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31

피어리스 걸

뉴욕의 피어리스 걸 동상 옆에 누가 오줌싸는 퍼그 동상을 놔서 화제가 되었다. 3시간인가 있다가 철거 되었다는 데... 잘못된 페미니즘의 메시지를 전하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그 이유를 달았다.

이 동상은 처음에 설치되었을 때는 왜 "걸"이냐는 이야기를 한국 트위터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심심해서 미국 쪽을 찾아봤는데 그런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봤었는데 한국에서는 걸 그룹, 소녀상 등의 아이코닉한 상징에 대한 논란이 이미 있었기 때문이고 그러므로 미국에 들어선 "소녀상"을 보면 왜 하필 그런 약한 상징을 사용하느냐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SHE가 SSgA의 인덱스 지수 이름이라는 건 설치 첫 날부터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심지어 멀리 떨어져서 아무 관련 없는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도 바이럴 마케팅이구나 라고 트윗했었다.

그런 점에서 이게 뒤늦게 다시 화제 혹은 문제가 되는 건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이 동상은 분명 투박하지만 스니커즈에 원피스라는 당찬 상징, 이국인이 결합된(저거 만든 분 인터뷰에서 딸과 딸의 남미 출신 친구인가를 합친 모습이라고 들었다) 모습, 그리고 앞에 놓인 황소에 맞서는 자세 등등으로 그게 원래 목적이 SHE 펀드든 뭐든 자기의 자리를 만들어 냈다. 분명 투박하고 너무 전형적인 상징이고, 목적이 따로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소 뒷걸음 치다가 쥐 잡은 느낌이 크긴 하지만, 분명 자신만의 나와바리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 거다.

저걸 보고 SHE 펀드를 생각하는 사람은 저 상에 대해 트집 잡으려는 사람 말고는 별로 없다. 길고 긴 설명을 읽기 전에는 인덱스 지수를 떠올리기도 힘들다. 그리고 사실 홍보든 뭐든 그 지수가 다이버시티 지수다. 그게 있으니까 이름으로 이런 장난도 칠 수 있는 거 아닌다.

뭐 굳이 따지자면 홍보하려고 돈 낸 회사 입장에서는 실패한 바이럴 마케팅 정도가 아닌가 생각되는데... 그래서 저건 홍보용이야!라면서 일부러 긁어 부스럼을 만들면서 논란으로 만드는 걸 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굉장히 기업적 페미니즘의 모습이긴 한데 뭐 겸사겸사 SHE 지수를 보면서 세상이 이 모양이야 라고 함께 욕하며 평등을 촉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용해 먹기 나름이다. 뭐 이왕이면 나라나 공적인 기관에서 하는 일이라면 좋겠지만 나라의 시스템이 이러든 말든 월 스트리트는 돈이면 다 되는 주식 시장, 자본주의의 최전선이라는 특성도 있는 곳이니까.

나중에 저게 치워지고 난 후(내년 2월인가) 이왕 화제가 되었으니 더 훌륭한 목적으로 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이 놓일 수도 있지 않을까. 뭐 애들은 저걸 보고 기운을 얻고, 모르는 사람은 황소 앞에 서 있는 소녀를 보며 각자의 생각을 하는 거고, 저게 바이럴 마케팅인지 아는 사람은 보면서 마케팅의 맥락을 떼어낼 방법을 생각해 보는 거고...


너무 나이브한 생각일까? 하지만 장사 하루 이틀 할 거 아니다...라는 생각은 어떤 영역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갈 길이 꽤나 멀 수록 더욱 그렇다. 여튼 이러한 점에서 옆에 오줌 싸는 퍼기 따위를 둬 놀리는 행위는 잘못된 일이자 오만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로그는 역시 무의미하다

역시 이익보다 불이익이 크다. 그러므로 뭐 예전 하던 대로...

에이프릴을 오늘 거의 종일 들었다. 이 세 곡이 들어있는 미니 앨범은 마치 기계가 부른 것처럼 "쏘울"이 필요없고(있겠지만) 듣고 있으면 기계가 되는 거 같다. 계속 리플레이로 돌려 놔도 피로가 없다. 엄청난 곡이 없지만, 그래서 조금 아쉽지만 덕분에 세 곡의 발란스가 아주 좋다. 이런 음반을 들어본 적이 있었나 싶다.

아이유의 팔레트는 앨범이 좀 덥다. 더운 날 에어컨 아래에 있는 거 같은 음악이다. 표현이 이상하게 감상적인데 여하튼 그렇다. 그거 말고 생각나는 게 없다.

그리고 뭐 이것저것 보고 듣고 읽고 먹고 했는데... 판타스틱 듀오에 아이유와 싸이가 함께 나왔다길래 봤다. 둘 다 이제는 싫지만 여튼 한때 그 행보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가수 들이고, 현재 명실공히 톱 솔로의 자리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둘이 같이 뭘 부른다는 데 여튼 봐야하지 않겠나. 무대야 뭐 둘이 함께 있고 둘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곡 중에 꽤나 적합한 걸 선택한 거 같다. 사실 바로 그게 싫은 건데... 여하튼 역시 훌륭한 무대였고 잘 봤다는 이야기를 여기에 남겨 놓고 싶다.

20170530

170529에 보고 들은 것들

오늘은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보고 들은 게 많다.

트윈 픽스 시즌 1 07, 08회
트윈 픽스 시즌 2 01회
더쇼 팬PD 170522 다이아 편
오쾌남 170528 행주대첩 편, 게스트 구구단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 1회

그리고 들은 것
아이유 팔레트
에이프릴 미니 앨범 메이데이
백아연 비터스위트


우선 더쇼 팬PD는 재미없었다. 오쾌남은 역사 이야기를 꽤 재밌게 해서 꾸준히 보고 있는데 경주편 이후로 역사 이야기만 하는 게 시청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예능 비중을 대폭 늘렸다. 행주대첩 편 역시 구구단에서 세정, 미나가 나왔는데 중심은 어디까지나 야유회였다. 좀 아쉬운데... 그렇다고 없어지면 그나마 짧게 들어가 있는 역사 이야기도 사라진다. 이 둘을 어떻게 잘 결합시키면 좋을텐데...

아드공이 드디어 시작했는데 일주일에 3회 20분씩 인터넷 업로드다. 결국 한 시간이라는 건데... 그냥 1시간 보고 일주일 기다리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긴 한데... 이 이야기는 맨 아래에 다시. 뭐 시작이니까 인트로덕션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부디 너무 심각하게 흐르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유의 앨범 팔레트는 뮤비 나온 것만 보고 여태 안들었는데 드디어 들었다. 판타스틱 듀오에 싸이 + 아이유가 나온 걸 보고나니 음반이 궁금해졌다. 뭐 예상했던 아이유, 현 시점 톱 솔로 가수의 위엄...


에이프릴은 뭔가 아쉽다. 따끔이 조금 더 나은 거 같은데(=에이프릴에 가까운데) 그걸로 확 일어서기도 그렇고 타이틀 곡인 메이데이는 여러가지로 애매하다.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하는 건 대부분 실패한다.

시크릿은 곡마다 콘셉트가 매우 달랐는데 그게 성공한 이유는 거기에 전효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분이 최고의 아이돌이라는 소리라기 보다는 콘셉트를 만들어 갈 캐릭터 호환성이 엄청나게 높다.

