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9

빻은 소리

쓸데없이 적개심에만 가득 차 가지고 자기가 무슨 소리하는 지도 모르고 헛소리만 계속 해대면 뭐해. 빻은 소리하는데 남녀 있나. 누가 하든 멍청한 소리는 그냥 계속 멍청한 소리일 뿐. 근데 왜 블락하고 뮤트해 놔도 계속 보이지... -_-

20161127

잘 모르겠는 거 몇 가지

1. 난 왜 걸그룹 노래만 듣는가. 사실 그건 아니고 예컨대 최근에 나온 비투비, BAP, B1A4도 듣는다. 보통은 체크 정도지만... 비투비는 좀 더 듣게 될 거다. 인피니트도 음반이 나오면 듣는데 ㅅㄱ 뭔가 짜증나서 요새는 잘 안 듣는다. 스엠 쪽 보이 그룹은 그 이상한 바이브 때문에 듣기가 무척 어렵고(근데 이건 스엠 걸 그룹도 마찬가지다. SES > 소시 > 에펙 > 레벨 순으로 듣기가 어려움... 이상한 바이브가 사라져 가는 게 모종의 발전이라고 여긴다) 대체적으로 좀 직선적인 곡을 좋아하는 거 같다. 근데 이거 다 지하철에서만 듣는다. 집에서는 딴 거 들음.

그렇다고 해도 하는 이야기는 걸그룹에 편중되어 있는데...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응원의 측면이 크다.


2. 이번에 CC(이 역시 논란이 있는... 요새 하는 일 마다...)에 걸그룹 의상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적었는데 하도 예전에 쓴 거라 상황이 아주 같진 않다. 그 이야기를 미리 해 본다. 어쨌든 거기서 하는 이야기는 표준 계약 7년 제도가 만들어 내는 의상과 그룹 콘셉트의 변화상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에 청순 / 발랄로 시작해서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져 가며 탑 티어가 꽉 차고 이후 그걸 이기기 위해 섹시 그룹이 대거 등장한다. 그렇게 하다가 예전 그룹들이 정리되고 다시 새 텀이 시작되면서 청순 / 발랄이 대거 등장한다...

사실 이게 1턴 밖에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7년이 어떻게 전개될 지는 예상이 어렵다. 지금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다를 수도 있다. 여튼 지금과 같다면 지금 청순 / 발랄의 경쟁이 치열해져 가면 그 틈을 노리고 섹시 그룹이 등장할 거다. 베리굿 같은 경우 그 지점을 노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걸 하기에 내년은 좀 이르다.

이렇게 1, 2년 사이로 비슷한 그룹이 계약을 맺고 우르르 데뷔하는데 2007~2009년에 그랬다. 2014~2016 마찬가지로 우르르 데뷔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빈틈이 생긴다. 바로 2013년이다. 2013년에 데뷔한 팀 중 그래도 관심이 좀 있는 분들은 레이디스 코드와 베스티, 와썹 정도 알겠지 싶다. 레코는 비극의 주인공이지만 다행히 극복하고 있다.

레코 외에는 소위 탑 티어는 커녕 뭐 전국구 급으로 올라간 팀도 하나도 안 보인다. 기존 대세 걸 그룹과 섹시 컨셉트가 섞여있는 와중이라 그렇다. 그 순간 청순 / 발랄을 준비하는 팀들은 연습실에서 쉼 없이 연습하고 있었다.

즉 데뷔 타이밍은 꽤나 운이다.

앞으로 7년이 뭔가 바뀐다면... 이번 텀에서 약간 달라진 부분을 찾아야 한다. 우선 걸그룹 팬덤이다. 전통적으로 약하고 구매력도 없다고 소문 난 걸그룹 팬덤이지만 베이비 카라로 입문한 소수의 분들, 식스틴으로 입문한 소수의 분들 그리고 프로듀스 101으로 입문한 다수의 분들이 있다. 그룹 멤버 전체가 각자의 팬덤을 가지고 있고, 멤버와 팬 간에 울고 웃었던 사연이 있고, 그렇게 만들어 놓은 연예인이니 상당히 강력하게 움직인다. 이건 멤버 개개인에게 꽤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는 콘서트의 증가다. 예전에는 콘서트 하면 펜싱 경기장이나 생각했고 그거 못 채우면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주 예전에 씨스타가 콘서트를 할려다가 취소한 적이 있는데 아마 못 채울 때 나오는 비난과 조롱 같을 걸 참기 어려웠을 거다. 여튼 그 이후로 콘서트 측면에서는 암흑기였고 그러므로 음원 판매 - 방송 출연 - 행사 루틴을 유지했다.

이건 방송에 대한 의존도를 너무 높이는 문제가 있고 방송에서는 여지없이 걸그룹 멤버를 한 명의 프로 음악인이 아니라 여자 아이로 소비한다. 뭐 사실  꽤나 여러가지가 얽혀 있는데...아저씨들이 잔뜩 있는 곳에 걸그룹 멤버가 한 두 명 끼면 누가 적극적으로 방향을 중재하지 않는 한 그런 식이 되기 쉽다. 그런 점에서 영웅호걸이나 청춘불패가 중요했는데 이제 그런 건 나오기가 좀 어렵다. 새 그룹이 많이 등장했으므로 나오면 물론 좋겠다.

하지만 에이핑크의 콘서트 성공 이후 뭐 쟤들도 하는데...라는 생각 덕분인지 많은 그룹들이 콘서트 무대로 나아가고 있다. 딱 맞는 작은 곳에서 하면 되는 거다. 처음에는 좀 좁은 데서 하다가 악스홀, 장충 체육관, 올림픽 홀 이렇게 나아가면 된다.

이렇게 가면 레귤러 방송이 몇개인지, CF를 몇 개 찍었는지 보다 어느 정도 규모에서 콘서트를 할 수 있는지가 걸그룹 발전의 척도가 될 수 있다. 방송 의존도를 줄이고 하고 싶은 음악을 보고 싶은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 팬덤이 생기면 음반이 생기고 투어는 안정적인 수입을 만든다.

물론 AKB 같은 게 나올 가능성을 생각해 봐야 하는데.. 나올 거 같긴 하는데 나오는 거에는 부정적이다. 일본을 보면 알 수 있듯 이 지역별 단체가 거의 모든 지역 행사를 빨아들여 버린다. 거기에 들어가지 않으면 길이 몇 개 남아있질 않은 거다.

