는 이런 차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관심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 듯. 유튜브 추천을 따라가다 보니 이런 종류의 차가 꽤 여러가지 나온다.



스펙이 꽤 놀라운데 무엇보다 660cc다. 위 영상에 나오는 건 조금 예전 버전인데 역시 660cc에 14인치 타이어, 차량이 바람에 너무 흔들려서 스태빌라이저 등을 달았다고 한다. 에어컨이 있나 싶은 데 없을 거 같고 매뉴얼 기어인데 RPM게이지가 없고 속도계만 있다. 그래서 RPM과 고도 이런 걸 볼 수 있는 기기를 달아놨다. 저런 걸 가지고 1300m 산 위 주차장에 올라가 잠을 잘 수 있는 건가 싶은데 꾸역꾸역 올라간다. 그리고 저 유튜버는 내부를 자기 방식에 맞게 잘 정돈해 놨다. 아주 깔끔 + 포토제닉 이런 건 아닌데 분명 편할 거 같긴 하다.

그리고 국도. 위 영상 중에 일본 국도 425호 라는 게 꽤 재미있었다.



아래 빨간 선. 영상은 여기(링크). 약간 엉망진창인데 저 차와 저 도로의 조합이 꽤 좋다. 남미 파타고니아 같은 곳의 오지를 달리는 모습도 재미있지만 이런 것도 꽤 재미있다. 

20220729

제로, 안정, 전기

1. 굉장히 덥다. 꿈도 희망도 없고, 1년 내내 걱정하던 여름이 드디어 왔다. 계곡을 가볼까, 물에 있을 땐 좋겠지만 나오면 에너지 소모가 더 심하고 그래서 더 덥겠지, 결론은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이러면서 고민을 좀 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비어있던 날 일정이 생겼다. 실패. 


2. 그 어떤 종류의 신경씀도 물리적 더위를 만든다. 이건 강아지 웅이도 마찬가지다. 안정되어 있다가 놀자라든가 하는 말에 신경을 씀과 동시에 체온이 훅 올라가는 게 느껴진다. 나 역시 자려고 누워있을 때 절대적 안정을 취해야지 더워!라고 생각하는 순간 몸이 더 더워지는 게 느껴진다. 절대적 안정,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음 많이 생존의 길이다.


3. 소가 낭비하는 지구 자원이 엄청 많은데 닭은 그에 비해 30% 정도라고 한다. 헬창들이 지구 온난화를 그나마 막고 있었던 건가. 아무튼 닭을 먹읍시다.


4. 요새 열심히 듣는 곡은 에스파의 도깨비불과 르세라핌의 블루 플레임. 훌륭한 곡이다. 이외에 청하 새 음반과 스테이씨를 듣는다. 일할 때는 습관적으로 보일러 룸 DJ 세트를 틀어놓고 자려고 누워있을 때는 솔로 캠핑 ASMR을 트는 경우가 많다.


5. 유튜브라는 건 악플러와 음모론자에게 정말 기적적인 전기다. 그저 어딘가 커뮤니티 구석에 댓글로 올라오던 시덥잖은 이야기를 과연 의견이라 취급할 수 있는가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런 옛날 이야기는 어느새 뛰어 넘어버렸고 대단한 파급력과 영향력을 가짐과 동시에 수익의 창이 되었다. 비슷한 시덥잖음이 모이다보면 큐아논 같은 게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건 쉬이 예상할 수 있다. 수익은 영향력을 강화하고 강화된 영향력은 수익을 강화한다. 심지어 고용도 하고 있으니 산업이라 이름을 붙여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원화의 약세는 기존 수익을 20, 30% 상승시켜 놨다. 이게 과연 어떤 영향을 보이게 될까.

패션 쪽으로 보자면 SNS나 커뮤니티 시절보다 트렌드의 집중력이 더 강화되고 있는 듯 하다. 남의 눈치를 더 보고 있는 거 같은 게 지금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20220720

우웽, 정리, 곤란

 1. 매미 소리를 듣다 보면 웽--------, 우웽 우웽 우웽, 삐-융 삐-융 삐-융 등 여러가지 패턴을 만날 수 있다. 이게 하나가 여러가지 소리를 내는 건지 개체마다 소리 내는 방식이 다른 건지는 잘 모르겠다. 당연히 각자 보유한 다른 소리 방식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며칠 전 본 어떤 새가 전혀 다른 몇 가지 방식으로 우는 걸 보고 약간 인지의 가능성 폭을 넓혀보고 있다. 찾아보니까 단조로운 패턴이 말매미, 싸이렌 같은 게 참매미라는 이야기가 있군. 

아무튼 이 소리들이 다 합쳐져서 전형적인 여름의 사운드가 나온다. 이중 웽------ 을 좀 좋아하는 데 지속적 고음이 끝이 날 때 웨ㅇ-ㅇ ㅇ 이런 식으로 사그라드는 게 굉장히 애틋하기 때문이다. 가끔 기다려서 듣기도 한다.


2. 매미는 땅 속에서 몇 년 살다가 잠깐 올라와 기를 쓰고 울어대는 걸로 유명한데 땅 속에서 사는 기간이 종류별로 다르다고 한다. 우리는 다 겹쳐있어서 매년 울지만 보통은 몇 년에 한 번 갑자기 나타나 마구 울어대는 패턴이라 많이들 놀란다고. 아무튼 몇 년을 땅 속에 있느냐가 다들 다른데 2, 3, 5, 7, 11 등 소수 패턴이라고 한다. 기껏 올라왔다가 겹치면 곤란해지니까 이런 식으로 정리가 되었겠지. 


3. 보통 장마 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가고 나면 본격적인 한국의 여름이 온다. 오호츠크 해 기단과 북태평양 기단이 대결을 하다가 습한 북태평양 기단이 주도권을 잡던가 뭐 그렇다고 배운 기억이 있다. 아무튼 그게 진짜 여름인데 어제 뉴스를 보다 보니 아직 장마 전선이 제주 아래에 있다고. 그렇다면 아직 진짜 여름이 오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 경우 - 8월 초에나 본격적 더위가 시작되고 처서(8월 23일)를 넘어 더 늦게 끝난다 or 이렇게 장마 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가지 못하다가 사라지는 여름이 새롭게 등장한다. 후자의 경우 사실 얼마 전 장마 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갔다 다시 내려간 거기 때문에 좀 빠르게 진행된 거라 볼 수도 있다. 즉 여름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vs 여름은 이미 끝났다 이 두 가지 정도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뒤 쪽은 불가능하겠지. 그리고 습한 여름이 없으면 나는 좀 좋지만 동식물은 많이 곤란해지겠지. 


-> 예보가 나왔는데 이번 주말 장마 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간다. 이제 더위가 시작됨. 군대 있을 때 1년 내내 유격 어떡하지(유일한 훈련이었음) 걱정했는데 요새는 1년 내내 올해는 여름 찜통 더위 때 어떡하지 고민하는 거 같다... 


4. 황희 정승인가의 일화 때문에 중도의 덕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중도라는 건 개인이 가지는 게 아니라 개인은 각자의 의견을 가지고 그런 의견의 충돌 사이에서 사회적으로 결정되는 부분이다. 이럴 때 필요한 건 각자가 이유와 근거를 가지고 의견을 만들어 내는 방식, 최종적 결론이 사회적으로 결정 되는 방식, 결정이 되었을 때 반대 의견을 가졌던 사람에 대처하는 방식, 반대 의견을 가졌던 사람이 최종 결정에 대처하는 방식 같은 것들이다. 이런 건 T, F가 없고 노하우의 부분이다. 별 의미도 없는 중도 어쩌구는 그저 의견을 회피하는 수단일 뿐이다. 그러므로 각자는 의견을 가져야 한다. 


5. 아침에 일어나면 정리를 좀 하고 커피를 한 잔 내려 마신다. 8시 45분에 집에서 나오기 전까지 아침 시간대에 시간적 여유를 많이 두는 편인데 커피를 마시면서 멍~ 하니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사실 여름엔 이불 정리하고 쿨프레소 물도 비우고 등등 자잘한 할 일이 좀 있음. 그래서 대략 1시간 15분 정도 일찍 일어나는데 그 덕분에 멍~ 할 수 있는 시간이 20분 정도 된다. 하지만 오늘은 눈을 드니까 8시 20분이었다. 커피 부분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다 할 수 있었다. 아쉬운 날이다. 


6. 아가씨 ost를 일하면서 며칠 째 틀어놓고 있다. 다 좋은데 몇몇 트랙에서 대사가 나오는 게 좀 그렇다. 

20220719

득실, 계곡, 고정

1. 얼마 전 일 겸해서 부산에 잠시 다녀왔다. 먹기만 하는 여행은 뭔가 취향에 맞지 않는건가 라는 생각을 했다. 비율 조정이 어렵고 또 부산 시내에서의 이동도 여의치 않았기 때문에 선택지가 별로 없긴 하다. 서울보다 시원한 건 좋았다. 초량시장 돼지 생갈비가 상당히 맛있드만. 바다에 잠깐이라도 들어가고 싶었지만 들어가는 득과 모래, 후처리의 실을 비교했을 때 가만히 있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2. 바쁘고 덥다는 핑계로 운동 부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트레킹 일정을 부활할까 생각중이다. 그리고 계곡에 좀 가보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하는 건지를 잘 모르겠음.


3. 탑건 매버릭을 봤다. 정말 허리우드 영화의 전형적 패턴을 줄줄이 나열해 놨는데 이 정도 수준에 이르니 우습다를 너머서 할 말이 없긴 하다. 패러디 코미디와 한끝 차이인데 톰 크루즈의 오타쿠적 진정성이 그 경계를 넘지 않도록 한 거 같기도 하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결국은 패러디 코미디 같기도 하고. 탑건의 톰 크루즈 약간 범죄도시 마동석 같지 않나... 스토리를 받아들일 때 저 사람은 절대 죽지 않을 거라는 확신은 해석을 고정시킨다.

몇 가지 생각나는 것 : 탑건 매버릭의 적군은 대체 누굴까. 정확히 누군지 나오지 않은 거 같은데 나라는 아닌 거 같고, 그렇다고 일개 테러 단체라고 하기엔 SAMs 지대공 미사일 배치와 5세대 전투기와 파일럿 보유는 배보다 배꼽이고. 5세대 전투기를 운영할 자금이 있으면서 지상군은 너무 없고.   

제니퍼 코넬리는 한때 이상한 영화만 줄창 나온 적도 있는데 다시금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을 보면 역시 멋지다.


4. 뭐만 먹으면 탈이 나는 거 같다. 아휴 망할 여름.

