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9

커튼 생활자, 2018년과 2019년

1. 커튼 생활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인스타에선가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게 문제가 좀  있는게 이게 낮인지 밤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덕분에 매일 8시에 깨던 게 9시, 10시로 밀렸고 매일 밤 10시에 집에 들어오던게 11시, 12시로 밀리고 있다. 잠도 조금씩 늘어나는 거 같다. 8시에 일어나는 게 가장 좋기 때문에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생각 중인데 1) 타이멕스 알람 시계를 산다 2) 커튼을 걷어 놓고 잔다 3) 그냥 생활 리듬을 새로 맞춘다 등등. 다 뭐 별로 이거다 싶은 건 없군.

2. 책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생활 리듬을 꽤 단순화시키고 있다.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기 때문에 방학은 역시 적당한 시기다. 여름 방학 시즌에도 책을 하나 완성했었는데 이번 겨울 방학 시즌도 화이팅.

3. 그런데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리고 있진 않다.

4. 내년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는데 역시 수익이 어림도 없음이 확인되었다. 지금 하는 식이라면 일을 세 배 쯤 늘려야 그나마 평범한 정상인의 삶이 가능하다. 그게 가능하려면 일을 빨리 하든지, 대충 하든지, 하나당 수익이 3배쯤 늘어야 된다는 건데 모두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지금 방식으로 사는 건 영 틀렸다는 건데 여기서부터는 아직 잘 모르겠다.

5. 게다가 오늘 날짜 기준으로 되돌아 보면 인간과 마지막으로 말을 해본게 12월 21일 쯤이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면서 2주, 3주 정도는 휙휙 지나가 버리고 있는데 역시 이런 식으로 살 수는 없는 게 아닌가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다. 즉 이쪽 방향으로도 무슨 수를 찾아야 한다는 뜻일텐데 이것도 대체 무슨 방법이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게다가 4와 같은 시간대를 점유하기 때문에 평범한 정상인의 삶은 더욱 요원해 진다.

6. 그리고 운동을 좀 해야 한다. 2018년에는 등산도, 자전거도, 걷기도, 정기적인 운동도 거의 하지 않았고 간간히 스워킷 스트레칭... 그것도 귀찮아서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만 했을 뿐이다. 일단 꾸준한 스워킷 스테레칭과 함께 2주에 한 번 칼럼 마감 다음 날 동네 뒷산(나름 힘들다) 등정을 계획 중이다. 자전거는 모르겠는게 고치는 데 돈과 시간이 너무 든다. 달리기를 좀 하고 싶은데 코스가 너무 없다.

7. 마지막으로 2019년의 계획은 속옷과 양말 정도를 제외하고 아무 것도 사지 않는 것. 지금 가지고 있는 걸 모두다 곱게 낡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8.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




20181218

이해의 범위

예컨대 어떤 제도, 특별한 솔루션, 접근 방식 등등이 있으면 문제가 거의 해결될 거라는 믿음은 인간을 너무 얕잡아 보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사람은, 내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아예 상상의 범위 바깥에 있는, 취향이나 욕망이나 사고 체계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아주 간단한 예로 옷가게를 둘러보다 보면 대체 이걸 어떤 사람이 구입해서 입고 다닐 건가 생각을 해볼 때가 있다. 취향, 필요, 자금 등등 그 어떤 측면에서 접근해도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지만 그것들은 팔리고 누군가 입고 다닌다. 그전에 누군가 저걸 만들었다. 거기서 부터 이미 이해의 범위 바깥에 있다. 그들을 이해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존재한다. 우주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듯 인간도 상상할 수 없다. 심지어 우리집 강아지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지도 상상할 수 없다. 즉 남의 생각을 넘겨 짚는데서 출발하면 이야기는 대부분 더 꼬인다. 서로를 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이걸 넘어서면 불법이다) 서로를 방해하지 않는 방법이 뭘까에서 출발하는 게 차라리 더 낫다. 어차피 모두 불완전하다. 불완전하지만 대신 그 안에서 균형을 이루는 게 사회 속에서 인간이 사는 방법 아닌가. 그러고 보니 유동적 균형이었나, 뭐 그런 말이 있었지...

20181217

또 잡담스

올해는 마마 한, 일, 홍콩 3편을 다 봤다. 사실 마마랑은 연이 거의 없는 게 플랜에이, 구 에이큐브와 씨제이가 나름 좋았던 한 때인 2011년인가 이후 볼 일이 별로 없어서... 아무튼 그때랑 쳐도 벌써 8년이 지났다. 규모는 물론 상당히 크다. 하지만 여전히 애매하긴 하다.

마마는 상을 줄테니 우리 이야기를 한 번 해보자... 의 느낌이 너무 많이 나긴 한다. 사실 모든 시상식이 다 그렇긴 한데 씨제이는 방송 채널과 남녀 아이돌 기획사, 영화 등등을 가진 회사다.이 방송 안 나오면 음방 출연은 곤란해와 차원이 좀 다르다.

이번 마마 세편, 특히 홍콩 편은 그게 매우 잘 들어나 있으면서도 최상위 두 개의 큰 기획사 스엠과 와지가 현 시점 탑 보이 그룹, 탑 걸 그룹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게 큰 득이 되었다. 트와와 방탄이 마마에 나오니 없어도 괜찮다를 과시할 수 있다. 내년에 아이즈원과 프로미스가 더 커지고, 프듀 X 새 보이 그룹도 등장하고, 워너원 멤버들이 만들 그룹이나 솔로 중에 잘 풀리는 팀이 있다면 씨제이 자체 컨텐츠에 힘이 꽤 실리게 된다. 뭐 물론 내년 이 시기에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는 예상하기 어렵긴 하지만.

아무튼 마마는 시상식인데 보는 입장에서 그런 느낌은 거의 없다. 그 재미인 건가 싶기도 하고.

공연 자체는 일본이 조금 더 재밌었고 크고 웅장하고 산만한 건 홍콩이었다. 사실 다 산만하고 카메라와 음향엔 문제가 많긴 했고. 그리고 현장음이 너무 크다.

20181214

오래간 만의 잡담

1. 오래간 만에 뭔가 쓰는 거 같군. 요새 상당히 춥다. 입이 얼어서 안 움직이고 막 이런 게 아니라 어딘가 으슬으슬 오싹오싹 스타일의 추위로 골병들기 딱 좋은 타입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상의 3개 체재(이너-미드-아우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더 추워지면(최저 기온 영하 15도 쯤) 미드를 스웨터 + 후드, 플리스 + 라이트패딩 등으로 보충할 예정이다. 그보다 더 추워지면 아직은 모르겠다. 사실 그보다 더 추워지면 옷을 보충하는 것보다 운동을 해서 추위에 대한 방어 능력을 키우는 게 맞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아무튼 작년까지만 해도 티셔츠 + 셔츠 + 스웨터 + 플리스 + 패딩 뭐 이런 식이었기 때문에 그때와 비교하면 살짝 더 추운 느낌이지만 한결 가벼우니까 좋긴 좋다. 대신 울 코트를 입을 일이 전혀 없다. 12월 쯤에 열심히 입었어야 하는데 타이밍을 놓쳐버렸음.

2. 마운틴 자켓 류가 너무 많은데 다른 걸 볼 때마다 이건 어떨까, 저건 어떨까 궁금하다. 게다가 시에라도 홀루바도 아직 없음. 지금 있는 거 다 못입게 되면 하나 사볼까 하는 데 사실 앞으로 20년은 입을 수 있을 거 같다. 20년이 농담이 아닌게 마운틴 자켓을 입을 수 있는 시즌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이것도 타이밍 못잡으면 옷걸이에 걸린 채로 해를 넘기게 된다. 정말 티셔츠입다가 갑자기 패딩이고 패딩 입다가 갑자기 티셔츠임.

3. 중고 사이트에서 패딩만 보면 사고 싶다. 매우 문제인데 뭐든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거 같다. 대체 나의 좁은 방 에는 몇 마리의 오리와 거위의 깃털이 들어있는 걸까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 눕시를 20마리 잡으면 이불도 있으니까 한 200마리 되지 않을까... 게다가 양들...

4. 요새는 꽤 바쁘고 마음도 무겁다. 기말 시험 시즌인지 사람이 바글거려서 어디로 잠깐 대피하고 싶은데 딱히 갈 곳도 없다. 일단 아무대나 가도 되는데 일하러 오는 곳이 너무 먼 게 아닌가 좀 회의에 빠져있다.

5. 북토크 한 걸 녹취로 봤는데 역시 가 좀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자... 정도 말고 차라리 정확한 대본을 좀 더 제대로 써야 겠다.

20181119

여전히 쉽지 않다

상당히 복잡다단한 일을 몇 가지 하고 있고 덕분에 머리 속이 과부화 상태인 거 같다. 날이 갑자기 추워지니까 기본적 에너지 소비가 많고 역시 피곤하다. 어쩌구 저쩌구 해도 쉽고 재밌는 일만 하는 건 바보가 되는 가장 빠른 길. 한파 대비 패딩을 사고 싶은데...

20181030

4/4분기는 쉽지 않다

상당히 힘들고 정신적으로 약간 버거운 2018년의 4/4 분기를 보내고 있다.

1. 하고 있는 일들이 여러 방면에서 난항에 부딪치고 있다. 일단 맞게 하고 있는지 확신을 하기도 어렵지만 또한 이해가 안가는 일들도 못지않게 많다. 아무튼 선택을 해야할 것들이 몇 개 있고 그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또 생각해 보면 이전에도 아무 것도 가진 게 없기 때문에 영향을 미쳐봐야 바뀔 게 없기도 하다. 아무튼 해야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세상의 흐름에 명민하게 대응하고 덴서티를 높이는 방향 뿐.

2. 연말까지 마쳐야 할 책이 있는 데 무주공산을 헤매고 있다. 재밌을 거 같은 일을 하게 되었을 때 지나치게 과욕을 부리거나 각을 잡거나 하는 일이 많다. 가볍게, 즐겁게, 어차피 패션이라는 말을 수시로 되뇌이지만 쉽진 않다. 아무튼 재미있는 프로젝트인데 잘 마무리하면 좋겠다.

3. 에핑이 쉬는 타이밍이긴 한데(은지 솔로) 아이즈원 데뷔와 프미나를 쫓아 보다 보니 좀 버겁다. 본의 아니게 소속사 팔로우어(아이즈원과 프미나 기획사가 "일단은" 같다)가 되어 있는데 이 회사가 보기 드물 정도로 콘텐츠를 많이 쏟아내는 곳이다. 다 쫓을 수는 없다는 걸 이쯤에서 인정하고 이전의 템포로 돌아가야 한다.

4. 사실 위의 여러가지 일들 덕분에 전반적으로 삶의 리듬이 깨져있다. 8시에 일어나고 도서관에 가고 11시 반에 밥먹고, 2시에 과자를 하나 먹고, 5시에 저녁을 먹고, 10~11시에 집에 도착하고, 마감을 하면 아이스크림을 먹고, 돈이 들어오면 떡볶이를 먹는 단순하기 그지없는 사이클인데도 이게 통째로 날아가 버린 상태고 만사가 귀찮다.

5. 결론은 스트레스를 너무 주는 일은, 게다가 재미도 없다면, 하지 않는 게 좋다는 거다.

6. 그건 그렇고 3에 이어서 프미나(fromis 9)의 회복회라는 미니 드라마가 있는데 꽤 흥미로웠다. 사실 분위기 자체는 리틀 포레스트나 카모메 식당 분위기? 뭐 그런 아주 지금 시대와 어긋나 있는 기분이 들지만 대체적으로 고정 팬이 있는 뻔한 느낌이 있긴 한데 걸 그룹이 이런 컨텐츠를 약간 각잡고 만들었다는 부분이 재미있다. 호소하는 부분,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 부분이 어디일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또한 이와 동시에 규리는 애교를 하영은 섹시를 밀고 있다는 괴리(둘 다 전혀 못한다) 역시 캐릭터를 상당히 입체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7. 사실 프듀48에서 가장 재밌던 부분 중 하나는 사쿠라 캐릭터의 입체성이다. 갭을 능수능란하게 이용하고 무엇보다 자기가 어디서 뭘 하고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매우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8. 그리고 이왕 시작한 김에 덧붙이자면 프듀48 타이틀 곡인 내꺼야는 들을 수록 가사가 재미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나는 슈퍼스타가 되고 싶으니 내 팬이 되어 날 밀어줘"다. 거기에 "지금이 지나면 기회는 없어"라고 협박을 한다. 물론 프듀101 S1 타이틀 곡인 픽미도 비슷한 분위기에 지금 지나가 버리면 자기가 어디로 갈 지 모른다고 협박 비슷한 걸 하는데 이번엔 보다 직접적이다.

9. 헤매고 있는 원인 중 하나가 또 생각났는데 올해 겨울이 무척 추울 거라는 예보가 계속 이어지고, 또 내가 가지고 있는 옷을 가지고 영하 20도의 한파가 일주일 이상 이어질 때 정상적인 삶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상태다. 하지만 뭘 보충해야 할 지 잘 모르겠고 그렇기 때문에 계속 중고 장터나 뒤적거리면서 고민을 하고 있다.

게다가 방 온도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불은 따뜻한 편이지만 방이 춥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는 게 상당히 힘들다. 자다가 깨면 이불 밖이 위험하다는 게 그저 레토릭이 아니라고 절감하게 된다. 아무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커텐을 달아야 할 거 같은데 방 벽은 뚫지 못한다. 에스키모인들 처럼 모피 같은 걸 창에 두루고 싶어졌는데 이케아의 루데를 한 4개쯤 사서 창문을 통으로 덮어버리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10. 그리고 어느 날을 기점으로 사이트(패션붑) 방문자 수가 거의 반토막이 났는데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 이유를 잘 모르겠고 요새 정신이 없어서 자세히 들여다 보지도 못하고 있다...

0. 아무튼 이런 고민과 상황들이 4/4분기에 밀어닥치고 있다. 내년은 2019년이라고 한다. 19! 이 낯선 숫자라니.

20181016

일을 합시당

1. 온도 변화가 상당하다. 어떻게 입고 다녀야 할 지 잘 모르겠다.

2. 요새 어딘가 고장난 듯 정신이 멍할 때가 많다.

3. 상당히 피곤하다. 생활 리듬이 어딘가 어긋나서 2시 넘어서 자고 8시에 일어난다. 그러고 오후 2시쯤 졸리다.

4. 일을 합시당!

20181009

면면의 다채로움

사람들은 매우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예컨대 누구는 수학자가 되고 싶고 누구는 댄서가 되고 싶다. 누구는 자연 속의 구루를 꿈꾸고 누구는 페티시를 실천하고 있다. 서로 아무 상관없다. 아, 너는 그렇구나 정도가 최선의 태도다. 가끔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런 욕망을 가지고 있는지, 꿈을 꾸는지 대체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그걸 구조의 문제 같은 걸로 치환시키는 경우다. 강요당하고 있다면 당근을 흔들어 주세요.

물론 그런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닌 경우도 있다는 게 문제다. 이걸 모두 이해할 수 있는가. 불가능하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사고의 폭은 보통은 그렇게 넓지 않다. 탄압과 자진을 구별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무지를 탓할 건가. 그럴 수도 있다. 역시 아닐 수도 있다. 쉽게 판단하긴 어려운 문제다. 이런 경우 선택을 할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므로 초점이 거기에 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역시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다.

취향의 문제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구린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아무튼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일관적이지도 않다. 자신에 대해 그렇게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알면 달라질 거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모를 일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모든 게 다 완벽한 사회(=모두의 지적 능력이 충만하고 판단이 극히 합리적인)가 오면 인간의 선택은 다들 고만고만해 질까. 그런 때가 오면 우선 인간이 필요가 없을 거다.

예를 들어 에디 슬리먼, 릭 오웬스, 미야와키 사쿠라, 김정은과 트럼프 등등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지금의 판단을 내리고 있는지를 최근 자주 생각하고 있다.

20180925

극히 작은 부분에 잠시 몰두

극히 작은 부분에 잠깐 몰두해 보는 이상한 이야기임.

요새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를 들자면 역시 광배다. 광배, 광날두 혹은 아이즈원의 강혜원. 이 사람의 캐릭터는 정말 이상하다. 희한한 것도 신기한 것도 아니고 이상하다. 48 방송 때 이분에게 몇 번 투표를 했었다. 그 이유는 한국식 아이돌 트레이닝 - 몇 년 간 합숙을 하며 춤과 노래를 연마한다 - 이 문제가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고 이 사람이 돌파하고 나온다면 이 판에 흠을 만들고 재밌어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후반부터는 다른 급한 분들이 있어서 투표는 못했지만 이미 이분의 표수는 안정권에 접어들어 있었다. 그에게 표를 던지는 사람들은 대체 누구인가. 팬덤인가(아니다), 대중인가(아니다). 동류의 혼모노들인가(그런 분들이 프듀를 왜 보냐). 이런 종류의 이상함에 딜을 거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나? 대체 어떤 사람들로 집합을 만들 수 있는지 아직 모르겠다.

프듀는 사실 처음부터 모순을 품고 있다. 예컨대 소유는 처음부터 트레이너들이 춤과 노래 실력을 올려주겠지만 투표는 국프의 몫이라고 분명히 말한다. 춤을 잘추면 표가 늘어날까? 아니다. 노래를 잘 부르면 표가 늘어날까?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일까. 그건 방송을 통해 각자가 알아서 찾아야 할 몫이다. 프듀의 경우엔 채연은 찾았고 가은은 찾지 못했다.

방송도 이런 식으로 나간다. 처음 시작하면서는 트레이닝 시스템 아래 훈련된 춤과 노래에서의 압도적 우위를 보여준다. 하지만 첫번째 공개 평가의 결과는 그런 식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기존 팬덤 이야기를 하기도 어렵다. 기존 팬덤이 있던 경우도 있지만 예외가 너무 많다. 서사 탓을 할 수도 없다. 같은 서사가 왜 누구에게는 도움이 되고 누구에게는 해가 될까.

광배의 경우 처음부터 그에게 투표를 한 사람들은 노래와 춤 때문이 아니다. 못한다는 거 모두다 알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이후 시종일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 건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에게 던져진 표는 그래서 나온 게 아니다. 캐릭터가 대체불가능이긴 했다. 그가 보여준 서사들은 누가 만들어 줄 수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그런 게 인기가 있는 곳이었나?

사실 이런 사람이 데뷔할 방법은 대중성과 화제성이 있는 투표 기반의 서바이벌 밖에 없다. 기존 트레이닝 - 기획사의 점지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대중성이나 화제성이 없는 서바이벌은 팬덤 중심으로 흐를 뿐인데 이런 분은 팬덤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누군지 명시를 할 수 없는 투표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화제성 높은 서바이벌이어야, 거기에 과정 중에 운에 닿는 게 너무 많아야 하는 좁은 문 같지만, 그걸 통과해야 가능하다.

