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2

나중, 별 게, 결과

1. 사실 티빙 결제의 가장 큰 이유가 퀸덤이었는데(그외 여고추리반과 대탈출) 퀸덤 2는 1회 중반 정도 보다가 안 보고 있다. 뭐 나중에 보긴 해야지. 어느 부분이 좀 재미가 없다고 느끼는 걸까 생각해 봤는데 좀 피곤한 거 같기도 하고, 이런 류의 컨텐츠에 이제 좀 버거워하는 거 같기도 하고.


2. 사용하던 선풍기가 몇 년 전부터 겔겔 거렸는데 드디어 올해 하나 구입했다. 샤오미 유선 선풍기를 구입했는데 앱 없이 써도 되지만 그래도 뭐 좋은 게 있겠지하고 연결을 했다. 연결을 하면서 보니까 샤오미는 별게 다 나오고 미홈은 그 모든 별 것들을 다 연결하게 되어 있다. 모르는 사이에 일이 이렇게 진행되고 있었던 건가.


3. 옷이 별 게 다 있는데도 요즘 같은 날씨 - 반팔을 입어도 더운 낮, 헤링본 코튼 셔츠 자켓을 입어도 쌀쌀한 - 하지만 어딘가 축축한 밤, 그리고 바람 - 에 대응할 게 없다. 이건 옷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인 거 같기도 하다. 


4. 별 게 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 밤이군.


5. 하루에 만 보를 걷고 있고(의지가 아니라 결과) 이번 주에 7만 7천보를 걸었다. 이게 문제가 좀 있는 게 발바닥이 좀 아프고 무릎, 허벅지 주변에 살짝 통증이 있다. 꼭 걸음수와 직접 관련된 건 아닌게 최근 그런 경향이 있다. 걷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산꾼도시여자들에서 한선화인가 정은지인가가 걸음은 엉덩이로 걷는거야 라는 말이 나오고 그 말을 계속 생각은 하는 데 아직 엉덩이로 걷지 못하고 있는 듯.


6. 오리털 이불을 드디어 치웠다. 추워서가 아니라 귀찮아서.


7. 음악 방송을 두고 라이브냐 립싱크냐 물어보는 거랑 동영상 라이브에서 생방송이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은 아마 평생 이해하지 못할 거 같다.


8. 상당히 덥다. 햇빛이 너무 뜨겁다. 하지만 아직 건조하기 때문에 해가 질 때 쯤 부터는 꽤 살 만 하다. 물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원래 루틴만 소화했을 때의 이야기고 뭔가 더 하면 체감 더위가 급히 상승한다. 올 여름이 아주 더울 거 같은데 과연 어떠려나. 매년이 다가올 여름 걱정과 다가온 여름의 허덕임으로 지나가는 거 같다.


9. 며칠 전부터 갑자기 두통이 생겼다. 4월에는 꽃가루 때문에 액티피드 - 지르텍 류를 한참 먹었었는데 또 그건가 해서 먹었지만 달라지는 게 없었다. 그래서 이유를 알 수 없는 편두통에 먹는 애드빌을 먹었지만 역시 달라지는 게 없었다. 이런 경우 의심을 해볼 만한 건 카페인이다. 하지만 거의 1년 간 매일 아침 드립으로 내려먹는 커피를 한 잔 마시고 그 외에는 마시지 않는다. 어지간히 적응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일까. 며칠 전에 자판기에서 조지아 뽑아 먹은 게 생각나서 또 뽑아먹었지만 변화가 없다. 

그러다가 문득 며칠 전 우연히 얻은 모카 골드를 이틀 연속 마신 게 생각이 났다. 그걸 마신 시기와 두통이 발생한 시간이 살짝 겹친다. 의심을 하긴 했지만 이틀 먹었다고 뇌로 가는 모세 혈관의 기본 세팅이 바뀔까 싶어서(그것 때문에 카페인 중독자는 두통이 생긴다고 한다)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도 지르텍 - 애드빌을 먹어도 두통이 가시질 않으니 모카 골드를 사왔다. 도서관 옆 커피 자판기가 사라진 관계로 방법은 편의점에서 20개 짜리 사는 수 밖에 없다. 

아무튼 그렇게 사왔는데 두통이 천천히 가라앉는다. 플라시보인가, 몸 속 깊이 숨어있는 모카 골드 카페인이 동료를 부르는 건가 등등 생각이 들지만 아무튼 모카 커피를 마신 지 30분 두통은 사라졌다. 겨우 이틀 연속 마신 게 기본 세팅을 바꿔놨다. 하루 먹는 카페인 양이 아침 드립 커피 1잔에 모카 골드 1잔 뿐인데 이 미세한 양의 차이가 이렇게 영향을 미쳐버렸다. 

역시 루틴 인간은 매일 먹던 거에서 뭔가 방향을 틀면 문제가 생긴다. 그래도 그렇지 딱 두 번 마셨는데 이렇게 되다니 모카 골드는 역시 강력하다. 20개 짜리를 샀으니 20일간은 괜찮을 거 같다. 그렇다고 해도 무리 없이 식단에서 모카 골드를 제외시킬 연착륙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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