여튼 이게 가능하기 위해서는 보도 채널이 다양해 져야 한다. 보이 그룹 팬들처럼 열성적으로 광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소문이 나야 하는데 방송으로는 기대하기 어렵다. 전문지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시점이다.


3. 전날 쓴 이야기에서 말했듯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아주 작은 변화도 미래를 확확 바꿔놓는다. 과연 뭐가 어떻게 될 지 정말 모르겠다. 대통령은 아마 버틸 거 같은데 미래를 놓고 정치인들이 베팅을 하고 있다. 뭐가 더 나은지 아직 잘 모르겠다. 결론적으로는 제한된 권력의 대통령 제인데 그걸 하는 당사자들이 베팅을 하고 있으므로 저한테 안 좋은 일은 할 리가 없다. 결국 시위와 선거로 위력을 보이는 수 밖에 없다.

20161126

몇 가지 생각을 짧게

1. 광화문 집회는 매주 잠깐이라도 가 보고는 있다. 사실 평화 시위...가 좋긴 하지만 들어야 하는 사람이 듣질 않으면 곤란해 지는 측면이 있다. 폭력적으로 권력을 빼앗을 게 아니라면 그냥 위력을 보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협상이 필요하다. 몇 번 말했듯 그 대상은 국회일 수 밖에 없다. 여튼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기에 가고 있다.

청와대는 왜 가려고 하는 건지 여전히 모르겠지만 가려는 노력(예컨대 법적 다툼)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정도로 생각이 바뀌었다. 왜냐하면 허가를 하지 않는 이유도 근거도 전혀 없기 때문이다.

경찰이 마치 인심을 쓰듯 호혜적으로 시위를 허가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건 전혀 참을 수 없다. 이건 법률을 개정해서 바꿔야 한다. 무장을 하고 있는 공권력이 시민을 대상으로 그렇게 함부로 힘을 쓸 수 있도록 놔두면 절대 안되고, 시민의 피해에 대한 징벌적 손해 배상제도가 필요하다.

2. 뭐 국격이 떨어졌느니 창피하다느니 이런 건 동의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우연히 태어났지만 어쨌든 여기서 살고 법을 준수하고 세금을 낸다. 광화문에 나가는 이유는 그 세금이 엉뚱한 곳으로, 그것도 엄청나게 많이 누군가 훔쳐갔기 때문이고, 헌법에 의해 합의된 권력을 사익을 위해 엉뚱한 곳에 썼기 때문이다.

3. 정치라는 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같이 살자고 존재하는 거다. 그러므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배제하는 건 불가능하고 옳지도 않다. 다만 범죄가 있다면 처벌해야 하고(여론의 조작, 관제 시위도 포함해) 그 처벌의 수위를 지금보다 훨씬 높여야 한다.

이런 면에서 현 제 1야당 대표의 태도에 아쉬움이 있다. 물론 대의를 쫓을 수 있다. 큰 걸 멀리 바라봐야 하고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건 하지 않는 것도 맞다. 하지만 국회 의원은 기본적으로 정치인이다. 협상을 해야 하고 내줄 것과 내주면 안되는 걸 계산해야 하는 자리다. 시민들이 투표로 뽑은 건 개혁 혁명군도 아니고, 새 세상 건설의 일꾼도 아니고 정치인이다. 협상을 통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협상 그 자체는 음흉한 게 아니다. 협상으로 이상한 걸 얻으려 하니까 음흉해 지는 거다.

물론 협상 자체가 불균형 속에서 이뤄질 수 있다. 그런 불균형을 해소하고 해야할 일을 하라고 사람들이, 특히 진보적이지 않은 사람들마저 지금 모이고 있는 게 아닐까.

4. 그렇다면 해야할 일, 즉 어느 선에서 진정이 될 건가 인데 그 이야기는 이전에 했다.

5. 그리고 지금 하는 계산은 별로 쓸모가 없다는 이야기도 이전에 했다. 매일 상황이 바뀌고 그 변화된 상황에 따라 미래가 바뀌고 있다. 백 투 더 퓨처에서 과거로 간 맥플라이가 뭐 하나 건들면 미래가 확확 바뀌는 것과 같다. 지금 그런 지점에 서 있다.

6. 그것이 알고 싶다를 봤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최태민이라는 사기꾼이 박근혜라는 봉을 잡았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사기는 대를 물리는 직업이 되어서 최순실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 사기가 어떻게 가능했냐 하면 물론 박근혜가 있었기 때문이고 이는 또 박근혜 그리고 박정희에 대한 이상한(이상하다라는 단어 말고는 생각나는 게 없다) 충성심에서 덕분이다.

이 충성심이 핵심이다. 이게 없으면 박근혜는 애초에 봉이 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최태민은 예컨대 근화보라는 소식지도 만들고 여러 조직과 자금을 동원해 박근혜 더 멀리는 박정희에 대한 충성심을 계속 재생산했다.

결국 이 이야기가 뭐냐면 박정희에 대한 맹목적 지지가 바로 이 사기극 유지의 핵심이었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 궁극적으로 박정희 그 자체가 종교가 되어야 한다.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정치권에서도 이 충성심의 재생산이 득표, 기반 유지를 위한 밑거름이 되어 주었으므로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박정희 그 자체가 종교가 되어야 한다. 이건 대기업 집단이 있어야 너도 먹고 산다며 희생을 강요해 더 큰 이익을 누리려는 경제 쪽에서도 비슷하게 작동한다. 위에서 말한 "이상한"이 돌아가는 구조와 방식에 오래도록 의문을 가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런 식이었던 거 같다.

사이비 종교란 대체 무얼까. 특히 이 나라에서 종교란 대체 무얼까.

20161125

피곤함에 익숙해져야 한다

민주주의라는 건 피곤한 제도다. 모든 종류의 인권 보호 역시 피곤한 제도다. 그럼에도 이걸 해야 하는 이유는 자신을 케냐 사파리의 동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별 생각없이 행동없이 가만히 있으면 자연스럽게 다 그냥 케냐의 사파리 속으로 들어갈 뿐이다. 그렇다고 해도 알다시피 사자만 살아남고 다 죽진 않는다. 톰슨 가젤도 잡초들도 제 역할이 있고 제 살자리가 있다. 그 안에서 균형을 이룬다. 그렇다면 그게 사는 건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피곤함에 익숙해 져야 하는 거다.

아주 예전에 이 이야기를 자주 썼던 거 같은데 요새는 하지 않았다. 의미가 없다기 보다는 저런 것도 못 알아듣는 인간들은 버리고 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좀 잘못된 생각이다.