20220712

계속, 휙휙, 무광

1. 꽤 많은 그룹들이 컴백을 했다. 생각나는 것만 해도 이달소, 비비지, 우주소녀. 케플러, 프로미스나인, 에스파, 헤이즈, 선미 등등이다. 한번씩 듣긴 했는데 다 그냥 좀 그래... 이중 계속 듣는 건 케플러의 the Voya9e와 에스파의 도깨비불 정도인 듯. 이외에 청하 정규 2집이 나왔고 초봄 데뷔반이 나올 예정이다. 괜찮은 곡이 있으면 좋겠다.


2. 더위의 패턴이 좀 이상한 거 같다. 뭐가 이상하다고 딱 꼬집어 말하긴 어려운데 좀 이상해. 일기예보는 전혀 들어맞지 않고 있는데 덥다 + 습하다 + 비온다 세 가지 이야기를 하면 거의 다 해당되긴 한다. 그게 언제냐를 모를 뿐이다. 어차피 휙휙 바뀌는 판이고 내일은 시원하고 쌀쌀합니다 이런 예보가 나올리도 없는데 그런 건 알면 또 뭐할 거냐 싶기도 하고.


3. 도서관 주변에 개미가 참 많다. 약간 붉은 빛인 것, 무광 검정인 작은 것, 무광 검정인 큰 것 대충 이 세가지 종류가 많이 보이는 데 줄지어 다니는 것도 아니고 서로 막 섞여 케이어스를 연출하고 있다. 마주친다고 싸우는 것도 아니고 딱히 뭐 하는 일도 없는 거 같은 데 아주 바쁨. 가만히 보고 있다가 이 언덕, 산이 통째로 개미집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요새 좀 하고 있음.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팔이 간지러워서 보니 개미가 기어다니던 적도 있었는데(무광 검정인 작은 것) 집에 들어가지 못하게 조심해야겠다.


4. 할 일이 꽤 있는 데 머리가 좀 둔탁한 느낌이다. 

20220701

부패, 밀도, 실체

1. 여름이 너무 싫다. 더운 것도 싫고 습한 것도 싫고 지하철에서 냄새나는 것도 싫고 뭐든 다 부패하고 썩어가는 듯한 기운도 싫고 벌레 많은 것도 싫다. 머리 속이 순대국집 가마솥 김처럼 부옇다. 하지만 이제야 7월 1일이다.


2. 요새 일이 좀 많다. 정신이 없네.


3. 어제는 비가 아주 많이 내렸고 집 근처 지하철역 엘리베이터에서는 물이 쏟아지고 있었다. 뭔가 감전되는 거 아닌가 했는데 괜찮았음. 오늘은 어제까지 내린 비가 모두 태양의 열기에 증기가 되었고 하늘에는 아주 밀도 높아 보이는 구름이 여러 개 떠있었다.


4. 지하철 역 앞에서 걸어올 때도 있고 비가 오거나 너무 피곤하거나 하면 가끔 버스를 탈 때도 있는데 그럴때는 카카오 버스앱으로 언제쯤 오나 확인을 한다. 외진 곳의 종점을 향해 가는 버스라 가끔 20분 후 도착 뭐 이럴 때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빠르게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무튼 며칠 전에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 3정거장 앞에 있다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실시간 앱에서는 버스가 정류장을 지나가고 있는데 아무 것도 지나가지 않았다. 다음 버스가 5정거장 앞에 있다가 다가왔는데 역시 앱에서만 지나갈 뿐 아무 것도 지나가지 않았다. 

GPS 기반이 아닌건가. 뭔가 살짝 무서워졌었는데(그 근처가 아무도 + 아무 것도 없는 곳이기도 하고) 내비나 교통앱이 사람을 속이면 방법이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항상 돌아가게 안내하면 사람들은 항상 돌아갈 것이고 버스 앱에서 버스가 지나가면 어딘가 남아있을 로그에는 버스가 지나간 걸로 남게 될 거다. 실체가 없이 데이터가 돌아가고 있는 세상. 공각기동대인가.


5. 탑건2에는 왜 흥미가 전혀 생기지 않을까 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탑건1도 보질 않았다. 단지 나스카가 나온다는 이유 뿐이지만 폭풍의 질주 쪽을 조금 더 좋아했었다. 


20220623

입장, 선정, 성능

1. 헤일로를 다 봤다. 이 드라마는 게임 팬이 아닌 입장에서도 좀 실망스럽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대체 이 스토리에 왜 인간, 인간성이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스포* 베드신은 완전 깬다.


2. 강호동이 네이버 나우에서 하는 걍나와를 몇 편 봤다. 이분은 그냥 너무 공중파 용이고 완전히 몸에 스며들어 있는 거 같다. 다만 궁금한 건 3회까지 게스트가 이용진, 침착맨(이말년), 장기하 순으로 나왔는데 멤버 선정이 좀 묘한 거 같다. 


3. 장마가 시작되었고 비가 무척 많이 내린다. 애증의 쿨프레소도 어제 꺼냈다. 성능은 메롱이라지만 슈육하며 습기가 사라지는 느낌은 좋다.

20220618

상황, 결정, 수거

1. 티빙에 파라마운트 플러스가 런칭하면서 나온 헤일로를 보고 있다. 전체를 보자면 스타크래프트와 에일리언 그리고 공각기동대를 합친 듯한 꽤나 방대한 스토리인데 정말 맨 앞 정도의 이야기라 이거 언제까지 할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헤일로 스토리의 좋은 점은 그 비인간성이다. 다들 싸우느라 정신이 없고 더 나쁜 놈이 나오면 어제의 적이 동료가 된다. 제 한 몸 챙기기 바쁜 세상인 거다. 그런 와중에 탈인간, 비인간의 상징 같은 마스터 치프의 "인간적인 면"을 바라보는 게 과연 이 스토리 안에서 의미가 있나 싶다. 예전에 프리퀄로 나왔던 애니메이션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나중에 지금 상황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 끊임없이 벌어질 텐데 나약한 휴먼 따위 대처가 되겠냐고. 더욱 기계가 되어라.


2. 이외에 옐로우 재킷과 1883, 그리고 NCIS 시리즈 등이 올라와 있는데 볼까 생각중이다. 이러고 나니 넷플릭스가 애매해진다. 왜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챙겨보게 된 걸까 생각해 봤는데 몇 개 없기 때문에 결정이 쉽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방대해져서 언제나 들어가면 뭘 봐야 하는 건가 하며 헤매며 결정 장애에 빠진다. 그 시간이 너무 길어서 하루 총 시간 중 영화 관람 시간 자체가 줄어들고 너무 늦었다 싶으면 모르겠다 하고 뒤로 미루고 잠을 자게 된다. 역시 랜덤 결정으로 닥치는 대로 보게 해주는 옵션이 필요하다.


3. 비가 시도때도 없이 내린다. 우산을 들고 다니는 건 참 귀찮은데 일단 내렸다 하면 빗방울이 상당히 크고 무거워서 대충 떼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4. 서울시 시범 사업으로 하는 스마트워치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기간이 끝나면서 수거 알림이 왔다. 그래도 쏠쏠하게 이용해 왔는데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되었구나. 좀 편하긴 해서 샤오미 워치 같은 걸 하나 사볼까 싶기도 하다.


5.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지나치게 많고 정신이 매우 피곤하다. 하루를 망치는 수많은 방법들이 왜 차례로 찾아오는지 모르겠다.


6. 저번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살짝 높게 나와서 6개월 정도 고지혈증 약을 먹었다. 그 경과를 보기 위해 피 검사를 하러 갔는데 소변 검사도 하는 거래서 난데없이 받아오고 그랬음. 아무튼 이 병원이 피를 잘 못 뽑는데(아마도 담당 간호사 님의 실력이) 저번에는 뭔가 피 뽑는 것 치고 상당히 아프더니 멍이 크게 들어서 며칠을 갔다. 이번에는 왼쪽 팔을 찌르더니 갑자기 잘못 찔렀다고 죄송하다면서 오른쪽 팔을 찔렀다. 덕분에 주사 반창고를 양쪽에 붙이고 다녔다. 피 검사 공포가 살짝 생겼음.


검사 결과는 꽤 좋다. 콜레스테롤과 당 수치, 백혈구 뭐 이것저것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모두 정상. 특히 콜레스테롤은 반으로 떨어졌는데 약 덕분이기 때문에 약은 계속 먹어야 한다고 함... 

20220614

개입, 수준, 박력

1. 브로커를 봤다. 미혼모, 인신매매, 납치 등을 다룬 영화 중 그나마 가장 밝은 게 아닐까 싶은 게 특이하다고 생각은 되는 데 영화가 전반적으로 낡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그 기반이 되는 틀, 예컨대 인간관, 여성관 모두 낡아있다. 거기에 감정의 폭이 극도로 제한되어 있고 죄와 댓가 사이의 비례가 상당히 비현실적인데 그게 영화를 판타지로 보이게 만든다. 그건 장점일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현실의 무거운 문제들이 잔뜩 개입해 있는 스토리에서는 단점일 수 밖에 없다.

2. 넷플릭스를 뒤적거리다가 착한 신도라는 게 있길래 봤다. 저 나라와 저 종교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 극히 일부의 사이비!라고 생각해 버리면 마음은 편하겠지만 따져 보면 건국 이념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저런 관념이 일반적 상식의 어느 정도 수준으로 뻗어 있을 지도 궁금하다. 

3. 천둥번개는 크게 봐서 우르르르릉과 빡! 꽝! 이런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며칠 전 자다가 새벽에 빡! 소리에 깼다. 뭔가 토르가 온 듯한 박력이 느껴지는 천둥이 새벽에 몇 번을 내리 꽃았는데 덕분에 잠을 설쳐서 종일 피곤했다. 실시간 낙뢰 사이트를 보니까 꽤 멀리서 쳤던데(동대문구 어딘가와 녹천역 부근, 대략 6, 7킬로미터) 바로 옆에서 들리는 거 같았다. 천둥이란 참 신기해... 

4. 향수에 T.O가 났는데 무엇으로 채울 지 고민이다. 사실 섬유 향수를 몇 개 갖춘 덕분에 여유가 좀 있긴 한데 섬유 향수와 향수는 역시 용도가 다름.

5. 오늘은 날씨가 좋군.

6. 5라고 말한 이후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사실 당일에도 5라고 말한 이후 꽤 급변했다. 한치 앞도 짐작할 수 없는 세상. 이런 경우에는 경우의 수를 대비하는 것 이외에 적당한 불편함은 넘기는 지혜도 필요하다.

