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9

루틴의 파괴

근 일주일 간 정신이 산만하기 그지없고 능률이 매우 떨어져 있다. 그 원인을 몇 가지 생각해 봤다.

1. 연휴가 있는 거 까진 상관없는데 어버이날 부모님, 어린이날 조카와 동생 가족 등 이벤트가 몇 개 있는 바람에 생활 리듬이 상당히 깨졌다. 몸만 간다고 해도 이런 저런 할 일들이 많다.

2. 또한 어머니의 전화기를 바꾸면서 역시 신경 쓸 일이 잠시 동안이지만 많아진 상태다. 안드로이드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약간 골치아프고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3. 어쨌든 이러 저러한 일 때문에 집에서 뒹굴거리는 시간이 상당히 있었고 그러면서 오래간 만에 공의 경계를 봤다. 이 역시 관심을 분산시키고 정신을 산만하게 만든다.

4. 자전거를 탄지 일주일 쯤 되는 거 같은데 짧은 거리이지만 아직 몸이 적응을 하지 못했다. 환절기와 겹치면서 피곤함이 잘 풀리지 않고 그러면서 집중도가 낮아졌다.

5. 그룹 아이들을 줄창 들으면서 며칠 째 잠들기 전 멤버 별로 이름을 검색하고(멤버 이름과 캐릭터를 예전 카드 나왔을 때 만큼 빠르게 파악했다) 나온 영상(거의 없다)을 둘러보고 하느라 피곤이 더해졌다. 게다가 음악, 라타타와 메이즈는 아주 훌륭한 대중 음악이지만 기운이 나게 하는 타입은 아닌 거 같다.

6. 날씨에 대응이 힘들다. 어떤 날은 생각보다 덥고, 어떤 날은 생각보다 서늘하다. 환절기 특유의 기후고 게다가 이례적으로 최근 2, 3일 간은 공기도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라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기관지에 무리가 가고 뭘 입어야 할 지 종잡을 수 없어서 그걸 고민하느라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고 있다.

7. 성북구 도서관에 있는 작업실을 쓰려고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연구실 자체가 없어지는 바람에 이쪽으로는 전혀 전망이 없어져 버렸다. 그러면서 지금 일하고 있는 도서관 탈출을 어떻게 해야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커져버렸다. 이건 상당히 어려운 문제가 될 거 같다.

일단 1, 2, 3은 일시적인 문제고 4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거 같다. 5는 자제가 필요하고 6은 더워지기 시작하면 점점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7은 꽤 문제인데 그냥 모른척 하고 여기 있자 하면 못 있을 정도는 아니다. 아무튼 전반적으로 전망이 아주 좋진 않군. 다시 하루 루틴에 충실하게 일을 더 열심히 하다 보면 이 모든 게 잊혀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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