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6

혹서기, FW, 역할

1. 덥다.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찾아왔고 티베트 발 불기둥인가 열기둥인가 뭔가 때문에 올해 혹서기는 유난히 길 거라고 한다. 장마가 가장 짧았던 게 1973년의 6일간 이었다는 데 올해 다시 찾아왔다. 참고로 입추는 8월 7일이다. 우선적인 목표는 그날까지 버텨내는 것.

2. 본격 혹서기에 접어들었지만 겨울 옷을 몇 벌 구입했다. 또 FW 프레젠테이션도 몇 군데 다녀왔고 다녀올 예정이다. 보기만 해도 덥다는 문제점이 있긴 한데 어쨌든 겨울이 올 건 또 분명하니까.

3. 프듀48 5회를 봤다. 1회 순발식이 있었고 개인 투표와 함께 콘셉트 투표가 개시되었다. 콘셉트 투표를 두고 방송이 끝난 새벽에 많은 팬덤이 이합집산하며 빠르게 움직였다. 물론 아직 개별 팬덤의 규모는 작지만 여태까지는 커뮤니티 등에 영업글이나 올리고 지하철 광고 모금이나 하다가 역할을 부여받고 존재를 드러내는 날이다. 대중의 투표에 기대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팬덤 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분명하게 던져주고 있다.

아무튼 방송은 여전히 못 만드는 거 같고 여전히 너무 길지만 기본적으로 형식과 구조가 매우 잘 만들어졌고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건 분명하다. 누가 개발했는지 몰라도 상당한 레벨로 팬덤의 생리를 꿰고 있다.

4. 놀라운 토요일은 여전히 재미있다. 하지만 멤버들의 실력이 오르고 난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건 이 방송의 장벽이다. 프로의 노래라면 가사 전달력이 매우 중요하다. 다만 방식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즉 이 방송은 그럼에도 잘 안들리는 걸 찾아내 문제로 내는 딜레마에 베팅을 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가만히 두면 어떻게든 찾아낼 수 있고 최근 계속 그러고 있다.

계속 이 아이템으로 가려면 무슨 제한을 두는 게 괜찮지 않을까? 물론 그냥 이대로 두고 멤버들의 합으로 더 웃기는 쪽으로 가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지금은 그 재미로 보고 있는 게 사실이다.

5. 하지만 더워서 밤에 TV는 더 못보겠다. 입추까지는 집에 가면 오직 잠만 자야지 안 그러면 일상의 체력이 모자르다.

20180709

일요일, 먼지, 차트, 할 일

1. 일요일에는 너무 피곤해서 집에 가만히 누워 있었다. 날씨가 무척 좋았다.

2. 기억을 되살려 보면 미세 먼지, 초미세 먼지 수치가 좋은 날에만 동네 고양이를 만날 수 있었다. 공기 나쁠 때는 어디 자연 공기 청정기 같은 데 가 있는 걸까.

3. 음원 차트가 또 개편을 했다. 새벽 차트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 집계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사재기가 원인이니까) 확실히는 모르겠다.

음원 차트라는 건 어떻게 개편을 해도 불만이 있기 마련이고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어떤 문제도 실시간 차트와 특히 5분 차트가 만들어 내는 문제보다는 작다. 그러므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는데 이게 돈줄이라 다들 외면한다.

이게 왜 돈줄이냐가 문제인데 결국 따져보면 다들 스트리밍 시장의 저변을 확대할 생각을 하지 않고 기존 거대 팬덤들을 갉아 먹는 데서 이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엔 기존 팬덤 문화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포함되어 있는 건 분명하다.

어쨌든 이런 상황은 납득은 할 수 있다. 회사라면 미지의 이익 보다는 확실한 이익을 쫓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문체부나 연관 기관이 할 일을 생각해 보면 금방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확실한 이익이 있다 하더라도 더 나은 시장의 모습이 되도록 만드는 게 정부의 할 일이다. 그걸 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다.

결국 음원 차트는 실시간 차트가 어딘가 있든 말든 사이트에 들어갔을 때 처음 보이는 게 적어도 일간 차트여야 한다. 5분 차트는 없어지는 게 맞다.

그리고 일간 차트 혹은 주간 차트가 메인이면 기존 기득권이 매우 유리해지는 문제가 있다. 최근 보면 알 수 있듯 차트와 관련된 사항을 건들면 건들 수록 신인, 신곡이 눈에 띄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 회사가 대형이라 언론 보도를 뿌리고 방송에 왕창 나올 수 있으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매우 힘들다. 라타타 같은 경우는 매우 예외적인 현상이다. 딴 데도 그렇게 하면 된다고 말하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신곡, 신인 노출을 확대시킬 방법을 찾아내는 게 사실 가장 중요하다. 물론 세계 어디나 신인이 대중의 눈에 띄긴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프듀101 시즌 1 윤채경의 명언 "방송 분량이 많으면 되고, 없으면 떨어질 거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나 적용된다. 아무리 별나고 훌륭한 것들도 분량이 없으면 아무도 모른다.

4. 이번 주는 할 일이 아주 많다. 화이팅~

20180706

금요일 저녁이다

1. 요새 약간 큰 스케일의 일에서 조금 헤매고 있다. 뭔가 대단한 일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일단은 재밌다고 생각하는 걸 사람들에게 전달해 함께 재미있자, 그러다 보면 더 재미있는 일이 만들어지지 않겠냐가 기본적인 기조인데 자꾸 틀을 이탈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일도 계속 변하고, 재미있는 일이 만들어질 상황도 세상의 흐름 속에서 계속 변하기 때문에 이게 재미있는 게 맞나 하는 의구심이 자꾸 든다는 문제도 있다.

2. 노는 날이 너무 없다. 이게 좀 문제인 거 같다. 딱히 딴 거 할 게 없어서 일 중독이 되는 사람도 세상에 있을까? 뭐 있겠지...

3. 어렸을 적에 딱 한 번 쓰러져 본 적이 있다. 아주 더운 날 떡국을 먹고 나왔던가 그랬는데 갑자기 세상이 하얗게 밝아지더니 아주 잠깐 쓰러졌다. 어지러울 때 가끔 하얗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걸 잠깐 넘어섰다.

그런데 며칠 전에, 건조하지만 햇빛이 아주 강한 날이었다, 걷고 있는데, 딱히 아픈 데도 없고 어지럽지도 않았는데, 계속 저렇게 하얗게 되길래 정신을 가다듬고, 또 하얗게 되길래 정신을 가다듬고 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이게 뭐지... 하다가 도착해 조금 앉아있었더니 괜찮아졌다.

4. 1의 문제에 있어 현재 한정된 경험의 폭이 가장 큰 문제인 거 같다. 그래서 예전엔 가지 않던 행사도 가기 시작했다. 불러주는 데가 많이 없는 게 문제긴 하지만. 그리고 정기적으로 백화점과 쇼핑가에 가보는 건 꾸준히 해오곤 있었는데 SPA 매장보다 백화점 매장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뉴스를 따라가는 건 꾸준히 하고 있는데 TV 따라가는 건 좀 힘에 부친다. 체계화를 좀 시켜야 하는 데 예전에 재밌었던 방송을 다시 보는 횟수가 너무 많다. 넷플릭스나 왓챠는 생활 리듬이 아무래도 이상해져서 안 보고 있는데 다시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종류의 옷을 입어 보는 게 지금 필요한 거 같은데 이건 문제가 좀 있다. 말하자면 이문이 맞지 않는다.

일하는 시간의 덴서티를 더 높이고 나머지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시급하다. 그리고 더워지면서 자고 일어나도 피곤한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어쨌든 잠 시간을 제대로 확보해야 한다.

5. 금요일 저녁에는 구내 식당이 문을 닫는다. 혹서기 운영 제한이다. 다음주 토요일에는 도서관이 아예 문을 닫는다. 작업실이 없는 자유직은 이럴 때 우울해 진다.

20180705

건강, 날씨, 플랫폼

1. 다래끼가 난 적이 없는 데 올해만 두 번 째다. 뭐가 달라진 걸까.

2. 날씨를 종잡을 수가 없다. 그리고 몸도 종잡을 수가 없다. 긴팔 셔츠를 입으면 너무 덥고 반팔 셔츠를 입으면 반드시 견디기 어려운 차가움(에어컨, 밤바람)이 찾아온다. 긴팔을 들고 다니기엔 가방이 무겁고 귀찮다.

3. 프듀는.. 세간의 화제가 되는 지점은 잘 아는 거 같은데 방송은 정말 못 만드는 거 같다. 캐릭터 설정에 억지가 많고 진행도 이상하다. 대신 100여명 출연자들의 팬이 각개 전투를 벌이게 되니까 방송 너머의 이야기들이 컨텐츠를 키워내 버린다. 그런 점에서 아예 근본이 엉망인 믹나나 아학을 제외하더라도 심사, 탈락, 극복이 이야기를 끌고 가기 때문에 진행의 중심이 심사 위원이라는 기존 오디션 방송과 완전히 다르다.

결국 방송 화면의 배경, 무수하게 공개되는 개인 영상, 비하인드, 예고편 등등이 재료가 된다. 시청자들이 편집된 화면을 해체해 로(raw) 상태로 만든 다음 지지하는 출연자를 중심으로 상황을 재구성한다.

즉 이 방송은 일종의 플랫폼이자 소스다. 그런 점에서 이 방송의 우월한 점은 방송 시간이 길다 밖에 없는 듯.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어쨌든 방송 시간이 기니까 산재되어 있는 떡밥이 많기 때문이다. 아무튼 저 방송의 본 모습을 찾는 방법(혹은 파괴하는 방법)은 서사를 끌도록 설정된 사람을 대중이 떨어트려 버리는 게 최선인 거 같은데 그건 또 쉽지가 않지..

4. 아무튼 프듀48로 알 수 있는 건 스타쉽의 미래는 매우 밝다... 위에화의 미래도 밝다... WM과 울림의 미래도 밝다.

5. 잠을 잘 못자고 있다. 계속 깨는데 왜 깬 거지... 하다가 다시 잠드는 걸 반복한다. 그 텀은 종잡을 수가 없는데 10분있다가 깰 때도 있고 3시간 있다가 깰 때도 있다. 깨는 시간을 기록해 볼까...

20180702

세팅, 탕약, 천둥

1. 사실 여기다 뭔가를 쓰는 건 아침에 혹은 딴 짓 하다가 머리를 글쓰는 식으로 세팅을 하기 위해서다... 잘 안되긴 하지만 이것만한 게 없긴 함.

2. 일을 해야만 하지만 요새 마음을 흐리는 탕약이 몇 가지 있었는데

1) 쇼핑 - 뭔가 자꾸 사고 싶어져서 인터넷 사이트를 어슬렁거린다. 없으면 못산다, 자료 겸해 필요하다 이렇게 두 가지 이유로 뭔가 구입을 하는데 후자가 보통 문제다. 그런데 요새 전자의 문제가 생겼는데 물이 새지 않는 신발이 하나도 없다.

플립플랍이 있긴 한데 비오는 날 신으면(사실 비가 안 오는 날도) 체온이 떨어지는 기분이 든다. 뭔가 지침. 운동화 종류는 다 비가 새는데 역시 체온이 떨어지는 기분이 든다. 특히 양말이 젖기 때문에 계속 지친 상태가 된다. 구두는... 제품 생명의 연장을 위해 가능한 신지 않는다. 그렇다고 레인 부츠를 사자니 쓸 수 있는 날이 너무 한정되어 있다. 비용의 측면에서 어지간한 건 멀티 유즈가 아니면 곤란하다.

결국 워크 부츠 하나를 비오는 날 용으로 신기 시작했는데 좀 덥긴 하다. 일단 계획은 눈과 비가 오는 날 신을 계획이다. 그런데 어제, 비가 쏟아지던 날, 비를 좀 맞았는데 발 등이 서늘한 기분이 들었다. 뭔가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는데 확인해 보니 비가 샌 건 아니었다. 경험이 만들어 낸 착각이었을까.

2) 방송 - 마감을 하고 나서 예능을 몇 가지 봤다.

- 요새 가장 재밌게 보는 건 놀라운 토요일이다. 아무래도 나만 재밌어 하는 거 같긴 한데 잘 보고 있다.

- 에핑 컴백한다고 아형 나왔길래 오래간 만에 봤다. 아이돌룸도 나온다고 해서 볼 거 같다.

- 송지효의 뷰티풀 라이프를 재밌게 봤었는데 저번 주에 종영했다. 재이(배우)와 연우(모모랜드)라는 사람을 새로 알게 되었다.