그리고 이걸 이뤄냈고 데뷔까지 가게 되었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이제 팀의 일원, 화이팅!이 되기 마련이다. 11명은 모두 그렇다. 하지만 이분은 오히려 캐릭터와 굴곡이 강화되고 있다. 데뷔하자 마자 벌써 프로의 냄새가 나고 자기를 통제하고 있는 기존 아이돌이 아니다. 기어세컨드, 지옥래퍼 같은 건 이미 너무 옛날의 전설처럼 기억될 뿐이다. 지금은 광배다. 뭔가 라노베 비슷한 걸 아이즈원 위에 써나가기 시작했다. 대체 뭘 하고 있는걸까. 아직은 모른다.

사실 이런 건 상당히 위험하다. 언제 어디서 어떤 적이 만들어질 지 모른다. 그리고 이런 모습을 웃어 넘기지 못할 사람들이라면 그건 광배보다 더 삐툴어져 있을테고 그렇다면 매우 지독할 가능성이 있다. 아무튼 지금 상황에서는 이분이 어떤 마켓을 만들어 나갈 지 모르겠다. 기존의 패턴에서 봤을 때 상당히 뻔한 기믹의 터가 떠오르지만 그 정도의 사람만 가지고 프듀에서 승리할 수 없다.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어떤 사람들이 더 있는 게 분명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정말 그런 게 있기는 한가 궁금하다.

20180924

몇 가지 방송을 보며 생각한 잡다한 소식

1. 저녁을 먹고 게시판 같은 데를 뒤적거리고 있었는데 AKB가 중대 발표를 한다길래 봤다. 매일 만나는 AKB군... 아무튼 소문에 다음 싱글 선발 멤버 발표였고 사쿠라, 나코, 히토미의 겸임 / 전임 여부가 궁금했기 때문에 보게 되었다. 결과는 2년 반 전임, 활동 전 마지막으로 사쿠라 센터에 나코, 히토미 앞줄 사이드. 그리고 프듀48 생방 20명에 포함된 8명 전원 포함 싱글 발표. 이번 선발에 포함되려면 프듀에 아예 나가지 않았거나 나갔으면 20위 안에 들어야 가능하다. 가히 프듀48 논공행상 싱글이다.

3명을 AKB가 어떻게 이용해 먹을 지 궁금했기 때문에 발표 내용은 예상보다 훨씬 파격적이었는데 그런만큼 이번 움직임을 보자니 큰 회사들이 상당히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생각해 보면 아이오아이 운영(선발진이 거의 각회사 데뷔 멤버들이었고, 프듀101이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몰랐고)은 얽혀 있는 수많은 회사들끼리 세력 다툼하다가 다 지나가 버렸었다. 그때랑 비교해 보자면 이번 시즌은 프듀48 최종회 이후 (팬들끼리 떠드는 걸 싹 제외하고 보면) 정말 일정대로 딱딱 진행되고 있다.

AKS에서 2년 반 전임을 발표하길래 아니 저러면 한국 회사에서도 부담스럽지 않나 싶었지만, 이건 또한 한국 회사들에게 겸임은 일단 생각하지 말라는 압박이기도 하다. 즉 글로벌 그룹을 런칭하고 그걸 써먹는 플랫폼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AKS 입장에서도 AKB 그룹의 미래와 올림픽을 앞두고 여기서 뭔가 미래를 읽은 게 틀림없다.

많은 회사들이 얽혀 있는 프로젝트 그룹이 이렇게 스무스하게 군소리 하나 안들리게 착착 진행되며 10월 말 앨범 데뷔가 확정되었는데 앞으로 굉장한 푸시가 이어질 걸로 보인다. 스케일이 워낙 큰 회사들이고 무엇보다 탄탄한 보급망과 채널망이 있다. 기존 거대 기획사들 부러울 게 하나도 없는 상황. 과연 뭘 계획하고 있을까. 아이즈원이 끝날 때 쯤 기획사 판도는 어떤 모습일까.

또 궁금한 건 스톤뮤직이 있고 게다가 스윙엔터인가 하는 워너원용 회사를 하나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프더레코드를 또 만들었고 거기에 아이즈원과 프로미스9 두 팀이 소속되어 있다는 점이다. 둘의 콘셉트를 겹치지 않게 하면서 동시에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이번 턴에 CJ의 아이돌 엔터 운영의 포텐과 능력, 그리고 이 판을 얼마나 장악해 갈 수 있는지가 제대로 드러날 거 같다.


나코 프듀 인생 역전의 순간. 하여간 어느 한 순간도 소홀히 여기지 말고 열심히 살아야 해...

2. 우소 새 앨범에서 아이야가 좋다.

3. 두니아가 끝났다. 정말 이상한 예능이었다. 관람의 포인트가 뭐였을까 생각해 보면 출연자들끼리 연기와 현실을 오가며 즐겁게 놀고 있는 걸 구경하는 방송이었다. 의도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결과는 그렇다. 결국 이 말은 굳이 공룡이나 섬이 나오지 않아도 연기와 현실을 오고가는 걸 구경하는 게 재밌다는 점은 확인이 된 거 같다. 생각해 보면 대탈출이나 크라임씬도 그렇다. 가상의 상황이 정교하게 만들어지고 그런 상태에서 현실과 가상을 오고가며 서로 즐겁게 롤플레이를 한다. 시청자들은 그걸 본다. 연기자가 너무 몰입해도 재미가 없고(그러면 드라마), 너무 떨어져 있어도 재미가 없다(그러면 토크쇼).

4. 선미의 사이렌은 정말 훌륭한 곡이다. 노래만 들어도 좋고, 뮤비를 봐도 좋고, 음방을 봐도 좋다. 음방에서 녹음된 목소리로 넘어갈 때 선미가 여유를 가지고 웃고 바로 다음 구절에서 집중하는 모습도 멋지다.

20180923

연휴, 날씨

1. 추석 연휴 기간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먹기만 한 거 같다. 밥, 왕뚜껑, 콜라, 땅콩강정, 뽀빠이, 오렌지 등등등. 그리고 세탁기를 돌렸다. 오후 5시에 셔츠 4개를 세탁했는데 지금 23시 26분 4벌이 다 말랐다. 가을이구나.

2. 사실 오전에는 구름이 잔뜩 껴있어서 밤에 달 보기는 틀렸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오후부터 날이 개기 시작했다. 날씨가 상당히 좋고 바람도 많이 불었지만 플리스를 입고 열심히 걷기엔 살짝 더운 날씨였다.

3. 낮에 연예 관련 게시판들을 어슬렁거리다가 AKB 장켄 대회라는 거 중계 링크가 보이길래 잠깐 봤다. 대회 시작 전에 팀 별로 노래 부르는 부분이 나오고 있었는데 새삼 아는 얼굴이 많다는 걸 느꼈다. 당연한 결과이긴 하지만 올해 여름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유키링 한 명 아슬아슬하게 알까 말까(이름은 알고 얼굴은 매치가 잘 안되는 정도) 였는데 아키P의 큰 계획은 성공인 걸까.

4. 돌이켜 보면 프듀101 시즌 1이 소혜의 이야기였다면 프듀48은 채연의 이야기였다. 왜 실패의 문턱까지 갔는지, 어떻게 극복해 냈는지는 만인의 귀감이 될 만하다. 잘 하는 것만 하는 걸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언제나 말하지만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사는 건 바보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5. 내일부터는 일 해야지. 세상 모두들 홧팅.

20180911

이것저것

얼마 전 수진, 유아 이야기 한 김에












유아는 확실히 동작 하나하나가 남들보다 살짝 늦게 출발한 다음 빨리 도착한다. 시간이 남음...

20180909

즐거움, 도시락, 테스트 등등

1. 기회가 많은 건 아니지만 강연을 하면 생각지도 못했던 층의 사람들이 와 있다는 점에서 조금 재미있다. 아무튼 내가 하는 이야기들 덕분에 몇 명이라도 더 패션의 즐거움을 한껏 안고 살아가면 좋겠다.

2.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먹는데 루머가 흘러나왔다. 권은비, 김시현, 한초원, 사에, 이시안의 목소리가 들린다. 프듀는 역시 한 방에 관련 DB를 지나치게 증폭시켜 놓는군. 프듀101 때도 그랬지만 다 따라갈 순 없어서 추후 행보를 지켜볼 만한 사람들을 마음 속으로 정리를 좀 하고 있다.

3. 편의점에서 먹은 건 사천식 돼지고기 계란 볶음밥인가 그런 거였는데 왜 이름이 사천식인지 잘 모르겠다. 나쁘진 않았지만 구성이 좀 거추장스러운 면이 있다. 그리고 편의점 도시락을 자주 먹는다면 샐러드를 함께 사먹든가 아니면 사과라도 하나 먹든가 해서 채소, 과일 섭취량을 늘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몸에 기름 비율이 높다...는 느낌이 자주 든다.

4. 확실히 춤 잘추는 멤버들을 좋아하는 거 같다. 요새는 대표적으로 유아, 수진.

5. 밥 먹는 동안 아이즈원이 브이앱을 하길래 봤는데 너무나 어색, 신인 그 자체여서 소화가 잘 안됐다. 보면서 느낀 게 프듀야 자기들끼리 으쌰으쌰니까 아주 크게 상관이 없을 수 있었지만 국내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려면 한국어가 상당히 큰 벽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6. 요새 시간 관리를 잘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말하자면 효율적으로 쓰질 못하고 있다. 아무튼 내일은 간만에 쉬는 날로 셔츠 세탁을 할 예정이다.

7. 작년 겨울에는 한파에 코트를 입는 방법을 주로 연구했는데 올 겨울은 테크니컬한 의류들을 테스트할 생각이다. 좋은 건 없지만 좋은 게 없을 때 잘 넘길 방법을 생각해 봐야지.

8. 어제 했던 팬덤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가자면 아무튼 음침하고, 부정적이고, 꼬여있는 생각들이 점점 더 크게 짜증이난다. 멋도 모르면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 건 더욱 그렇고. 그냥 응원하는 사람들이 즐겁게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돈이나 왕창 벌어 더 즐겁게 하고 싶은 일 하면 좋겠다는 게 팬으로써 내 마음이다.

9. 요새 밤에 잘 때 유튜브에서 블루스 컴필레이션을 틀어놓는다. 지하철에서 듣기엔 적합하지 않지만 그 타이밍에는 상당히 좋다.

10. 청량리에서 너무 피곤해 시간이 좀 걸려도 자면서 가려고 버스를 탔다. 청량리에서 신촌까지 1시간 정도 걸림. 아무튼 뒤쪽에 2명 자리 창가 쪽에 앉았는데 옆 자리에 앉는 사람마다 날 친다. 예외가 전혀 없었음. 옆 자리 사람을 가능한 방해하지 않고 앉는 방법을 인간이 잊어버린 건가 아니면 아예 인간의 감각이 어떻게 되버린 걸까.

20180908

팬층, 피곤, 쇼핑

1. 이번에 프듀48을 보면서 AKB 팬들에 대해 조금 볼 기회가 있었다. 뭐 구성층은 비슷하다. 예컨대 맹목적, 순정파, 악플을 달기 위해 팬덤을 하는 사람들, 롤 모델을 찾는 사람들, 변태, 소외자 등등. 다만 구성 비율이 다르고 그게 그룹의 지탱 기반, 수익을 만들어 내는 방식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작동 방식도 다르다. 물론 그 수익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 팬덤 구성 비율에 영향을 미친다. 즉 양쪽은 서로를 더 나아가게 만든다.

다만 한국에 없는 방식도 있다. 이 그룹은 멤버가 엄청나게 많고 각 지역구와 거기서 나온 중앙 같은 게 있다. 그 사이를 왔다 갔다 움직이는 멤버들도 있다. 그런데 위계가 상당히 명확하고 각 멤버들은 지지기반이 조금씩 다르다. 그리고 그 지지기반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 상위권의 구성에 상당히 미묘한 파동을 만든다. 이게 10여년을 넘게 흘렀다. 그러다 보니 마치 대망, 삼국지를 보듯 이걸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말하자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대하 정치 드라마다.

2. 요새 이상하게 피곤한데 주변에 보면 그런 사람들이 꽤 있다. 날씨의 급변화 때문일까.

3. 가을,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몇 가지를 구입했는데 올해는 쇼핑 실패가 꽤 많다. 조사의 부족과 계획의 문제점이니 어쩔 수 없지... 옷의 세계는 넓고도 깊다. 뭐 구성 방식을 잘 짜내 열심히 입어야지.

20180901

프듀48, 새로운 일

1. 프듀48이 끝이 났다. 나름 아이돌 멤버의 포지셔닝, 팬덤과 대중의 발란스 등등에 대해 오랫동안 관찰해 오며 작동 방식에 대해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바닥은 정말 미묘하고 복잡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어쨌든 11위에 민주가 불리는 순간부터 혼돈의 도가니가 펼쳐지겠구나 싶었고 이후 채원, 히토미가 차례로 불리는 것도 굉장했다. 예나, 유리 순위는 말할 것도 없다. 심지어 1, 2위 부를 때 내심 원영, 쿠라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렇다면 가은은? 채연은? 이라는 생각에 그때까지도 대체 이거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2. AKB는 팬덤이 팬덤으로 남아 있으면 되는 그룹이다. 팬덤 입장에서 머글 유입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 AKB도 들어온 팬덤을 붙잡고, 나가지 못하게 하고, 그들로부터 뽕을 뽑는 구조다. 하지만 케이팝 그룹, 특히 걸 그룹은 팬덤만 가지고는 안된다. 수익이 만들어지는 방식이 전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 기반과 팬덤의 발란스가 미래를 결정한다. 그러므로 팬덤이 대중과 싸우려고 하고 적대적 노선을 걸으면 승산이 없다.

3. 아무튼 전체 캐릭터, 개인 캐릭터가 무척 흥미진진한 그룹이 등장했다. 게다가 하카타와 울림, WM의 차세대 기둥들이 다 들어가 있다. 그리고 샄낰이야 원래 어느 정도 인기 멤버니까 그렇다 쳐도 히토미의 대반전극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 지도 궁금하다.

4. 다만 성수는 부디 마음을 내려놓고 명예직으로 이 새로운 그룹을 서포트하시길. 아키피도 마찬가지.

5. 그렇지만 마지막 회에 나온 생방 멤버 20인 발라드 꿈을 꾸는 동안은 꽤 흥미로운데.

우선 이기용배가 이 많은 멤버들을 꽤 적재적소에 배치했다는 것. 파트 분배가 환상이라 모든 멤버들 노래 방식, 목소리의 장점이 잘 살아있다. 이기용배에 대한 믿음 같은 게 생겼음.... 그리고 초원, 예나, 유진은 보컬로 더 보여줄 게 아직 많을 거 같다. 고음 셔틀을 하지 않더라도 이런 힘이 있거나 질감이 있는 목소리 좋아한다.

그리고 사쿠라는 정말 특이한 게 말을 할 때는 괜찮은 데 노래 부를 때 목소리 떨리는 사람은 봤어도, 말 할 때 목소리가 떨리고 노래 부를 땐 그보단 괜찮은 사람은 처음 본 듯.

작사가 아키모토 야스시인데 그 아저씨가 이런 가사를 앉아서 썼다는 게 역시 느낌이 이상하긴 함. 교복이 어쩌고 하던 노래들도 마찬가지지만...

6. 그건 그렇고 저번 달은 원고에 바빴는데 이번 달에는 원고 외 일이 많다. 2018년은 새로운 일을 꽤 많이 해보는 해다. 재밌기도 하고 부담도 되고 그렇다. 화이팅. 벌써 9월이네.

20180825

압박, 몰락, 존재

1. 상당히 오래간 만에 뭔가 쓰는 거 같다. 요새 시간의 압박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이상하게 굉장해서 엄두가 잘 안나고 있다. 그냥 정해진 시간대로 똑같게 움직이고 금요일 밤에 비밀 언니와 프듀48을 차례로 보는 게 거의 유일한 휴식이다.

2. 프듀48 어제 순위 발표식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예를 들어 규리나 모에는 어느 순간 성장점을 잃어 버렸고 반전의 계기를 전혀 찾지 못한 채 서서히 사라졌다. 물론 찾아보면 몇 가지 원인이 나올지 모르지만 화면으로 보기에 그 정도로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몰락의 계기도 성장의 계기도 나오지 않는다. 물론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아니다. 기회가 온다면 움직였을 거다. 어디서 뭐가 잘못된 걸까. 과연 이들이 스스로 반전을 만들어 내려면 어떤 방법이 있었을까.

그렇게 세상이 흘러가는 데로 함께 가는 방법 밖에 없는걸까(규리의 최종회 즐겜 모드화 - 이해 범위 안에 있는 상황 전체에서 자신을 제외시켜 버린 다음 메타화 해버린다), 아니면 무리를 하고 오버를 했어야 됐을까. 이런 식으로 사회 속에서 별 이유도 없이 존재감을 잃어 버리고 있는지 주변에 있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는 크거나 작거나 수도 없이 많다. 갑자기 모드를 바꿔 나불나불거리면 사람들이 들을까. 이런 문제에 답이 있는 걸까.

3. 전화기가 맛이 가기 시작했다. 생긴 건 멀쩡하지만 맛이 간 형태가 상당히 본격적이고 도발적이고 도전적이다. 바꿔야 될 거 같긴 한데 고르고, 가격을 찾아보고 하는 게 너무 귀찮다.

20180809

피로, 힘든 길, 습함

1. 휴가는 커녕 휴일도 없지만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다. 다만 좀 힘든 거 같긴 하다. 

2. 친구가 프듀를 궁금해하길래 알려줬는데 최근 안유진, 장규리 투픽을 하고 있다고 한다. 힘든 길을 가는구나... 화이팅...

3. 입추가 지났지만 여전히 덥다. 무엇보다 매우 습하다.

4. 긴팔 옷 입고 싶다. 뭐 이런 말 안해도 60일쯤 지나면 추울 지도...

20180807

BMW Catches Fire in South Korea + 추가

올해 들어 32대라고 하는데 몇 가지가 궁금함 : 

왜 불이 나는가, 더위와 분명 연관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동종의 차들이 혼자 불이 붙고 있는데 왜 지금보다 훨씬 과감한 대응 정책이 나오지 않는가. 원인을 모른다 혹은 BMW 측에서 원인을 안다고 하지만 그래도 불이 계속 나고 있는 데 길에 못 다니게 할 정도는 되야 하지 않나? 여태 사람 다친 적 없고 차만 불타고 있으니까 그냥 두는건가. 터널이나 집 근처에서 불이 붙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려고. 

역시 이 나라는 뭔가 파는 쪽의 권리가 최우선인가. 선제적 초치 같은 건 하지 않는 건가. 국가는 조사 능력이 없다고 하고 언제나 그렇듯 회사가 하는 말만 믿고 있다. 왜 매번 이런 식일까.









