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3

혐오 발언과 그 규제

1. 요새 홍준표 후보의 언어가 자주 화제에 오른다.
2. 트럼프 그 전에 아베, 르펜 등등에서 확인할 수 있듯 혐오 발언은 분명 장사가 된다. 트럼프의 당선은 특히나 많은 것을 확인해 줬다.
3. 그렇다면 특히 성과 소수자에 관한 혐오 발언을 규제해야 하나.
4. 주디스 버틀러가 혐오 발언을 내비두라고 했던 게 90년대 말이다.
5. 알다시피 그 이유는 언어는 주인이 없으므로 그 권력을 오히려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6.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예컨대 메갈의 미러링이 이와 비슷한 식으로 작동했다.
7. 주디스 버틀러는 혐오 발언을 가지고 이익을 보고 대통령이 당선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예상할 수 있었을까?
8. 물론 가능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혐오를 법적으로 규제하지 않고 내버려둔다면 반대측에게도 비슷한 방식으로 기회가 있을 수 있다. 뭐 남성 우월주의자와 레이시스트, 파시스트를 혐오의 언어로 공격하며 당선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9. 그렇지만 사실 이들을 혐오의 언어로 매도하면 오히려 힘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
10. 무시가 그들을 부풀어 오르게 만든다. 가만히 보고 있자면 그런 걸 좋아하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11. 그리고 혐오의 언어는 더 우월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언어다.
12. 이런 이야기를 찾아보다 보면 "니거" 이야기를 가끔 듣는데 백인이 저 말을 쓰는 것과 흑인이 저 말을 쓰는 것 그리고 다른 인종이 저 말을 쓰는 건 분명 다른 맥락 하에 놓인다.
13. 사실 거의 모두에게 다르다. 타란티노의 영화 장고에 나왔던 사무엘 잭슨을 기억할 수 있을 거다.
14. 이중 혐오의 단어를 가지고 혐오를 할 수 있는 자들은 한정되어 있고 그들은 기득권이다.
15. 게다가 이들은 우위를 선점하고 있으며 누군가를 미국 대통령 같은 자리에 당선시킬 수도 있다.
16. 하지만 혐오 발언은 무엇이 혐오인지 정하는 것도 복잡한 일이다. 14를 규제하면서 6을 패러디의 영역에 놓는 건 나라가 법으로 할 수 있는 타입의 일은 아니다.
17. 이렇게 되면 다시 1로 돌아간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야 하는건가?
18. 일베에서도 봤지만 하도 어처구니가 없는 이야기라 무시하고 가만히 있으면 어느새 부풀어 오르고 거대해 진다. 혐오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들이 이런 경향이 아주 강하다.
19. 그런데 적극적으로 방어하면 9번에서 말했듯 더 커진다.
20. 하지만 과연 이성의 힘으로 1을 막을 수 있을까? 지금 생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21. 인간은 그렇게 합리적이지 않다.
22. 그리고 미러링의 수명이 과연 언제까지일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23. 사실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에 오는 장점들도 있다. 히틀러를 기억해 보면 몇 가지 힌트가 있다.
24. 그건 그렇고 러브크래프트가 히틀러는 가짜고 무솔리니는 진짜라고 한 점이 좀 재밌다고 생각하는 데 그의 사고 구조야 어차피 이해할 수가 없겠지만.
25. 여튼 구글 트렌드를 계속 보고 있는데 뭔가 마음이 복잡하다. ㅎ 후보가 지금 이 시점에 한국에서 차지하고 있는 포지션이란 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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