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5

압박, 몰락, 존재

1. 상당히 오래간 만에 뭔가 쓰는 거 같다. 요새 시간의 압박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이상하게 굉장해서 엄두가 잘 안나고 있다. 그냥 정해진 시간대로 똑같게 움직이고 금요일 밤에 비밀 언니와 프듀48을 차례로 보는 게 거의 유일한 휴식이다.

2. 프듀48 어제 순위 발표식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예를 들어 규리나 모에는 어느 순간 성장점을 잃어 버렸고 반전의 계기를 전혀 찾지 못한 채 서서히 사라졌다. 물론 찾아보면 몇 가지 원인이 나올지 모르지만 화면으로 보기에 그 정도로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몰락의 계기도 성장의 계기도 나오지 않는다. 물론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아니다. 기회가 온다면 움직였을 거다. 어디서 뭐가 잘못된 걸까. 과연 이들이 스스로 반전을 만들어 내려면 어떤 방법이 있었을까.

그렇게 세상이 흘러가는 데로 함께 가는 방법 밖에 없는걸까(규리의 최종회 즐겜 모드화 - 이해 범위 안에 있는 상황 전체에서 자신을 제외시켜 버린 다음 메타화 해버린다), 아니면 무리를 하고 오버를 했어야 됐을까. 이런 식으로 사회 속에서 별 이유도 없이 존재감을 잃어 버리고 있는지 주변에 있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는 크거나 작거나 수도 없이 많다. 갑자기 모드를 바꿔 나불나불거리면 사람들이 들을까. 이런 문제에 답이 있는 걸까.

3. 전화기가 맛이 가기 시작했다. 생긴 건 멀쩡하지만 맛이 간 형태가 상당히 본격적이고 도발적이고 도전적이다. 바꿔야 될 거 같긴 한데 고르고, 가격을 찾아보고 하는 게 너무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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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 음색,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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