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좀 짜증이 나는 날이었던게 : 날씨는 무척 좋았지만 머리가 계속 아팠고 게다가 저녁을 먹고 나니 축제 공연 스피커 소리가 본격적으로 울리기 시작했다. 뭐 예상하고 있던 일이었기에 그럼 일단 접고 집에 가서 일을 마치자 & 이왕 이렇게 된 거 집에 가는 길에 광운대 들러서 블핑이나 볼까... 가 되어 집에 가다가 석계역에서 내렸다. 그게 7시. 그러고 나서 사이트를 뒤적거려보니 공연은 9시에나 시작할 거라고 한다. 만사가 귀찮아져서 선데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고 귀가. 일찍 잠이나 자자 하고 있다가 프로메테우스를 다시 봤다.
프리퀄을 만들어 이미 존재하고 있던 영화의 내용을 재구성하는 게 나름 재미있는 작업이겠다...는 이야기는 이전에 한 적이 있고, 프로메테우스를 본 다음에 쓴 이야기도 여기 어딘가에 있는데 여튼 프로메테우스와 에일리언 1 사이에 이번 커버넌트를 비롯해 1, 2개 정도의 영화가 더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싶긴 한데...
영화가 에일리언 1 전에 있었던 이야기 중 아직 설명하지 않은 것들을 따져 보자면
까만 무기는 왜 만들었나
엔지니어들은 왜 지구로 가려고 했나
지구의 고대 문명에서 LV-223을 가리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이건 LV-426일 수도 있다)
이 정도 되겠다. 뭐 시리즈 물로서 저렇게 거창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치면 데이빗의 이동 경로가 LV-223에서 엔지니어들 고향 그 다음이 오리가에-6이고 에일리언 1 시작이 LV-223 옆에 있다는 LV-426이니까 거기로 중심이 바뀌는 이야기 정도가 있을 수 있겠다.
그냥 하는 이야기를 해보자면 데이빗은 완전 무결한 생명을 만들기를 원하고 그 재료가 말하자면 에일리언이다. 에일리언은 숙주가 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생존력이 강한"을 매우 좋아하고, 그 결과로 시리즈마다 만나게 되는 건 여자들이다. 쇼, 대니얼스, 리플리가 그런 식으로 선택된 자들이다. 뭐 이런 걸 은연중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프로메테우스를 보다 보니까 쇼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이런 대사를 언급하는 장면이 있었다.
여튼 이런 것들을 굳이 밝혀야 할 이유가 있을까 싶기도 한데... 여튼 다시 봐도 프로메테우스는 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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