그러므로 보통은 한 길을 가야 한다. 한 명의 인간, 한 팀이 소화해 낼 능력이 많지 않으니 어떤 캐릭터로 맥시멈까지 끌고 가는 게 그 그룹의 한계점일 수 밖에 없다. 이 사람도 노리고, 저 사람도 노리고...로는 결국 모두 놓친다. 중요한 텀인데 약간 아쉽긴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그룹이니까 일단은 이번 곡을 가지고 뭘 얼마나 할 수 있는지,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 보고 싶다.


그리고 트윈 픽스. 시즌 1을 끝까지 보고 나니까 시즌 2 1회를 안 볼 수가 없게 되어 있었다. 할 말이 좀 있긴 한데 이 부분만 이야기하자면. 시즌 1은 0회가 있고 이후 7회가 진행되서 총 8회다. 재밌는 점은 시즌 1의 마지막 회에서 응축되어 있던 모든 사건이 폭발한다는 거다. 보통은 시즌이 끝나면서 뭔가 해결되는데 이건 마지막 회가 거의 시작에 가깝다. 총맞고, 죽고, 혼수상태고, 다치고, 불 나고, 행방불명되고 이런 사람들이 갑자기 천지에 널린다. 그러므로 시즌 2 1회가 너무 궁금해졌고 그래서 봤다.

하지만 리얼 타임으로 보자면 시즌 1 8회의 방송날이 1990년 5월 24일이었다. TV로 보던 사람은 온통 난리가 나는 모습을 보게 되었을 거다. 그러고선 시즌 2 1회 방송날이 1990년 9월 30일이었다. 4개월 일주일의 텀이 있다.

리얼 타임으로 보는 사람들은 모두, 요새도, 이런 상황을 겪는다. 그리고 나중에 보는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겪지 않는다.

스즈미야 하루히를 볼 때 뭔지 전혀 모르고 보다가 그 유명한 엔들리스 에이트를 만났다. 대체 이건 뭐지...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데 보면서 계속 이 시리즈를 실시간으로 본 사람들에 대해 생각했다. 아마도 거의 오타쿠들 일테고 일주일을 기다리며 기대하며 다음 화를 보면 똑같은 게 나오는 걸 8회 반복했다. 뭐 오타쿠 혹은 집중해서 보고 있지 않았다면 일주일 텀이면 그 와중엔 반복되는지 몰랐던 사람도 있었을테고 재방송을 계속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을테고.

이 사건은 경영의 문제를 일으키지만 나는 꽤나 감동했었다. 상업 체계 안에서 엄한 짓을 할 수 있는 건 그 만큼 시장에 여유가 있다는 뜻이고 그러므로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에게 행운이다.

여튼 꼼짝않고 기다림... 이라는 게 많이 사라졌다. 트윈 픽스는 하루 하나 보려고 했는데 시즌 1 후반에 들어서면서 실패했다(일요일에 2편, 월요일에 3편을 봤으니). 하지만 아드공은 이틀 텀으로 기다려야 한다(정식 방송은 6월이다, 아마 한 시간 짜리로 나오겠지?). 기다린다고 하기엔 짧고, 기다리지 않는다고 하기엔 또 길다. 크라임씬의 경우 시즌 3는 그냥 닥치면 보는데 시즌 2는 매주 꼬박꼬박 기다리면서 봤다. 언니쓰 2기도 그랬다. 이 차이가 기억과 감상, 느낌의 차이를 만들까? 좀 생각해 봐야할 문제다.

20170529

170528에 본 것들

본 것들 로그를 작성하려고 했더니 그것만 쓰는 문제가 있구나... 다른 생각이 나도 이거 쓰면 귀찮아짐... 어제는 일요일이었고 집에서 뒹굴었고 커피를 6잔이나 마셨고 감기는 여전하다. 목 감기가 콧물 감기로 본격 변화했음.

트윈 픽스 시즌 1 05, 06회
MLT-49 블랙핑크 본방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 2 16회
아는 형님 170527


트윈 픽스 두 편과 블랙핑크 마리텔 본방이 엄청 길었다. 뭐 트윈 픽스는 그대로 진행중. 요새 잘 못견디는 민망함이 있는데(드라마를 그래서 잘 못본다) 꾹 참는 연습을 해보고 있다.

MLT 본방은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그 앞에 설치되어 있는 커다란 TV(엘지 텔레콤 영업점)에서 마리텔이 나오는 데 블랙핑크가 미세 먼지 이야기를 하고 있길래 대체 뭐 저런 주제를 들고 나왔을까 궁금해져서 한 번 봤는데 역시 대체 뭐 저런 주제를 들고 나왔을까...라는 생각만 계속 했다.

언니쓰 16회는 시즌 2 마지막 회. 예능 마지막 회는 어지간하면 안 보는데, 예능이 갑자기 종영하는 게 아니라 예고된 종영을 하는 게 어디냐는 생각이 들어서 봤다. 뭐 지금까지를 돌아보는 감동적인 전개.

아는 형님은 오현경과 딘딘이 게스트. 오현경 멋있었지만 방송은 그냥 저냥.

20170528

170527에 본 것들

또 어제 본 것...이라고 제목을 쓰면 이상해 지는구나... 그런 문제가 있군...

FTL 게임 플레이
오빠생각 170527
게임쇼 유희낙락 170527
더쇼 팬PD 170501 EXID편
공조7 170512

FTL은 Faster than Light 게임... 이 이야기는 좀 복잡한데 갑자기 예전 애플 시절에 했던 엘리트(Elite)라는 게임이 생각났다.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돌아다니며 무역을 하는 게임. 오리지널 판은 지금 보면 조악을 넘어선 수준의 그래픽이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여튼 그게 문득 생각나서 지금 할 수 있는지, 새로 나온 버전이 혹시 있을지, 우주를 돌아다니며 무역을 하는 게임이 혹시 있을지 찾아봤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건 없었다. 여튼 그러다가 FTL이라는 게임을 보게 되었는데 어떤 식으로 플레이하는 건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몇 가지 있었다. 30분이 넘는 영상이니까 여기에 포함시켜 봄... 재밌을 거 같긴 한데 시간이 매우 오래걸릴 거 같다.


오빠 생각은 예전 파일럿 때 재미있어서 정규 편성된 걸 봤는데 파일럿 때 레귤러였던 경리와 조이가 빠졌다. 솔비만 남고 다 남자... 요새 왜 저런 식으로 구성한 예능이 많지... 여튼 오빠 생각은 홍보를 하는 방송인데 트와이스가 나온 것도 이상하고 구성도 좀 이상하고 뭐 그러했음.


게임쇼 유희낙락도 일단 꾸준히 보고는 있는데 - 오늘은 게임 이야기가 많네 - 입덕하세요~인가에 나오는 게임이 뭔가에 방송을 보는 득실이 크게 좌우된다. 어제는 재미없었음...


더쇼 팬PD는 슬리피와 남주가 MC + 팬들이 팬미팅 하나를 꾸미는 방식. 이건 기본적으로 방송으로만 보면 앞뒤가 좀 안 맞는 그런 류로 라이브 인터넷 중계(올레TV에서 판매한다 - IOI 마지막 콘서트 이후로 나온 수익 모델이다), 직접 팬미팅에 가고 이런 것들이 다 결합해야 완성된다.