7. 케이팝에서 가사라는 게 효과음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경향이 커진 건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음악이란 어쨌든 가사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상한 내용이든 뭐든 파편된 단어들이 음악과 결합해 커다란 내용을 구성하고 그게 전체를 전달하는 방식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어쨌든 가사에 집중을 해야 할 필요가 있고 특히 음악을 하는 실행자라면 더욱 그렇다. 정형돈의 제목 없음 TV의 코너 중에 가사 낭독 / 해석하는 게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꽤 재미있는 컨텐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사에 전혀 관심이 없는 듯한 권은비는 약간 실망스러웠음. 

8. 요새 인터넷 방송 같은 거 틀어놓고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제 문득 이런 시덥잖은 이야기들이 뇌를 갉아먹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배경이라지만 좀 더 근사한 이야기를 틀어놔야겠다. 

20220606

아니, 기묘, 저녁

1. 요즘 너무 피곤하다. 몸이 날씨만 따라가다가 지친 게 아닐까 싶다.


2. 넷플릭스를 다시 구독했다. 딱히 보고 싶은 게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애플 뮤직 무료 기간(5개월)이 끝났길래 뭐 있나 하다가 구독을 재개했다. 공각기동대 2045 시즌 2가 나왔길래 봤다. 이쪽은 3D 그래픽이 보여주는 기묘한 몸의 움직임이 특징이다. 내용이 뭐든 그거 보다가 시간이 다 지나간다. 특히 그 느린 뜀박질은 중독성이 있다.


그리고 베터 콜 사울을 보고 있다. 파이널 시즌으로 알려진 시즌 6인데 이게 두 파트로 나눠서 계속 올라온다. 한 번에 쾅 올라오는 게 넷플릭스의 좋은 점이었는데 그걸 정면으로 거스른다. 아무튼 시즌 6의 5까지 올라와 있다. 13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하니 6 + 7 아니면 7 + 6일텐데 이러느니 시즌이 다 올라오고 난 후인 9월 쯤 볼까 싶기도 하다.


브레이킹 데드는 좀 보다 말았고 몇 편 띄엄띄엄 봤었는데 베터 콜 사울은 다 챙겨봤디. 왜 인지 이쪽이 약간 더 취향인 듯 하다. 또 다른 파생 시리즈인 엘 카미노는 그냥 그랬다. 


6월 18일부터는 티빙 - 파라마운트에 헤일로가 올라온다. 이쪽은 9편 짜리인데 한꺼번에 다 올라오는 건지는 모르겠다. 파라마운트 플러스 TV에서는 매주 한 편 씩 올라왔었다. 스트레인저 데이스는 앞은 저번 시즌만 봤는데 볼까 싶다. 


이 모든 걸 매일 하나 정도의 템포로 보려고 한다. 의미가 있나? 모르겠다. 


3. 소비를 좀 줄여야 한다. 그래서 요새 저녁은 거의 편의점 샌드위치만 먹고 있다. 


4. 범죄도시 2를 봤고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을 볼 생각이다. 요새 왠지 극장을 가고 싶네.


5. 체력은 가지고 있는 집중과 통찰 같은 걸 끌어다 쓸 가장 큰 기반이다. 체력이 있어야 그런 것들이 작동을 한다. 또한 체력은 헛소리와 허튼 짓을 제어하는 기반이 된다. 머리 속에는 쉼없이 헛소리들이 맴도는데 그것들을 적절히 제어하고 그나마 적당한 것들을 입 밖에 내는 게 말하자면 삶이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지면 빈 여백을 버티는 걸 지루해 하고, 순간을 벗어나려는 임기응변적 변명이 제어가 되지 않고 헛소리와 허튼 짓이 몸 밖으로 나오게 된다. 원래부터 있었지만 최근 몇 달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걸 느끼고 있는데 그러면서 헛소리와 허튼 짓의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경우 대안은 체력을 늘리는 거다. 하지만 잘 안된다. 다른 대안은 떨어지는 체력 속에서도 집중을 잃지 않는 훈련을 하는 거다. 후자가 필요한 거 같다.


6. 동네가 산 옆이라 이상한 것들이 많은데 뱀이야 뭐 맨발로 산을 뛰어다니지 않는 이상 큰 문제는 없는데 벌레가 문제다. 이 경우 없는 놈들이 아무대나 이유도 목적도 없이 뛰어든다. 대체 뭐하자는 거냐.


20220528

차곡, 무엇, 많이

1. 아직 밤은 선선하고 대기는 건조하지만 여름이 차곡차곡 다가오는 느낌이 있다. 정말 너무 싫다. 망할 여름. 망할 고온다습.


2. 인간들의, 특히 지하철 인간들의 시끄러움, 더러움, 요란스러움이 너무 짜증이 난다. 짜증은 내어서 무엇하료.


3. 너무 많이 걷나보다. 발바닥과 무릎 옆이 아프다.


4. 적당한 물의 세기와 양, 자꾸 금이 가는 헤드 문제 등등으로 인해 무엇이 적당한 샤워기인가는 오랜 고민거리였는데 대림 바쓰의 DL-S4512로 해결이 되었다. 상당히 좋다. 

20220522

나중, 별 게, 결과

1. 사실 티빙 결제의 가장 큰 이유가 퀸덤이었는데(그외 여고추리반과 대탈출) 퀸덤 2는 1회 중반 정도 보다가 안 보고 있다. 뭐 나중에 보긴 해야지. 어느 부분이 좀 재미가 없다고 느끼는 걸까 생각해 봤는데 좀 피곤한 거 같기도 하고, 이런 류의 컨텐츠에 이제 좀 버거워하는 거 같기도 하고.


2. 사용하던 선풍기가 몇 년 전부터 겔겔 거렸는데 드디어 올해 하나 구입했다. 샤오미 유선 선풍기를 구입했는데 앱 없이 써도 되지만 그래도 뭐 좋은 게 있겠지하고 연결을 했다. 연결을 하면서 보니까 샤오미는 별게 다 나오고 미홈은 그 모든 별 것들을 다 연결하게 되어 있다. 모르는 사이에 일이 이렇게 진행되고 있었던 건가.


3. 옷이 별 게 다 있는데도 요즘 같은 날씨 - 반팔을 입어도 더운 낮, 헤링본 코튼 셔츠 자켓을 입어도 쌀쌀한 - 하지만 어딘가 축축한 밤, 그리고 바람 - 에 대응할 게 없다. 이건 옷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인 거 같기도 하다. 


4. 별 게 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 밤이군.


5. 하루에 만 보를 걷고 있고(의지가 아니라 결과) 이번 주에 7만 7천보를 걸었다. 이게 문제가 좀 있는 게 발바닥이 좀 아프고 무릎, 허벅지 주변에 살짝 통증이 있다. 꼭 걸음수와 직접 관련된 건 아닌게 최근 그런 경향이 있다. 걷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산꾼도시여자들에서 한선화인가 정은지인가가 걸음은 엉덩이로 걷는거야 라는 말이 나오고 그 말을 계속 생각은 하는 데 아직 엉덩이로 걷지 못하고 있는 듯.


6. 오리털 이불을 드디어 치웠다. 추워서가 아니라 귀찮아서.


7. 음악 방송을 두고 라이브냐 립싱크냐 물어보는 거랑 동영상 라이브에서 생방송이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은 아마 평생 이해하지 못할 거 같다.


8. 상당히 덥다. 햇빛이 너무 뜨겁다. 하지만 아직 건조하기 때문에 해가 질 때 쯤 부터는 꽤 살 만 하다. 물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원래 루틴만 소화했을 때의 이야기고 뭔가 더 하면 체감 더위가 급히 상승한다. 올 여름이 아주 더울 거 같은데 과연 어떠려나. 매년이 다가올 여름 걱정과 다가온 여름의 허덕임으로 지나가는 거 같다.


9. 며칠 전부터 갑자기 두통이 생겼다. 4월에는 꽃가루 때문에 액티피드 - 지르텍 류를 한참 먹었었는데 또 그건가 해서 먹었지만 달라지는 게 없었다. 그래서 이유를 알 수 없는 편두통에 먹는 애드빌을 먹었지만 역시 달라지는 게 없었다. 이런 경우 의심을 해볼 만한 건 카페인이다. 하지만 거의 1년 간 매일 아침 드립으로 내려먹는 커피를 한 잔 마시고 그 외에는 마시지 않는다. 어지간히 적응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일까. 며칠 전에 자판기에서 조지아 뽑아 먹은 게 생각나서 또 뽑아먹었지만 변화가 없다. 

그러다가 문득 며칠 전 우연히 얻은 모카 골드를 이틀 연속 마신 게 생각이 났다. 그걸 마신 시기와 두통이 발생한 시간이 살짝 겹친다. 의심을 하긴 했지만 이틀 먹었다고 뇌로 가는 모세 혈관의 기본 세팅이 바뀔까 싶어서(그것 때문에 카페인 중독자는 두통이 생긴다고 한다)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도 지르텍 - 애드빌을 먹어도 두통이 가시질 않으니 모카 골드를 사왔다. 도서관 옆 커피 자판기가 사라진 관계로 방법은 편의점에서 20개 짜리 사는 수 밖에 없다. 

아무튼 그렇게 사왔는데 두통이 천천히 가라앉는다. 플라시보인가, 몸 속 깊이 숨어있는 모카 골드 카페인이 동료를 부르는 건가 등등 생각이 들지만 아무튼 모카 커피를 마신 지 30분 두통은 사라졌다. 겨우 이틀 연속 마신 게 기본 세팅을 바꿔놨다. 하루 먹는 카페인 양이 아침 드립 커피 1잔에 모카 골드 1잔 뿐인데 이 미세한 양의 차이가 이렇게 영향을 미쳐버렸다. 

역시 루틴 인간은 매일 먹던 거에서 뭔가 방향을 틀면 문제가 생긴다. 그래도 그렇지 딱 두 번 마셨는데 이렇게 되다니 모카 골드는 역시 강력하다. 20개 짜리를 샀으니 20일간은 괜찮을 거 같다. 그렇다고 해도 무리 없이 식단에서 모카 골드를 제외시킬 연착륙을 고민해야 한다.

20220512

반복, 녹록, 시도

1. 피곤하다는 이야기를 쓰려고 들어왔는데 와서 보니 저번에 올린 글의 제목에 피곤이 들어있다. 아무튼 피곤하다.


