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일을 하나 마무리하고 일단 쉬기로 결심을 했다. 여러가지가 겹쳐서 몇 주 째 생활 리듬이 약간 엉망이 되어 있었고 집안 일도 밀려 있었기 때문에 리셋이 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고 있는 일이 주는 압박이라는 게 물리적인 경우(시간)도 있지만 대부분은 끝내야 될 날까지 아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뭔가 완전 잘못 짚고 있는 건 아닐까 등등의 정신적인 경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므로 의도적이지 않으면 휴식을 만들어 내기가 상당히 어렵고 그 휴식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거나 혹은 역시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헤헤호호 웃고 떠들거나의 형태가 되어야 하는데 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만들어 내기가 어렵고 결국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상황을 의식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하지만 이게 쉽지가 않다.
아무튼 그러고 나서 구경 겸해서(여기서 이미 틀렸다) 명동을 갔으나 너무 더웠고 주초에 연락이 왔지만 볼 수가 없었던 후배놈을 만나 밥을 먹고 집에 들어왔다. 그러고 예능 몇 편을 보고나서 잠을 쿨쿨 자고 10시에 일어나 세탁기를 돌리고, 청소를 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밥을 챙겨 먹고 났더니 할 일이 아무 것도 없다.
그렇게 가만히 앉아 있다보니 해야할 일들이 생각나고 물리적인 압박이 생각나고(마감 기간과 할 수 있는 일 사이의 가늠) 그래도 쉬어야 하는데라는 생각 등등을 하다가 결국 짐 챙겨서 도서관에 나왔다.
휴식을 할 줄 몰라! 휴가도 반납하고 회사에 왔다는 고도 성장기 일에 미친 직장인인가! 이래서 다 버려두고 어디 멀리 가야 하는 건가! 아무튼 일하는 게 제일 재밌고 좋긴 하다! 돈이 안되서 먹고 살 수가 없는 게 문제지! 그게 너무 결정적이잖아 -_-
비슷한 방식의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과 2주에 한 번 정도 휴식 모임 같은 걸 만들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는데 비슷한 휴식이 필요한 사람 중 아는 사람이 전혀 없다.
2. 블핑의 뚜두뚜두는 상당히 마음에 든다. 듣다 보면 이분들 왜 이렇게 열심히 부르는 거지...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데(상당히 높은 음으로 구성되어 있고 약간 소리를 지르듯 노래를 부르는 곡이라 그러는 거 같다) 아무튼 크게 들을 수록 더욱 좋다. 청소할 때 특히 좋다.
3. 어제 밤에 본 예능 방송은 놀라운 토요일 저번 주,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마지막 회, 뮤직 뱅크 저번 주, 비행 소녀 저번 주 방영 분. 그리고 브이 라이브에서 하고 있는 개가수 프로듀서(송은이, 정형돈이 프로듀서가 되어 신곡을 발매하는 프로젝트 방송이다). 두니아 2회를 시도해 봤지만 실패했다. 이런 건 도무지 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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