어제 본 건 EXID 편이었는데... 방송 자체가 기본적으로 그 그룹의 팬덤 말고는 보든 말든 상관없다...라는 분위기가 매우 강하게 흐르고 있다. 편집이 퉁퉁 튀고 어수선하기 때문에 그냥 방송만으로는 보는 재미가 없다. 좀 깔끔하게 편집해서 방송 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그걸 통해 팬을 늘려보려는 욕심을 담으면 좋겠는데 거기까진 무리일까... 예를 들어 마리텔은 인터넷 본방과 방송이 각자 따로 재미가 있는데 팬PD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우와사의 공조7... 이경규, 서장훈(중간에 빠졌다가 다시 들어옴), 김구라, 박명수, 은지원, 이기광(전 비스트, 현 하일라이트) 뭐 이런 사람들이 단체 MC인 그냥 놀자판 방송인데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며칠 전 종영했다. 어제 본 건 레드벨벳이 게스트로 나온 편. 뭐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는데(하릴없이 웃기고 마는 방송을 좋아한다) 역시 좀 어수선하다. 그리고 이 방송 역시 남성 단체 MC 구조라는 한계가 있다.


트윈 픽스도 보려고 했는데 늦어서 그냥 잤다... 어제도 뭘 많이 봤군. 토요일이었으니까.

20170527

어제 본 것들

언제나 이곳을 라이프 로그로 만들어 놓고자 하는데 매번 실패한다. 그래도 오늘 또 다시 시도 어제 본 것들... 사실 트윈 픽스를 어제 틀었더니 본 거길래 뭔가 기록이 필요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 어제 감기 때문에 집에 일찍 들어와서 이것 저것 많이 보기도 했고...


썰전 170525
크라임씬 시즌 3 170526
프리한19 170523
헬로아이비아이 5회
헬로아이비아이 6회
트윈 픽스 시즌 1 04회


이렇군.

썰전은 아저씨 셋이서 "허허허허허허"하는 게 보기 싫어서 요새 잘 안보는데 새 정부도 들어섰고 하니까 무슨 이슈가 있나 궁금해서 봤다. 뭐 역시 별로였다... 전 특유의 이상한 데에 집착, 삼국지 논리도 별로고 유 특유의 뭔가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것도 별로다.

크라임씬은 이번 시즌의 약점이기도 한데 내용이 픽션 + 너무 잘 맞추는 단점 극복을 위해 내용을 많이 꼬아놓음 -> 다들 범인 찾기에 진지해짐 + 예능을 할 여유가 없음 = 역시 너무 무거웠다. 다음 주에 게스트로 장동민과 소진(걸스데이)이 나오는데 뭔가 변화가 있을지 궁금.

프리한19는 윤채경이 나왔다길래 찾아봤는데 뭐 그냥 저냥. 예전에 문희준의 19 비슷한 걸 아나운서 출신 남성 세 명이 진행한다. 왜 메인 엠씨가 셋이나 필요한지 잘 모르겠는데 여튼 전반적으로 좀 이상함.

윤채경 본 김에 헬로아이비아이가 생각나서 두 편 빠르게 돌려봤음.

트윈 픽스는 벌써 4회가 지나고 있다. 시즌 1이 8회까지니까 중반을 넘어섰는데 기억 속에 있던 것보다 훨씬 웃긴다.

20170526

지난 해 마리앵바드에서를 보다

컴퓨터 관련된 것들은 이제 거의 정돈이 되었는데 남은 하드 디스크를 정리하다가 "지난 해 마리앵바드에서"가 눈에 띄길래 봤다. 오래간 만에 본다... 알다시피 이 영화는 트윈 픽스 같은 것만 봐도 너무 줄거리가 있어... 거슬려... 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뭐 그런 영화다.

보면서 새삼 느끼는 데 난 역시 이런 영화를 좀 좋아하는 거 같다. 구구절절 이야기 많은 건 영화가 아니라 인생에서나 찾을 일이고, 간접 경험을 화면으로 보는 것에도 별로 취미가 없다. 대체 그런 걸로 뭘 느끼고들 있는 지 궁금하다. 차라리 퀴즈가 나오면 잠깐 푸는 재미라도 있지... 그런 점에서 프로메테우스가 커버넌트보다 훨씬 낫다. 저런 영화를 만들면서 무슨 생각으로 모호함을 없애려고 하는 걸까.

봐봐야 뭐 저 놈은 저 연기를 할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혹은 저 괴물은 뭘로 만들었을까 라는 생각이나 하는 판에 줄거리 같은 건 차라리 없는 게 낫긴 하다.

뭐 그래도 특히 SF 쪽에서 그 방대한 스케일의 묘사 - 그래비티의 우주, 프로메테우스의 외계 행성, Halo의 외계인과의 전투 - 는 미국 말고는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없으니 할 수 없이 본다. 고다르의 알파빌 같은 SF도 물론 좋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역시 좀 곤란한 데가 있다. 여튼 미국 놈들이 짜증 나고 만들어 놓은 거 보면 한숨만 나와도(제이 크루 뭐하는 짓이냐...) 할 수 없는 건 할 수 없다.


말하다 보니 알파빌을 보고 싶군...

20170525

구질구질한 가사

트와이스는 여러모로 좀 이상한 존재인데 가장 큰 이유는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 건지 잘 이해가 가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외모와 말투 때문인건가...라고 생각하면 지금까지 쌓여온 케이팝은 뭔가라는 생각이 들어 왠지 진 거 같은 기분이 든다.

여튼 가장 큰 "문제"는 가사라고 생각하는데 시종일관 구질구질의 노선을 걷고 있다. 여기서 따옴표를 친 이유는 나는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암만 봐도 지금 인기의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싶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낸 앨범 모든 가사가 그랬는데 이번 미니 앨범을 한 번 살펴 보면...

'시그널'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계속 신호를 보내는데 못 알아듣는 걸 원망하고 있다. '하루에 세 번'은 연락 좀 해라, 세 번 만 해라. 왜 안 하냐는 역시 원망이고 'Only 너'는 너 밖에 없어 내 눈엔 하트가 가득... 'Hold me Tight'는 시그널과 비슷한데 내가 말하기 쑥스러우니 빨리 눈치채고 고백하라고 말한다. 마지막 곡 '아이 아이 아이즈'는 너만 보면 심장이 쿵쿵, 모른 척 그만하고 좀 더 내게 다가와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뭐 크게 다를 게 없이 다 비슷하다.


예전에도 몇 번 말한 적이 있는데 브레이브 걸스와 나인 뮤지스가 영 이상한 큰 이유 중 하나는 가사라고 생각한다. 세상 안 무섭고 씩씩하고 당당하게 생긴 분들이 (사실) 트와이스와는 비교도 안되게 구질구질한 - 왜 날 버려, 널 못 잊어서 아직도 아침마다 울어, 넌 지금 뭐하니 - 뭐 이런 노래를 부르고 있다.

건강과 섹시가 넘치는 분들이 이런 이야기 해봐야 남성 팬들이 아이코 그러니 우쭈쭈 이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고 혹시나 그렇게 팬덤이 쌓이길 바래도 하나마나한 짓이다. 대체 뭐가 아쉬워서 저런 노래를 하는지 항상 궁금했고 그럴 시간에 야 다 꺼져 같은 노래를 부르는 게 훨씬 이익이라고 생각한다.