- 프듀48 3회를 봤다. 이 방송의 단점에 대해서는 뭐 한 없이 말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장점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

- 프듀 3회를 본 김에 프듀101 3회도 찾아 봤다. 하지만 아직 다 못봤는데(엄청 길다) 3회의 반 정도만 본 것으로도 관련된 상식이 엄청나게 늘어난다. 그 속에만 현 (여자)아이들, 위키미키, 프리스틴, 구구단, 에이프릴, 우주소녀, CLC, 솔로 청하, 솔로 소희, 모모랜드 등등등의 멤버가 된 사람들이 나온다. 김형석 회사에서 나올 예정인 공원소녀 멤버도 있다. 즉 3대 기획사가 아니고는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런 탕약 속에서 마음을 흐리다가 잠을 왕창 자려고 누웠다.

3. 강아지가 천둥, 번개, 건물의 울림 등등을 너무나 무서워한다. 결국 깨서 달래주다 잤는데 오늘 찾아봤더니 달래주는 건 좋지 않다고 한다.

4. 그래서 종일 졸렸는데 벌써 8시 반이 되어가고 있다. 또 잘 시간이 다가왔군...

20180627

아이들, 블루스

1. 요새 가장 관심이 많은 그룹은 (여자)아이들이다. 그룹 이름도 여전히 적응이 안되고, 검색도 정말 어렵고, 특히 괄호속 "여자"가 그룹 이름을 이야기할 땐 발음하지 않는 묵음이라는 일종의 룰은 이해하기가 어렵고, 영어 이름인 (G)I-DLE은 괴상하기 그지 없는 케이팝 그룹 이름의 세계 안에서도 매우 특이한 자리를 점유하고 있는 게 분명하지만 아무튼 그렇다.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아니 이 그룹 런칭을 보게 된 건 물론 전소연 때문이다.프로듀스 101 시즌 1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몇 가지 기준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슬쩍 본 몇 가지 장면도 도저히 볼 수가 없는 방송이라 안 봤지만 나오는 노래들은 챙겨 들었는데 여전히 그 방송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화려강산의 Don't Matter라고 생각하고 그 곡의 주인공은 소연이었다. 그리고 한 명 더 뽑자면 권은빈(현 CLC... 큐브의 사람들...).

이후 언프리티를 거치고(이거에 가장 놀랐다) 솔로곡이 나오는 걸 보면서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아이들 티저가 나오는 걸 보면서 아, 이거 뭔가 좋은 게 나오는 건가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데뷔하는 걸 보고 관심이 가게 된 건 우기. 실로 밝고 아이도루 그 자체인 분. 그 다음엔 댄스 프랙티스 영상을 보고난 후 수진. 그리고 요즘 들어서는 민니. 이 분의 목소리가 새삼 좋아져서 수록곡 들을 때 신경을 써서 들어보고 있다. 저 목소리에 잘 맞는 곡을 만나면 정말 멋진 솔로곡이 나올 수 있을 거 같다. 이런 식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이 추세라면 슈화, 미연도 거치게 되겠지.

2. 저번 글은 에핑, 이번 글은 아이들인데 사실 최근에 집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은 블루스 컴필레이션이다. 블루스는 멋진 거 같긴 한데 기본적으로 졸리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 왔다. 그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주 예전에 그래도 좀 들어봐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에 비비킹의 더 스릴 이즈 곤 씨디를 구입했는데 정말 듣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도 꽤 많은 곡을 들었고 다큐멘터리도 몇 편이나 봤지만 기본적으로 듣는 음악이라기 보다는 머리 속에 아카이빙하고 있다는 느낌이 훨씬 강했다. 예컨대 들어놔야 하는 종류의 음악이다.

뭐 그렇게 살다가 얼마 전에 스벅 화장실에 갔는데 더 스릴 이즈 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스벅은 좀 웃긴게 매장에서 나오는 음악과 화장실에서 나오는 음악이 다르다. 처음에 기타 솔로가 막 들리는 데 비비킹인 거 같긴 한데 대체 무슨 곡이지 하고 있다가 조금 더 듣고 나서야 더 스릴 이즈 곤이라는 걸 눈치챘다. 졸리긴 해도 예전에 열심히 들은 거 같았지만 결국 난 이 곡을 잘 모르는 군... 아무튼 흘러나오는 곡을 듣다보니 기억과는 다르게 꽤 괜찮았다.

그래서 집에서 씨디를 찾았지만 나에게 씨디 플레이어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고 귀찮아져서 유튜브에서 레전더리 블루스 컴필레이션 이런 걸로 검색해서 틀어놓고 있다. 물론 여전히 졸리긴 한데 그래도 그 특유의 분위기가 이제는 조금 와 닿는 거 같다. 늙은건가...라는 생각도 문득 들긴 했는데 아무튼 뭐 그렇다는 이야기.

3. 다시 에핑. 컴백 티저에서 인스타로 다들 열심히 뭔가 하고 있는데 에핑 이번에 하는 방식도 재밌다.




20180625

도전을 응원한다

에핑이 컴백을 한다. 8년차. 큡에서 이들과 함께 나와 시작했던 최모씨(전 대표이사)는 지분을 다 팔아버리고 가버렸다. 큰 변화이긴 하지만 사실 이건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8년을 끌고 왔던 콘셉트, 캐릭터를 바꾸고 새로운 작곡가의 곡을 받아 새로운 감독과 뮤비를 찍었고 오랫동안 함께해 온 안무팀(디큐)도 바꿨다. 옷을 입는 방식도 화장을 하는 방식도 모두 바꿨다. 물론 회사 안에서 뭐라할 사람이 없는 단계로 성장하긴 했지만, 꽤 큰 팬덤이 있긴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럼에도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섰다. 역시 좋은 팀을 응원하고 있었다.

20180621

휴식의 방법

1. 어제 일을 하나 마무리하고 일단 쉬기로 결심을 했다. 여러가지가 겹쳐서 몇 주 째 생활 리듬이 약간 엉망이 되어 있었고 집안 일도 밀려 있었기 때문에 리셋이 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고 있는 일이 주는 압박이라는 게 물리적인 경우(시간)도 있지만 대부분은 끝내야 될 날까지 아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뭔가 완전 잘못 짚고 있는 건 아닐까 등등의 정신적인 경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므로 의도적이지 않으면 휴식을 만들어 내기가 상당히 어렵고 그 휴식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거나 혹은 역시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헤헤호호 웃고 떠들거나의 형태가 되어야 하는데 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만들어 내기가 어렵고 결국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상황을 의식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하지만 이게 쉽지가 않다.

아무튼 그러고 나서 구경 겸해서(여기서 이미 틀렸다) 명동을 갔으나 너무 더웠고 주초에 연락이 왔지만 볼 수가 없었던 후배놈을 만나 밥을 먹고 집에 들어왔다. 그러고 예능 몇 편을 보고나서 잠을 쿨쿨 자고 10시에 일어나 세탁기를 돌리고, 청소를 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밥을 챙겨 먹고 났더니 할 일이 아무 것도 없다.

그렇게 가만히 앉아 있다보니 해야할 일들이 생각나고 물리적인 압박이 생각나고(마감 기간과 할 수 있는 일 사이의 가늠) 그래도 쉬어야 하는데라는 생각 등등을 하다가 결국 짐 챙겨서 도서관에 나왔다.

휴식을 할 줄 몰라! 휴가도 반납하고 회사에 왔다는 고도 성장기 일에 미친 직장인인가! 이래서 다 버려두고 어디 멀리 가야 하는 건가! 아무튼 일하는 게 제일 재밌고 좋긴 하다! 돈이 안되서 먹고 살 수가 없는 게 문제지! 그게 너무 결정적이잖아 -_-

비슷한 방식의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과 2주에 한 번 정도 휴식 모임 같은 걸 만들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는데 비슷한 휴식이 필요한 사람 중 아는 사람이 전혀 없다.


2. 블핑의 뚜두뚜두는 상당히 마음에 든다. 듣다 보면 이분들 왜 이렇게 열심히 부르는 거지...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데(상당히 높은 음으로 구성되어 있고 약간 소리를 지르듯 노래를 부르는 곡이라 그러는 거 같다) 아무튼 크게 들을 수록 더욱 좋다. 청소할 때 특히 좋다.


3. 어제 밤에 본 예능 방송은 놀라운 토요일 저번 주,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마지막 회, 뮤직 뱅크 저번 주, 비행 소녀 저번 주 방영 분. 그리고 브이 라이브에서 하고 있는 개가수 프로듀서(송은이, 정형돈이 프로듀서가 되어 신곡을 발매하는 프로젝트 방송이다). 두니아 2회를 시도해 봤지만 실패했다. 이런 건 도무지 볼 수가 없다.

20180616

월드컵, 방송, 극장, 괴나리

1. 어렸을 적에 방에 흑백 티브이가 하나 있었다. 다이얼을 뱅뱅 돌리는 정말 옛날 "테레비"였는데 그걸로 참 많은 방송을 열심히 봤다. 아무튼 그러다가 월드컵을 처음으로 봤었다. 북유럽 팀들이 나오는 경기였는데 축구에 전혀 관심이 없는 입장에서도 정말 흥미진진했다. 커다란 사람들이 정말 빠른 속도로 90분 내내 마구 뛰어다니다가 틈만 나면 슛을 쏴댄다.

세상에 저런 게 있구나... 하면서 월드컵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한일 월드컵 때 나름 피크에 도달했고 프리미어 리그를 챙겨보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스포츠 관람 자체에 흥미를 잃게 되면서 모든 게 다 멀어졌지만 그래도 월드컵에서 주요국 경기 정도는 챙겨봤었다. 하지만 아까 집에 오다가 분식집에서 우동을 먹었는데 아르헨티나 대 아이슬란드인가 뭐 그런 나라의 경기를 하고 있었다. 문득 이번 월드컵에는 전혀 일절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 다시 돌아가지 않을 세계인가...라는 생각을 잠시 했음.

2. 그런가 하면 어제 밤에 집에 돌아와 일을 하다가 프듀48을 한다길래 틀어놨다. 프듀는 이번에 처음 봤다. 설마 2시간이 넘게 할 줄은 몰랐는데 아무튼 굉장한 방송이긴 한 거 같다. 그 직설적인 편집과 스토리 라인은 요새 세상은 저렇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무튼 1회 봤으니 역시 그만 봐야지...

3. 문득 생각을 해보면 프듀48로 인해 미야와키 사쿠라나 마츠이 쥬리나 같은 분은 한국 그룹으로 데뷔를 할지 모른다. 쥬리나는 모르겠지만 별 일 없다면 사쿠라는 일단 확실할 거 같기는 한데(그룹송 센터 불멸) 아무튼 그외에도 몇 명 가능할 수 있다.

예컨대 사쿠라가 데뷔를 하게 되고 이 방송이 기존 프듀 만큼 잘 풀린다면 음방은 물론이고 아는 형님도 나오고 해피투게더도 나오고 그러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찾아보니 사쿠라는 98년생, 쥬리나는 97년생이다. 10년 막 이렇게 활동 했다던데 엄청 어릴 때 데뷔한다는 게 실감이 나는군. 어쨌든 이 정도 나이면 지금 데뷔해 활동을 시작하는 게 딱히 어색할 건 없다.

정말 인생사 어디로 흘러갈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언제든 넓게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살아가는 게.

4. 강연을 하나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다. "주워 담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사고를 쉽게 마비시키는 거 같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 데 말야.

5. 며칠 전에 극장에서 영화를 하나 봤는데 아침 기상 - 버스를 타고 극장 - 앞 지하철 역에서 학교 루트가 꽤 괜찮은 거 같다. 종종 봐야겠다.

6. 시험 시즌이라 노트북을 괴나리 봇짐에 담아 장돌뱅이, 보부상, 메뚜기, 어중이 떠중이를 하고 있다. 적이 없다는 건 이렇게 몸을 힘들게 하고 집중을 방해한다. 10분 앉으면 10분의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불안함이 1분의 일도 못하게 만든다. 불안은 역시 영혼을 잠식한다. 그래도 물리적 극복이 안되는 건 정신적 극복을 해야 하는 게 맞다.

20180614

번잡과 피곤의 나날

지난 주, 이번 주, 다음 주는 요 몇 년 간 중 가장 번잡하다. 바쁘다는 말보다 번잡하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뭔가 써야 하고, 뭔가 읽어야 하고, 뭔가 들어야 하고, 뭔가 봐야 한다. 프린트를 하러 가고, 공적인 회의에도 참석하고, 강연도 한다. 어딘가를 가야 하고 거기에 집안의 일도 겹쳐 있다.

그런 와중에 요 몇 년 간 가장 비능률적이고 가장 피곤하다. 뭔가를 봐도 들어도 읽어도 그다지 솔깃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글을 다 써놓고 돌아보면 탐탁치 않고, 회의에서는 괜히 말했다 싶은 이야기를 입에 담는다. 심지어 트윗을 쓰고 나서 돌아보면 반드시 오자가 있다.

