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2

크라임씬 시즌 3

요새는 예전에 비하자면 정말 뭐 보는 게 없는데... 크라임씬 시즌 3는 꾸준히 보고 있다. 사실 이런 류의 방송은 편집에 의해 얼마든 은닉이 가능하기 때문에 화면을 보면서 뭔가 추리하는 건 의미가 없다. 다만 너무 엉뚱한 식이면 보는 사람들이 싫증을 느낄 가능성이 높으므로 발란스를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 또한 역할극을 해야 하는데 너무 오버를 하거나 잘 못해도 문제가 생긴다. 일단 민망해지면 곤란하다.

여튼 이렇게 보자면 이게 예능으로 어떻게 성립하느냐...라는 문제가 있는데 전체적인 균형이 아직은 잘 맞춰지고 있다. 다만 시즌 2에서는 하니 - 박지윤 - 홍진호 - 장동민으로 이어지는 콤비가 연기와 동시에 예능을 해내는 합을 잘 이뤄 냈다. 그리고 장진이 주변을 아우르고.

이런 점에서 보자면 이번 시즌은 아직은 좀 가라앉아 있다. 김지훈이 그나마 이런 롤을 해내고 있는데 김지훈 - 박지윤으로 잘 이어지지 않는다. 양세형 - 박지윤이 경찰 콤비로 두 회를 이어갔는데 아직은 별로인 거 같다. 은지는 어디로도 연결점을 만들지 않고 있고 게다가 너무 진지하다...

김병욱 게스트는 지금 방송 체제의 장점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거 같다. 분명 재밌었고 역시 훌륭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냈지만 동시에 적극적이지 않은 관찰자 시점으로 증거 대신 인간을 관찰하는 것만 가지고 범인을 찾아냈다. 그렇지만 이 방송은 증거 중심 체제가 될 수 밖에 없고, 그렇다고 모든 걸 다 뒤질 수는 없으니까 그걸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이유에 기반해 찾아내는 구조가 된다.

이번 시즌들어 모두에게 이유가 충분하고 능히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악인으로 설정된 시나리오들이 늘어났는데 이 점은 예전 시즌에 비해 조금 더 재밌는 점 같다. 하지만 김병욱 게스트 편은 인과의 고리가 너무 약했다는 문제가 있고 추적을 방해하는 가짜 증거물들이 지나치게 많았다.

어쨌든 아직은 민망한 구석도 없고, 잘 짜여져 있고, 또 각자 역할을 해내는 걸 보는 재미가 여전히 있다. 5회 넘어가고 중반에 접어들면 시즌 2의 여객선 스토리처럼 스케일 큰 회차가 등장할 거 같은데 제작진이 과연 어떤 걸 펼쳐낼 지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박지윤은 여전히 대단하고 굉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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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이어리를 쓰게 되면서 펜을 어떻게 가지고 다닐까가 문제가 되었다. 사라사 볼펜을 쓰고 있었는데 너무 커서 다이어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케어케 검토 후 사라사, 제트스트림, 유니볼, 무인양품 볼펜 등이 공통 규격의 심을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