이외에 좀 더 반대편에 있는, 말하자면 조금 더 청순, 어림 이쪽은 아무래도 저런 풍의 노래가 많기는 한데 그래도 저 정도로 구질구질하진 않다. 그렇기 때문인지 이번 축제 시즌 행사 경향을 보면 에이프릴은 어린이 날에는 스케줄 표가 꽉꽉 찼는데 대학 축제에는 거의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의외인 건 미군 부대 행사를 몇 번 뛰고 있다는 건데... 이건 섭외가 어떤 식으로 이뤄진 건지 잘 모르겠다.



이런 기본적인 생각을 모두 깨트리는 게 바로 트와이스다. 그냥 생각엔 일부 남성팬 중심의 매니아 그룹이어야 할 거 같은데 그 모든 걸 넘어서 케이팝 걸 그룹 원탑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다른 그룹과 수치상으로는 이제 비교가 어려울 정도고 다른 걸 그룹 음판도 끌어 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일이 포미닛, 씨스타(며칠 후 해체 예정)가 사라지고 / 콘셉트를 바꾼 CLC나 아예 리빌딩을 한 드림 캐쳐는 아직 갈 길이 멀고 / 프리스틴도 아직 갈 길이 좀 남아있고(지금 추세로 올해 후반 정도면 확실한 포지션을 가지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 보너스 베이비 같은 그룹이 등장하는 와중이라는 것도 뭔가 불리한 정황이다. 사실 기희현 같은 사람이 나랑 사귈래 그러면서 하트 만들고 있는 것도 보고 있으면 어딘가 깝깝한 판인데... 그리고 라붐 좀 아깝고...

여튼 수요가 있는 쪽에 부응해 활동을 하긴 하되 적어도 구질구질한 이야기는 하지 말자... 가 당장 케이팝이 적어도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디폴트가 되어야 진취고 뭐고 할 수가 있지 않을까. 가수고 그룹이고 신나고 에너지 넘치고 하는 게 좋잖아.

20170524

평화로운 세상

빨리 평화롭고 마음이 편하고 각자의 생각이 존중 받고 혐오의 생각을 무찌르는 걸 다들 당연하게 생각하는 세상이 와서 다들 패션 이야기나 읽으며 재밌어 했으면 좋겠다. 그렇찮아도 재미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데 더 재미없게 만드는 게 수천, 수만이다...

군형법 92조의 6

육군 대위가 동성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실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고 이와 관련된 모든 규정들을 이제라도 손질해야 한다. 애처에 개인의 사생활과 공적인 생활을 함부로 섞어놓는 법이 존재하는 거 부터가 문제다.

여튼 이번 판결을 두고 나오는 이야기가 많는데 약간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점을 말해보자면

1) 대통령은 나랏님이 아니다. 그건 법적으로도 그렇지만 시민들이 만들어 내야 하는 거기도 하다. 현대 사회는 입법, 사법, 행정 권력을 분리해 서로 견제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물론 말처럼 그렇게 될 수는 없고 또 현대 사회가 복잡하기 때문에 특히 입법과 행정은 같이 가는 부분이 많은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 문제에 대해 청와대 신문고에 호소하는 건 이상하다. 이 문제는 법이 이미  만들어져 있어서 생기는 일이니 법을 만들고 고치는 기관 - 국회가 핵심이다. 여당에 우회적 압박을 할 수는 있겠지만 이 말은 결국 대통령보고 입법에 보다 깊이 관여하고 간섭하라는 소리다.

우리가 대통령에게 떠들어서 얻으려 하는 게 뭔가. 저 법은 틀린 것이니 고쳐라! 인가 아니면 저 판결은 틀린 것이니 물러라! 인가. 둘 다 잘못되었다. 물론 워낙에 큰 권력이니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이 그런 식으로 돌아가도록 해서는 안되게 해야 한다. 요구는 권한을 부여하는 일이다.

2) 물론 우리가 대통령에게 요구해야 하는 건 많다. 현 대통령은 진보와 인권을 앞에 내세웠지만 여성 인권,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표를 잃지 않는 범위 내의 두루뭉술한 태도 말고는 보여준 게 없다. 법이 개입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도 많다. 그런 부분에 대한 개선을 촉구해야 한다. 더 크게는 이 나라의 인권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게 만들어야 한다. 후보 시절처럼 더 이상 뭉개고 있을 일이 아니다.

또한 시민의 대표로서 또한 시민의 대표인 국회와 이런 법을 붙들고 있는 일부 시민들에게 저런 법이 존재하는게 얼마나 창피한 일인지 설득할 필요가 있다. 즉 설득의 주체이자 대표가 되어야 한다. 그런 요구는 반드시 필요하고 정말 진보와 인권을 표방한다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정부 입법을 국회에 밀어 넣는 방법도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특히 여기에서 이걸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선거 기간 동안 별 말이 없었으니까 - 군사 법원이 눈치를 보고 유죄 판결을 내렸다"는 식의 생각은 득이 될 게 없다. 유죄 판결 후 사면권 주장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의 사면권은 제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그걸 이런 식으로 써먹으면 안된다.

이런 부추김이 대통령을 나랏님으로 만들어 버린다. 할 수 있는 일을 간섭이 아니라 견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 대통령이 일을 잘하면 좋겠지만 이런 식으로 대통령에게 월권적 권한을 자진해서 부여할 생각은 없다.


3) 군사 법원의 문제도 있다. 평시 군사 법원은 필요도 없고 쓸모도 없다. 게다가 군이 운용한다. 평시에 군사 법원을 군이 운용할 이유는 전혀 없고 그렇기 때문에 군사 법원은 자신의 비리와 문제점을 감추는 데나 유용할 뿐이다. 그러므로 당장 사라져야 한다. 이건 정말 오랜 시절 동안 별 이유도 없이 존재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괴롭혔다. 이런 걸 없애는 데에는 대통령의 힘이 필요하다. 

하지만 군사 법원이고 다른 법원이고 있는 법을 거슬러 판결할 수는 없다. 이번 사건에는 법조문이 이미 존재한다. 이 법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때 법원이 할 수 있는 일은 그걸 거슬러 판결하는 게 아니라 헌재에 위헌 법률인지 물어보는 거다. 알다시피 이 법은 이미 몇 번 헌재를 거쳤고 이해할 수 없게도 합헌 판결을 받았다. 지금도 올라가 있던가 그럴 거다.

당장의 가장 큰 책임자를 찾자면 이 법의 개정을 위한 발의에 참여한 의원이 여당에 두 명 밖에 없다는 거다. 다른 당에도 거의 없다. 즉 입법부의 잘못과 가야하는 방향과 로드맵을 제대로 제시하고 있지 않은 대통령의 잘못이다.


4) 결국 문제는 바보 같은 구시대 적 법률이 만들어낸 폐혜다. 그리고 그걸 고칠 수 있는 기회를 구태의연한 헌재의 태도로 날려버린 결과다. 청산해야 할 적폐란 바로 그런 거다.


5) 대충 비스무리하니까로 눙쳐서 일을 판단해가지고는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 점점 더 커져서 손을 쓸 수 없게 될 뿐이고 결국은 원래 그런 거니까의 수순으로 간다. 