또한 아무리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다. 밥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심지어 계속 배가 우글우글거린다. 이건 변화 무쌍하고 기압과 습도가 심하게 오르내리는 날씨 탓일 수도 있다. 피곤이 잠 몇 시간 잔 정도로 사라지지 않고, 피곤이 쌓여 있으니 장기가 말을 잘 안듣고, 그게 뇌의 활동을 방해한다.

그리고 큰 뉴스들도 있었다. 북미 회담과 지방 선거가 있고 내일은 월드컵이 시작된다. 김정은과 트럼프가 이야기를 한 게 내가 하는 일과 무슨 관계가 있으랴 싶지만 간간간접적 정도로 나마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아무튼 세상의 움직임을 보긴 해야 하는 일이니까.

그런가 하면 몇 개의 좌초도 있었다. 시간을 투자한 프로젝트는 좌초되었고, 흥미를 끌었던 프로젝트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맡지 못한 거 같다. 기대를 했던 몇 가지 보상은 만족스럽지 않았고, 게다가 무소식인 것도 있다. 상당히 큰 실망을 했고 그런 것들이 마음 속을 괴롭힌다.

또 그런 와중에 새로운 옷이 입고 싶어져서 틈이 날 때마다 쇼핑 사이트를 뒤적거렸다. 할인 시즌이라는 것도 큰 이유다. 집착은 비교를 낳고, 비교는 시간을 잡아먹고, 잡아먹은 시간은 비능률과 탐탁치 않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이 모든 것들이 빙빙 돌고 있는 2주차다. 이 번잡함을 부디 잘 마무리 지을 수 있길.

20180613

그냥

1. 요새 비행소녀를 보고 있다. 김완선, 제아 등이 나오는 비혼 여성판 나혼자 산다라고 할 수 있는데 예은이 게스트로 나온다길래 우연히 봤다가 생각보다 재밌어서 계속 보고 있다. 근데 이 방송... 다 좋은데 뭔가 좀 어둡다. 인생에 어두운 면이 있는 거라지만 밝은 면을 조금 더 집중적으로 보여줘도 되지 않을까.

2. 아무튼 예은 새로 샀다는 집 상당히 멋지다. 이렇게 생기면 좋겠다...라고 꿈꾸던 게 거의 다 들어있어서 조금 놀랐다. 저런 집이 있구나...

3. 오션스 8를 봤다. CGV 상봉 처음 가봤는데 지하에 있는 극장인지 몰랐음.

4. 영화는 오션스 프랜차이즈라 할 수 없는 부분이 좀 있긴 하지만 조금 더 짜임새가 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이 엄청난 멤버진으로 이 정도 만드는 건 약간 아까운 거 같다. 아무튼 다른 사람이야 뭐 그렇다 쳐도 결론적으로 앤 해서웨이가 더 좋아졌다.


20180611

그런게 세상사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북미회담이 드디어 내일 시작이다. 트럼프, 김정은이 싱가포르에 있고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있다. 뭐 지금까지와 거의 비슷한 내일이 이어질 수도 있고, 생각도 못하게 일이 잘 풀려 뭔가 진짜 평화 모드 같은 게 정착될 수도 있고, 일이 엄청 안 풀려 모레 전쟁이 날 수도 있겠지. 그런 게 세상사...

20180604

최근 보고 들은 몇 가지 음악과 방송

1. AOA의 이번 음반은 변화의 압력을 안팎에서,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엄청나게 받고 있는 상황에서 꽤 선방했다. 타이틀 뿐만 아니라 음반 자체가 고르게 AOA답다. 또한 초아라는 걸출한, 그리고 AOA 노래의 캐릭터를 거의 다 만들었던 사람의 공백을 잘 메꾼 거 같다. EXID도 그렇고 AOA도 그렇고 어떻게든 해나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물론 원래 구성대로 하면 더 좋겠고 캐릭터도 더 사는 건 물론이겠지만 세상엔 어쩔 수 없는 때라는 게 있는 법이고 그럴 때도 알아서 잘 헤쳐나아가야 한다.

2. 드림 캐쳐 노래들이 은근히 재밌다. 이달소 새 유닛 곡은 듣기가 좀 어렵다. 아무튼 이 두 그룹은 뭔가 스토리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런 경향은 이달소 쪽이 더 강하다.

사실 이번 이달소 뮤비를 보고 이게 대체 뭐지...하고 찾아본 결과 일종의 드라마, 애니메이션 시리즈 같은 걸 하고 있는 듯 하다. 특정 세계관이 있고, 그 안에서 스토리가 전개되고, 새 음반 뮤비 등으로 공식 설정이 새로 등장하면, 팬들은 꿰어 맞추고, 다음 화를 기다린다.

이건 인기가 많으면 증폭되는데 인기가 없으면 진입 장벽이 된다. 예전에도 몇 번 말했지만 세상에는 사람들이 풀고 싶어하는 퀴즈가 있고, 별 생각이 없는 퀴즈가 있고, 퀴즈인지도 모르는 퀴즈가 있다. 과연 이달소가 잘 만들어 가려나...하는 점은 궁금하다.

3. 두니아 처음 만난 세계 1회를 봤는데 이건 여기서 한칸 더 나아갔다. 게임이 결합되어 있고 가상 현실이고 뭐고 하지만 결국은 일종의 예능국 제작 드라마이자 설정이 주어진 채 등장인물들이 풀어나가는 걸 보는 리얼리티다.

아무튼 새로운가 아닌가의 측면에서 보자면 분명 새롭다. 구성 방식이 상당히 새로워서 과연 콘트롤이 될까, 어떻게 될까 그런 게 궁금해졌다. 이 소위 언리얼 버라이어티는 문자투표 등도 결합되므로 일종의 게임이 된다. 이 역시 인기가 많으면 증폭되지만 인기가 없으면 거대한 진입 장벽이 된다.

지금까지는 꽤나 어색한데 루다의 "죽은건가?"하는 대사에 약간 꽃혔다... 사실 하일라이트 영상인가를 잠깐 보다가 그 장면 보고 전편을 보게 된 것...

4. (여자)아이들이 나오는 라디오 등 방송을 챙겨 듣고 있다. 몇 개 안되긴 하고 신인이라 매우 버벅대기 때문에 듣기가 좀 어렵긴 한데 소연의 곡 제작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일단 요약해 보면 그룹 이름 (여자)아이들, 타이틀 곡 라타타 모두 사내 투표로 결정 / 민니 파트는 민니의 목소리 톤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고 발음이 쉬운 가사로 구성을 했다 / 수진 파트 누가 뭐 겁나가 매우 중요하다 / 라타타 제목은 개콘에서 나왔다 / 미연의 보컬은 구수한 느낌이 있어서 그걸 살렸다 / 슈화의 날카로운 목소리를 라타타 반복에 써먹었다

소연이 의도한 것들은 정말 잘 살아난 거 같다. 확실히 실험은 거듭된 훈련에 따른 숙련과 여유 이후에 나오는 것. 단지 파트를 나눈다를 넘어서 있는 게 그룹 내 작곡의 이점인데 그게 매우 잘 살아난 케이스 같다.

5. 이 이야기를 하다가 생각났는데 예능에 나온 개그맨들이 대체적으로 재미없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런 말이 나올 때, 이런 모습이 나올 때 -> 이런 말을 하면 웃기다를 상당히 반사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숙련은 됐지만 의미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즉 그건 말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감탄사와 비슷한 역할로 이미 말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말이므로 해석의 대상이다.

즉 프로 개그맨 본인이 방청객의 와하하~ 녹음과 비슷한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건데 방송 예능이 그런 아마츄어의 판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걸 보고 싶어하는 관객이 돈 내고 공연장에 가거나 유튜브에서 찾아보거나 할 때나 쓸모있다.

아무튼 그런 게 그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러니까 돈 주고 그 사람을 썼을텐데 그래가지고는 애초에 그 방송에는 미래가 없다. 가끔 다른 리액션을 보이는 사람을 보게 되는데 그건 역시 숙련과 의미의 숙고, 재해석의 결과다. 그런 사람을 눈여겨 보게 되는 건 당연하다. 아무튼 이러니까 재미없음의 수렁에서 좀처럼 나오질 못하는 게 아닐까.

20180525

습지, 허허벌판

몇 년 된 시리즈이긴 하지만 트루 디텍티브 시즌 1을 다 봤다. 시리즈, 드라마는 잘 안보는 데 요새 이것 때문에 일상의 리듬이 약간 엉망이었다. 아무튼 오늘 에피소드 8이 끝났다. 또한 긴 드라마를 잘 안보는 데 8편이나 되는 이걸 다 본 이유는 루이지애나의 습지가 나오기 때문이었다. 다 보고 나서 돌아보니 이건 사실 불완전했던 두 남자의 성장 이야기이긴 했지만...

아무튼 이 영화는 최근에 본 몇 가지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 우선 이블 지니어스와는 미국의 중소 도시, 범죄, 음산한 분위기, 주술의 향기 등등과 겹친다. 그리고 요새 지하철에서 보고 있는 어글리 딜리셔스의 가재와 새우 편에 나온 루이지애나, 휴스턴의 이야기와 겹친다.

후자의 경우 다양성을 흡수하는 휴스턴과 전통을 중시해 뭐든 잘 바꾸지 않는 루이지애나의 이야기가 대비되서 나온다. 바로 그 루이지애나이지만 허허벌판과 습지에 사는 어부 혹은 뭐하며 사는 건지 모르겠는 사람들, 아무튼 공통적으로 기본은 주정뱅이 나쁜 놈들은 약쟁이로 이뤄진 이 사람들은 전자, 어글리 지니어스의 일을 벌이고 있다.

이블 지니어스를 볼 때는 계속 트윈 픽스가 생각났는데 트루 디텍티브는 드라마가 강하고 주인공 두 명이 워낙 열심히 연기를 해서 그런 느낌은 좀 덜했다. 이쪽이 약간 더 현실적이고 차라리 유령이 낫지 돌파할 수 없는 벽이 놓여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지독하긴 하다.

생각해 보면 중소도시, 주류 사회와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벌이는 일들은 영화와 현실 사이에서 공을 튀기듯 반복되며 더 강해지고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분명한 건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거니까. 현실은 보다 더 무섭기 마련이고 그러므로 더 지독한 일들도 잔뜩 있겠지.

"미국"이라고 하면 한동안 최고의 메기 사냥꾼이 되겠다던 아이들의 모습이 왠지 떠올랐는데 앞으로는 루이지애나의 습지와 집에 열심히 모은 쓰레기들이 떠오를 지도 모르겠다. 이블 지니어스도 그렇지만 최고로 이상한 인간들은 아무튼 열심히들 모은다. 역시 수집가들은 조심해야 해. 공중에서 본 경치는 더 바랄 게 없을 만큼 기가 막히게 멋지다.

20180524

새, 자연, 고양이

언젠가부터 새들을 유심히 보고 있다. 뭐 일부러 시작한 건 아닌데 어쩌다 눈에 띄었고, 대략의 흐름을 파악하고 나니 무슨 일이 있나 계속 보게 된다. 아무튼 새들의 삶은 정말 힘들어 보인다. 지들끼리 싸우고, 다른 새와 싸우고, 다른 동물과 싸운다. 특히 까마귀는 무시무시하다. 그러다 갑자기 인간이 나타나 새집이 있던 나무를 다 잘라버리기도 한다.

아무튼 내 눈에 보이는 곳에 집을 짓고 사는 새들, 가장 작은 종류다, 다만 참새는 어디서 사는지 모르겠다, 은 대부분 이 싸움에서 진다. 그래도 매년 가장 많이 보이는 거 보면 대신 많이 낳든가 하면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을테고 자연이란 원래 그런 거겠지...

흡연 구역 바로 위 나무에 새집이 하나 있는데 몇 년 전에 거기서 솜털 가득 붙은 애가 하나 떨어진 적 있다. 어느날 가봤더니 날지도 못하는 애가 벤치에 있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어떻게 올려준 적이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 덕분에 근처 어딘가의 새끼 고양이 하나가 마지막 식사를 못해 굶어죽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자연적인 균형이 어떻게 이뤄져있는지 단면만 봐서는 결코 알 수 없다.

자연의 삶은 역시 가능한 임의로 건들지 않는 게 좋다...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날지도 못하고 벤치를 어슬렁거리는 새를 봤다면 아마 누구나 올려줬을 거다.

책 "거실의 사자"를 보면 고양이가 생태 교란의 핵심종 중의 하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무대서나 잘 사는 극강의 적응력을 가졌고 게다가 전투 종족이라 소형 포유류, 조류, 파충류 등등을 마구 잡아먹는다. 어디 섬 같은 데 떨어트려놓으면 거기 살고 있던 모든 걸 휩쓸어 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Stephen 아일랜드에만 살던 Lyall's wren이라는 새는 누군가 고양이를 그 섬에 내려놓은 지 2년 만에 멸종했다. 그 외에 다양한 이야기는 여기(링크) 참고.