추가) 겨울 시즌에도 불에 탄 BMW가 나왔다. 그러므로 위 가정 중 하나인 더위의 문제는 강력하지만 결정적인 요인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이렇게 흘러가면 기름 쪽을 의심해 볼 만하지 않나 싶은데(가짜라기 보다 어떤 부분에 민감한 게 아닌지) 이 역시 디젤 차량에 의해 휘발류 차량에서도 화재가 생기며 큰 의미는 없어졌다.

과연 어디가 문제인지 정말 궁금하군...

20180804

열대야, 타이밍, 집중력의 레벨

1. 열대야 포비아라는 이야기를 신문 기사에서 봤는데 정말 농담이 아니다. 연속 십일이 넘는 열대야, 게다가 최저 기온이 30도가 넘는 날 연속 이틀 이렇게 지나고 나니 스멀스멀 진정한 공포가 자리를 잡는다. 직박구리도 까치도 너무 말랐다. 참고로 직박구리는 서울에서 가장 흔한 텃새다. 아무튼 너무나 피곤하다.

2. 어제는 밤에 프듀를 본방으로 봤다. 휴대폰 요금제를 바꿨더니 올레TV로 엠넷을 볼 수 있다... 티빙과 푹은 한국 스토어를 쓰지 않아서 다운을 못하고 엠넷은 실명 인증으로 넘어가질 않아서 못하고 있다. 아무튼 이십 몇 위에 일찌감치 장규리가 나오면서 이게 앞으로 펼쳐질 드라마가 전혀 예상이 안되겠구나 하면서 조금 놀랐다.

강혜원은... 마지막 4분할 때 "미나미 집" 이야기 하는 거 보고 확실히 감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상황에서 그런 말을 내놓을 만한 사람 정말 몇 없다. 특히 완전 티비 초짜인데... 물론 예능캐라고 하긴 좀 그런게 저런 스타일에 맞는 예능이 나오기가 무척 어렵다. 하여간 캐릭터를 자기가 만들고, 서사도 자기가 만들어 내고 하는 사람은 역시 굉장하다. 이제 새로운 단계로 넘어섰는데 과연 뭘 들고 나올지 기대가 된다. 이 타이밍에서 갑자기 잘해버리거나 하면 최곤데 그건 어려울 거 같고...

3. 꺼내 쓸 수 있는 집중력의 레벨이 너무 낮아 작업은 지지부진하다. 인간과 대화를 해본지 꽤 시간이 흘렀다.

20180802

더위, 부진, 적자

1. 더위가 역대 최고 수준을 매일 경신하고 있다. 어제 8월 1일이 아마도 피크가 아닐까 싶긴 한데(서울 39.6도) 또 피크가 오면 정말 곤란하다... 현재 몇 주 째 열대야로 수면의 질이 매우 떨어져 있고, 너무 피곤하고, 작업의 진행도 더디고, 자꾸 딴 생각을 하거나 졸리고 그렇다.

2. 아무튼 어제 3, 4시쯤 졸리기도 하고 당시 38도 몇이라길래 그게 어떤 건지 궁금하기도 해서 잠깐 바깥에 나가봤는데 정말 굉장했다. 역대 최고니 당연하지만 그런 더위는 처음이다.

물론 낮이야 어떻게 되는데 정말 문제는 밤이다. 밤 10시 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가는 데 그런 더위 역시 처음이었다. 그래도 외진 곳이라 평소에는 아무리 더운 날도 살짝 서늘한 바람이 한 번 정도는 불어주는 곳인데 35도인가 그쯤이었다. 그리고 새벽 최저 기온도 30도를 넘었다. 하루 종일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음!

3. 프듀는 여전히 진행중인데 사실 더워서 2주 쯤 티비는 전혀 안보고 있기 때문에(집 컴퓨터를 아예 건들질 않는다) 실시간 진행 상황은 잘 모르고 네이버 티비와 몇 개 게시판을 통해 파악하는 정도다. 아무튼 나나미와 에리이라는 새롭고 신기한 캐릭터가 이 방송이 주는 거의 유일한 재미었는데 이제 틀린 거 같다. 아쉽다.

4. 더위 대비로 인해 저번 달 지출이 굉장히 많았는데 또한 올해 들어 수입이 가장 적었다. 망했다. 사실 6월에 칼럼이 한 번 밖에 없었던 것(지방선거!)과 저번 달에 지급될 걸로 예상했던 곳 중 무려 세 군대나 고료를 주지 않은 게 적자 가계부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걸까!

5. 이 달엔 저번 달의 부진을 뚫고 뭐든 잘 됐으면 좋겠다!

20180725

좀비, 신경 세포, 자아 실현

요즘 눈을 뜨자마자 집에서 나온다. 그러다보니까 계속 버스 조조할인을 받고 있다. 또 바로 잠들기 직전까지 버티다가 집에 들어가자마자 씻고 바로 잔다. 할 일이 많기도 한데 더워서 집에서 버티기가 힘들기도 하고 등등. 아무튼 이렇게 하는데 수면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바깥에서 조는 시간은 늘어나며 좀비가 되어가고 있다.

지하철에서 옆 사람 몸에 닿는 걸 개의치 않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신경 세포가 퇴화한걸까.

프듀48은 일단 각자가 나름의 자아 실현을 하고 있는 부분은 재미있다. 사쿠라나 쥬리의 뚜두뚜두는 그래서 마음에 든다. 팬들이 그래 너 하고 싶은 거 해... 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아무렴 어때.

붐2나 돌갤주, 지옥 래퍼, 반전갑 등 인터넷 밈이 탄생하고 있는 것도 뭐 재미있다. 애초에 인터넷 커뮤니티, 팬덤 커뮤니티와 결합이 되어 있는 방송이다. 아무튼 붐2는 아무튼 프듀가 있는 한 두고두고 회자되지 않을까. 에리이 같은 새로운 캐릭터가 앞으로 어떤 영향을 줄 지 모른다. 특히 2차 에리이 직캠은... 그런 종류는 아이돌 직캠에서 본 적이 없다. 기회가 되는 사람이라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정병들이 판을 치고 있는 건 좀 안타깝다. 가은, 모에 등등 피해자도 속출하고 있다. 뭐 프듀가 원래 그런거다...라고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피해자를 원래 양산하는 것 따윈 없다. 결국 주최측인 프듀 쪽에서 흥행을 핑계로 악플 등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이런 방치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

아무튼 참가자도 시청자도 방송사도 기획사도 보여줄 수 있는 걸 보여주고 얻을 수 있는 걸 얻으면 좋겠다.


20180724

이상한 날이 가끔 있다

어제는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뭔가 이상한 날이었다. 아무튼 아침의 서울은 111년 만에 가장 더웠다던가 그랬고(29쩜 몇도) 현대사에 중요한 두 분이 세상을 떠났다. 그중 한 분의 선택은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지만 어차피 이해의 대상은 아니다. 진 빚이 있고 혜택을 받기도 했으니 그걸 생각하고 뭐가 잘못되었고 어떻게 하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미리 가신 분의 명복을 빌 뿐.

그리고 평소 찾았지만 혹은 찾아놨지만, 없어서 혹은 있어도 비싸서, 더 저렴한 게 나타나길 혹은 찜해놓고 할인을 기다리는, 옷 두가지가 갑자기 나타났는데 돈이 없어서 혹은 요새 집안일에 지출이 많아서 구입에 실패했다. 언젠가 사게 되겠지라는 생각에 기회를 놓쳐서 아쉽기도 하고 어차피 지금 나타나 살 수 없었던 걸 보면 애초에 내 옷이 될 운명이 아니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등등으로 마음이 좀 우울하다. 중요한 재료를 놓친다는 건 특히 나 같은 사람에게 부끄러운 일이다.

그리고 난데 없이 아주 예전에 찍었던 사진을 사고 싶다는 정부 기관이 나타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그 사진은 1600사이즈로 찍었고 인쇄물에 쓸만한 게 아니다. 그건 돌이키려면 십년 쯤 앞으로 돌아가야 할 일이기 때문에 뭐 아쉽고 말고 할 것도 없는데 뭐든 부족한 와중에 이런 소득의 기회를 놓친 건 아쉽다.

아무튼 아쉽고 부끄러운 일이 많았던 매우 더운 하루였군. 내일 아침엔 또 내일의 더위가 시작될테니 액땜이라 생각하고 할 일을 열심히 해야지...

근데 뉴스를 보니까 세계 곳곳에 열섬 열기둥 같은 현상이 생겨서 라니뇨 이런 게 없었는데도 이상 고온이라고 한다. 열섬 만들어지는 과정을 잠깐 봤는데 그게 앞으로 해를 지나면서 줄어들 가능성은 없는 거 같던데. 이렇게 한 방향으로 가는 건 어느 지점을 넘으면 가속되기 마련인데 폐름기 말기 때처럼 조만간 지구 막 끓어 오르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지구에 운석 떨어지는 가큐를 다시 봤는데 예컨대 멕시코 쯤에 대형 운석이 떨어져 멘틀을 우주로 날려버릴 정도의 충격이 가해지면 온통 불타기 시작하는데 그게 지구 반대편, 그러니까 여기에 도착하는 데 하루가 걸린다고 한다. 

도착하면 3000도 화염에 건물은 커녕 바닷물도 다 증발한 다음 바다 바닥의 암석이 끓어올라 용암이 될 정도다. 즉 인간이고 뭐고 살아남을 가능성은 없다. 바이러스 같은 거나 어떻게 남아서 다음 턴의 생명을 만들어 내겠지. 

아무튼 그런 일이 생기면 하루 동안 멸망을 기다리게 된다. 과연 그런 일이 생기면 무슨 생각을 하고 뭘 하게될까...

20180720

더위, 광활함, 우주

1. 요즘 정말 덥다. 하지만 지금 이 더위는 내가 알고 있던 한국 7월, 8월의 날씨와 약간 다르다. 살짝 건조하고 바람도 분다. 때문에 밤이 되면, 물론 덥긴 하지만, 약간 다르다. 말하자면 다른 형태의 여름 지옥이다.

2. 그런데 (뭐가 잘못되었는지) 이번 주는 매일 회의, 행사, 미팅이 있었다. 덕분에 매일 2시부터 4시, 혹은 6시 사이에 뙤약볕 아래 서울 어딘가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햇빛은 정말 내려 친다, 때려댄다는 말이 아깝지 않은 그 무엇이었다.

그런 와중에 집에 오는 지하철은 너무나 추웠다. 어디고 외부 기온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이 있을 수가 없다.

3. 날씨에 기쁘고 싶지도 않고 슬프고 싶지도 않다. 아, 날씨라는 게 있었지...라는 삶이 가장 이상적이고 멋지든 나쁘든 그런 경험은 한달에 이틀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완전 통제된 무균실...

사실 그런 거창한 게 아니더라도 집 - 지하 주차장 - 일하는 곳의 지하 주차장 - 일하는 곳 정도의 반복으로도 충분하고 많은 이들이 그러고 있다.

4. 사실 날씨에 무관하고 싶지만 날씨, 정확히는 날씨를 만들어 내는 자연은 정말 멋지다. 그 광활함, 눈은 커녕 머리로도 담을 수 없는 끝도 없음은 언제 봐도 경이롭다.

우주 다큐멘터리 같은 걸 볼 때 그런 생각을 자주 하는데 이 우주는 무의미하게 넓고 아마도 그 안에 무의미한 멋진 풍경이 한도 없이 있을 거다. 별의 충돌이라든가, 메탄 바다라든가, 철로 된 비라든가 그외에 머리 속에 아예 들어있지도 않은 그런 풍경들. 그런 걸 생각하면 결코 볼 수 없다는 게 가끔 억울하다. 물론 지구 위에서 펼쳐지는 그런 것들도 다 볼 수는 없다.

5. 예컨대 어느날 스타트렉에 나오는 엔터프라이즈 같은 게 나타나 밥은 해결해 줄테니 우주로 가자고 하면 어떤 선택을 할까. 우주 저 멀리 어디론가 떠날 것이고 그 무의미할 정도 넓은 시공의 세계에서 아마도 내 평생에 다시 지구로 돌아올 일은 없을 게 분명하다. 요새 기분 같아서는 탈 거 같다.


20180716

혹서기, FW, 역할

1. 덥다.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찾아왔고 티베트 발 불기둥인가 열기둥인가 뭔가 때문에 올해 혹서기는 유난히 길 거라고 한다. 장마가 가장 짧았던 게 1973년의 6일간 이었다는 데 올해 다시 찾아왔다. 참고로 입추는 8월 7일이다. 우선적인 목표는 그날까지 버텨내는 것.

2. 본격 혹서기에 접어들었지만 겨울 옷을 몇 벌 구입했다. 또 FW 프레젠테이션도 몇 군데 다녀왔고 다녀올 예정이다. 보기만 해도 덥다는 문제점이 있긴 한데 어쨌든 겨울이 올 건 또 분명하니까.

3. 프듀48 5회를 봤다. 1회 순발식이 있었고 개인 투표와 함께 콘셉트 투표가 개시되었다. 콘셉트 투표를 두고 방송이 끝난 새벽에 많은 팬덤이 이합집산하며 빠르게 움직였다. 물론 아직 개별 팬덤의 규모는 작지만 여태까지는 커뮤니티 등에 영업글이나 올리고 지하철 광고 모금이나 하다가 역할을 부여받고 존재를 드러내는 날이다. 대중의 투표에 기대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팬덤 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분명하게 던져주고 있다.

아무튼 방송은 여전히 못 만드는 거 같고 여전히 너무 길지만 기본적으로 형식과 구조가 매우 잘 만들어졌고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건 분명하다. 누가 개발했는지 몰라도 상당한 레벨로 팬덤의 생리를 꿰고 있다.

4. 놀라운 토요일은 여전히 재미있다. 하지만 멤버들의 실력이 오르고 난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건 이 방송의 장벽이다. 프로의 노래라면 가사 전달력이 매우 중요하다. 다만 방식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즉 이 방송은 그럼에도 잘 안들리는 걸 찾아내 문제로 내는 딜레마에 베팅을 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가만히 두면 어떻게든 찾아낼 수 있고 최근 계속 그러고 있다.

계속 이 아이템으로 가려면 무슨 제한을 두는 게 괜찮지 않을까? 물론 그냥 이대로 두고 멤버들의 합으로 더 웃기는 쪽으로 가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지금은 그 재미로 보고 있는 게 사실이다.

5. 하지만 더워서 밤에 TV는 더 못보겠다. 입추까지는 집에 가면 오직 잠만 자야지 안 그러면 일상의 체력이 모자르다.

20180709

일요일, 먼지, 차트, 할 일

1. 일요일에는 너무 피곤해서 집에 가만히 누워 있었다. 날씨가 무척 좋았다.

2. 기억을 되살려 보면 미세 먼지, 초미세 먼지 수치가 좋은 날에만 동네 고양이를 만날 수 있었다. 공기 나쁠 때는 어디 자연 공기 청정기 같은 데 가 있는 걸까.

3. 음원 차트가 또 개편을 했다. 새벽 차트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 집계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사재기가 원인이니까) 확실히는 모르겠다.

음원 차트라는 건 어떻게 개편을 해도 불만이 있기 마련이고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어떤 문제도 실시간 차트와 특히 5분 차트가 만들어 내는 문제보다는 작다. 그러므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는데 이게 돈줄이라 다들 외면한다.

이게 왜 돈줄이냐가 문제인데 결국 따져보면 다들 스트리밍 시장의 저변을 확대할 생각을 하지 않고 기존 거대 팬덤들을 갉아 먹는 데서 이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엔 기존 팬덤 문화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포함되어 있는 건 분명하다.

어쨌든 이런 상황은 납득은 할 수 있다. 회사라면 미지의 이익 보다는 확실한 이익을 쫓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문체부나 연관 기관이 할 일을 생각해 보면 금방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확실한 이익이 있다 하더라도 더 나은 시장의 모습이 되도록 만드는 게 정부의 할 일이다. 그걸 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다.

결국 음원 차트는 실시간 차트가 어딘가 있든 말든 사이트에 들어갔을 때 처음 보이는 게 적어도 일간 차트여야 한다. 5분 차트는 없어지는 게 맞다.

그리고 일간 차트 혹은 주간 차트가 메인이면 기존 기득권이 매우 유리해지는 문제가 있다. 최근 보면 알 수 있듯 차트와 관련된 사항을 건들면 건들 수록 신인, 신곡이 눈에 띄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 회사가 대형이라 언론 보도를 뿌리고 방송에 왕창 나올 수 있으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매우 힘들다. 라타타 같은 경우는 매우 예외적인 현상이다. 딴 데도 그렇게 하면 된다고 말하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신곡, 신인 노출을 확대시킬 방법을 찾아내는 게 사실 가장 중요하다. 물론 세계 어디나 신인이 대중의 눈에 띄긴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프듀101 시즌 1 윤채경의 명언 "방송 분량이 많으면 되고, 없으면 떨어질 거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나 적용된다. 아무리 별나고 훌륭한 것들도 분량이 없으면 아무도 모른다.

4. 이번 주는 할 일이 아주 많다. 화이팅~

20180706

금요일 저녁이다

1. 요새 약간 큰 스케일의 일에서 조금 헤매고 있다. 뭔가 대단한 일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일단은 재밌다고 생각하는 걸 사람들에게 전달해 함께 재미있자, 그러다 보면 더 재미있는 일이 만들어지지 않겠냐가 기본적인 기조인데 자꾸 틀을 이탈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일도 계속 변하고, 재미있는 일이 만들어질 상황도 세상의 흐름 속에서 계속 변하기 때문에 이게 재미있는 게 맞나 하는 의구심이 자꾸 든다는 문제도 있다.

2. 노는 날이 너무 없다. 이게 좀 문제인 거 같다. 딱히 딴 거 할 게 없어서 일 중독이 되는 사람도 세상에 있을까? 뭐 있겠지...

3. 어렸을 적에 딱 한 번 쓰러져 본 적이 있다. 아주 더운 날 떡국을 먹고 나왔던가 그랬는데 갑자기 세상이 하얗게 밝아지더니 아주 잠깐 쓰러졌다. 어지러울 때 가끔 하얗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걸 잠깐 넘어섰다.

그런데 며칠 전에, 건조하지만 햇빛이 아주 강한 날이었다, 걷고 있는데, 딱히 아픈 데도 없고 어지럽지도 않았는데, 계속 저렇게 하얗게 되길래 정신을 가다듬고, 또 하얗게 되길래 정신을 가다듬고 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이게 뭐지... 하다가 도착해 조금 앉아있었더니 괜찮아졌다.