이건 나라를 구성한다든가, 행정부라든가 하는 것도 커다란 문제도 그렇지만 소소한 개인 간의 문제들도 마찬가지다. 어떤 작은 일도 엄밀히 따져 구분해 생각하지 않는 건 그저 좋은 게 좋은 거지의 세계에만 머물게 만든다. 이건 그냥 생각을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고, 해결되면 여튼 되는 게 아니냐 좋은 게 아니냐 라는 생각은 장기적으로 오히려 해가 될 뿐이다.

20170523

트윈 픽스

트윈 픽스가 시즌 3으로 다시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예전 트윈 픽스 시리즈를 구해 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나온 게 시즌 1과 2 그리고 극장판 하나다. 분명 예전에 다 보긴 했는데 정말 너무 오래 전 일이라 기억 나는 건 카일 맥라클란이 커피랑 도넛 먹던 장면 밖에 생각나는 게 없는 상태다.

겸사 겸사 데이빗 린치 감독의 필모를 뒤적거려봤는데 그러고 보니 이 분이 만든 영화를 거의 다 봤다. 그렇지만 멀홀랜드 드라이버까지다. 멀홀랜드 드라이버와 로스트 하이웨이는 왠지 계속 들고 다니는 영화다. 하지만 그래봤자 린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이제는 와일드 앳 하트고(영혼 같은 뱀가죽 바지였나, 영혼을 담은 뱀가죽? 뭐였더라... 여튼 그 영화 진짜 웃긴데) 하나같이 옛날에 본 내 머리 속의 옛날 사람인 건 분명하다.

어쨌든 시즌 1의 파일럿을 봤다. 로라 팔머의 시신이 발견되었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슬픔에 잠긴다. 다들 이상하게 흥분되어 있고 지나치게 격앙되어 있다. 모든 이의 모든 말투와 행동이 부자연스럽다. 초반 시작하자마자 "정상"이라는 상태 자체를 흐트려 놓는다. 그렇다. 바로 데이빗 린치의 영화다. 뭐랄까... 영화 혹은 TV 드라마를 보면서 정말 오래간 만에 느껴보는 감정이다.

하지만 그래봤자 이 양반은 와일드 앳 하츠로 자신이 떠드는 건 모두 농담이다...를 나름의 방식으로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블루 벨벳을 봐도 웃기긴 하다.

일주일에 한 두편 정도씩 본다고 쳐도 상당히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기대되는군.

20170522

크라임씬 시즌 3

요새는 예전에 비하자면 정말 뭐 보는 게 없는데... 크라임씬 시즌 3는 꾸준히 보고 있다. 사실 이런 류의 방송은 편집에 의해 얼마든 은닉이 가능하기 때문에 화면을 보면서 뭔가 추리하는 건 의미가 없다. 다만 너무 엉뚱한 식이면 보는 사람들이 싫증을 느낄 가능성이 높으므로 발란스를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 또한 역할극을 해야 하는데 너무 오버를 하거나 잘 못해도 문제가 생긴다. 일단 민망해지면 곤란하다.

여튼 이렇게 보자면 이게 예능으로 어떻게 성립하느냐...라는 문제가 있는데 전체적인 균형이 아직은 잘 맞춰지고 있다. 다만 시즌 2에서는 하니 - 박지윤 - 홍진호 - 장동민으로 이어지는 콤비가 연기와 동시에 예능을 해내는 합을 잘 이뤄 냈다. 그리고 장진이 주변을 아우르고.

이런 점에서 보자면 이번 시즌은 아직은 좀 가라앉아 있다. 김지훈이 그나마 이런 롤을 해내고 있는데 김지훈 - 박지윤으로 잘 이어지지 않는다. 양세형 - 박지윤이 경찰 콤비로 두 회를 이어갔는데 아직은 별로인 거 같다. 은지는 어디로도 연결점을 만들지 않고 있고 게다가 너무 진지하다...

김병욱 게스트는 지금 방송 체제의 장점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거 같다. 분명 재밌었고 역시 훌륭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냈지만 동시에 적극적이지 않은 관찰자 시점으로 증거 대신 인간을 관찰하는 것만 가지고 범인을 찾아냈다. 그렇지만 이 방송은 증거 중심 체제가 될 수 밖에 없고, 그렇다고 모든 걸 다 뒤질 수는 없으니까 그걸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이유에 기반해 찾아내는 구조가 된다.

이번 시즌들어 모두에게 이유가 충분하고 능히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악인으로 설정된 시나리오들이 늘어났는데 이 점은 예전 시즌에 비해 조금 더 재밌는 점 같다. 하지만 김병욱 게스트 편은 인과의 고리가 너무 약했다는 문제가 있고 추적을 방해하는 가짜 증거물들이 지나치게 많았다.

어쨌든 아직은 민망한 구석도 없고, 잘 짜여져 있고, 또 각자 역할을 해내는 걸 보는 재미가 여전히 있다. 5회 넘어가고 중반에 접어들면 시즌 2의 여객선 스토리처럼 스케일 큰 회차가 등장할 거 같은데 제작진이 과연 어떤 걸 펼쳐낼 지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박지윤은 여전히 대단하고 굉장하다.

20170520

프로메테우스

어제는 좀 짜증이 나는 날이었던게 : 날씨는 무척 좋았지만 머리가 계속 아팠고 게다가 저녁을 먹고 나니 축제 공연 스피커 소리가 본격적으로 울리기 시작했다. 뭐 예상하고 있던 일이었기에 그럼 일단 접고 집에 가서 일을 마치자 & 이왕 이렇게 된 거 집에 가는 길에 광운대 들러서 블핑이나 볼까... 가 되어 집에 가다가 석계역에서 내렸다. 그게 7시. 그러고 나서 사이트를 뒤적거려보니 공연은 9시에나 시작할 거라고 한다. 만사가 귀찮아져서 선데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고 귀가. 일찍 잠이나 자자 하고 있다가 프로메테우스를 다시 봤다.

프리퀄을 만들어 이미 존재하고 있던 영화의 내용을 재구성하는 게 나름 재미있는 작업이겠다...는 이야기는 이전에 한 적이 있고, 프로메테우스를 본 다음에 쓴 이야기도 여기 어딘가에 있는데 여튼 프로메테우스와 에일리언 1 사이에 이번 커버넌트를 비롯해 1, 2개 정도의 영화가 더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싶긴 한데...

영화가 에일리언 1 전에 있었던 이야기 중 아직 설명하지 않은 것들을 따져 보자면

까만 무기는 왜 만들었나
엔지니어들은 왜 지구로 가려고 했나
지구의 고대 문명에서 LV-223을 가리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이건 LV-426일 수도 있다)

이 정도 되겠다. 뭐 시리즈 물로서 저렇게 거창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치면 데이빗의 이동 경로가 LV-223에서 엔지니어들 고향 그 다음이 오리가에-6이고 에일리언 1 시작이 LV-223 옆에 있다는 LV-426이니까 거기로 중심이 바뀌는 이야기 정도가 있을 수 있겠다.

그냥 하는 이야기를 해보자면 데이빗은 완전 무결한 생명을 만들기를 원하고 그 재료가 말하자면 에일리언이다. 에일리언은 숙주가 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생존력이 강한"을 매우 좋아하고, 그 결과로 시리즈마다 만나게 되는 건 여자들이다. 쇼, 대니얼스, 리플리가 그런 식으로 선택된 자들이다. 뭐 이런 걸 은연중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프로메테우스를 보다 보니까 쇼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이런 대사를 언급하는 장면이 있었다.