하지만 고양이는 인간들의 특별한 보호를 받는 데 왜냐하면 너무 귀엽기 때문이다. 가만보면 고양이도 그걸 잘 안다. 그래서 반 사냥, 반 인간 의탁의 전술을 아주 잘 사용하고 있다. 아무튼 그래서 고양이 퇴치 사업이 반대에 부딪쳐 난항을 겪는 일이 많다고 한다.

역시 복잡한 일이다...


20180521

몸, 검색, 아논, 외형

1. 3일째 날씨는 무척 좋은데 몸이 뭔가 좀 상태가 메롱이다. 뭘 잘못 먹었나...

2. 예전에 비해 빈도가 낮아지긴 했지만 요새도 종종 IBI 멤버들을 검색해 본다. 윤채경은 그래도 에이프릴 소속이니까 현재로는 큰 문제가 없다. 에이프릴이 틀에 갇혀 헤매고 있는 게 좀 문제인데... 뭔가 재수 좋게 빵 터지기만을 기다리는 거 같음. 디에스피에서 좀 전향적으로 콘셉트와 나아갈 방향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김소희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일요일 아침에 하는 예능... 같은 방송의 빈틈 여기저기에 꾸준히 나오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일본 진출도 했다. 이해인은 아직은 가능성이 있다. 스톤 뮤직인가 하는 곳에서 아학을 챙기고 있고 거기 들어가 있는 듯 하다. 아무튼 이제 서바이벌 오디션에는 안나갈 듯. 이수현은 현재는 인스타그램만 하는 듯. 한혜리는 현재는 인스타그램도 잘 안하는 듯.

3. 일요일 밤에 잠이 안와서 넷플릭스를 뒤적이다가 아논이라는 영화를 봤다. 아논이 뭐냐 했는데 Anonymous에서 앞에 Anon. 클라이브 오언과 아만다 세이프리드가 나온다. 뭐... 공각기동대 전 단계 정도 되는 전뇌화 사회 같은 배경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간만에 본 영화였지만 아쉽게도 시시함...

4. 옷도 향수도 구두도 양말도 대대적으로 바꾸고 있다. 시간이 좀 들겠지만 올해 안에는 다른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네.

20180520

이상한 분위기

1. 넷플릭스의 다큐 이블 지니어스를 봤다. 이걸 보고 있자니 트윈 픽스의 세계가 새삼 이해가 간다. 미국의 소도시, 이상한 사람들, 이상한 분위기, 결코 풀리지 않는 사건들. 저런 곳에서 살면 트윈 픽스 같은 게 나올 수 밖에 없을 거 같다. "결코 풀리지 않는"에다가 빨간 방 같은 걸 집어 넣으면 된다.

2. 그건 그렇고 넷플릭스의 다수의 작품들은 마약, 폭력, 돈이다. 쓰레기 같은 영화는 쓰레기처럼 마약과 폭력과 돈을 다루고 훌륭한 영화는 훌륭하게 마약과 폭력과 돈을 다룬다. 미국은 이 셋을 참으로 좋아한다.

3. 날씨가 무척 좋았다. 하지만 오늘의 성과는 좋지 않다.

20180519

원본 - 복제, 원조 - 응용

1. 자다가 자꾸 이상한 소리에 깬다. 여기서 "이상한 소리"라는 게 애매한 데... 예컨대 이게 인지하지 못한 원인에 의한 소리라면 괜찮은데 만약 환상 혹은 그 비슷한 게 만들어 낸 거라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어제의 경우 삐리릭 하는 소리에 이게 뭐지! 하면서 새벽 2시 12분 쯤 일어났다. 그 20분 전 쯤에 그 비슷한 소리를 들었었고 역시 이게 뭐지! 했지만 꿈이었나 하고 다시 누워있던 상태였다. 두 번 연속이라면 꿈이라고 하기엔 확률이 많이 낮을 거 같다.

하지만 원인을 추정해 봐도 그 비슷한 소리를 꿈 밖에 없다. 다만 작은 블루투스 스피커가 하나 있는데 거기서 그런 소리가 나는 지 잘 모르겠고 울릴 이유가 전혀 없는데 그게 가능성이 조금 있는 듯 해 꺼놓고 잤다.

보통은 연결을 하지 않고 휴대폰의 블루투스도 켜놓질 않기 때문에 혹시 누군가 블루투스 목록에 뜬 이게 뭘까 하고 연결을 시도했고 그러다 소리가 났다... 정도가 (있을 수 없는 듯 하지만) 소리를 설명할 수 있는 현재 유일한 가정이다.

2. 전시를 많이 보진 않지만 어쩌다 보고, 재밌는 거 같고, 이름을 알게 되면 이후 작업을 찾아간다. 몇 개 보다보면 뭘 하는지, 어떤 변화가 있는지 같은 게 은근히 보이는 듯 한 기분이 들기 때문에 역시 더 재밌다. 아무튼 그러다가 관두는 경우도 있고 또 새로 기억하는 경우도 있고 뭐 그렇다. 시간을 내기가 힘든데(역시 물리적 시간보다는 마음의 여유 문제다) 예전에 몇 번 이야기했듯 단절된 상황에서 옷이든 뭐든 타인이 뭘 하는지 봐야 내가 하는 일도 조금이나마 나아질 가능성이 있는 거 같다.

3. 아무튼 날씨도 매우 좋은 김에, 지나치게 좋아서 햇빛에 따가울 정도였지만, 전시를 하나 보러갔다. 문외한의 의문이라면 예컨대

어떤 기준을 가지고 DB를 만들고 - 그걸 기반으로 왜곡 변형 - 이후 작업을 했음 (인쇄 혹은 회화)

이런 경우에 앞의 DB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잘 모르겠다. 맨 마지막 결과물 관점에서 봤을 때 맨 앞의 DB는 필연적일까? 아니 그보다는 필연적인 이유나 필요가 있을까? DB를 속이거나 혹은 그걸 가상의 세계관 아래서 창작해 낸다면 다른 뭔가가 있을까.

뭐 이런 생각을 잠시 했음...

4. 이런 의문을 요새 드문드문 생각하는 이유는 원본 - 복제, 원조 - 응용 등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고 있기 때문인데 예를 들어 레플리카 - 원본의 경우 목적이 뭐냐에 따라 이야기가 좀 달라지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어글리 딜리셔스도 어떻게 보자면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무튼 목적이 무엇인가, 가장 훌륭한 옷인가 아니면 원본과 가장 가까운 옷인가. 전자라면 가장 훌륭한의 리스트가 중요하고 후자라면 원본의 상세 스펙이 중요하다. 하지만 사실 후자의 경우도 상세 스펙이 후대에 의해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의도가 반영될 수 밖에 없다.

예컨대 나 같은 경우 패치의 로트 번호 폰트가 다른 경우 아무래도 별로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게 전자든 후자든 완성도의 측면에서 얼만큼의 영향을 가지느냐 이야기를 해보자면 역시 희망적이진 않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건 눈에 매우 잘 보이는 부분이라는 거다.

20180515

가끔씩 뭔가 굉장히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예전만큼 자주는 아닌데 가끔씩 뭔가 굉장히 먹고 싶을 때가 있다. 평소에는 학교 식당에서 주는 대로 먹는 거에 완전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급식은 역시 메뉴가 계속 바뀐다는 점이 좋다, 하지만 부실해서 이것만으로는 못사는 문제가 있다) 저번 겨울에는 굴국밥이 그랬다. 뭔가 몸에서 부족한 거 같은데 뭘 먹으면 괜찮아질까를 며칠 생각했고 그러다 굴국밥이 떠올랐다.

지도를 찾아봤지만 근처에 마땅한 곳이 없어서 또 한참 시간이 흘렀다. 그러다가 어느날 신용산 근처에 있는 어느 집에 찾아가 매생이 굴국밥을 먹었다. 굴이 생각보다 조금 들어있긴 했지만 역시 기대했던 대로 맛있었다. 이렇게 뭔가를 열망하다 먹으러 가면 식탁 위 왼쪽 끝부터 오른쪽 끝까지 하나씩 다 먹어버리곤 한다.

요새 또 그런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생선 구이였다. 사실 생선 구이는 을지로나 혹은 다른 곳에서 종종 먹기는 하는데 갑자기 먹고 싶어졌다.


예전에 언젠가 생선 구이나 먹을까 하고 찾아본 적이 있었지만 가진 않았는데 마침 그게 떠올라서 점심 때부터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갔다.

처음 가봤는데 하필 날이 날이라고 약간 애매했던 게 홀 대부분의 자리가 예약 손님을 기다리느라 반찬이 놓이고 있었다. 단체로 와서 시끄러운 건 곤란하다... 아무튼 반찬이 놓이지 않은 구석 자리로 안내를 받고 뭘 먹을까 하다가 삼치 - 비쌌다, 고등어 - 생선 구이가 먹고 싶다면 역시 이건데 크게 땡기지 않았다, 가자미 - 처음 사먹어 본다... 그래서 가자미 구이를 개시.

어렸을 적에 할머님 댁에 놀러 가면 가끔 구워주셨었는데 그때는 조금더 작고 납작한 물고기 모양 그대로 였던 기억이 있는데 예상과 다르게 생긴 게 나왔다. 가자미 맞나... 맛은 맞는 거 같았다. 어차피 구별 못해...

아무튼 그런데 이 집은 생선 구이를 시키면 전, 뚝배기에 담긴 미역국, 뚝배기에 담긴 계란찜 등 다양한 반찬을 주는 집이었다. 둘이 가면 두 배로 주나 모르겠는데 여튼 혼자 갔어도 다 나왔다. 약간 무리다 싶었지만 역시 다 먹어버렸다. 핫핫핫. 이러면 왠지 기분이 좋다.

뭐 그랬다는 이야기임...

넓음

여전히 자기 전에 우주 다큐멘터리를 틀어 놓고 있다. 추천 영상은 여전히 멸망에 관한 것들이다. 우주 다큐멘터리를 보면 새삼 느끼지만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치게 넓다. 사실 생각도 상상도 불가능하니 넓다라는 표현 자체가 무의미하다. 아무튼 지나치게 넓다. 시간의 흐름이 무의미하다.

태양에서 지구도 멀고 태양계에서 우리 은하의 중심이라 생각되는 궁수자리 어쩌구도 멀다. 가장 가까운 은하라는 안드로메다 은하도 멀고 눈에 보이는 은하들은 매우 매우 멀다. 그런데 이게 모두 아마도 아주 작은 일부다. 그게 무슨 일이든 확률이 아무리 낮아봤자 여기저기서 발생하고도 남을 만큼 많고 넓다.

가만히 보고 있다 보면 정말 쓸데없지만 대체 왜케 넓은 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180514

변화, 케이팝, 다른 요인들

케이팝의 레인지가 아시아 지역으로 본격적으로 확장된 지 십 여년이 넘은 거 같은 데 그 결과 혹은 중간 과정으로 최근 흥미로운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몇 가지를 생각해 보고 있다

1. 판타지오가 중국 모기업의 결정에 의해 최고 경영자가 사퇴했다. 이건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을텐데...

a) 판타지오 뮤직이 아스트로, 위키미키를 가지고 수익이 부진하니까 모기업에서 경영 부진의 책임을 물었다.

b) 중국 모기업이 이익만 생각하고 경영권을 장악했다. 이 경우 일방 해임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국내 보도에서 볼 수 있다.

일단 이건 일방 해임이 될 수 있는 건은 아니다. 그랬다면 투자를 받아도 경영권을 보호했어야지. 돈은 받되 회사는 내거라는 생각은 주식회사를 운영하는 마인드가 아니다. 아무튼 몇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a) 경영진의 무능력 때문에 판뮤가 부진하다. 중국 모기업에서 자본을 투입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제대로 띄울 수도 있다. 중국 시장도 있다. 이 경우 아스트로와 위키미키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b) 판뮤는 부진하고 배우 쪽은 괜찮으니 판뮤는 처분하고 본진만 남긴다. 이 경우 아스트로와 위키미키는 미래가 실로 불확실해 진다.

어떤 일이든 발생할 수 있다. 즉 저 두 그룹에게 과연 빨간 불인지도 확실하지 않고 아직 모를 일이다. 여기서 불만이라면 "자본만 보고 온 중국"이라는 식의 언플이다. 더 잘 띄워서 더 잘 벌 수도 있지. 만약 아스트로와 위키미키로 수익을 잘 냈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거다. 김도연 최유정으로 돈을 못 번 건 세상 탓이 아니라 무엇보다 판뮤 탓인 게 사실이다.