4. 1의 문제에 있어 현재 한정된 경험의 폭이 가장 큰 문제인 거 같다. 그래서 예전엔 가지 않던 행사도 가기 시작했다. 불러주는 데가 많이 없는 게 문제긴 하지만. 그리고 정기적으로 백화점과 쇼핑가에 가보는 건 꾸준히 해오곤 있었는데 SPA 매장보다 백화점 매장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뉴스를 따라가는 건 꾸준히 하고 있는데 TV 따라가는 건 좀 힘에 부친다. 체계화를 좀 시켜야 하는 데 예전에 재밌었던 방송을 다시 보는 횟수가 너무 많다. 넷플릭스나 왓챠는 생활 리듬이 아무래도 이상해져서 안 보고 있는데 다시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종류의 옷을 입어 보는 게 지금 필요한 거 같은데 이건 문제가 좀 있다. 말하자면 이문이 맞지 않는다.

일하는 시간의 덴서티를 더 높이고 나머지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시급하다. 그리고 더워지면서 자고 일어나도 피곤한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어쨌든 잠 시간을 제대로 확보해야 한다.

5. 금요일 저녁에는 구내 식당이 문을 닫는다. 혹서기 운영 제한이다. 다음주 토요일에는 도서관이 아예 문을 닫는다. 작업실이 없는 자유직은 이럴 때 우울해 진다.

20180705

건강, 날씨, 플랫폼

1. 다래끼가 난 적이 없는 데 올해만 두 번 째다. 뭐가 달라진 걸까.

2. 날씨를 종잡을 수가 없다. 그리고 몸도 종잡을 수가 없다. 긴팔 셔츠를 입으면 너무 덥고 반팔 셔츠를 입으면 반드시 견디기 어려운 차가움(에어컨, 밤바람)이 찾아온다. 긴팔을 들고 다니기엔 가방이 무겁고 귀찮다.

3. 프듀는.. 세간의 화제가 되는 지점은 잘 아는 거 같은데 방송은 정말 못 만드는 거 같다. 캐릭터 설정에 억지가 많고 진행도 이상하다. 대신 100여명 출연자들의 팬이 각개 전투를 벌이게 되니까 방송 너머의 이야기들이 컨텐츠를 키워내 버린다. 그런 점에서 아예 근본이 엉망인 믹나나 아학을 제외하더라도 심사, 탈락, 극복이 이야기를 끌고 가기 때문에 진행의 중심이 심사 위원이라는 기존 오디션 방송과 완전히 다르다.

결국 방송 화면의 배경, 무수하게 공개되는 개인 영상, 비하인드, 예고편 등등이 재료가 된다. 시청자들이 편집된 화면을 해체해 로(raw) 상태로 만든 다음 지지하는 출연자를 중심으로 상황을 재구성한다.

즉 이 방송은 일종의 플랫폼이자 소스다. 그런 점에서 이 방송의 우월한 점은 방송 시간이 길다 밖에 없는 듯.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어쨌든 방송 시간이 기니까 산재되어 있는 떡밥이 많기 때문이다. 아무튼 저 방송의 본 모습을 찾는 방법(혹은 파괴하는 방법)은 서사를 끌도록 설정된 사람을 대중이 떨어트려 버리는 게 최선인 거 같은데 그건 또 쉽지가 않지..

4. 아무튼 프듀48로 알 수 있는 건 스타쉽의 미래는 매우 밝다... 위에화의 미래도 밝다... WM과 울림의 미래도 밝다.

5. 잠을 잘 못자고 있다. 계속 깨는데 왜 깬 거지... 하다가 다시 잠드는 걸 반복한다. 그 텀은 종잡을 수가 없는데 10분있다가 깰 때도 있고 3시간 있다가 깰 때도 있다. 깨는 시간을 기록해 볼까...

20180702

세팅, 탕약, 천둥

1. 사실 여기다 뭔가를 쓰는 건 아침에 혹은 딴 짓 하다가 머리를 글쓰는 식으로 세팅을 하기 위해서다... 잘 안되긴 하지만 이것만한 게 없긴 함.

2. 일을 해야만 하지만 요새 마음을 흐리는 탕약이 몇 가지 있었는데

1) 쇼핑 - 뭔가 자꾸 사고 싶어져서 인터넷 사이트를 어슬렁거린다. 없으면 못산다, 자료 겸해 필요하다 이렇게 두 가지 이유로 뭔가 구입을 하는데 후자가 보통 문제다. 그런데 요새 전자의 문제가 생겼는데 물이 새지 않는 신발이 하나도 없다.

플립플랍이 있긴 한데 비오는 날 신으면(사실 비가 안 오는 날도) 체온이 떨어지는 기분이 든다. 뭔가 지침. 운동화 종류는 다 비가 새는데 역시 체온이 떨어지는 기분이 든다. 특히 양말이 젖기 때문에 계속 지친 상태가 된다. 구두는... 제품 생명의 연장을 위해 가능한 신지 않는다. 그렇다고 레인 부츠를 사자니 쓸 수 있는 날이 너무 한정되어 있다. 비용의 측면에서 어지간한 건 멀티 유즈가 아니면 곤란하다.

결국 워크 부츠 하나를 비오는 날 용으로 신기 시작했는데 좀 덥긴 하다. 일단 계획은 눈과 비가 오는 날 신을 계획이다. 그런데 어제, 비가 쏟아지던 날, 비를 좀 맞았는데 발 등이 서늘한 기분이 들었다. 뭔가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는데 확인해 보니 비가 샌 건 아니었다. 경험이 만들어 낸 착각이었을까.

2) 방송 - 마감을 하고 나서 예능을 몇 가지 봤다.

- 요새 가장 재밌게 보는 건 놀라운 토요일이다. 아무래도 나만 재밌어 하는 거 같긴 한데 잘 보고 있다.

- 에핑 컴백한다고 아형 나왔길래 오래간 만에 봤다. 아이돌룸도 나온다고 해서 볼 거 같다.

- 송지효의 뷰티풀 라이프를 재밌게 봤었는데 저번 주에 종영했다. 재이(배우)와 연우(모모랜드)라는 사람을 새로 알게 되었다.

- 프듀48 3회를 봤다. 이 방송의 단점에 대해서는 뭐 한 없이 말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장점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

- 프듀 3회를 본 김에 프듀101 3회도 찾아 봤다. 하지만 아직 다 못봤는데(엄청 길다) 3회의 반 정도만 본 것으로도 관련된 상식이 엄청나게 늘어난다. 그 속에만 현 (여자)아이들, 위키미키, 프리스틴, 구구단, 에이프릴, 우주소녀, CLC, 솔로 청하, 솔로 소희, 모모랜드 등등등의 멤버가 된 사람들이 나온다. 김형석 회사에서 나올 예정인 공원소녀 멤버도 있다. 즉 3대 기획사가 아니고는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런 탕약 속에서 마음을 흐리다가 잠을 왕창 자려고 누웠다.

3. 강아지가 천둥, 번개, 건물의 울림 등등을 너무나 무서워한다. 결국 깨서 달래주다 잤는데 오늘 찾아봤더니 달래주는 건 좋지 않다고 한다.

4. 그래서 종일 졸렸는데 벌써 8시 반이 되어가고 있다. 또 잘 시간이 다가왔군...

20180627

아이들, 블루스

1. 요새 가장 관심이 많은 그룹은 (여자)아이들이다. 그룹 이름도 여전히 적응이 안되고, 검색도 정말 어렵고, 특히 괄호속 "여자"가 그룹 이름을 이야기할 땐 발음하지 않는 묵음이라는 일종의 룰은 이해하기가 어렵고, 영어 이름인 (G)I-DLE은 괴상하기 그지 없는 케이팝 그룹 이름의 세계 안에서도 매우 특이한 자리를 점유하고 있는 게 분명하지만 아무튼 그렇다.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아니 이 그룹 런칭을 보게 된 건 물론 전소연 때문이다.프로듀스 101 시즌 1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몇 가지 기준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슬쩍 본 몇 가지 장면도 도저히 볼 수가 없는 방송이라 안 봤지만 나오는 노래들은 챙겨 들었는데 여전히 그 방송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화려강산의 Don't Matter라고 생각하고 그 곡의 주인공은 소연이었다. 그리고 한 명 더 뽑자면 권은빈(현 CLC... 큐브의 사람들...).

이후 언프리티를 거치고(이거에 가장 놀랐다) 솔로곡이 나오는 걸 보면서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아이들 티저가 나오는 걸 보면서 아, 이거 뭔가 좋은 게 나오는 건가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데뷔하는 걸 보고 관심이 가게 된 건 우기. 실로 밝고 아이도루 그 자체인 분. 그 다음엔 댄스 프랙티스 영상을 보고난 후 수진. 그리고 요즘 들어서는 민니. 이 분의 목소리가 새삼 좋아져서 수록곡 들을 때 신경을 써서 들어보고 있다. 저 목소리에 잘 맞는 곡을 만나면 정말 멋진 솔로곡이 나올 수 있을 거 같다. 이런 식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이 추세라면 슈화, 미연도 거치게 되겠지.

2. 저번 글은 에핑, 이번 글은 아이들인데 사실 최근에 집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은 블루스 컴필레이션이다. 블루스는 멋진 거 같긴 한데 기본적으로 졸리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 왔다. 그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주 예전에 그래도 좀 들어봐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에 비비킹의 더 스릴 이즈 곤 씨디를 구입했는데 정말 듣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도 꽤 많은 곡을 들었고 다큐멘터리도 몇 편이나 봤지만 기본적으로 듣는 음악이라기 보다는 머리 속에 아카이빙하고 있다는 느낌이 훨씬 강했다. 예컨대 들어놔야 하는 종류의 음악이다.

뭐 그렇게 살다가 얼마 전에 스벅 화장실에 갔는데 더 스릴 이즈 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스벅은 좀 웃긴게 매장에서 나오는 음악과 화장실에서 나오는 음악이 다르다. 처음에 기타 솔로가 막 들리는 데 비비킹인 거 같긴 한데 대체 무슨 곡이지 하고 있다가 조금 더 듣고 나서야 더 스릴 이즈 곤이라는 걸 눈치챘다. 졸리긴 해도 예전에 열심히 들은 거 같았지만 결국 난 이 곡을 잘 모르는 군... 아무튼 흘러나오는 곡을 듣다보니 기억과는 다르게 꽤 괜찮았다.

그래서 집에서 씨디를 찾았지만 나에게 씨디 플레이어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고 귀찮아져서 유튜브에서 레전더리 블루스 컴필레이션 이런 걸로 검색해서 틀어놓고 있다. 물론 여전히 졸리긴 한데 그래도 그 특유의 분위기가 이제는 조금 와 닿는 거 같다. 늙은건가...라는 생각도 문득 들긴 했는데 아무튼 뭐 그렇다는 이야기.

3. 다시 에핑. 컴백 티저에서 인스타로 다들 열심히 뭔가 하고 있는데 에핑 이번에 하는 방식도 재밌다.




20180625

도전을 응원한다

에핑이 컴백을 한다. 8년차. 큡에서 이들과 함께 나와 시작했던 최모씨(전 대표이사)는 지분을 다 팔아버리고 가버렸다. 큰 변화이긴 하지만 사실 이건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8년을 끌고 왔던 콘셉트, 캐릭터를 바꾸고 새로운 작곡가의 곡을 받아 새로운 감독과 뮤비를 찍었고 오랫동안 함께해 온 안무팀(디큐)도 바꿨다. 옷을 입는 방식도 화장을 하는 방식도 모두 바꿨다. 물론 회사 안에서 뭐라할 사람이 없는 단계로 성장하긴 했지만, 꽤 큰 팬덤이 있긴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럼에도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섰다. 역시 좋은 팀을 응원하고 있었다.

20180621

휴식의 방법

1. 어제 일을 하나 마무리하고 일단 쉬기로 결심을 했다. 여러가지가 겹쳐서 몇 주 째 생활 리듬이 약간 엉망이 되어 있었고 집안 일도 밀려 있었기 때문에 리셋이 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고 있는 일이 주는 압박이라는 게 물리적인 경우(시간)도 있지만 대부분은 끝내야 될 날까지 아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뭔가 완전 잘못 짚고 있는 건 아닐까 등등의 정신적인 경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므로 의도적이지 않으면 휴식을 만들어 내기가 상당히 어렵고 그 휴식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거나 혹은 역시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헤헤호호 웃고 떠들거나의 형태가 되어야 하는데 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만들어 내기가 어렵고 결국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상황을 의식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하지만 이게 쉽지가 않다.

아무튼 그러고 나서 구경 겸해서(여기서 이미 틀렸다) 명동을 갔으나 너무 더웠고 주초에 연락이 왔지만 볼 수가 없었던 후배놈을 만나 밥을 먹고 집에 들어왔다. 그러고 예능 몇 편을 보고나서 잠을 쿨쿨 자고 10시에 일어나 세탁기를 돌리고, 청소를 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밥을 챙겨 먹고 났더니 할 일이 아무 것도 없다.

그렇게 가만히 앉아 있다보니 해야할 일들이 생각나고 물리적인 압박이 생각나고(마감 기간과 할 수 있는 일 사이의 가늠) 그래도 쉬어야 하는데라는 생각 등등을 하다가 결국 짐 챙겨서 도서관에 나왔다.

휴식을 할 줄 몰라! 휴가도 반납하고 회사에 왔다는 고도 성장기 일에 미친 직장인인가! 이래서 다 버려두고 어디 멀리 가야 하는 건가! 아무튼 일하는 게 제일 재밌고 좋긴 하다! 돈이 안되서 먹고 살 수가 없는 게 문제지! 그게 너무 결정적이잖아 -_-

비슷한 방식의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과 2주에 한 번 정도 휴식 모임 같은 걸 만들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는데 비슷한 휴식이 필요한 사람 중 아는 사람이 전혀 없다.


2. 블핑의 뚜두뚜두는 상당히 마음에 든다. 듣다 보면 이분들 왜 이렇게 열심히 부르는 거지...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데(상당히 높은 음으로 구성되어 있고 약간 소리를 지르듯 노래를 부르는 곡이라 그러는 거 같다) 아무튼 크게 들을 수록 더욱 좋다. 청소할 때 특히 좋다.


3. 어제 밤에 본 예능 방송은 놀라운 토요일 저번 주,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마지막 회, 뮤직 뱅크 저번 주, 비행 소녀 저번 주 방영 분. 그리고 브이 라이브에서 하고 있는 개가수 프로듀서(송은이, 정형돈이 프로듀서가 되어 신곡을 발매하는 프로젝트 방송이다). 두니아 2회를 시도해 봤지만 실패했다. 이런 건 도무지 볼 수가 없다.

20180616

월드컵, 방송, 극장, 괴나리

1. 어렸을 적에 방에 흑백 티브이가 하나 있었다. 다이얼을 뱅뱅 돌리는 정말 옛날 "테레비"였는데 그걸로 참 많은 방송을 열심히 봤다. 아무튼 그러다가 월드컵을 처음으로 봤었다. 북유럽 팀들이 나오는 경기였는데 축구에 전혀 관심이 없는 입장에서도 정말 흥미진진했다. 커다란 사람들이 정말 빠른 속도로 90분 내내 마구 뛰어다니다가 틈만 나면 슛을 쏴댄다.

세상에 저런 게 있구나... 하면서 월드컵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한일 월드컵 때 나름 피크에 도달했고 프리미어 리그를 챙겨보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스포츠 관람 자체에 흥미를 잃게 되면서 모든 게 다 멀어졌지만 그래도 월드컵에서 주요국 경기 정도는 챙겨봤었다. 하지만 아까 집에 오다가 분식집에서 우동을 먹었는데 아르헨티나 대 아이슬란드인가 뭐 그런 나라의 경기를 하고 있었다. 문득 이번 월드컵에는 전혀 일절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 다시 돌아가지 않을 세계인가...라는 생각을 잠시 했음.

2. 그런가 하면 어제 밤에 집에 돌아와 일을 하다가 프듀48을 한다길래 틀어놨다. 프듀는 이번에 처음 봤다. 설마 2시간이 넘게 할 줄은 몰랐는데 아무튼 굉장한 방송이긴 한 거 같다. 그 직설적인 편집과 스토리 라인은 요새 세상은 저렇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무튼 1회 봤으니 역시 그만 봐야지...

3. 문득 생각을 해보면 프듀48로 인해 미야와키 사쿠라나 마츠이 쥬리나 같은 분은 한국 그룹으로 데뷔를 할지 모른다. 쥬리나는 모르겠지만 별 일 없다면 사쿠라는 일단 확실할 거 같기는 한데(그룹송 센터 불멸) 아무튼 그외에도 몇 명 가능할 수 있다.

예컨대 사쿠라가 데뷔를 하게 되고 이 방송이 기존 프듀 만큼 잘 풀린다면 음방은 물론이고 아는 형님도 나오고 해피투게더도 나오고 그러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찾아보니 사쿠라는 98년생, 쥬리나는 97년생이다. 10년 막 이렇게 활동 했다던데 엄청 어릴 때 데뷔한다는 게 실감이 나는군. 어쨌든 이 정도 나이면 지금 데뷔해 활동을 시작하는 게 딱히 어색할 건 없다.

정말 인생사 어디로 흘러갈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언제든 넓게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살아가는 게.

4. 강연을 하나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다. "주워 담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사고를 쉽게 마비시키는 거 같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 데 말야.

5. 며칠 전에 극장에서 영화를 하나 봤는데 아침 기상 - 버스를 타고 극장 - 앞 지하철 역에서 학교 루트가 꽤 괜찮은 거 같다. 종종 봐야겠다.

6. 시험 시즌이라 노트북을 괴나리 봇짐에 담아 장돌뱅이, 보부상, 메뚜기, 어중이 떠중이를 하고 있다. 적이 없다는 건 이렇게 몸을 힘들게 하고 집중을 방해한다. 10분 앉으면 10분의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불안함이 1분의 일도 못하게 만든다. 불안은 역시 영혼을 잠식한다. 그래도 물리적 극복이 안되는 건 정신적 극복을 해야 하는 게 맞다.

20180614

번잡과 피곤의 나날

지난 주, 이번 주, 다음 주는 요 몇 년 간 중 가장 번잡하다. 바쁘다는 말보다 번잡하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뭔가 써야 하고, 뭔가 읽어야 하고, 뭔가 들어야 하고, 뭔가 봐야 한다. 프린트를 하러 가고, 공적인 회의에도 참석하고, 강연도 한다. 어딘가를 가야 하고 거기에 집안의 일도 겹쳐 있다.

그런 와중에 요 몇 년 간 가장 비능률적이고 가장 피곤하다. 뭔가를 봐도 들어도 읽어도 그다지 솔깃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글을 다 써놓고 돌아보면 탐탁치 않고, 회의에서는 괜히 말했다 싶은 이야기를 입에 담는다. 심지어 트윗을 쓰고 나서 돌아보면 반드시 오자가 있다.

또한 아무리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다. 밥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심지어 계속 배가 우글우글거린다. 이건 변화 무쌍하고 기압과 습도가 심하게 오르내리는 날씨 탓일 수도 있다. 피곤이 잠 몇 시간 잔 정도로 사라지지 않고, 피곤이 쌓여 있으니 장기가 말을 잘 안듣고, 그게 뇌의 활동을 방해한다.