2. 도서관 옆에 벤치 같은 데 쉴 때 근처 숲, 나무에 사는 새들을 본다. 참새와 가끔 보이는 새들은 파악이 좀 어렵지만 까치, 직박구리, 까마귀는 대충 보인다. 가만히 보면 지들끼리 싸우고, 다른 새들하고 싸우고, 고양이 등을 경계하며 싸우고, 사람도 경계하며 싸우고 등등 보고만 있어도 피곤한 삶을 살고 있다. 역시 사는 건 누구에게도 녹록치 않아.


3. 8시 40분에 집에서 나오고 21시 5분 쯤 도서관에서 나오는 생활을 하고 있다. 여기서 시간을 늘리거나 하기 보다는 식사 시간 제외하고 9시간 정도 되는 걸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운동 시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3일 정도는 8시간. 


4. 가지고 싶은 옷이 좀 생겼다. 하는 일 방면으로 욕구가 살아있다는 건 그래도 다행인 건가. 그렇지만 그걸 입기 위해서는 가지고 있는 걸 좀 치워야 한다.


5. 작년 이맘 때 공원에 누워있던 적이 있었는데 찾아보니 당시 온도가 최저 17도 - 최고 31도 정도였다. 대신 작년에는 비가 자주 내렸다. 그래도 작년에 비하면 약간 온도는 낮은데(최저 15도 - 최고 25도 정도가 계속되고 있다) 대신 꾸준한 게 다른 패턴이다. 


6. 얼마 전에 아이돌 공연 같은 걸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제 밤 아이들이 월드 투어를 발표했다. 서울콘도 두 번 있다. 장소는 모르겠다. 요새 한창이라 어렵겠지 싶은데 그래도 시도는 해볼까 한다. 


7. 서울시 체험 이벤트로 건강 체크 시계를 매일 차고 다니는데 사실 걷는 양, 뛰는 양 정도만 체크한다. 아무 것도 안하는 평온한 날에 8천 걸음 정도 걷는 듯. 아침, 밤에 집에서 지하철 역 걷는 게 2500 정도 차니까 그게 크다. 군대 있을 때 익힌 잡지식들 중에 야전 교범에 자가 없는 경우 길이를 잴 때 한 걸음 평균이 76cm 정도였다는 게 기억이 난다. 1000 걸음이면 760미터, 2500 걸음이면 2킬로미터 정도 되는건가. 

20220508

피곤, 정상, 시즌

1. 할 일이 많고 피곤하다. 왜 이렇게 피곤한 지 모르겠다.

2. (남의) 강아지와 관련된 두 가지 사건이 있었는데 글로 적기엔 엄청나게 길다. 이런 걸 영상으로 찍는 게 옳은 거겠지. 말이나 글이 경제적인 경우와 영상이 경제적인 경우는 다르다.

3. 근데 블로거 편집창이 뭔가 바뀌었네.

4. 한솔 이동식 에어컨 HSK-70을 팔아야 한다. 당근에 올리기 전에 혹시 필요하신 분 10만원. 하지만 무거워서 택배 불가. 중랑구 모처에 오셔서 가져가셔야 함. 자차 필수.

우선 단점은 소음이 좀 있음. 장점은 에어컨 바람. 방 하나 정도는 충분히 살만한 곳으로 만들 수 있음. 에어컨 설치가 불가능한 곳, 창고 및 텐트, 가게 등등에서 꽤 괜찮지 않나 생각합니다.

5. 그러고 보니 일과 관련된 이상한 일도 몇 가지 있었다. 이건... 사업가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것인가 하는 내용의 이야기인데 글도 영상도 별로고 말로 떠들어야 할 거 같다. 세익스피어가 술집 이야기 꾼이었다는 이야기를 언젠가 들었던 거 같은데.

6. 불로소득으로 여겨지는 게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누군가 모르는 사람이 아마존 기프트 카드 5불을 보내준 것. 신종 스팸인가 여겼지만 혹시나 하고 입력을 해봤더니 기프트 발란스가 5불 올랐다. 아무튼 정상적인 것임. 하지만 바로 쌩스 답변을 보내야 하는 데 밖에서 휴대폰으로 하느라 나중에 해야지 했더니 사라졌다. 

또 하나는 AMI에서 에그헌트 이벤트를 5개 도시에서 하면서 선물을 보내준다길래 이건 뭘까 하면서 한 적이 있다. 포켓몬 비슷하게 AR 속 아미 에그를 찾아내 열어보면 뭔가 들어있는 스타일. 그걸 했는데 초콜릿과 브로치가 택배로 왔다. 설마 했는데 진짜 오네. 한 두 명 보내는 것도 아닐텐데. 대단한 회사다.

7. 이런 불로소득이 있는 시즌이 가끔 겹치는 데 뭔가 조심하는 편이다. 세상에 요행만 계속 되는 일은 없지.

8. 환절기가 되면 손이 벗겨지는 만성 질환이 있는데 올해 유난히 심하다. 이게 다가올 여름의 날씨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곰곰이 생각해 보고 있다. 

9. 사쿠라야 그렇다 치지만 르세라핌의 카즈하는 작년 11월에 한국에 들어왔다는데 한국어를 꽤 하는 거 같다. 반년 정도 있으면 저 정도 하는 건가? 사실 감이 없긴 함. 


20220430

계속, 고약, 벌판

1. 아이들의 미연 솔로가 나왔다. 그룹 메인 보컬의 솔로 앨범이 나오면 사실 편견을 좀 가지게 되고 미연 특유의 기계음 같은 보컬이(좋은 이야기) 3분씩 한 곡을 부르면 과연 어떨까 생각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앨범이 나왔다. 확실히 잘 되는 그룹은 멤버들도 안고 있는 기운이 있음. 

무엇보다 재미있는 점은 곡마다 보컬의 방식이 꽤나 다르다는 점이다. 소화할 수 있는 방식의 폭이 상당히 넓다는 걸 새삼 확인했는데 아마도 향후 아이들 곡에서 소연의 미연 활용 방식(언제나 이게 아쉬웠는데)에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Rose와 드라이브, 티아모와 소나기를 계속 듣고 있다.


2. 안 해본 일을 하는 건 힘들지만 재미있다. 보상이 그만큼 따라오지 않는 건 우울한 일이지만.


3. 날이 상당히 들쑥날쑥인데 오늘은 18도라는 온도에 비해 후덥지근하다. 몇 년 전부터 5월 날씨가 상당히 덥고 고약한데 벌써 그 신호가 오는 거 같다.


4. 5월 2일, 다음주 월요일부터 실외 마스크 의무가 끝이 난다. 괜찮을까 싶긴 하지만 집에서 지하철 역 걸어가는 10여분 사이의 허허벌판에서 대체 마스크를 왜 껴야 하는가 항상 의문이었는데(사실 실외 2미터 이내 아무도 없으면 괜찮다는 규칙이 있긴 하다) 이제 부담없이 사용하지 않아도 되겠군. 그래도 어지간하면 끼고 다니려고. 도시인인데.



20220412

비용, 잘못, 시간

1. 요새 1차 원재료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는 뉴스를 자주 본다. 그중에는 리튬도 포함되는데 소위 4차 산업혁명에 필수 원자재 중 하나다. 물론 배터리를 만들고 여기에는 전기 자동차도 포함된다. 이게 요새 가격이 폭등하고 있고 또 거의 독점적 공급처인 중국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 그런데 어제 뉴스를 읽는데 약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링크). 

“리튬과 코발트 가공업은 노동집약적이며 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오염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원재료를 대량 공급할 수 있는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다”

이 말이 무슨 뜻일까. 결국 중국이 저렴한 인건비로 잔뜩 만드니까 싸다, 오염물질도 중국에서 해결되니 괜찮다는 의미다. 만약 다른 데서 만들면 어떻게 될까. 비싸지고, 오염 관련 규제가 잔뜩 있을테니 대량 생산도 어려워질 거다. 기사를 보면 원료 다변화를 위해 여러 장기적 노력을 하고 있는데 어디다 만들어도 결국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즈음이 될 거다. 테슬라가 직접 미국에서 만들면 자동차 가격은 문제도 아니게 될테니까. 

결국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전기 연료의 사용은 독재에 기대고 있다는 뜻이다. 그게 없다면 타산이 맞지 않을 거고 아주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거다. 이 비슷한 일은 독일의 석유와 가스, 지구인의 의류 등 여러 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2. 사실 옷에 있어서 미국 제조라는 허상에 대해 얼마 전에 에스콰이어에 쓴 적이 있다. 근데 잡지 왜 안 주냐...


3. 래플다운, 벤치프레스, 체스트프레스를 했는데 팔과 몸이 계속 떨린다. 뭔가 잘못 된 거 같은데. 아파서 일에 지장이 생기면 문제인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동네 헬스장에는 파워랙이 없어서 스쿼트를 할 수 없는 게 좀 아쉽다. 뭐 무거운 건 당연히 못들지만 요새 뭐라도 번쩍 번쩍 들고 싶은데.


4. 주말에 1만보 이상씩 이틀을 걸었더니 발바닥도 아프다. 족저근막이상 그런 건가 보다. 몇 개월 째 하루 8천보 이상은 걷고 있는데 많이 걷는 사람에게 납작한 운동화는 그런 문제가 있다. 아식스 런닝화 신고 나갔더니 오늘은 어제보다 훨씬 낫다.  손가락 아픈 것도 다시 도져서 물리치료 받으러 가야하는데 시간이 잘 안 난다.


5. 드림캐쳐 새 앨범이 나왔다. 14 트랙이 들어있는데 인트로와 중간 Skit이 있고 앞에 6곡은 그룹곡, 뒤에 6곡은 멤버 6인의 솔로곡이다. 메종은 훌륭함. 드림캐쳐 다운 곡이다. 

솔로는 여러 생각이 드는데 드림캐쳐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가진 드문 콘셉트의 케이팝 그룹이고 팬들은 아마도 그런 걸 좋아해서 일 거다. 그런데 솔로 중 몇몇은 드림캐쳐의 분위기와 상당히 떨어져있다. 이런 건 멤버들의 다양성을 드러내는 모습이기도 하겠지만 드림캐쳐처럼 확고한 콘셉트를 가진 그룹에서 보자면 과연 드림캐쳐 풍 음악을 하고 싶어서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자기 이름 걸고 솔로로 나왔으면 그렇구나 했겠지만 드림캐쳐 앨범 안에 들어있으니 세계관 충돌이 좀 느껴짐. 물론 그런 게 무슨 의미가 또 있겠냐만, 기회가 왔을 때 잘 해내면 되는 거지. 이번에 음판 커리아 하이 찍을 분위기인데 화이팅.