여튼 이런 것들을 굳이 밝혀야 할 이유가 있을까 싶기도 한데... 여튼 다시 봐도 프로메테우스는 꽤 재미있다.

20170518

518이다

그러고보니 예전에는 이맘 때 한 마디라도 뭔가 쓰곤 했었는데 그런지도 한참 되었다. 지난 두 번의 정권이 만들어 낸 위기들 속에서 중요한 것들을 많이 놓쳐버렸다. 다행히 올해는 바뀐 분위기 탓인지 트위터 등에도 그날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보인다. 이 나라의 근 현대사는 불행한 사건들로 점철되어 있지만 그중에서도 518은 지금의 현대를 만든 가장 중요한 사건이고 가장 불행한 사건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랴, 언젠간 전모가 드러날 거다 류의 이야기가 있지만 그런 건 전혀 믿지 않는다. 43, 한국 전쟁, 월남전, 518 등등 수많은 굴곡 속에서 이뤄진 민간인에 대한 살해 등의 사건에 대해 양심 고백을 한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지, 그러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만 봐도 금방 깨달을 수 있다.

모든 불행한 사건들은 왜 일어났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뭘 잘못했는지에 대해 끝까지 추적하고 모든 걸 분명하게 드러내고 정리해 놔야 그런 불행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좋은 게 좋은 것 따위의 생각이 결국 불행을 더 크게 늘릴 뿐이다.

용서니 화해니 하는 것들은 그런 다음에야 꺼낼 수 있는 말이고 게다가 그것은 온연히 피해자만 사용할 수 있는 용어다. 이 사건 하나만 가지고도 갈 길은 아직 한 참 남았다.

20170513

배터리들을 교체하다

그러니까 맥북 바닥 고무와 나사를 산 김에 맥북 배터리도 구입했고(이전에 쓰던 건 부풀어서 트랙패드가 눌리지 않을 정도였고, 뜯어 보니까 트랙 패드 잘못 건들다가 터지는 거 아닐까 걱정이 되던 판이었다), 그게 오는 동안(알리에서 샀음) 에라 모르겠다하고 아이폰 5 배터리도 샀다. 어차피 컴퓨터도, 휴대폰도 오래된 모델 들이고 바꿀 형편은 못되는 상황이라 혹시 뭔가 크게 잘못되어도 컴퓨터는 원래 윈도 노트북을 쓰면 되고 전화기는 SE 같은 거로 바꾸지...라는 생각에 감행했다.


위가 A1278용 부푼 배터리. 뭔가 액체가 왔다갔다 하고 있음... 오른쪽은 아이폰 배터리로 코코넛 배터리에 의하면 57%정도 성능만 남아있었다.

뭐 교체하는 법은 검색만 해봐도 잔뜩 나오니까 관두고 ifixit 보면서 했다...

맥북 쪽은 아주 쉬운 편이다. 삼각 드라이버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리 부품이 동봉되어 있는 걸 구입하는 게 역시 좋다. 뭐 야매의 불안감이 있긴 하지만 별 문제는 없는 기분이다.

아이폰 5 쪽은 좀 힘들었는데 일단 액정 뚜껑 여는 게 너무 어려웠고(힘이 많이 든다... 괜히 사서 고생하나 후회했음... ㅜㅜ), 다른 수리 후기 보면 배터리 떼어내는 게 어려웠다고 하는데 그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동봉된 드라이버가 너무 저질이라 그게 좀 문제였는데 집에 뒤져보니까 1.8mm 예전에 쓰던 게 하나 있어서 그걸로 했다. 이런 거 하려면 공구가 좋아야 해... wiha 드라이버나 하나 살까...

여튼 이렇게 교체를 했다. 뭐 배터리라는 게 그러하듯 안 좋은 배터리는 비정상의 상황일 뿐이라 배터리를 바꾼다고 나아지는 건 없고 그저 불편한 게 사라지며 정상의 상황으로 돌아올 뿐이다. 그러므로 플러스를 만드는 게 아니라 마이너스를 없애주는 거다. 그런 점에서 뭐 저렴하게 처리한 거 같다... 크게 바라는 거 없고 그저 1년 만 잘 버텨주길 바랄 뿐이다...

20170510

선거가 끝이났다

또 하나의 선거가 끝이 났다. 이번 선거는 역시 선거 기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는데 복잡했고 후보들마다 위기가 있고 또 나름 극복의 기회도 있었지만 "단 한 번", "결정적"의 영향이 꽤나 컸다. 뭐 이런 선거도 있고 저런 선거도 있는거지... 아쉬운 면도 있지만 이번 선거는 그럴 수 밖에 없는 거였으니 어쩔 수 없다.

어쨌든 여론조사에서는 문이 내내 1위를 지키고 있었으므로 거기에는 큰 관심이 없었고 관심은 심이 얼마나 나오느냐, 그리고 선거날이 다가오며 급부상한 홍이 얼마나 나오느냐에 관심을 가지고 봤다. 전자는 미래, 후자는 과거이므로 이게 일종의 앞날의 바로미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 선거, 한국 총선 등에서 위력을 증명했던 구글 트렌드가 과연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쭉 지켜본 선거다.


구글 트렌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위 그림에서 맨 마지막 위부터 차례대로 문, 홍, 안, 유, 심이다. 이게 하루, 이틀 정도 느리게 업데이트 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볼 수는 없고 또 구글 트렌드라는 거 자체가 수치보다는 변화율과 순위의 움직임을 보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문제가 생겨서 하락하기 시작하기 직전에 급하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급한 상승이 추후 상승을 위한 건지 하락을 위한 건지 파악을 해야 한다. 이번처럼 단기전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여기서 보면 안은 유치원 문제 이후 홍에게 완전 뒤집혔고 끝까지 극복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유가 탈당 사태, 완주 선언 이후 반짝했지만 이어가지 못했다.

홍의 상승세는 역시 굉장했다. 내가 이 차트를 보기 시작했을 때 홍의 급상승으로 문을 위협하기 시작했을 때라 그때부터 이번 선거에 상당히 걱정이 들기 시작했고 이후 홍은 2위 자리를 굳혔다. 위 그래프에서 홍이 급등한 날이 바로 TV 토론이 있던 날이고 돼지 발정제 문제로 다른 후보들이 사퇴를 종용하던 때다. 즉 그의 지지자들은 그런 발언으로 집결을 했다는 거다. 이후 여론 조사에서는 3위였지만 저 그래프에서는 2위 자리를 계속 지켜냈다.

여기서 정말 큰 문제점이 나온다... 예컨대 이건 트럼프의 지지와 비슷한 성향이 있다. 그가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면서 전형적인 한국식 구태를 반복하면 지지도가 높아진다. 여기 사이트에서도 몇 번 이야기를 했지만 이런 건 설득이 불가능하다. 어느날 무슨 큰 일이 있거나 해서 지지자들의 기본 마인드가 다른 곳으로 쉬프트하지 않으면 길이 없다.