그리고 큰 뉴스들도 있었다. 북미 회담과 지방 선거가 있고 내일은 월드컵이 시작된다. 김정은과 트럼프가 이야기를 한 게 내가 하는 일과 무슨 관계가 있으랴 싶지만 간간간접적 정도로 나마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아무튼 세상의 움직임을 보긴 해야 하는 일이니까.

그런가 하면 몇 개의 좌초도 있었다. 시간을 투자한 프로젝트는 좌초되었고, 흥미를 끌었던 프로젝트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맡지 못한 거 같다. 기대를 했던 몇 가지 보상은 만족스럽지 않았고, 게다가 무소식인 것도 있다. 상당히 큰 실망을 했고 그런 것들이 마음 속을 괴롭힌다.

또 그런 와중에 새로운 옷이 입고 싶어져서 틈이 날 때마다 쇼핑 사이트를 뒤적거렸다. 할인 시즌이라는 것도 큰 이유다. 집착은 비교를 낳고, 비교는 시간을 잡아먹고, 잡아먹은 시간은 비능률과 탐탁치 않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이 모든 것들이 빙빙 돌고 있는 2주차다. 이 번잡함을 부디 잘 마무리 지을 수 있길.

20180613

그냥

1. 요새 비행소녀를 보고 있다. 김완선, 제아 등이 나오는 비혼 여성판 나혼자 산다라고 할 수 있는데 예은이 게스트로 나온다길래 우연히 봤다가 생각보다 재밌어서 계속 보고 있다. 근데 이 방송... 다 좋은데 뭔가 좀 어둡다. 인생에 어두운 면이 있는 거라지만 밝은 면을 조금 더 집중적으로 보여줘도 되지 않을까.

2. 아무튼 예은 새로 샀다는 집 상당히 멋지다. 이렇게 생기면 좋겠다...라고 꿈꾸던 게 거의 다 들어있어서 조금 놀랐다. 저런 집이 있구나...

3. 오션스 8를 봤다. CGV 상봉 처음 가봤는데 지하에 있는 극장인지 몰랐음.

4. 영화는 오션스 프랜차이즈라 할 수 없는 부분이 좀 있긴 하지만 조금 더 짜임새가 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이 엄청난 멤버진으로 이 정도 만드는 건 약간 아까운 거 같다. 아무튼 다른 사람이야 뭐 그렇다 쳐도 결론적으로 앤 해서웨이가 더 좋아졌다.


20180611

그런게 세상사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북미회담이 드디어 내일 시작이다. 트럼프, 김정은이 싱가포르에 있고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있다. 뭐 지금까지와 거의 비슷한 내일이 이어질 수도 있고, 생각도 못하게 일이 잘 풀려 뭔가 진짜 평화 모드 같은 게 정착될 수도 있고, 일이 엄청 안 풀려 모레 전쟁이 날 수도 있겠지. 그런 게 세상사...

20180604

최근 보고 들은 몇 가지 음악과 방송

1. AOA의 이번 음반은 변화의 압력을 안팎에서,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엄청나게 받고 있는 상황에서 꽤 선방했다. 타이틀 뿐만 아니라 음반 자체가 고르게 AOA답다. 또한 초아라는 걸출한, 그리고 AOA 노래의 캐릭터를 거의 다 만들었던 사람의 공백을 잘 메꾼 거 같다. EXID도 그렇고 AOA도 그렇고 어떻게든 해나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물론 원래 구성대로 하면 더 좋겠고 캐릭터도 더 사는 건 물론이겠지만 세상엔 어쩔 수 없는 때라는 게 있는 법이고 그럴 때도 알아서 잘 헤쳐나아가야 한다.

2. 드림 캐쳐 노래들이 은근히 재밌다. 이달소 새 유닛 곡은 듣기가 좀 어렵다. 아무튼 이 두 그룹은 뭔가 스토리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런 경향은 이달소 쪽이 더 강하다.

사실 이번 이달소 뮤비를 보고 이게 대체 뭐지...하고 찾아본 결과 일종의 드라마, 애니메이션 시리즈 같은 걸 하고 있는 듯 하다. 특정 세계관이 있고, 그 안에서 스토리가 전개되고, 새 음반 뮤비 등으로 공식 설정이 새로 등장하면, 팬들은 꿰어 맞추고, 다음 화를 기다린다.

이건 인기가 많으면 증폭되는데 인기가 없으면 진입 장벽이 된다. 예전에도 몇 번 말했지만 세상에는 사람들이 풀고 싶어하는 퀴즈가 있고, 별 생각이 없는 퀴즈가 있고, 퀴즈인지도 모르는 퀴즈가 있다. 과연 이달소가 잘 만들어 가려나...하는 점은 궁금하다.

3. 두니아 처음 만난 세계 1회를 봤는데 이건 여기서 한칸 더 나아갔다. 게임이 결합되어 있고 가상 현실이고 뭐고 하지만 결국은 일종의 예능국 제작 드라마이자 설정이 주어진 채 등장인물들이 풀어나가는 걸 보는 리얼리티다.

아무튼 새로운가 아닌가의 측면에서 보자면 분명 새롭다. 구성 방식이 상당히 새로워서 과연 콘트롤이 될까, 어떻게 될까 그런 게 궁금해졌다. 이 소위 언리얼 버라이어티는 문자투표 등도 결합되므로 일종의 게임이 된다. 이 역시 인기가 많으면 증폭되지만 인기가 없으면 거대한 진입 장벽이 된다.

지금까지는 꽤나 어색한데 루다의 "죽은건가?"하는 대사에 약간 꽃혔다... 사실 하일라이트 영상인가를 잠깐 보다가 그 장면 보고 전편을 보게 된 것...

4. (여자)아이들이 나오는 라디오 등 방송을 챙겨 듣고 있다. 몇 개 안되긴 하고 신인이라 매우 버벅대기 때문에 듣기가 좀 어렵긴 한데 소연의 곡 제작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일단 요약해 보면 그룹 이름 (여자)아이들, 타이틀 곡 라타타 모두 사내 투표로 결정 / 민니 파트는 민니의 목소리 톤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고 발음이 쉬운 가사로 구성을 했다 / 수진 파트 누가 뭐 겁나가 매우 중요하다 / 라타타 제목은 개콘에서 나왔다 / 미연의 보컬은 구수한 느낌이 있어서 그걸 살렸다 / 슈화의 날카로운 목소리를 라타타 반복에 써먹었다

소연이 의도한 것들은 정말 잘 살아난 거 같다. 확실히 실험은 거듭된 훈련에 따른 숙련과 여유 이후에 나오는 것. 단지 파트를 나눈다를 넘어서 있는 게 그룹 내 작곡의 이점인데 그게 매우 잘 살아난 케이스 같다.

5. 이 이야기를 하다가 생각났는데 예능에 나온 개그맨들이 대체적으로 재미없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런 말이 나올 때, 이런 모습이 나올 때 -> 이런 말을 하면 웃기다를 상당히 반사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숙련은 됐지만 의미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즉 그건 말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감탄사와 비슷한 역할로 이미 말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말이므로 해석의 대상이다.

즉 프로 개그맨 본인이 방청객의 와하하~ 녹음과 비슷한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건데 방송 예능이 그런 아마츄어의 판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걸 보고 싶어하는 관객이 돈 내고 공연장에 가거나 유튜브에서 찾아보거나 할 때나 쓸모있다.

아무튼 그런 게 그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러니까 돈 주고 그 사람을 썼을텐데 그래가지고는 애초에 그 방송에는 미래가 없다. 가끔 다른 리액션을 보이는 사람을 보게 되는데 그건 역시 숙련과 의미의 숙고, 재해석의 결과다. 그런 사람을 눈여겨 보게 되는 건 당연하다. 아무튼 이러니까 재미없음의 수렁에서 좀처럼 나오질 못하는 게 아닐까.

20180525

습지, 허허벌판

몇 년 된 시리즈이긴 하지만 트루 디텍티브 시즌 1을 다 봤다. 시리즈, 드라마는 잘 안보는 데 요새 이것 때문에 일상의 리듬이 약간 엉망이었다. 아무튼 오늘 에피소드 8이 끝났다. 또한 긴 드라마를 잘 안보는 데 8편이나 되는 이걸 다 본 이유는 루이지애나의 습지가 나오기 때문이었다. 다 보고 나서 돌아보니 이건 사실 불완전했던 두 남자의 성장 이야기이긴 했지만...

아무튼 이 영화는 최근에 본 몇 가지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 우선 이블 지니어스와는 미국의 중소 도시, 범죄, 음산한 분위기, 주술의 향기 등등과 겹친다. 그리고 요새 지하철에서 보고 있는 어글리 딜리셔스의 가재와 새우 편에 나온 루이지애나, 휴스턴의 이야기와 겹친다.

후자의 경우 다양성을 흡수하는 휴스턴과 전통을 중시해 뭐든 잘 바꾸지 않는 루이지애나의 이야기가 대비되서 나온다. 바로 그 루이지애나이지만 허허벌판과 습지에 사는 어부 혹은 뭐하며 사는 건지 모르겠는 사람들, 아무튼 공통적으로 기본은 주정뱅이 나쁜 놈들은 약쟁이로 이뤄진 이 사람들은 전자, 어글리 지니어스의 일을 벌이고 있다.

이블 지니어스를 볼 때는 계속 트윈 픽스가 생각났는데 트루 디텍티브는 드라마가 강하고 주인공 두 명이 워낙 열심히 연기를 해서 그런 느낌은 좀 덜했다. 이쪽이 약간 더 현실적이고 차라리 유령이 낫지 돌파할 수 없는 벽이 놓여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지독하긴 하다.

생각해 보면 중소도시, 주류 사회와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벌이는 일들은 영화와 현실 사이에서 공을 튀기듯 반복되며 더 강해지고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분명한 건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거니까. 현실은 보다 더 무섭기 마련이고 그러므로 더 지독한 일들도 잔뜩 있겠지.

"미국"이라고 하면 한동안 최고의 메기 사냥꾼이 되겠다던 아이들의 모습이 왠지 떠올랐는데 앞으로는 루이지애나의 습지와 집에 열심히 모은 쓰레기들이 떠오를 지도 모르겠다. 이블 지니어스도 그렇지만 최고로 이상한 인간들은 아무튼 열심히들 모은다. 역시 수집가들은 조심해야 해. 공중에서 본 경치는 더 바랄 게 없을 만큼 기가 막히게 멋지다.

20180524

새, 자연, 고양이

언젠가부터 새들을 유심히 보고 있다. 뭐 일부러 시작한 건 아닌데 어쩌다 눈에 띄었고, 대략의 흐름을 파악하고 나니 무슨 일이 있나 계속 보게 된다. 아무튼 새들의 삶은 정말 힘들어 보인다. 지들끼리 싸우고, 다른 새와 싸우고, 다른 동물과 싸운다. 특히 까마귀는 무시무시하다. 그러다 갑자기 인간이 나타나 새집이 있던 나무를 다 잘라버리기도 한다.

아무튼 내 눈에 보이는 곳에 집을 짓고 사는 새들, 가장 작은 종류다, 다만 참새는 어디서 사는지 모르겠다, 은 대부분 이 싸움에서 진다. 그래도 매년 가장 많이 보이는 거 보면 대신 많이 낳든가 하면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을테고 자연이란 원래 그런 거겠지...

흡연 구역 바로 위 나무에 새집이 하나 있는데 몇 년 전에 거기서 솜털 가득 붙은 애가 하나 떨어진 적 있다. 어느날 가봤더니 날지도 못하는 애가 벤치에 있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어떻게 올려준 적이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 덕분에 근처 어딘가의 새끼 고양이 하나가 마지막 식사를 못해 굶어죽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자연적인 균형이 어떻게 이뤄져있는지 단면만 봐서는 결코 알 수 없다.

자연의 삶은 역시 가능한 임의로 건들지 않는 게 좋다...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날지도 못하고 벤치를 어슬렁거리는 새를 봤다면 아마 누구나 올려줬을 거다.

책 "거실의 사자"를 보면 고양이가 생태 교란의 핵심종 중의 하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무대서나 잘 사는 극강의 적응력을 가졌고 게다가 전투 종족이라 소형 포유류, 조류, 파충류 등등을 마구 잡아먹는다. 어디 섬 같은 데 떨어트려놓으면 거기 살고 있던 모든 걸 휩쓸어 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Stephen 아일랜드에만 살던 Lyall's wren이라는 새는 누군가 고양이를 그 섬에 내려놓은 지 2년 만에 멸종했다. 그 외에 다양한 이야기는 여기(링크) 참고.

하지만 고양이는 인간들의 특별한 보호를 받는 데 왜냐하면 너무 귀엽기 때문이다. 가만보면 고양이도 그걸 잘 안다. 그래서 반 사냥, 반 인간 의탁의 전술을 아주 잘 사용하고 있다. 아무튼 그래서 고양이 퇴치 사업이 반대에 부딪쳐 난항을 겪는 일이 많다고 한다.

역시 복잡한 일이다...


20180521

몸, 검색, 아논, 외형

1. 3일째 날씨는 무척 좋은데 몸이 뭔가 좀 상태가 메롱이다. 뭘 잘못 먹었나...

2. 예전에 비해 빈도가 낮아지긴 했지만 요새도 종종 IBI 멤버들을 검색해 본다. 윤채경은 그래도 에이프릴 소속이니까 현재로는 큰 문제가 없다. 에이프릴이 틀에 갇혀 헤매고 있는 게 좀 문제인데... 뭔가 재수 좋게 빵 터지기만을 기다리는 거 같음. 디에스피에서 좀 전향적으로 콘셉트와 나아갈 방향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김소희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일요일 아침에 하는 예능... 같은 방송의 빈틈 여기저기에 꾸준히 나오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일본 진출도 했다. 이해인은 아직은 가능성이 있다. 스톤 뮤직인가 하는 곳에서 아학을 챙기고 있고 거기 들어가 있는 듯 하다. 아무튼 이제 서바이벌 오디션에는 안나갈 듯. 이수현은 현재는 인스타그램만 하는 듯. 한혜리는 현재는 인스타그램도 잘 안하는 듯.

3. 일요일 밤에 잠이 안와서 넷플릭스를 뒤적이다가 아논이라는 영화를 봤다. 아논이 뭐냐 했는데 Anonymous에서 앞에 Anon. 클라이브 오언과 아만다 세이프리드가 나온다. 뭐... 공각기동대 전 단계 정도 되는 전뇌화 사회 같은 배경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간만에 본 영화였지만 아쉽게도 시시함...

4. 옷도 향수도 구두도 양말도 대대적으로 바꾸고 있다. 시간이 좀 들겠지만 올해 안에는 다른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네.

20180520

이상한 분위기

1. 넷플릭스의 다큐 이블 지니어스를 봤다. 이걸 보고 있자니 트윈 픽스의 세계가 새삼 이해가 간다. 미국의 소도시, 이상한 사람들, 이상한 분위기, 결코 풀리지 않는 사건들. 저런 곳에서 살면 트윈 픽스 같은 게 나올 수 밖에 없을 거 같다. "결코 풀리지 않는"에다가 빨간 방 같은 걸 집어 넣으면 된다.

2. 그건 그렇고 넷플릭스의 다수의 작품들은 마약, 폭력, 돈이다. 쓰레기 같은 영화는 쓰레기처럼 마약과 폭력과 돈을 다루고 훌륭한 영화는 훌륭하게 마약과 폭력과 돈을 다룬다. 미국은 이 셋을 참으로 좋아한다.

3. 날씨가 무척 좋았다. 하지만 오늘의 성과는 좋지 않다.

20180519

원본 - 복제, 원조 - 응용

1. 자다가 자꾸 이상한 소리에 깬다. 여기서 "이상한 소리"라는 게 애매한 데... 예컨대 이게 인지하지 못한 원인에 의한 소리라면 괜찮은데 만약 환상 혹은 그 비슷한 게 만들어 낸 거라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어제의 경우 삐리릭 하는 소리에 이게 뭐지! 하면서 새벽 2시 12분 쯤 일어났다. 그 20분 전 쯤에 그 비슷한 소리를 들었었고 역시 이게 뭐지! 했지만 꿈이었나 하고 다시 누워있던 상태였다. 두 번 연속이라면 꿈이라고 하기엔 확률이 많이 낮을 거 같다.

하지만 원인을 추정해 봐도 그 비슷한 소리를 꿈 밖에 없다. 다만 작은 블루투스 스피커가 하나 있는데 거기서 그런 소리가 나는 지 잘 모르겠고 울릴 이유가 전혀 없는데 그게 가능성이 조금 있는 듯 해 꺼놓고 잤다.

보통은 연결을 하지 않고 휴대폰의 블루투스도 켜놓질 않기 때문에 혹시 누군가 블루투스 목록에 뜬 이게 뭘까 하고 연결을 시도했고 그러다 소리가 났다... 정도가 (있을 수 없는 듯 하지만) 소리를 설명할 수 있는 현재 유일한 가정이다.

2. 전시를 많이 보진 않지만 어쩌다 보고, 재밌는 거 같고, 이름을 알게 되면 이후 작업을 찾아간다. 몇 개 보다보면 뭘 하는지, 어떤 변화가 있는지 같은 게 은근히 보이는 듯 한 기분이 들기 때문에 역시 더 재밌다. 아무튼 그러다가 관두는 경우도 있고 또 새로 기억하는 경우도 있고 뭐 그렇다. 시간을 내기가 힘든데(역시 물리적 시간보다는 마음의 여유 문제다) 예전에 몇 번 이야기했듯 단절된 상황에서 옷이든 뭐든 타인이 뭘 하는지 봐야 내가 하는 일도 조금이나마 나아질 가능성이 있는 거 같다.

3. 아무튼 날씨도 매우 좋은 김에, 지나치게 좋아서 햇빛에 따가울 정도였지만, 전시를 하나 보러갔다. 문외한의 의문이라면 예컨대

어떤 기준을 가지고 DB를 만들고 - 그걸 기반으로 왜곡 변형 - 이후 작업을 했음 (인쇄 혹은 회화)

이런 경우에 앞의 DB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잘 모르겠다. 맨 마지막 결과물 관점에서 봤을 때 맨 앞의 DB는 필연적일까? 아니 그보다는 필연적인 이유나 필요가 있을까? DB를 속이거나 혹은 그걸 가상의 세계관 아래서 창작해 낸다면 다른 뭔가가 있을까.

뭐 이런 생각을 잠시 했음...

4. 이런 의문을 요새 드문드문 생각하는 이유는 원본 - 복제, 원조 - 응용 등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고 있기 때문인데 예를 들어 레플리카 - 원본의 경우 목적이 뭐냐에 따라 이야기가 좀 달라지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어글리 딜리셔스도 어떻게 보자면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무튼 목적이 무엇인가, 가장 훌륭한 옷인가 아니면 원본과 가장 가까운 옷인가. 전자라면 가장 훌륭한의 리스트가 중요하고 후자라면 원본의 상세 스펙이 중요하다. 하지만 사실 후자의 경우도 상세 스펙이 후대에 의해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의도가 반영될 수 밖에 없다.