사실 멤버는 얼굴과 이름 매칭이 잘 안되기는 한데 솔로곡 중에서는 시연 - 황홀경, 가현 - 플레이그라운드, 다미 - 뷰티 풀(Beauty Full이다)을 잘 들었음.

드림캐쳐는 어둠의 자식들, 악의 화신처럼 보이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은 악몽을 잡아주는 꿈의 요정들이다. 아무튼 요정임. 그리고 새로운 세계관이 시작되면서 환경 보호의 요정이 되었다. 로브와 기다란 응원봉이 잘 알려져 있는데 마찬가지로 로브와 기다란 응원봉(드캐 정도는 아니지만)을 가진 팀으로 이달소가 있다. 양쪽 다 뭔가 재미있는 구석이 있는데 함께 세계관 충돌 같은 거 한번 만드는 걸 보고 싶은 희망이 있다.  

20220411

영향, 안녕, 식물

1. 나토가 중국 문제로 의제로 다루기로 했고,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 가입을 서두르기로 결정했다. 독재 국가가 주는 경제적 이익이 만들어 내는 장기적 위험성에 이제나마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한 거 같긴 하다. 아무튼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질서를 빠른 속도로 재편하고 있다. 그렇지만 장기적 영향은 가늠을 하기 어렵고 구 냉전시대처럼 미국이 미국편에 안정과 이익을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이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진 두고봐야 겠지.

2. 장애인 문제가 연일 등장한다. 부모님 때문에 휠체어를 다룬 적이 있는데 예상은 했지만 정말 어디든 가기 어렵다. 불편한 것 투성이고 불가능한 것 투성이다. 도시 자체가 이런 사람도 살고 있고 저런 사람도 살고 있다는 걸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설계되어 있다. 휠체어가 없이 이동이 불가능한 사람들의 생활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어느 분야든 가장 약자가 잘 지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게 모두의 안녕과 이익을 보장할 수 있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너무나 관심이 없고 심지어 배척을 한다.

3. 드디어 만 나이 통일을 한다고. 음력 설, 새해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4. 날이 급격히 더워지고 있다. 오늘 최고 기온은 26도로 예보되어 있다. 2주 전만 해도 라이트 패딩도 추웠는데 급격히 상황이 달라졌다. 날씨는 쫓아갈 수가 없군.

5. 도서관 앞에 튤립 심은 걸 봤는데 묘목을 심은 지 4주 정도 만에 꽃이 폈다. 역시 식물은 땅에 심고 햇빛 잘 받는 게 성장에 좋다.  

20220406

증거, 행태, 다행

1. 푸틴을 전범 재판에 세울 아주 작은 확률이 실현될 방법은 세계 여론의 동조 속에서 바이든의 압박이 먹히고 러시아 인들이 처리를 하는 거 정도일까. 이 무의미한 전쟁과 민간인 희생에 대한 죗값을 반드시 치뤄야 한다. 기념비를 만들어 21세기 인류 문명의 증거로 우랄 산맥 같은 데다가 세우면 좋겠다.


2. 예전에 짐바브웨 독재 자금과 셀비지 데님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만 독재 국가의 저렴한 노동력과 원자재, 그리고 거기서 얻는 이득에 취하는 건 너무나 흔히 일어나고 있지만 막기도 어렵다. 짐바브웨의 독재를 비난하면서 셀비지 데님을 입는 건 쉬운 일이고 또한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비판하면서 러시아산 가스의 저렴한 가격에 익숙해지는 것도 쉬운 일이다. 그리고 이 비슷한 일이 중국과 세계와의 관계에서도 실현되고 있다. 독재 국가 혹은 수상한 지도자를 둔 나라와 거래를 할 때는 그게 일으킬 수 있는 장기적 영향에 대해 언제나 심사숙고해야 한다. 언제나 중요한 건 표면적 공약과 그 이익이 아니라 그 이면이다. 저렴한 자원에 혹한 댓가로 근거리의 위협과 대규모 군사비 지출을 눈 앞에 두게 된 유럽 국가의 현실은 오랜 교훈이 될 수 있을 듯. 


3.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서 해방, 탈나치 같은 약간 뜬금없어 보이는 문구를 들고 간 것처럼 사건에서 포지셔닝은 때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고 또한 본질을 감추거나 정략적으로 사용되기 일쑤다. 예컨대 최저 임금 문제에 대해 편의점 점주와 알바생의 입장을 표면에 세우는 건 이 문제의 궁극적인 원인인 편의점 기업과 편의점주의 수수료 문제를 뒤로 감춘다. 택배 사업자와 아파트 문제의 갈등 부각 역시 마찬가지다. 기업은 뒤로 숨고 약자의 갈등을 부각시키며 갈등을 조장하는 매우 전통적인 방식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체첸 군을 투입하려 하고 벨라루스를 앞세우거나, 일제 시대에 일제가 친일파에게 권한을 몰아주며 갈등을 유도했던 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를 바가 없다. 이런 문제는 사태 파악도 해결도 무척이나 어렵다.


4. 봄 알러지가 점점 지독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액티피드만 먹었는데 처음으로 지르텍을 먹어봤다. 액티피드가 뭔가 깊은 산 속에서 발견한 강력한 약초 같은 raw한 느낌이 있는 반면 지르텍은 훨씬 디벨로프되고 필터링 된 느낌이 있다. 콧물도 간지러움도 애매하게 멈추고 졸음과 온 몸이 나른한 느낌도 애매하게 찾아온다. 장기 복용이라면 지르텍이,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면 액티피드가 좋은 거 같다.


5. 이번 달 이후 행보와 경제적 전망이 아주 좋지 않은 데 작은 구원의 손길이 찾아왔다. 아무튼 덕분에 이달에도 도서관에 나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6. 올해는 선거가 있었고 2월 동계 올림픽, 9월 아시안 게임, 11월 월드컵이 있어서 그런지 아이돌 그룹들이 매우 빽빽하게 일정을 돌리는 거 같다. 거기에 케이콘도 오프로 다시 열리고 콘서트 재개를 알리는 그룹도 있고 이외에도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뭐라도 할 게 있어야 하는 것도 있을테고.

아무튼 아이브와 권은비의 신곡이 나왔는데 둘 다 꽤 멋지다. 오마이걸이나 아이들도 그랬지만 요새 약간 예전의 타이틀에 비해 살짝 느린 속도의 폼나는 곡들이 많이 나오는 듯. 특히 아이브 신곡은 좀 심하게 멋진데 뮤직 비디오는 더 멋지다.

20220330

반복, 적절, 도약

1. 봄이 오면 고장이 나는 부분이 몇 군데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손 벗겨지는 것. 이건 그래도 불편할 뿐이지 많이 아픈 건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 또 하나는 코막힘. 이게 문제인데... 코막히고 콧물 -> 액티피드 등 항히스타민제 -> 코는 괜찮아지는 데 몸 전체가 몽롱 -> 약효가 사라지면 다시 반복이 계속되고 있다. 뭘 선택해도 막힌 길 밖에 없다.


2. 그렇지만 인간이 완전한 상태에서 뭔가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몸이 괜찮으면 상황이 안 좋고, 상황이 괜찮으면 몸이 안 좋고, 몸도 상황도 다 좋으면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없고, 몸도 상황도 좋고 아이디어도 막 떠오르면 주변에 사고가 나거나 해결해야 할 일이 생기고 등등등. 무슨 일인가는 계속 생긴다. 그러므로 완벽한 상태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것보다는 적절한 매니지먼트가 더 중요하다. 주어진 제한 요건을 납득하고 그럼에도 할 일을 해나갈 방법을 찾는 게 더 효율적이다. 기본적으로 루틴 인간인데 요새 루틴 그 자체에 함몰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게 루틴의 존재 이유는 하는 일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정작 중요한 건 무엇인가에 대해 자주 생각해 보고 있다. 


3. 크롬이 종종 글자가 2번 나오는 오류가 생기고 있다. 거기에 창을 많이 열어 놓으면 버벅대다가 꺼지기도 한다. 3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한계점인가.


4. 퀸덤2가 방송된다. 첫번째 시즌은 별 기대없이 봤다가 꽤 재미있었는데 이번 시즌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인기 방송이므로 나오는 모든 팀들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여기 역시 2와 마찬가지로 우소, 이달소, 케플러, 비비즈, 브레이브 걸스, 효린 등등 다들 어딘가에서 막혀있고, 뭔가를 보여주고 도약을 해야 할 사연을 가지고 있다. 저번 시즌에서 볼 수 있었던 건 이 방송은 1위가 누군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무대를 보여주는가, 어떤 그룹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가 훨씬 더 중요하다. 과연 누가 압박을 뚫고 비상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5. 넷플릭스 너무 안봐서 해지 신청을 해놨는데 셀럽파이브 대기실이 4월 1일부터 방송이네... 곤란하다.


6. 오늘은 춥네.


7. 작년 말부터 요 며칠 전까지 간간히 찾아간 작은 매장, 작은 전시장, 작은 수선집 등등에서 공지해 놓은 운영 시간에 찾아갔는데 문이 열리지 않아있던 곳들이 너무 많았다. 뭐 미리 전화해 보고 가야지라고 하면 할 말이 없긴 한데 이미 인스타그램이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운영 시간이 공지되어 있고 딱히 다른 알림 같은 것도 있는지 찾아보고 간 건데 그외에 무얼 더 확인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왜 특별한 사정에 대한 공지를 하지 않는 걸까. 설마 하필 오겠냐 같은 적당주의의 마인드가 엿보이는 거 같아서 좀 안타깝고 헛걸음에 짜증도 나고 그렇다. 이러다 보니 큰 매장, 큰 전시장 이런 데만 가게 됨. 아무튼 좀 그렇다.

20220323

평화, 균형, 유연

1. 화장실 형광등이 계속 나간다. 형광등 수명이 10000시간이라는 데 이유가 뭘까. 아무래도 안정기가 싸구려 혹은 불량이어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는데 그거 고치느니 계속 바꾸는 게 낫나 싶기도 하고.


2. 세계의 평화를 위해 싸우러 가겠다는 걸 굳이 법으로 막을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댓글 보면 외교적 문제 이런 이야기 많이 하던데 그런 걸로 문제가 생길 거면 그런 거 없어도 일어날 문제 아닐까. 물론 포로로 잡히거나 했을 때 구출하러 가야하거나 하면 문제겠지만 저런 참전의 경우 그럴 때 오피셜하게 과감하게 손을 놓아 버릴 수 있는 것도, 즉 개인의 자유와 책임 간에 적절한 균형 유지의 컨센서스가 이런 기회들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도 나라가 운영되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할 수 있는 건 도움이 되어 줄 건 없지만 이왕 간다니 화이팅 정도가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현역이 휴가 중 참전하러 간 사건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사실 현대의 특수 부대라는 게 수많은 장비와 기기의 서포트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맨 몸으로 가면 체력이 아주 좋은 보병하고 다를 게 뭐가 있으려나 싶기는 하다. 총을 쏘면 좀 잘 맞히겠지만 러시아 군이 항공과 탱크로 밀어오고 있는 판이라... 


