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4

이상한 날이 가끔 있다

어제는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뭔가 이상한 날이었다. 아무튼 아침의 서울은 111년 만에 가장 더웠다던가 그랬고(29쩜 몇도) 현대사에 중요한 두 분이 세상을 떠났다. 그중 한 분의 선택은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지만 어차피 이해의 대상은 아니다. 진 빚이 있고 혜택을 받기도 했으니 그걸 생각하고 뭐가 잘못되었고 어떻게 하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미리 가신 분의 명복을 빌 뿐.

그리고 평소 찾았지만 혹은 찾아놨지만, 없어서 혹은 있어도 비싸서, 더 저렴한 게 나타나길 혹은 찜해놓고 할인을 기다리는, 옷 두가지가 갑자기 나타났는데 돈이 없어서 혹은 요새 집안일에 지출이 많아서 구입에 실패했다. 언젠가 사게 되겠지라는 생각에 기회를 놓쳐서 아쉽기도 하고 어차피 지금 나타나 살 수 없었던 걸 보면 애초에 내 옷이 될 운명이 아니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등등으로 마음이 좀 우울하다. 중요한 재료를 놓친다는 건 특히 나 같은 사람에게 부끄러운 일이다.

그리고 난데 없이 아주 예전에 찍었던 사진을 사고 싶다는 정부 기관이 나타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그 사진은 1600사이즈로 찍었고 인쇄물에 쓸만한 게 아니다. 그건 돌이키려면 십년 쯤 앞으로 돌아가야 할 일이기 때문에 뭐 아쉽고 말고 할 것도 없는데 뭐든 부족한 와중에 이런 소득의 기회를 놓친 건 아쉽다.

아무튼 아쉽고 부끄러운 일이 많았던 매우 더운 하루였군. 내일 아침엔 또 내일의 더위가 시작될테니 액땜이라 생각하고 할 일을 열심히 해야지...

근데 뉴스를 보니까 세계 곳곳에 열섬 열기둥 같은 현상이 생겨서 라니뇨 이런 게 없었는데도 이상 고온이라고 한다. 열섬 만들어지는 과정을 잠깐 봤는데 그게 앞으로 해를 지나면서 줄어들 가능성은 없는 거 같던데. 이렇게 한 방향으로 가는 건 어느 지점을 넘으면 가속되기 마련인데 폐름기 말기 때처럼 조만간 지구 막 끓어 오르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지구에 운석 떨어지는 가큐를 다시 봤는데 예컨대 멕시코 쯤에 대형 운석이 떨어져 멘틀을 우주로 날려버릴 정도의 충격이 가해지면 온통 불타기 시작하는데 그게 지구 반대편, 그러니까 여기에 도착하는 데 하루가 걸린다고 한다. 

도착하면 3000도 화염에 건물은 커녕 바닷물도 다 증발한 다음 바다 바닥의 암석이 끓어올라 용암이 될 정도다. 즉 인간이고 뭐고 살아남을 가능성은 없다. 바이러스 같은 거나 어떻게 남아서 다음 턴의 생명을 만들어 내겠지. 

아무튼 그런 일이 생기면 하루 동안 멸망을 기다리게 된다. 과연 그런 일이 생기면 무슨 생각을 하고 뭘 하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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