이제 법원의 판단만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이후 홍의 행보를 막을 방법은 감옥 밖에 없다. 그거야 그렇다고 해도 그의 지지자들은 분명 비슷한 타입의 대안을 찾아낼 거고 마찬가지 방식으로 세를 불릴 거다. 결국 이게 이 나라의 현 지점이다. 이걸 막기 위해 과연 어떤 방법이 있을까.

여튼 새 대통령이 나왔다. 해결해야 할 일이 정말로 많다. 이렇게 많을 수가 있을까 싶게 많고 하나같이 난도가 매우 높다. 부디 현명하게 잘 해결해주길 바랄 뿐이다.

20170508

먼지의 대공습

주말 내내 몽골에서 날아온 황사로 재앙과 같은 날이 이어졌다. 재밌는게 하늘은 파랗고(공기 색은 PM 2.5 초미세먼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그건 낮았다) 바람이 엄청 불었는데(동네에 누군가 놓아둔 화분이 몇 개가 날아갔다), 이 둘은 보통 공기가 좋을 때의 신호다, PM 10 미세먼지 수치는 300 씩 찍어댔다. 게다가 날씨도 화창해 눈으로 보기엔 더할 나위 없이 세상이 좋아보였지만 믿을 건 데이터 밖에 없는 그런 며칠이었다. 날씨 좋은 지옥이랄까...

여튼 토요일 밤에 주의보가 해제되었다는 트윗을 보고 바깥에 잠깐 나갔다 오고 집도 좀 갑갑해서 창문을 약간 열어놓고 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재앙이었다. 사실 주의보는 100 아래로만 내려가면 해제기 때문에 이제 지옥은 아니다 정도지 별 의미가 없는 수치다. WHO 기준으로 보자면 30 아래여야 좋음이고 50까지 보통이다. 그 이상은 나쁨이고 70이상이면 매우 나쁨이다. 즉 100은 기준치에서도 한참 위고 농도로 따지자면 보통의 상태보다 미세 먼지가 2배 정도는 많은 상태다.

어쨌든 그런 결과 지금까지 목이 매우 아프고(처음으로 제대로 뒤집어 쓴 거 같다) 그 여파로 두통이 이어지고 있다. 어제는 콧물이 계속 났는데 항히스타민 제 먹고 밤에 쿨쿨 잤더니 그건 좀 나아졌다.

결론은 믿을 건 역시 수치 밖에 없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커녕 주의보니 뭐 이런 것도 믿으면 안된다.

20170505

SF, 우주 등등 영화를 보다

근래 왠지 SF, 신화, 우주 같은 내용의 영화가 땡겨서 여기저기 뒤적거리며 보고 있다.

1. 그래비티는 역시 사람만 나오지 않았다면 완벽하다.
2. 프로메테우스는 지금 보면 좀 웃기는 점이 있는데 시리즈가 에일리언으로 통합(맞나?) 되버리는 건 좀 아쉽다.
3. 타이탄은 그리스 신화를 다루고 있는데 그리스 신화야 아주 예전에 읽고 그냥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지진, 화산, 풍랑, 번개 등 그리스의 자연 현상과 그 극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게 재미있다. 단군 신화는 그 정도로 현지 자연 현상 유착적이지는 않았던 거 같은데 그건 그저 정교함의 차이일까. 화산과 지진이 많이 없는 곳이니까 그렇다고 해도 태풍이나 홍수와 관련된 신화 같은 건 구체적인 게 있을 법도 한데.
4. 타이탄의 복수는 타이탄과 겹치는 인물도 많고 내용도 후편 격인데 약간 웃기게 나아갔다는 점이 재밌다. 1편은 진지한데 2편은 웃기게 가버리는 타입은 잘 못 본 거 같다.
5. 퍼시픽 림은 소문 그대로인데 뭐 즐겁게 봤다. 큰 로봇 마니아들은 이해하기가 좀 어려운 게 우주가 그렇게 큰 데 뭔 의미가 있나...라고 생각해 왔고 마침 그 전에 본 게 그래비티라 그런 생각을 하면서 볼까 말까 하다가 지금 아니면 또 언제 보겠냐는 생각에 본 건데 처음 시작에 그런 걸 약간 노린 대사가 나와서 재미있었다.
6. 또 뭐봤지... 아 헤일로 시리즈. 게임은 못해봤지만 이 시리즈를 예전에 유튜브에서 우연히 보기 시작했고 꽤 좋아한다. 넷플릭스에 정리된 몇 편이 올라와 있어서 다 봤는데 역시 재밌다... 역시 애니메이션 보다는 실사판이 조금 더 마음에 들었다. 내용상 빈 부분들이 궁금해서 검색을 통해 알아봤는데 헤일로의 팬들이 일본 애니메이션 혹은 일본 게임의 그림체에 반감을 가진 이들이 모여있다는 점에서 좀 흥미로웠다. 오타쿠들 입장에서는 미국이 내놓은 대안 같은 건가.
7. 클로버필드를 퍼시픽 림의 프리퀄 취급하는 이들이 좀 있다는 이야기를 보고 클로버필드도 오래간 만에 다시 봤다. 이건 넷플릭스에 없어서 약간 지난한 과정을 거쳤는데... 그러고 나서 슈퍼 에이트가 있길래 그것도 봤다. 클로버필드는 일단 멀미가 나서 별로고 클로버필드 10번지와 슈퍼 에이트는 드라마가 너무 강해서 별로다. 하지만 JJ 에이브람스는 이런 낚시 쪽에 확실히 강하다.
8. 고스트 워라는 영화도 봤구나. 뭔지도 모르고 넷플릭스의 SF 섹션 뒤지다가 본 건데 나쁘진 않지만 중반 이후에 좀 대충 얼버무린 거 같다.
9. 또 뭐봤지... 다크아워와 샌드캐슬 같은 전쟁 영화를 조금 보다가 일단 치웠다. 그건 그렇고 넷플릭스에 영화 세 줄로 요약해 놓은 거 좀 굉장한 거 같다. 세 줄 요약 보는 재미가 있다.