무엇보다 버리고 간다는 말은 위험하다. 요새 히틀러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있기 때문인지 더 그런 생각이 든다. 파시즘이 무서운 이유는 인간의 나약한 본성을 그대로 써먹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가 위험한 이유가 인간의 동물적 본성을 그대로 써먹기 때문인 것과 비슷하게 위험하다. 이렇듯 위험한 이념들은 그냥 가만히 두면 흘러가는 곳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토록 강력한 파워를 가지는 거고, 그걸 이겨내기 위해 인류는 오래도록 그렇게 열심히 싸워오고 있는 거다.

하지만 물론 이건 일종의 레토릭이다. 버린다기 보다는... 배제하고 경멸하고 도태시키자는 쪽에 좀 더 가깝다. 그렇지만 이건 또한 예컨대 제도화된 공산주의와 비슷한 위험을 가지고 있다. 끊임없이 검열을 하고, 자기 비판을 한다. 이걸 혼자서 하면 몰라도 제도가 되면 형식에 힘이 생기고 교조주의가 되어가며 사람을 잡아 먹는다.

그러므로 유토리가 있어야 하는데... 유토리는 경험이 쌓이며 제도를 만들어 낼 때 형성된다. 하지만 누누히 말했듯 우리의 형식 민주주의는 우리가 만든 게 아니라 씌워진 거다. 그런 제도 뿐만 아니라 사소한 것까지 그렇다. 초등학교는 왜 6년인가. 자동차는 왜 도로의 오른쪽으로 달리나. 거기에 무슨 연유가 있고 이유가 있나. 아무도 모른다.

참고로 심심해서 예전에 찾아본 적이 있는데 초등학교는 일본에서 메이지 유신 전에 4년이었다가 1907년에 6년이 되었다. 1909년에 조선에 일본 교육령이 적용되면서 여기도 6년이 되었다. 왜 그럼 일본은 6년이냐 하면 미국의 6-3-3 제도를 따라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미국은 6-3-3이냐 하면 별 이유없고 12진법 따라 12년 정도가 좋지 않을까? 한 다음에 그걸 반으로 나누고 어려운 6년 쪽은 또 반으로 나눈 거다. 그래서 6-3-3이다. 웃기는 거 같은 데 그렇다.

하지만 이건 성취도나 성장 과정 같은 걸 고려한 게 아니기 때문에 요새는 미국에서도 그렇게 하는 곳은 잘 없고 나름의 교육 체계들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또한 20세 성인, 18세 성인 같은 것 임의의 선이 각 나라마다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교육 제도가 만들어 질 거다.

여튼 교육 제도 같은 것도 이런 식으로 차곡차곡 나아간다. 민주주의라는 건 훨씬 더 복잡하고 인권 감수성의 문제는 더더욱 복잡하다. 부단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다. 왜 그렇게 피곤한 걸 해야 하냐고 물으면 답이야 뭐 간단하다. 그게 더 낫기 때문이다. 몸과 정신이 하는 일이 다 그렇듯 버릇이 되면 덜 피곤할 거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행동해도 피곤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상태가 아마 첫번째 도달점이 아닐까.

20161122

극복

어제 새벽에 경력을 위해 SNS를 하지 마라는 글을 봤는데... 거기에 보면 SNS가 아니더라도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온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열심히 했지만 기회가 오지 않은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열심히 살면 가난을 극복하거나 뭘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이 전 대통령을 떠올려 보면 된다) 열심히 살았지만 가난을 극복하지 못하거나 다른 많은 것들을 극복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런 말을 하지 못한다.

또한 삶에는 가치가 있다, 어려움을 극복하자 뭐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마찬가지로 열심히 살았지만 그 어떤 것도 극복하지 못하고 운명의 고리 속에 허덕이다가 결국 세상을 버린 사람들은 그런 말을 하지 못한다.

비관적일까? 뭐 그렇다고 그런 말을 하지 말자는 건 아니고. 열심히 살자고 해서 나쁠 거 있나. 그저 자기가 챙길 것도 아니면서 애꿎은 사람들을 소환하지는 말자는 거다. 그냥 저 분이 난 SNS 안하고 하고 싶은 걸 열심히 했는데 다행히 잘 됐다고 말하면 누가 뭐래냐.

기억

1.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거 같고 그래서 현재 심한 두통이 있다. 하지만 이 둘의 연관에 대해선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소화 불량으로 두통이 생긴다고 생각하지만(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사실은 편두통 때문에 소화가 안된다고 느끼는 게 맞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두 경우 즉각적인 대책이 좀 다르다는 문제가 있다. 즉 소화 불량 -> 두통이라면 소화를 시켜서 두통을 없애야 하고 / 두통 -> 소화 불량이라면 두통을 가라앉혀서 소화 불량을 없애야 한다. 여튼 둘 다 했는데 좀 전에 나가서 좀 걸었고(매우 추웠다), 편의점에서 가스 명수를 마셨고, 집에 들어와서 애드빌을 먹었다.

좀 다른 이야기인데 밖에서 들어오는데 불이 다 꺼진 건물 위 내 방 창문의 빨간 히트텍 글자가 꽤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여튼 여전히 두통도 소화 불량도 사라지지 않았고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쓰고 있다.

2. 오늘 트위터를 잠깐 보니까 4월 16일의 기억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물론 나도 그 날을 기억한다. 하지만 그 기억은 대체적으로 처음 뉴스에 리트윗을 하고, 다행이다라는 류의 이야기를 썼고 그 이후 ?, ??, ??? 이런 식으로 진행되었다.

이거 말고도 다른 기억들도 있다. 개인적인 기억들도 있고 그외에도 삼풍 때, 성수대교 때 등등의 기억이 있다. 이 두 사건이 지나갈 때의 상황은 매우 세세하게, 만약 필요하다면 꽤 자세히 기술할 수 있을 정도로 머리 속에 남아있다. 하지만 그 기억이 그 날 내가 겪은 일이라는 확신은 좀 어렵다.

예전에 무슨 다큐멘터리 실험을 보고 커다란 충격에 의한 각인과 그에 이어진 기억은 확신할 만한 게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눈과 기억은 일단 믿으면 안된다. 이건 직접 경험론자의 이야기를 내가 별로 신뢰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911은 매우 비극적인 사건이고, 인류의 아픔이었고, 미국이 변하는 계기가 되었지만 내게는 그렇게까지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며 각인되는(그러니까 위에 적은 비극에 비하자면) 일은 아니었고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시리아의 전쟁 개시날과 마찬가지로 그 날은 기억에 없다.

