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1

작업, 책, 마음의 평화

1. 새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여행 같은 거라도 한번 다녀올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뭐 대단한 거 한다고 궁상맞게 혼자 여행이냐 이런 생각을 하다가 어느새 3월이 되어버렸다. 그러므로 이제 지나간 일이 되어 버렸고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까지 이 작업을 끝낼 생각이다.

2. 잘 만들고 좋은 걸 만들고 이런 걸 떠나 책을 만드는 건 굉장히 재밌는 일이다. 해보기 전에는 막연히 꽤 흥미진진한 일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다. 늘어놓은 것들이 감당 못할 정도로 많아지고 그걸 하는 데까지 수습하며 정신이 혼란에 빠졌다가 다시 회복해 간다. 대하 소설을 쓰는 건 과연 어떤 일일까.

3. 그건 그렇고 요새 몸이 너무 피곤하다. 추위가 빨리 가면 좋겠다. 하지만 더운 건 인간을 더 무력하게 만들지... 정기 칼럼 시작하고 감기 안 걸릴려고 상당히 신경쓰는데 다행히 아직까진 앓아 누운 적이 없다.

4. 주변에 사람도 없는데 강아지도 없다. 이건 확실히 꽤 지친다.

5. 요새 자려고 누워서 유튜브에 보면 수면 유도 뭐 이런 제목이 붙어 있는 자연, 우주 다큐멘터리를 틀어 놓는다. 대부분 한글 더빙이 되어 있고 40분 정도. 수면 유도는 되지 않고 재밌어서 거의 보거나 적어도 이불 속에서 듣고 있다...

들은 바에 의하면 8억년 전에 지구는 매우매우 추워서 적도 근처에도 빙하가 떠 다녔고 한국 근처는 두께 1000미터 정도 되는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고 한다. 생물 거의 다 죽음.

그리고 3억년 전에는 또 막 덥고 습해져서 세상이 식물 천지에 온통 정글처럼 되었다고 한다. 곤충을 비롯해 양서류 등이 대거 서식했는데 이것들은 또 지구 전역에 걸친 대규모 화산 폭발로 거의 다 죽음. 이 정글 천지가 6천만년 정도 계속 되었는데 그 사이에 쌓인 식물들 -> 석탄이 됨, 해양 생물들 -> 석유가 됨. 결국 현재의 인간은 3억년 전 지구 덕분에 먹고 살고 있다.

그리고 나서 또 1억년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공룡도 나오고 유성이 날아와서 다 죽이고 그 이후 포유류 전성시대가 시작되었다. 유성 떨어진 건 그냥 그렇다고 알고 있었는데 다큐멘터리에서 보니까 칙술룹 분화구라고 멕시코 근처에 떨어졌다고 한다. 2007년인가 찾았는데 그때 떨어진 게 에베레스트 산 만한 거였고 딱 6500만년 전이었다고 한다.

여튼 흥미진진함... 시간의 단위가 지나치게 커서 상상의 대상 밖이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 인간이 문명 만든 거부터 아무리 길게 쳐도 5천년 가량인데 그 사이에 인류가 얼마나 변했나 생각해도 엄청난데 이건 뭐 일단 억 년 단위로 계산을 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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