20170503

혐오 발언과 그 규제

1. 요새 홍준표 후보의 언어가 자주 화제에 오른다.
2. 트럼프 그 전에 아베, 르펜 등등에서 확인할 수 있듯 혐오 발언은 분명 장사가 된다. 트럼프의 당선은 특히나 많은 것을 확인해 줬다.
3. 그렇다면 특히 성과 소수자에 관한 혐오 발언을 규제해야 하나.
4. 주디스 버틀러가 혐오 발언을 내비두라고 했던 게 90년대 말이다.
5. 알다시피 그 이유는 언어는 주인이 없으므로 그 권력을 오히려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6.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예컨대 메갈의 미러링이 이와 비슷한 식으로 작동했다.
7. 주디스 버틀러는 혐오 발언을 가지고 이익을 보고 대통령이 당선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예상할 수 있었을까?
8. 물론 가능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혐오를 법적으로 규제하지 않고 내버려둔다면 반대측에게도 비슷한 방식으로 기회가 있을 수 있다. 뭐 남성 우월주의자와 레이시스트, 파시스트를 혐오의 언어로 공격하며 당선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9. 그렇지만 사실 이들을 혐오의 언어로 매도하면 오히려 힘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
10. 무시가 그들을 부풀어 오르게 만든다. 가만히 보고 있자면 그런 걸 좋아하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11. 그리고 혐오의 언어는 더 우월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언어다.
12. 이런 이야기를 찾아보다 보면 "니거" 이야기를 가끔 듣는데 백인이 저 말을 쓰는 것과 흑인이 저 말을 쓰는 것 그리고 다른 인종이 저 말을 쓰는 건 분명 다른 맥락 하에 놓인다.
13. 사실 거의 모두에게 다르다. 타란티노의 영화 장고에 나왔던 사무엘 잭슨을 기억할 수 있을 거다.
14. 이중 혐오의 단어를 가지고 혐오를 할 수 있는 자들은 한정되어 있고 그들은 기득권이다.
15. 게다가 이들은 우위를 선점하고 있으며 누군가를 미국 대통령 같은 자리에 당선시킬 수도 있다.
16. 하지만 혐오 발언은 무엇이 혐오인지 정하는 것도 복잡한 일이다. 14를 규제하면서 6을 패러디의 영역에 놓는 건 나라가 법으로 할 수 있는 타입의 일은 아니다.
17. 이렇게 되면 다시 1로 돌아간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야 하는건가?
18. 일베에서도 봤지만 하도 어처구니가 없는 이야기라 무시하고 가만히 있으면 어느새 부풀어 오르고 거대해 진다. 혐오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들이 이런 경향이 아주 강하다.
19. 그런데 적극적으로 방어하면 9번에서 말했듯 더 커진다.
20. 하지만 과연 이성의 힘으로 1을 막을 수 있을까? 지금 생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21. 인간은 그렇게 합리적이지 않다.
22. 그리고 미러링의 수명이 과연 언제까지일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23. 사실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에 오는 장점들도 있다. 히틀러를 기억해 보면 몇 가지 힌트가 있다.
24. 그건 그렇고 러브크래프트가 히틀러는 가짜고 무솔리니는 진짜라고 한 점이 좀 재밌다고 생각하는 데 그의 사고 구조야 어차피 이해할 수가 없겠지만.
25. 여튼 구글 트렌드를 계속 보고 있는데 뭔가 마음이 복잡하다. ㅎ 후보가 지금 이 시점에 한국에서 차지하고 있는 포지션이란 대체 무엇인가.

20170501

이곳의 통계

이곳의 조회수가 이상하게 늘었는데 이는 마치 라붐의 음반 판매량처럼 실체도 불분명하고 이유도 불분명하고 사재기도 한 적이 없다.


가장 이상한 부분은 바로 여기인데 이 통계가 대체 뭘 알려주는 건지 전혀 모르겠고 이해도 가지 않는다.

정치의 시즌

선거는 기본적으로 인기 투표와 다를 게 없다. 여기서 투표의 유인은 기본적으로 원하는 사회, 원하는 세상 뭐 이런 것이고 그걸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뽑게 된다. 이게 분명 한때는 유효했다. 하지만 정치가 커버하는 범위가 굉장히 넓어지고 거기에 외교 등등으로 복잡하게 나아가면서 이 모두를 이해하는 사람은, 심지어 선거에 나간 후보자 자신마저도, 완벽하게 이해하거나 할 수는 없어졌다.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리고 인간의 한계상 불가능하다.

지능이나 감각에 따라 많은 부분을 커버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겠지만 한계는 분명하다. 그리고 앞으로 점점 더 이게 복잡해질테니 그 한계는 점점 더 명백해지기만 할 거다.

물론 정치적 감각, 옛날 왕의 태도, 기본 원칙 같은 게 있을 순 있다. 다른 프로페셔널들이 그렇듯 정치 전문가는 일반인과 다르겠지만 아무리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해도 마라톤 코스를 10분에 뛴다든가 하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인간이라는 개체 자체의 한계가 있고 그러므로 이런 것들의 결국 양의 차이다. 위에서 말했듯 별다른 일이 없다면(핵전쟁으로 구석기 시대로 회기한다든가 하는 별다른 일) 더 간단해 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

대통령 후보로 나선 프로 정치인들이 그런 판에 유권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분야 분야 더 잘 아는 부분이 있겠지만 그건 히틀러가 무선으로 전방의 중대장에게 직접 명령하는 것과 비슷한 꼴이다.

여튼 그런 이유로 어디에 투표를 하느냐는 점점 더 취향의 영역이 되어간다. 어차피 완전한 건 없다. 무얼 보고 투표를 하느냐는 점점 더 멋대로가 된다. 더 나은 세상, 더 나은 사회 같은 전통적인 유인이 유효한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건 그 사람이 미래를 볼 지 모르거나, 무지하거나, 생각이 짧거나 (그런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하는 책임 만으로 돌릴 수 없다. 선거라는 제도 자체가 그렇게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어느 지점을 넘어서면서, 투표의 전통이 오래된 서구 국가들의 근래 추세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듯, 이해가 쉽고 자기에게 책임을 부여하지 않고 그냥 지금처럼(보다 강화된 현 상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그걸 놓치지 않도록 하는) 살게 해준다는 이를 지지하는 경향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그냥 재밌어서, 잘 생겨서, 예뻐서 같은 이유가 본격적으로 부상할 날이 멀지 않은 거 같다.

여튼 분명 언제가는 대가를 치룰 거 같지만(파시즘과 전체주의의 대가를 치룬 이들을 기억할 수 있다) 그게 당장은 아니고, 하지만 어차피 올 거 같으니, 그때까지 괜히 어려운 일을 생각하지 않고(민주주의는 상당히 피곤한 이성의 각성과 유지를 필요로 한다) 신나게 지금의 주도권을 즐기며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수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즉 지금의 선거 제도에 이제 더 이상 희망 따위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국은 선거로 뽑히는 사람의 권한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게 올바른 건 아니다. 분산된 책임은 어딘가 구멍을 만들고 그 구멍을 막기 위해선 (책임이 한 곳에 몰려 있는 현 상태에 비해) 훨씬 많은 비용이 든다. 그리고 주도하는 자가 없다면 사회 개혁, 의식의 개혁은 더 어렵고 제도화는 더 느려질 거다. 차별 방지법 같은 건 우리 상황에서 비등비등한 결전이 벌어질 때 얻어낼 수 있다. 이번엔 글렀고 아마 다음 총선 때 정도 기대해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권한이 집중된 선거 제도 덕을 봐야 한다고 할 수 있는 데 이런 거 마저 없다면 모멘텀을 만나기가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워진다.

그리고 기차 시간표처럼 전체를 조망하는 사람이 분명 필요한 데 권한이 없이 그런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다. 그러므로 아무리 봐도 전체적으로 희망은 없다...

뭐 요즘 드는 생각은 이런 대가를 치루는 때와 인공지능에 터닝 포인트가 오는 시점이 겹치면서 SF에서 보던 기계가 지배하는 세상이 실제로 올 수도 있겠다... 는 정도. 이렇게 오늘의 암담한 생각을 정리해 본다. 좀 희망적인 생각에 대한 이야기는(있긴 있다) 다음 기회에.

추위, 오구오구, 훈련

1. 너무 춥다. 집에 오는 길에 날씨를 보니 기온은 0도, 바람이 좀 불어서 체감 온도는 영하 3도 쯤이다. 옷은 작년 한 겨울 쯤 입은 것과 거의 같았는데 셔츠에 플리스, 오리털 파카, 청바지에 운동화였다. 여기에 머플러, 더 추우면 히트텍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