내 기억력의 특징...은 기억의 시간 구별이 명확하지 않다는 거다. 즉 근래의 일과 예전의 일의 선명도에 별로 차이가 없고 하나의 사건 아래에 있던 일은 복원이 가능하지만 어느 사건이 먼저인지를 잘 모른다. 애초에 일단 기억에 들어가면 그런 건 별로 중시하지 않는 거 같다. 하지만 예컨대 개인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이것 때문에 오해를 꽤 받기도 했다.

그리고 이렇게 남아있는 큰 그리고 소소한 기억들은 어느날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런 거야 뭐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하지만 사라졌다고 믿은 것들이 종종 예고없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이것도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20161121

일요일이었다

1. 물러나라 -> 판결도 없는데 왜 그래 -> 조사 받아라 -> 못 믿어 안 받아 -> 물러나라 -> 판결도 없는데 왜 그래...

이 상황에서 특검이 시작되면 

1) 특검이 뜻대로 임명이 안됨 -> 못 믿어 안 받아로 위가 반복 : 혹은 중립성 운운하며 임명을 안함

2) 특검이 뜻대로 임명되면 : 거봐 이것들아

즉 죄가 없다고 나올 때까지 계속 버티기 모드.. 이렇게 임기 끝까지 버틸 생각일까.. 좀 지나면 잠잠해질 거라고 생각한다면 현 상황을 완전 잘못 보고 있는 거 같은데 또 생각해 보면 저게 대통령의 유일한 선택지이기도 하다. 

즉 이 길을 주도하려고 하는 건데 그렇지 않으려면 다른 변수를 계속 내야 한다. 그러므로 시민의 압박은 역시 국회와 검찰을 향하는 게 맞다고 생각된다. 특히 국회...

2. 3권 분립을 생각하면 대통령이 범죄 혐의가 있을 때엔 대법원이 수사에 나서는 걸로 법이 정해져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대법원도 기소권이 없구나. 여튼 이런 식으로 처리하는 게 뭔가 있었던 거 같은데... 탄핵이었나?

3. 뭐 이런 나라일 말고... 계획했던 일에 몇 개월 차질이 생겼다. 지금 상태라면 이 겨울을 과연 보낼 수 있을까... 그것조차 모르겠다.

4. 10월의 사건이 만든 정신적 충격이 내가 생각했던 거보다 꽤 컸다는 생각이 며칠 전에 문득 들었다. 사람, 일 그리고 나 자신에게 까지 감당하기가 좀 어려운 회환이랄까.. 그런 게 있다. 아무 일 안하고 잠깐만 멍하니 있어도 곧바로 마음 한 구석이 너무 아파온다. 이게 어떻게 되려나.



20161117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보는 이야기

현 상황에서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자가 탄핵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게 잘 이해가 가지 않는데... 뭐 여튼 그냥 해보는 이야기.

지금의 시위는 일반인들이 참여하고 있고 "원하는 바"를 달성할 때 가라앉는다. 물론 이를 이용해 뭔가 더 나은 세상이라든가 뭐 이런 걸 꿈꾸는 사람도 있겠지만 전복 / 현 정치 완전 청산 / 새로운 시대 이런 일이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제도화된 민주주의 국가란 그런 것... 아쉬운 점이 있어도 천천히 꾸준히 갈 길을 가야 한다.

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가 중요한데 크게 봐서 보고자 하는 게 1) 대통령이 물러남 / 2) 대통령이 감옥에 감 / 3) 대통령이 감옥에 가고 돈을 물어냄 정도가 있는 거 같다. 현 체제 유지 같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그냥 교조적 마이웨이니 논의에 넣을 것도 없고 그나마 온건한 이들은 퇴진 정도를 생각할 수도 있을 듯 한데 분위기로 봐서는 2번 아니면 3번 정도다. 2, 3번 사이는 하지만 꽤 가까워서 2가 되고나면 여론이 꽤 가라앉을 수도 있을 거 같다. 검찰 쪽에서 3번으로 휙 밀어 친다면 3까지 갈 거 같다.

이런 전개를 생각한다면 다음 대통령 선거가 나오는데... 지금 사태의 원인은 권력 집중적 대통령제와 그 대통령을 제어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즉 이 부분을 바꾸지 않으면 훗날 이 비슷한 사태가 터졌을 때 지금과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 사실 이번 사건을 경험 삼아 더 주도 면밀하게 바뀔 가능성도 높다. 결국 문제는 현행 대통령 제다. 그리고 이걸 바꿀 방법은 개헌 밖에 없다.

그러므로 다음 대통령 선거는, 그게 사퇴에 의해 조기에 실시된다면 더더욱, 대통령 권한 축소 및 감시 강화를 중심으로 한 개헌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게 아주 아주 복잡하고 지리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많겠지만 여튼 다음의 유력한 대권 후보자들은 지금 같은 집중형 대통령은 되지 못할 테고 대통령이 되어도 개헌을 마무리 짓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즉 품은 정말 많이 들고 그렇다고 위대한 업적 같은 것도 남기기 어려운 자리다. 결국 소위 "제대로 된" 지금 식 대통령 역할은 이제 못할 거다.

그러니까 이런 불확실성으로 잔뜩 덮여있는 게 현 상태인 듯 한데 왜 가만히 있는 건지 대체 모르겠다는 거다... 지금 정치적 이익 계산 같은 거 하겠다고 머리 굴리고 해봐야 앞으로 하나도 안 맞을 거 같은데. 그러니까 지금 앞에 쌓인 크고 거대한 문제들을 제대로 밀여 빨리 처리하고 이후의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시는 게 맞지 않을까.

내가 만약 현 여당 주류인 비박 계열이라면... 사실 요새 대통령 인기가 전혀 없으니 지지층이 대거 이탈하기는 했지만 어차피 보류로 돌아선 거지 생각이 바뀌고 지지 정당이 바뀐 건 아니니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적절할 때 개헌 논의로 선회해(대통령제가 모든 문제의 원흉이다!) 한국식 자민당으로 가는 길을 닦아 보겠다...

어차피 아주 인기 있는 후보도 없는 판에 가만히 있으면 남 들러리나 될텐데 그러느니 어떻게든 이슈를 끌고 나가는 편이 낫다. 내각제 개헌론이면 그냥 나은 정도가 아니지... 그러니까 탄핵 이야기도 그렇게 빨리 꺼냈지...

