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녁을 먹고 게시판 같은 데를 뒤적거리고 있었는데 AKB가 중대 발표를 한다길래 봤다. 매일 만나는 AKB군... 아무튼 소문에 다음 싱글 선발 멤버 발표였고 사쿠라, 나코, 히토미의 겸임 / 전임 여부가 궁금했기 때문에 보게 되었다. 결과는 2년 반 전임, 활동 전 마지막으로 사쿠라 센터에 나코, 히토미 앞줄 사이드. 그리고 프듀48 생방 20명에 포함된 8명 전원 포함 싱글 발표. 이번 선발에 포함되려면 프듀에 아예 나가지 않았거나 나갔으면 20위 안에 들어야 가능하다. 가히 프듀48 논공행상 싱글이다.
3명을 AKB가 어떻게 이용해 먹을 지 궁금했기 때문에 발표 내용은 예상보다 훨씬 파격적이었는데 그런만큼 이번 움직임을 보자니 큰 회사들이 상당히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생각해 보면 아이오아이 운영(선발진이 거의 각회사 데뷔 멤버들이었고, 프듀101이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몰랐고)은 얽혀 있는 수많은 회사들끼리 세력 다툼하다가 다 지나가 버렸었다. 그때랑 비교해 보자면 이번 시즌은 프듀48 최종회 이후 (팬들끼리 떠드는 걸 싹 제외하고 보면) 정말 일정대로 딱딱 진행되고 있다.
AKS에서 2년 반 전임을 발표하길래 아니 저러면 한국 회사에서도 부담스럽지 않나 싶었지만, 이건 또한 한국 회사들에게 겸임은 일단 생각하지 말라는 압박이기도 하다. 즉 글로벌 그룹을 런칭하고 그걸 써먹는 플랫폼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AKS 입장에서도 AKB 그룹의 미래와 올림픽을 앞두고 여기서 뭔가 미래를 읽은 게 틀림없다.
많은 회사들이 얽혀 있는 프로젝트 그룹이 이렇게 스무스하게 군소리 하나 안들리게 착착 진행되며 10월 말 앨범 데뷔가 확정되었는데 앞으로 굉장한 푸시가 이어질 걸로 보인다. 스케일이 워낙 큰 회사들이고 무엇보다 탄탄한 보급망과 채널망이 있다. 기존 거대 기획사들 부러울 게 하나도 없는 상황. 과연 뭘 계획하고 있을까. 아이즈원이 끝날 때 쯤 기획사 판도는 어떤 모습일까.
또 궁금한 건 스톤뮤직이 있고 게다가 스윙엔터인가 하는 워너원용 회사를 하나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프더레코드를 또 만들었고 거기에 아이즈원과 프로미스9 두 팀이 소속되어 있다는 점이다. 둘의 콘셉트를 겹치지 않게 하면서 동시에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이번 턴에 CJ의 아이돌 엔터 운영의 포텐과 능력, 그리고 이 판을 얼마나 장악해 갈 수 있는지가 제대로 드러날 거 같다.
나코 프듀 인생 역전의 순간. 하여간 어느 한 순간도 소홀히 여기지 말고 열심히 살아야 해...
2. 우소 새 앨범에서 아이야가 좋다.
3. 두니아가 끝났다. 정말 이상한 예능이었다. 관람의 포인트가 뭐였을까 생각해 보면 출연자들끼리 연기와 현실을 오가며 즐겁게 놀고 있는 걸 구경하는 방송이었다. 의도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결과는 그렇다. 결국 이 말은 굳이 공룡이나 섬이 나오지 않아도 연기와 현실을 오고가는 걸 구경하는 게 재밌다는 점은 확인이 된 거 같다. 생각해 보면 대탈출이나 크라임씬도 그렇다. 가상의 상황이 정교하게 만들어지고 그런 상태에서 현실과 가상을 오고가며 서로 즐겁게 롤플레이를 한다. 시청자들은 그걸 본다. 연기자가 너무 몰입해도 재미가 없고(그러면 드라마), 너무 떨어져 있어도 재미가 없다(그러면 토크쇼).
4. 선미의 사이렌은 정말 훌륭한 곡이다. 노래만 들어도 좋고, 뮤비를 봐도 좋고, 음방을 봐도 좋다. 음방에서 녹음된 목소리로 넘어갈 때 선미가 여유를 가지고 웃고 바로 다음 구절에서 집중하는 모습도 멋지다.
2018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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