그리고 투자를 받았으니 책임을 지는 건 당연하다. 다음 기회를 달라는 이야기를 이런 식으로 우리 나라 자본이 어쩌구 하는 식으로는 곤란하지 않을까? 뭐 그럴 수도 있고 그럴 만한 이유도 분명 없진 않은데 약간 815 콜라 보는 기분이 드는 게 사실이다.


2. 이 쪽은 더 미지의 세계인데...

프듀 이후 데뷔한 그룹 중 가장 착실하게 팬덤을 쌓은 팀이라면 우주 소녀다. 이 쪽은 하지만 처음부터 멤버들 소속사가 나뉘어 있고 아주 복잡한데... 아무튼 선의, 미기가 중국판 프듀에 나갔고 현재 1위, 4위다. 별 일이 없다면 그걸로 데뷔하게 될 거다.

이게 만약 우소보다 더 잘 되면 물론 돌려보낼 이유가 없다. 나중에 솔로나 듀엣을 해도 되고 중국 멤버로만 그룹을 만들 수도 있을 거다. 빅톨처럼 대스타가 되면 바빠서 그룹할 시간이 아예 없을 수도 있다. 아무튼 우소 기존 멤버를 다 데리고 갈 가능성도 물론 있겠지만 스제 입장에서 보자면 그렇게 보내 줄 이유가 있을까?

아무튼 전혀 알 수 없는 미래가 펼쳐질텐데 프로의 실력이란 무슨 일이 발생해도 자연스럽게 봉합을 하는 것... 상당히 궁금하다.


3. 프듀48 역시 대체 모르겠다. 아무튼 이 방송은 "이게 아니면 이제 기회가 없다"라는 기존의 방향은 사라졌고 한일을 아우르는 트와이스 같은 대스타를 만드는 게 목표인 거 같다. AKB 소속이지만 별로 기회도 없고 그 방식 아래에선 크게 인기가 없었는데 여기가 잘 맞아 포텐을 터트릴 사람이 혹시 있을까... 정도가 지금으로선 약간 궁금하다.


4. 모모랜드의 뿜뿜은 유튜브에서 굉장한 조회수 상승을 만들고 있는데 동남아시아의 인기 특히 필리핀의 인기 덕분이라고 한다. 가만히 보면 유튜브 조회수 폭발은 동남아 반응이 있을 때 확실히 이뤄진다. 유튜브 조회수는 인기가요 순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아무튼 몇 년 전과 상당히 다른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20180509

루틴의 파괴

근 일주일 간 정신이 산만하기 그지없고 능률이 매우 떨어져 있다. 그 원인을 몇 가지 생각해 봤다.

1. 연휴가 있는 거 까진 상관없는데 어버이날 부모님, 어린이날 조카와 동생 가족 등 이벤트가 몇 개 있는 바람에 생활 리듬이 상당히 깨졌다. 몸만 간다고 해도 이런 저런 할 일들이 많다.

2. 또한 어머니의 전화기를 바꾸면서 역시 신경 쓸 일이 잠시 동안이지만 많아진 상태다. 안드로이드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약간 골치아프고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3. 어쨌든 이러 저러한 일 때문에 집에서 뒹굴거리는 시간이 상당히 있었고 그러면서 오래간 만에 공의 경계를 봤다. 이 역시 관심을 분산시키고 정신을 산만하게 만든다.

4. 자전거를 탄지 일주일 쯤 되는 거 같은데 짧은 거리이지만 아직 몸이 적응을 하지 못했다. 환절기와 겹치면서 피곤함이 잘 풀리지 않고 그러면서 집중도가 낮아졌다.

5. 그룹 아이들을 줄창 들으면서 며칠 째 잠들기 전 멤버 별로 이름을 검색하고(멤버 이름과 캐릭터를 예전 카드 나왔을 때 만큼 빠르게 파악했다) 나온 영상(거의 없다)을 둘러보고 하느라 피곤이 더해졌다. 게다가 음악, 라타타와 메이즈는 아주 훌륭한 대중 음악이지만 기운이 나게 하는 타입은 아닌 거 같다.

6. 날씨에 대응이 힘들다. 어떤 날은 생각보다 덥고, 어떤 날은 생각보다 서늘하다. 환절기 특유의 기후고 게다가 이례적으로 최근 2, 3일 간은 공기도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라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기관지에 무리가 가고 뭘 입어야 할 지 종잡을 수 없어서 그걸 고민하느라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고 있다.

7. 성북구 도서관에 있는 작업실을 쓰려고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연구실 자체가 없어지는 바람에 이쪽으로는 전혀 전망이 없어져 버렸다. 그러면서 지금 일하고 있는 도서관 탈출을 어떻게 해야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커져버렸다. 이건 상당히 어려운 문제가 될 거 같다.

일단 1, 2, 3은 일시적인 문제고 4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거 같다. 5는 자제가 필요하고 6은 더워지기 시작하면 점점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7은 꽤 문제인데 그냥 모른척 하고 여기 있자 하면 못 있을 정도는 아니다. 아무튼 전반적으로 전망이 아주 좋진 않군. 다시 하루 루틴에 충실하게 일을 더 열심히 하다 보면 이 모든 게 잊혀지려나...

20180503

몸의 움직임은 때로 감동적이다

훈련된 몸이 움직이는 모습은 정말 멋지다. 아이돌에서도 느낌은 다르지만 비슷한 이유로 좋아한다. 아무튼 유튜브 뒤적거리다가 눈에 띄면 플레이리스트에 담아 놓는데 삭제 되는 경우가 많아서... 여기에 올려본다... 역시 언젠가 문득 사라지겠지만...

Folie à Deux 2012: Adam Barruch Dance




Pina Bausch The Rite of Spring




silvie guillem smoke


위기가 왔을 때 어떤 이들은 기회를 만들어 낸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이 임팩트들을 쉽게 잊지 못할 것 같다.

큐브의 미래, (여자)아이들, 라타타





역시 큐브의 미래, CLC, 블랙 드레스.. 이 노래는 역시 뮤비보다 직캠이





그리고 최근 약간 주춤한 감이 있긴 하지만 DSP의 미래, KARD, Don't Recall




역시 DSP의 미래, 에이프릴, 따끔... 안타깝게 그룹도 회사도 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거 같지만 에이프릴은 여기 어디에서 미래를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여전히 생각함...

20180430

날씨, 자전거, 묘수?

1. 어제 일을 끝마친 김에 오늘은 세상 구경을 좀 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했지만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지쳐버렸다. 뜨거운 햇빛, 답답한 공기, 뭔가 뿌연 전형적인 늦은 봄 날씨. 밥을 먹고 롯데 백화점을 잠시 돌다가 포기하고 도서관으로 왔다. 사실 구경보다 휴식이 필요했던 거 같은 데 세상 모르고 마냥 누워있는 건 쉽지 않다.

2. 집에서 지하철 역까지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운동을 해야겠다 싶어서 시작했는데 언덕 - 내리막이 살짝 있긴 하지만 2킬로 남짓에 10분이라 운동이 된다고 하긴 좀 그런 거 같다. 그래도 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겠지. 그리고 오전에는 꽤 귀찮지만 밤에 집으로 들어갈 때에는 상쾌하니 기분이 좋다. 익숙해 지면 거리를 좀 늘려갈 생각이다.

3. 혼자 궁싯거리면 역시 시야가 좁아진다. 무슨 방법이 있을까...

4. 외교전이 한창 진행중이다. 잘 풀리면 평화가 정착할 테고 잘 풀리지 않으면 평화로운 시절은 완전히 안녕이다. 아무튼 특히 외교를 바라보는 눈은 지나친 낙관도 지나친 비관도 효용이 별로 없는 거 같다. 기본적으로 바깥으로 흘러나오는 정보가 너무나 제한적이다. 이러이러한 일들이 있구나... 그렇다면? 정도로 예상을 최소화하며 가능한 냉정하게 바라보는 게 적당하지 않나 싶다. 물론 현재의 협상 결과가 미래의 세계에 너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마냥 그러기가 힘들긴 하지만...

20180420

문제, 입, 꿈

1. 몇 가지 문제가 생겼고 상당히 간당간당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없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른다. 밥이 없으면 빵을 먹으라는 게 농담이 아닌게 정말 많은 이들이 저 말과 그다지 다를 게 없는 생각을 안고 살고 쉽게 말을 꺼낸다. 뭐 그런 사람은 안 보면 되니까 그렇게 생각하겠다는 데 딱히 상관할 문제는 아니지만 가능하다면 입을 다물고 있는 게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겠지.

3. 이상한 꿈을 꾸었고 로또를 살까 했는데 동선 안에 파는 곳이 거의 없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4. 버스를 탔는데 에어컨을 틀었다. 그러고보니 어제 지하철에서도 에어컨이 나왔지. 내일은 30도라는 소문이 있다. 날씨 변화의 속도란 정말 굉장하다.

5. 출판사로부터 책을 한 권 받았는데 원래 계획하고 있던 게 상당히 비슷한 식으로 실려있었다. 일찌감치 방향을 바꾸길 잘했다 + 모든 걸 검토할 수는 없으니 기획 방법의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등등.

7주년 축하, 망우동

1. 에이핑크가 어제 4월 19일 7주년을 맞이했다. 그리고 오늘부터 8년차(연차는 사실 해 바뀌는 걸 기준으로 쓰고 있는 듯 하지만) 그룹이다. 연예 기획사의 표준 계약서가 7년으로 정해진 후 아이돌 그룹의 8년차라는 건 상당히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물론 일찌감치 재계약을 확정지어서 많은 팬들이 겪는 7년차의 위기는 겪지 않았지만 그래도 8년째에 접어 들었다는 건 특별하다.

사실 에이핑크는 2015년의 리멤버 이후 팬들과 멤버들 모두 끝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후 팬과 그룹의 관계가 꽤 바뀌었다. 조용히들 갈 길을 간다. 아무튼 지금의 시장에서 보자면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팬들과 멤버 모두 상당히 애를 쓰고 있는 건 분명하다. 어쨌든 이런 상황을 유지하는 데 있어 아마도 매우 큰 장애물(지노라고 있다)이 치워져 있는 거 같아서, 적어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진 않은 거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아무튼 8년차가 된 특별함 만큼 상당히 그룹발 많은 메시지와 이벤트가 있었다. 계속 잘 갑시다.

2. 망우동 지역 떡볶이 집은 마치 갈라파고스처럼 떡볶이 유행과 진화에서 떨어져 자기들 만의 특색을 유지하고 있다. 매우 흥미로운 지역이다.

20180414

피곤함, 계획

1. 하고 있는 일의 양은 크게 변함이 없는데 요새 이상하게 피곤하다. 약간 큰 작업이 진행중이고, 안해본 것들을 이것저것 하고 있는 게 영향을 미치는 걸지도 모르고 날씨가 급격하게 변하는 영향일 수도 있다. 어쨌든 저번 주에는 이틀이나 맘 잡고 9시간을 잤다.

2. 내일까지로 계획하고 있던 일 하나를 오늘 끝냈다. 덕분에 내일이 비게 되었는데 쉴 생각이다. 물론 조금 더 생산적인 인간이라면 해야할 일에 더 공을 들이겠지만 쉬는 걸 챙기는 게 중요하다. 세탁과 청소도 해야하는 문제가 있고.

3. 일이 준 게 뭐가 있을까. 얼마 전만 해도 게연 내일은 집에서 나가 일을 할 수 있을까, 뭔가 쓸 수 있을 여유가 있을까 밤에 잠들 때 마다 걱정했는데 이제는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다. 물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거의 없고 그러므로 평온한 일상이 가능한 지속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렇게만 돌아갈 수는 없다. 아무튼 집에서 나가 밥을 먹고 일을 할 수는 있다. 그걸로 일단은 된 거겠지.

4. 뭔가 쓰려고 시작한 건데 귀찮아졌다. 일단 잘래...

20180408

시간표, 정기적인 오류

거주를 하고 있는 지역과 일을 하고 있는 지역에 지난 1년간 몇 개의 공사가 있었다. 그중에는 포크레인이 왔다갔다하고 지나가는 버스 노선이 바뀌는 큰 규모도 있었고, 또 실내 화장실 보수 같은 작은 규모도 있었다.

아무튼 이 모든 공사의 공통점이 있는데 하나같이 알림판에 써 놓은 공사 기일을 넘겼다는 거다. 예외가 없다. 그중에는 한 달을 넘긴 것도 있고, 일주일을 넘긴 곳도 있다. 아무튼 넘긴다. 지금 내가 컴퓨터를 두드리고 있는 건물에서 하고 있는 공사는 4월 5일에 끝날 예정이었는데 어제 4월 11일로 알림판 글자가 바뀌었다.

