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7

잘 모르겠는 거 몇 가지

1. 난 왜 걸그룹 노래만 듣는가. 사실 그건 아니고 예컨대 최근에 나온 비투비, BAP, B1A4도 듣는다. 보통은 체크 정도지만... 비투비는 좀 더 듣게 될 거다. 인피니트도 음반이 나오면 듣는데 ㅅㄱ 뭔가 짜증나서 요새는 잘 안 듣는다. 스엠 쪽 보이 그룹은 그 이상한 바이브 때문에 듣기가 무척 어렵고(근데 이건 스엠 걸 그룹도 마찬가지다. SES > 소시 > 에펙 > 레벨 순으로 듣기가 어려움... 이상한 바이브가 사라져 가는 게 모종의 발전이라고 여긴다) 대체적으로 좀 직선적인 곡을 좋아하는 거 같다. 근데 이거 다 지하철에서만 듣는다. 집에서는 딴 거 들음.

그렇다고 해도 하는 이야기는 걸그룹에 편중되어 있는데...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응원의 측면이 크다.


2. 이번에 CC(이 역시 논란이 있는... 요새 하는 일 마다...)에 걸그룹 의상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적었는데 하도 예전에 쓴 거라 상황이 아주 같진 않다. 그 이야기를 미리 해 본다. 어쨌든 거기서 하는 이야기는 표준 계약 7년 제도가 만들어 내는 의상과 그룹 콘셉트의 변화상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에 청순 / 발랄로 시작해서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져 가며 탑 티어가 꽉 차고 이후 그걸 이기기 위해 섹시 그룹이 대거 등장한다. 그렇게 하다가 예전 그룹들이 정리되고 다시 새 텀이 시작되면서 청순 / 발랄이 대거 등장한다...

사실 이게 1턴 밖에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7년이 어떻게 전개될 지는 예상이 어렵다. 지금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다를 수도 있다. 여튼 지금과 같다면 지금 청순 / 발랄의 경쟁이 치열해져 가면 그 틈을 노리고 섹시 그룹이 등장할 거다. 베리굿 같은 경우 그 지점을 노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걸 하기에 내년은 좀 이르다.

이렇게 1, 2년 사이로 비슷한 그룹이 계약을 맺고 우르르 데뷔하는데 2007~2009년에 그랬다. 2014~2016 마찬가지로 우르르 데뷔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빈틈이 생긴다. 바로 2013년이다. 2013년에 데뷔한 팀 중 그래도 관심이 좀 있는 분들은 레이디스 코드와 베스티, 와썹 정도 알겠지 싶다. 레코는 비극의 주인공이지만 다행히 극복하고 있다.

레코 외에는 소위 탑 티어는 커녕 뭐 전국구 급으로 올라간 팀도 하나도 안 보인다. 기존 대세 걸 그룹과 섹시 컨셉트가 섞여있는 와중이라 그렇다. 그 순간 청순 / 발랄을 준비하는 팀들은 연습실에서 쉼 없이 연습하고 있었다.

즉 데뷔 타이밍은 꽤나 운이다.

앞으로 7년이 뭔가 바뀐다면... 이번 텀에서 약간 달라진 부분을 찾아야 한다. 우선 걸그룹 팬덤이다. 전통적으로 약하고 구매력도 없다고 소문 난 걸그룹 팬덤이지만 베이비 카라로 입문한 소수의 분들, 식스틴으로 입문한 소수의 분들 그리고 프로듀스 101으로 입문한 다수의 분들이 있다. 그룹 멤버 전체가 각자의 팬덤을 가지고 있고, 멤버와 팬 간에 울고 웃었던 사연이 있고, 그렇게 만들어 놓은 연예인이니 상당히 강력하게 움직인다. 이건 멤버 개개인에게 꽤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는 콘서트의 증가다. 예전에는 콘서트 하면 펜싱 경기장이나 생각했고 그거 못 채우면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주 예전에 씨스타가 콘서트를 할려다가 취소한 적이 있는데 아마 못 채울 때 나오는 비난과 조롱 같을 걸 참기 어려웠을 거다. 여튼 그 이후로 콘서트 측면에서는 암흑기였고 그러므로 음원 판매 - 방송 출연 - 행사 루틴을 유지했다.

이건 방송에 대한 의존도를 너무 높이는 문제가 있고 방송에서는 여지없이 걸그룹 멤버를 한 명의 프로 음악인이 아니라 여자 아이로 소비한다. 뭐 사실  꽤나 여러가지가 얽혀 있는데...아저씨들이 잔뜩 있는 곳에 걸그룹 멤버가 한 두 명 끼면 누가 적극적으로 방향을 중재하지 않는 한 그런 식이 되기 쉽다. 그런 점에서 영웅호걸이나 청춘불패가 중요했는데 이제 그런 건 나오기가 좀 어렵다. 새 그룹이 많이 등장했으므로 나오면 물론 좋겠다.

하지만 에이핑크의 콘서트 성공 이후 뭐 쟤들도 하는데...라는 생각 덕분인지 많은 그룹들이 콘서트 무대로 나아가고 있다. 딱 맞는 작은 곳에서 하면 되는 거다. 처음에는 좀 좁은 데서 하다가 악스홀, 장충 체육관, 올림픽 홀 이렇게 나아가면 된다.

이렇게 가면 레귤러 방송이 몇개인지, CF를 몇 개 찍었는지 보다 어느 정도 규모에서 콘서트를 할 수 있는지가 걸그룹 발전의 척도가 될 수 있다. 방송 의존도를 줄이고 하고 싶은 음악을 보고 싶은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 팬덤이 생기면 음반이 생기고 투어는 안정적인 수입을 만든다.

물론 AKB 같은 게 나올 가능성을 생각해 봐야 하는데.. 나올 거 같긴 하는데 나오는 거에는 부정적이다. 일본을 보면 알 수 있듯 이 지역별 단체가 거의 모든 지역 행사를 빨아들여 버린다. 거기에 들어가지 않으면 길이 몇 개 남아있질 않은 거다.

여튼 이게 가능하기 위해서는 보도 채널이 다양해 져야 한다. 보이 그룹 팬들처럼 열성적으로 광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소문이 나야 하는데 방송으로는 기대하기 어렵다. 전문지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시점이다.


3. 전날 쓴 이야기에서 말했듯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아주 작은 변화도 미래를 확확 바꿔놓는다. 과연 뭐가 어떻게 될 지 정말 모르겠다. 대통령은 아마 버틸 거 같은데 미래를 놓고 정치인들이 베팅을 하고 있다. 뭐가 더 나은지 아직 잘 모르겠다. 결론적으로는 제한된 권력의 대통령 제인데 그걸 하는 당사자들이 베팅을 하고 있으므로 저한테 안 좋은 일은 할 리가 없다. 결국 시위와 선거로 위력을 보이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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