어기적 거리고 있으면 이런 이슈 메이킹이나 놓치게 되지 않을까. 지금 같은 권력 집중형 대통령이 될 생각이라면, 그렇게 해서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든 말든 그런 생각은 빨리 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어차피 국회에 휘둘리는 징검다리가 될 가능성이 많아 보이는 데 그 속에서 뭐 "역사적 사명" 정도 마무리하고 제 8공화국 완성 보는 거겠지. 사실 여기까지라도 가면 그나마 다행일 거 같은데.

1에서 9

1. 싫어하거나 미워할 만한 건 대부분 가치가 없다. 그러므로 싫어할 이유도 미워할 이유도 없다. 그러다보니 거의 다 스루해버리고 싫어할 것도 미워할 것도 없다는 생각으로 산다. 그런데 요 몇 달 사이 싫어하는 것과 미워하는 것들이 늘어나고 있는 기분이 든다. 삶에 없던 애정이 생겼을 리는 없고 스루를 뛰어 넘어버린 건가... 이런 생각이 든다. 다시 열심히 스루해야지. 가치가 없는 일을 잠깐이라도 생각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미련하다.

2. 예능에 나오는 인물에 자신의 생각을 투사하는 짓은 미련하다. 예능 방송에 나올 정도의 인물의 감정 조절 능력은, 특히 전문 예능인이나 아이돌 정도라면 일반인의 상식 수준은 이미 멀리 뛰어너머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이들 역시 스루한다. 

그냥 무한 경쟁에 놓여있는 자유직 종사자가 직업에 임하는 요령과 방식 정도가 예능 방송을 통해 그 인간에 대해 알 수 있는 모든 것이고 또한 시청자로써 방송을 보며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송에서 뭔가 지식이나 그런 걸 알려주는 건... TV는 시간 대비 정보량이 너무 낮아.

3. 왜케 미련해 보인다는 게 많지. 역시 문제가 있다.

4. 가까이에 가구를 모으는 사람이 있어서, 그것도 별로 쓰잘데 없는 걸 싸다고 혹은 버려져 있다고 집에 쌓아놓는, 너무 한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면 나도 옷 뭐 이런 걸 쌓아두고 있으니 남의 일에만 너무 한심해 할 일은 아니다. 

요새는 막 여기저기 주고 있기는 한데 줄 만큼 좋은 것도 이제 별로 없고 들어차는 속도가 더 빠른 거 같다. 결국 배가 고파서 옷을 먹다가 죽을 운명인가.. 근데 그 정도로 옷을 좋아하는 건 아니니까.

5. 무식한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권위적인 사람도 있을 수 있는데 이 둘이 합쳐진 인간은 아주 곤란하다. 자기만 멍청하게 살면 상관 없는데 이 둘이 합쳐진 인간 군상들은 대부분의 경우 주변에 폐를 끼치고 심지어 남의 성실한 삶을 방해한다. 이런 인간들은 역시 제거해야...

6. 주아돌 블핑편을 봤는데 최초 예능 출현, 심지어 노래 외에 말하는 것도 보여준 적이 없는 이들 치고는 적어도 신인 특유의 어색함 이런 건 거의 없었다. 트레이닝도 발전을 하고 있다.. 혹은 그런 사람이 아니면 데뷔를 못한다..

7. 요 며칠 나와 관계 없는 일 몇가지에 끼느라 내 할 일은 거의 못했다. 뭐 내 할 일 할 생각도 거의 없긴 했지만 그래도 내 할 일 해야지..

8. 라나 델 레이와 아토스를 한참 들었다. 뭔가 작더라도 전환의 계기가 필요한 시기같다.

9. 슈퍼문은 날이 흐려서 못봤지만 오늘 떠 있는 약간 찌그러진 달도 그러니까 지구에서 꽤 가까이 있는 거고 이 정도 거리는 이십 몇 년 후에나 다시 온다는 뜻이다. 지구와 내 몸 속의 물이 무슨 반응을 하고 있을까? 


20161114

4가지 이야기

1. 아무 거나 들춰봐도 이번 스캔들의 권력형 비리는 너무나 전근대적이다. 대체 믿을 수 없는 방식으로 대체 믿을 수 없게 전개되었다. 우 검사 - 문건 유출 건은 매우 충격적일 정도로 그 단면을 보여준다. 하나같이 이런 식이다. 뭔가 원하는 걸 말하고 듣지 않으면 전방위적으로 실질적, 물리적 압박을 가한다. 극히 조폭 스타일이다.

어떻게 이런 게 가능했을까, 이런 건 결국 발각될 게 너무나 빤한 데 왜 그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지 않았을까, 그 두려움을 없애 준 근원이 무엇일까 등등 알 수 없는 게 너무나 많다. 과연 수사가 전모를 알려줄 수 있을까? 죄를 지은 사람이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을까? 나중에 비슷한 류의 범죄가 나올 때 현행 제도 체계로 과연 막을 수 있을까?

2.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하는 지 최근 사과문, 행동 등을 보면서 짐작해 보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 현재 결론은 이 분은 법이라는 것, 자신의 행동에 책임이 있고 제한이 있다는 것, 법치 주의라는 것, 여튼 이 비슷한 게 전혀 머리 속에 세팅되어 있지 않다는 거다. 전혀. 무시 이런 게 아니라 전혀 없는 거 같다. 내 생각에 인간은 이런 스타일로 아는 걸 무시할 수가 없다. 그냥 전혀 모르는 거 같다. 한 번도 법의 제한을 받아본 적도 없고, 그걸 느껴본 적도 없고, 느껴야 할 필요도 없었던 상태. 잘 모르겠는데 뭐 그런 비슷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3. 이건 조금 딴 이야기인데 이상향이란 물론 가야할 길이겠지만 작금의 고통을 미뤄두는 방식으로는 결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당장의 문제에 많은 경우 생존 그 자체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제는 결국은 해결되지 않을거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결점 투성이고 그러므로 완성적인 뭔가를 만들어 낼 수도, 혹시 누가 던져줘도 꾸려갈 수가 없다. 그러므로 이상향의 아름다운 모습보다는 지금 현실을 제대로 직시, 탐구하는 게 더 중요하다.

4. 아주 예전에 인간보다 강아지가 훨씬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가 선배에게 혼이 난 적이 있다. 그때는 어린 마음에 아 그런 걸까, 내가 잘못 생각한 걸까 반성했었는데 이제 와서는 그때보다 훨씬 강하게 말할 수 있다. 인간 따위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 요크셔테리어에게 내 주기 위해 인류가 멸망해야 한다면 기꺼이 내줄 수 있다.