우크라이나에서는 대전차 미사일이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거 같던데 한 발에 1억 정도 한다고 한다. 아주 비싸지만 탱크가 2, 30억이니 꽤 이익이긴 하다.


3. 이근 대위는 문제가 좀 많고 게다가 관종이라 보고 있으면 짜증나긴 하는데 그의 현 한국군 문화(위계, 장비, 훈련의 후진성)에 대한 비판은 설득력이 있고 꽤 재미있게 봤었다. 다른 사람이 그 이야기를 하면 좋겠지만 그 정도 자리에 있던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잘 없어. 


4. 기초가 탄탄하고 그 탄탄함에 기반해 유연한 적응력을 가진 것들이 재미있다. 사실 패션도 그렇다. 그래서 딱히 기반도 이유도 없는 아트 컬렉션과, 하던 거 계속 하거나 인기 있는 거 같으니까 쫓아가는 컬렉션이 지루하다.


5. 사이트 가입했을 때 가입을 축하드립니다라고 나오고 가끔 메시지, 요새는 카톡이 오기도 하는데 이건 볼 때마다 이상하다. 왠 축하. 뭐가 축하. 가입에 감사드립니다라든가 가입을 확인합니다라고 하는 게 낫지 않을까. 누가 처음에 시작한 건데 별 생각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냥 굳어버린 걸까. 

20220321

결과, 화질, 추위

1. 한국의 우파는 왜 샤먼, 토속 신앙 같은 것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걸까 라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아무래도 재벌가의 행동 방식을 따라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그쪽은 왜 그럴까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딱히 믿고 따를 만한 표준이 없음, 수많은 변고와 변화 속에서 알아서 살아남아야 함 등에서 만들어진 자구책이 아닐까.


2. 키보드가 바뀌었다. 아주 좋음.


3. 현재 사용중인 크롬북 3의 공식 서포트가 5월에 끝이난다. 그러면서 계속 알림이 오는데 크롬북 4로 바꿀까 생각을 해봤지만 CPU 변화 말고 드라마틱한 차이는 없어서 그냥 3로 1년 쯤 더 갈까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고 드라마틱한 차이가 만들어 지면 터치 모니터나 대형 화면 같은 나로서는 불필요한 게 들어올 가능성이 높긴 하다. 그렇게 생각하면 크롬북 4 6G 정도가 좋은데 그건 또 약간 비싼 감이 있다. 크기는 그대로 해상도만 좋아지면 딱 좋은데.


4. 날이 풀리지가 않는다. 여전히 춥다.


5. 그건 그렇고 따로따로 생각하느라 몰랐는데 조선일보가 용산공원 + 국중박을 마주보고 있었군.




6. 평범한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일단 오늘 그리고 내일이다. 하지만 어설픈 악인과 절대악 사이에서 후자를 훨씬 선호하는 걸 보면 결국 사람들은 그런 계산에 익숙하지 않고 복수심 혹은 허울 뿐인 감투 같은 데 매력을 느낀다는 걸 알 수 있다. 조선의 멸망사에서 우리 사회는 배운 게 별로 없다.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이런 혼란의 시기 속에서 누가 철저하게 계산을 하고 있는지 알아볼 수가 있다. 가장 불필요한 건 오착이고 그 다음은 자신을 돋보이는 데만 집중하고 있는 이들의 빈정거림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런 것들은 생존이 가능하다는 여유에서 나오는 거고 그런 건 약간 부럽다.



20220315

러시아 극동

며칠 전 러시아의 주에 대한 자료를 좀 찾아볼 일이 있었다. 미국 주는 적어도 들어본 적이 있는데 러시아는 모르는 데가 많다.



한국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주들이다. 유대인 자치구가 굉장히 엄한 곳에 있군... 이름은 유대인 자치구인데 현재 유대인은 1%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스라엘이 생기기 전 스탈린이 유대인 여기 모여서 살아라 하고 인구가 희박한 지역 중 골라서 만들었는데 1920, 30년대 당시엔 그래도 좀 모여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스라엘 건국 후 많이 옮겨 갔다. 이스라엘이 상당히 가까이 있을 뻔 했다.

- 캄차카는 화산과 곰이 많다. 유튜버 소련 여자도 얼마 전에 캄차카를 다녀왔는데 꽤 재미있었다. 화면만 봐도 지구 같지가 않은 그런 곳이다. 

- 사하 공화국은 야쿠티아라고도 하고 중심 도시는 야쿠츠쿠다. 기차 노선 놓는 게임 포켓 트레인에서 야크츠쿠 - 마가단 - 아나디르로 연결되는 노선이 나오는데 실제로는 야크츠쿠까지만 기차가 놓여 있다고 한다. 

우리가 생각하기엔 저기가 다 시베리아지만 러시아에서는 시베리아와 러시아 극동을 나눠 놓고 있는데 사하까지가 시베리아다. 추코트카, 마가단 이런 데는 시베리아가 아니라 러시아 극동이라고 한다. 딱히 상관있는 문제는 아닌 거 같지만.

사하 공화국은 크기가 남한의 30배 정도 되는 데 인구는 100만이다. 텅텅 비어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만큼 살 수 있는데가 별로 없다.

- 추코트카 자치구는 축치인이 사는 지역이다. 에스키모와 약간 다른데 유전적으로는 미국 원주민과 가장 가깝다고 한다. 알래스카로 넘어가는 길이 60km인가 그렇고 베링해 중간에 다이오메드 섬이나 세인트로렌스 섬 같은 것도 있으니 거기로 넘어갔겠지.

축치인들은 어순이 우리와 같아 언어를 배우기 용이해 한국 유학도 많이 온다고 한다. 그래도 어순만 비슷하지 계통상 꽤 다른 언어다. 아무튼 이들의 역사도 러시아 진출 후 고난이 많았는데 상당히 용맹한 민족이라는 거 같다. 그 추위를 비롯해 농사가 안되니까 내륙의 순록 사냥꾼, 해안의 물범 사냥꾼으로 이뤄진 지역이라 아무래도 영향이 있을 거 같다.


20220314

피로, 역할, 성분

1. 최근 매우 피곤하다. 일하는 데 쓸 에너지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 거 같다. 사실 자금난이 심각해지고 있기도 하고.


2. 몇 개의 옷을 버렸다. 팔긴 그렇지만 어디론가 가서 새 삶을 살게 될 거 같은 옷도 있다. 앞으로 한동안은 하루에 하나씩 버리게 될 거 같다. 정리를 좀 해야할 필요가 있다. 아무튼 나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었지만 부디 새로운 곳에서 옷으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길 바란다.


3. 매생이 굴국밥은 1년에 한 번 정도 강렬히 먹고 싶은 때가 있다. 이렇게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무엇인가를 먹고 싶다는 생각은 취향이라기 보다 몸이 그게 필요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럴 땐 가능한 신속히 먹어주는 게 좋다. 이건 밥이 아니라 말하자면 부족한 필수 성분 같은 것.


4. 하지만 이건 신체적 결핍이 아니라 정신적 결핍이 원인일 수도 있다. 상당히 예전 일이지만 금연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나름 이 분야의 고전인 알렌 카의 스톱 스모킹) 금연을 시작하면서 신경이 곤두서고 주변에 짜증을 전가하는 금단 현상이 종종 있는 데 대부분은 다시 흡연을 하려는 구실을 찾기 위한 방편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즉 주변에서 불편하니까 다시 담배를 피라고 부추키게 만드는, 말하자면 주변을 공격해 자신의 책임과 죄책감을 덜어내는 회피 방식이다. 물론 니코틴이 사라져서 생기는 금단 현상이긴 하지만 신체적이라기 보다는 정신적인 현상이다.

즉 부쩍 이것저것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건 요새 몸무게 추이를 좀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는데서 나오는 영향이 꽤 있을 거다. 

 

5. 넷플릭스에서 이카로스를 봤다. 다큐의 주제와 방향이 중간에 변해가기 시작하면서 실태 고발에서 시작한 스토리가 나중에는 거의 첩보 영화처럼 변한다. 그리고 다큐는 원래 주제를 버리고 주변 상황의 변화를 꽤 유연하게 따라간다. 이게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6. 매일 아침 9시 10분에 집에서 나와 9시 30분 열차를 타고 있다. 이 시간에 너무 집착하느라 더 큰 걸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근래 하고 있다. 목적은 어디까지나 생활 항상성의 유지와 일의 효과성을 높이는 건데 이런 걸 유지하는 데 쏟는 에너지가 지나치게 크다.


7. 사쿠라, 채원이 실로 오래간 만에 침묵에서 깨어나며 인스타그램을 가동했다. 2022년이 시작되는 기분이 든다.


20220308

냉기, 대책, 미묘

1. 날씨가 조금씩 따뜻해지고 있지만 아직은 춥다. 원래 벚꽃이 지고 식목일이 지날 때까지는 냉기가 남아있는 법이다. 

2. 우크라이나가 은근 잘 버티고 있긴 하지만 상황이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건 딱히 별 일이 없는 한 전방위적 제재 속 러시아도 미래의 대책이 없다는 거다. 전쟁을 일으켰으니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 같지만 혹시 그렇게 한다고 해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 물론 지금 끝내는 거 보다는 협상에서 유리하겠지만 그를 위해 희생되는 것도 만만치 않다.

3. 우크라이나 문제 앞에서 대만 그리고 북한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조지아, 크림반도, 벨라루스 그리고 우크라이나까지 러시아의 주변 국가 정책이 미치는 방식을 보면 어느 정도 짐작을 할 수가 있다. 러시아나 중국이 미국과 크게 다른 점 중 하나는 이런 식의 국경, 영토 분쟁에 대한 생각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무튼 대만과 북한은 우리와 아주 가까이 있고 거기서 문제가 발생하면 우크라이나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칠 거다. 특히 북한에 대한 문제에 있어 가장 복잡 미묘한 점은 그 자리를 노리는 게 우리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거다. 러시아야 국경을 마주대고 있긴 해도 그렇게 크게 개입하긴 어렵겠지만 중국 같은 경우 점유권을 주장하지 않을 리가 없다. 독재 정권의 청산 등의 사건 이후 거기가 우리 땅이 될 거라는 생각은 가능성이 좀 높긴 하겠지만 어디까지나 환상일 뿐이다. 북한 쪽에서도 문제가 심각하게 돌아간다면 여러 나라 사이에서 딜을 하는 게 그나마 얻을 게 생긴다. 경제적 문제, 민족과 언어 동일성 등의 측면에서 보자면 자치주로 편입되는 건 어차피 망할 판국이라면 다음 기회를 어디서 노릴 수 있을까 면에서 크게 나쁘지 않은 선택지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우리 입장에서는 유화책, 강경책 모두 분명한 한계가 있다.