좀 이해할 수 없는 게 그게 그렇게 예상이 힘든 일일까. 모두 다, 다 합치면 6~7개 쯤 될 거 같은데 모두 다 그랬다.

공사는 필요하고 거기엔 시간이 든다. 이건 동의할 수 있다. 그리고 예컨대 1월 30일, 4월 5일 등등 공사 예정 기한이 적히면 정기적으로 영위하는 삶에 변형이 찾아온다. 이것도 동의할 수 있다. 더 큰 편의를 위해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그런데 왜 연기가 되는걸까. 애초에 2월 15일에, 4월 11일에 끝난다고 왜 예측을 못하는 걸까. 이건 어딘가에 - 예측도 작업의 일부다 - 무슨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조금 예전 이야기인데 지방 도시에 기차를 타고 몇 주간 정기적으로 다녀온 적이 있다. 같은 시간 같은 기차를 탔는데 단 한 번도 빠짐없이 같은 역에서 신호 관계로 정차를 했고 단 한 번도 빠짐없이 같은 시간 연착을 했다. 5분인지 6분인지 생각은 잘 나지 않는데 아무튼 일정했다. 기관사는 종착역이 가까워 오면 방송으로 연착해서 죄송하다며 항상 똑같은 시간을 이야기했다.

이건 당연히 시간표가 잘못된 거다. 아마도 기관사도, 기차 회사도, 정기적으로 타는 사람도 그걸 알고 있을거다. 그렇다면 왜 시간표를 바꾸지 않는걸까. 계속 생각을 해봤지만 물론 알 수 없었다. 무슨 열차역에 정차하는 시간이 5분을 더하면 된다. 나머지는 다 5분씩 밀린다. 그게 문제인가? 원래 5분 늦게 도착하는 거라면 누구도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 왜 지킬 수도 없는 잘못된 시간표를 만들어 놓고 그걸 지침으로 삼게 만들어 놨을까.

20180405

방어적 건강 관리

특히 정기적인 일을 시작한 이후 프리랜서로 살려면 아무튼 아프면 안된다라는 생각으로 위생에 각별하게 신경쓰고, 모르는 건 먹지 않고, 이상하다 싶으면 미리 약을 먹는 등등 방어적인 태세로 지내왔다.

하지만 요 며칠 다래끼를 시작으로 두통, 오한, 발열, 소화 불량 등등이 광풍처럼 휩쓸고 지나갔다. 다행히 급한 마감이 끝난 후에 그런 거라 다음 마감 시즌까지 며칠 간의 텀 동안 병원도 가고 약도 먹고 했더니 지금은 상당히 괜찮아졌다. 그러면서 몸이 항생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 알러지가 예전보다 심해졌다는 것 등등을 깨달았다. 몸의 방어 체계가 약해진 탓이겠지.

또한 남들이 반팔을 입고 다니든 말든 내가 추우면 패딩이라도 입어야 한다는 간단한 진리를 다시금 깨달았다. 추우면 몸이 움츠러들고 소화가 잘 안된다. 더워서 병 나는 건 더위 먹는 거 밖에 없고 그건 30도쯤 됐을 때 걱정할 일이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든 조깅을 하든 뭘 시작해야 한다. 건강이 최고, 그래야 재밌는 일을 계속 하지.

20180402

어떤 사람들은 수수께끼를 숨겨 놓는다

1. 많은 영화, 애니메이션, 뮤직 비디오 혹은 드라마 등등에 사람들은 수수께끼를 숨겨 놓는다. 이 수수께끼는 가끔은 장난 수준의 소박한 것들도 있지만 때로는 작품이 놓여있는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떤 수수께끼는 수많은 사람들이 달라 붙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하고, 또 어떤 수수께끼는 뭐가 있는 건 알겠는데 굳이 알고 싶지는 않다 정도에서 멈추고, 또 어떤 수수께끼는 그런 게 들어 있는 지도 모른다. 이건 보는 사람의 성향에도 달려있는데 어떤 이는 수수께끼다 싶으면 달려들고, 또 어떤 이는 그런 걸 아예 머리 속에 남기지도 않는다. 하지만 평균의 모습이란 있다.

아무튼 항상 궁금한 건 어떤 종류의 수수께끼에 사람들이 달려드냐는 거다. 어떤 게 사람을 자극하는 걸까. 대강 보면 스케일이 크고, 너무 완벽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어설프지도 않은 경우가 많다. 너무 완벽하면 상상의 여지가 줄어드니 재미가 없고, 너무 어설프면 빈틈이 많아서 역시 재미가 없다.

2. 오늘 간만에 걸 그룹 두 팀이 동시에 음원을 냈다. EXID와 오마이걸의 유닛 오마이걸 반하나. EXID는 상당한 레트로 풍으로 편하게 듣기 좋은 곡이다. 대중 픽 기반의 그룹이므로 차트에서 상당히 오래 가지 않을까 싶다.

3. 문제는 오마이걸 반하나다. 이건 타이틀 곡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를 듣고 대체 이게 뭐야... 하고 지나갔다. 인트로(우키우키 와이키키) 제외하고 3곡이 실려있는데 타이틀을 넘기고 다음 곡 하더라가 꽤 좋았고(딱 유닛에서 할 만한 재밌는 곡이다) 그 다음곡 반한 게 아냐가 아주 좋았다. 승희의 솔로곡인 이 곡은 딱 봄노래다. 그래서 아이폰 동기화를 하면서 반복 듣기를 해놨다.

4. 듣다보니 가사가 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들에게 누군가에게 반한 게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 뭔가 이야기가 더 있다. 결국 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 곡의 배경은 와이키키라는 곳이고 두 팀이 나온다. 원래 하더라를 부른 4명의 팀이 바나나를 잘 먹으면서 살고 있었다. 그러다 새로 3명이 유입된다. 하지만 이들은 바나나에 알러지가 있다.

첫 번째 곡인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는 새로 유입된 3명의 노래다. 바나나에 알러지가 있어서 못 먹지만 바나나 우유가 있어서 괜찮다.

두 번째 곡인 하더라는 기존 4명의 노래다. 승희는 여기에 속해 있다. 이 곡은 새로 유입된 이들의 튀는 행동에 못마땅해 한다. 밥도 같이 안 먹고 바나나는 골라낸다. 어떤 이는 사정이 있겠지... 하는데(지호) 또 다른 이들은 계속 화를 낸다(유아).

그리고 마지막 반한 게 아냐가 나온다.

즉 (3) - (1 - 3)의 구조로 두 번째 곡에서는 지호, 마지막 노래에서 승희가 이 둘 간의 중간 조율의 역할을 하고 있다.

5. 이런 생각을 하고 좀 찾아봤더니 티저에 몇 가지 힌트가 들어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WM 엔터의 방식인 거 같은데 이 회사에 온앤오프라는 팀이 있고 이 팀이 유닛 활동을 했었는데 온과 오프 그리고 앤 세 팀이었다고 한다. 이 구조를 사용하는 거 같다.

6. 자. 이게 이번 유닛 음반의 전체 내용인 거 같다. 하지만 물론 이걸로 끝은 아니다. 이 원숭이 마을의 우화란 대체 뭐냐...는 거다. 왜지? 왜 이런 걸 낸 거지? EBS나 투니버스의 어린이 방송에 나가고 싶은 건가? 바나나 우유 광고를 노리는 건가?

20180328

테아닌, 공기, 건조, 정기권

1. 스트레스가 많은 듯 해 뭐 방법이 없나 찾아보다가 테아닌이라는 약을 먹어보고 있다. 녹차 추출물이라고 한다. 설명에 의하면 긴장 완화, 이완 효과가 있고 그래서 긴장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면 아침에 먹거나 잠이 잘 안오면 자기 전에 먹거나 이런 거다. 뭐 이런 류의 약이 그렇듯 먹었으니 힘내자! 쪽이 더 강한 거 같긴 하고 드라마틱한 변화 같은 건 (오면 안되기도 하고) 없다.

여튼 60알짜리를 사서 먹은 지 한 달 쯤 지난 거 같은데 몇 가지 변화가 있다. 참고로 겨울에 자꾸 깨고 잠을 잘 못자서 밤에 먹는다. 우선 잠이 늘었다. 잠이 잘 온다기보다 아침에 잘 못 깬다. 그리고 종종 악몽을 꾼다. 이건 테아닌과 관계된 거라고 하긴 그런 데 작년 겨울부터 종종 그런 현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한데 어제의 경우 뭔 좀비 괴물 같은 게 로보트 태권브이 처럼 날아와 옆에 사람들을 머리로 쳐대는 꿈을 꿨다. 꿈인지 알았고, 이런 꿈을 꾼 적이 있다는 생각을 했고(하지만 그런 꿈을 꾼 적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무엇보다 굉장히 무서웠다. 왜 무서웠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여튼 그랬고 잠에서 깼다. 역시 확실하진 않지만 으악! 같은 소리를 질렀을 가능성도 있다. 그게 두 시 사십 몇 분이었다.

이 꿈의 특이한 점은 기억이 꽤 선명하고 오래 지속되고 있다는 거다. 어지간하면 아침에 일어나면 뿌옇게 다 잊어버리는데 여태 기억하고 있다. 물론 이건 너무 이상하니 기억해 놓자라고 생각했던 것 때문일 수도 있다.

어제 특이한 사건 같은 건 없었고 안 먹던 걸 먹은 것도 없었다. 그냥 공기가 나빠서 화가 났을 뿐이다.


2. 오후에 들면서 공기가 확확 좋아졌다. 지옥 같았던 며칠이 드디어 끝난 거다. 왠만하면 신경 안 쓰고 싶은데 초미세 먼지 수치가 높아지면 매우 확실하게 두통이 생겨서 알게 된다. 매번 애드빌 같은 걸 먹을 수도 없는 일이고 난감한 문제다. 애드빌 먹어봐야 원인이 제거되지 않았으므로 다시 두통이 생긴다.

이 문제는 하지만 좀 더 실험을 해봐야 할 필요가 있으므로 먼지 수치를 당분간 의식하지 않아 보기로 했다.


3. 역시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온 몸 여기저기에 상처가 있다. 방이 건조해서 자다 긁는 건가 의심하고 있다.


4. 어깨 안마기를 구입했다. 아무래도 이런 종류가 필요한 거 같다. 지하철 역까지 자전거를 탈 생각이다. 강제적 시행을 위해 정기권을 끊을 예정이다.

20180322

약간의 행운, 그리고 불운, 또 약간의 행운

1. 요새 몇 개의 이벤트에 당첨되었다. 허들이 낮은 종류긴 했지만...

우선 티스토리에서 결산하면 주는 수첩을 받았다. 꽤 두툼하고 안에 아무 것도 없이 백지만 들어차 있는 딱 취향의 적절한 물건이었다. 단지 좀 무겁긴 했음. 그리고 티스토리 스티커(어디에 쓰냐 그거 ㅋ)가 들어있었는데... 모나미 153 블랙 버전이 들어있었다! 금속 볼펜! 살까 말까 했었는데 이렇게 입수하는구나. 하지만 잠깐 검토한 결과 심 별로 안좋고(대신 파카 호환이 된다) 클립이 없어서 들고 다니기 불편함. 후자가 좀 문제.

그리고 집에 식탁을 하나 샀는데 그 후기 이벤트 당첨되어 우드 도마 세트를 받았다. 3종으로 구성되어 있음. 빵 도마는 동생 주기로 했다.

이것들이 오늘 집에서 쉬는 동안 다 와서 좀 즐거웠음...

2. 이런 작은 운에 비해 경제적으로는 문제가 좀 있다. 페이 같은 건 어지간하면 제때 주겠지 하고 그냥 기다리는 편인데(물론 뭔가 이상하거나 궁금하면 물어보지만) 올해 들어서는 원고 쓰는 거 말고는 계속 돈 이야기만 하는 기분이다. 그 이유야 물론 뭔가 계속 이것저것 하는 거 같은데 거지꼴을 못 면하고 있기 때문이지. 여유가 있으면 굳이 뭐 물어보고 할 리가 있나... ㅜㅜ 올해는 좀 나아지려나... 여러분 부디 책을 구입해 주세요 ㅜㅜ

3. 3월 21일인데 서울에 눈이 왔다. 버스를 타고 있었는데 막 내리더만.

4. 아 1만원 이마트 상품권도 하나 받았구나. 이건 꽤 한참 전 이벤트 당첨으로 모바일 상품권이 날아왔다. 그래서 이마트 간 건데 1만원 상품권 받아서 푸드 코트에서 8500원짜리 먹어버렸다. 아침에 갑자기 라면 먹고 저거 하나 먹었음... 뭐 1만원 넘는 거 먹어서 돈 더 쓰지 않은게 어디야(이마트 푸드 코트에는 1만원 넘는 거 없더라. 파스타 같은 거 있으면 그런 거 먹고 싶었는데) 사는 게 그런 거지.

