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몽골에서 날아온 황사로 재앙과 같은 날이 이어졌다. 재밌는게 하늘은 파랗고(공기 색은 PM 2.5 초미세먼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그건 낮았다) 바람이 엄청 불었는데(동네에 누군가 놓아둔 화분이 몇 개가 날아갔다), 이 둘은 보통 공기가 좋을 때의 신호다, PM 10 미세먼지 수치는 300 씩 찍어댔다. 게다가 날씨도 화창해 눈으로 보기엔 더할 나위 없이 세상이 좋아보였지만 믿을 건 데이터 밖에 없는 그런 며칠이었다. 날씨 좋은 지옥이랄까...
여튼 토요일 밤에 주의보가 해제되었다는 트윗을 보고 바깥에 잠깐 나갔다 오고 집도 좀 갑갑해서 창문을 약간 열어놓고 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재앙이었다. 사실 주의보는 100 아래로만 내려가면 해제기 때문에 이제 지옥은 아니다 정도지 별 의미가 없는 수치다. WHO 기준으로 보자면 30 아래여야 좋음이고 50까지 보통이다. 그 이상은 나쁨이고 70이상이면 매우 나쁨이다. 즉 100은 기준치에서도 한참 위고 농도로 따지자면 보통의 상태보다 미세 먼지가 2배 정도는 많은 상태다.
어쨌든 그런 결과 지금까지 목이 매우 아프고(처음으로 제대로 뒤집어 쓴 거 같다) 그 여파로 두통이 이어지고 있다. 어제는 콧물이 계속 났는데 항히스타민 제 먹고 밤에 쿨쿨 잤더니 그건 좀 나아졌다.
결론은 믿을 건 역시 수치 밖에 없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커녕 주의보니 뭐 이런 것도 믿으면 안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