4. 아주 오래간 만에 운동을 했다. 뭐 조금 하기만 하면 사방팔방이 아프다. 오늘은 파스 붙이고 나왔음.

5. 동네 지하철역 엘리베이터가 매번 고장이 나있다. 3층 높이인데... 짜증나...

20220304

안정, 퇴행, 원인

1.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쳐들어갔다. 세계가 다시 전쟁의 광풍 앞에 놓이게 되었다. 물론 크림 반도, 그루지아 등등 비슷한 침략 때는 그렇게 조용하던 유럽의 분들이 이번에 분기탱천하는 거 보면 아이러니한 감이 있다. 당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처했어도 지금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와서 그런 소리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고 부디 우크라이나에 평화와 안정을.


2. 사전 투표가 시작되었다.


3. 손가락 관절 하나가 몇 년 째 아프고 작년 이즈음 한참 병원에 간 적이 있다. 조금 불편해진 감이 있어서 오래간 만에 다시 병원에 갔다. 결론적으로는 퇴행성 관절염. 연골이 거의 없단다. 하나라도 더 있어도 시원찮을 판에 뭐가 자꾸 없어져... 파라핀 치료에 대한 한심한 관점은 여전하지만 아무튼 병원에 다녀온 후 많이 좋아지긴 했다. 그렇지만 완치는 없고 조심조심 사는 게 답이라고 한다.


4. 코로나로 집에 틀어박힌 이후 사방이 아팠고 아프다. 처음에는 기본 운동량이 확 줄어든 게 원인인가 했는데 그것도 있겠지만 대략 분기에 한 번 씩 가던 목욕탕이나 온천에 가지 못하게 된 것도 큰 듯 하다. 손가락은 물론이고 허리, 허벅지, 등 등등 뜨거운 물 속에 한참 있으면 그래도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다. 하지만 제대로 운영하는 곳이 없지. 

그리고 바닷물에도 며칠 첨벙거리다 쉬다 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마음처럼 되지가 않는다.


5. 넷플릭스 구독을 다시 시작했고 궁금했던 몇 편을 봤다. 밤에 유튜브 쇼츠 보다가 졸면서 잠 드는 게 문제가 심각한 거 같아서 자기 전에 책을 보기 시작했다. 언제 읽지하고 쌓아둔 게 잔뜩이라 읽을 건 꽤나 많다. 많이는 못 읽는데 아무튼 일단 가보는 것.

20220223

누적, 느슨, 싫음

1. 자다가 새벽 4시 쯤 추워서 깼다. 왜 이렇게 추운가 잠시 생각하다 다시 잠들었다. 예전에는 밤에 집에 도착해서 틀어놓고 자기 직전에 꺼도 알맞게 따뜻하게 잠을 잘 수 있었는데 요즘엔 켜도 별로 따뜻한 거 같지가 않다. 보일러가 오래된 탓인가 싶기도 하고 요즘 새로운 패턴의 겨울 추위 - 습하고 음울함 -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아무튼 그렇게 다시 잠들었다가 눈을 떴는데 10시 40분이었다. 1, 2년에 한 번 아주 피곤할 때 이런 일이 생긴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도 그래서 이런 식으로 지각을 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요새 이토록 피곤할 일이 뭐가 있지, 왜 피곤이 쌓인 거지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다.


2. 데님이나 저지 같은 약간 느슨한 느낌의 코튼 직물을 좋아했는데 요새 고밀도 코튼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구하기 어렵고 비싸지. 예전에 윌리스 앤 가이거 옷 봤을 때 살 걸 그랬다.


3. 오늘도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다. 다행히 내일부터 약간 풀린다고 한다. 이 추위가 너무 싫지만 이게 끝나고 나면 금세 더워지겠지. 그건 더 싫다.



20220219

답답, 메모, 거대

1. 여고추리반 시즌 2가 끝났다. 한동안 이거 기다리는 재미로 살았는데 이제 또 볼 게 사라졌다. 전반적으로 재미있는 점도 있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이번 시즌은 좀 재미있는 게 등장인물과 관객 사이의 정보량이 꽤 다르다. 즉 범인을 미리 알고 드라마를 보는 타입이다. 이렇게 만드는 게 괜찮은가 싶기는 한데 답답함은 덜하지만 좀 심심한 느낌이 있다. NPC 연기가 상당히 좋아서 퀄리티가 높아진 건 좋은 점이다. 새로운 배우들도 많이 알았다. 그렇지만 등장인물들이 전모를 파악하기가 힘든 구조라 중간중간 정리 - 설명하는 캐릭터가 나오는 게 전개를 너무 빠르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물론 그걸 다 뒤져서 찾아다닐 시간이 줄어드니 그런 만큼 스케일이 커질 수가 있긴 하다.

가짜 몰카 범죄를 이용해 주도권을 잡는 장면이 나오는 게 이슈가 되었었는데 사실 그전에 메인 빌런이 이미 수십명을 죽여오며 자라온 사이코 패스라 그 정도 범죄도 충분히 할 만한 개연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 그런 소재를 사용하는 건 그다지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없다. 다른 방식을 찾았다면 더 매끄러웠을 거 같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부반장이 떡볶이 집에서 가면의 메모를 왜 몰랐냐 하는 것. 뻥튀기 먹는 장면은 아주 좋았지만 그 이후 눈 마주치고 마무리까지 달리는 부분은 내용의 거대함에 비해 약간 심플하지 않았나 싶다.


2. 에이핑크가 컴백했다. 스페셜 앨범을 가장한 정규급 음반인데 무엇보다 곡이 다 매우 훌륭하다.


3. 방구석 1열 확장판은 뭔가 애매함. 노는 언니 2가 티빙에 올라왔다. 여기서 봐야지.


20220218

온화, 적응, 밀폐

1. 날은 여전히 춥다. 올해의 추위는 몸 속을 파고 들고, 끈질기고, 지리하다. 상당히 기분 나쁜 형태의 추위다. 왜 기상 이변의 추이란 이렇게 지독한 더위, 끈질긴 추위처럼 짜증나는 형태로만 나타날까. 바람 살랑살랑 불고 적당하고 온화한 방식으로는 나타날 수가 없는 걸까.


2. 얼마 전 속초에 다녀왔다. 속초는 은근히 자주 가서 이제 더 이상 궁금한 것도 없고 그렇다. 그래도 파도치는 바다는 여전히 좋긴 하다. 저번에 갔을 때는 고성 아야진 해수욕장 근처에서, 이번에 갔을 때는 양양의 동호 해수욕장 근처에서 힙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 중심에는 아마도 서핑이 있다.




3. 상당히 지지부진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 음식량을 줄인 덕분인지 어딘가 피곤하다. 그리고 이상한 게 많이 씹고 천천히 먹는 식으로 밥 시간을 확 늘린 이후 소화가 잘 안 된다. 이게 몸이 적응하는 데 기간이 필요한 건지, 무엇인가 잘못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어디라도 살짝 이상하면 한동안 백신 탓인가! 했었는데 이제는 오미크론인가! 하고 있다. 왠지 걸려있는 거 같기도 하고, 걸렸다가 지나간 거 같기도 하고.


4. 어제 동네 근처 양원 지역을 버스로 지나갔는데 어딘가 21세기 분위기 = 어딘가 의욕 넘치는 자치장이 있는 지방 도시 분위기 같은 게 느껴졌다. 어쨌든 버스 정류소가 온열 벤치에서 한 칸 더 나아간 밀폐형으로 되어 있었다. 


5. 식당에서 먹는 한국형 식단에서 밥을 천천히 먹는 일의 가장 큰 문제는 절반 정도는 차갑게 먹게 된다는 거다. 추운데 뱃속까지 추워지는 느낌이다.

20220210

사막, 걷기, 한창

1. 날이 좀 풀렸다. 공기가 안 좋아지겠지만 그래도 살 만 하다. 0도에서 10도만 계속 왔다갔다 하면 좋겠다. 하지만 그러면 사막이 되겠지...


2. 운동 시간 내기가 어려워서 걷기를 늘릴 생각이다. 지하철 역까지 가까운 역 1.1km, 그 다음은 2km 정도 된다. 적당히 조절을 좀 해야지. 먹는 게 너무 좋은 것도 큰 일이다. 뭔가 먹을 때 아무 생각도 없어지는 게 좋다. 스트레스의 해소 방식으로 다른 걸 좀 찾아야 한다. 그리고 밥을 적어도 20분 이상에 걸쳐 먹는 게 좋다길래 요새 소화도 잘 안되고 배도 자주 아프고 해서 시도하고 있다. 쉽지 않음... 일단 먹다가 밥이 차가워지는 게 좀 넘기기 어려운 장벽이다. 아무튼 실천을 위해 안소희의 계란 먹는 영상을 자주 보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ohxuAluUlc 


3. 올림픽이 한창이다. 거의 안 보는 데 SNS를 하니까 소식은 듣는다. 올림픽이라는 건 점점 더 엉망이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 아닐까.


4. 요새 중고 옷이 인기를 끌면서 가격이 너무 올랐다. 파타고니아의 특정 제품처럼 특별한 수요가 여전히 있는 것들 제외하면 적당한 레벨은 일본보다도 더 비싼 거 같다. 더 이상 메리트가 없는 거 같다.


20220205

체계, 냉기, 역할

1. 어제는 입춘이었다. 입춘을 경계로 띠가 바뀐다고 한다. 즉 2월 4일 생부터 호랑이 띠다. 양력과 음력이 교묘하게 얽혀 있는 이 달력 체계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2. 올 겨울은 춥다. 그런데 어쩐지 추위의 경향이 바뀌었다. 오늘의 경우 매우 추웠는데 날씨 앱을 보니 영하 2도였다. 영하 20도는 되는 줄 알았음. 예를 들어 몇 년이 지난 후 올해 날씨를 체크해 보면 최고 기온이 영하 1도, 2도 쯤 찍는 2월 초를 확인하고 날이 풀려가고 있군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올 겨울 추위는 이렇게 온도와 직접 연동이 되지 않는 기분이다. 어딘가 으슬으슬하고 냉기가 온 몸을 파고 들어가는 게 있는데 습도 때문이 아닐까 가정하고 있다. 그 추웠던 2018년에도 집에 들어와서 잠깐 있으면 몸이 따뜻해졌는데 요새는 그냥 계속 춥다. 뜨거운 물로 샤워할 때마다 뼈에 새겨진 냉기가 풀리는 거 같다.