20180318

혐오 규제

아이린이 82년생 김지영을 읽은 문제로 호들갑을 떠는 곳이 있다. 야갤이 본체라 할 레벨갤이다. 예전에 손나은 걸스 캔 두 애니씽이 나왔을 때 남초 팬덤이 난리라길래 에핑갤을 뒤져본 적이 있는데 별 이야기가 없었다. 그럼 어디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거지 하고 찾아봤던 적이 있다. 비슷한 사람들이 잘 가는 곳들이 있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이들은 혐오에서 재미를 찾아 내고 어그로로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보면 반응들이 다들 매우 1차원적인 걸 알 수 있다. 즉각적인 반발, 한심하다는 생각을 이끌어 내는 종류들이다. 당연한게 그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운이 좋으면 사람들의 반응이 크게 달아오르고 그러면 더 무리수라고도 할 수 없는 한심한 반응을 남발한다. 이 역시 일을 키워내기 위함이고 이렇게 욕을 먹으면서 더 좋아하고 그게 이슈가 된다. 예전에는 뉴스화 되진 못하고 커뮤니티 전설의 사건 뭐 이런 식으로 남았는데 이제 가끔 뉴스가 되기도 한다. 여성 혐오, 외국인 혐오, 약자 혐오 같은 경우 사회적 공분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렇게 이슈가 되고 나면? 아마도 일부 그룹들은 저런 뉴스로 이름이 오르내려서 좋을 일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게 될테고 입 조심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게 이런 어그로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악의 결과다.

물론 팬덤 중에 한심한 사람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단체 자체는 저런 데 반응할 만큼 한심하진 않다. 필연적으로 가수 보호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피해는 팬덤이 먹는다. 그렇지만 그쪽에서도 딱히 이 문제를 타개할 방법이 없다. 아무 득도 없이 불필요하게 피곤하기 때문이고 레벨 갤이 갤을 버린 거 같은 사태가 생기기도 한다. 일이 매번 이렇게 흘러가면 그냥 저들의 타겟이 되지 않게, 이슈가 되지 않게 조용히 있어줬으면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되고 그게 다시 자신을 억압한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저런 게 만들어 낸다.

손나은 사건의 경우 팬쪽의 반응은 사실 본 게 없고, 사측의 반응이 괜찮았던 건지 나빴던 건지 판단하기 어렵다. 곧바로 게시물을 삭제했고, 담배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고 나선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마치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있다. 방송도 CF도 아무 영향이 없고 SNS도 계속 하고 있다. 이게 뭐가 어때서?라고 말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있긴 하다. 그게 뭐가 어때서. 저자세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당당했다고 보기도 좀 어렵다.

당시 고개를 숙이고 입국하는 사진을 가져다 당당해 지라고 속상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봤는데 그런 발상엔 동의하지 않는다. 원래 약간 숙이고 다닌 사진 많고 그런 사진들 천지에 널려있다. 그리고 7년차 아이돌을 우습게 보는 것도 정도가 있지 그런 일로 그렇게 풀이 죽을 사람도 아니다.

여튼 그때도 같은 사람들이었다.

이게 논리적 설득도 안되고 무슨 방법이 없다. 욕을 먹으면 더 즐거워하고 달아오른다. 그러므로 그냥 무시하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하던 때도 있었지만 그건 옳은 방법이 아니다. 그렇게 무시하다가 그들이 광화문에서 피자를 시켜먹던 장면을 생생히 기억한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웃기니까. 결국 요즘을 보면 한쪽은 ㅋㅋㅋ에 목숨들을 걸고 있고 또 한쪽은 크으~에 목숨들을 걸고 있다. 다 그게 그거다.

그들이 쓴 말, 글을 가지고 나중에 불이익을 주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미국에선 최근 그런 게 조금씩 먹히는 거 같다. 적어도 말조심을 하게 되는 거다. 어그로는 한심하고 직접적이고 자극적일 수록 더 쉽게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말조심을 하게 하는 건 큰 효과가 있다. 하지만 KBS 기자 사건을 보면 알 수 있듯 그것도 여기에선 쉽게 돌아가지 않는다. 사람들이 들끓는 익명 기반 게시판도 많다.

일단은 혐오 표현을 규제하고 그 책임을 당사자와 사이트 운영자에게 묻는 게 최선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성, 인종 등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규제 법안이 만들어져야 한다. 하지만 이 정부는 그걸 거부했다. 그렇다고 해도 시작점은 거기가 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더이상 가만히 두면 혐오는 유희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않게 된다. 몇몇 아이들의 장난이 아닌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 직시해야 한다.

20180317

식생활, 질서, 비능률

1. 어제는 밤에 집에 가다가 죠스 떡볶이를 먹었고 오늘은 학교에 나오다가 맘스터치 햄버거를 먹었다. 이 시도 때도 없는 떡볶이와 햄버거 습관, 특히 일이 잘된다고 먹고 일이 안된다고 먹고 엉망진창인 식생활에 대한 약간의 반성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이 두가지 음식을 스케줄의 영역 안에 집어 넣기로 했다. 떡볶이와 햄버거는 8주 간격, 콜라는 4주 간격이다. 마감 후 선데 아이스크림 혹은 맥플러리를 먹는 것만 일단은 유지다. 사실 이런 스케줄링은 평소 식사가 일정해야 더 효과가 있는데 그럴 수가 없다는 점에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 일단 해 보고 어떻게 되나 한번 보는 걸로.

2. 어제 밤에는 잠이 안 오길래 블랙 호크 다운을 봤다. 이런 전쟁 영화를 보면 항상 전장과 일상 간의 갭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꼭 전장이 아니더라도 특정 영역에는 특정한 질서가 흐른다. 군대에 있다가 휴가를 나왔을 때 그런 기분을 상당히 크게 느꼈었는데 전장과 일상이라면 그 차이가 너무 커서 그것만으로도 정신적 공황에 이를 거 같다.

아무튼 90년대 초의 소말리아는 정말 지옥이었다. 그런 다음엔 르완다가 그랬지. 지금도 여기저기 지옥들이 있다. 세상엔 해결이 안되는 문제가 있고 자기들끼리 해결 못하면 사람들이 왕창 죽고 또 그걸 남이 해결해 주려고 가면 또한 사람들이 왕창 죽는다. 하지만 남의 일이라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음이 또한 이곳을 그나마 유지되도록 지켜주고 있는 질서일 지도 모른다.

3. 최근 굉장히 무기력하고 비능률적인데 이게 당장 강아지가 없기 때문인 걸까? 하지만 강아지를 정신적 고통 해소를 위해 두겠다는 발상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 모르겠다 잘. 아무튼 시간이 있었음에도 마감할 원고를 마감날 코앞까지 끌고 오고 있다. 굉장히 힘들고 지친다.

20180307

일, 상황, 눈 간지러움

1. 요새 일, 일의 진행, 주변의 상황 등이 뜻대로 되는 게 별로 없다. 물론 지금까지 뜻대로 되는 게 많게 살아온 건 아니지만 요즘 특히 더 그렇다.

2. 그래도 해야할 일들, 하고 싶은 일들을 해야지.

3. 좋은 팀을 응원하고 있다는 게 위안이 된다. 정말 몇 안 되는 괜찮은 선택이었다.

4.


5. 아이코스와 눈 간지러움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없는 걸까?

20180301

작업, 책, 마음의 평화

1. 새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여행 같은 거라도 한번 다녀올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뭐 대단한 거 한다고 궁상맞게 혼자 여행이냐 이런 생각을 하다가 어느새 3월이 되어버렸다. 그러므로 이제 지나간 일이 되어 버렸고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까지 이 작업을 끝낼 생각이다.

2. 잘 만들고 좋은 걸 만들고 이런 걸 떠나 책을 만드는 건 굉장히 재밌는 일이다. 해보기 전에는 막연히 꽤 흥미진진한 일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다. 늘어놓은 것들이 감당 못할 정도로 많아지고 그걸 하는 데까지 수습하며 정신이 혼란에 빠졌다가 다시 회복해 간다. 대하 소설을 쓰는 건 과연 어떤 일일까.

3. 그건 그렇고 요새 몸이 너무 피곤하다. 추위가 빨리 가면 좋겠다. 하지만 더운 건 인간을 더 무력하게 만들지... 정기 칼럼 시작하고 감기 안 걸릴려고 상당히 신경쓰는데 다행히 아직까진 앓아 누운 적이 없다.

4. 주변에 사람도 없는데 강아지도 없다. 이건 확실히 꽤 지친다.

5. 요새 자려고 누워서 유튜브에 보면 수면 유도 뭐 이런 제목이 붙어 있는 자연, 우주 다큐멘터리를 틀어 놓는다. 대부분 한글 더빙이 되어 있고 40분 정도. 수면 유도는 되지 않고 재밌어서 거의 보거나 적어도 이불 속에서 듣고 있다...

들은 바에 의하면 8억년 전에 지구는 매우매우 추워서 적도 근처에도 빙하가 떠 다녔고 한국 근처는 두께 1000미터 정도 되는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고 한다. 생물 거의 다 죽음.

그리고 3억년 전에는 또 막 덥고 습해져서 세상이 식물 천지에 온통 정글처럼 되었다고 한다. 곤충을 비롯해 양서류 등이 대거 서식했는데 이것들은 또 지구 전역에 걸친 대규모 화산 폭발로 거의 다 죽음. 이 정글 천지가 6천만년 정도 계속 되었는데 그 사이에 쌓인 식물들 -> 석탄이 됨, 해양 생물들 -> 석유가 됨. 결국 현재의 인간은 3억년 전 지구 덕분에 먹고 살고 있다.

그리고 나서 또 1억년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공룡도 나오고 유성이 날아와서 다 죽이고 그 이후 포유류 전성시대가 시작되었다. 유성 떨어진 건 그냥 그렇다고 알고 있었는데 다큐멘터리에서 보니까 칙술룹 분화구라고 멕시코 근처에 떨어졌다고 한다. 2007년인가 찾았는데 그때 떨어진 게 에베레스트 산 만한 거였고 딱 6500만년 전이었다고 한다.

여튼 흥미진진함... 시간의 단위가 지나치게 커서 상상의 대상 밖이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 인간이 문명 만든 거부터 아무리 길게 쳐도 5천년 가량인데 그 사이에 인류가 얼마나 변했나 생각해도 엄청난데 이건 뭐 일단 억 년 단위로 계산을 하고 있으니까...

20180221

우주, 강아지, 자리

1. 요새 며칠 잠 잘 때 유튜브에서 우주 다큐멘터리를 틀어 놓는다. 수면 영상이라고 되어 있지만 재미있어서 상당히 보고 있다... 여튼 우주는 참 넓다. 황당하게 넓어서 상상이 안될 정도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게 된다.

2. 강아지가 집에 없으니까 너무 쓸쓸하다.

3. 물건을 함부로 쓰는 사람들이 싫다.

4. 일하는 자리를 옮기고 싶은데 마땅한 자리가 없다. 예전에 썼던 곳에 연락해 봤는데 대기자가 많아서 1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예전에는 1, 2개월 만에 연락이 왔었는데.

5. 크롬북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다. 집에서도 쓰고 싶은데 문제가 1) 아이폰 음악 넣기 2) 공인인증서 갱신. 2)는 지금도 문제다.

6. 햇빛이 따뜻하다. 하지만 여전히 춥다.

20180216

연휴, 웅이, 패러독스, 답답함, 추위

1. 설 연휴다. 일단 2월 16일 설 당일은 집에서 빈둥 거리며 조카를 만나고, 동생 부부를 만나고, 컬링을 보고 하면서 누워 있었다.

2. 동생이 강아지를 데려갔다. 금방 다시 데려온다고 했는데 역시 집이 조용하고 슬프다.

3. 클로버필드 패러독스를 봤다. 클로버필드를 보고 있으면 멀미가 나긴 해도 그 특유의 패기가 넘치는 제작의 열기를 좀 좋아했는데 패러독스는 좀 애매하다. 어차피 말이 되고 말고 그런 건 이 세계에서 큰 상관이 없는 문제가 아니긴 한데 이쪽은 또 불필요하게 깔끔하다.

클로버필드 10번지는 아이디어는 재밌는데 답답해서, 배경도 그렇지만 내용 자체가, 좀 버티기가 힘들다. 그건 소설로만 내면 더 좋지 않았을까.

4. 답답함을 즐기는 사람들이 뭔가 열을 내면서 만들면 역시 괴롭다.

5. 추운 게 너무 싫다.