예컨대 나 같은 경우 패치의 로트 번호 폰트가 다른 경우 아무래도 별로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게 전자든 후자든 완성도의 측면에서 얼만큼의 영향을 가지느냐 이야기를 해보자면 역시 희망적이진 않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건 눈에 매우 잘 보이는 부분이라는 거다.

20180515

가끔씩 뭔가 굉장히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예전만큼 자주는 아닌데 가끔씩 뭔가 굉장히 먹고 싶을 때가 있다. 평소에는 학교 식당에서 주는 대로 먹는 거에 완전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급식은 역시 메뉴가 계속 바뀐다는 점이 좋다, 하지만 부실해서 이것만으로는 못사는 문제가 있다) 저번 겨울에는 굴국밥이 그랬다. 뭔가 몸에서 부족한 거 같은데 뭘 먹으면 괜찮아질까를 며칠 생각했고 그러다 굴국밥이 떠올랐다.

지도를 찾아봤지만 근처에 마땅한 곳이 없어서 또 한참 시간이 흘렀다. 그러다가 어느날 신용산 근처에 있는 어느 집에 찾아가 매생이 굴국밥을 먹었다. 굴이 생각보다 조금 들어있긴 했지만 역시 기대했던 대로 맛있었다. 이렇게 뭔가를 열망하다 먹으러 가면 식탁 위 왼쪽 끝부터 오른쪽 끝까지 하나씩 다 먹어버리곤 한다.

요새 또 그런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생선 구이였다. 사실 생선 구이는 을지로나 혹은 다른 곳에서 종종 먹기는 하는데 갑자기 먹고 싶어졌다.


예전에 언젠가 생선 구이나 먹을까 하고 찾아본 적이 있었지만 가진 않았는데 마침 그게 떠올라서 점심 때부터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갔다.

처음 가봤는데 하필 날이 날이라고 약간 애매했던 게 홀 대부분의 자리가 예약 손님을 기다리느라 반찬이 놓이고 있었다. 단체로 와서 시끄러운 건 곤란하다... 아무튼 반찬이 놓이지 않은 구석 자리로 안내를 받고 뭘 먹을까 하다가 삼치 - 비쌌다, 고등어 - 생선 구이가 먹고 싶다면 역시 이건데 크게 땡기지 않았다, 가자미 - 처음 사먹어 본다... 그래서 가자미 구이를 개시.

어렸을 적에 할머님 댁에 놀러 가면 가끔 구워주셨었는데 그때는 조금더 작고 납작한 물고기 모양 그대로 였던 기억이 있는데 예상과 다르게 생긴 게 나왔다. 가자미 맞나... 맛은 맞는 거 같았다. 어차피 구별 못해...

아무튼 그런데 이 집은 생선 구이를 시키면 전, 뚝배기에 담긴 미역국, 뚝배기에 담긴 계란찜 등 다양한 반찬을 주는 집이었다. 둘이 가면 두 배로 주나 모르겠는데 여튼 혼자 갔어도 다 나왔다. 약간 무리다 싶었지만 역시 다 먹어버렸다. 핫핫핫. 이러면 왠지 기분이 좋다.

뭐 그랬다는 이야기임...

넓음

여전히 자기 전에 우주 다큐멘터리를 틀어 놓고 있다. 추천 영상은 여전히 멸망에 관한 것들이다. 우주 다큐멘터리를 보면 새삼 느끼지만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치게 넓다. 사실 생각도 상상도 불가능하니 넓다라는 표현 자체가 무의미하다. 아무튼 지나치게 넓다. 시간의 흐름이 무의미하다.

태양에서 지구도 멀고 태양계에서 우리 은하의 중심이라 생각되는 궁수자리 어쩌구도 멀다. 가장 가까운 은하라는 안드로메다 은하도 멀고 눈에 보이는 은하들은 매우 매우 멀다. 그런데 이게 모두 아마도 아주 작은 일부다. 그게 무슨 일이든 확률이 아무리 낮아봤자 여기저기서 발생하고도 남을 만큼 많고 넓다.

가만히 보고 있다 보면 정말 쓸데없지만 대체 왜케 넓은 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180514

변화, 케이팝, 다른 요인들

케이팝의 레인지가 아시아 지역으로 본격적으로 확장된 지 십 여년이 넘은 거 같은 데 그 결과 혹은 중간 과정으로 최근 흥미로운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몇 가지를 생각해 보고 있다

1. 판타지오가 중국 모기업의 결정에 의해 최고 경영자가 사퇴했다. 이건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을텐데...

a) 판타지오 뮤직이 아스트로, 위키미키를 가지고 수익이 부진하니까 모기업에서 경영 부진의 책임을 물었다.

b) 중국 모기업이 이익만 생각하고 경영권을 장악했다. 이 경우 일방 해임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국내 보도에서 볼 수 있다.

일단 이건 일방 해임이 될 수 있는 건은 아니다. 그랬다면 투자를 받아도 경영권을 보호했어야지. 돈은 받되 회사는 내거라는 생각은 주식회사를 운영하는 마인드가 아니다. 아무튼 몇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a) 경영진의 무능력 때문에 판뮤가 부진하다. 중국 모기업에서 자본을 투입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제대로 띄울 수도 있다. 중국 시장도 있다. 이 경우 아스트로와 위키미키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b) 판뮤는 부진하고 배우 쪽은 괜찮으니 판뮤는 처분하고 본진만 남긴다. 이 경우 아스트로와 위키미키는 미래가 실로 불확실해 진다.

어떤 일이든 발생할 수 있다. 즉 저 두 그룹에게 과연 빨간 불인지도 확실하지 않고 아직 모를 일이다. 여기서 불만이라면 "자본만 보고 온 중국"이라는 식의 언플이다. 더 잘 띄워서 더 잘 벌 수도 있지. 만약 아스트로와 위키미키로 수익을 잘 냈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거다. 김도연 최유정으로 돈을 못 번 건 세상 탓이 아니라 무엇보다 판뮤 탓인 게 사실이다.

그리고 투자를 받았으니 책임을 지는 건 당연하다. 다음 기회를 달라는 이야기를 이런 식으로 우리 나라 자본이 어쩌구 하는 식으로는 곤란하지 않을까? 뭐 그럴 수도 있고 그럴 만한 이유도 분명 없진 않은데 약간 815 콜라 보는 기분이 드는 게 사실이다.


2. 이 쪽은 더 미지의 세계인데...

프듀 이후 데뷔한 그룹 중 가장 착실하게 팬덤을 쌓은 팀이라면 우주 소녀다. 이 쪽은 하지만 처음부터 멤버들 소속사가 나뉘어 있고 아주 복잡한데... 아무튼 선의, 미기가 중국판 프듀에 나갔고 현재 1위, 4위다. 별 일이 없다면 그걸로 데뷔하게 될 거다.

이게 만약 우소보다 더 잘 되면 물론 돌려보낼 이유가 없다. 나중에 솔로나 듀엣을 해도 되고 중국 멤버로만 그룹을 만들 수도 있을 거다. 빅톨처럼 대스타가 되면 바빠서 그룹할 시간이 아예 없을 수도 있다. 아무튼 우소 기존 멤버를 다 데리고 갈 가능성도 물론 있겠지만 스제 입장에서 보자면 그렇게 보내 줄 이유가 있을까?

아무튼 전혀 알 수 없는 미래가 펼쳐질텐데 프로의 실력이란 무슨 일이 발생해도 자연스럽게 봉합을 하는 것... 상당히 궁금하다.


3. 프듀48 역시 대체 모르겠다. 아무튼 이 방송은 "이게 아니면 이제 기회가 없다"라는 기존의 방향은 사라졌고 한일을 아우르는 트와이스 같은 대스타를 만드는 게 목표인 거 같다. AKB 소속이지만 별로 기회도 없고 그 방식 아래에선 크게 인기가 없었는데 여기가 잘 맞아 포텐을 터트릴 사람이 혹시 있을까... 정도가 지금으로선 약간 궁금하다.


4. 모모랜드의 뿜뿜은 유튜브에서 굉장한 조회수 상승을 만들고 있는데 동남아시아의 인기 특히 필리핀의 인기 덕분이라고 한다. 가만히 보면 유튜브 조회수 폭발은 동남아 반응이 있을 때 확실히 이뤄진다. 유튜브 조회수는 인기가요 순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아무튼 몇 년 전과 상당히 다른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20180509

루틴의 파괴

근 일주일 간 정신이 산만하기 그지없고 능률이 매우 떨어져 있다. 그 원인을 몇 가지 생각해 봤다.

1. 연휴가 있는 거 까진 상관없는데 어버이날 부모님, 어린이날 조카와 동생 가족 등 이벤트가 몇 개 있는 바람에 생활 리듬이 상당히 깨졌다. 몸만 간다고 해도 이런 저런 할 일들이 많다.

2. 또한 어머니의 전화기를 바꾸면서 역시 신경 쓸 일이 잠시 동안이지만 많아진 상태다. 안드로이드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약간 골치아프고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3. 어쨌든 이러 저러한 일 때문에 집에서 뒹굴거리는 시간이 상당히 있었고 그러면서 오래간 만에 공의 경계를 봤다. 이 역시 관심을 분산시키고 정신을 산만하게 만든다.

4. 자전거를 탄지 일주일 쯤 되는 거 같은데 짧은 거리이지만 아직 몸이 적응을 하지 못했다. 환절기와 겹치면서 피곤함이 잘 풀리지 않고 그러면서 집중도가 낮아졌다.

5. 그룹 아이들을 줄창 들으면서 며칠 째 잠들기 전 멤버 별로 이름을 검색하고(멤버 이름과 캐릭터를 예전 카드 나왔을 때 만큼 빠르게 파악했다) 나온 영상(거의 없다)을 둘러보고 하느라 피곤이 더해졌다. 게다가 음악, 라타타와 메이즈는 아주 훌륭한 대중 음악이지만 기운이 나게 하는 타입은 아닌 거 같다.

6. 날씨에 대응이 힘들다. 어떤 날은 생각보다 덥고, 어떤 날은 생각보다 서늘하다. 환절기 특유의 기후고 게다가 이례적으로 최근 2, 3일 간은 공기도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라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기관지에 무리가 가고 뭘 입어야 할 지 종잡을 수 없어서 그걸 고민하느라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고 있다.

7. 성북구 도서관에 있는 작업실을 쓰려고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연구실 자체가 없어지는 바람에 이쪽으로는 전혀 전망이 없어져 버렸다. 그러면서 지금 일하고 있는 도서관 탈출을 어떻게 해야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커져버렸다. 이건 상당히 어려운 문제가 될 거 같다.

일단 1, 2, 3은 일시적인 문제고 4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거 같다. 5는 자제가 필요하고 6은 더워지기 시작하면 점점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7은 꽤 문제인데 그냥 모른척 하고 여기 있자 하면 못 있을 정도는 아니다. 아무튼 전반적으로 전망이 아주 좋진 않군. 다시 하루 루틴에 충실하게 일을 더 열심히 하다 보면 이 모든 게 잊혀지려나...

20180503

몸의 움직임은 때로 감동적이다

훈련된 몸이 움직이는 모습은 정말 멋지다. 아이돌에서도 느낌은 다르지만 비슷한 이유로 좋아한다. 아무튼 유튜브 뒤적거리다가 눈에 띄면 플레이리스트에 담아 놓는데 삭제 되는 경우가 많아서... 여기에 올려본다... 역시 언젠가 문득 사라지겠지만...

Folie à Deux 2012: Adam Barruch Dance




Pina Bausch The Rite of Spring




silvie guillem smoke


위기가 왔을 때 어떤 이들은 기회를 만들어 낸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이 임팩트들을 쉽게 잊지 못할 것 같다.

큐브의 미래, (여자)아이들, 라타타





역시 큐브의 미래, CLC, 블랙 드레스.. 이 노래는 역시 뮤비보다 직캠이





그리고 최근 약간 주춤한 감이 있긴 하지만 DSP의 미래, KARD, Don't Recall




역시 DSP의 미래, 에이프릴, 따끔... 안타깝게 그룹도 회사도 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거 같지만 에이프릴은 여기 어디에서 미래를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여전히 생각함...

20180430

날씨, 자전거, 묘수?

1. 어제 일을 끝마친 김에 오늘은 세상 구경을 좀 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했지만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지쳐버렸다. 뜨거운 햇빛, 답답한 공기, 뭔가 뿌연 전형적인 늦은 봄 날씨. 밥을 먹고 롯데 백화점을 잠시 돌다가 포기하고 도서관으로 왔다. 사실 구경보다 휴식이 필요했던 거 같은 데 세상 모르고 마냥 누워있는 건 쉽지 않다.

2. 집에서 지하철 역까지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운동을 해야겠다 싶어서 시작했는데 언덕 - 내리막이 살짝 있긴 하지만 2킬로 남짓에 10분이라 운동이 된다고 하긴 좀 그런 거 같다. 그래도 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겠지. 그리고 오전에는 꽤 귀찮지만 밤에 집으로 들어갈 때에는 상쾌하니 기분이 좋다. 익숙해 지면 거리를 좀 늘려갈 생각이다.

3. 혼자 궁싯거리면 역시 시야가 좁아진다. 무슨 방법이 있을까...

4. 외교전이 한창 진행중이다. 잘 풀리면 평화가 정착할 테고 잘 풀리지 않으면 평화로운 시절은 완전히 안녕이다. 아무튼 특히 외교를 바라보는 눈은 지나친 낙관도 지나친 비관도 효용이 별로 없는 거 같다. 기본적으로 바깥으로 흘러나오는 정보가 너무나 제한적이다. 이러이러한 일들이 있구나... 그렇다면? 정도로 예상을 최소화하며 가능한 냉정하게 바라보는 게 적당하지 않나 싶다. 물론 현재의 협상 결과가 미래의 세계에 너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마냥 그러기가 힘들긴 하지만...

20180420

문제, 입, 꿈

1. 몇 가지 문제가 생겼고 상당히 간당간당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없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른다. 밥이 없으면 빵을 먹으라는 게 농담이 아닌게 정말 많은 이들이 저 말과 그다지 다를 게 없는 생각을 안고 살고 쉽게 말을 꺼낸다. 뭐 그런 사람은 안 보면 되니까 그렇게 생각하겠다는 데 딱히 상관할 문제는 아니지만 가능하다면 입을 다물고 있는 게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겠지.

3. 이상한 꿈을 꾸었고 로또를 살까 했는데 동선 안에 파는 곳이 거의 없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4. 버스를 탔는데 에어컨을 틀었다. 그러고보니 어제 지하철에서도 에어컨이 나왔지. 내일은 30도라는 소문이 있다. 날씨 변화의 속도란 정말 굉장하다.

5. 출판사로부터 책을 한 권 받았는데 원래 계획하고 있던 게 상당히 비슷한 식으로 실려있었다. 일찌감치 방향을 바꾸길 잘했다 + 모든 걸 검토할 수는 없으니 기획 방법의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등등.

7주년 축하, 망우동

1. 에이핑크가 어제 4월 19일 7주년을 맞이했다. 그리고 오늘부터 8년차(연차는 사실 해 바뀌는 걸 기준으로 쓰고 있는 듯 하지만) 그룹이다. 연예 기획사의 표준 계약서가 7년으로 정해진 후 아이돌 그룹의 8년차라는 건 상당히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물론 일찌감치 재계약을 확정지어서 많은 팬들이 겪는 7년차의 위기는 겪지 않았지만 그래도 8년째에 접어 들었다는 건 특별하다.

사실 에이핑크는 2015년의 리멤버 이후 팬들과 멤버들 모두 끝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후 팬과 그룹의 관계가 꽤 바뀌었다. 조용히들 갈 길을 간다. 아무튼 지금의 시장에서 보자면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팬들과 멤버 모두 상당히 애를 쓰고 있는 건 분명하다. 어쨌든 이런 상황을 유지하는 데 있어 아마도 매우 큰 장애물(지노라고 있다)이 치워져 있는 거 같아서, 적어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진 않은 거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아무튼 8년차가 된 특별함 만큼 상당히 그룹발 많은 메시지와 이벤트가 있었다. 계속 잘 갑시다.

2. 망우동 지역 떡볶이 집은 마치 갈라파고스처럼 떡볶이 유행과 진화에서 떨어져 자기들 만의 특색을 유지하고 있다. 매우 흥미로운 지역이다.

20180414

피곤함, 계획

1. 하고 있는 일의 양은 크게 변함이 없는데 요새 이상하게 피곤하다. 약간 큰 작업이 진행중이고, 안해본 것들을 이것저것 하고 있는 게 영향을 미치는 걸지도 모르고 날씨가 급격하게 변하는 영향일 수도 있다. 어쨌든 저번 주에는 이틀이나 맘 잡고 9시간을 잤다.

2. 내일까지로 계획하고 있던 일 하나를 오늘 끝냈다. 덕분에 내일이 비게 되었는데 쉴 생각이다. 물론 조금 더 생산적인 인간이라면 해야할 일에 더 공을 들이겠지만 쉬는 걸 챙기는 게 중요하다. 세탁과 청소도 해야하는 문제가 있고.

3. 일이 준 게 뭐가 있을까. 얼마 전만 해도 게연 내일은 집에서 나가 일을 할 수 있을까, 뭔가 쓸 수 있을 여유가 있을까 밤에 잠들 때 마다 걱정했는데 이제는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다. 물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거의 없고 그러므로 평온한 일상이 가능한 지속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렇게만 돌아갈 수는 없다. 아무튼 집에서 나가 밥을 먹고 일을 할 수는 있다. 그걸로 일단은 된 거겠지.

4. 뭔가 쓰려고 시작한 건데 귀찮아졌다. 일단 잘래...

20180408

시간표, 정기적인 오류

거주를 하고 있는 지역과 일을 하고 있는 지역에 지난 1년간 몇 개의 공사가 있었다. 그중에는 포크레인이 왔다갔다하고 지나가는 버스 노선이 바뀌는 큰 규모도 있었고, 또 실내 화장실 보수 같은 작은 규모도 있었다.

아무튼 이 모든 공사의 공통점이 있는데 하나같이 알림판에 써 놓은 공사 기일을 넘겼다는 거다. 예외가 없다. 그중에는 한 달을 넘긴 것도 있고, 일주일을 넘긴 곳도 있다. 아무튼 넘긴다. 지금 내가 컴퓨터를 두드리고 있는 건물에서 하고 있는 공사는 4월 5일에 끝날 예정이었는데 어제 4월 11일로 알림판 글자가 바뀌었다.

좀 이해할 수 없는 게 그게 그렇게 예상이 힘든 일일까. 모두 다, 다 합치면 6~7개 쯤 될 거 같은데 모두 다 그랬다.