20161112

11월 11일

광화문에서 시작해 종로를 거쳐 청계천, 을지로로 쭉 내려왔다. 단지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개인으로써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롯데 백화점 옆 을지로 입구 사거리에 사람들이 잔뜩 들어차 있는 모습은 뭐랄까... 분명 이상한 기분이 들었고 생경했다.

아주 오래 전 그 길이 사람으로 들어차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양쪽을 경찰 버스들이 막고 있었다. 여튼 그 거대한 인파 속에서 각자가 자기 자리에서 여러가지 방식으로 결국은 같은 목소리를 외치는 모습을 본 것도 기억 속에 전혀 없는 경험이었다.

어쨌든. 즉시 하야는 안 할 거 같고 갑자기 한다고 해도 나름 일이 복잡하다. 탄핵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일을 하는 것도 일정이 꽤 길고, 그 사이를 메꿀 총리도 없고, 그 이후 국회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고 그 다음에 헌법재판소도 있다. 이런 식은 결국 다음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많이 갈린다. 분당이 되어도 남 좋은 일에 찬성할 사람은 별로 없을 거 같다.

결국 방법은 지금 같은 압력에 의한 조기 대선 선언 정도인데... 자치단체장의 보궐 선거 출마는 30일 이전이면 된다고 하니 60일 후 정도가 적당할 거 같다. 이런 평화적 정권 교체가 가장 바람직한데 조기 대선 선언은 결국 사임과 같은 말이다.

그래도 안 하고 버티면... 모르겠다. 이런 식의 시위로는 마냥 버티는 경우 역시 한계가 있다. 이성적 설득은 비이성적 반항에 꽤나 무력하다. 이건 특히 최근 들어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튼 무력 시위를 할 게 아니라면 국회에 압력을 더 크게 넣는 수 밖에 없다. 그렇게 가만히 있으면 다음 선거에 남김없이 다 떨어트릴 거라는 시민의 의지를 명백하게 보여줄 방법.


20161110

미국 선거와 별 상관없는 미국 선거 이야기

그저께 아마도 힐러리가 될 테고 트럼프가 앞으로 4년간 미국을 소송의 늪에 빠지게 하지 않을까... 여튼 공화당이 트럼프 경선을 막지 못했고 저 나라도 망조가 든 게 틀림없다... 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하지만 트럼프가 어떻게 경선을 뚫고 올라올 수 있었는지 좀 더 신중하게 생각했어야 했다. 그리고 어제 아침에 일어나 구글 선거 사이트를 봤더니 플로리다에 빨간 불이 들어와 있었고 아, 이거 뭔가 생각보다 더 크게 망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는 뭐 누구나 다 아는 데로.

12시에 네바다와 아이오와 등지 결과가 업데이트 되는 것까지 보고 클린턴이 이길 수가 없겠구나 라는 현실에 꽤 충격을 받아서 트위터도 거의 하지 않고 청바지를 샀다. 나름 복잡한 경로를 통하긴 했지만 여튼 샀다.

이상한 게 돈은 하나도 없고(저번 달에 형성된 정신적인 바닥이 이번 달의 경제적인 바닥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분은 아주 우울한데 그동안 구천을 찾아 헤매던 옷들이 연속으로 몇 군데 사이트에 등장하고 있다. 어제 밤에도 몇 년 전부터 찾던 게 나름 저렴한 가격에 난데없이 나타났지만 오늘도 역시 돈은 하나도 없고 기분은 여전히 우울한데 뭔가 사고 싶은 열망에 빠져 있고 그러므로 어제 밤부터 계속 나 자신을 어루고 달래고 있다. 이건 일이니까... 라고 생각해서도 안된다. 이렇게라도 다짐을 해본다. 슬프지만 그럴 수 없어.

클린턴은 왜 선거에서 졌을까. 이 문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고 있는데 우선은 최악의 상대를 만난 건 분명하다. 모든 면에서 정말 극명하게 다른 그리고 또한 다른 방향으로 영리하고 간교한 타입의 라이벌이다. 그는 이용할 수 있는 가장 더러운(하지만 또한 효과적인) 수를 다 활용했다. 이런 정도는 아니지만 비슷한 막무가내 타입이 어떻게 선거에서 이기는 지 우리는 이미 경험해 본 적 있다. 대화가 이 정도로 안되고 앞뒤가 안 맞는 인간이라면 현실에선 블록을 해야 하는 데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경우라면 이렇게 곤란해 진다.

하지만 이건 결정적인 이유가 아니다. 만약에 다른 남성 정치인이 공화당 후보에 올라왔더라도 아마 트럼프 정도는 아닐지라도 거의 비슷한 노선 - 백인들의 세상, 굿 올드 데이스 - 을 걸었을 거다. 지금 한국에서 볼 수 있듯 여성 그리고 소수자 등 인권 보호에 대해 어떤 종류의 인간들이 가지는 "박탈감"은 아주 이용해 먹기가 좋다. 단편적 사고 판단은 예로부터 아주 좋은 먹이감이었다. 어제 본 건 예컨대 트위터 같은 곳에서 그저 헛소리로 치부하던 사람들의 의견을 표로 바꿔낼 수 있다면 어떤 결과가 만들어 지는가다.

즉 선거 결과를 놓고 봤을 때 이건 트럼프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면 혹은 클린턴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면... 같은 문제가 아니다. 인류는 지금 예상보다 훨씬 전근대적이고 멍청하고 어리숙한 상태다. 세계 곳곳의 우파 혹은 극우파 득세는 어떤 인류가 점점 생각을 하기 싫어하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이야기도 듣기 싫어하고 그냥 "그래 나는 멍청해!"라는 말을 큰 소리로 외칠 수 있는 미국의 기득권자 = 예컨대 WT, 각 나라마다 그런 게 있다, 가 속이나 편한 사회를 원하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즉 남성 혹은 백인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 별 근거도 없는 "선천적" 기득권은 자리 유지를 위해 가장 멍청하면서도 튼튼한 방식 - 우기기와 버티기, 진보를 억제하기를 골랐다. 알다시피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이다. 그러니 인류에게 미래 따위가 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하지만 어차피 갈 길이란 정해져 있는 거고 이건 멍청이들이 들썩거렸던 잠깐의 반작용으로 기억될 거다. 그러므로 이 반동의 크기가 어느 정도가 될 지 생각하며 그 파장을 최소화 하는 게 앞으로 미국의 4년 혹은 8년, 그리고 우리의 1년 그리고 6년 등등에 해야 할 일이다. 그나마 꽤 낫다는 데가 결국 저 정도임을 선거 결과로 보여줬다. 결국 인류가 조금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 예상보다 훨씬 길고 먼 길을 가야 한다는 의미다. 조금 나아갔다고 생각했었는데 전혀 나아가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강력한 영향을 받긴 하지만 어쨌든 저건 미국의 선거였고 여기라면 저 선거 결과에 대한 반응을 어떤 식으로 보이냐로 인간 필터링을 작동할 수 있다. 정치인의 경우는... 뭐 딱히 할 말도 없는 암담 그 자체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다. 기존 정권에 대한 시민들의 심판이라니... 저런 형세 판단을 하고 있는 자들에게 앞으로 어떤 이야기도 듣고 싶지 않다.