20180210

슬럼프, 크롬북 3

1. 하고 있는 작업의 양과 질을 생각하면 이런 말을 하기가 좀 창피하기는 한데 요새 약간 슬럼프인 거 같다. 자료를 찾아놔도 잘 읽히지가 않아서 대충 읽고, 머리 속으로 써야 할 내용의 얼개와 그림이 잘 그려지지도 않고, 뭔가 한 번 더 찾아야 할 때 귀찮아서 관둔다. 그리고 머리 속에 동공 같이 비어 있는 알아야만 하지만 잘 모른 채 방치되고 있는 큰 두어 개의 주제가 점점 커지고 있다.

후자는 공부를 더 해야하는 문제고 전자는 의욕이 더 생겨나야 하는 문제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런 것들은 체력과 휴식으로 귀결된다. 작업 환경과 작업 방식을 개선해야 할 시점이다. 그리고 스케줄에 공부와 운동과 휴식을 강제적으로 넣어야 한다. 비루하게 벌고 있어서 아마 저런 게 들어가면 작업에 품이 더 들고, 속도가 느려지고, 수입은 여기서 더 떨어지겠지만 이대로 흘러가다 대책없이 망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2. 크롬북 3라는 걸 샀다. 2017년에 나온 11.6인치 모델로 이전에 사용하던 2012년에 나온 11.6인치 모델과 거의 같다. 게다가 CPU 속도라고 적혀 있는게 예전 건 1.7GHz였는데 이번 건 1.6GHz여서 이거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무런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생각보다 훨씬 좋은 게 유튜브에서 1080이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간다. 예전 모델은 720도 종종 힘들어 했는데!

크기와 해상도가 같고 흐리멍텅한 LCD와 키보드의 배치도 그대로고 애초에 같은 삼성 제품이라 기본적으로 풍기고 있는 분위기가 비슷하다. 하지만 램, CPU 캐시가 늘어났고 무게는 왠지 300g인가 더 나간다. 어댑터 호환을 내심 바랬는데 그건 안된다.

그리고 LCD를 180도로 벌릴 수 있다. 왜 되는 건지 어디에 유용할 지 잘 모르겠다. 안드로이드 앱 설치가 가능한데(예전 크롬북은 불가능했다) 터치가 안되는 거라 별로 소용도 필요도 없다. 트위터 깔아봤다가 불편해서 그냥 지웠다. 아 키보드의 느낌이 좋지 않아졌다. 뭔가 10원짜리에서 6원짜리 정도의 느낌으로 싸구려가 되어서 좀 속빈 강정처럼 통통 거린다.

무리를 해서 더 괜찮은 걸 사야하는 게 아닐까 고민했지만 들고 다니고 외부에서 사용하기에 크롬북 11.6인치가 딱 좋은 거 같다. imessage만 되면 정말 완벽한데... 하지만 19만원 짜리를 샀는데도 이렇게 놀란 걸 보면 100만원 짜리를 샀다면 아마 굉장하겠지.

그래도 새 컴퓨터를 처음 뜯어봤다. 묘한 기쁨이 있어서 이거 비디오로 찍어놔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도 했다. 집에 있는 노트북, 휴대폰 통틀어 가장 싼 데 1080을 무리없이 굴릴 수 있는 유일한 기기이기도 하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뭔가 좋지 않군.

20180129

동태탕, 맥주, 비둘기

1. 며칠 전부터 왠지 동태탕이 무척 먹고 싶어졌는데 이게 아무대서나 파는 음식이 아니라 어쩌다 정말 먹고 싶으면 북서울 꿈의 숲 앞에 있는 기사 식당을 갔었다. 그런데... 얼마 전 학교 후문 근처에서 동태탕을 파는 곳을 두 개 발견했다. 여튼 그래서 그중 하나를 갔는데 다른 메뉴는 다 5천원인데 동태탕만 8천원이었다. 그래도 먹었는데 아무튼 맛있었음. 근데 그 집은 돈까스가 유명한 지 다들 돈까스를 시켰다.

2. 원고 마감을 하나 끝내고 집에 오다가 정말 간만에 캔맥주를 하나 구입해 들어왔는데 마시고 났더니 얼굴이 새빨개졌다. 몸이 또 어딘가 바뀌었나.

3. 비둘기 하나가 너무나 곱게 죽어 있었다. 추워서 그런 걸까... 안타깝지만 해줄 수 있는 게 없구나.

4. 말을 좀 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할 데가 없네.

20180128

여전히 추위, 음식, 시간

1. 여전히 춥다. 아침에 나갈 때는 괜찮은 데 밤에 도서관에서 나와 집으로 가려고 하면 한숨이 나온다.

2. 머리가 잘 안 돌아간다. 가만히 있으면 계속 뭔가 먹고 싶은 생각만 든다. 지금은 피자와 파스타. 내일 IFC나 잠깐 갈까 싶은데 일 해야 되... 일찍 끝나면 혹시...

3. 요새 레드벨벳, 오마이걸, 에이핑크가 자체 예능을 하고 있다. 브이앱에는 뭐가 있나 하고 들어가 잠깐 살펴봤더니 모모와 사나가 3시간이나 둘이서 뭘 하고 그러고 있다. 다들 시간을 꽉꽉 채워가며 쓰고 있군.

4. 너무 건조하다. 뭘 아무리 발라도 손과 입이 튼다.

5. 뭔가 할 말이 더 있었는데... 잊어버림

20180124

추위, 혼란, 책이 나와요

1. 오늘의 제일 따뜻한 순간은 오후 1시~2시였고 영하 11도, 체감온도 영하 17도였다. 이제 그 아래로 내려간다. 내일 비슷한 시간 영하 8도까지 올라갈 거로 예보되어 있다. 이번 추위는 뭔가 칼바람에 으악 추워 이런 것도 아니고 그저 서서히 모든 걸 얼리고 죽여갈 거 같은 느낌이다. 게다가 하루 이틀 춥고 마는 게 아니라 끈질기다.

2. 요새 인기 있어 보이는 걸 하고 싶음 + 예전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함. 이 둘이 합쳐지면 보통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 전자는 전자를 하는 사람의 것이고 차라리 후자는 후자를 하는 사람의 것이다. 각자의 구매자가 있고 둘은 다르다. 또한 전자가 후자를 사는 경우 혹은 후자가 전자를 사는 경우는 그것이 이미 전자이고 후자이기 때문이다. 즉 전자를 흉내 낸 후자, 후자를 흉내 낸 전자 같은 건 의미가 없다. 좁긴 해도 그 자체로 설 자리가 있고 호환도 되지 않고 대체재도 아니다.

지금 이 소용돌이에 빠져 있는 거 같다. 그리고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해를 하기 어려운 부분이 너무나 많다. 그렇다고 왜? 왜? 만 하고 있을 수도 없으니 점점 더 헤어 나질 못한다.

3. 그건 그렇고 내년의 계획이 조금 잡혔다. 내년도 물론 좋지만 당장 눈 앞에 해야 할 일이 쌓였으면 좋겠는데...

4. 혹시나 패션붑 쪽은 안 보고 여기만 보실 분들이 있을 지도 모르니 하는 말인데 새 책(링크)이 나옵니다. 부디 많이 구매해 주시고 많이 읽어주세요.

20180107

방송, 백투더퓨처, 끈무늬병, 아카이브

1. 짜증나서 한 동안 안 봤던 예능과 아이돌 음악을 다시 챙겨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전에 마찬가지로 짜증나서 안 보고 안 듣다가 다시 보게 된 이유가 기억났는데 확실히 감각이 무뎌지고 생각이 구려진다. 욕도 봐야할 수 있고 뭐가 잘못되었는지, 뭐가 가능성이 있는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지도 보고 들어야 알 수 있다. 게다가 예능과 케이팝 같은 대중 문화는 지금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의 중심이다. 드라마도 봐야 할 거 같은 데 역시 좀 어렵다. 여하튼 허공을 향해 혼자 독백을 할 게 아니라면 역시 봐야하는 거 같다...

2. 그렇게 데일리 일정이 꾸려지기 시작했더니 역시 시간이 부족해 지기 시작한다. 뭐 그런 삶...

3. 지하철을 기다리며 스크린 도어에 비친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 문득 생각났는데 속옷을 제외하고 입고 있는 옷이 모두 1950년대 중반 정도부터 구현이 가능하다. 신발을 제외하면 20세기 초반, 대략 1918년 정도부터 가능해 진다. 찾아보니까 동종의 원형은 1950년대 중반, 신고 있던 건 1964년에 처음 나왔다.

그러니까 입고 있는 상태 그대로 1964년 정도에 떨어져도 다 구할 수 있는 거고 그러므로 딱히 이상하게 보일 건 없다. 백투더퓨처에서 과거로 돌아가 옷을 갈아 입던 마티가(마틴이었나?) 생각났다...

여튼 딱히 과거의 재현에 관심이 없는 입장에서 뭔가 문제가 있다고 느꼈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신발도 20세기 초반 걸 신던가(레드윙의 아이언 레인저를 구해보든가 아니면 화이트 부츠 같은 걸 신던가) 아니면 조금 더 21세기스러운 테크놀로지의 혜택을 받은 옷으로 바꿔 가든가...

4. 조선 백자 철화 끈무늬 병 혹은 백자 철화 승문병.


인스타그램에서 이 도자기 사진을 보고(책 유물스에 실려있다는 듯) 꽤 예전에 이와 비슷한 느낌의 선이 그어져 있는 꼼 데 가르송의 티셔츠를 함께 두고 뭔가 떠들었던 기억이 났다. 분명 찾아보면 쓸데없는 이야기나 했을텐데 여튼 아무리 찾아도 찾아낼 수가 없다. 그래서 꼼 데 가르송의 예전 옷들을 검색했지만 예전에 봤던 별의 별 게 다 나오는데 저건 없다.

역시 뭔가 중요한 자료는 잘 쌓아놔야 한다. 인터넷에 다 있다는 말은 어차피 세상에 다 있다는 말과 똑같고 그건 어딨는지 찾을 수 없다는 뜻과도 독같다. 90년대 프레디 페리 패션쇼 사진처럼 뭔가 보고 지나가면 다시 만나기가 너무 어렵다.

그건 그렇고 저 도자기 좀 좋아한다. 바닥인가에 니나히라고 적혀 있다는 게 특히 마음에 든다. 니나히~ 그리고 간만에 검색하며 다시 깨닫는데 90년대, 00년대 꼼 데 가르송은 정말 굉장하다. 그러고 보니까 00년에 본점 샵에 갔었는데...


20180103

2018년이 되었다

1. 2018년이 되었다. 벌써 3일째다.

2. 어제 밥 잘 먹고, 집에 들어오다가 슈퍼문, 미국에서는 울프문,도 보고 일찌감치 잠들었는데 새벽 4시에 맛탱이가 가서 깨어나 화장실에서 식은 땀이 막 나고 설사하고 오바이트하고 그러다가 근 30분 만에 이제 좀 괜찮나 싶어져서 나오는 데 강아지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왠지 정말 기뻤다.

3. 새벽에 갑자기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새해 액땜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부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너무 힘들어. 제발 맘이라도 편하게 삽시다.

4. 아침에 일어나니 또 말짱했지만 일단 신체의 발란스가 무너진 상태니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집에서 나오다가 공덕역 본죽에서 죽을 먹기로 했다. 11시의 본죽은 몸이 맛탱이가 간 사람들이 많은 건지 왠지 인산인해였다. 굉장히 여러가지 메뉴(특 전복죽은 2만원!)들이 있지만 소고기 야채죽을 시켰고 그러고 보니 다른 테이블 사람들도 다들 야채죽 아니면 소고기 야채죽을 시킨다. 본죽의 존재 이유는 그런 거니까 메뉴를 늘리기보다는 야채죽이나 소고기 야채죽의 퀄리티를 높이는 쪽에 집중하는 게 낫지 않을까... 뭐 맛 없었다는 건 아니고.

5. 가끔 매생이 굴국밥이 굉장히 먹고 싶을 때가 있지만 알고 있는 집이 용산이라 가는 길이 복잡해 선뜻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공덕에 하나 있지만 신발 벗고 들어가는 집이라 안 간다) 본죽에 매생이 굴죽이라는 게 있었다. 그걸로 대체가 되려나. 가끔 가고 싶은 이유는 뜨거운 국 먹으려는 건데 죽은 뭔가 좀 다를까. 여튼 다음에 생각나면 본죽을 한 번 가보기로.

혹서기, FW, 역할

1. 덥다.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찾아왔고 티베트 발 불기둥인가 열기둥인가 뭔가 때문에 올해 혹서기는 유난히 길 거라고 한다. 장마가 가장 짧았던 게 1973년의 6일간 이었다는 데 올해 다시 찾아왔다. 참고로 입추는 8월 7일이다. 우선적인 목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