3. 여고추리반 시즌 2는 역시 재미있다. 전체에 깔려있는 주제가 가스라이팅이고 단절된 커뮤니케이션과 그걸 이용한 감정적 주입이 만들어 내는 집단 심리와 그로부터 유래되는 공포를 보여 준다. 좀비가 튀어나오거나, 흑막이 있어서 거대 악을 실현하거나 이런 것과는 다른 조마조마함과 절망이 있다. 이런 경우 평소 지나는 역할 정도였던 npc들의 연기가 매우 중요해지는 데 그걸 아주 잘 풀어가고 있다. 아마도 이런 부분에 대한 자신감이 지금의 드라마를 만드는 거겠지. 아무튼 예나가 크게 뒤통수 맞을 분위기인데 어찌되려나.

그리고 약간 궁금한 게 신지우가 추리반 쳐들어왔을 때 만약 멤버들이 확인할 게 있어서 사물함에서 카메라를 들고 왔다고 대답을 했다면 신지우 대답으로 뭐가 준비되어 있었을까. 그거 선우경이 가져다 논 걸테니 신지우는 모르는 이야기일테고 그러므로 카메라라니 대체 무슨 소리야! 이런 식이 되었을텐데 거기서 만약 추리반 쪽에서 이거 봐 했으면 전개가 꽤 달라진다. 

신지우가 굳이 추리반을 찾아온 이야기를 집어 넣은 걸 보면 여기서 신지우, 추리반 모두가 서로를 의심하도록 만드는 원인이 다른 데에서 오고 있다는 걸 눈치 채는 시나리오가 있었을 거 같다. 누가 컴퓨터를 확인해 보라고 했지? 누가 사물함에 가보라고 했지?

물론 그렇다고 해도 어딘가에서 끊고 큰 시나리오의 본류로 다시 들어가도록 설계가 되어있겠지만 선택형 시나리오는 이런 부분들이 계속 궁금해져서 드라마로 보기에는 뭔가 아쉬움들이 있음...


4. 올림픽 개막식이 있었다는 데 전혀 관심이 가지 않는다. 

20220125

통증, 평화, 체계

1. 얼마 전에 콜레스테롤 검사한다고 피를 뽑았고 피를 뽑으면서 왜 이렇게 아프지 했는데 멍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로부터 5일이 지난 지금까지 멍이 들어있다. 코로나 백신은 후유증이 거의 없었는데 이쪽이 더 길게 가네.


2. 러시아 - 우크라이나는 어떻게 될까.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은 건 분명하고 이럴 때는 아주 사소한 문제가 커다란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 아무튼 우리 입장에서는 양쪽 국가와 연결된 경제적 문제들도 있겠지만 이는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 가시화되고 있는 미국의 발언권 약화와 관련되고 또한 중국 - 대만 문제와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쳐들어 간다면 중국은 못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 나의 남은 인생은 과연 평화로울려나.


3. 요새 살이 꽤 쪘다. 인생 중 가장 무거운 때가 아닌가 싶다. 코로나가 나에게 남긴 것... 이기도 하지만 뭔가 먹을 때 마음 속이 제일 평화롭고 즐겁기도 하다. 여러가지 문제를 만들고 있고 절제가 필요하다.


4. 여기저기서 얻은 것들로 지금까지 연명하고 있었는데 처음으로 마스크를 샀다.


5. 곧 설 연휴가 시작된다. 이 이상한 새해 체계는 대체 언제 바뀔까.


6. 나도 할 일의 방향을 명확히 정해야 한다. 기대하는 것들, 아직 가시화되지 않는 것들 모두 잘 되었으면 좋겠다.

20220118

이름, 연기, 영향

1. 석계역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데 지나가는 마을 버스에 붕어방을 간다고 적혀 있었다. 붕어방이라니 대체 그게 뭘까 하고 찾아봤더니 서울산업대에 있는 호수라고 한다. 이름대로 붕어가 많다고. 붕어방... 어쩌다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


2. 석계역 아래 버스 정류장 앞에는 포장마차형 떡볶이 집이 잔뜩 모여있다. 떡볶이를 좋아하니까 차례대로 가본 적이 있는 데 아쉽게 딱히 인상적인 집은 없다... 제일 맛있는 집은 호떡집임. 아무튼 얼마 전에 가보니까 정비한다고 공사를 하고 있었다. 포장마차 현대화라고 한다. 좀 복잡하긴 했는데 어떻게 변하려나. 사실 곱창볶음집 연기가 버스 정류장에 가득 들어차는 건 문제가 좀 있다고 생각했었다. 


3. 얼마 전에 트위터에서 이런 사진을 봤다.


이걸 가지고 뭐하는 짓이냐 vs 니들 고생했다고 지금도 고생해야 하냐 꼰대들 이런 의견이 대립되고 있었다. 이게 대체 뭘까 하고 찾아봤더니 연천에 있는 유격장이고 고지대에 있어서 물을 공수하기 어려워 이런 방법을 사용했다. 그러면서 장애물 극복이라는 점은 동일하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사실 뭐 저렇게 하는 이유가 있구나 싶긴 한데 군의 대답을 보면 이걸 왜 하는 건지 모르는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전투가 벌어졌을 때 더러운 개울물에 반쯤 빠져서도 싸워야 될 확률과 탱탱볼 안에 빠져서 싸워야 하는 확률 중 뭐가 더 높고, 어떤 쪽에 대한 적응이 필요할까. 매복을 하고 있는데 모기가 문다, 잡아야 할까? 약이라도 뿌릴까? 적군이 가까이 있는 듯해 숨어 있는데 벌레가 몸 위를 기어간다. 일어나서 옷이라도 털어야 할까? 물론 따로 확대하는 훈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예컨대 이렇게 적응이 필요한 부분들이 훈련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그걸 괴롭히는데 사용하거나 쓸데없이 힘들고 짜증나게 만드는 데 있지 흙탕물에 젖는다는 게 아닐 거다. 


4. 헬스장 운영시간이 9시까지로 바뀐 후 타임테이블이 꼬여서 가지 못하고 있다. 아주 애매함... 차라리 헬스는 일단 중단하고 뒷동산 등산과 걷기 시간을 대폭 늘릴까 생각 중이다. 하는 일에는 무산소보다 유산소가 더 도움이 될 것도 같고.


5. 요새 아침을 먹는데 크래커 + 치즈 + 콩 통조림 + (계란) 조합이다. 이후 커피를 한 잔 마신다. 아침을 좀 든든하게 먹어야 점심을 가능한 늦게 먹을 수 있고 그래야 도서관이 끝난 후(8시...) 저녁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주 실패한다. 평일에 도서관을 8시에 닫는 게 대체 말이 되냐고...


6. 예나, 프로미스나인, 태연, 유주 등의 앨범이 나왔다. 보통 1월은 비수기인데 올림픽 때문인지 다들 일찍 움직인다. 책이나 패션 사이트 같은 것도 올림픽 영향을 조금은 받겠지..


7. 탈떡볶이 까지는 아니지만 별 이유 없이 먹는 떡볶이, 라면, 과자를 그만두기로 했다. 콜라 안 마신지도 한참 되었고 술은 이제 정말 오래된 거 같다. 하지만 기계 우동은 아직 좀 어려움...


8. Halo 게임은 하지 않지만 영상은 좀 좋아한다. 예전에 넷플릭스에 영화랑 애니 올라와 있을 때도 다 봤었다. 그거 볼라고 가끔 재가입을 했는데 언젠가부터 사라졌음. 뭔가 기나긴 내러티브 특유의 짜증남이 없음. 아무튼 그게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으로 시리즈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파라마운트 + 에서 방영을 하는 데 티빙과 계약을 맺었으니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9. 콜레스테롤 검사 때문에 피를 뽑았는데 뽑으신 분의 실력이 부족한 거였는지 내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건지 상당히 아픈 이후 멍이 들고 뻐근하다. 이런 일도 있네.

20220113

바람, 기운, 노선

1. 한창 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작년에 비해서는 확실히 춥다. 최저 기온 영하 10도 정도인데 주말에 잠깐 풀렸다가 다음 주에 다시 계속될 예정이라고 한다. 오늘은 바람이 상당히 많이 분다.


2. 칼하트 K140(퀼티드 플란넬 덕 액티브 재킷)이 겨울옷으로 좋다는 리뷰를 미국 쪽 사이트에서 많이 보는데 캔자스 사람이 쓴 리뷰를 보고 날씨를 찾아봤다. 겨울 온도가 대략 최저 0도에서 최고 10도 정도. 이 정도면 뭐 충분할 거 같다. K140은 사실 눕시보다 더 따뜻한데 한번 차가워지고 나면 계속 차가운 기운이 서려오는 문제가 있다. 


3. 트위터에서 일제 시대 철도 기관에서 만든 온천 소개 팜플렛을 봤는데 거기 철도 노선이 있었다.



두만강에서 시베리아 쪽으로는 끊겨있고 의주에서 만주쪽으로는 노선들이 좀 있다. 저 위까지 자세히 나와 있는 건 만주국 뭐 이런 흔적일까? 금강산 관광 철도가 최고의 흑자 노선이었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4. 안팎으로 짜증나는 일이 너무 많다. 부디 다들 잘 해결되면 좋겠지만 쉽지 않겠지.

20220103

2022

1. 2022년이다. 다들 즐겁고 행복한 새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2. 연말까지 마무리해야 할 일들을 오늘 끝내고 나서 뒷산에 다녀왔다. 너무 힘들던데... ㅜㅜ


3. 내일은 백신을 맞을 생각이다. 잔여 백신을 찾아볼 예정.


4. 올해는 일을 더 잘 하고 싶다. 언제나 바라는 건 그것 뿐. 

따뜻, 앵앵, 증거

1. 시험 기간이 끝났나 보다. 도서관은 다시 조용해졌다. 4월 말의 햇빛도 무척 따뜻하다. 2. 운동을 좀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문제가 무릎과 발이다. 조금만 무리하면 둘 다 아파. 이 둘이 아프면 유산소, 근력 모두 문제가 생긴다. 스트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