20161109

국회가 해야할 일

어쨌든 헌법이 규정한 대통령의 권위와 그 책임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는데 하야 혹은 탄핵 말고 답이 있나. 직접 안 내려오면 억지로 내려야 하고 그거 못하는 건 당연히 국회 책임이지... 뭐 헌재 판단으로 넘기는 거긴 하지만. 물론 그 뒤에 올 수도 없이 복잡한 정치적 변수들이 존재하겠지만 그거 무섭다고 내버려 두면 혹시 다음에 이런 일 또 생기면 그땐 어떻게 할 건데. 이 나라의 모든 건 헌법 아래 존재할 수 있다는 걸 국회가 지금 증명해야 한다. 역사적 소임을 다 하시길.

썰전을 봤는데.. 유시민의 포괄적 권한 위임 총리 이야기는 말이 안되는 게 대통령 권한은 기본적으로 헌법이 보장하는 거기 때문에 권력을 법률이든 대통령령이든 아니면 뭐 구두 약속이니 선언이니 하면서 넘겨줘 봐야 나중에 딴 소리하면서 헌재 같은 데로 가져가 버리면 형식적으로 방법이 없지 않나. 총리 자체가 뭔 짓을 하든 임명 권자가 대통령인데. 헌법에도 없는 자리 임의적으로 만들어 봐야 날이 갈 수록 더 손해만 난다.

결국 국회는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고 만약에 대통령이 마냥 버틴다면 총리니 거국 내각이니 할 게 아니라 당연히 탄핵으로 가야 하는 거다. 탄핵은 바로 이럴 때 쓰라고 헌법에 명시해 놓은 거 아닌가. 이런 사안 보다 더 적합한 상황이 있기나 한가. 지금처럼 대통령이 마냥 힘 못쓰는 게 재밌고 즐겁나? 지금 그러고 있을 때가 아냐. 이제 하야가 아니라 탄핵으로 구호를 바꿔야 한다. 지금 시민들은 대통령의 결단을 외치고 있지만 공은 금방 국회로 넘어간다. 지금 반드시 해야 할 일 안 하고 있는 건 국회도 마찬가지야.

20161108

권한과 책임은 한묶음이다

권한에는 책임이 부여된다. 그렇기 때문에 권한이 있는 거다. 이는 또한 책임이 있는 자에게 권한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책임만 있고 그걸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지 않는다면 이 또한 말짱 헛일이다. 하지만 재밌는 점(=절망적인 점)은 이 사회에서 권한 > 책임은 상부에 권한 < 책임은 하부에 몰려가는 특이점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순실 사건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막대한 권한을 행사했지만, 심지어 기업 이런 것도 아니고 나라 급에 해당하고 세금을 마음대로 쓴 레벨의, 어떠한 책임도 없었다. 문제가 생기면 나몰라라하면 그만이고 실제로 그래왔다. 대통령은 방조 혹은 적극적 동조의 책임이 있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뭐 이런 일이 있냐 싶긴 하지만 여튼 둘 중 하나다. 선거에 의해 부여된 권한이라는 대의 민주주의 사회가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엉뚱한 곳에 권한을 부렸고 책임 역시 서로 넘기기를 하며 나몰라라 하고 있다.

이런 일도 있지만 위에서 말했듯 책임이 있다면 권한이 부여되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책임을 다 할 수 있는 거다. 그렇지 않고 책임만 줘 놓고 다 해결해 놓으라고 하는 일이 판을 친다. 며칠 전에 버스를 탔는데 어떤 술취한 아저씨가 "가O역"에 가는 법을 운전하시는 기사분께 물었다. 뭐 알면 다행이지만 그 곳에 가지 않는 버스를 운전하는 분이 몰라도 할 수 없는 거다. 그런데 어떤 다른 사람이 그것도 모르냐며 뭐라뭐라 떠들기 시작했다. 간단히 요약하면 이 버스의 종점은 중랑 차고지인데 그 가까이에 신내역이 있고 거기서 지하철을 타면 간다는 거다. 위에서 말했듯 이건 알면 좋은 거지만 이 버스를 운전하는 분이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다. 그럴 땐 모른다고 하면 되는 거고 종점에서 다른 안내를 받을 수도 있을 거다. 문제는 모른다고 기사님께 화를 내는 제 3자의 존재... 뭐 이 일은 다행히 금새 마무리가 되었지만.

버스를 운전하는 건 운전자 한 명 혹은 가족이나 친구 몇 명이 아니라 모르는 사람 수십 명을 목적지에 데리고 가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만약에 옆에서 헛소리를 하는 바람에 사고가 나면 수십 명이 다칠 위험이 있으니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더 많은 권한이 주어져야 그 책임을 다 할 수가 있다. 하지만 사적 구제는 금지되어 있으니 결국 안전 장치의 확보와 쓸데없는 시비에 대한 강력한 규제 정도가 현실적인 대안이다.

이런 경우에 대해서 가능한 많은, 엄청나게 많은 과태료를 매기는 규제안이 만들어 진다면 당연히 찬성이다. 한 1천 만원 씩 물리면 사라지지 않을까. 이런 책임에 대해 월급이라는 대가(=권한)을 받는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월급은 여러 항목이 결합된 중요한 조건이기는 하지만 당장 수십 명을 목적지에 데리고 가는 책임을 완수하는 데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건 승객을 옮기는 책임이 아니라 버스를 운전하는 책임에 대한 대가로 지불되는 거다.

사실 길 물어보는 것, 버스 노선 물어보는 것도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오늘 건널목에 서 있는 버스 문을 두드려 길을 물어보는 사람을 목격했다). 알면 좋지만 모르면 그만인 정보는 자신이 알아내야 하고 그런 걸 위해 교통 경찰 등등이 존재한다. 안되면 120에 물어봐도 되고 그 외에도 대안은 많다.