공사는 필요하고 거기엔 시간이 든다. 이건 동의할 수 있다. 그리고 예컨대 1월 30일, 4월 5일 등등 공사 예정 기한이 적히면 정기적으로 영위하는 삶에 변형이 찾아온다. 이것도 동의할 수 있다. 더 큰 편의를 위해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그런데 왜 연기가 되는걸까. 애초에 2월 15일에, 4월 11일에 끝난다고 왜 예측을 못하는 걸까. 이건 어딘가에 - 예측도 작업의 일부다 - 무슨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조금 예전 이야기인데 지방 도시에 기차를 타고 몇 주간 정기적으로 다녀온 적이 있다. 같은 시간 같은 기차를 탔는데 단 한 번도 빠짐없이 같은 역에서 신호 관계로 정차를 했고 단 한 번도 빠짐없이 같은 시간 연착을 했다. 5분인지 6분인지 생각은 잘 나지 않는데 아무튼 일정했다. 기관사는 종착역이 가까워 오면 방송으로 연착해서 죄송하다며 항상 똑같은 시간을 이야기했다.

이건 당연히 시간표가 잘못된 거다. 아마도 기관사도, 기차 회사도, 정기적으로 타는 사람도 그걸 알고 있을거다. 그렇다면 왜 시간표를 바꾸지 않는걸까. 계속 생각을 해봤지만 물론 알 수 없었다. 무슨 열차역에 정차하는 시간이 5분을 더하면 된다. 나머지는 다 5분씩 밀린다. 그게 문제인가? 원래 5분 늦게 도착하는 거라면 누구도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 왜 지킬 수도 없는 잘못된 시간표를 만들어 놓고 그걸 지침으로 삼게 만들어 놨을까.

20180405

방어적 건강 관리

특히 정기적인 일을 시작한 이후 프리랜서로 살려면 아무튼 아프면 안된다라는 생각으로 위생에 각별하게 신경쓰고, 모르는 건 먹지 않고, 이상하다 싶으면 미리 약을 먹는 등등 방어적인 태세로 지내왔다.

하지만 요 며칠 다래끼를 시작으로 두통, 오한, 발열, 소화 불량 등등이 광풍처럼 휩쓸고 지나갔다. 다행히 급한 마감이 끝난 후에 그런 거라 다음 마감 시즌까지 며칠 간의 텀 동안 병원도 가고 약도 먹고 했더니 지금은 상당히 괜찮아졌다. 그러면서 몸이 항생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 알러지가 예전보다 심해졌다는 것 등등을 깨달았다. 몸의 방어 체계가 약해진 탓이겠지.

또한 남들이 반팔을 입고 다니든 말든 내가 추우면 패딩이라도 입어야 한다는 간단한 진리를 다시금 깨달았다. 추우면 몸이 움츠러들고 소화가 잘 안된다. 더워서 병 나는 건 더위 먹는 거 밖에 없고 그건 30도쯤 됐을 때 걱정할 일이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든 조깅을 하든 뭘 시작해야 한다. 건강이 최고, 그래야 재밌는 일을 계속 하지.

20180402

어떤 사람들은 수수께끼를 숨겨 놓는다

1. 많은 영화, 애니메이션, 뮤직 비디오 혹은 드라마 등등에 사람들은 수수께끼를 숨겨 놓는다. 이 수수께끼는 가끔은 장난 수준의 소박한 것들도 있지만 때로는 작품이 놓여있는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떤 수수께끼는 수많은 사람들이 달라 붙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하고, 또 어떤 수수께끼는 뭐가 있는 건 알겠는데 굳이 알고 싶지는 않다 정도에서 멈추고, 또 어떤 수수께끼는 그런 게 들어 있는 지도 모른다. 이건 보는 사람의 성향에도 달려있는데 어떤 이는 수수께끼다 싶으면 달려들고, 또 어떤 이는 그런 걸 아예 머리 속에 남기지도 않는다. 하지만 평균의 모습이란 있다.

아무튼 항상 궁금한 건 어떤 종류의 수수께끼에 사람들이 달려드냐는 거다. 어떤 게 사람을 자극하는 걸까. 대강 보면 스케일이 크고, 너무 완벽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어설프지도 않은 경우가 많다. 너무 완벽하면 상상의 여지가 줄어드니 재미가 없고, 너무 어설프면 빈틈이 많아서 역시 재미가 없다.

2. 오늘 간만에 걸 그룹 두 팀이 동시에 음원을 냈다. EXID와 오마이걸의 유닛 오마이걸 반하나. EXID는 상당한 레트로 풍으로 편하게 듣기 좋은 곡이다. 대중 픽 기반의 그룹이므로 차트에서 상당히 오래 가지 않을까 싶다.

3. 문제는 오마이걸 반하나다. 이건 타이틀 곡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를 듣고 대체 이게 뭐야... 하고 지나갔다. 인트로(우키우키 와이키키) 제외하고 3곡이 실려있는데 타이틀을 넘기고 다음 곡 하더라가 꽤 좋았고(딱 유닛에서 할 만한 재밌는 곡이다) 그 다음곡 반한 게 아냐가 아주 좋았다. 승희의 솔로곡인 이 곡은 딱 봄노래다. 그래서 아이폰 동기화를 하면서 반복 듣기를 해놨다.

4. 듣다보니 가사가 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들에게 누군가에게 반한 게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 뭔가 이야기가 더 있다. 결국 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 곡의 배경은 와이키키라는 곳이고 두 팀이 나온다. 원래 하더라를 부른 4명의 팀이 바나나를 잘 먹으면서 살고 있었다. 그러다 새로 3명이 유입된다. 하지만 이들은 바나나에 알러지가 있다.

첫 번째 곡인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는 새로 유입된 3명의 노래다. 바나나에 알러지가 있어서 못 먹지만 바나나 우유가 있어서 괜찮다.

두 번째 곡인 하더라는 기존 4명의 노래다. 승희는 여기에 속해 있다. 이 곡은 새로 유입된 이들의 튀는 행동에 못마땅해 한다. 밥도 같이 안 먹고 바나나는 골라낸다. 어떤 이는 사정이 있겠지... 하는데(지호) 또 다른 이들은 계속 화를 낸다(유아).

그리고 마지막 반한 게 아냐가 나온다.

즉 (3) - (1 - 3)의 구조로 두 번째 곡에서는 지호, 마지막 노래에서 승희가 이 둘 간의 중간 조율의 역할을 하고 있다.

5. 이런 생각을 하고 좀 찾아봤더니 티저에 몇 가지 힌트가 들어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WM 엔터의 방식인 거 같은데 이 회사에 온앤오프라는 팀이 있고 이 팀이 유닛 활동을 했었는데 온과 오프 그리고 앤 세 팀이었다고 한다. 이 구조를 사용하는 거 같다.

6. 자. 이게 이번 유닛 음반의 전체 내용인 거 같다. 하지만 물론 이걸로 끝은 아니다. 이 원숭이 마을의 우화란 대체 뭐냐...는 거다. 왜지? 왜 이런 걸 낸 거지? EBS나 투니버스의 어린이 방송에 나가고 싶은 건가? 바나나 우유 광고를 노리는 건가?

20180328

테아닌, 공기, 건조, 정기권

1. 스트레스가 많은 듯 해 뭐 방법이 없나 찾아보다가 테아닌이라는 약을 먹어보고 있다. 녹차 추출물이라고 한다. 설명에 의하면 긴장 완화, 이완 효과가 있고 그래서 긴장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면 아침에 먹거나 잠이 잘 안오면 자기 전에 먹거나 이런 거다. 뭐 이런 류의 약이 그렇듯 먹었으니 힘내자! 쪽이 더 강한 거 같긴 하고 드라마틱한 변화 같은 건 (오면 안되기도 하고) 없다.

여튼 60알짜리를 사서 먹은 지 한 달 쯤 지난 거 같은데 몇 가지 변화가 있다. 참고로 겨울에 자꾸 깨고 잠을 잘 못자서 밤에 먹는다. 우선 잠이 늘었다. 잠이 잘 온다기보다 아침에 잘 못 깬다. 그리고 종종 악몽을 꾼다. 이건 테아닌과 관계된 거라고 하긴 그런 데 작년 겨울부터 종종 그런 현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한데 어제의 경우 뭔 좀비 괴물 같은 게 로보트 태권브이 처럼 날아와 옆에 사람들을 머리로 쳐대는 꿈을 꿨다. 꿈인지 알았고, 이런 꿈을 꾼 적이 있다는 생각을 했고(하지만 그런 꿈을 꾼 적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무엇보다 굉장히 무서웠다. 왜 무서웠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여튼 그랬고 잠에서 깼다. 역시 확실하진 않지만 으악! 같은 소리를 질렀을 가능성도 있다. 그게 두 시 사십 몇 분이었다.

이 꿈의 특이한 점은 기억이 꽤 선명하고 오래 지속되고 있다는 거다. 어지간하면 아침에 일어나면 뿌옇게 다 잊어버리는데 여태 기억하고 있다. 물론 이건 너무 이상하니 기억해 놓자라고 생각했던 것 때문일 수도 있다.

어제 특이한 사건 같은 건 없었고 안 먹던 걸 먹은 것도 없었다. 그냥 공기가 나빠서 화가 났을 뿐이다.


2. 오후에 들면서 공기가 확확 좋아졌다. 지옥 같았던 며칠이 드디어 끝난 거다. 왠만하면 신경 안 쓰고 싶은데 초미세 먼지 수치가 높아지면 매우 확실하게 두통이 생겨서 알게 된다. 매번 애드빌 같은 걸 먹을 수도 없는 일이고 난감한 문제다. 애드빌 먹어봐야 원인이 제거되지 않았으므로 다시 두통이 생긴다.

이 문제는 하지만 좀 더 실험을 해봐야 할 필요가 있으므로 먼지 수치를 당분간 의식하지 않아 보기로 했다.


3. 역시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온 몸 여기저기에 상처가 있다. 방이 건조해서 자다 긁는 건가 의심하고 있다.


4. 어깨 안마기를 구입했다. 아무래도 이런 종류가 필요한 거 같다. 지하철 역까지 자전거를 탈 생각이다. 강제적 시행을 위해 정기권을 끊을 예정이다.

20180322

약간의 행운, 그리고 불운, 또 약간의 행운

1. 요새 몇 개의 이벤트에 당첨되었다. 허들이 낮은 종류긴 했지만...

우선 티스토리에서 결산하면 주는 수첩을 받았다. 꽤 두툼하고 안에 아무 것도 없이 백지만 들어차 있는 딱 취향의 적절한 물건이었다. 단지 좀 무겁긴 했음. 그리고 티스토리 스티커(어디에 쓰냐 그거 ㅋ)가 들어있었는데... 모나미 153 블랙 버전이 들어있었다! 금속 볼펜! 살까 말까 했었는데 이렇게 입수하는구나. 하지만 잠깐 검토한 결과 심 별로 안좋고(대신 파카 호환이 된다) 클립이 없어서 들고 다니기 불편함. 후자가 좀 문제.

그리고 집에 식탁을 하나 샀는데 그 후기 이벤트 당첨되어 우드 도마 세트를 받았다. 3종으로 구성되어 있음. 빵 도마는 동생 주기로 했다.

이것들이 오늘 집에서 쉬는 동안 다 와서 좀 즐거웠음...

2. 이런 작은 운에 비해 경제적으로는 문제가 좀 있다. 페이 같은 건 어지간하면 제때 주겠지 하고 그냥 기다리는 편인데(물론 뭔가 이상하거나 궁금하면 물어보지만) 올해 들어서는 원고 쓰는 거 말고는 계속 돈 이야기만 하는 기분이다. 그 이유야 물론 뭔가 계속 이것저것 하는 거 같은데 거지꼴을 못 면하고 있기 때문이지. 여유가 있으면 굳이 뭐 물어보고 할 리가 있나... ㅜㅜ 올해는 좀 나아지려나... 여러분 부디 책을 구입해 주세요 ㅜㅜ

3. 3월 21일인데 서울에 눈이 왔다. 버스를 타고 있었는데 막 내리더만.

4. 아 1만원 이마트 상품권도 하나 받았구나. 이건 꽤 한참 전 이벤트 당첨으로 모바일 상품권이 날아왔다. 그래서 이마트 간 건데 1만원 상품권 받아서 푸드 코트에서 8500원짜리 먹어버렸다. 아침에 갑자기 라면 먹고 저거 하나 먹었음... 뭐 1만원 넘는 거 먹어서 돈 더 쓰지 않은게 어디야(이마트 푸드 코트에는 1만원 넘는 거 없더라. 파스타 같은 거 있으면 그런 거 먹고 싶었는데) 사는 게 그런 거지.

20180318

혐오 규제

아이린이 82년생 김지영을 읽은 문제로 호들갑을 떠는 곳이 있다. 야갤이 본체라 할 레벨갤이다. 예전에 손나은 걸스 캔 두 애니씽이 나왔을 때 남초 팬덤이 난리라길래 에핑갤을 뒤져본 적이 있는데 별 이야기가 없었다. 그럼 어디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거지 하고 찾아봤던 적이 있다. 비슷한 사람들이 잘 가는 곳들이 있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이들은 혐오에서 재미를 찾아 내고 어그로로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보면 반응들이 다들 매우 1차원적인 걸 알 수 있다. 즉각적인 반발, 한심하다는 생각을 이끌어 내는 종류들이다. 당연한게 그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운이 좋으면 사람들의 반응이 크게 달아오르고 그러면 더 무리수라고도 할 수 없는 한심한 반응을 남발한다. 이 역시 일을 키워내기 위함이고 이렇게 욕을 먹으면서 더 좋아하고 그게 이슈가 된다. 예전에는 뉴스화 되진 못하고 커뮤니티 전설의 사건 뭐 이런 식으로 남았는데 이제 가끔 뉴스가 되기도 한다. 여성 혐오, 외국인 혐오, 약자 혐오 같은 경우 사회적 공분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렇게 이슈가 되고 나면? 아마도 일부 그룹들은 저런 뉴스로 이름이 오르내려서 좋을 일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게 될테고 입 조심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게 이런 어그로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악의 결과다.

물론 팬덤 중에 한심한 사람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단체 자체는 저런 데 반응할 만큼 한심하진 않다. 필연적으로 가수 보호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피해는 팬덤이 먹는다. 그렇지만 그쪽에서도 딱히 이 문제를 타개할 방법이 없다. 아무 득도 없이 불필요하게 피곤하기 때문이고 레벨 갤이 갤을 버린 거 같은 사태가 생기기도 한다. 일이 매번 이렇게 흘러가면 그냥 저들의 타겟이 되지 않게, 이슈가 되지 않게 조용히 있어줬으면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되고 그게 다시 자신을 억압한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저런 게 만들어 낸다.

손나은 사건의 경우 팬쪽의 반응은 사실 본 게 없고, 사측의 반응이 괜찮았던 건지 나빴던 건지 판단하기 어렵다. 곧바로 게시물을 삭제했고, 담배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고 나선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마치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있다. 방송도 CF도 아무 영향이 없고 SNS도 계속 하고 있다. 이게 뭐가 어때서?라고 말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있긴 하다. 그게 뭐가 어때서. 저자세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당당했다고 보기도 좀 어렵다.

당시 고개를 숙이고 입국하는 사진을 가져다 당당해 지라고 속상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봤는데 그런 발상엔 동의하지 않는다. 원래 약간 숙이고 다닌 사진 많고 그런 사진들 천지에 널려있다. 그리고 7년차 아이돌을 우습게 보는 것도 정도가 있지 그런 일로 그렇게 풀이 죽을 사람도 아니다.

여튼 그때도 같은 사람들이었다.

이게 논리적 설득도 안되고 무슨 방법이 없다. 욕을 먹으면 더 즐거워하고 달아오른다. 그러므로 그냥 무시하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하던 때도 있었지만 그건 옳은 방법이 아니다. 그렇게 무시하다가 그들이 광화문에서 피자를 시켜먹던 장면을 생생히 기억한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웃기니까. 결국 요즘을 보면 한쪽은 ㅋㅋㅋ에 목숨들을 걸고 있고 또 한쪽은 크으~에 목숨들을 걸고 있다. 다 그게 그거다.

그들이 쓴 말, 글을 가지고 나중에 불이익을 주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미국에선 최근 그런 게 조금씩 먹히는 거 같다. 적어도 말조심을 하게 되는 거다. 어그로는 한심하고 직접적이고 자극적일 수록 더 쉽게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말조심을 하게 하는 건 큰 효과가 있다. 하지만 KBS 기자 사건을 보면 알 수 있듯 그것도 여기에선 쉽게 돌아가지 않는다. 사람들이 들끓는 익명 기반 게시판도 많다.

일단은 혐오 표현을 규제하고 그 책임을 당사자와 사이트 운영자에게 묻는 게 최선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성, 인종 등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규제 법안이 만들어져야 한다. 하지만 이 정부는 그걸 거부했다. 그렇다고 해도 시작점은 거기가 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더이상 가만히 두면 혐오는 유희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않게 된다. 몇몇 아이들의 장난이 아닌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 직시해야 한다.

20180317

식생활, 질서, 비능률

1. 어제는 밤에 집에 가다가 죠스 떡볶이를 먹었고 오늘은 학교에 나오다가 맘스터치 햄버거를 먹었다. 이 시도 때도 없는 떡볶이와 햄버거 습관, 특히 일이 잘된다고 먹고 일이 안된다고 먹고 엉망진창인 식생활에 대한 약간의 반성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이 두가지 음식을 스케줄의 영역 안에 집어 넣기로 했다. 떡볶이와 햄버거는 8주 간격, 콜라는 4주 간격이다. 마감 후 선데 아이스크림 혹은 맥플러리를 먹는 것만 일단은 유지다. 사실 이런 스케줄링은 평소 식사가 일정해야 더 효과가 있는데 그럴 수가 없다는 점에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 일단 해 보고 어떻게 되나 한번 보는 걸로.

2. 어제 밤에는 잠이 안 오길래 블랙 호크 다운을 봤다. 이런 전쟁 영화를 보면 항상 전장과 일상 간의 갭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꼭 전장이 아니더라도 특정 영역에는 특정한 질서가 흐른다. 군대에 있다가 휴가를 나왔을 때 그런 기분을 상당히 크게 느꼈었는데 전장과 일상이라면 그 차이가 너무 커서 그것만으로도 정신적 공황에 이를 거 같다.

아무튼 90년대 초의 소말리아는 정말 지옥이었다. 그런 다음엔 르완다가 그랬지. 지금도 여기저기 지옥들이 있다. 세상엔 해결이 안되는 문제가 있고 자기들끼리 해결 못하면 사람들이 왕창 죽고 또 그걸 남이 해결해 주려고 가면 또한 사람들이 왕창 죽는다. 하지만 남의 일이라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음이 또한 이곳을 그나마 유지되도록 지켜주고 있는 질서일 지도 모른다.