사소한 일이라도 책임이 있다면 권한이 함께 부여되어야 한다. 물론 대신 난폭 운전, 보복 운전에 대해서도 합당한 규제가 필요하다. 여튼 아무 민원에나 벌벌 떠는 건 잘 돌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제대로 된 조건이 아니다.

히틀러와 이슬람

1930년대에서 1940년대 독일에서 교회가 히틀러의 정책에 반대했기 때문에 많은 나치 추종자들이 교회를 떠났지만 히틀러는 끝까지 종교를 버리지 않았다. 특히 측근인 괴링과 괴벨스 등에게 교회에 남을 것을 명령하기도 했다. 자신이 교회에 비판적이기도 했지만 이로운 도구 중 하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뭐 혼자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한번 유신론자는 무신론자가 되기 어렵고 딱히 갈 곳도 없다.

"슈페어의 기억"에서 약간 재밌었던 점은 히틀러가 이슬람이나 일제 식 종교(덴노를 외치며 자신을 희생하는 것)에 큰 호감을 가지고 있었고 그게 독일의 종교가 아니었음을 아쉬워 했다는 이야기다.

이슬람이 정복으로 전도를 하던 8세기에 서쪽으로는 끝까지 갔지만 중앙 유럽으로 올라오지 못한 이유는 투르푸아티에 전투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당시 서유럽을 지배하던 건 프랑크 왕국이었고 재상 카를 마르텔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었는데 그는 기병을 양성했다. 뭐 이 전쟁이 궁금하면 일단 위키피디아에 있으니까(링크)... 참고로 이걸 읽어보면 사람이 죽든 말든 전진해서 도끼로 적들을 다 때려죽이는 1300여년 전의 전쟁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대략 엿볼 수 있다. 여튼 여기서 유럽이 이겼고 이슬람은 북쪽으로 올라오지 못한다.

여기서 시작된 히틀러의 가설은 이때 아랍인들이 중앙 유럽을 넘었다면 독일까지 왔을테고 엄격한 율법을 중심으로 한 이슬람은 독일인에게도 잘 맞았을 거다. 하지만 아랍의 정복자들은 열등하니까 결국 독일 민족을 누르지 못했을 테고 그러면 독일 민족이 다스리는 이슬람 제국이 자리를 잡고 있었을 거다라는 것.

이 아저씨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걸까...

20161105

이제 그만 두시죠

전횡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하도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잔뜩 있으니 도저히 믿기지가 않지만 밝혀지고 있는 모든 일들이 그 어처구니 없는 일이 사실이었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간 이 정부에 품어왔던 이해할 수 없었던 의문들도 한꺼번에 풀리고 있다. 뭐 다른 건 몰라도 전횡을 위해 가장 만만한 곳, 가장 저항이 적을 곳, 세상을 원망하며 죽어가도 나몰라라 할 곳들인 복지, 사회 기반, 문화 예산 같은 데만 골라서 턴 죄는 용서할 수가 없다. 세월호를 비롯해 백남기 농민, 복지가 끊긴 일가족의 자살 등이 알고 보니 모두 같은 곳에서 같은 이유로 흘러나왔다. 다 누군가의 돈벌이 결과였던 거다.

지금 구속되어 감옥에 가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형사 소추가 금지된 대통령이라는 이유 밖에 없다. 그리고 아무리 봐도 오직 그것 때문에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거다. 청와대에서 하루를 더 보낼 수록 과오만 더 쌓일 뿐이다. 그리고 그 하루 만큼 이 나라는 정지된다. 지금 그 자리에서 더 이상 할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들어줄 사람도 없다. 외교만 전담하겠다고? 지금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게 있다면 바로 외교다. 딴 나라 사람들은 하는 이야기 들어줄 거 같나. 그들은 뉴스 안 볼 거 같나. 더 잘 안다. 남 탓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무슨 뾰족한 수가 없나 궁리하고 있을 때도 아니다.

사임하세요. 그리고 검찰이 혹시 놓친 죄도 다 고백하고 감옥 가세요. 나라가 그 "못된" 사람들과의 질긴 인연을 끊어준다고 합니다. 게다가 감옥의 교화 시스템 그게 아니면 긴 사색과 독서의 기회를 통해 혹시나 이제라도 제대로 된 판단 능력과 책임 의식을 가진 "인간"이 될 수 있을 지도 몰라요.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방법도 알고, 문장을 구성하는 방법도 알고, 또 이 기회에 민주주의가 뭔지도 배울 수 있을 지 혹시 압니까. 늦은 게 어딨어요, 지금이라도 할 수 있으면 다행이죠.  나라의 도움을 받을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부디 놓치지 마세요. 지금 와 있는 버스를 그냥 보내면 이런 기회나마 이제는 없을 겁니다.

20161104

부화뇌동

목표 지점이 명확해야 한다. 평소에는 일단 대충 미루어 놓고 살지 몰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그때라도 명확하게 다듬어야 한다. 대충 다 쓸어버리자는 말은 대충 지금처럼 살지랑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비록 이상향 같은 게 아니더라도 일단은 단기적 목표 지점이라도 선명해야 현재의 계획이 생긴다. 매번 하는 이야기 중 하나지만 청와대로 가자! 같은 건 당장 정부 전복이 목표가 아니라면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또한 군주 만나러 가는 유생의 마음을 자꾸 상기시킨다. 여기는 법치 주의에 기반한 민주주의 공화국이다. 득은 없고 실만 많다. 만약 전복이 목표라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진다. 이쪽도 대안을 꾸려야 한다. 이건 하나의 예지만 다른 일들도 거의 비슷하다. 당장 눈 앞에 뭐가 떨어져야 하는 일도 물론 있지만 안 그런 일이 더 많다. 그 구분도 명확한 목표 설정에서 만들어 진다. 뭐든 잊지 말아야 하고 그에 기반해 단단한 사고를 확립해야 한다. 부화뇌동은 그저 영혼이나 갉아 먹는 병이다.

추위, 오구오구, 훈련

1. 너무 춥다. 집에 오는 길에 날씨를 보니 기온은 0도, 바람이 좀 불어서 체감 온도는 영하 3도 쯤이다. 옷은 작년 한 겨울 쯤 입은 것과 거의 같았는데 셔츠에 플리스, 오리털 파카, 청바지에 운동화였다. 여기에 머플러, 더 추우면 히트텍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