3. 최근 굉장히 무기력하고 비능률적인데 이게 당장 강아지가 없기 때문인 걸까? 하지만 강아지를 정신적 고통 해소를 위해 두겠다는 발상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 모르겠다 잘. 아무튼 시간이 있었음에도 마감할 원고를 마감날 코앞까지 끌고 오고 있다. 굉장히 힘들고 지친다.

20180307

일, 상황, 눈 간지러움

1. 요새 일, 일의 진행, 주변의 상황 등이 뜻대로 되는 게 별로 없다. 물론 지금까지 뜻대로 되는 게 많게 살아온 건 아니지만 요즘 특히 더 그렇다.

2. 그래도 해야할 일들, 하고 싶은 일들을 해야지.

3. 좋은 팀을 응원하고 있다는 게 위안이 된다. 정말 몇 안 되는 괜찮은 선택이었다.

4.


5. 아이코스와 눈 간지러움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없는 걸까?

20180301

작업, 책, 마음의 평화

1. 새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여행 같은 거라도 한번 다녀올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뭐 대단한 거 한다고 궁상맞게 혼자 여행이냐 이런 생각을 하다가 어느새 3월이 되어버렸다. 그러므로 이제 지나간 일이 되어 버렸고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까지 이 작업을 끝낼 생각이다.

2. 잘 만들고 좋은 걸 만들고 이런 걸 떠나 책을 만드는 건 굉장히 재밌는 일이다. 해보기 전에는 막연히 꽤 흥미진진한 일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다. 늘어놓은 것들이 감당 못할 정도로 많아지고 그걸 하는 데까지 수습하며 정신이 혼란에 빠졌다가 다시 회복해 간다. 대하 소설을 쓰는 건 과연 어떤 일일까.

3. 그건 그렇고 요새 몸이 너무 피곤하다. 추위가 빨리 가면 좋겠다. 하지만 더운 건 인간을 더 무력하게 만들지... 정기 칼럼 시작하고 감기 안 걸릴려고 상당히 신경쓰는데 다행히 아직까진 앓아 누운 적이 없다.

4. 주변에 사람도 없는데 강아지도 없다. 이건 확실히 꽤 지친다.

5. 요새 자려고 누워서 유튜브에 보면 수면 유도 뭐 이런 제목이 붙어 있는 자연, 우주 다큐멘터리를 틀어 놓는다. 대부분 한글 더빙이 되어 있고 40분 정도. 수면 유도는 되지 않고 재밌어서 거의 보거나 적어도 이불 속에서 듣고 있다...

들은 바에 의하면 8억년 전에 지구는 매우매우 추워서 적도 근처에도 빙하가 떠 다녔고 한국 근처는 두께 1000미터 정도 되는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고 한다. 생물 거의 다 죽음.

그리고 3억년 전에는 또 막 덥고 습해져서 세상이 식물 천지에 온통 정글처럼 되었다고 한다. 곤충을 비롯해 양서류 등이 대거 서식했는데 이것들은 또 지구 전역에 걸친 대규모 화산 폭발로 거의 다 죽음. 이 정글 천지가 6천만년 정도 계속 되었는데 그 사이에 쌓인 식물들 -> 석탄이 됨, 해양 생물들 -> 석유가 됨. 결국 현재의 인간은 3억년 전 지구 덕분에 먹고 살고 있다.

그리고 나서 또 1억년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공룡도 나오고 유성이 날아와서 다 죽이고 그 이후 포유류 전성시대가 시작되었다. 유성 떨어진 건 그냥 그렇다고 알고 있었는데 다큐멘터리에서 보니까 칙술룹 분화구라고 멕시코 근처에 떨어졌다고 한다. 2007년인가 찾았는데 그때 떨어진 게 에베레스트 산 만한 거였고 딱 6500만년 전이었다고 한다.

여튼 흥미진진함... 시간의 단위가 지나치게 커서 상상의 대상 밖이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 인간이 문명 만든 거부터 아무리 길게 쳐도 5천년 가량인데 그 사이에 인류가 얼마나 변했나 생각해도 엄청난데 이건 뭐 일단 억 년 단위로 계산을 하고 있으니까...

20180221

우주, 강아지, 자리

1. 요새 며칠 잠 잘 때 유튜브에서 우주 다큐멘터리를 틀어 놓는다. 수면 영상이라고 되어 있지만 재미있어서 상당히 보고 있다... 여튼 우주는 참 넓다. 황당하게 넓어서 상상이 안될 정도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게 된다.

2. 강아지가 집에 없으니까 너무 쓸쓸하다.

3. 물건을 함부로 쓰는 사람들이 싫다.

4. 일하는 자리를 옮기고 싶은데 마땅한 자리가 없다. 예전에 썼던 곳에 연락해 봤는데 대기자가 많아서 1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예전에는 1, 2개월 만에 연락이 왔었는데.

5. 크롬북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다. 집에서도 쓰고 싶은데 문제가 1) 아이폰 음악 넣기 2) 공인인증서 갱신. 2)는 지금도 문제다.

6. 햇빛이 따뜻하다. 하지만 여전히 춥다.

20180216

연휴, 웅이, 패러독스, 답답함, 추위

1. 설 연휴다. 일단 2월 16일 설 당일은 집에서 빈둥 거리며 조카를 만나고, 동생 부부를 만나고, 컬링을 보고 하면서 누워 있었다.

2. 동생이 강아지를 데려갔다. 금방 다시 데려온다고 했는데 역시 집이 조용하고 슬프다.

3. 클로버필드 패러독스를 봤다. 클로버필드를 보고 있으면 멀미가 나긴 해도 그 특유의 패기가 넘치는 제작의 열기를 좀 좋아했는데 패러독스는 좀 애매하다. 어차피 말이 되고 말고 그런 건 이 세계에서 큰 상관이 없는 문제가 아니긴 한데 이쪽은 또 불필요하게 깔끔하다.

클로버필드 10번지는 아이디어는 재밌는데 답답해서, 배경도 그렇지만 내용 자체가, 좀 버티기가 힘들다. 그건 소설로만 내면 더 좋지 않았을까.

4. 답답함을 즐기는 사람들이 뭔가 열을 내면서 만들면 역시 괴롭다.

5. 추운 게 너무 싫다.

20180210

슬럼프, 크롬북 3

1. 하고 있는 작업의 양과 질을 생각하면 이런 말을 하기가 좀 창피하기는 한데 요새 약간 슬럼프인 거 같다. 자료를 찾아놔도 잘 읽히지가 않아서 대충 읽고, 머리 속으로 써야 할 내용의 얼개와 그림이 잘 그려지지도 않고, 뭔가 한 번 더 찾아야 할 때 귀찮아서 관둔다. 그리고 머리 속에 동공 같이 비어 있는 알아야만 하지만 잘 모른 채 방치되고 있는 큰 두어 개의 주제가 점점 커지고 있다.

후자는 공부를 더 해야하는 문제고 전자는 의욕이 더 생겨나야 하는 문제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런 것들은 체력과 휴식으로 귀결된다. 작업 환경과 작업 방식을 개선해야 할 시점이다. 그리고 스케줄에 공부와 운동과 휴식을 강제적으로 넣어야 한다. 비루하게 벌고 있어서 아마 저런 게 들어가면 작업에 품이 더 들고, 속도가 느려지고, 수입은 여기서 더 떨어지겠지만 이대로 흘러가다 대책없이 망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2. 크롬북 3라는 걸 샀다. 2017년에 나온 11.6인치 모델로 이전에 사용하던 2012년에 나온 11.6인치 모델과 거의 같다. 게다가 CPU 속도라고 적혀 있는게 예전 건 1.7GHz였는데 이번 건 1.6GHz여서 이거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무런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생각보다 훨씬 좋은 게 유튜브에서 1080이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간다. 예전 모델은 720도 종종 힘들어 했는데!

크기와 해상도가 같고 흐리멍텅한 LCD와 키보드의 배치도 그대로고 애초에 같은 삼성 제품이라 기본적으로 풍기고 있는 분위기가 비슷하다. 하지만 램, CPU 캐시가 늘어났고 무게는 왠지 300g인가 더 나간다. 어댑터 호환을 내심 바랬는데 그건 안된다.

그리고 LCD를 180도로 벌릴 수 있다. 왜 되는 건지 어디에 유용할 지 잘 모르겠다. 안드로이드 앱 설치가 가능한데(예전 크롬북은 불가능했다) 터치가 안되는 거라 별로 소용도 필요도 없다. 트위터 깔아봤다가 불편해서 그냥 지웠다. 아 키보드의 느낌이 좋지 않아졌다. 뭔가 10원짜리에서 6원짜리 정도의 느낌으로 싸구려가 되어서 좀 속빈 강정처럼 통통 거린다.

무리를 해서 더 괜찮은 걸 사야하는 게 아닐까 고민했지만 들고 다니고 외부에서 사용하기에 크롬북 11.6인치가 딱 좋은 거 같다. imessage만 되면 정말 완벽한데... 하지만 19만원 짜리를 샀는데도 이렇게 놀란 걸 보면 100만원 짜리를 샀다면 아마 굉장하겠지.

그래도 새 컴퓨터를 처음 뜯어봤다. 묘한 기쁨이 있어서 이거 비디오로 찍어놔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도 했다. 집에 있는 노트북, 휴대폰 통틀어 가장 싼 데 1080을 무리없이 굴릴 수 있는 유일한 기기이기도 하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뭔가 좋지 않군.

20180129

동태탕, 맥주, 비둘기

1. 며칠 전부터 왠지 동태탕이 무척 먹고 싶어졌는데 이게 아무대서나 파는 음식이 아니라 어쩌다 정말 먹고 싶으면 북서울 꿈의 숲 앞에 있는 기사 식당을 갔었다. 그런데... 얼마 전 학교 후문 근처에서 동태탕을 파는 곳을 두 개 발견했다. 여튼 그래서 그중 하나를 갔는데 다른 메뉴는 다 5천원인데 동태탕만 8천원이었다. 그래도 먹었는데 아무튼 맛있었음. 근데 그 집은 돈까스가 유명한 지 다들 돈까스를 시켰다.

2. 원고 마감을 하나 끝내고 집에 오다가 정말 간만에 캔맥주를 하나 구입해 들어왔는데 마시고 났더니 얼굴이 새빨개졌다. 몸이 또 어딘가 바뀌었나.

3. 비둘기 하나가 너무나 곱게 죽어 있었다. 추워서 그런 걸까... 안타깝지만 해줄 수 있는 게 없구나.

4. 말을 좀 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할 데가 없네.

20180128

여전히 추위, 음식, 시간

1. 여전히 춥다. 아침에 나갈 때는 괜찮은 데 밤에 도서관에서 나와 집으로 가려고 하면 한숨이 나온다.

2. 머리가 잘 안 돌아간다. 가만히 있으면 계속 뭔가 먹고 싶은 생각만 든다. 지금은 피자와 파스타. 내일 IFC나 잠깐 갈까 싶은데 일 해야 되... 일찍 끝나면 혹시...

3. 요새 레드벨벳, 오마이걸, 에이핑크가 자체 예능을 하고 있다. 브이앱에는 뭐가 있나 하고 들어가 잠깐 살펴봤더니 모모와 사나가 3시간이나 둘이서 뭘 하고 그러고 있다. 다들 시간을 꽉꽉 채워가며 쓰고 있군.

4. 너무 건조하다. 뭘 아무리 발라도 손과 입이 튼다.

5. 뭔가 할 말이 더 있었는데... 잊어버림

20180124

추위, 혼란, 책이 나와요

1. 오늘의 제일 따뜻한 순간은 오후 1시~2시였고 영하 11도, 체감온도 영하 17도였다. 이제 그 아래로 내려간다. 내일 비슷한 시간 영하 8도까지 올라갈 거로 예보되어 있다. 이번 추위는 뭔가 칼바람에 으악 추워 이런 것도 아니고 그저 서서히 모든 걸 얼리고 죽여갈 거 같은 느낌이다. 게다가 하루 이틀 춥고 마는 게 아니라 끈질기다.

2. 요새 인기 있어 보이는 걸 하고 싶음 + 예전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함. 이 둘이 합쳐지면 보통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 전자는 전자를 하는 사람의 것이고 차라리 후자는 후자를 하는 사람의 것이다. 각자의 구매자가 있고 둘은 다르다. 또한 전자가 후자를 사는 경우 혹은 후자가 전자를 사는 경우는 그것이 이미 전자이고 후자이기 때문이다. 즉 전자를 흉내 낸 후자, 후자를 흉내 낸 전자 같은 건 의미가 없다. 좁긴 해도 그 자체로 설 자리가 있고 호환도 되지 않고 대체재도 아니다.

지금 이 소용돌이에 빠져 있는 거 같다. 그리고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해를 하기 어려운 부분이 너무나 많다. 그렇다고 왜? 왜? 만 하고 있을 수도 없으니 점점 더 헤어 나질 못한다.

3. 그건 그렇고 내년의 계획이 조금 잡혔다. 내년도 물론 좋지만 당장 눈 앞에 해야 할 일이 쌓였으면 좋겠는데...

4. 혹시나 패션붑 쪽은 안 보고 여기만 보실 분들이 있을 지도 모르니 하는 말인데 새 책(링크)이 나옵니다. 부디 많이 구매해 주시고 많이 읽어주세요.

20180107

방송, 백투더퓨처, 끈무늬병, 아카이브

1. 짜증나서 한 동안 안 봤던 예능과 아이돌 음악을 다시 챙겨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전에 마찬가지로 짜증나서 안 보고 안 듣다가 다시 보게 된 이유가 기억났는데 확실히 감각이 무뎌지고 생각이 구려진다. 욕도 봐야할 수 있고 뭐가 잘못되었는지, 뭐가 가능성이 있는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지도 보고 들어야 알 수 있다. 게다가 예능과 케이팝 같은 대중 문화는 지금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의 중심이다. 드라마도 봐야 할 거 같은 데 역시 좀 어렵다. 여하튼 허공을 향해 혼자 독백을 할 게 아니라면 역시 봐야하는 거 같다...

2. 그렇게 데일리 일정이 꾸려지기 시작했더니 역시 시간이 부족해 지기 시작한다. 뭐 그런 삶...

3. 지하철을 기다리며 스크린 도어에 비친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 문득 생각났는데 속옷을 제외하고 입고 있는 옷이 모두 1950년대 중반 정도부터 구현이 가능하다. 신발을 제외하면 20세기 초반, 대략 1918년 정도부터 가능해 진다. 찾아보니까 동종의 원형은 1950년대 중반, 신고 있던 건 1964년에 처음 나왔다.

그러니까 입고 있는 상태 그대로 1964년 정도에 떨어져도 다 구할 수 있는 거고 그러므로 딱히 이상하게 보일 건 없다. 백투더퓨처에서 과거로 돌아가 옷을 갈아 입던 마티가(마틴이었나?) 생각났다...

여튼 딱히 과거의 재현에 관심이 없는 입장에서 뭔가 문제가 있다고 느꼈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신발도 20세기 초반 걸 신던가(레드윙의 아이언 레인저를 구해보든가 아니면 화이트 부츠 같은 걸 신던가) 아니면 조금 더 21세기스러운 테크놀로지의 혜택을 받은 옷으로 바꿔 가든가...

4. 조선 백자 철화 끈무늬 병 혹은 백자 철화 승문병.


인스타그램에서 이 도자기 사진을 보고(책 유물스에 실려있다는 듯) 꽤 예전에 이와 비슷한 느낌의 선이 그어져 있는 꼼 데 가르송의 티셔츠를 함께 두고 뭔가 떠들었던 기억이 났다. 분명 찾아보면 쓸데없는 이야기나 했을텐데 여튼 아무리 찾아도 찾아낼 수가 없다. 그래서 꼼 데 가르송의 예전 옷들을 검색했지만 예전에 봤던 별의 별 게 다 나오는데 저건 없다.

역시 뭔가 중요한 자료는 잘 쌓아놔야 한다. 인터넷에 다 있다는 말은 어차피 세상에 다 있다는 말과 똑같고 그건 어딨는지 찾을 수 없다는 뜻과도 독같다. 90년대 프레디 페리 패션쇼 사진처럼 뭔가 보고 지나가면 다시 만나기가 너무 어렵다.

그건 그렇고 저 도자기 좀 좋아한다. 바닥인가에 니나히라고 적혀 있다는 게 특히 마음에 든다. 니나히~ 그리고 간만에 검색하며 다시 깨닫는데 90년대, 00년대 꼼 데 가르송은 정말 굉장하다. 그러고 보니까 00년에 본점 샵에 갔었는데...


20180103

2018년이 되었다

1. 2018년이 되었다. 벌써 3일째다.

2. 어제 밥 잘 먹고, 집에 들어오다가 슈퍼문, 미국에서는 울프문,도 보고 일찌감치 잠들었는데 새벽 4시에 맛탱이가 가서 깨어나 화장실에서 식은 땀이 막 나고 설사하고 오바이트하고 그러다가 근 30분 만에 이제 좀 괜찮나 싶어져서 나오는 데 강아지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왠지 정말 기뻤다.

3. 새벽에 갑자기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새해 액땜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부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너무 힘들어. 제발 맘이라도 편하게 삽시다.

4. 아침에 일어나니 또 말짱했지만 일단 신체의 발란스가 무너진 상태니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집에서 나오다가 공덕역 본죽에서 죽을 먹기로 했다. 11시의 본죽은 몸이 맛탱이가 간 사람들이 많은 건지 왠지 인산인해였다. 굉장히 여러가지 메뉴(특 전복죽은 2만원!)들이 있지만 소고기 야채죽을 시켰고 그러고 보니 다른 테이블 사람들도 다들 야채죽 아니면 소고기 야채죽을 시킨다. 본죽의 존재 이유는 그런 거니까 메뉴를 늘리기보다는 야채죽이나 소고기 야채죽의 퀄리티를 높이는 쪽에 집중하는 게 낫지 않을까... 뭐 맛 없었다는 건 아니고.

5. 가끔 매생이 굴국밥이 굉장히 먹고 싶을 때가 있지만 알고 있는 집이 용산이라 가는 길이 복잡해 선뜻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공덕에 하나 있지만 신발 벗고 들어가는 집이라 안 간다) 본죽에 매생이 굴죽이라는 게 있었다. 그걸로 대체가 되려나. 가끔 가고 싶은 이유는 뜨거운 국 먹으려는 건데 죽은 뭔가 좀 다를까. 여튼 다음에 생각나면 본죽을 한 번 가보기로.

따뜻, 앵앵, 증거

1. 시험 기간이 끝났나 보다. 도서관은 다시 조용해졌다. 4월 말의 햇빛도 무척 따뜻하다. 2. 운동을 좀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문제가 무릎과 발이다. 조금만 무리하면 둘 다 아파. 이 둘이 아프면 유산소, 근력 모두 문제가 생긴다. 스트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